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w'에 해당되는 글 6건

원소 무역 :: 2014/07/16 00:06

생각은 원소에 기반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어떤 원소를 품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뭔가 생각을 하려고 하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선 존재하고 있던 원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거나 각자 자가발전을 하면서 각양각색의 생각의 파동이 펼쳐진다.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선
내가 보유하고 있는 원소들의 구성을 살펴봐야 한다.
원소 자체가 성장하거나 새로운 원소들이 끊임없이 유입되지 않으면
생각의 기반은 부식을 거듭하게 된다.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지반 키워드를 적어본다.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 태그 키워드가 일종의 포스팅 원소인 셈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할 때
다른 사람의 글을 접할 때
그 생각과 글에 내재한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은 국가와도 같다.
나와 타인의 생각 원소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유통되는 상품과도 같다.
타인의 생각을 배우기 위해선 타인의 생각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내 생각 틀 속으로 수입해와야 한다.
일종의 크로스 보더 트레이드이다.

원소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발전시키고
다른 국가의 원소를 관찰하고 참조하고 수입하고 내 국가 안에서 유통시키고.

생각은 무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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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의 U&I vs. 송희진,정다희의 U&I :: 2013/09/18 00:08

에일리의 'U&I'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비욘세를 따라 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다른 호감이 생기진 않았다. 분명 매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은데 비욘세 코스프레의 향이 너무 강하다 보니 노래를 끝까지 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슈퍼스타K5에서 송희진과 정다희가 에일리의 U&I를 부르는 것을 보는 순간, 예전에 가졌던 주저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라이벌 미션이 주는 긴장감, 송희진과 정다희라는 실력 있는 아마추어의 혼신을 다한 열창. 에일리가 불렀을 때는 비욘세가 너무 강하게 들려서 부담스러웠는데 송희진과 정다희가 부르는 U&I에선 비욘세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U&I라는 노래가 갖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나에게 전달이 되고 말았다.

원본을 들었을 때 감흥이 없었는데 복제본을 우연히 듣고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분명 에일리의 U&I엔 원본 특유의 수준과 품격이 있다. 송희진,정다희의 U&I는 뛰어나긴 했으나 명백한 아마추어의 퍼포먼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복제본을 접하고 나서야 U&I를 노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에일리의 U&I를 들었을 때 비욘세의 복제본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에일리 U&I의 복제본인 건 분명했으나 비욘세 복제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다. 아마도 에일리의 보컬 퍼포먼스는 따라 할 수 있어도 에일리의 비주얼 퍼포먼스를 따라 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원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선 셈이다. 비욘세의 냄새가 나지 않다 보니 복제본임에도 불구하고 원본보다 더 원본같은 'raw'의 면모를 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에일리의 U&I를 찾아서 듣게 만드는 동력을 발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나는 에일리의 U&I를 듣고 있다. 
복제본이 원본에 드리워진 장벽을 걷어내고 원본의 참 맛을 일깨워준 사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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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 2013/08/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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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08/09 09: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형태(RSS ...)로, 발행자에겐 자유로움을, 검색 엔진에는 단비와도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존재... 블로그입니다. ^^

  • wendy | 2013/08/12 11: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횡성수설을 통한 플로우감 충만한 모드로의 돌입이라.... 너무 굿뉴스인걸요! 횡설수설은 자신있거든요!! ^^ 통찰에 또 한 번 감동하고 갑니다.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한 상태에서의 횡설수설이 충만한 플로우감으로 흘러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길 기대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횡설수설데이'로 살아보렵니다 후훗 ㅎ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08/13 09:09 | PERMALINK | EDIT/DEL

      횡설수설, 침묵. 참 좋은 생각 수련의 도구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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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 이전의 원형 탐색은 연결을 낳는다. :: 2010/09/29 00:09

