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에 해당되는 글 16건

접근성 :: 2016/12/07 00:07

집에 자전거 운동기구가 있다.
전에는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요즘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자전거 운동기구 위에 빨래가 놓여 있는데
그걸 치우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그냥 손을 뻗어 빨래를 걷어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게 하기가 싫다.
하기 싫은 건 어려운 것이나 다름 없는..

엄청난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
별 거 아닌 것인데 내겐 실질적이고 강력한 장애물인 셈.

접근성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생각도 사실상 접근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별 거 아닌 지점에서 생각이 막히고 별 거 아닌 지점에서 어이없게 생각의 경로가 뚫리고..
그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던가.



한 편으론
접근성의 장벽에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민감하게 캐치하고 그 지점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크게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

또한,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마구 생각하고 행동하는, 막 지르는 그런 지점에 하나의 장애물을 슬쩍 놓아보면 거기서 막혀서 허우적대는 내 모습에서 혁신의 기운을 감지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막히지 않는 지점에서 강렬하게 막혀 보고 싶다.
막히는 지점에서 후련히 돌파를 해보고 싶다.

결국 접근성은 이중적인 개념이다.
이중성 앞에선 이중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79
NAME PASSWORD HOMEPAGE

넷플릭스 :: 2016/04/06 00:06

넷플릭스로 하우스오브카드를 본다.

노트북으로 보다가 멈춘다.
핸드폰으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아이패드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PC로 이어서 보다가 멈춘다.

넷플릭스는 내가 어디서 멈추는 지를 안다.
내가 멈춘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넷플릭스를 사용하게 되면서
나의 집은 말 그대로 N스크린이 되었다.

집 자체가 영화관이 된 느낌이다.

내가 멈추는 지점을 안다는 것
내 행동이 멈추는 지점이요,  넷플릭스를 따라 흐르던 나의 감정이 멈추는 지점이다.

영화가 공간을 따라 흐른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란 이름이 꽤 오래 전에 지어진 건데..
이름이
인터넷 + 영화
라니..

미래를 오래 전에 꿈꾸면서 지은 이름이라..

나도 그렇게 하고 있는 걸까.

Read & Lead는
오래 전부터 그려왔던 나의 미래 맞는 걸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74
NAME PASSWORD HOMEPAGE

컨투어링 :: 2016/03/11 00:01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란 말이 있다.
스펀지나 브러시로 선과 면의 경계를 변화시키면 사람의 얼굴이 달라 보인다는 얘긴데.

컨투어링
메이크업으로만 쓰이긴 좀 아까운 단어다.

선과 면도 마찬가지고,

점, 선, 면, 입체..
그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어디 얼굴 뿐이겠는가.

마음의 컨투어링
생각의 컨투어링
행동의 컨투어링
존재의 컨투어링

일상의 컨투어링
하루의 컨투어링
시간의 컨투어링
공간의 컨투어링

컨투어링을 접목할 대상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컨투어링이 적용되는 순간
대상은 점,선,면으로의 재구성이 일어날 것이고
그를 통해 새로운 점, 다른 느낌의 선, 재미있는 면, 흥미로운 입체가 도출될 것이다.

컨투어링.

무엇보다 접목을 시작해 보면 좋을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63
NAME PASSWORD HOMEPAGE

인지의 수단 :: 2016/01/25 00:05

사람은 세상을 감각기관으로 인지한다.
눈으로 형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피부로 촉감을 느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느끼면서 존재를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사물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고 느낄까.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종이책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지금 마시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지금 존재하는 공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시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우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그런 존재와 사물들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그런 방식들이 다변화된 채 펼쳐지고 있는 세상만사 속에서
나는 타 존재와 사물들의 세상 인지 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세상을 인지하는 수많은 틀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낮은 지금.
나는 앞으로 내가 갖고 있는 틀 외의 다른 세상 인지 프레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그 이해가 성장하게 되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나는 결국 나를 알 수 있게 될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43
NAME PASSWORD HOMEPAGE

역검색 :: 2015/10/21 00:01

나는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검색결과를 쳐다본다.
항상 그렇게 검색을 해왔다.
인간이 기계를 향해 키워드 질의를 하고 기계는 검색결과를 출력해 주는

그런데

어느 날
기계가 나를 검색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나는 기계를 향해 어떤 검색결과를 출력해 주게 될까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그렇게 해야 할까

그런데

난 이미 그러고 있는 건 아닐까
기계는 이미 나를 향한 검색 질의를 끊임없이 일삼고 있고
난 그에 관한 결과물을 계속 기계에게 제공해 주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나의 의식으로 수행한다고 간주해 왔던 모든 사고와 행동들

그거

기계가 나에게 내린 명령어가 아니었을까

난 그저 내게 주입된 명령어를 충실히 이행하는
알고리즘의 집합체가 아닐까

난 누구인가?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02
  • BlogIcon 윤재현 | 2015/10/24 2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보니 문득 예전에 썼던 글과 비슷해서 생각나서 답글로 공유를 해봅니다.

