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튓잼, 알고리즘 :: 2010/05/12 00:02

'읽기'는 '쓰기'를 자극하고, '쓰기'는 '읽기'를 자극한다. 읽기만 하면 쓰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르고, 쓰기만 하다 보면 읽고 싶은 욕구가 치민다. 읽기와 쓰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렇게 한데 얽혀 흘러간다.
트위터는 그야말로 '읽기 & 쓰기'의 장이다. 트윗을 읽다 보면 트윗을 쓰고 싶어진다. 트윗을 쓰다 보면 트윗을 읽고 싶어진다. 뭘 읽게 될 지 알 수 없고, 뭘 쓰게 될 지 알 순 없지만 계속 읽고 쓰게 된다. 읽기-쓰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창발의 공간.


트위터는 재즈를 참 많이 닮았다. 사전에 철저하게 기획해 놓고 뭔가를 읽고 쓰는 것이 아니다. 재즈 연주가들이 즉흥 연주를 하듯, 즉흥성 가득한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면서 생각의 변주를 이끌어내는 모습. 트윗 jam이라고나 할까?

트위터를 열심히 하다가, 책을 읽으려고 하니 기분이 묘하다. 역동적인 jam (재즈 즉흥연주) 세션을 마친 후에 차분히 자리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음.. 뭐, 재즈도 좋고 클래식도 좋다~

문득, 2009년 1월21일에 썼던  재밍, 알고리즘 포스트가 생각난다. 그 포스트를 쓰면서 재즈 연주가들의 재즈 연주 모습을 많이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이미 왕성한 jamming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트윗을 통해서 말이다. 트윗은 재즈에 대한 나의 열망을 실현시켜 주는 즉흥연주 플랫폼인 것이다. ^^


재밍, 알고리즘

요즘은 거의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약 16년 전엔 정말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당시엔 재즈를 참 많이 들었다. 

Thelonious Monk - 'Round Midnight


Jazz.
Improvisation(즉흥연주).
Jam Session.

미리 정해진 악보나 프로그램 없이 구속에 얽매이지 않고 연주자끼리 호흡을 맞추면서 잘 알려진 테마를 자유롭게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Jamming(재밍)'..

재즈 자체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던 1993년에서 16년이 지난 지금,  음악을 듣는 절대 시간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음악을 들으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생각의 탄생'에 대한 포스트를 올리면서 과학 공부와 음악/미술 리뷰에 대한 시간 투자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새 들어와선 재즈를 듣는 시간이 서서히 많아지고 있다.  재즈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재즈가 비즈니스/자기계발적인 측면의 메타포(은유)를 분명 갖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음의 선율과 리듬을 연주할 때 뿐만 아니라 사고의 선율과 리듬을 연주할 때도 재밍은 멋진 방법론이 될 수 있다.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전개한다는 것. 작곡하면서 연주하고, 연주하면서 작곡하는 것.

재밍을 대표적인 자기계발 방법 중의 하나인 독서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작가는 책을 쓰고 독자는 책을 읽는 이원론적 구분이 이해하기 쉬운 것이겠으나, 재밍을 독서에 접목하게 되면 독자는 작가가 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책을 써내려 갈 수 있다. 즉, 읽으면서 창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작가도 책을 써놓고 독자가 읽어주기만 바랄 것이 아니라 독자가 자신의 책을 읽고 자신의 책에 기반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해 내는 과정을 피드백으로 수용할 수 있다. 즉 창작하면서 읽는 것이다. 쓰면서 읽기, 읽으면서 쓰기. 모두 재밍으로 간주할 수 있다.  여기서 커다란 레버리지 효과를 얻는 쪽은 독자 쪽일 수 있다. 아무래도 책을 쓰기보단 책을 읽기가 쉽다. 여기서 수동적인 독서 습관을 넘어 능동적으로 작가의 생각을 자신만의 유니크한 사고 프레임 속에 끌어들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책을 한 권 읽으면서 책을 한 권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니 책을 한 권 읽으면서 100권의 책을 쓸 수도 있다.  

비즈니스/경영 관점에서는 자기계발의 경우보다 조심스러운 어프로치가 요구되긴 하나 재밍 스타일의 접목을 통해 파워풀한 Creative Destruction, Destructive Creation이 가능하다. 테일러식 효율지상주의에 입각한 표준화/기계화된 경영 방식의 횡행을 넘어 딱딱한 규정/매뉴얼의 구속을 효과적으로 넘나드는 창의적 과업 수행은 혁신적 퍼포먼스를 낳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플레이는 유연하고 자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  문득 HBR 2005년 7-8월호에 실렸던 Virtuoso Teams란 아티클이 생각난다.

  • Traditional teams
    • Choose members for availability
    • Emphasize the collective
    • Focus on tasks
    • Work individuality and remotely
    • Address the average customer
  • Virtuoso teams
    • Choose members for skills
    • Emphasize the individual
    • Focus on ideas
    • Work together and intensively
    • Address the sophisticated customer

자기계발과 비즈니스 음악을 연주하는 기분으로 하면서 다양한 음악 장르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은유/접목시키는 건 매우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다. 재즈의 재밍을 은유하면서 자기계발과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시도이다. 음악 알고리즘은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을 통해 창의와 혁신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Jamming: The Art and Discipline of Business Creativity by John Kao (Paperback - Mar 28, 1997)




PS. 관련 포스트
재밍,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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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전민우 | 2010/05/12 12: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윗jam, 인사이트가 풍부한 재밌는 말이네요. :) 오늘도 멋진 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5/13 08:54 | PERMALINK | EDIT/DEL

      단순한 말장난을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 BlogIcon 고구마77 | 2010/05/12 17: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iTunes U보시면 Georgia State Univ. Dr.Gordon Vernick의
    History of Jazz 강의가 무료로 올라와 있습니다.
    100강이 넘는 대작인데 시간나실 때 함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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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의 시대가 도래하다. :: 2007/01/16 07:13



나의 키워드...
창의력, 창조가 아닌 연결, 집단지성, edge competency, 통섭, anti-환원주의, 메디치효과, 지식사회, 지식근로자

결국 미래의 성장은 core보다 edge에서 나올 가능성이 많다.
edge와 edge가 만나는 접점에 새로운 기회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결을 잘 하려면 자신의 코어에 정통해야 하고 자신의 코어와 관련이 있는 분야에도 상당한 식견을 갖춰야 한다.
맥킨지 정기간행물에서 'tacit activity'란 용어를 접한 적이 있다. 지식근로자는 서로 interaction을 통해 지식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한다는 의미인데....  지식근로자들간의 인터랙션은 edge와 edge의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기회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친구에게서 'Jamming'이란 책을 뺏어 읽은 적이 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다.
Magazines foster creativity.
Magazines?
There's no better way to clear the mind than to travel to strange parts of the world, and there is no easier or cheaper way to travel than by immersing oneself in the strange worlds to be found on newstands these days. Magazines offer a cost-effective glimpse into the values, mindsets, and imaginations of other cultures.
창의력은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는 고루한 mindset의 한계를 벗어나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자신의 core와 전혀 관계가 없는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연결시킬 껀수가 있고 그것이 창의력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얘기...  
바야흐로 연결의 시대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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