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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예술적 재능의 복원 :: 2013/08/09 00:09

블로그는 예술이다 포스트를 요즘 다시 되새기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창의력과 예술가적 자질을 갖고 세상에 태어난다. 아기 시절에 인간이 보여주는 창의력, 예술가적 자질은 어른들의 환호 속에 힘을 받는다. 하지만 아기가 나이를 먹어 어린이가 되고 또 나이를 먹어 청소년,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부여된 창의력, 예술가적 자질을 마음 편하게 펼치기엔 세상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주위의 정량화/표준화된 시선에 자신을 순응시키고 남들이 보기에 괜찮은 나, 남들과 비교해서 뒤떨어지지 않는 나를 유지하기 위해 속물적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결국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점점 나 자신의 색깔과 향기를 잃어간다. 자본주의 시장 체제에서 일종의 범용품과도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예술가적 재능을 타고 났지만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자존이 아닌 타존의 삶을 살아가기 쉬운 세상에서 The Black Ager님의 블로그는 예술이다 포스트는 나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다. '나'만의 생각과 경험을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블로그 포스팅. 그건 나이를 먹으면서 잃어갔던 예술가적 재능을 복원시키는 활동인 것이다. 나를 읽고 표현하고 리드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더욱 나다워지고 그것이 나로 하여금 나를 더욱 읽고 표현하고 리드하게 하고. 이렇게 절묘한 예술의 무한 루프가 어디 있단 말인가.

문명이 발전할 수록 인간은 거대한 문명의 부품이 되어간다. 도구가 발전할 수록 도구는 인간의 몸과 마음 속에 침투하여 인간을 도구화시킨다. 부품으로 작동하고 도구로 기능하는 시간의 축적에 대항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예술을 수행하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순간, 인간은 부품에서 완전체로 변신하고 도구에서 목적으로 격상한다. 예술하는 자는 문명을 부품화시키고 도구의 역습을 봉쇄한다.

모두가 이미 예술가이다. 다만 자신에게 내재한 예술가적 자질을 인지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뿐이다. 또한, 나이를 먹으면서 예술가적 재능을 속절없이 잃어가는 자와 그것을 복원/증폭시키는 자로 구별될 뿐이다.
타인의 시선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경쟁우위와 같은 헛된 환영에 눈이 멀고 속물적 스펙에 휘말리는 공장 통조림 같은 삶으로 일관하면 예술가적 면모의 복원은 요원해진다. 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최근에 내가 산출한 나만의 작품은 무엇인가?  

나는 예술가이다. 내가 예술가라는 사실이 내겐 너무도 가슴 벅찬 설레임이고 그 충만한 기쁨은
쩐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쩐봇으로의 전락을 강요 받는 나에게 강력한 돌파구가 되어주고 있다. 블로그는 예술이다. 블로그는 예술 수행 플랫폼이다.  인간은 예술이다. 인간은 모두 예술가이다. ^^



PS. 관련 포스트
블로깅, 경영과 예술
질문 아끼기, 행동으로 답하기

Jam Reading
모두가 예술가다.
상품화
미켈란젤로의 조각에 대한 정의 - 창조주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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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8/22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제야 봤어요 ㅠㅠ 언제나 감사하고 황송합니다... 요즘엔 예술가들"만"을 위한 소셜 플랫폼이 생기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인간의 본성과 기술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시대적 발명품인 소셜 네트워크의 다음 단계는 '컬처럴' 네트워크가 아닐까요 ^^

    • BlogIcon buckshot | 2013/08/22 22:12 | PERMALINK | EDIT/DEL

      저의 블로그 라이프는 '블로그는 예술이다' 포스트를 읽기 전과 읽은 후로 나뉩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싶은 포스트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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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ha_lee님의 트윗 멘션 :: 2012/02/17 00:07

님의 트윗 멘션에서 항상 많이 배운다.
트윗의 휘발성이 너무 아쉬워서 이렇게 별도 포스팅을 해본다. ^^

@ReadLead
기억은 저장이라기 보다는 동적 편집에 가까운 개념이다 . 그래서 기억은 암기와는 다른 DNA를 갖고 있는 것이고 오히려 망각과 밀접한 포지셔닝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yunha_lee
암기는 분절적이지만, 기억은 스토리텔링 혹은 내러티브가 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시간이 섞이고 주체의 역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죠. 휘거나 변용되지 않는, 은유적이지 못한 딱딱한 암기는... 길을 잃는 능력이 없네요. 로봇처럼.

@ReadLead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시간에 태깅을 한다. 흘러가는 시간에 아무런 태깅 없이 무의미를 더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시간도 흐르고 나도 흐른다. 흐름 자체가 시공간 상에 대한 태깅이다. 나는 호흡을 하듯 태깅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yunha_lee 맞아요. 무작위적, 분산적, 이토록 상대적인 세상을 태깅하면서 결정적, 수렴적, 절대적인 자취들을 축적해가는 듯해요 :)

@ReadLead 우리는 정보 비대칭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 정보 비대칭은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모든 혁신의 근원이기도 하다. 정보 비대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언제나 매력적인 주제일 수 밖에 없다. ^^
@yunha_lee 작은 부분일 테지만 동화책도 그래요. 글과 그림의 discrepancy. 그곳에서 풍부함과 다양성이 우러나오죠. 차이,간극,구멍. 그 곳의 명료하지 않은 모호함. 이곳이 핵심인듯요 :)

@ReadLead 진공은 무엇일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텅빈 공간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진공은 우리 인지체계로 파악이 되지 않을 뿐 분명 뭔가를 함유하고 있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 만물의 기본은 원자도 아니고 소립자도 아니다. 만물의 기본은 진공이다.
@yunha_lee 가능성이 아직 원자도 현상도 되지 않은, 슈뢰딩거의 1/2 고양이의 공간, 빛이 탄생하지 않은, 아원자의 세계. 무한하고 영원한, 없지만 있는 세계. 경계이전의 공간.