    음, 만약 보이지 않는다면 말씀 주세요.

    https://www.facebook.com/peoplearechanging/posts/931671683560892?pnref=story

    • BlogIcon buckshot | 2015/10/30 23:23 | PERMALINK | EDIT/DEL

      귀한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읽어보게 되네요.. :)

NAME PASSWORD HOMEPAGE

마이 루프 :: 2015/10/14 00:04

크리에이터 코드
에이미 윌킨슨 지음, 김고명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에 재미있는 개념이 나온다.

우다루프 (OODA loop)

Observe 관찰하고
Orient    방향잡고
Decide   결정하고
Acct      행동하기

이건 개인화 관점에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 듯 싶다.

굳이 관찰하고 방향잡고 결정하고 행동하기의 수순으로 루프를 구성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저 나에게 맞는 흐름을 타면 될 듯.

그리고 나에게 맞는 나만의 루프를 구성한 후
그것을 즐기듯 빠른 사이클로 점진적 반복을 해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핵심은
루프가 계속 작동하게 하는 것

루프의 작동 상태를 계속 ON으로 만드는 것은
루프의 사용성일 것이다

루프가 사용하기 편해야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루프는 재미있어야 할 것이다.
편하기만 하면 지루해진다.

루프 속에서 루프를 흥미로운 일상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루프의 조건을 정하고
그에 맞는 루프의 내용을 구성하면 된다.

나에겐 블로깅도 일종의 루프인 듯 하다.
주 3회 블로깅을 계속 반복해 나가는 것.

내 블로그 자체가 루프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난 그저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었을 뿐인데
오랫동안 뭔가를 지속하면
그 뭔가는 계속 끊임없이 스스로 변해가고
어떤 상황과 맥락을 만나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색채를 더해나가는 것 같다.

그런 흐름
그런 루프
즐겁고 유쾌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99
NAME PASSWORD HOMEPAGE

목록과 엔드 :: 2015/09/11 00:01

웹사이트는 대개 목록 페이지와 엔드 페이지로 구성된다.

그래서 목록과 엔드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면서 원하는 정보를 탐색하고 소비하는 흐름을 타게 된다.

그러다 어떤 엔드에서 한참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지?"

"내가 어떻게 여기로 오게 된 걸까?"

사용자가 이동하는 페이지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특정 페이지에 도달하게 될 때는 반드시 그 페이지로 시선을 이동하도록 만든 동인이 있다.

웹 상의 이동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그 페이지로 이동하기 이전의 경로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심층적인 레벨에서 파헤쳐 보면 특정 페이지로 오기까지의 수많은 맥락의 연쇄 고리가 알게 모르게 생성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했을 것이다.

목록에서
엔드에서
목록과 엔드를 오가면서
'기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구성하는 인과 사슬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

그 모든 것들이 목록과 엔드를 오가는 웹 상의 행동 구조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느낌.

목록과 엔드.
끝없이 반복하게 될 이동 경로 상의 움직임.

오늘도 난 특정 목록에서 엔드로의 진입을 모색하고
엔드에서 뭔가를 찾고 소비하고
다시 목록으로 나와서 또 다른 엔드로의 진입을 계획한다.

목록과 엔드 사이에서 이동하는 흐름.
그 자체가 '나'인 듯 싶다.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
그 흐름이
그 흔적이
목록과 엔드 사이에서
오늘도 쉴 새 없이 로깅되고 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85
NAME PASSWORD HOMEPAGE

다른 버스 :: 2014/06/04 00:04

얼마 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버스로 착각하고 올라탔다. 처음엔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이상한 길로 빠지더니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길을 하염없이 가기 시작한다. 집에 가자마자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집과는 자꾸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자니 배가 더 고파오는 느낌이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내겐 완전 새로운 공간이었다.
배는 고프고 새로운 공간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눈은 호강을 하고 있었고 배는 주렸다.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갈비탕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팠던 지라 갈비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자 포만감과 함께 이전과 같은 일상적 패턴에 따라 집에 들어갔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행위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예전과 같은 날이었으면 절대 머리 속에 떠올리기 힘들었을 그런 행위. 내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나는 그 날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른 길을 갔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로 진입했고 그 곳에서 이전의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날 떠올린 생각과 그것에 의해 몸소 움직인 행위만큼 달라졌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런데 그 날의 경험은 나에게 변화에 대한 힌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의 나는 예전의 나와 사뭇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날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앞으로도 종종 전혀 엉뚱한 버스를 타고 그 버스가 나에게 선물하는 여행을 흠뻑 즐겨보자고.

