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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2016/06/22 00:02

아마존 프라임으로 음악을 듣는다.
Your music library라는 메뉴명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브러리. 내가 선별한 음악들이 모여 있는 공간.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가 각 음악 서비스들에 남기는 흔적을 누군가 잘 이해하고 나만의 공간 안에 쌓아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행동을 정갈하게 가다듬어야 하겠다. 뮤직 서비스는 가급적 하나만 사용해야 하겠다. 그럼 해당 뮤직 서비스가 사용자 개인의 library 구축을 기가 막히게 지원해줄 수 있느냐로 문제가 압축될 수 있을 테니까.

뮤직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을 편하게 포착하고 담을 수 있는 캡처 기능을 잘 만들어 놓고 있어야 하겠다.

요즘엔 Shazam의 음악 담기 기능이 젤 편하다. Shazam은 단지 음악을 찾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찾은 음악을 타임라인 순으로 저장해 주고, 해당 뮤지션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해당 뮤지션의 다른 음악을 접할 수도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현존하는 최고의 뮤직 캡처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렇다. :)

아마존 프라임 뮤직과 Shazam이 결합한 모습이면 정말 최고일 듯 싶다. 아마존 에코로 누워서 몸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뮤직을 플레이시킬 수도 있고, Shazam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인식해서 나의 라이브러리에 담아놓을 수도 있고 그것을 아마존 뮤직 플레이어 안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관련한 나의 모든 활동들
이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담기는 모습을 나는 바란다.

그리고 마이 라이브러리는 단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영화, 방송, 잡지, 각종 아티클 등.. 내가 소비하는 모든 정보들이 나의 취향이란 결로 나만의 라이브러리 공간에 차곡차곡 쌓였으면 좋겠다. 솔직히 정보를 소비하다 보면 어떤 정보는 그냥 일회성으로 흘러가도 좋은 것들이 많지만 어떤 것들은 다음 번에 또 만나고 싶은 것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모든 정보들이 분별 없이 일제히 흘러다니기만 하는 상황이라서 좀 불만스럽다.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다
그걸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 게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현존하는 최상급 서비스들로 일단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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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8 00:08

문득 '겹'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 '겹'이란 단어로 태깅이 되어 있는 포스트가 있는지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1개가 있다.
초단절 시대
http://read-lead.com/blog/1393

너무 반가웠다.
겹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2012년의 나를 만나게 되어서.

그리고 2012년의 나는 그 당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태깅을 하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왜 난 그 시절, 그 순간에 겹을 떠올렸을까.

그 날의 나와 오늘의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이 또 어디 있을까.

무수한 시공간 상에 좌표처럼 흩어져서 점을 찍듯이 존재해 나가는 나이지만.
점과 점이 만나고 연결되는 선이 만들어질 때의 작은 감동이란.
겹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겹에 대해서 배워가는 이 시간이다.

이 포스트는 겹에 관한 얘길 하는 포스트이고
그 자체가 겹이 되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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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서로를 증명하는 것 :: 2014/02/03 00:03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문학동네

3년 전에 2010 제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e북으로 우연히 읽게 되었다. 그 책엔 재미난 단편소설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배명훈의 '안녕, 인공존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따뜻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은 이후로 부쩍 소설을 읽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요즘도 소설을 종종 읽는다. 이렇게 된 것은 '안녕, 인공존재!'를 읽고 받은 감흥이 매우 컸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문학과 사회 2013년 여름호에 수록된 권여선의 '봄밤'이란 단편소설을 읽었다.  '안녕, 인공존재!'가 갑자기 생각났다. 내게는 '봄밤'이 '안녕, 인공존재!'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고, '안녕, 인공존재!'가 '봄밤'이란 인사에 대한 화답인 것 같다.  


특정 시공간에서의 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내가 사라졌을 때, 누군가가 자신의 삶에서 뭔가가 증발되었음을 느낄 때.
내가 머물다 사라진 자리에 구멍이 뻥하고 뚫렸음을 누군가가 알아차릴 때.

존재 A는 흘러간다. 존재 A는 흔적을 남긴다. 존재 자체는 '허'일 수 있어도 존재 A는 흐름 속에 자취를 남긴다. 그걸 존재 B가 느낄 때 A가 존재했음이 증명된다. B 또한 존재했음이 증명된다.

존재는 상대방을 증명하면서 자신을 증명한다. 존재는 증명의 주고 받음이다. 그것은 존재함으로 유지되고 부재함으로 완성된다. 존재는 그런 것이다.

'봄밤'을 읽고 나서 '안녕, 인공존재!'를 소환하게 되었고, '안녕, 인공존재!'를 소환하면서 봄밤을 망각하게 된다. 내 맘 속에서 두 소설은 소환과 망각을 반복하면서 상호 존재의 증명을 지속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흔적

부활과 봄밤
존재 확인의 압박
존재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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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쿠키 :: 2013/08/05 00:05

횡설수설 포스트를 적어 본다. ^^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은 투입된다. 시간은 흔적을 남긴다. 시간을 획득한다. 시간을 빼앗긴다. 시간을 바라본다. 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순차적이다. 시간은 공간적이다. 시간은 차이를 낳고 시간은 반복을 낳는다. 시간은 공간에 담기고 공간은 시간에 담긴다. 시간은 화폐화되고 인간은 시간화된다. 시간은 망각되고 시간은 낭비된다. 시간은 축적되고 시간은 휘발된다.