The Choice 초이스
엘리 골드랫 & 에프랏 골드랫-아쉬라그 지음, 최원준 옮김/웅진윙스


SSoongmi
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저자인 엘리 골드랫은 물리학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경영 문제의 해법 도출에 잘 연결시키고 있다. 물리학과 경영학의 연결이라는 컨셉 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충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경영필드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문제들의 양상이 사실은 매우 단순하고 근원적인 원인-결과 시스템으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자연과학이란 프레임으로 경영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전공, 어떤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든 거기서 얻은 프레임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는 노력은 참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란 생각. 결국 전공/전문분야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른 분야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 같다. 그렇게 특정 분야의 프레임을 확장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본질적 통찰에 이르게 될 테니 말이다. 이종 분야를 연결하는 개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두 분야 각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및 두 분야에 기저하고 있는 근본적 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될 수 있다는 걸 '초이스'를 읽으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문득 자연법칙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자연법칙이란 인간이 경험/실험을 통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근본 법칙을 의미한다. 자연법칙은 우리의 생각과 바람과는 상관없이 그저 존재하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중력은 항상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린 절대로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현상도 자연법칙에 가까운 심층기반이 기저에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간단한 시스템으로 환원시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 상의 종 뿐만 아니라 상품/서비스, 정보/지식도 분화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다. 분화는 복잡도의 증가를 의미하고 복잡도는 시간에 따른 분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 복잡도가 급증했더라도 복잡해지기 전의 원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든 복잡한 현상은 그렇게 복잡하게 분화되기 전의 심플한 원형(raw) 상태에 대한 정보를 힌트 형식으로 내포한다. 복잡 속에 스며 있는 내재적 단순함을 발견할 때 강력한 문제 해결력이 창출된다.

정보/지식은 끊임없는 분화 과정을 통해 피상적 인과고리 기반의 어설픈 맥락으로 직조되기 쉽다. 분화와 분열은 맥락의 깊이를 약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인-결과의 고리가 약하면 문제 해결 노력은 새로운 문제 탄생의 빌미로 그칠 수 있다. 표면적 원인에 현혹되지 말고 심층적 원인을 끈질기게 탐색/추출해야 한다. 결국 상황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힘있게 그릴 수 있어야 원인 파악을 제대로 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The Choice'를 통해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키워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SSoongmi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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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oongmi | 2010/09/29 1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책 있으면 종종 소개해드릴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9/29 21:39 | PERMALINK | EDIT/DEL

      책을 읽고 큰 줄기를 잡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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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raw) 것과도 같은 단어를 발굴하기. :: 2010/09/01 00:01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
맥스웰 몰츠 지음, 댄 S. 케네디 엮음, 공병호 옮김/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그런데 아래
타인계발과 허독(虛讀)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난 자기계발 서적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좀처럼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건.. 자기계발서가 '본인' 계발서가 아닌 '타인' 계발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계발 알고리즘은 본인이 직접 계발해야 한다. 자신의 성향, 욕구, 생각/행동의 흐름을 읽고 자신을 온전히 리드할 수 있는 자신만의 맥락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시중의 타인 계발서를 읽게 되면, 그 순간 만큼은 마치 '본인 계발'을 이미 하고 있다는 착각과 찰나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뇌 속의 가상현실 에이전트인 거울 뉴련이 작동하여, 타인의 맥락을 마치 자신의 맥락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면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게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타인 계발서를 아무리 읽어도 자신이 처한 맥락과의 갭을 좁히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목차와 서문 위주로 훑어 보았다.  이 책은 표피적인 자기계발 방법론을 다루기 보다는 본질적인 측면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 목차에 나와 있는 문장들 속에 내 마음에 와 닿는 표현들이 몇 개 있었다. 그걸 가지고 나만의 생각을 전개시켜 볼 생각이다. 타인계발을 하지 않기 위해선 저자의 맥락 속에 넘 침수되지 말고 저자의 글 속에서 저자 특유의 맥락이 스며 있지 않은 '날(raw) 것'과도 같은 단어를 발굴해서 나만의 것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내 방식이니 말이다.