먼 곳으로의 여행도 의미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의 돌발 여행이 어쩌면 계획된 먼 여행보다 훨씬 더 뇌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

다른 버스.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85
NAME PASSWORD HOMEPAGE

정말 좋아하는 것 :: 2013/05/31 00:01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다.
"나의 팔자가 확 바뀌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나는 X를 꼭 해보고 싶다."

X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바람은 일종의 재귀놀이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팔자가 확 바뀐다 해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블로깅이다. 난 팔자가 확 바뀌지 않은 지금 이 순간 블로깅을 하고 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지금 하고 있어서 즐겁다. 팔자가 확 바뀌면 나를 구속하는 제약들이 확 없어질 것 같지만 구속은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한다. 핵심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그걸 지금 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즉, 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제한된 시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위한 우선순위 배정을 결단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또한, 제약이 많은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확연히 드러내 보이기 마련이다. 결국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대상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대상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나의 좋아함'에 뭔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나만의 개인적인 여가 시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나에게 허락된 모든 시간을 온통 회사 일에 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나는 분명 회사 일을 가장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선택지보다 회사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지에 시간을 투입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회사 일에 소홀하게 될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회사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될 마음의 평화(?)를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런 내 자신이 싫다면 나는 '나의 좋아함'을 리뉴얼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현재의 나의 시간 배분에 대해 만족하든 불만이 있든 명백한 것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대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란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라기 보단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는가?"일 수 있겠다. 나의 경우, 블로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고로 나는 블로깅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블로깅을 가장 좋아하는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좋아함'이 참 좋다. ^^

만약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서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의 좋아함'의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왜 나는 그것을 좋아하는가? 왜 나는 그것 이외에 내가 관심을 줄만한 선택지를 외면하고 있는가?

"나의 팔자가 확 바뀌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나는 X를 꼭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종종 해볼 순 있겠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 X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확연히 드러나게 되어 있다. 내가 정말 X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는 결국 X에 시간을 투입하게 될 것이고 말로만 좋아하는 것이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나는 X에 좀처럼 시간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다.  좋아한다는 것. 그건 말로 뱉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X에 대해 말을 하냐고?  그건 인간이 재귀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X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X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귀의 말장난을 일삼을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행동으로 판명나게 되어 있으니 재귀 놀이는 시간과 행동으로 결국 진정성이 판명나는 것이겠고.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20
NAME PASSWORD HOMEPAGE

작심삼일, 말빚놀이 :: 2013/04/03 00:03

작심삼일.
어설프게 말빚을 지고 나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현상.
그건 작심삼일이 아니라 말빚 해프닝일 뿐이다.

말빚이 난무하는 현상. 일단 말을 앞세우고 그 기분에 취해 보지만 이윽고 현실 속에선 그런 말빚이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함을 알게 된다. 사업적 의도를 포장하는 비즈니스적인 용어 앞세우기 관점에선 말빚은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이미지를 선사하고 별 것 아닌 걸로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쉽겠지만 개인의 성취 관점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말빚에 스스로 빠져서 말빚의 무력감을 반복 경험하다 보면 말빚을 난무하거나 변화의 행동 자체를 포기해 버리는 무력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뭐가 문제일까?

작심, 결심이란 말의 인플레이션.
작심, 결심은 매우 멋진 말이다. 마음을 정하고 행동으로 나아갈 태세를 갖추는 것. 그걸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지만, 작심/결심을 다분히 오용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작심은 행동이 발현되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그저 입으로만 뭘 하겠다고 뱉은 상태에선 그걸 작심이라 명명하면 안 되는 것이다. 최근에 10가지 작심을 했는데 그 중의 9~10가지를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면 그건 작심이 아니라 허무함 가득한 작심놀이에 불과한 거다. 작심, 결심이란 단어는 감히 함부로 입에 올리면 안 된다. 매번 작심이 무너지고 결심이 깨지는 상황을 반복해서 경험해 보라. 자신이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겠는가?  왜 자신을 우습게 만드는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함부로 작심하지 말고 즉흥적으로 결심하지 말아야 한다. 작심/결심의 립서비스를 자제하는 것. 그런 말은 최대한 아끼는 게 좋은 것이다.  

작심삼일의 무력감을 계속 느끼고 싶지 않다면 차라리 이렇게 해보자.
뭔가 작심/결심의 feel이 올 때, 그것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자. 대신 묵묵히 그것을 실천해 보자.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을 거의 확실히 실천할 수 있다는 신호가 오거나 실제로 그것을 실행 완료했을 때에 비로소 그것에 대해 말해보자. 난 예전에 이러이러한 작심을 했고 그 결심을 실행해 왔고 이제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말빚을 뒤집어 쓰지 말고 실천의 결과를 말로 옮겨 보자. 그런 경험이 축적되면 나의 작심, 나의 결심은 실체감 가득한 레알의 향기를 뿜어낼 것이다.

작심하지 말고 작행하고, 결심하지 말고 결행하자.
작행 후에 작심을 논하고, 결행 후에 결심을 리뷰하자.