시간을 링크라 가정해 보자. 時間(링크)의 일방향성 트랙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時'(웹) 속에 포지션된 나의 흔적들이 보일 것이다. 시간을 '피드'라 가정해 보자. 인간은 일종의 時間(피드) 리더기가 되어 끊임 없이 時(컨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공간 여행이라는 거. 사실 얼마든지 살짝 맛을 볼 수 있다. 내가 스쳐 지나갔던 특정 시공간엔 분명 내가 흘려둔 나만의 쿠키가 있기 때문이다. 그 쿠키를 가능한 한 복원해내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덧 해당 시공간에 흘러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I Like Chopin은 내가 중학교 때 나온 노래다. 그 당시 난 이 노랠 수년간 엄청 즐겨 들었다. 문득 이 노래가 생각 나서 유튜브에서 이 노랠 듣는다. 노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회상하고 그 회상된 시간이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시계로 측정되는 시간 속에선 지나간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과거는 물리적 시간 계산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 실제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I Like Chopin을 듣고 있는 이 순간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흘러가 버린 것으로 생각했던 내 과거의 시간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간과 공간은 마음 속에 존재할 수도 있고 나의 세포의 결 속에 존재할 수도 있다. 나는 I Like Chopin을 좋아한다. 유려한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 서정적인 가사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즐겨 들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란 링크를 타고 시웹을 호흡하고, 시간이란 피드를 따라 나를 향해 흘러오는 시정보를 음미하면서 나는 시간이 되어간다. 나는 링크이자 피드이다. 내가 배설하는 쿠키는 나를 규정하고 나는 언젠가 소환할 날을 기약하거나 망각한다. 쿠키는 나의 기억 속에 잠재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時웹을 뒤덮는 안개 같은 형상으로 존재한다.

시간을 타고 흐르는 나의 궤적.
불현듯 소환되는 나의 쿠키.

시간은 나를 감싸고, 나는 시간을 포섭한 채
오늘도 그렇게 흘러간다. ^^


PS. 관련 포스트
시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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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 2012/02/10 00:00

한국의 CSI
표창원.유제설 지음/북라이프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흔적이란 무엇인가?
뭔가가 지나간 자취.

뭔가가 지나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궤적의 형성.

만물은 흘러간다.
만물은 각자 자신만의 궤적을 형성하며 흘러간다. 궤적을 형성한다는 것은 이동경로에 태그를 심어 놓고 지나가는 것이다. 사람도 사물도 태깅하면서 궤적을 형성한다. 남긴 태그의 합이 정체성이고, 형성한 궤적이 곧 정체성이다.  

흔적을 추적하는 것.
그건 모두의 일상이 될 수 있고, 누구나의 취미가 될 수 있다. 흔적을 읽고 전체 궤적을 상상하는 것. 흔적을 읽고 전체 태그를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무수한 궤적 경우의 수가 만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도 나의 마음은 끊임없이 진동하면서 어디론가 흘러가고 있다. 그 흐름을 일일이 쫓아가긴 어렵다. 하지만 마음 경로의 특정 지점 몇 개를 인지하고 그 점들을 잇는 선을 구성하고, 그 선이 속할 수 있는 있는 면을 구성하고, 그 면이 속할 수 있는 입체를 구성하는 놀이를 즐기다 보면, 마음은 어느덧 거대한 우주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흔적의 축적.
우주라는 텅 빈 공간 안에서 끊임없이 궤적이 그려지고 그 궤적들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속에서 흔적은 계속 축적된다. 세상을 흔적의 축적으로 인식하는 순간, 눈에 보이는 흔적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흔적들이 인지되기 시작한다. 세상을 보는 눈의 힘은 얼마나 많은 흔적을 읽어낼 수 있는가에 좌우된다. 명시적 흔적들과는 달리 암묵적 흔적들은 쉽사리 자신의 존재를 관찰자에게 들키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암묵적 흔적은 세상 전체를 흔적으로 인식하는 자의 눈에만 보인다.

흔적을 추적하다 보면 흔적의 축적을 느끼게 되고 세상을 흔적의 축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흔적은 더 이상 추적의 대상이 아닌 호흡의 대상이 된다. 흔적을 호흡하며 흔적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흔적이 되어 가는 일상.

흔적은 CSI의 전유물이 아니다. 흔적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속을 유동하고 지탱하는 에너지와도 같은 것이다. 흔적을 push가 아닌 pull의 관점에서 대하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가 남긴 흔적의 합이다. 아는 만큼 남기고 남긴 만큼 아는 것. ''는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태깅, 알고리즘
만물은 태깅한다.
태깅과 자취
행복, 그리고 졸업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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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구월산 | 2012/02/11 0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buckshot님의 글에 댓글을 다는 댓글러입니다. 이것이 지금 나의 흔적이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2/11 15:20 | PERMALINK | EDIT/DEL

      전 구월산님의 궤적에서 많은 것을 배워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물론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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