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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속임수 모듈 - Wason의 선택 :: 2008/10/13 00:03

진화심리학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김영사


진화심리학이란 책을 읽다 'Wason의 선택'이란 잼있는 문제를 보게 되었다.

문제 1.
한쪽 면엔 숫자가 적혀 있고 다른 쪽 면엔 알파벳이 적혀 있는 카드들이 있다. 그 중 네 장의 카드가 아래와 같이 놓여 있다.  한쪽 면이 M인 카드는 반드시 그 반대 면에 3이 적혀 있다.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어떤 카드들을 뒤집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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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2.
당신은 술집의 경비원이다. 당신은 미성년자가 맥주를 마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각각의 카드를 손님이라고 가정하자. 한쪽 면엔 손님의 나이가 적혀 있고, 반대편에는 그 사람이 마시는 음료수의 종류가 적혀 있다. 당신은 어떤 카드들을 뒤집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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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문제의 정답은 모두 첫 번째 카드와 네 번째 카드를 뒤집는 것이다. 두 가지 문제는 정확히 똑같은 논리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난이도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 

문제 1과 2는 모두 속임수를 갖고 있다. 문제 1은 추상적인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문제를 접한 사람들 마음 속에서 속임수 탐지 모듈이 작동하기 어려웠던 반면, 문제 2는 구체적인 사례 형식으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속임수 탐지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용이했다고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속임수 탐지 모듈.. 마음 속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특수한 목적 지향적 모듈들..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리 포더는 "마음은 각자 자신만의 규칙을 지니고 있는 많은 특수 목적 프로그램들의 집합이다."라고 말했다.  포식 동물 피하기, 적절한 음식 먹기, 동맹 및 친구 맺기, 배우자 선택,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 소통 등의 모듈들이 존재하고 이들 모듈이 진화하면서 마음이란 프로그램 집합이 정교함을 더해간다는 진화심리학의 주장은 흥미롭다.  앞으로 종종 스터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정말 하나의 소프트웨어인가?

Mind 2.0 = Mind as a Software (MAAS) ^^



PS. 아래 그림은 inuit님의 장문 댓글을 읽고
감사/죄송스런 마음이 함께 밀려 들면서
별도로 시간을 내어 그린 그림이다.
이런 적 처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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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춤발 | 2008/10/13 0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1번 문제에서 "한쪽 면이 M인 카드는 반대쪽에 반드시 3이 적혀 있다"를 확인하면 되지, 굳이 "반대면에 3이 아닌 수가 적힌 카드는 M이 적혀 있으면 안된다"까지 확인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4번째 카드를 뒤집어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반면 2번 문제의 "미성년자가 맥주를 마시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에서는 당연히 역의 경우도 확인을 해야하겠지요.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에 맞게 하려면, 1번 문제의 질문이 수정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0/13 18:52 | PERMALINK | EDIT/DEL

      만약 4번째 카드를 뒤집어서 M이 나오면 "한쪽 면이 M인 카드는 반대쪽에 반드시 3이 적혀 있다"에 위배가 되므로 확인을 하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춤발 | 2008/10/13 22:08 | PERMALINK | EDIT/DEL

      아.. 그렇군요..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10/13 22:22 | PERMALINK | EDIT/DEL

      아닙니다. 솔직히 저도 글 올리면서 몇 번이나 헷갈려 하면서 방황했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10/13 1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1번은 #1,#3번 카드 뒤집는다..했는디...
    심리학과 진화학을 항상 따로 배웠는데처음 보는 단어가 생소하기도 하고
    음~~그럴 수도 있겠다는 소극적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힘찬 한 주 출발하셨죠?^^
    건강조심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10/13 18:53 | PERMALINK | EDIT/DEL

      토마토새댁님, 오늘도 반가운 댓글을 주셨네여. 감사합니다~ 토마토새댁님 덕분에 힘찬 한 주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 BlogIcon mindfree | 2008/10/13 1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얼마 전에 행동경제학 책을 한 권 봤는데, 온통 이런 내용으로 가득차 있더군요.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그 근저에 심리학을 깔고 있고, 사실상 심리학과 경제학의 만남이라 봐도 무방하니까요. (일종의 학제간 파괴를 통해 나타난 학문인 셈이죠)

