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해당되는 글 13건

경계선 :: 2017/02/10 00:00

경계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다.

경계가 있어서 그 안에 갇히고
경계가 있어서 갇혀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선을 넘고
경계선을 넘나들다 보면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인지하고
희미해진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선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변모하게 되고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또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또 넘나들고
또 허물고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더욱 경계라는 역할에
도구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게 된다.

경계라는 도구
경계라는 편의성
에 구속을 받는 동시에
그것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

구속과 도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 속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매력도는 상승한다.

경계..
오늘 나를 둘러 싼 경계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갇혀 있는 경계선
내가 넘나드는 경계선
내가 지워나가는 경계선

그 모든 선들은
내가 누군지 편의성 있게 알려주는 정체성 포인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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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함정 :: 2013/10/07 00:07

뭔가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뭔가와 이름 사이에는 괴리가 생겨난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 때는 사실상 둘은 따로 간다. 이름을 붙이는 것은 실체와는 다른 뭔가를 실체에 붙여놓고 실체를 오해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름 함정에 민감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에 이름을 붙일 때는 '이름'이 갖고 있는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면서 뭔가를 대해야 한다. 뭔가와 이름을 동일시하면 뭔가를 크게 오해하게 된다. 이름은 뭔가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초일 뿐 뭔가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름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폰, TV, 책, 가방, 집, 옷, 하늘, 땅, 자동차, 전기, 영화, 음악, 회사, 돈, 마음, 감정, 시간, 공간, 웹, 우주, 인간, 동물, 생물, 광물, 물, 바람, 공기, 흙, 음식, 스포츠, 만화, 사업, 경제, 컴퓨터, 사진, 여행, 병원, ....

이름은 용도이기도 하고 개념이기도 하고 딱지이기도 하고 착각이기도 하고 바람이기도 하고 단면이기도 하다. 이름엔 의미가 들어 있다. 하지만 이름이 붙어 있는 대상은 이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이름 이상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성을 보유한다. 하지만 이름은 대상에게 의미와 한계를 동시에 부여하기 마련이고 대상에게 부여된 한계는 대상으로 하여금 섣불리 이름의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주저하게 만든다.

이름의 바깥에 대상을 규정할 수 있는 의미들이 충분히 널려 있는데 대상이 이름 안에 갇히는 현상 속에 기회가 있다. 대상에 부착되어 있는 이름을 지우고 대상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름 이외에 대상에게 부여될 수 있는 의미를 찾아내면 찾아낼수록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결국 세상을 보는 눈은 대상에 대한 이해에 기반한다. 이름에 국한된 이해가 아니라 이름 너머의 의미를 인지하고 이름 바깥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 세계관을 좌우한다.

이름 붙이기는 분명 편의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편의성에 치우친 나머지 이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이름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름은 붙이고 떼는 벨크로(찍찍이)와도 같은 것이다. 이름을 붙였으면 반드시 이름을 떼야 한다. 그래야 이름 함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세상에 수많은 이름들을 대할 때 붙어 있는 이름을 내 손으로 떼는 놀이를 즐길 필요가 있다. 이름을 붙이는 능력 못지 않게 이름을 떼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이름을 stock이 아닌 flow로 이해하면 이름과 잘 지낼 수 있다. 

이름을 붙이기 힘든 것에 네이밍을 하기.
이름이 고착된 것에서 이름 떼기.
요 2가지 놀이를 잘하면 이름에 관한 한 숙련가가 될 수 있다. ^^



PS. 관련 포스트
기능과 재능
감정 네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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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와 악기 :: 2013/08/30 00:00

지인 중에 매우 독특한 재채기 소리를 내는 자가 있다.
에에~~취이~~ 에에~~ 취이~~

그 재채기 소리엔 그 사람의 성격과 스타일 등이 묘하게 포함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퍼스낼러티, 세계관이(?^^) 담긴 듯한 재채기 소리를 들으면, 인간은 그 자체가 하나의 악기인 거구나란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멜로디, 리듬, 에너지를 가진 악기라고나 할까.

나는 악기이다.
내가 숨을 쉬는 것은 일정한 리듬을 타고 공기와 소리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행위이고,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성대라는 기관을 활용하여 의도한 의미를 음성으로 전환시켜 표출하는 것이다. 내가 걷는 것은 신체의 다양한 기관들을 활용하여 일정한 보폭과 속도를 내면서 '걸음'이란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것이다.

