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에 해당되는 글 15건

긴 호흡 :: 2017/09/13 00:03

긴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짧은 호흡의 글에서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짧은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긴 호흡의 글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짧은 글들이 파편화된 채 끊임없이 흘러가는 타임라인 속에 있다 보면
많은 시간을 들여 타임라인을 소비하는 건 일종의 메멘토(영화) 체험이다. ㅋㅋ

짧은 호흡, 맥락의 결여로 가득한 타임라인 속에 한참 있다가 나오는 것과
영화 메멘토를 보고 나 후의 느낌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내게 있어선 ㅎㅎ

하지만,
타임라인 속의 짧은 글들이 나열 속에서 만약 맥락을 잡아낼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된다.

영화 메멘토를 편집해서 시간적으로 무리없게 흘러가는 프리스타일 영화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긴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긴 호흡이 체화되고
그 호흡감으로 짧은 호흡을 대하면
짧은 호흡마저 긴 호흡으로 뭉개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뭉개지는 과정 속에서 부여되는 프리스타일 맥락이
짧은 호흡감을 변주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을 오가면서
새롭게 맥락을 주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본다. 살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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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호흡 :: 2016/04/27 00:07

소설을 읽는 걸 좋아한다.
요즘 소설 읽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난 그냥 소설 읽는 게 좋다.

이유가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을 묘사해 내는 느낌이 그 안에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사람의 삶을 묘사한다는 것.
예전엔 그게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빠른 호흡 속에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양태를 취하게 되면서
느린 호흡으로 한 사람을, 한 장면을 집요하게 묘사해 내는 소설작법의 의미가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을 1분 안에 판단해 버리고
사안을 10초 안에 스캐닝하고 빠르게 댓글을 다는 시대.

한 사람에 대해 충분한 호흡을 갖고 이해해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한 사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깊게 통찰해 보려 하지 않는
그런 흐름이 만연하고 있는 시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소설은 더욱 나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짧은 호흡만 존재하는
어텐션 결핍의 시대에 소설은 충만한 주의력으로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니까.
그런 소설가의 시선이 좋아서 소설을 계속 집어들게 되는 것 같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나 좋아진 테크놀로지의 토양 위에서
정작 통찰을 향한 접근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 아닐까 싶다.
피상적 접근성은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반면
사물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는 갈수록 희소한 가치가 되어가고 있다면

비즈니스와 기술이 가져다 주는 편리한 일상의 흐름은 과연 어떤 의미인 것일까.
소비자들을 정신 못 차리게 짧은 호흡의 세상 속에 밀어넣고 비즈니스와 기술은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 아닐지.
그런 흐름 속에서 소비자들은 인간으로 살아갈 시간들을 모조리 빼앗긴 채 시장이 정의하는, 시장에서 의미있는 로봇 소비자로만 기능하고 작동하는 기계적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런 흐름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가 심화될 수록
소설은 더욱 더 읽어야만 하는 삶의 필수적 자양분이 아닐까.

그런 소설의 위치와 역할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소설을 내 옆에 두고 그것과 친해지려고 계속 눈길을 주는 것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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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과 서사 :: 2016/04/25 00:05

포털 뉴스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
쉽게 온라인에 접근해서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적는 행위란 과연 무엇일까.

온라인, 모바일은 사용자에게 접근성이란 축복을 선사했지만..
너무나도 쉬운 접근성 때문에 정보를 쉽게 얻게 된 대신에
너무나도 쉽게 얻게 된 정보에 대해서 너무 쉽고 빠른 판단을 내리게 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고, 그런 부작용이 접근성과 상호 증폭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쉽게 판단한다는 건
사람과 사안에 내재한 서사를 외면한다는 것이겠고
그렇게 사람과 사안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무시하면서
쉽게 사람을 판단하고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되는 것인 듯.

사람을 그 사람이 흘러왔던 긴 시간의 흐름과 그 사람을 둘러싼 360도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순간적, 제한적 관점으로 순식간에 훑어내리고 빠르게 스캐닝해낸 단편적 정보로 쉽게 댓글을 뱉어내는 모습.

