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에 해당되는 글 117건

경계선 :: 2017/02/10 00:00

경계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다.

경계가 있어서 그 안에 갇히고
경계가 있어서 갇혀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선을 넘고
경계선을 넘나들다 보면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인지하고
희미해진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선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변모하게 되고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또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또 넘나들고
또 허물고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더욱 경계라는 역할에
도구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게 된다.

경계라는 도구
경계라는 편의성
에 구속을 받는 동시에
그것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

구속과 도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 속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매력도는 상승한다.

경계..
오늘 나를 둘러 싼 경계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갇혀 있는 경계선
내가 넘나드는 경계선
내가 지워나가는 경계선

그 모든 선들은
내가 누군지 편의성 있게 알려주는 정체성 포인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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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플러스 :: 2016/03/18 00:08

인터넷 플러스 혁명
마화텅 외 지음, 강영희.김근정 옮김/비즈니스북스


큰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기술의 발전이 결국 생산,소비의 기반을 바꾸고 그 위에서 사용자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장황하게 나열된 문장들이 신경에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주어진 테마들에 대해서 뚝심 있게 기술해 나가는 진척의 흐름이 좋게 느껴진다.

이 책 속에 담긴 내용은
독자의 처한 상황과, 독자가 갖고 있는 사고 프레임에 따라서 다양한 결로 읽혀질 수 있겠고, 독자들은 각자의 생각을 현 시점에서 다시 되짚어 보고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진지한 숙고를 해볼 수 있는 타이밍을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 흘러온 모습을 통해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미래의 모습을 유추해 보고 그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질문은 비단 문명, 국가, 산업, 비즈니스 측면이 아닌 개인 측면에서도 얼마 전개해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주제이다. 결국, 이 책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는 각각의 독자들에게 주어진 즐거운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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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엔트로피 :: 2016/02/17 00:07

농지가 택지로 용도 변경되어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그 땅은 다시 농지로 돌아가기 힘들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인터넷이 없던 시절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다 보면 이전의 문자로 휘귀하기가 어렵다.

혁신이 발생하면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실감하게 된다.

혁신은 엔트로피의 속성을 띠고 있다.
혁신을 통한 변화의 비가역성.

시간이 흐르면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가 없는데..
공간 속에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비가역적 플로우 속을 속절없이 살아가야 하는 존재에 불과한 것일까.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이니까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이 기계적으로 축적되어서 결국 시간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 아닐까.

비가역적 변화로만 보이는 현상들 속에서
시간을 거스르는,
엔트로피에 저항하는,
가역 메커니즘을 만들어내기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 아닐까

시간 속에서 공간을 점유하며 살아가는 인간
인간은 자신 만의 가역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놀이를 평생 하고 살 의무와 권리가 있지 않을까?

혁신적 변화 속에서 비가역적 무기력함을 느끼면서도
어떻게든 가역의 꿈을 꿀 수 있다면
비로소 인간은 시간,공간과 나란히 3간의 한 축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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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개인 :: 2016/01/13 00:03

혁신의 대가들
비올레카 딜레아 외 지음, 윤태경 옮김/비즈니스북스

혁신 기업의 메커니즘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혁신을 해낸 기업들은 분명 나름의 메커니즘이 있게 마련이다. 혁신을 가능케 하는 구조.

개인도 마찬가지다.
혁신을 해내는 개인들은 분명 그들 만의 방정식을 갖게 마련이다.

기업들은 항상 혁신을 의식한다. 경쟁 환경에 쉽게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자를 의식하며 살아간다. 모방 속에서 혁신을 꿈꾸고 혁신을 시도하다가 모방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업에 드리워진 혁신 지향의 프레임을 고스란히 개인에게 뒤집어 씌워보면 재미가 생긴다. 개인 관점에선 혁신 창출 메커니즘에 대해 그렇게 깊게 고민되거나 정리된 내용들이 많지 않다. 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정리된 개념은 정작 기업 대상으로 잘 실행되기 어렵다. 기업은 일단 몸집이 무겁기 때문에 어떤 방향점을 향해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지속해 나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반면, 개인은 다르다. 일단 가볍고 빠르게 혁신이란 개념에 접근할 수 있다. 뭐든 빨리 실행해 보고 스스로 방식을 깨우쳐 나갈 수 있다. 교과서적으로 건조하게 기술된 혁신에 관한 이론들을 보다 창의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환경 속에 개인들은 놓여 있다.