말을 아끼고 행동을 앞세우자. .
말빚을 자제한 만큼 행동은 강해질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결심,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95
NAME PASSWORD HOMEPAGE

질문 아끼기, 행동으로 답하기 :: 2013/02/18 00:08

2006년 12월에 블로깅을 처음 시작할 무렵엔, 방문자가 많고 댓글이 많으면 좋은 거라고 생각했다.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그것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의 블로깅에 있어서 중요한 갈림길은 방문자/댓글의 많고 적음이 아니었음을 나중에 깨닫게 된다. 그런 것들은 그저 수많은 블로그,사이트들의 정량적 반응도를 나타내는 단순한 척도일 뿐이고 그것이 내게 주는 의미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내게 중요한 것은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아니라 나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을 어렴풋이 느껴가기 시작했다.

6년을 넘는 블로깅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언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그 시점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좀 알 것도 같다. 뭔가가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났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지금도 블로깅을 하고 있다.

그건 바로, "블로깅이 내게 무엇인가?"란 질문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질문이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났다.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일단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유보했다.  그리고 예전과 같이 그저 블로깅을 지속했다. 그렇게 지속하는 블로깅. 그게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되어갔다. 블로그를 스쳐 지나가는 유행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나를 갈고 닦는 수련의 장으로 생각했다. 자신을 잊고 쩐신을 숭배하며 살아가기 쉬운 세상에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펼쳐 나갈 수 있는 놀이터라 여기고 소중히 했다.

중요한 질문엔 굳이 즉답을 할 필요가 없다. 질문에 대한 정답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섣부른 응답은 오히려 질문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중요한 질문은 차라리 아끼는 것이 좋다. 쉽사리 응답해서 휘발시키지 말고 오랜 기간 그 질문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기뻐하는 마음. 그게 중요한 질문을 대하는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닐까?

답하기 어려운 질문과의 거리를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답하기 힘들다고 질문을 외면하고 질문과의 거리를 벌리면 질문으로부터의 자극과 배움의 기회가 약해진다. 큰 질문을 나의 몸에 붙이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굳이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행동하면서 질문을 되새길 수 있으면 된다. 질문을 몸에 붙이고 있는 한, 내가 하는 어떤 행동도 그 질문에 대한 무언의 답이 될 수 있다. 질문에서 멀어지지만 않으면 결국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게 되어 있다.

행동으로 답을 한다는 것. 질문에 질문을 하는 것이기도 하고 질문에 호흡이 긴 답변을 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결국 질문이 원했던 건 번지르르한 추상적인 답변 보다는 내 몸 세포 하나하나의 운동 아니었을까? 나의 운동 자체가 질문에 전달되고 나의 운동을 피드백으로 선물받는 순간 질문은 스스로 답을 향한 힌트를 나의 운동을 향해 발산하게 되는 것 아닐까?

질문에 조급하게 답하지 않고 질문을 아껴주는 것.
아끼고 있는 질문에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응답하는 것. ^^




PS. 관련 포스트
응문, 알고리즘
응답, 알고리즘
지행격차
반복, 예기치 않은 보상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75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2/19 04: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헉, 블로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주요 포스트에 언제부터 저게 올라가 있었던 거죠? 이제 보고 살짝 눈을 의심했네요. ^^; 감사드리고 넘 영광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2/19 09:32 | PERMALINK | EDIT/DEL

      너무 중요한 포스트라서요. ( http://read-lead.com/blog/1154 )
      제게 큰 깨달음을 주셨거든요.

      제 글이 허접하긴 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블로깅이 예술의 영역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놀라운 재능을 타고 났거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예술가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태어나면서 예술가적 자질을 지니고 있었고
      나이를 먹으면서 그걸 잃어버리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블로깅을 하면서 그걸 복원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경쟁우위와 같은 헛된 환영에 눈이 멀고
      속물적 스펙에 휘말리는 공장 통조림 같은 삶을 사는데 그치지 않고
      나만의 뭔가를 표현하고 그런 표현이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고.

      누구나 자신만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큰 가르침을 주시다니요.

      저는 예술가입니다.
      제가 예술가라는 사실이 제겐 너무도 가슴벅찬 설레임입니다.
      그걸 알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 Wendy | 2013/02/20 1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떻게 6년의 블로깅을 지속해오실 수 있었는지를 이 번 포스트에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 저도 지난 해부터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이 있는데, 조급함과 불안함에 그 전 과정을 즐기지 못한 듯 하여 아쉽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조급하게 답하기 위함이 아닌, 아끼고 아껴 행동으로 응답해야겠단 다짐을 덕분에 하게됩니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예술가'임에 전적으로 동감, 공감합니다. 얼마 전 소설가 김영하의 TED강연을 보았는데 제목이 Be an artist, right now!이더라구요. ㅎㅎ 가슴벅찬 설레임 저도 가지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2/20 20:43 | PERMALINK | EDIT/DEL