나는 악기인 동시에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이다.
나는 '나'라는 악기가 갖고 있는 물리적 한계 내에서 주어진 기능을 활용하며 연주한다. 또한, 악기가 갖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연주를 상상하기도 한다. '나'라는 악기가 갖고 있는 물리적 한계는 '나'라는 연주자의 상상을 자극하고, 나는 한계로 나를 연주하고 상상으로 나의 연주를 변주한다.  

삶은 한 편의 뮤지컬 퍼포먼스이다.
나는 악기로 작동하면서 연주자로 살아간다. '나' 악기는 살아 숨쉬는 기관이고, '나' 연주자는 상상하는 의도체이다. 나는 나의 안에 가둔 기능과 나의 밖에 감춰진 기능을 '나'라는 플랫폼 위에서 명시화하고 암호화한다.

에에~취이~~에에~~취이~~
단순한 재채기 소리를 듣고 나는 내 자신이  '악기 & 연주자'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보면 나의 블로그는 일종의 악보인 건가? ^^



PS. 관련 포스트
인간은 도구다. 하지만 도구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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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8/30 01: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음악을 하는 사람 중 1인으로서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인데요, 한계와 잠재력 간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일이 음악이라고 규정할 때 자아를 비유하는 개념 수단 중 '악기'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온 지 쫌 됐지만, 벅샷님께 소개할 생각을 못하고 있었네요. 제 미국 데뷔 싱글입니다. 들어주세요 ^^
    http://www.youtube.com/watch?v=A9-XMimTSrI

    • BlogIcon buckshot | 2013/08/30 21:58 | PERMALINK | EDIT/DEL

      악기이면서 연주자라는 포지션.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데뷔싱글. 넘 멋지십니다. ^^

  • 오리 | 2013/09/05 15: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읽고 보니 대학교 써클 때 피아노 잘치고 나름 이쁘장했던 여자애가 떠오르는군요. 정확히 에이치 발음으로 그것도 다소곳하게 재채기하던.... 근데 어렸을 때부터의 다년간의 훈련에 의한 것이 아니었는지 살짝 의심해 봅니다.ㅎㅎ 즐거운 오후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3/09/05 20:56 | PERMALINK | EDIT/DEL

      아. 저도 가끔 그런 의심을 하게 하는 재채기를 들을 때가 있어요. 참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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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시선 :: 2013/01/16 00:06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본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특정 시선을 갖고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규정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규정되는 '나'에 의해 시선은 형체를 띠는 것이고, 규정된 나에 의해 형성되는 시선은 지속적으로 규정된 '나'를 강화시킨다. 뭔가를 보는 것은 대단히 후행적인 사건이다. 이미 그전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세팅되어 버리는 것이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정해진 규격이 이후에 전개되는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주체는 뭔가를 보면서 시선이 생성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은 시선은 지극히 전면적인 전처리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유형의 시선이 존재한다. 또한 특정 유형의 시선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시선 특성을 지닌다. 특정 유형의 시선을 탑재하는 건 세상을 향해 오롯한 선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을 선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과감하고 무모하고 어이없는 치기 어린 행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수많은 유형의 시선에게 부여된 냉정한 현실인 것이고, 시선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가공할만한 한계성을 그닥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가냘픈 '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부여된 툴이 너무 빈약하기만 하진 않다. 선은 홀로 존재하면 너무도 취약한 상태에 불과하지만 선과 선이 교차하는 순간 선은 면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고 선과 선과 선이 만날 때 입체의 잠재성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선'의 한계성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된 '선'에만 갇히는가 아니면 다른 선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가이다.

물고기의 시선이 독수리의 시선과 만날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광물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면이 탄생하는가? 치타의 시선과 개미의 시선과 박테리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입체가 만들어질까?

하나의 시선이 만들어지기 위한 무수한 전처리 과정은 특정 시선을 매우 협소한 궁지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으나 시선과 시선이 만나서 이뤄내는 무수한 가능성은 거대한 후처리 과정을 낳게 된다. 그리고 난 후에 발생하는 전처리 과정과 후처리 과정의 연결. 여기서 시선은 거대한 도약을 하게 된다.