@ReadLead 리처드 도킨스의 '무지개를 풀며 (Unweaving the rainbow)'를 읽지 않고 책 제목을 보며 드는 생각. 비밀 코드를 해독할 때,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밝혀낸 만큼 비밀 코드 속으로 숨는 뭔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yunha_lee 빛이 있으면 꼭 그림자가 있죠. 빛 이전의 무엇이 바로 그 '진공'의 세계겠죠? 아이슈타인이 빛보다 빨리 뛰어 빛 앞에 서면 무엇이 보일까 궁금해했다는데, 리드리드님도 비슷한 생각 중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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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안다는 것 (知道) :: 2012/02/06 00:06

리스타트 핑!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지음, 유영만 옮김/웅진윙스


길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리스타트 핑에서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길을 잃어야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잃는다는 것과 길을 찾는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찾기 위한 강력한 준비 과정인 것이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길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결국 '나'를 찾게 되는 과정이 삶의 여행이고 그 과정 속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길을 알고 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알려진 길, 정해진 길을 기계적으로 묵묵히 따라간다는 의미 아닐까?

길을 안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인간에겐 안도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도감에 취한 나머지 기계적으로 짜여진 경로나 계획표를 무미건조하게 답습하는 것이 길을 안다는 생각 아니 착각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길을 안다는 것은 창의력과 혁신의 반대편의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길을 잃은 상태에서 나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견한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길은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부식되기 시작한다. 발견된 그 순간에만 찬란한 의미가 있을 뿐 반복적 이동 경로로 굳어져 가는 과정 속에서 길은 안내자/나침반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길가는 자의 창의력을 고갈시키고 혁신의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강력한 방해자로서 기능하게 된다.

길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진부의 늪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은 앎의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굴의 대상인 것이다. 知道(길을 안다)란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될 말이다. 知道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빠져 나와서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知道의 함정에 깊이 빠지지 않는 자세다. ^^


PS. 관련 포스트
실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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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2/06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떤 죽은 철학자는 존재의 본질에 이르는 여정을 "숲길(Holzwege)"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는데, "길 잃은 존재"는 또 새로운 통찰력이네요. 중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또 그 이후 공무원 시험 등, 일련의 만들어진 울타리 속에 전 청년기 혹은 평생을 머물며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우리 시민들이 한 번쯤 숙고해볼만한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07 21:02 | PERMALINK | EDIT/DEL

      항상 저를 일깨우는 댓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엔 숲길이 펼쳐지고 있답니다. ^^

  • BlogIcon 통통이21 | 2012/02/07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길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길을 잃어야 한다는 말..요즘 이래저래 복잡한 일이 많은데 마음에 콱 와닿는 구절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07 21:03 | PERMALINK | EDIT/DEL

      실도 속에서 구도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 '길'이란 단어의 소중함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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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2012/01/16 00:06

월스트리트 저널 웹사이트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 아티클을 보려고 하니까.
To continue reading, subscribe now란 멘트가 나온다.  돈 내고 보란 얘기다.

그런데,
구글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로 검색한 후에
구글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전체 기사 내용을 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월 스트리트 저널을 구독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훑어 보다가 맘에 드는 기사가 나오면 구글 검색을 통해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음.. 이거 구멍인데.. ^^

이런 구멍을 일부러 열어두는 건지..
아님 어쩔 수 없이 열어두는 건지..

구글 검색을 통해 랜딩했을 때는 일단 기사의 풀 텍스트를 공개하고, 유저가 다른 기사를 보려고 할 때 돈을 내라고 권유하는 방식이다. 검색을 통한 랜딩 트래픽이 워낙 많을 테니 일단 검색 유저들에겐 문호를 개방하여 컨텐츠의 맛을 보여주고 heavy reading을 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불편함을 주어 자연스럽게 구독 유도를 하겠다는 건데. ^^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온라인 컨텐츠 유료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이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고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 몇 번까지 오픈할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다. 포털의 뉴스 섹션을 통한 랜딩 시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스탠스를 정해야 할 것이고. 유료와 무료 사이에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는 매우 복잡한 다이내믹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pricing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을 정책으로 풀어놓고 이를 실행할 때, 온라인 뉴스 소비자들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전략/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돈을 받고자 하는 자와 돈을 순순히 내려 하지 않는 자 간의 벌어지는 복잡 미묘한 의식적/무의식적 신경전.

온라인 컨텐츠 시장에서의 사업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진화의 모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고 앞으로 계속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비엠, 알고리즘
공짜, 알고리즘
돈받,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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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07 | DEL

    Sharing some thing is superior than keeping up-to our self, thus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the YouTube video that is posted at this juncture I am going to share through my relatives and friend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07 | DEL

    This site %title%provides good quality YouTube videos; I always download the dance contest show movies from this site.

  • gGtGUNvU

    Tracked from gGtGUNvU | 2013/06/13 11:23 | DEL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1/16 0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타임이나 빌보드 같은 데 웹사이트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공감되는 주제인 것 같아요. ^^ 멀티미디어 콘텐츠 부문도 마찬가지잖아요. 웹하드 쓰는 놈 위에 토렌트 쓰는 놈 있고, 토렌트 쓰는 놈 위에 또 아는 사람만 아는 방법들 쓰는 놈 있고... 그러고 보면 문화라는 게 그렇게 칼 같이 값을 매겨 거래될 수 없다는 관점상, 매매(sales)보다는 기부(contribution)에 중심을 두고 이를 부각시키는 쪽이 장기전 차원에서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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