      우리 모두는 이미 예술가였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잃어버렸던 예술가적 본능을 서서히 복원해 나가는 놀이를 즐겨야 할 것 같습니다. 오래 전에 '냉정과 열정 사이'란 책과 영화에 등장하는 미술복원가인 남주를 보면서 뭔가 야릇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지금 블로깅을 하면서 제가 바로 복원가임을 깨달았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반복, 예기치 않은 보상 :: 2013/01/23 00:03

나는 체중 관리를 위해 아침,점심은 마음껏 먹고 저녁은 야채 위주로 먹는다. 파리바게뜨의 샐러드가 맛도 괜찮고 양도 적당해서 매일 저녁에 파리바게뜨 샐러드를 즐겨 먹곤 한다.

오늘 아침도(2012년 12월5일) 출근 길에 파리바게뜨 매장에 들른다. 저녁에 먹을 샐러드 2개, 두유를 사기 위해서. 내가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사장님이 황급히 카운터 쪽으로 달려가신다. "고객님께 드릴 샐러드 언제 나와요? 5분 안에 나올 수 있게 빨리 만들어 주세요!" 자리에 앉아 샐러드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사장님께서 커피 한 잔을 그냥 주신다. 커피를 원체 좋아하는데다 선물로 주시니 깜놀 & 감사하면서 맛있게 마셨다. 샐러드가 생각보다 금방 나와서 커피를 다 못 마시고 나오려고 하니까 커피를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주신다.

나의 반복된 소비행동은 비즈니스 입장에선 매우 작지만 나름 안정적인 수익원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나는 그저 나의 의도에 의해서 파리바게뜨의 샐러드를 매일 사먹지만 파리바게뜨 점주의 입장에선 매일 매출을 올려주는 나와 같은 고객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다. 자주 파리바게뜨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위해 해피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가는 해피포인트는 파리바게뜨 매장을 계속 방문할 동기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아침의 경험은 그런 일반적인 경험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흔하게 생각할 수 있고 이미 수많은 매장에서 체계화된 적립 포인트 혜택이 아니라 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보상을 받게 되니 나에게 가해진 긍정적 임팩트는 나름 묵직했다. 커피 한 잔을 받는 순간,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엄청 시달리면서 쌓인 피로가 한 방에 풀리는 것을 느꼈다.. 하루를 여는 아침에 묵직하게 쌓인 피로가 커피 한 잔으로 깔끔하게 풀리는 경험. 나의 건강을 위해 들렀던 파리바게뜨 매장이 이젠 건강의 수단을 넘어 고마움과 친근함이 느껴지는 곳이 되어가고 있다. 고객 로열티, lock-in 지수가 급상승한 오늘 아침이다.

나의 행동이 반복되는 지점에서
나에게 예기치 않은 보상이 가해진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보상을 활동성 높은 고객에게 선사하는 것.
마케팅 관점에서나 CS 관점에서나 매우 중요한 테마일 수 밖에 없다. ^^





PS. 관련 포스트
생각 건강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66
NAME PASSWORD HOMEPAGE

지행격차 :: 2010/07/05 00:05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제프리 페퍼.로버트 I. 서튼 지음, 안시열 옮김/지식노마드


이 책의 원제는 The Knowing-Doing Gap이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의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재미있는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아래 언급한 5가지 이유 모두 일리가 있어 보인다.

  •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
  •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 두려움이 지식 실행을 가로막을 때
  •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을 때
  • 내부 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 때


내게 가장 인상적인 지행격차 상황은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이다.  정말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다. 번지르한 말과 자료는 분명 선행성이 강하다.  화려한 언변은 분명 껍데기에 불과한 데도 인간은 단지 말만 듣고서도 마치 실행까지 다 끝난 느낌을 받고 말 자체에 몰입하고 환호한다.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현상은 뇌가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구분하지 못함에서 기인한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뇌는 실제 현실과 가상 현실을 그닥 구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다.  

말로 화려하게 지르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내용을 보면 별 것도 없는데 멋있는 용어로 포장만 화려하게 내놓고 그게 대단한 것인 양 유포시키는 비즈니스/마케팅적 관행에 잘 속아 넘어가는 것 자체가 지행격차의 극명한 단면이라고 본다.

말이 행동을 대신하는 것은 일종의 부채이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 지르기를 지속하게 되면, 부채가 부채를 낳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지행의 금융위기라고나 할까? ^^

지행격차를 막기 위한 방법은 '엄중한 피드백 루프' 도입이다. 말을 뱉은 후, 그 말을 실행하는 지 여부를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 즉, 뱉은 말을 기록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결과를 물어야 한다. 블로그는 훌륭한 지행격차 방지 시스템이다. 여기엔 말의 부채가 하나 둘씩 계속 쌓여 간다. 3년 넘게 해오다 보니 엄청난 부채가 쌓여 있는 셈이다. 이 부채가 내 삶의 무게인 것 같다. 개중엔 부채를 갚은 것도 있긴 한데 그 양이 그닥 많지가 않아서리. 뭐 어쨌든, 지행격차를 줄여나가는 과정 속에 인생의 배움이 있는 것 같고 그걸 도와주는 중요한 툴이 내겐 블로그인 것 같다.