시선과 시선.
그 거대한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시선을 지닌 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시선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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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3/01/20 0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기타 배워서 작곡을 해볼 생각으로 생각 날 때마다 짧은 가사를 쓰고 가사로 쓸만한 주제를 적어놓는데 이 글과 비슷한 주제를 써놓은 게 있어요. 허수아비의 시선,파리의 시선, 이런 내용으로 가사를 써보려고 적어놓았는데 반갑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01/20 10:20 | PERMALINK | EDIT/DEL

      아, 시선을 주제로 써놓으신 가사 내용이 궁금하네요. '시선'은 참 매력적인 주제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Playing | 2013/01/22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처리'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밑그림, 지도 등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아 너무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시선'에 관련 글들도 너무 좋구요

    나의 시선의 밑바탕 중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누구의 영향인지 그게 저확히 무언지 알아가는 거대한 여행이 시작됨을 느끼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1/22 21:27 | PERMALINK | EDIT/DEL

      거대한 여행..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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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거리를 설정하기 :: 2013/01/11 00:01

나는 블로깅을 할 때 포스트를 바로 올리지 않고 예약 포스팅을 한다. 오늘 쓴 글이 오늘 바로 블로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2개월 후에 포스팅이 되는 것인데,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예약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5년 정도 예약 포스팅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니 이게 나름 의미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2개월 전에 쓴 글이 오늘 올라올 때 그것을 읽어 본다. 2개월 전에 쓴 글이라 글 내용을 살짝 잊을 때도 있어서 어떨 때는 완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억이 또렷한 글, 기억이 희미한 글, 새로운 느낌의 글 등이 혼재된 상태로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묘하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듯, 내가 쓴 것 같지 않은데 결국은 내 것 같은 듯. 나의 글과 나 사이에 뭔가 거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

나의 글의 독자가 내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 필자가 독자가 되고 독자가 필자가 되는 과정.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적은 글을 보면서 "이게 뭐지? 왜 그런 글을 쓰게 된거야?"라며 나에게 말을 걸어 본다. 질문을 던져도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니 참 편하고 좋다.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거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나를 A와 B로 분리하고 A의 시점에서 B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B는 B의 시점에서 생각한 답변을 A에게 제공한다. 거리는 노드와 노드 사이의 '세'를 형성한다.

우연히 시작한 예약 포스팅이 거리를 만들어 내고 거리는 나와 나 사이의 세를 형성하고 나는 그 세를 유영하면서 나를 발전시키는 대화를 한다. 내 안에 온전히 갇혀 있지 않고 '나'를 일종의 장애물,한계로 규정하고 나를 벗어나 나를 객체화시켜 바라보고 객체화된 나와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한 차원 높은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거리는 시선을 만들어 낸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겨나고 그 시선이 나에게 영향을 주고 나는 다시 시선을 발전시키고 나와 나 사이에서 생성되는 대화와 시선, 나-대화-나, 나-시선-나의 관계가 계속 뫼비우스의 띠처럼 흘러가면서 선순환 트랙을 형성하게 되는 모습을 요즘 어렴풋이 보게 된다.

블로깅을 하면서 새롭게 깨달아가는 의미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작할 때 모든 것을 알고 하는 게 아닌 것이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뭔가를 알아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블로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블로깅을 지속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지금 나와 함께 호흡한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자기계발 플랫폼이 또 어디에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시선과 거리
내가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
로망과 속도, 그리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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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3/01/14 1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말씀하신 거 보니 '학습'의 재미를 주는 도구로도 쓸모가 많을 꺼 같아요
    '논술이나 토론'을 발전시키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하는데
    블로그를 꾸준히 하면 이전의 자기 생각을 다시 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듣고, 반응을 지속적으로 하면 이게 바로 살아있는 학습자료 같구요~
    자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고, 책임감과 사회성은 부수적으로 딸려오고요