어차피 기업은 혁신을 지속하기 어렵다. 시간에 따라 지쳐 나가 떨어져 가는 게 기업의 운명이다.

개인은 다르다. 나만 정신 똑바로 차리면 영속에 가까운 혁신 메커니즘을 몸소 구상하고 실천할 수 있다.

혁신 개인..
충분히 노려볼 만한 지향점이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더더욱 그럴 거라는 생각이 짙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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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 2015/10/12 00:02

예전에 쇼미더머니를 자주 보았었다.

쇼미더머니에 등장하는 래퍼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가사를 쓴다."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아니 힙합에서 가사를 쓴다는 표현이 신선했다.

가사를 쓴다는 건 가사를 쓰기 위해 단어의 선정, 문장의 구성, 플로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랩의 가사.

가사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면서

잘 쓴 랩 가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잘 씌어진 가사
잘 들리는 가사
압축미
플로우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느낌으로만 래핑을 바라보다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사에 대한 몰입을 응시하게 되자
랩 뮤직이 나에게 있어 새로운 모티브가 되어주는 것 같다.

가사를 들으면서
가사를 쓰기 위해 고민했을 법한 래퍼의 마음 흐름이 느껴진다.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짰고
짜여진 스토리를 멋지게 표현하기 위한 컨셉과 문장
그리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선택과 조합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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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되갚기 :: 2015/01/26 00:06

버스를 타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쳐다 보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과연 뭘 보는 걸까?

동영상을 보는 걸까?
동영상에 심어진 자막을 보는 걸까?

폰으로 보는 영상과 자막.

활자로 건조하게 나열한 글의 묶음이 답답할 때
멋지게 형상화된 구조를 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지만,

멋들어진 형상이나 영상에 문득 지루함을 느낄 때
단단하게 적혀진 활자를 보면 막혔던 속이 펑 뚫리는 느낌을 맛보기도 한다.

활자를 보면서 이미지가 자신을 부각시킬 기회를 모색하고
이미지를 보면서 영상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 맥락을 극대화시키고
활자가 이미지/영상을 보면서 결국 그 모두를 머금을 수 있는 티핑 포인트를 생성하고

뭔가를 담고 있는 것들은
그렇게 저마다 자신의 특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그릇으로서의 존재감을 갈고 닦는다.

뭔가로부터 혁신을 당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는 듯.
오히려 그로 인해 혁신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듯.
혁신을 한다는 건 혁신을 당할 뒷문을 열어 놓았다는 것이니 그 뒷문을 열고 들어가면 혁신 되갚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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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의 순간 :: 2014/08/13 00:03

사람은 매일 잠을 잔다.

사람은 매일 잠에서 깨어난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잠드는 것과 깨어나는 것에 대한 특별한 감이 없다.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수면을 통해 복잡했던 정보의 망이 의미 있는 리셋의 과정을 거친 후

전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 왔다는 의미.

가장 극적인 리셋을 매일 하고 있으면서도 그걸 잘 인식하지 못하는 건

대단한 기회가 잠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엄청난 것들이 우리 일상 속에 얼마나 많이 숨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상을 지루한 것으로만 선입견으로 단정해 버려서 그렇지

제대로 일상을 바라보면, 날카로운 눈으로 일상을 직시하면

일상은 거대한 신비와 엄청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우리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나는 매일 잠을 잔다.

나는 매일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감고 눈을 뜨고.

수시로 눈을 감고 눈을 뜨고.  그게 다 작은 리셋의 흐름 아닐까?

수시로 리셋을 하고 있었다. 나는.

리셋의 순간을 인지한 순간, 나는 나를 리셋한다. 의식적 리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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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ation does come at strange times :: 2014/07/30 00:00

영감은 불현듯 떠오른다.
마치 게릴라처럼 영감은 나의 생각 왕국을 습격하고 견고하게 수비되고 있는 듯한 생각의 수비망에 존재하는 중력의 중앙점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온다. 거대한 생각 망은 균열을 일으키고 게릴라가 시도하는 혁명의 대열에 속절없이 휘말리게 된다.