The Knowing-Doing Gap을 읽고 내가 얼마나 많은 말의 부채를 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부채 경감을 위해 실행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에혀~ 빚쟁이~ ^^



PS. 관련 포스트
Run & Learn - 태괘 경영, 배움 경영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10
  • 송지민 | 2010/07/05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매일매일 재미있게 구독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05 21:19 | PERMALINK | EDIT/DEL

      귀한 시간 내주셔서 보아 주시니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7/06 1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빚쟁이...앗 뜨금..!!

    잘 지내시죠?
    저 정말 정신이 없이 바쁘네요.

    이 시기가 지나면 좀 나아질 드 합니다.
    제 댓글이 뜸하더라도 건강히 잘 지내십시요..

    기특한 저의 I 폰으로 보고 있습니당..히히히

    • BlogIcon buckshot | 2010/07/06 20:53 | PERMALINK | EDIT/DEL

      여유가 있으면 블로깅/트위팅할 시간이 많아서 좋고, 바쁘면 블로깅/트위팅하는 맛이 꿀맛이라서 좋고. 뭐 어느 경우든지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는 것 같아요~ 멋지십니다~ ^^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7/06 1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이 행동을 대신할 때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두려움이 지식 실행을 가로막을 때
    •숫자가 판단을 가로막을 때
    •내부 경쟁이 친구를 적으로 만들 때

    첫번째 부채는 저도 워낙 자주 발생시키는 것들이라 오히려 익숙한 것 같고, 위 내용중 제겐 두번째 항목이 제일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내용들에도 고개 끄덕여지구요. 기억이 생각을 대신할 때... 그리고 그 기억을 조작하기까지 하잖습니까...하하하 ''

    • BlogIcon buckshot | 2010/07/06 21:03 | PERMALINK | EDIT/DEL

      예, 기억은 생각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만의 독자적 생존력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

NAME PASSWORD HOMEPAGE

재활, 알고리즘 :: 2009/09/30 00:00

고구마님께서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2호에 링크 거는 인간 행동을 재활용한다라는 인상적인 글을 아래와 같이 기고하셨다.




고구마님의 글을 보니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08년 10월호에 실린 The Contribution Revolution 아티클이 다시 생각난다.  거기엔 아래와 같이 재미있는 프레임이 나온다. 


유저의 자발적인 웹 액션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User Contribution System은 계속 성장을 해왔다.

  • 유저가 위키피디아, 유튜브,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에 올리는(기여하는) 주제별 정보, 온라인 비디오, 프로파일/소셜 네트워킹 정보
  • 판매자가 이베이에 등록하는(기여하는) 상품 정보, 유저들의 클릭(기여)에 의해 운영되는 구글 광고 시스템
  • 유저가 쇼핑하면서 자연스럽게 남기는(기여하는) 상품 취향/구매 데이터에 기반한 아마존의 상품 추천 시스템
  • 사이트 간의 링크(기여) 연관성에 기반한 구글의 페이지랭크 알고리즘
  • 유저 PC의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Skype의 VOIP 시스템


유저는 웹 상에서 다양한 액션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유형의 흔적을 웹에 남긴다. 그 흔적 모두가 일종의 기여(contribution)이다.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Vocal Minority, Silent Majority)  많은 유저들이 남기는 얌전한 흔적과 소수의 유저들이 남기는 뚜렷한 흔적. 웹에 쌓이는 다양한 흔적들은 모두 비즈니스/서비스에 대한 기여(contribution)이다. 수동적 흔적은 정보 강도가 약하지만 양이 많아서 도움이 되고 적극적인 흔적은 양은 적지만 정보 강도가 높아서 도움이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유저는 웹에서 무언가를 하는데 그것이 어느 정도의 기여를 의미하는지 유저 자신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유저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액션을 수행할 뿐이다. 반면,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식하고 유효하게 활용하는 방법론이 발전할 수록 유저 기여의 크기는 점점 증가하게 된다. 유저는 웹이라는 강력한 액션 툴을 얻고 그 툴을 통해 수많은 활동을 수행하고, 비즈니스/서비스는 그것을 다양한 각도로 절단/채취하고 거기서 가치를 획득한다. 1인의 유저가 특정 기간 동안 수행하는 웹 액션은 수많은 플레이어의 가치 창출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된다. 유저가 모르는 사이에..



웹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 같다.

유저의 다양한 행동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시켜 유저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각각의 고유한 의미를 띠게 된 디지털 정보들을 연결하는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 역할을 웹이 해주고 있기 때문에 Behavior Recycling이 가능해진 것이다.