    또래 집단의 놀이 문화속에 파고 들어가게 되길 바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1/14 21:10 | PERMALINK | EDIT/DEL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블로그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블로그가 무엇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예전보단 훨씬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고 앞으로 더욱 많이 이해해 나갈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블로그란 건 하나의 툴에 불과하지만 블로깅이란 행위에 내포된 의미가 매우 심대하다는 것을 알아나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앞으로 어떤 툴이 생겨도 지금 하고 있는 블로깅을 통해 얻은 배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HJRYU | 2013/01/15 12: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이제 막 블로그 시작하려 여기저기 좋은 블로그 구경 하고 있던 중
    너무나 유익한 블로그라 이런 블로그 어떻게 만드나.. 구경하다가 이 글은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저도 블로그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3/01/15 20:31 | PERMALINK | EDIT/DEL

      부족한 블로그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블로그 URL 링크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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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막.. :: 2012/07/13 00:03

뭔가를 분류한다는 것은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기 힘든 프레임을 만들어냄을 의미한다.
뭔가에 분류적 의미와 이름을 부여하는 순간 뭔가는 박제가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분류는 기존의 것들에 속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것의 탄생을 저지하기 마련이다.

기존 가득한 세상에서 새로운 걸 만들려면,
기존 분류체계가 외면하거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예리하게 채취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분류체계는 기존 범주 안에서 편하게 머물게 하는 안주 도우미 역할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범주의 탄생을 끊임없이 암시하기도 한다.

분류는 박제화 공장인 동시에 새로운 범주 생성 발전소이다.

뭔가를 분류할 때, 분류되어 있는 뭔가를 관찰할 때 분류에 내포된 2가지 상반된 속성을 넘나들 수 있어야 한다. 박제화 되어 가는 분류 체계 속의 고정관념을 충분히 음미하면서 고정관념이 형성될 수 밖에 없었던 내막을 잘 이해해 주는 동시에 분류에 내포된 새로운 범주 탄생 욕망의 꿈틀거림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박제는 결코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사물이 아니다. 박제는 움직이고 싶은 욕망, 뭔가 생성해 내고 싶은 욕망을 간직한 채 제자리에 멈춰 있으면서 거대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는 것이다. 박제의 세월이 길면 길수록 축적된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인 수준일 것이다.  

컨텐츠는 컨테이너 속에 박제된 형태로 존재하기 보다는
컨테이너라는 '막'을 끊임없이 투과하고 유동하는 동적 평형 상태에 놓이게 되고 싶어한다.
분류체계라는 컨테이너를 딱딱한 금속 상자로 볼 것인가, 아니면 유연한 막으로 볼 것인가?

모든 것은 컨텐츠이다.
모든 것은 컨테이너이다.

우리는 컨테이너가 되어 컨텐츠를 우리 안에 담기도 하지만
우리는 컨텐츠가 되어 컨테이너 안에 담기기도 한다.

나를 어떤 컨테이너로 규정할 것인가?
나를 어떤 컨텐츠로 규정할 것인가?

'막' 컨텐츠, '막' 컨테이너.. ^^






PS. 관련 포스트
세포와 세포 사이
막, 도구, 의도, 양자
태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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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만화다. :: 2012/06/18 00:08

신의탑을 읽다가 느낀 점.

만화는 '칸'과 '사이'로 이뤄진다.

만화를 읽는 독자는 만화를 구성하는 수많은 '칸'들을 본다. 칸은 정지된 '상'이다. 정지된 상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면서 flow를 표출하게 된다. 독자는 칸과 칸으로 이어지는 토막그림들을 보면서 칸과 칸 사이의 빈 공간을 스스로 메우면서 만화를 소비한다. 정지된 그림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상그림을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창출하면서 연속된 영상을 보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나름 심대하다. 어디 만화만 그럴까.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만화의 '칸'과 '사이'처럼 작동한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텍스트도 만화와 같다. 독자는 글자와 글자로 이어지는 토막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가상의 텍스트를 생성한다. 저자의 토막 글들과 독자가 생성하는 가상의 토막 글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연속된 스트림을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독서다.

세상은 텍스트다. 세상을 구성하는 만물은 모두 텍스트이다. 사람은 칸과 칸 사이를 호흡하고 칸과 칸 사이를 걸어가면서 칸과 칸 사이에 숨겨진 코드들을 의식/무의식적으로 해석하고 반응한다. 사이는 일종의 진공이다. 진공은 텅 빈 공간으로 일축할 수 없는 그 무엇이다. 진공은 우리 인지체계로 파악이 되지 않을 뿐 분명 뭔가를 함유하고 있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 만물의 기본은 원자도 아니고 소립자도 아니다. 만물의 기본은 진공이다. 거대한 진공 속을 유동하는 칸들. 칸과 칸 사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진공은 만화 속에도, 텍스트 속에도 세상 속에도 존재한다. 진공의 색깔, 진공의 냄새, 진공의 소리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람은 끊임없이 진공과 대화하고 교감할 수 밖에 없다.