    이미 보셨을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지만, '프레임(최인철 저)'이라는 책도 유사한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0/13 18:53 | PERMALINK | EDIT/DEL

      경제학과 심리학의 만남, 생물학과 심리학의 만남, 세상은 온통 가슴 설레는 만남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 되면 읽어 보겠습니다. ^^

  • | 2008/10/25 2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0/25 23:09 | PERMALINK | EDIT/DEL

      검토해 보았습니다. ^^

      제가 이 문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제가 이해하는 한도 내에서 말씀드려보면,

      문제 1,2는 아래와 같이 동일한 구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문제 1) M이면 3이다. = Not 3이면 Not M이다.
      카드 1) M, Not M, 3, Not 3

      문제 2) Not 성년이면 Not 맥주이다. = 맥주면 성년이다.
      카드 2) 맥주, Not 맥주, 성년, Not 성년

      결국, 문제 1에서 배열한 카드 네장 중에선 M과 Not 3을 뒤집어야 하고 문제 2에서 배열한 카드 네장 중에선 Not 성년과 맥주를 뒤집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제 1과 2 모두 1번과 4번을 뒤집게 됩니다.

      이게 제가 이해한 내용인데요.. 제가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솔직히 포스트 올리면서도 많이 헷갈렸던 주제라서요.. 좋은 지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PS. 자음이면 홀수다라는 명제도 아래와 같이 카드를 배열하면 1번과 4번을 뒤집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음,모음,홀수,짝수)


    • BlogIcon inuit | 2008/10/26 00:44 | PERMALINK | EDIT/DEL

      네. 제가 위에 넘겨볼 카드 숫자를 부정확하게 말했습니다. 밥먹으라고 부르는 통에. ^^;

      제뜻은 문제가 다르다는 겁니다.
      M->3이면 1번만 뒤집어보면 확인이 되지요. 한가지 케이스를 말하는 특수 명제잖아요.
      자음이면 홀수다 이런 일반 명제를 검증하기 위해, M이 앞인 케이스하고 그 대우명제인 뒤가 짝수인 케이스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리고, 자음/모음, 홀수/짝수 구도가 성년/비성년, 맥주/음료 구도와 상응합니다.
      카드문제와 동일한 아래 문제는 '카스를 마시면 50세이다'에 상응하지요.

      Wason의 선택문제는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Wason_selection_task)를 비롯해 많은 링크가 있습니다. (http://www.rpi.edu/~brings/SELPAP/LMINDS/lminds.cogsci/node3.html)
      제가 설명을 잘 못한듯 하니, 한번 들러보셔도 좋겠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10/26 15:09 | PERMALINK | EDIT/DEL

      inuit님 댓글을 읽으면서 저의 조잡했던 생각이 말끔히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소개해 주신 페이지는 모두 처음 접하는 페이지입니다.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오타를 심하게 냈네요(윗슨) 바로 Wason으로 고칩니다. ^^

      한가지 제가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제 이해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말씀드려보고 가르침을 구하고 싶습니다.

      제 생각엔 일반명제와 특수명제는 가정과 결론이 포괄하는 범위의 넓이 차이가 있을 뿐 둘다 대우명제가 성립하지 않을까 추측이 됩니다. 즉, 'M이면 3이다'란 특수명제는 '3이 아니면 M이 아니다'라는 대우와 동치 관계가 성립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제 1에서 뒤집어야 하는 카드에 4번카드를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한 면에 8이 적혀있는 카드의 뒷면을 보았을 때 M이 나올 경우 명제가 거짓이 되거든요...