과연 그 사람과 사안을 충분히 들여다 보고 충분히 생각했다면 그렇게 쉽게 댓글이 써질 수 있을까.
댓글을 쉽게 배설하고픈 욕망 하나. 그것에만 충실한 플레이. 그 속에서 서사와 이야기는 침잠하게 되는데.

함몰된 서사와 만연하는 댓글.
그 속에서 사람이란 존재는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타임라인 상의 조각난 파편적 스트림 속에 갇혀버리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짧은 시간 안에 파악되지 않고 읽혀지지 않고 보여지지 않으면 의미를 갖기가 어려워지는 세상. 어떻게든 파편 속에 들어가야, 파편적으로 빠르게 스캐닝될 수 있어야 의미를 띨 수가 있는 상황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놀라운 접근성의 축복은 이제 저주라 칭해도 마땅한 것이 아닐까.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증폭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인지.
접근성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나는 과연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접근성이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가는 시대.
그 공기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 시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 시간은 점점 소중해져만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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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힘 :: 2015/05/13 00:03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에이미 모린 지음, 유혜인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엔 매우 인상적인 문구가 나온다.

빼앗긴 힘.

그렇다. 나는 수시로 무엇인가에 힘을 빼앗기고 살아가고 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의도를 가지고 대응하는 법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힘을 빼앗기는 상황을 맞이하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건 나를 규정하는 설계도가 나로 하여금 그렇게 무기력하게 반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의식이 명징해야 할 때는 선명하게 힘의 유출입을 감지해야 한다.
나로부터 힘이 빠져나가는 순간임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인지할 수 있으려면
빼앗긴 힘이라는 메커니즘 자체를 통째로 몸 세포에 새겨 넣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포가 나도 모르게 호흡을 하듯 중요하디 중요한 활동인데 나는 의식 못하는 상황 속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힘이 빠져나가고 있는가?란 질문을 수시로 던질 수 있다면
빼앗긴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고
힘을 빼앗기려는 순간에 게이트키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빼앗긴 힘의 메커니즘은 매우 강해서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 1번에 무슨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잊을만하면
이 포스트를 재방문하면서 나의 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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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 2015/05/01 00:01

호흡을 매 순간 하면서도 정작 호흡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생명을 영위하는 중요한 활동인데 말이다.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호흡이 총 몇 번 정도 될까?

호흡 한 번의 의미. 소중함을 몇 번이나 의식하면서 살 수 있을까?

문득 호흡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몇 번의 호흡을 했고 앞으로 몇 번의 호흡을 더 하게 될까?

한 번의 호흡에 소중함을 부여하고 있는지, 얼마나 깊게 호흡하는지, 얼마나 풍요롭게 호흡하는지.

난 호흡에 대해서 뭘 알고 있는 걸까? 앞으로 뭘 더 알게 될까?

뜬금 없이 호흡이란 단어를 블로그에서 언급할 수 있게 되어 무척 흐뭇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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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3/12/30 00:00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직했던 나의 꿈은 '나를 Read & Lead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를 Read & Lead하고 있다. 꿈을 이룬 셈이다.
꿈을 이루고 꿈이 현실이 된 삶을 기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지난 1년 간의 포스트를 쭉 나열해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들의 소중함.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꿈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블로거의 특권.

나의 포스트를 구성하는 생각들이 나를 만들고 나는 생각들을 포스트로 구성한다.
나와 블로그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를 몽흡한다.
그건 명백한 설레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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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자체가 이유이다. :: 2013/11/01 00:01

***한다면 난 행복할거야.

모순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엔 이유가 없는 거다.

이유를 대는 순간 휘발되는 게 행복이라서 그렇다.

행복을 인과의 과에서 인으로 포지션 이동시키는 게 바람직하다.