만화를 읽으면서 '사이'에 집중하는 경험. 사이를 보면서 칸을 지워나가는 경험. 사이를 들으면서 칸에 둔감해지는 경험. 사이를 관찰하면서 사이의 존재감을 느낄 때 칸은 파동이 되고 사이는 입자가 된다. 입자를 파동으로 보고 파동을 입자로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만화는 칸의 구성체가 아니라 칸,사이가 모두 가시화된 구성체가 되고 칸,사이가 모두 흐릿한 구성체가 된다.

만화를 보다가 별 생각을 다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만화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매체임이 분명하다. 제약은 한계를 낳고 한계는 내공을 낳고 내공은 세계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나 보다. 만화에 내재한 한계가 만화에 본질이 착상되는 것을 용이하게 했을 것이다. '사이'를 인지하게 해준 만화에게 감사를 느낀다. ^^




PS. 관련 포스트
신의 탑을 정주행하다
공간 지각력 = 공간 창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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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56 | DEL

    Remarkable! Its really remarkable Read & Lead - 세상은 만화다., I have got much clear idea concerning from this article.

  • new toms

    Tracked from new toms | 2013/06/13 10:56 | DEL

    Hi there I am from Australia, this time I am watching this cooking related video at this %title%, I am in fact delighted and learning more from it. Thanks for 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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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흐릿하게 하는 스펙, 나를 선명하게 하는 실패 :: 2012/01/13 00:03

자본주의 사회는 부/지위와 같은 스펙을 통해 물질적 성공을 규격화/정량화하고 상호 간의 비교를 용이하게 한다.  은연중에 스펙 지상주의에 젖어 들기 쉬운 세상이다. 스펙 쌓기와 경력 관리에만 집중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스펙과 경력은 비교를 전제로 하기 마련이다. 남보다 좋은 스펙, 남보다 좋은 경력. 스펙과 경력에 집중하는 자는 비교우위에 집중하는 자이다. 비교우위에 몰입한다는 건, "나"를 생각하기 보다 나를 감쌀 무엇인가를 찾는데 더 분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를 무엇으로 자꾸 감싸고 포장하다 보면 얼핏 보기엔 풍성한 나인 것 같지만 진정한 "나", Real Self는 흐릿해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보통 자신이 겪었던 실패,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스펙/경력에 집중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실패/한계를 드러내놓고 얘기하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실패"만큼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극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있을까?
나의 실패, 나의 한계는 "나"를 분명히 드러낸다.
내가 누군지 아는 것이 너무도 중요하다면 실패와 한계 또한 그러할 것이다.

과거에 겪었던 실패의 쓰라린 경험들, 내가 갖고 있는 명백한 한계는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를 명시적으로 가리키는 소중한 바로미터이다. 나를 포장하는 스펙/경력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내가 누군지를 알려주는 실패/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그걸 피한다는 건 나 자신을 외면하는 것이다. 문명이 발전시킨 인간 도구들에 의해 인간이 소외 당하는 것도 서러운데 내가 나를 소외시킨다는 것만큼 애처로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

평생을 배워도 배우기 어려운 게 바로 "나"이다. "나"를 잊고 사는 삶, "나"를 외면하면서 사는 삶은 공허한 것이다. 나를 흐릿하게 하는 스펙/경력으로 나를 가득 채울 것인가? 나를 선명하게 하는 실패/한계를 소중한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나를 더욱 알아나가는 삶을 선택할 것인가?