이를테면,
생각은 균형을 유지하며 편안한 듯 무심한 듯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듯 하다.
뭔가 새로운 것을 떠올리려 해도 잘 짜여진 생각의 균형 메커니즘은 어지간한 변화 시도에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역사에 기록된 그 어떤 혁명보다도 위대할 수 있는 작디 작은 혁명.
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

영감의 게릴라는 불현듯 움직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 맘 속에 들어올 것인지 미리 알 수가 없다.
기습을 당한다는 것.
예고가 없어서 극적이고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역동적이다.

생각의 dynamics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작디 작은 찬스.
거기서 왜소한 혁명이 시작된다.
그건 역사가 주목했던 그 어떤 위대한 혁명보다 더 큰 울림을 지닐 수 있다.

매일 그런 혁명적 게릴라 기습이 발생한다.
진부한 생각의 캔버스와 고루한 손이 그걸 읽어내지 못해서 그냥 타임라인에 올라온 휘발성 포스트마냥 스러져 간다.

영감은 불현듯 떠오르는 게 아니라
매 순간 떠오르고 있다.
영감의 앱을 켜고 훅 떠오른 영감의 기습을 음미하지 못하는 둔감함.

그래도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의 혁명을 잘 완수할 수 있지 않겠는가? ^^



PS.
아래 페이지에서 질문과 대답을 읽어 본다.
Drawing: What is the hardest part when you start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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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무역 :: 2014/07/16 00:06

생각은 원소에 기반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어떤 원소를 품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뭔가 생각을 하려고 하는 순간,
내 머리 속에선 존재하고 있던 원소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서로 상호작용을 하거나 각자 자가발전을 하면서 각양각색의 생각의 파동이 펼쳐진다.

더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선
내가 보유하고 있는 원소들의 구성을 살펴봐야 한다.
원소 자체가 성장하거나 새로운 원소들이 끊임없이 유입되지 않으면
생각의 기반은 부식을 거듭하게 된다.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을 가능하게 하는 지반 키워드를 적어본다.
블로그 포스팅의 경우, 태그 키워드가 일종의 포스팅 원소인 셈이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할 때
다른 사람의 글을 접할 때
그 생각과 글에 내재한 키워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은 국가와도 같다.
나와 타인의 생각 원소들은 서로 다른 국가에서 유통되는 상품과도 같다.
타인의 생각을 배우기 위해선 타인의 생각을 구성하는 원소들을 내 생각 틀 속으로 수입해와야 한다.
일종의 크로스 보더 트레이드이다.

원소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발전시키고
다른 국가의 원소를 관찰하고 참조하고 수입하고 내 국가 안에서 유통시키고.

생각은 무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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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 2014/07/11 00:01

창의력은 노가다에서 나온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무수히 많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과정 속에서 파생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평범한 생각의 단초들이 뒷다리를 잡아대며 생각의 진전에 브레이크를 거는 집요한 방해 공작을 모두 뿌리치며 얻어낸 결실.

그건 엄청난 노가다 그 자체다.
노가다를 얼마나 처절하게 수행하는가?

천재적인 두뇌에서 한 방에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도 물론 있겠지만
창의적인 생각은 노가다에 준하는 ritual과 단련을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을 겪는 것 자체를 즐거움이라 생각하기에 노가다임에도 불구하고 노가다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결국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수면 위로 사뿐하게 떠오르는 것 뿐이다.

내가 투입한 시간이 일상적인 수치 범주를 크게 벗어난 케이스가 있는가?
그게 없다면 생각은 창의적이지 못한 평범의 쳇바퀴를 분주하게 돌고만 있을 것이다.

투입은 정직하다. 소요 시간이 대답한다.
노가다 알고리즘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창의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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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버스 :: 2014/06/04 00:04

얼마 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버스로 착각하고 올라탔다. 처음엔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이상한 길로 빠지더니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길을 하염없이 가기 시작한다. 집에 가자마자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집과는 자꾸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자니 배가 더 고파오는 느낌이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내겐 완전 새로운 공간이었다.
배는 고프고 새로운 공간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눈은 호강을 하고 있었고 배는 주렸다.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갈비탕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팠던 지라 갈비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자 포만감과 함께 이전과 같은 일상적 패턴에 따라 집에 들어갔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행위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예전과 같은 날이었으면 절대 머리 속에 떠올리기 힘들었을 그런 행위. 내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나는 그 날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른 길을 갔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로 진입했고 그 곳에서 이전의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날 떠올린 생각과 그것에 의해 몸소 움직인 행위만큼 달라졌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런데 그 날의 경험은 나에게 변화에 대한 힌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의 나는 예전의 나와 사뭇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날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앞으로도 종종 전혀 엉뚱한 버스를 타고 그 버스가 나에게 선물하는 여행을 흠뻑 즐겨보자고.