행복을 머나먼 곳에 존재하는 파랑새로 단정하지 말고, 지금 여기서 내가 호흡하고 있는 공기와도 같은 존재인 것으로 간주해 보자. 행복을 파랑새처럼 여긴다면 지금 내가 가질 수 없는 뭔가를 행복으로 규정하게 되고 현재의 나의 상태를 다양한 관점에서 '결핍'으로 형상화하게 된다. 왜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는 나 자신을 어설프게 정의된 행복 때문에 자꾸 모자람이란 이름으로 표현해야 하는가. 그렇게 나의 모습을 낮추면서 얻어낸 행복의 상이 결국 나 자신을 갈증으로 휘감을 것이고 나는 그로 인해 끝없는 행복 추구의 여정을 밟아 나가야 할텐데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또한, 그렇게 해서 행복에 준하는 뭔가를 얻어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럼 행복한 것인가? 그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허함 가득한 행복허상 놀이를 한 것이다. 행복 앞에 뭔가가 선행하면서 이유가 되는 구도를 전제하기 보단, 행복 앞에 아무 것도 없고 오직 행복 자체가 존재하고 행복에서 파생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만 집중을 해보자. 그럼 행복 앞에 뭔가가 원인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면서 행복 자체가 이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난다. 그리고 행복 자체가 원인이 되면서 이유로서의 행복을 다양한 양상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된다.

행복을 인과의 과에서 인으로 포지션 이동시킬 때 행복은 허상에서 실재로 변이한다.

어설픈 이유를 없애는 순간 실체가 명확해지는 게 행복이라서 그렇다.

행복 자체가 이유인 것이다.

모순을 보정할 때 행복허상 놀이는 종료된다.

난 어떤 행복을 누리고 있는가? 그것으로부터 어떤 결과가 파생되는가? ^^




PS. 관련 포스트
존재는 이유다.
현재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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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2/12/31 00:01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간직했던 나의 꿈은 '나를 Read & Lead하는 것'이었다.
지금 나는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기대치 이상으로 나를 Read & Lead하고 있다. 꿈을 이룬 셈이다.
꿈을 이루고 꿈이 현실이 된 삶을 기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케 했다.

지난 1년 간의 포스트를 쭉 나열해 놓고 그것을 지켜보는 시간들의 소중함.
꿈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꿈이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 블로거의 특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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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싱 당하는 삶 :: 2012/12/28 00:08

공짜를 표방하는 상품/서비스는 표면만 공짜지 내면엔 유료화 탐욕이 가득하다. 공짜를 표방하는 상품/서비스가 만연하게 되면서 pricing은 간접화, 암묵화의 메커니즘이 고도화되고 소비자는 공짜를 소비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끊임없이 지불한다. 공짜가 많아진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컨텐츠/상품/서비스가 범람하면서 그것들에 대한 접근성이 증폭됨을 의미한다. 무수한 공짜들의 쓰나미 속에서 소비자들은 그것들을 검증해야 하는 수고를 치르게 된다. 그 비용은 실로 거대하다. 공짜, 그 거대한 비용에 대한 지불자는 누구인가?

공짜가 많아져서 좋아할 일은 아니다. 공짜 소비자로서의 삶에 푹 젖어 살아간다는 건 엄청나게 빨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짜가 아닌 공짜 비즈니스에 의해 철저히 인력 자원을 소싱 당한다는 것. 누구를 위한 공짜 소비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공짜의 이면에서 이익을 누가 취득하고 자원을 누가 착취당하는 지를.

자본이 세상을 잠식해 나갈수록, 공짜가 시장에 범람할수록, 소비자들은 수시로 소싱 당하게 된다. 소비자로서의 삶 자체가 '피소싱'인 것이다. 소싱 당하지 않는 상황은 점점 희소해져만 간다. 대부분의 시간을 피소싱으로 보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피로해지기 쉽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로부터 착취를 당하니 피로할 수 밖에.