나를 선명하게 하는 것들이 나의 것이지, 나를 흐릿하게 하는 것들을 나의 것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나를 선명하게 하는 것들을 통해 나를 배우는 것. 學我(학아) 알고리즘. ^^


PS. 관련 포스트
비난과 자성 사이
자존, 알고리즘
타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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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Gony | 2012/01/13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폭풍 동감입니다. 돌아보면서 제가 나름대로 성장할 때는 원하는 바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나'의 한계를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펙에 뭍혀 나 자신이 흐릿해진다는 말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나 사회 초년생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그룹이 자신의 능력을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더군요. 저도 그랬구요. 내가 어디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죠..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1/14 10:49 | PERMALINK | EDIT/DEL

      결국 스펙을 벗어던진 후에 얼마나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는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karitas | 2012/01/13 12: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실패와 좌절은 뼈아픈 고통이지만 그만큼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는군요.. 오늘 새삼스럽게 나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PC에 앉아서 이렇게 타이핑하고 있는 이 순간도, 지난날의 수많은 선택과 고집이 있어서겠지요. 지금이 좋다 나쁘다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발자취로 인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는데서 정말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1/14 10:50 | PERMALINK | EDIT/DEL

      실패란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근본 원인을 생각해 보면 실패는 재정의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12/01/13 2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 앞에 놓은 돌맹이를 디딤돌이라 여기며
    한 걸음 더 성장하는 토댁이 되겠지요.

    농장에게 농장의 차별성과 특징을 묻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헷살리고 선명하지 않는
    나의 농장과 나!
    를 찾기를 아직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냥 나일 뿐인데 자꾸 설명하라 하니....;;;

    • BlogIcon buckshot | 2012/01/14 10:53 | PERMALINK | EDIT/DEL

      제가 '나'를 잊고 사는 만큼 저는 범용화되는 것 같습니다. 차별화는 자신을 얼마나 망각하지 않을 수 있는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

  • BlogIcon 태현 | 2012/01/14 14: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외면하고 감추고 싶은 '실패'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요즘 제 가장 큰 관심사가 '진정한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인데, 스펙과 경력에 대해서만 몰두 했지 실패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경력과 스펙이 아닌 나를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1/14 14:11 | PERMALINK | EDIT/DEL

      깊게 통찰된 실패는 그 어떤 화려한 성공보다 훨씬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

  • Wendy | 2012/01/15 01: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패와 한계가 보여주는 'real self', 그 '진정한 나'를 보기 보다는, 실패와 한계를 통하여 드러나게 될 나를 두려워 하기만 해왔던 것 같습니다. 진정한 나에 대한 진정성 어린 나 스스로의 존중도 사랑도 예의도 없었던 듯 싶습니다. 마음 한 켠에선, 스펙과 경력이 채워줄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그 진정성이 고갈된 그 무언가를 알기에 안타까워 하고 있지만, 다른 한 켠에서 스펙과 경력으로 어떻게든 채워넣고 포장해보려는 어쩌면 낭비였을지도 모를 시간들을 보내온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실패는 앞으로의 제 삶에서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약재료'가 되어줄텐데요....이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갑니다. 역시나 200% 덕분입니다. ^^ 스펙보다는 실패가 제게 안겨준 스토리로 살아가보렵니다. 감사드려요!! :)

    • BlogIcon buckshot | 2012/01/15 10:53 | PERMALINK | EDIT/DEL

      예, 자신만의 스토리..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휘리릭킴 | 2012/01/19 1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패를 외면하고 있지않지만, 스펙을 보는 사회는 언제나 지속 될 것 같네요.
    내면을 보는 사회로 점차 변해가겠지만, 아직도 스펙을 쫓아야 하는 현실과 마주 하게되고,
    어디를 기준으로 두어야 하는지.. 아이러니한 상황 같아요.~ㅋ
    그래도 전 언제나 나를 선명하게 하는 실패와 마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1/20 20:24 | PERMALINK | EDIT/DEL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유지하고 싶습니다. ^^

  • BlogIcon 서연아빠 | 2012/05/09 11: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젠가 '진지함'에 대한 생각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나의 성공보다는 나의 실패와 한계가 나를 가장 잘 드러내는 바로미터임을 생각한다면...
    '한계'를 인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는 '진지함'은 나의 자아를 이해하는 실천적 방법으로서 의미가 있어보이네요.
    '진지함'으로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래서 '한계'를 한단계 한단계 극복해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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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 입체, 그리고.. :: 2011/12/07 00:07

A는 점에 머무는 자였다.