아래 목차에선 섀도복싱이란 표현이 눈에 띈다. '섀도복싱'이란 단어를 갖고 여러 가지 잼있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날 것'을 가지고 이리저리 요리를 해보는 놀이. 점점 RAW가 좋아지는 요즘이다. ^^




제1장 자아 이미지부터 바꿔라
-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제2장 이것이 진정한 자아 혁명이다
- 내 안에 있는 성공 메커니즘을 작동시키자

제3장 상상력을 이용하라
- 성공의 본능을 일깨우는 힘찬 불꽃

제4장 잘못된 믿음을 버려라
- ‘실패’ 또는 ‘능력부족’이라는 최면에서 깨어나기

제5장 합리적으로 사고하라
- 이것이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구체적 기술이다

제6장 마음의 족쇄,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져라
- 스트레스 없는 성공을 위한 심신의 테크닉

제7장 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이다
-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결과를 낳는 파워 심리 체조

제8장 우리는 성공할 운명을 타고났다
- 성공한 사람들, 그 불변의 공통점

제9장 자동 실패 메커니즘으로부터의 대탈출
- 부정적인 사고를 역이용하라

제10장 마음의 성형 수술을 하라
-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누리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법

제11장 자아를 구속하는 고삐는 풀어서 던져 버려라
- 부정적인 피드백, 자기 억압의 골짜기를 벗어나라

제12장 난공불락의 성공 자아를 구축하라
- 성공의 기초 체력을 강화하는 마음의 약 만들기

제13장 위기를 연습하라,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위기를 창조적인 기회로 바꾸어 주는 의식의 섀도복싱

제14장 승리를 확신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승리감과 성공의 신념을 현실화하는 기적의 메커니즘

제15장 내 생명력의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라
- 늙지 않고 풍요롭게 장수하는 비결

제16장 사이코사이버네틱스로 성공한 사람들
- 신발 끈을 맬 수만 있다면, 당신도 성공할 수 있다




PS. 관련 포스트
타인계발과 허독(虛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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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09/01 17: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목차를 읽고 제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풀어가는 걸 해봐야겠네요 하하

    제1장 자아 이미지부터 바꿔라
    - 바꿀려면 바꾸려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제2장 이것이 진정한 자아 혁명이다
    - 이유에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이제 혁명은 시작되고 있는가?

    제3장 상상력을 이용하라
    - 혹시 이전에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제4장 잘못된 믿음을 버려라
    - ‘실패’ 또는 ‘능력부족’의 원인은 '나'인가 아니면 '나의 일부분'인가?

    제5장 합리적으로 사고하라
    - 생각이 이어지는 그 이유를 알아가는 연속된 흐름, 그 흐름을 '합리'가 아닌가?

    제6장 마음의 족쇄, 몸의 수갑을 모두 벗어던져라
    - 왜 그런 생각을 못했지? 왜 그런 행동을 안해봤지? 그 이유가 별로라면 한번 해볼까?

    제7장 성공과 행복은 정신적 습관이다
    - 안녕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제8장 우리는 성공할 운명을 타고났다
    - 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하고 있을 뿐인데요..?

    제9장 자동 실패 메커니즘으로부터의 대탈출
    - 과거와 동일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바뀌길 바라는 게 아닐까요?

    제10장 마음의 성형 수술을 하라
    -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요거 어떻게 할까요?

    제11장 자아를 구속하는 고삐는 풀어서 던져 버려라
    - 어떤가요? 제 개그가? 개그입니다 하하

    제12장 난공불락의 성공 자아를 구축하라
    - 쉬운 건지 어려운 건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하나씩 생각하고 하나씩 하는 건 자신있어요!

    제13장 위기를 연습하라,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생각해보니 이런 경우가 올꺼 같아서 이런 걸 해봤어요!