      제 짧은 생각으론 제가 예시한 문제1,2와 같은 특수명제는 대우가 성립할 것 같은데... 제가 아무래도 이해가 짧은 것 같습니다.. inuit님께서 가르침을 한 번 더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inuit | 2008/10/26 20:02 | PERMALINK | EDIT/DEL

      글로 설명이 잘 될까 모르겠는데, 한번 적어볼게요.

      앞이 M이면, 뒤가 3이다.
      이 명제는 기호로 'M->3' 이렇게 적습니다.
      영어로는 'if M, then 3'입니다.

      이 말의 참은 M을 뒤집으면 3이면 맞습니다.
      3의 뒤가 다른 숫자인 것을 증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M->3 이 참인 것에 P->3인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만일 문제가 M <-> 3이면, 좀 다릅니다.
      if and only if 로 읽는데. 'M->3 and 3-> M'입니다.
      이 경우라면 3을 뒤집어서 다시 M이 나오는지를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뜻과 많이 멀어집니다.

      일반적인 Wason selection에서처럼 '자음->홀수'라면 #1, #4로 증명이 됩니다.
      M을 넘겨서 홀수인지 확인하고, 짝수를 넘겨서 모음인지 확인하면 되지요. 결국 특정 문자, 숫자가 아니라 문자군(자음/모음)과 숫자군 (홀수/짝수)의 확인을 위해 두개를 테스트해보는겁니다.

      다시 써도 이해가 쉽게 적히지 않네요. -_-


    • BlogIcon buckshot | 2008/10/26 22:43 | PERMALINK | EDIT/DEL

      inuit님, 장문의 댓글을 세 번이나 적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포스트 말미에 그림 하나 그렸는데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음->홀수'을 확인하기 위해 M을 넘겨 홀수인지 확인하고, 짝수를 넘겨 모음인지 확인하듯이,

      'M->3'을 확인하기 위해 M을 넘겨 3인지 확인하고, 3이 아닌 숫자를 넘겨 M이 아닌 알파벳인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 BlogIcon inuit | 2008/10/28 00:23 | PERMALINK | EDIT/DEL

      문제에서 M->3 & 3->M 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은 이상, '다른 문자이면 3이다' 이 명제가 있어도 무관합니다.
      그래서 대우명제를 증명할 필요가 없지요.

      달리말하면, 3이 아닌 숫자를 넘겨 M이 아닌 알파벳을 확인하려면, 모든 숫자를 귀납적으로 보기 전엔 한 카드만 갖고 확신할수도 없구요.

      아래 문제의 경우로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자음=맥주
      M=특정 맥주 (예를 들어 카스)

      홀수=미성년자
      3=특정 연령 (예를 들어 10세)

      이 경우 M->3이란건, 10세가 카스를 마시는 경우 적발하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카스를 마시는 사람의 나이만 10세인지 확인하면면 되지, 나머지 나이가 무얼 마시는지 다 알아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짝/홀로 범주화 할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점점 더 설명이 어려워지는군요. 죄송합니다. ㅠ.ㅜ)

    • BlogIcon buckshot | 2008/10/28 08:44 | PERMALINK | EDIT/DEL

      inuit님, 설명이 쉽지 않은 내용에 대해 장문의 글을 계속 작성하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 이해도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좀더 공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운 주제에 대해 정성껏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이 주제에 대해 inuit님의 시간을 많이 뺏은 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머리를 가다듬어 이해를 꼭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지나가다가 | 2011/07/08 2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에...
    1번 문제는 M->3 이 맞는 지만 증명하면 되는 것이라면
    2번 문제는 not성년->not맥주, 맥주->성년 둘다를 증명해야 하는 문제라는 건가요?

    이유인즉 1번 문제는 M뒤엔 3이 있다라는 문제지만
    2번 문제는 미성년자 뒤엔 맥주가 없다라는 문제가 되니까요 맞나요?

    1번 문제가 2번 문제랑 같으려면 M뒤엔 8이 없다 라고 한다면 답이 1,4가 될거 같은데요.
    반대로 2번 문제가 1번이랑 같으려면 맥주는 성년이다 가 될것 같습니다.

    잘이해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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