A는 점이 항상 답답했다. 항상 한 자리에 멍하니 머물러 있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유를 꿈꿨다. 어디로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A는 점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고 점이 자신을 구속하는 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점에서 선이 되었다.
A는 너무나 기뻤다. A는 선 상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예전 점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감을 맛 볼 수 있었다. A는 선이 새롭게 열어준 진보된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선에서 면이 되었다.
A는 이전의 '선' 시절을 까맣게 잊고 면이 선사하는 꿈같은 신천지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면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의 선 생활을 돌이켜 보면 너무 끔찍하단 생각이 들기조차 했다. 도대체 선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젠 예전 선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면에서 입체가 되었다.
A는 이제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의 세상은 완성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이 놀라운 세상 속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구나. 예전의 면, 선, 점에서의 생활은 이제 나에겐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원시적 과거에 불과하겠구나. A는 입체 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A는 입체에 머무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A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A가 머물고 있는 입체는 아주 오래 전에 A가 머물던 점 속에 잠재하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결국 점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빅뱅 이전의 공(空)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은 발전이 아닌 단지 점이 추는 가벼운 춤에 불과했다는 것을. 결국 A가 머물고 있고 A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입체'는 점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고 언젠간 꼭 점이 되고 말리란 꿈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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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알고리즘 :: 2010/02/12 00:02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동녘사이언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블랙스완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는 모두 극단값에 대한 얘기다. 그런데..
블랙스완에서 “세상은 극단값의 출현 빈도가 높아져 가는 위험 덩어리로 변해간다.”란 배움만 얻고, 아웃라이어에서 “어릴 때부터 열라 고생해야 천재되고 성공한다.”란 배움만을 얻기엔 좀 아쉽다

"블랙스완, 아웃라이어 모두 파레토 경제의 파생물이다."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가 쓴 'Linked(링크)'의 'The 80 / 20 Rule' 챕터를 보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온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20세기 초에 발표한 Pareto Distribution (파레토 분포, 멱함수/거듭제곱 분포) 곡선이 기존의 종형곡선이 지배하던 평범하고 밋밋하던(?^^) 세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Power Law Distribution이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양극단 창발의 사례는 이전에도 계속 연구되던 테마였는데 파레토가 그 주제가 본격적인 화두로 부상할 수 있게 불을 지른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은 점점 긴밀하게 연결되어 가고 있고, 상호 연결도 증폭에 의한  예측력 저하, 불확실성 증대 현상은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  우린 종형 곡선이 지배하는 가우시안 경제가 아닌 파워 커브가 지배하는 파레토 경제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가우시안 경제(평범의 왕국), 파레토 경제(극단의 왕국)에 대해 아래와 같은 조견표를 제시한다.




우린 아직도 가우시안 경제(평범의 왕국)의 메커니즘에 익숙하기 때문에, 극단값을 발견하면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고 대개 무시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파레토 경제(극단의 왕국)에선 평균값에 포커스하면 안되고 극단값에 포커스해야 한다. 어떤 모델/프레임에서 극단값이 출현했으 때, 쓰레기값이 나타났으니 기존 데이터에 해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버리자는 생각을 하지 말고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즉, 극단값이 기존 모델/프레임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적 아이디어의 발아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파레토 경제(Power law 분포)는 가우시안 경제(종형 커브)와는 달리 중간 지점의 평균값이 아닌 양 극단값에서 드라이브가 걸린다. 극단값을 outlier(통계적 무의미)로 쓰레기통에 쳐박는 순간, 창의/혁신의 기회가 사라진다

극단값에 좀더 의식적인 attention을 기울일 수 있을 때 창의력을 제고할 수 있고 더 많은 혁신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상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아 그룹핑하는 패턴화 능력도 의미가 있겠지만 패턴화 능력은 가우시안 프레임에서 허우적거릴 태생적 오류가 있다.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능력은 평균적 유사성에서 안정적 평균치를 찾는 능력보다는 극단적 차이에서 발현하는 혁신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초연결 시대에선 극단값(outlier)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극단값은 기존 모델/프레임의 한계가 넘 답답해서 도저히 그 안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과감하게 기존 모델/프레임의 경계를 뚫고 새로운 모델/프레임의 신세계로 날아가고자 하는 창의 본능과 혁신 욕망의 몸부림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파레토 경제 - Super Head, Fat Tail 창발의 기반 (승자독식, 롱테일은 모두 파레토 경제 안에 있다)
증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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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2/12 0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늘 새로운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설연휴 보내시구요. 행복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2 09:50 | PERMALINK | EDIT/DEL