유저 행동의 디지털 제너레이터/커넥터인 웹은 유저의 생활 공간이고 놀이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웹에서는 유저 자발적인 각양각색의 놀이들이 대규모로 전개되는 것 같다. 고구마님께서 game과 일 포스트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게임과 일은 딱 한 끗발 차이다. 게임과 일은 내용 상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마련이다.

웹은 수직적 권위보다는 수평적/자발적 행동들이 난무하는 공간이다. 그런 웹의 특성이 웹을 거대한 놀이/게임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했고 수많은 유저들의 웹 컨텐츠 생산/가공/복제 놀이가 쌓이고 연결되면서 웹은 Behavior Recycling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를 발현하게 되었다.  나의 무질서가 누군가의 질서이고 나의 질서가 누군가의 무질서가 되는 공간이 웹이다. 내가 싼 똥이 누군가의 음식이 되고 누군가가 싼 똥이 나의 밥이 되는 거대한  Value Arbitrage 플랫폼..  웹은 참 재미 있는 시공간이다. 오늘도 난 웹에서 나만의 놀이와 게임을 비선형적으로 전개한다.  그러는 가운데 나는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웹에 뭔가를 기여하고 뭔가를 소비하는 행위를 하게 되고 그런 행위는 누군가에 의해 recycling을 당하게 된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Behavior Recycling을 누군가와 계속 실시간으로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기여, 알고리즘
재미, 알고리즘
질서,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923
  • Read-Lead

    Tracked from recapping... | 2009/09/30 10:59 | DEL

    매스미디어급 영향력을 가지신 Buckshot님께서 부족한 제 글에 대한 포스팅을 해주셨다. "재활, 알고리즘" 내가 가진 생각을 나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적합한 이론과 절묘한 ..

  • 지하생활자의 느낌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 2009/10/01 02:28 | DEL

    재활, 알고리즘. 웹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유저는 적극적으로 컨텐츠를 생산/가공하기 보다는 현저하지 않은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기 마련이다. …… 유저의 웹 액션을 플레이어가 주목/인..

  • BlogIcon 고구마77 | 2009/09/30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The Contribution Revolution...
    '08년에는 대충 제목만 훓어봐서 지나간 내용이었는데, 이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buckshot님의 방대한 지식, 'lateral displacement and connection' 능력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문보다 한층 깊이 있는 포스팅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글을 더 써나가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마치 최상급 컨설턴트에게 일대일 과외를 받은 느낌!!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9/30 21:35 | PERMALINK | EDIT/DEL

      헉.. 고구마님, 지나친 과찬이십니다. 금번 고구마님 아티클에 감명 받아 작은 소감을 적었을 뿐입니다. 참 값진 글이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저야말로 고구마님께 제대로 1:1 과외를 받았답니다. 뿌듯한 마음 안고 추석 연휴에 들어가렵니다. 즐건 추석 휴식 시간 되세여~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0/05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의 탄생이 빅뱅과 같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수많은 공간과 영역들을 창출하고 그 자신 또한 진화해가는...

    • BlogIcon buckshot | 2009/10/06 09:01 | PERMALINK | EDIT/DEL

      아, 멋진 비유이십니다.
      웹의 탄생과 성장을 빅뱅과 우주의 진화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포인트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유동, 알고리즘 :: 2009/04/13 00:03

유동하는 공포 (Liquid Fear)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함규진 옮김/산책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를 읽었다.  자세히 못 읽고 대~충~ 읽었다.  고질적인 유독(遊讀/流讀) 본능이 발휘된 탓에.. ^^  → 유독, 알고리즘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서론. 공포는 어디에서 와 어떻게 움직이는가 →  1. 죽음의 공포 →  2. 악과 공포 →  3. 통제 불가능한 것과 공포 →  4. 글로벌 공포 →  5. 유동적 공포

음..
분명 책에 씌어진 글자를 또박또박 읽어 나가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다른 쪽으로 향한다.
'유동'이란 단어에 생각이 멈춘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유동한다'고 말했다. (Everything Flows)


인간의 뇌는 유동한다
뇌는 컴퓨터처럼 생명 없이 뻣뻣하고 건조한 기관이 아니라 축축하고 엄청 출렁거리는 살아 있는 기관이다. 피와 물은 차치하고라도 60종에 달하는 호르몬들이 뇌 안에서 회전하고 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가 행동하고 느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과 더 나은 것을 집요하게 탐색하면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한다.


