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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씹어야 맛이다. :: 2010/09/22 00:02

책을 읽는다는 건 음식물을 소화하는 것과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저자의 생각과 문장을 그대로 내 안에 넣으려고 애쓰는 건 등심을 통째로 입에 넣고 삼키는 것과 같다.

고기는 씹어야 제 맛이다. 잘근잘근 씹어서 완전 분해해서 내 것으로 소화를 해야 한다.
책도 씹어야 제 맛이다. 잘근잘근 씹어서 나만의 로직으로 완전 재구성을 해야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다. 그런 과정 없이 그냥 책을 읽으면 머리 속에 쓰레기만 쌓여간다.
귀중한 시간 들여 머리에 노이즈를 축적하해 나가는 것. 흔히 볼 수 있는 독서의 양태다. ^^


모든 책에는 저자만의 맥락이 존재한다. 독자는 책을 읽을 때 저자의 맥락을 완전 해체해야 한다. 
그리고 난 후 자신만의 맥락으로 저자의 책을 완전 재구축해야 한다.
타인의 맥락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해체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맥락이 탄생한다.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의 맥락을 완전 해체시키지 못했다면 그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그냥 책을 물리적으로 손에 들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독서의 필수 요건은 저자의 맥락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맥락 해체 효소'이다.
그게 없으면 책을 아무리 읽어도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통찰은 맥락을 해체하는 과정 속에서 창발하는 것이다.
컨텐츠만 잔뜩 입수해봐야 뇌만 잉여적으로 바빠진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우주와도 같은 역동적 컨텍스트 직물을 축조해 나가는 과정이다.

독서는 Fabric Engineering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독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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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09/26 0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아직 추석에읽던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무신 잡일이 이리 많은지요..ㅎㅎ

    즐거운 연휴보내셨죠?^^

    • BlogIcon buckshot | 2010/09/26 10:25 | PERMALINK | EDIT/DEL

      밀린 책은 과감히 푀쓰하세요~ 걍 책 내용에 대해 자신만의 상상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 BlogIcon 태현 | 2010/09/29 11: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맛있게 먹고, 잘 소화시켜야 하는데.

    전 위가 별로 좋지 않은지, 맛있게 먹기는 하는데 소화가 잘 안되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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