소싱 당하는 시간과 소싱 당하지 않는 시간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점점 희박해져 가는 '소싱 당하지 않는 시간'을 나에게 선물할 수 있어야 한다. 거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소싱의 공간 속에서의 삶을 완전히 외면하기 어렵다. 하지만 소싱되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하는 무지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소싱 당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소싱 당하는 삶은 우리 모두의 삶이자 너무도 흔하게 널려 있는 보편화된 양상이다. 소싱의 기운이 희박한 곳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심호흡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피소싱인으로 살아가면서 소싱 알고리즘에 던지는 나의 시선. 거기서 자존의 삶은 시작된다. ^^



PS. 관련 포스트
웹은 거대한 소싱 플랫폼이다
공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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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담고담 | 2013/01/14 2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마케팅은 항상 말합니다. '고객 만족을 달성하고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가치를 창출했다'. 전 그 말이 항상 불편하고 거북했습니다. 그것이 벅샷님께서 말씀하시는 피소싱에대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에스티로더의 무료샘플 프로모션은 소비자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글귀를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혁신적인 가치를 받았던 것일까요? 그리고 마케팅은 우리에게 '진짜 가치'를 만들어 전해 주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속된 착취와 소싱의 담벼락 뒤에서 value up 이라는 변명을 하고 있는것일까요.. 전 항상 궁금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1/14 21:12 | PERMALINK | EDIT/DEL

      우리는 돈이 신이 된 시대를, 고객이 신이 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쩐신과 고객신을 섬기면서 우리 자신을 잃어가는 경로에 놓여 있는 셈인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가가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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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동력 :: 2012/11/23 00:03

행복하면 웃는다. 웃으면 행복해진다. 행복하기보단 웃기가 더 쉽다. 하지만 아무런 맥락없이 웃기는 힘들다. 행복해지는 능력은 결국 웃을 수 있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아주 미세한 이유로 웃을 수 있다면 웃음-행복의 선순환 트랙에 쉽게 오를 수 있다.


선순환 트랙도 악순환 트랙도 모두 스토리텔링이 작동한다. 스토리는 이유와 맥락을 먹고 산다. 선순환 트랙의 조짐이 느껴질 때는 이유와 맥락을 활발하게 생성하고 악순환 트랙의 조짐이 감지될 때는 이유와 맥락을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세상 자체가 스토리다. 인간 자체가 스토리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인간의 삶도 모두 스토리이다. 문제는 인과 관계가 너무도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하기 때문에 제한된 뷰를 갖고 살아가는 인간의 입장에선 세상에 내재한 인과 관계를 낱낱이 파헤치기 어렵고 자신의 삶 속에서 수없이 창발하는 인과 관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스토리이지만 정작 스토리를 작동시키는 인과 관계는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 결국 스토리는 인간의 뇌 속에서 다분히 작위적인 공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인간은 저마다 자신의 인지 체계에서 수용 가능한 스토리, 왜곡 가능한 스토리를 끊임 없이 생산/소비하며 살아가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스토리를 생산/소비하게 되면 선순환 트랙과 악순환 트랙 속을 수시로 오가며 중구난방의 스토리텔링의 링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고 선순환과 악순환을 선별할 수 있는 선택적 스토리 공정을 운영하게 된다면 선순환과 악순환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의 느낌, 웃음의 징조를 결코 놓치지 않고 선순환 트랙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순발력이 중요하겠고 그 반대의 느낌과 징조의 경우 악순환 트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목을 차단할 수 있는 대응력이 필요하겠다.

양자와도 같은 미시적인 선순환의 징조는 항상 공기 속을 부유한다. 공기만 호흡하지 말고 선순환의 sign을 들이마시고 선순환을 작동시키는 호흡법을 몸에 붙여 보자.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하고 나에게 유익한 공기를 호흡하고 선순환을 선택적으로 feed 받는 것을 일상화하는 것. 선순환 동력이 주도하는 삶이다. ^^



PS. 관련 포스트
인과, 알고리즘
역산, 알고리즘
존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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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모드 :: 2012/10/26 00:06