먼 곳으로의 여행도 의미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의 돌발 여행이 어쩌면 계획된 먼 여행보다 훨씬 더 뇌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

다른 버스.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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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의 잠재 :: 2014/04/21 00:01

루틴이란 무엇인가?

루틴에서 연상되는 의미는 일상, 반복, 지루이다. 
반복되는 지루함.
그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용과 무용 관점에서 루틴을 생각해 보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무용(?)한 것들이 많아야 유용의 의미가 생생해진다.  쓸모 있는 것들만 향유하고 싶어하지만, 실은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이  쓸모 있음을 가능케 한다. 쓸모 없음이 쓸모의 원천이다.

반복과 새로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반복이 싫다는 건 새로움을 갈망한다는 것인데,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을 수록 반복의 감미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이 깊이를 더해갈수록 반복에 대한 반작용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복의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될 때 새로움의 탄생이 용이해진다. 문제는 반복이 새로움을 잉태시키는 생성판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에서 단지 벗어나고자 하는 단순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

반복을 벗어남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움을 끊임없이 암시하고 가이드해주는 멘토라고 여겨야 한다. 혁신은 반복에서 쌓인 에너지를 먹고 살아간다. 반복과 지루함이 뿜어내는 세. 그것이 자연스럽게 창의와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 주파수를 반복 자체에 맞추지 말고 반복과 반복 사이에 잠재하는 에너지에 민감해져야 한다.

존재 못지 않은 극적 매력을 갖고 있는 '잠재'. 

루틴 속에서 지루해하면 루틴의 진가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다. 뭔가 고정된 기반이 있어야 그 기반 위에 뭔가를 세울 수 있다. 루틴은 일종의 지반이다.  혁신의 기저엔 반복이 잠재한다. 반복의 지속에 설레일 수 있어야 한다.

일상 속에서 반복이 흐르는 것.

안정은 변화의 시작점, 지루함은 재미의 원천.

루틴의 잠재. 그것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과 그것에 둔감한 것 간의 간극.

나를 휘감고 있는 루틴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가.
루틴의 잠재를 존재로 여기고 대화할 수 있는가.
루틴에서 발산되는 에너지.  그걸 에너지로 인지할 수 있고 그 에너지를 계속 흡입할 수 있으면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잡 크래프팅
루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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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전 :: 2014/02/26 00:06

소설을 순서 무시하고 읽는 것.

국어사전을 서사적으로 읽는 것.

새롭게 읽기. 진부한 것을 혁신적으로 바라보기.

국어사전을 읽으면서 서사가 떠오른다면.

소설을 읽으면서 언어의 본질을 소환한다면.

사전과 소설을 엮는다면.

진부한 것 속에 혁신이 잠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면.

소설이 사전임을 아는 것.

진부가 혁신과 다르지 않음을 아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사전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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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재밍 :: 2014/02/05 00:05

오해(誤解):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뜻을 잘못 앎. 또는 그런 해석이나 이해.



우리는 오해 속을 살아간다. 자신 만의 렌즈를 끼고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정확히 사실을 직시하기가 힘든 것이고 모든 사람이 렌즈의 굴절 현상으로 인해 사물을, 사람을, 관계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 만의 묘한 결로 해석을 하게 되는데 그 해석이 실재와 괴리가 제법 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수시로 오해하고 수시로 오해 받는다. 오해는 인간의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삶의 양식 그 자체이다.

그런데..
'오해'를 '오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해란 단어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걷어낸다면 오해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까? 오해가 없다면 우리 삶은 얼마나 단조로울까? 무엇이든지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그것에 대한 한 치의 착각도 허용되지 않는 명징함이 공기를 가득 메우면 그건 어떤 모습일까? 오히려 오해가 있기 때문에 삶의 색깔이 다채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오해를 의도된 행위라고 본다면, 오해는 재밍과 접목될 수 있겠다. 재밍은 즉흥적인 변주 행위를 의미하는데 가끔 재즈를 듣다 보면 재밍의 진수를 어렴풋이 느끼게 되고 그런 기운을 내가 하는 행위에 연결시키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된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오해'란 단어를 새롭게 조명해 본다면 어떨까. 오해를 인지 체계의 오류로 인한 에러로 간주하지 말고 오해를 매우 적극적인 재밍 행위로 규정한다면?