인간은 유동한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 쾌락에 대한 기대이다. 고통을 두려워하면 두려움으로 고통 받게 되고, 쾌락을 기대하면 기대감으로 쾌락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뇌는 감에 의해 움직인다.  기대감과 공포감이 인간의 뇌를, 인간을 움직인다.  40살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전설(^^) 같은 이야기이겠으나, 난  학창시절에 연 100회의 소개팅을 소화해 냈고 결혼 전까지 연 50회의 선을 지속적으로 보아 왔다. 그런데 매번 소개팅을 나갈 때마다 일관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소개팅을 나가기 하루 전부터 소개팅 직전까지 기대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였다가 막상 상대방이 도착한 후부터는 그 기대치가 다소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초등학교 시절에 소풍 가기 전날 밤에 기대치가 천장을 치는 현상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인간의 뇌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설정하면서 현재와 미래와의 격차를 발생시킨다.  인간은 항상 격차를 만들어 내고 격차를 소비하면서 '유동'한다. 

공포는 유동한다
무서운 사실은 공포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공포는 어디서나 새어 든다. 우리의 가정에, 전 세계에, 구석구석마다, 틈마다 흠마다 스며든다. 공포는 어두운 거리에도 있고, 반대로 밝게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안에도 있다. 침실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다. 우리의 일터에는 공포가 도사리고, 그곳을 오가기 위한 지하철에도 공포가 도사린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혹은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우리가 소화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에도, 공포가 숨어 있다. ('유동하는 공포'에서 인용)

행복은 유동한다
다행인 사실은 행복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어디서나 새어 든다. 우리의 가정에, 전 세계에, 구석구석마다, 틈마다 흠마다 스며든다. 행복은 어두운 거리에도 있고, 반대로 밝게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안에도 있다. 침실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다. 우리의 일터에는 행복이 도사리고, 그곳을 오가기 위한 지하철에도 행복이 도사린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혹은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우리가 소화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에도, 행복이 숨어 있다.

쾌락과 고통은 서로를 정의한다.
인간은 비교에 능하다. 아니, 비교 없이는 살아가기 넘 불편하다.  모름지기 상반되는 개념이 서로를 정의하고 구체화하기 마련이다. 쾌락은 고통을 정의하고 고통은 쾌락을 정의한다.  쾌락과 고통은 상대방 없이 존재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행복의 감정과 불행의 감정은 항상 함께 한다.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가는 기술은 불행 속에서 행복을, 행복 속에서 불행을 인식할 줄 아는데 있다.

뇌는 지독한 연결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뇌는 항상 인간과 다가올 고통에 대한 공포를 연결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인간과 다가올 쾌락에 대한 기대감을 연결시키는 재미로 살아간다.  Ubiquitous 공포. Ubiquitous 행복.  어디에나 공포와 행복이 존재하고 있고 인간의 뇌가 연결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유동하면서 자신과 공포를, 자신과 행복을 너무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단, 뇌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  







PS 1. 생존, 알고리즘

21세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속을 사는 듯한 '생존,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뇌는 어떻게든 원시시대에 버금가는 극적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의무감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인위적으로 행복과 공포를 다이내믹하게 유동시키고.. 아니, 유전자에 의해 원격 조종을 당하면서 행복과 공포를 유동시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S 2.
창의, 알고리즘

기억, 알고리즘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스토리텔링 형태로 기억한다. 감각기관으로 경험을 유입하고 감정회로를 통과시켜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구성요소로 차곡차곡 저장한 뒤 회상할 때마다 새로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기억 알고리즘..  뇌에 입력되는 다양한 신호들을 명민한 감각/감정으로 폭넓게 흡수하고 기억/가공한 뒤 어떤 계기를 만날 때 맥락에 부합하는 다차원 편집을 놀이를 즐기듯 반복하여 결국 내 아이덴티티에 극도로 충실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 그게 창의력 발휘 프로세스인 것 같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비슷한 양의 정보를 접한다. 차이는 정보의 입수/저장/회상/편집/출력 프로세스를 누가 더 날카롭게 알고리즘화 시킬 수 있는가에 의해 발생한다. 무슨 정보를 어떻게 입수할 것인가, 무슨 정보를 저장하고 무슨 정보를 버릴 것인가, 무슨 정보를 어떻게 회상하고 편집/재구성하는가, 무슨 정보를 어떻게 출력하는가.. 보통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정보 처리 알고리즘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내서 관리하고 발전시킨다면 창의력 발휘 프로세스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뇌 흐름의 95%는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뇌 흐름의 알고리즘을 역설계하고 뇌 설계도에 단 1%의 변화만 줄 수 있어도 복잡계인 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복잡계는 초기조건의 미세한 차이에서 극적인 결과의 변이를 만들어내는 다이내믹 시스템이니까.. 고도의 복잡계인 뇌를 이해하고 제대로 지렛대를 걸어줄 수 있을 때, 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버블 알고리즘을 능가하는 초강력 레버리지의 미학이 창출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땜에 뇌에 대한 공부를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821
  • BlogIcon inuit | 2009/04/14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100회의 소개팅..
    RSS 읽다가 달려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4/14 23:58 | PERMALINK | EDIT/DEL

      나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퍼포먼스 중의 하나입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