관통, 알고리즘 (2009.10.6)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심층기반은 소통의 주체인 인간의 뇌에서 작동하는 식별/의식/판단/결정 메커니즘이다. inuit님은 인간 뇌에 대한 깊은 분석과 이해를 통해 다양한 소통에 기저하고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을 관통하는 통합적인 원리를 WHISP 공식으로 날카롭게 정리한다.  문명이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을 뿐, 인간 뇌의 중요 부위는 아직도 원시시대 속을 생존 메커니즘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inuit님의 중요한 선언이 탄생하게 된다. "소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의사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도마뱀의 뇌(구뇌)에게 속삭이고 도마뱀의 뇌와 대화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심층기반인 '소통 주체 속 뇌 메커니즘'을 관통하는 본원적 프레임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타인의 도마뱀 뇌와 대화해야 원하는 예스를 타인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간은 수시로 도마뱀 모드로 빠져든다.
내 자신이 수시로 도마뱀 모드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건 일상 다반사로 일어난다.

타인의 도마뱀 뇌와 대화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도마뱀 모드에서 인간 모드로 회복하는 능력이다.  내 자신이 도마뱀 모드에 빠져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선 나의 뇌와 대화해야 한다. 나의 뇌와 대화를 즐기다 보면 나의 뇌가 어떤 모드에 놓여 있는지 알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은 도마뱀 모드에 빠져드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네거티브한 감정 상태에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도 흔히 발생하는 도마뱀 모드이다.

도마뱀 모드에서 어떻게 쉽게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도마뱀 뇌의 니즈를 이해하면 된다. 도마뱀 뇌는 생존을 걱정하는 뇌이다. 생존을 위협하는 모든 신호에 첨예하게 반응한다. 생존을 위협할 지도 모르는 모든 가능성에 반응할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 도마뱀 뇌.  핵심은 도마뱀 뇌의 쓸데없는 생존 걱정을 발라내는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이 생존 위협을 걱정할 상황인가?"란 질문을 도마뱀 뇌에게 던져보자. 도마뱀 뇌에게 생존 위협에 대한 오버스런 착각을 일깨워주면 도마뱀 모드는 자연스럽게 소멸되기 마련이다. 무분별하게 도마뱀 모드로 빠져들지 않고 인간 모드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나의 뇌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와 타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못지 않게 나와 나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만큼 나의 뇌는 제멋대로 도마뱀 모드에 중독되는 상황을 즐긴다. 도마뱀 뇌 중독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나는 나의 도마뱀 뇌와 얼마나 자주 대화하는가? ^^



PS. 관련 포스트

관통,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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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호흡 :: 2012/08/31 00:01

인간은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를 확인한다. 

음식을 먹으면서 존재를 확인하고

운동을 하면서 존재를 확인하고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존재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맛보면서 존재를 확인한다.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

그런데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고도화된 모드로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호흡.

호흡을 느끼고 호흡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호흡을 인식하는 순간,

존재를 확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존재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호흡은 존재의 양태를 가장 본질적이고 포괄적으로 표출하는 행위라서 그렇다.

존재의 가장 본질적 메커니즘을 의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수련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존재 확인의 압박
존재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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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ew toms

    Tracked from new toms | 2013/06/13 10:49 | DEL

    It my first visit to this web page Read & Lead - 존재와 호흡, and I am really astonished to see such a fastidious feature YouTube video posted at this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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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과 차이 :: 2012/08/29 00:09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이 살아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희귀사건이며 놀랍도록 희박한 확률의 사건이다. 초 거대 행성에 묻어 있는 한 점 먼지를 생각해 보라. 그 먼지 한 점이 인간이 태어난 확률과 같다. 거대 행성은 그 반대의 확률을 상징한다. 저택을 선물로 받아놓고 감사하기는커녕 욕실에 때가 낄지 모른다고 짱 내는 찌질이가 되지 말라. 잊지 말아야 사실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엄청난 사실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매우 사소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차이를 생성하고 차이를 즐기는 놀이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들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지 못하다.

예를 들어, 호흡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살아가는 한, 호흡을 멈출 수는 없다. 매 순간 호흡을 하고 호흡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코와 입으로 숨을 쉬고 세포 단위로 호흡을 하면서 생을 영위하게 된다. 이는 실로 엄청난 생의 현장이라 할 수 있지만 인간은 그 현장의 한 가운데에 존재하면서도 그 엄청난 삶의 메커니즘이 끊임없이 작동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곤 한다.