오해는 '인지적 재밍'이다. 오해는 사물이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 그대로 사물을 이해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사물을 재밍(오해)하는 것이다. 오해는 사람이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에서 규정하는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고 그것의 외연에 존재하는 악보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행위이다. 오해는 관계란 악보를 보면서 악보의 권위에 내재한 암묵적 강압을 살짝 비웃어주면서 악보 속에 숨어 있는 신선한 일탈의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행위이다. 오해가 갖고 있는 긍정적 DNA를 증폭시키면서 오해를 즐길 수 있다면 오해는 재즈 뮤지션들의 멋진 재밍보다 더 깊이 있는 혁신적 연주로 이어질 것이다.  

세상은 오해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그건 재밍의 기운이다. 멍청하고 둔해서 오해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고 명민하니까 오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을 향해 오해를 혁신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 오해의 재밍을 연주하면서 세상을 자신 만의 선율로 수놓을 수 있는 자.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오해를 계속 축적하고 그렇게 쌓인 오해들이 나만의 재밍 연주 리스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모습을 행복감 가득한 미소로 바라봐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재밍, 알고리즘
나는 뮤지션이다.
Jam Reading
복사기 vs. 재즈뮤지션
시선과 거리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이름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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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 크래프팅 :: 2013/11/25 00:05

잡 크래프팅이란 표현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의미하는데 일하는 자가 돈 때문에 마지 못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능동적인 업무 수행의 동기를 스스로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일종의 개인경영의 방법론으로 볼 수 있겠다.

"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란 대답 보다는 "돈 때문에"란 답변을 하기가 쉽다. 그런데 그런 답변을 하는 순간, 일을 하는 자로서의 자존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일이 자존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타존의 고착화로 귀결되는 모습이라면 ''에 대한 자부심, 열정이 생겨날 리는 만무하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을 재미있고 의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신 만의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일에 대한 자세는 초기의 신선함을 잃고 일상의 축적 속에서 지루함의 단계로 진입하기 마련이다. 시간의 공격 앞에 창의는 루틴이 되고 루틴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덧 매너리즘이 일을 리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루틴'속에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 유는 무에서 나온다. 뭔가 대단한 것을 생각해 내고 만들어 내는 것은 거대한 ''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하다. 뭔가 지루한 듯 하고 티도 안나는 것 같은 반복적 루틴. 그건 일종의 거대한 ''일 것이다.

반복을 지루함이라 간주하지 말고 창의를 생성할 수 있는 세라고 생각해 보자. 반복이 지속되면 창의의 세가 강력하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규정해 보자. 반복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는 건 거대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 에너지는 혁신의 동력으로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잡 크래프팅은 결국 지루함의 이면에 창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단순해 보이는 일에 깊은 의미를 심을 수 있으려면 지루함의 이면을 직시할 수 있는 ''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눈은 일상 속의 지루함을 '지루함+알파'로 인식할 수 있는 제3자적 시각을 의미한다. 일을 하면서 그저 일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을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메타적 관찰에서 루틴의 창의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프레임 속을 살아간다. 일도 일종의 프레임이다. ‘이란 프레임 속에 온전히 빠져들지 않고 수시로 그 프레임 속을 빠져 나와 프레임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나에게 있는가? 그게 없다면 그 눈을 갖기 위한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2개의 프레임을 구축해 놓고 프레임과 프레임을 오가면서 프레임 속의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블로깅을 하면서 블로깅을 하지 않는 나를 바라본다. 또한, 블로깅을 하지 않으면서 블로깅을 하는 나를 바라본다. 2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종의 를 형성하는 것이고 그 세에서 나의 루틴은 지루함이 아닌 약동하는 삶의 시공간으로 포지셔닝한다.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가 실은 동전의 양면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생각/행동으로 명쾌하게 통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프레임을 넘나들면서 를 메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면, 세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세상에 널려 있는 동전의 양면메커니즘을 유유히 관조하며 경쾌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블로깅을 하면 된다. ^^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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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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