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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내게 생뚱맞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 :: 2011/11/16 00:06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할 때는 살짝 긴장하게 된다. 정보를 조회만 하고 나오거나, 사야 할 책만 달랑 사고 나와야 하는데 아마존 사이트에 방문하게 되는 순간, 아마존이 추천하는 책들에 마음을 빼앗겨 생각지도 않았던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막강 추천 엔진에 덜미를 잡히지 않아야겠다는 경계심을 갖고 아마존 사이트에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아마존의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은 아마존 사이트를 많이 사용하는 유저에게 더욱 날카롭게 정교화되는 선순환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특정 유저가 아마존에 방문/구매 이력을 많이 남기면 남길수록 아마존은 그 유저의 행동 패턴을 논리화/구조화시키면서 다음 번 방문 시에 어떤 상품에 지름신이 작동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유력한 추천상품군을 확보하게 된다. 아마존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아마존에 더욱 강하게 Lock-in 되는 셈이다. 아마존은 유저를 일종의 편식하는 어린이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아마존을 많이 이용하는 유저는 아마존에 자신의 취향 정보를 고스란히 제공하게 되고 아마존은 유저의 취향을 더욱 강하게 자극하는 추천상품을 제안한다. 아마존과 유저는 상호 협력 하에 취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이는 유저가 맛있게 먹을만한 식단으로만 밥상을 구성하는 일종의 편식 데이터베이스라고도 볼 수 있겠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본다. 아마존이 나에게 편식을 강요하지 않고 나에게 골고루 영양섭취를 할 수 있게 나를 가이드해주면 어떨까? 나의 취향정보에 기반한 상품만 추천하지 않고 내 취향정보 속에서 내가 섭취해야 할 결핍 영양소를 인지하고 그것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나만의 건강식단을 구성해 주면 어떨까? 내가 읽고 싶어할 만한 책만 추천하지 않고 내가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 주면 어떨까? 아마존은 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 권의 책은 일종의 DNA set이고 영양소 세트이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책들 속엔 내가 좋아하는 특성값들이 내재하고 있다. 그건 저자의 생각을 구성하는 DNA의 집합이자, 독자가 섭취하면 좋을 영양소들의 집합이다. 아마존이 책들 속에 내재한 DNA,영양소를 멋지게 DB화해서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하는 유저에게 취향 기반과 더불어 영양소 기반의 상품 추천을 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한 지도 어언 십 수년이 지났다. 이젠 아마존에게 내 마음을 들킨 듯한 느낌만 받고 싶지는 않다. 아마존이 나의 독서 이력을 살펴보고 나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를 듬뿍 담은 책을 추천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아마존 때문에 편식을 거듭하다 보니 생각이 딱딱하게 굳는 것 같아서 말이다. 아마존이 나에게 생뚱맞은(?) 책들을 과감하고 정교하게 추천해 주었으면 좋겠다. ^^ PS. 관련 포스트 아마존의 링 네비게이션 - 태그 연관성의 힘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튓링,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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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 2011/11/07 00:07페이스북, 트위터는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본격화시켰다. Feed는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정보 위주로만 소비하게 하는 명확한 이점을 갖고 있는 반면에 '나'라는 상자 속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정보 편식의 문제점도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를 편리한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취지가 오히려 관심사에 부합하는 유사 정보로만 구성된 편협한 관점들로 스트리밍되는 타임라인 구성 상의 한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Relevance의 역습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하다 보면 점점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입수하게 되기 쉽다. 훌륭한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를 곁에 두고 정보 에이전트가 걸러서 가져다 주는 정보들만 소비하는 모습은 간신들에 둘러 쌓인 왕의 신세와 그닥 다를 바가 없는 것인지도. ^^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는 쓰나미와도 같은 정보 홍수 속에서 효율적인 정보 소비를 도와주는 편리한 툴인가? 아니면 나의 관점을 특정 영역으로만 한정시키고 틀을 깨는 사고의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정보 편식 툴인가? 창의력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과 대상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창의력의 핵심은 연관성을 창조하는 힘이다. 연관성을 창조하려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내 생각과 반대되는 관점과의 긴장관계를 통해서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인데, 피드 위주로만 정보를 소비하고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 관점을 사전에 차단하면 편협한 사고의 틀 안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나의 정보소비 패턴을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나'라는 상자 속에 갇히는 방식의 수렴형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나'와 다른 생각을 접하고 그것과의 대립/긴장 관계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변주/확장시켜 나가는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접속과 단절이 결코 반대의 개념이 아니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 자신만의 '타임라인' 안에 갇혀 사는 온라인 코쿤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타임라인'에 갇혀 사는 코쿤들을 양산하는 모습은 인간 삶을 극명하게 투영하고 있다. 사람은 넓은 세상을 한껏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을 향해 입수되는 정보를 제멋대로 가공하고 있는 뇌 속에 갇혀 사는 존재다. 뇌/타임라인 속에 갇혀서 뇌와 타임라인이 필터링해 주는 가상의 모습을 실제 세상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타임라인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필터링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연관성을 창조하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정보를 소비하면서 어떤 방식의 필터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정보를 filter-out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배제시키고 있는 정보들 중에 나를 창의적으로 자극하고 나를 혁신시킬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을 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단, 사전 필터링을 통해 그 기회를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개인화 타임라인의 등장은 정보 소비의 편리성 극대화와 정보 편식의 문제점을 동시에 의미한다. 타임라인의 편리함에 안주하며 안 된다. 필터링과 사고의 확장 간에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날카로운 정보 균형감각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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