호흡만큼 중요한 기제가 수시로 작동한다는 사실은 잊고 살아가면서 호흡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사소한 것들에 몰입하고 그것의 높낮이에 따라 과도한 일희일비를 일삼는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사소한 것에 집중하느라 보다 근본적인 것에 대한 주의가 희박해져 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모습일까? 이는 정말 저택을 선물로 받아 놓고도 고작 저택 욕실에 낀 때에 분노하는 모습 아닐까? ^^

그 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본질과의 괴리는 더욱 깊어만 간다.

차이에 민감한 것은 좋은 태도이다. 하지만 차이에만 민감하면 균형을 잃게 된다. 차이에 과민해질 때마다 당연 리스트를 점검해 보자. 차이를 찾아 먼 곳을 헤매다가 당연 리스트로 회귀하여 당연함 속 기적의 순간을 음미하고 거기서 얻은 기적의 에너지를 견지한 채 다시 차이를 찾아 떠나고 다시 당연으로 회귀하고. 차이와 당연 사이를 오가는 것. 그것은 인생을 건강한 동적 평형 상태에 놓이게 하는 당연하고도 당연하지 않은 비법이다. ^^




PS. 관련 포스트
차이, 알고리즘
편달,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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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감과 숨 :: 2012/07/27 00:07

현대인의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쉴 틈 없이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휴식을 취한다는 것은 나름 희소성 있는 행위이다. 그만큼 맘 편하게 쉬는 것이 쉽지가 않다. 쉬는 게 쉽지 않은 세상.

휴식, 어떻게 해야 할까?

휴식은 행위이다. 행위를 촉발하는 것은 휴식을 위한 제반 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중요한 것은 휴식감이다. 뭔가 꾸준히 지속하는 것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지속하던 것을 잠깐 내려놓으면서 맛보는 휴식감은 상당히 달콤하다. 그런데, 꾸준히 지속해야 하는 것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숨이 가빠올 때가 있다. 그럴 때는 휴식감을 맛보는 것이 난해해진다.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을 수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숨가쁘게 달려갈 때 속도를 낼 수가 있다. 속도가 있어야 원하는 지점에 빨리 도달할 수가 있다. 속도는 나를 기계로 간주할 때 측정하는 지표이다. 내가 단위시간 당 얼마만큼의 아웃풋을 내야 하는가를 규정하는 생산성 지표로 나를 압박할 때 나는 온전히 기계가 된다. 기계에게는 교감신경만 있을 뿐 부교감신경이 존재할 공간이 없다. 그런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전투모드를 먹고 사는 부교감신경과 평화모드를 먹고 사는 교감신경 간의 조화가 유지되어야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가 있다.

24시간 세렝게티 초원에서 맹수들의 위협만 받고 살아가던 원시인과 24시간 해야할 일들의 압박을 받고 사는 현대인 들간의 차이는 그닥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인간에게는 전투모드를, 불안을 영원무궁토록 즐기고 싶은 원초적 본능이라도 있는 것일까? ^^

전투모드와 평화모드의 가장 큰 차이 중의 하나가 호흡이다. 전투모드 시의 호흡은 "헉헉헉"이고 평화모드의 호흡은 "휴우우"이다. 호흡을 조절하면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전투모드 시에 호흡을 평화모드로 내쉴 때 은근슬쩍 전투모드가 평화모드로 전환되려는 조짐을 보이게 된다. 호흡을 조절하다 보면 전투모드와 평화모드 간의 긴장 관계를 조절할 수 있게 되고 전투모드로 일관하는 과정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다시 평화모드에서 충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호흡은 숨을 낳는다. 숨은 일종의 기이다. 전투모드에서 평화모드의 호흡을 의도적으로 하게 되면 평화스러운 숨을 내뿜게 되고 그 숨은 나의 몸과 마음을 평정시켜 준다. 호흡을 컨트롤하려는 의지가 핵심이고 그 의지로 인해 호흡을 조절하면 숨이 조절되고 숨은 다시 나를 조절시켜 주는 순환 메커니즘.