    제14장 승리를 확신하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 안녕하세요 좋은 꿈 꾸셨나요?!

    제15장 내 생명력의 수요를 끊임없이 창출하라
    - 아 이건 왜 그럴까요? 궁금하게 너무 많네요!

    제16장 사이코사이버네틱스로 성공한 사람들
    - 안녕하세요 꿈 이야기 좀 해주세요!!

    아 이론 재미있으라고 했는데 아무리 봐도 영 그렇네요 하하

    • BlogIcon buckshot | 2010/09/01 22:07 | PERMALINK | EDIT/DEL

      아.. 감동적입니다.. 넘 감사해요.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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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뎌, 알고리즘 :: 2009/02/13 00:03

6살인 딸아이가 최근 들어 새롭게 시작한 행동이 있다.

바로 본가, 처가에 전화하기이다.

시도 때도 없이
할아버지,할머니,삼촌,고모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화를 통해 생생하게 중계한다.

딸아이는 자신에 눈에 비친 모든 사실을 그대로, 정말 그대로 전달한다.

"할아버지, 지금 엄마는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구여,
아빠는 방에서 컴퓨터하고 있어요."

"외할아버지, 아빠는 화장실에서 응가 하고 있구여,   (ㅠ.ㅠ)
엄마는 지금 맛있는 거 만들고 있어요."

"외할머니, 아빠가 막 때려서 방금 전에 앙앙 울었어요. 아빠 나빠요.  (ㅠ.ㅠ)
엄마가 안아주고 아이스크림 주셨어요. 전, 엄마가 좋아요."

뭐, 이런 식으로 계속 전화를 해댄다.
이 정도면, Narrow-Caster, 1인 미뎌라고 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근데.. 이렇게 가감 없이 사실에 극충실한 보도를 하다 보니
간혹 난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할머니, 지금 아빤 설거지를 열심히 하고 있구여,
엄마는 식탁에서 커피 마시고 있어요."

음.. 집사람은 시어머니에게 남편이 설거지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데..
음.. 조만간 집사람이 미뎌 통제를 감행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아이의 시각에 기반해서 narrow-casting되는 1인 미뎌의 높은 투명성은 사실을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그대로 전달한다. 듣는 이의 입장에선 나름 사실 자체에 매우 근접한 보도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방송을 당하는 입장에선 '불편한 사실'이 튜닝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전파를 타기 때문에 조마조마하다. 딸아이의 거침없는 1인 미뎌 운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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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2/13 00: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저 뒷태는 뉘신지?????^^

    정말 거르는 작업이 없는 , 설명도 없는 생중계는 급 당황하게 하지요.
    정말 할머니께는 전화 중계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에공.

    따님이 전화에 재미를 붙이셨군요.
    저러다 언제부터인지는 전화하는 것도 뜸해지면서 결국은
    먼저 전화하신 할머니와도 점점 통화가 드물어지고 짧아지더이다.^^;

    즐거운 날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06:32 | PERMALINK | EDIT/DEL

      뒷태는 접니다. 집사람이 기습적으로 찍었습니다. 바지를 지나치게 올려입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네요. ^^

      딸아이 전화가 좀 뜸해졌으면 좋겠어요. 당황스러울 때가 넘 많아여~ ^^

  • BlogIcon inuit | 2009/02/13 0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발이 무성하시니 옆집 아저씨인듯..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06:33 | PERMALINK | EDIT/DEL

      아,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전부 위로 치솟은 바람에 많아 보이는 것이구요. 원래 뒤에서 보면 아무것도 없어요.. 정말 기가막히게 얇게 잘 가려진 모습이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완전 사기에요~ ^^

    • BlogIcon 토댁 | 2009/02/14 20:34 | PERMALINK | EDIT/DEL

      킥킥..
      전 그 모습을 압니다,.
      중앙은 훤한디 옆 머리가 하늘을 향해 뻗지요.
      전 가가멜이라고 놀립니다. 스머프에 나오는 그 가가멜..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21:31 | PERMALINK | EDIT/DEL

