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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Rhythm & Blog) :: 2011/06/24 00:04

글을 쓴다는 것은 리듬을 타는 것이다.
리듬을 탄다는 것은 생각의 진동을 느끼고 그것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생각이 유연하게 진동한다는 것은 생각의 경로가 다차원적으로 잘 닦여 있음을 의미한다.

생각의 경로를 입체적으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위팅은 생각 리듬을 타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트위터는 재즈를 참 많이 닮았다.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해 놓고 뭔가를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재즈 연주가들이 즉흥 연주를 하듯, 즉흥성 가득한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면서 생각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모습. 트윗 jam이라고나 할까. ^^

트위팅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힙합으로 볼 수 있다. 내가 올린 트윗이 '샘플링-아웃' 되어 타인의 트윗 속에서 새로운 맥락의 글로 재탄생되고, 타인의 트윗이 나의 트윗 속으로 '샘플링-인'되어 들어 오면서 새로운 맥락의 글로 변이된다. 140자의 트윗 랩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새로운 리믹스물이 생성되는 '집단 힙합' 프로세스라고나 할까. ^^

트위팅을 통해 생성된 글들을 블로그 포스팅으로 구조화하고 포스트의 골격을 태그 키워드들로 정의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때, 어느덧 블로그는 수많은 태그 키워드들이 축적된 어엿한 클라우드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리듬을 탈 수 있는 생각의 경로가 입체적으로 구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나의 태그 키워드로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들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의도하고 하나의 키워드를 주제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글을 쓰다 보니 하나의 키워드와 연관되는 다양한 블로그 포스트들이 쌓여간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결'이란 태그로 49개 포스트가 있다고 할 때 그것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연결'에 대한 나의 흩어졌던 생각들을 서로 연관지으면서 '연결'에 대한 나의 생각을 구조화할 수 있고 또 다른 생각으로의 확장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태그 키워드로 필터링한 블로그 포스트들을 쭈욱 읽어 나갈 때 생각의 진동은 자연스럽게 생성되기 마련이다. 그저 포스트의 흐름에 나의 몸과 마음을 맡기고 유연하게 파도를 타듯 진동을 즐기면 된다.  


또한, 수많은 태그 키워드들이 모인 태그 클라우드를 쳐다보면서 생각의 진동을 느낄 수가 있다. 얼핏 보면 태그 키워드들 간의 관계가 약하고 랜덤하게 단어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만 그 단어들 사이엔 미묘한 관계성이 잠재하고 있기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직접 선정한 태그 키워드들이 아닌가?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엮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계발되고 생각은 유연한 파도타기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리듬을 타는 것이다.
나는 블로깅을 통해 생각의 리듬을 타고 삶의 리듬을 탄다.
나는 R&B 인디 뮤지션이다. 여기서 R&B는 Rhythm & Blog의 약자이다.
나만의 리듬을 따라 자유로운 생각의 역동을 글로 표현하는 블로깅.

리듬을 타는 것은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나는 블로깅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를 확인한다. ^^



PS. 관련 포스트
파퀴아오에게 배우는 리듬
튓합,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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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1/06/24 15: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22일자와 같은 포스팅 스타일을 계속 시도하시는 것 보면 "벅샷피디아(BuckshotPedia)"를 만들어 가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위키 기반으로 아카이브화시켜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6/24 20:59 | PERMALINK | EDIT/DEL

      너무 말만 앞서가는 것 같아서 예전에 했던 말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되새기는 과정에서 예전에 했던 생각의 부족함을 인식하기도 하고 새로운 연결점도 발견하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쓴 글은 일종의 레거시가 되어버린 셈인데요. 그런 레거시와 사이 좋게 잘 지내는 것도 꽤 유쾌한 일이란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됩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1/06/24 21:29 | PERMALINK | EDIT/DEL

      미국 토크쇼에 관심이 많은데, buckshot님의 블로깅은 꼭 그처럼 회당 여러 명의 게스트가 출연하는 토크쇼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블로거들이 콘텐츠 덩어리를 생산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buckshot님은 여러가지 '콘셉트' 개체와 소통하시면서 끊임없이 참신한 이야기를 끌어내시거든요. 그런 근본적인 지평상의 차이가 Read&Lead의 무한한 자유성을 계속 보장해주는 부분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6/25 11:27 | PERMALINK | EDIT/DEL

      헉.. 그냥 잡문에 불과합니다. 항상 격려해 주시고 좋은 말씀만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분명한 건 저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선물해 주고 계신다는 겁니다.

      오늘 선물해 주신 '지평'이란 단어도 제 생각 프레임에 엄청난 영향을 주시게 될 것 같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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