현대인은 자신의 속도를 조절할 자유를 갖고 있다. 그 자유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속도에 자신 스스로가 무너지는 어이없는 상황들이 초래되고 있는데, 자신에게 주어진 강력한 자유를 언제까지나 외면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호흡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숨이 나를 자정시켜준다는 사실.

현대인의 시간은 숨가쁘게 흘러간다. 그런데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상당 부분은 나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 숨가쁘게 흘러가는 시간의 일정 부분을 나 자신의 힘으로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휴식감은 호흡을 조절한 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소중한 희귀 자산이다.

호흡을 조절하라! 조절된 호흡은 나를 평화롭게 해주는 숨을 내뿜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휴식감과 세(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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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알고리즘 :: 2009/12/25 00:05

디지털 네이티브
Grown Up Digital: How The Net Generation Is Chaning Your World
돈 탭스콧 저/이진원
‘위키노믹스’ ‘프로슈머’ ‘디지털 캐피털’ 등 다양한 개념을 지구촌에 널리 퍼뜨리며 디지털 구루로 인정받아온 돈 탭스콧이 성인이 된 넷세대에 관한 심층 연구보고서로 향후 50년을 지배할 강력하고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세대의 실체를 파헤치는 책이다.

디지털 네이티브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발견했다.
넷 세대에게 인터넷은 냉장고와 같다. 그들은 냉장고의 사용법을 꼬치꼬치 캐묻지 않는다. 냉장고는 그저 그들 생활의 일부에 불과하다. 넷 세대 아이들은 기술과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기술에 자연스럽게 '동화'된 반면, 성인인 우리는 기술을 '수용'해야만 했다. 수용은 동화와 다르고 훨씬 더 복잡한 학습 과정의 일종이다. 아이들은 동화됨으로써 기술을 그들이 처한 환경의 일부로 간주했으며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이 흡수했다. 많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다는 건 호흡하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술에 동화된다는 것과 기술을 수용하는 것은 뇌의 작동 자체가 다른 것을 의미한다.  기술에 동화되면, 기술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그냥 공기를 호흡하듯 기술을 대하고 기술 속에서 기술을 기술이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기술을 수용한다는 것은 기술을 진지하게 의식한다는 것이다. 기술을 이질적인 뭔가로 규정하고 이물질을 몸 안으로 받아들이듯 단단히 긴장하고 기술을 습득함을 의미한다.


이 책은 원제가 Grown Up Digital인데 이를 디지털 네이티브로 정말 기가 막히게 의역을 했다. 제목만으로 어떤 책인지 대번에 알 수 있는 그런 네이밍이다. ^^

영어가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이 네이티브 스키커와 얼굴 마주 보고 영어를 구사하려고 하면 정말 뇌가 빠개지는 듯한 부하를 느끼게 마련이다.  잘 들리지도 않는 영어를 우리말로 간신히 해석하고 나서 거기에 대한 우리말 대응을 준비해서 그걸 영어로 번역(컨버팅)하는 작업의 지난함이란.. ^^

디지털 네이티브, 영어 네이티브, 기술 네이티브, 트렌드 네이티브, 디자인 네이티브, 교육 네이이티브..  디지털, 영어, 기술, 트렌드, 디자인, 교육.. 모두 네이티브가 네이티브 아닌 자들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것들이다.


트렌드 소외, 기술 소외

트렌드/기술을 의식하고 따라가는 행위 자체가 트렌드/기술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징후이다. 트렌드/기술에 동화된 사람들은 그것을 공기와 같이 여긴다. 동화되지 못한 채 수용/추종을 위해 에너지를 지속 소비하는 것. 그게 소외의 본질이다.

