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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밍, 알고리즘 :: 2009/01/21 00:01

요즘은 거의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약 16년 전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엔 재즈를 참 많이 들었다. 

Thelonious Monk - 'Round Midnight


THELONIOUS MONK QUARTET - 'ROUND MIDNIGHT



Jazz.
Improvisation(즉흥연주).
Jam Session.

미리 정해진 악보나 프로그램 없이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연주자끼리 호흡을 맞추면서 잘 알려진 테마를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Jamming(재밍)'..


Bud Powell Trio - 'ROUND MIDNIGHT



재즈 자체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던 1993년에서 16년이 지난 지금,  음악을 듣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음악을 들으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생각의 탄생'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과학 공부와 음악/미술 리뷰에 대한 시간 투자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새 들어와선 재즈를 듣는 시간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다.  재즈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재즈가 비즈니스/자기계발적인 측면의 메타포(은유)를 분명 갖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Miles Davis Quintet - 'Round Midnight



음의 선율과 리듬을 연주할 때 뿐만 아니라 사고의 선율과 리듬을 연주할 때도 재밍은 멋진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전개한다는 것. 작곡하면서 연주하고, 연주하면서 작곡하는 것.

재밍을 대표적인 자기계발 방법 중의 하나인 독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가는 책을 쓰고 독자는 책을 읽는 이원론적 구분이 이해하기 쉬운 것이겠으나, 재밍을 독서에 접목하게 되면 독자는 작가가 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책을 써내려 갈 수 있다. 즉, 읽으면서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도 책을 써놓고 독자가 읽어주기만 바랄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책을 읽고 자신의 책에 기반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 내는 과정을 피드백으로 수용할 수 있다. 즉 창작하면서 읽는 것이다. 쓰면서 읽기, 읽으면서 쓰기. 모두 재밍으로 간주할 수 있다.  여기서 커다란 레버리지 효과를 얻는 쪽은 독자 쪽일 수 있다. 아무래도 책을 쓰기보단 책을 읽기가 쉽다. 여기서 수동적인 독서 습관을 넘어 능동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자신만의 유니크한 사고 프레임 속에 끌어들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책을 한 권 읽으면서 책을 한 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니 책을 한 권 읽으면서 100권의 책을 쓸 수도 있다.  

비즈니스/경영 관점에서는 자기계발의 경우보다 조심스러운 어프로치가 요구되긴 하나 재밍 스타일의 접목을 통해 파워풀한 Creative Destruction, Destructive Creation이 가능하다. 테일러식 효율지상주의에 입각한 표준화/기계화된 경영 방식의 횡행을 넘어 딱딱한 규정/매뉴얼의 구속을 효과적으로 넘나드는 창의적 과업 수행은 혁신적 퍼포먼스를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플레이는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  문득 HBR 2005년 7-8월호에 실렸던
Virtuoso Teams란 아티클이 생각난다.

  • Traditional teams
    • Choose members for availability
    • Emphasize the collective
    • Focus on tasks
    • Work individuality and remotely
    • Address the average customer
  • Virtuoso teams
    • Choose members for skills
    • Emphasize the individual
    • Focus on ideas
    • Work together and intensively
    • Address the sophisticated customer

자기계발과 비즈니스 음악을 연주하는 기분으로 하면서 다양한 음악 장르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은유/접목시키는 건 매우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다. 재즈의 재밍을 은유하면서 자기계발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시도이다. 음악 알고리즘은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창의와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



Jamming: The Art and Discipline of Business Creativity by John Kao (Paperback - Mar 28,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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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재밍 | 2009/01/21 0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연주하러 왔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1/21 07:00 | PERMALINK | EDIT/DEL

      재밍, 알고리즘 포스트에 재밍님께서 댓글을 주시니 넘 좋네여. ^^
      재밍님의 포스트엔 분명 재밍적인 요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mepay | 2009/01/21 1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제목만 보고, 재밍님을 지칭하신 줄 알았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1/21 19:04 | PERMALINK | EDIT/DEL

      아무래도 재밍님에 대한 포스트를 별도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이안 | 2009/01/21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덕분에 좋은 책을 알게 되었네요. 제가 일하면서 가장 관심있어하는 분야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1/21 21:12 | PERMALINK | EDIT/DEL

      이안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안님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1/21 22: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재즈하시는 분들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재즈이야기를 해 주시니 반갑네요. 넘나드는 자유로움과 심원한 리듬감, 그리고 즉흥성..재즈 정말 좋습니다. 그런 예술을 또 독서와 자기계발에 연관시켜버리시는 Buckshot님의 센스 또한 가히 멋진 째즈수준입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재즈를 들으면서 멋진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곳 하나 추천합니다.
    삼청동 재즈스토리
    그리고 정통 재즈바인 '야누스' 지금은 청담동에서 서초동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1/22 09:09 | PERMALINK | EDIT/DEL

      구월산님의 댓글에서 재즈의 멋이 느껴집니다. ^^

      구월산님도 아마 재즈를 즐겨 들으시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좋은 공간을 추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여. 시간 내서 함 가봐야 겠습니당~ ^^

  • BlogIcon 토댁 | 2009/01/22 10: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재즈 무지 좋아 하는 제 동서가 선물한 이은미씨 노래를 들으며
    블러그를 열었는데 재즈이랴기라...
    다 반가운걸요...
    재밍이라는 것이 그런 의미가 있었네여.
    독서와재밍이 너무 재미있어 보여요.

    재밍님에 놀러 가봐야겠어요.

    오늘도 좋은 날 아시죵?? 헤헤

    • BlogIcon buckshot | 2009/01/22 22:38 | PERMALINK | EDIT/DEL

      와~ 대단한 우연인걸요~ ^^

      토댁님 포스트에선 재밍의 느낌이 물씬 납니다. 아시죠? ^^

      독서와 재밍, 재밍과 독서.. 영원한 연인 관계입니당~

  • BlogIcon DTwins | 2009/03/13 18: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의 재밍과 독서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이 있어 트랙백 남깁니다. ^^
    좋은 주말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14 11:20 | PERMALINK | EDIT/DEL

      DTwins님, 귀한 글 트랙백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합에 의한 창조.. 창조는 연결과 조합에 의한 것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쓸 수 있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작곡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접점이 형성되는 곳엔 항상 창조의 기회가 숨어있는 것이라 봐야겠네요. DTwins님의 트랙백 포스트를 통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DTwins | 2009/03/16 11:37 | PERMALINK | EDIT/DEL

      Buckshot님을 통해 제 생각이 확장되어 가면서, 연결을 통한 창조의 기회를 얻어갈 수 있음에 늘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9/07/21 09: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위터에서 보았는데 오타인줄 알았습니다.
    Jam을 말씀하실줄이야...
    재즈에서 나온 것이지만 Live에서 기본코드에 각자의 능력을 발휘한 Jam은 백미이지요. 그것을 독서에 빗대시다니 멋집니다...

    저는 Allman Brothers의 Live Jam을 들어볼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7/21 09:41 | PERMALINK | EDIT/DEL

      재즈는 독서 관점에서도 경영 관점에서도 접목해볼만한 매력적인 컨셉들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Live Jam과 함께하는 오늘 오전이 매우 풍요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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