      역시 아시는군요. 훤한 중앙, 얇은 옆머리의 자유로운 뻗침. 그 미학을 알고 계시네욤. 헤헤~ ^^

  • BlogIcon koreasee | 2009/02/13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조카가 요즘 말을 배우려는지 전화로 매일 외계어로 통화하거든요.ㅎㅎ
    물론 전화는 할머니가 걸어주시고..
    사진은 대신 설겆이 하시는 ??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06:35 | PERMALINK | EDIT/DEL

      집안일 거의 안하는데 설겆이는 제가 많이 하는 편입니다. 사진 속 제 모습이 그래도 나름 익숙하게 설겆이 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

  • | 2009/02/13 07: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모님의 사진 감각 뛰어납니다. 바지가 올라간 모습을 그 순간에 찰깍 찰깍!!! (아직도 저는 웃고 있습니다. ㅋㅋㅋ)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ㅋ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09:01 | PERMALINK | EDIT/DEL

      평상시에는 츄리닝 바지를 여유있게 내려 입는 편인데, 이상하게 그 날은 극단적으로 올려 입고 싶어지더군요.. 그대로 찍혀 버리고 말았습니당~ ^^

  • BlogIcon 서울비 | 2009/02/13 09: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탐나는 엉덩이를 소유하셨군요 ㅎㅎㅎ

    (근데 댓글이 나만 가운데 정렬인가? ;;)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09:20 | PERMALINK | EDIT/DEL

      어익후! 저주받은 엉덩이입니다. 자꾸 바질 먹어서 눈총도 많이 삽니당~ ^^

  • BlogIcon Chester | 2009/02/13 13: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엄마 지금 고스톱쳐.." 뭐 이런 상황도 있었다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19:16 | PERMALINK | EDIT/DEL

      어젠 딸아이가 할머니께 이렇게 전화하더군여.

      "할머니, 저 오늘 라면 맛있게 먹었어요.."

      집사람은 맨날 아이에게 라면만 먹이는 엄마로 전락합니다. ^^

  • dajaldelguya | 2009/02/13 13: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자주와서 예전글 올리신글부터 조금씩 보고있는데. 워낙 좋은글들이 많으셔서.^^
    오늘은..저사진을 보고...ㅎㅎ
    꼭글을 남겨야한다는 용기가.
    윗분말처럼 정말 재미있게 사시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19:16 | PERMALINK | EDIT/DEL

      dajaldelguya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개인적으로 사진 맘에 듭니다~

  • BlogIcon 좀비 | 2009/02/13 1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바지와 셔츠 사이의 하얀 부분이 무엇일까 무지 궁금하다는.. ^^

    • BlogIcon buckshot | 2009/02/13 19:17 | PERMALINK | EDIT/DEL

      티셔츠나 츄리닝바지 둘 중의 하나가 탈색이 된 것이 아닐까요? ^^

  • BlogIcon 토댁 | 2009/02/14 20: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리얼입니다요..히히
    웬지 매일 뭥미~~~하는 포스팅과는 전혀 딴사람 같은...ㅋㅋ
    정말로 옆집 아저씨 같은...정말 친근한 사람 같은....^^

    주말 잘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21:31 | PERMALINK | EDIT/DEL

      이게 저의 진솔한 모습이고 대부분의 뭥미스런 포스트는 다 가식입니당~ ^^

  • BlogIcon 격물치지 | 2009/02/17 23: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젠가 해동공자는 친할머니에게...
    "엄만 자구요, 아빠랑 빵먹었어요"라고 해서 일요일 아침이 발칵 뒤집힌 적도 있지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00:22 | PERMALINK | EDIT/DEL

      정말 아슬아슬합니다. 서서히 조여오는 미디어 통제의 기운이 집안을 감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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