애플 추종, 애플 증후군 (디자인 소외)
유니타스 브랜드 10호에서 기억나는 커멘트 하나가 있다. "디자인 경영특집을 준비하면서 첫번째 조건은 애플 말고 다른 것을 찾는 일이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 디자인 경영 모델로 항상 거론된 브랜드가 애플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다운 증후군과 비슷한 브랜드 유전병이 애플 증후군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애플의 디자인 스타일에 대해서 존경과 경의를 보내왔는데, 최근 상황은 오마주를 넘어선 것 같다."

경쟁의 주객전도에 의한 교육 소외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다분히 Commodity적인 경쟁 과열로 이어지는 모습은 좀 그렇다.  아이들에 대한 한글 교육, 영어 교육, 한자 교육, 악기 교육,...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뒤쳐지는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측정 용이한 분야들이다. 측정이 용이하고 자랑하기 쉬운 보편적인 Commodity적인 학습 영역 속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고 과열 경쟁을 통해 앞서 나가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그건 아이들의 인생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엄마들만의 경쟁이 아닐지..


디지털을 공기와 같이 호흡하고 디지털을 의식하지 않는 디지털 네이티브는 디지털 비 네이티브를 소외시킨다.  디자인에 미치고 디자인을 호흡하며 살아가는 애플은 수많은 애플빠 기업들을 소외시킨다.  교육에 미치고 교육에 인생을 걸고 자식들을 소모적인 학습 경쟁에 밀어 넣는 학부모들은 교육 네이티브가 되어 자식들을 철저히 소외시킨다.

네이티브가 된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다. 타고 나던가 미치던가 해야 하니 말이다. 재수 좋던가 미치광이가 되던가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소외의 트랙에 올라타야 하는 현실이 정말 밉당~ ^^



PS. 관련 포스트
경쟁, 알고리즘
기억,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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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데굴대굴 | 2009/12/25 1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애플 추종, 애플 증후군을 넘기위해 아이폰을 탈옥했습.... ;;
    (확실히 기본 앱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없는 것을 뛰어넘는 소프트웨어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건 놀라움의 산물이죠)

    • BlogIcon buckshot | 2009/12/25 18:54 | PERMALINK | EDIT/DEL

      음,,, 저도 갑자기 탈옥이 땡기기 시작하네요.. 어쩌죠..

  • BlogIcon login | 2009/12/26 12: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유하고자 할수록 소외되는거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12/26 12:52 | PERMALINK | EDIT/DEL

      예, 뼈아픈 지적이십니다. 애시당초 소유란 개념은 허상에 불과한 것이고, 그것을 실재라 생각하고 계속 추구하고 그것에 집착하는 과정에서 소외가 발생하고 소외가 심화되는 것 같습니다. 소유라는 환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외가 만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굴레라고 생각하구요.

  • BlogIcon 반재봉 | 2009/12/28 16: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이티브가 되지 못한다면(혹은 되지 않겠다라면), 그에 편승할 줄 아는 법을 익히는 것도 좋은 대응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발만 담근다는 느낌일까요... 벅샷님의 포스팅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_ _ )꾸벅

    • BlogIcon buckshot | 2009/12/29 08:41 | PERMALINK | EDIT/DEL

      예, 말씀하신 것처럼 네이티브와 소외 사이 어딘가에 멋지게 포지셔닝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거기서 창의와 혁신이 샘솟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 의미있는 스탠스라 생각합니다. 거리감의 조절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applecat | 2009/12/29 09: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진짜 기가막힌 제목이네요. 문득 저는 '디지털 네이티브'일까 고민하게끔 하네요 ㅡㅡ;

    • BlogIcon buckshot | 2009/12/29 09:22 | PERMALINK | EDIT/DEL

      applecat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위에서 반재봉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네이티브와 소외 사이를 넘나들면서 절묘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점점 중요해지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랄께요~ ^^

  • BlogIcon ZIRO | 2010/02/20 15: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책에서 디지털 네이티브란 단어를 보고 검색하여 이곳까지 들어왔습니다. 유익한 게시물들이 정말 많고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괜찮으시다면 이 post를 스크랩 해가도 되겠습니까? 여기는 댓글마저 영감을 주는참 괜찮은 블로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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