      전설의에로팬더님의 통찰에 기대고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댈겁니다. ^^

      즐거운 연휴 보내십시오. 항상 감사하는 맘 갖고 있습니다. ^^

  • BlogIcon dobiho | 2010/02/12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로운 아이디어는 극단값 관찰에서 나오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12 10:25 | PERMALINK | EDIT/DEL

      예,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점을 분명하게 인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2/12 19: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용은 패수~~~ㅋ

    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만힝 받으시라 다시한 번 꾸뻑!~~~^^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7 | PERMALINK | EDIT/DEL

      건강하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고 계시지요? ^^
      토댁님은 블로그 이웃에게 삶의 에너지를 공급하시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큼 소중한 것은 세상에 아마 없을 거라고 믿어요~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십시오~ ^^

  • 가트렘 | 2010/02/12 2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테일한 내용들을 커버하기엔 아직은 내공이 많이 부족한지라
    많은 부분을 놓치는 점이 넘 아쉽기만 합니다 ㅠㅠ

    그래도 극단값이라는 포인트는 놓치지않아야겠죠..ㅋ
    설 잘보내시고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앞으로도 좋은글 계속 부탁드려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8 | PERMALINK | EDIT/DEL

      가트렘님의 격려가 설 연휴에도 저에게 큰 힘으로 다가오네요. 넘 감사합니다. ^^ 부족한 글에 주시는 격려가 제가 블로깅을 지속하는 엔진인 것 같습니다~

  • max | 2010/02/13 2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공이 크신 분인 것 같습니다.
    트윗을 통해 알게되어 영광입니다.
    전 파레토하길래 롱테일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혁신에 관한 얘기로 연결되는군요.^^
    어찌보면 파레토는 이미 그 개념에 롱테일의 진화를 포함하고 있다고 볼수도 있겠군요.
    극단값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롱테일 얘기 같아서요.
    아무튼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14 17:29 | PERMALINK | EDIT/DEL

      max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롱테일 속에 깃든 다양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프레임을 계속 갈고 닦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훈련을 위해 이렇게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즐거운 설 연휴 되십시오~ ^^

  • BlogIcon 두기 | 2010/02/15 0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쩌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토마스 쿤이 이야기 하려는 주요 내용도 저 분포의 차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상 과학은 당연히 종모양으로 무언가가 분포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는데, 새로운 내용이 튀어나왔던 걸 생각하면 power law distribution으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innovation을 생각해보기 전에 "과학혁명의 구조"를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15 11:16 | PERMALINK | EDIT/DEL

      아.. 토마스 쿤과의 연결.. 넘 멋집니다. 파레토 개념이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연결점들의 잠재 규모가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귀한 가르침 감사합니다. ^^

  • BlogIcon 태현 | 2010/02/15 1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파레토와 롱테일을 모두 넘나드는 내용인가요?
    어려운 내용 같지만, 보관함에 담아 뒀다가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벅샷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0/02/15 11:18 | PERMALINK | EDIT/DEL

      예.. 파레토 세계엔, 롱테일이 새로운 프레임의 변혁을 내포한 소중한 아웃라이어라는 사실을 계속 알아가는 재미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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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알고리즘 :: 2010/01/15 00:05

짐 콜린스의 Built to last, Good to great을 재미있게 읽었고 포스팅을 한 적도 있다.
(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 부등식)

Creative Elegance: The Power of Incomplete Ideas에 짐 콜린스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나온다.
짐 콜린스가 스탠포드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서 휴렛 패커드에서 일할 때, 넘치는 에너지와 높은 목표의식으로 정력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었다. 그가 가장 따르는 교수는 그에게 따끔한 충고를 한다. 분주하지만 핵심에 집중하지 못하고 단호한 원칙이 없다는 것이었다. 교수는 그에게 아래와 같은 Key Question을 던진다. 이른바 '20-10 질문'이다.

"Imagine that you've just inherited $20 million free and clear, but you only have 10 years to live. What would you do differently-and specifically, what would you stop doing?"


이 질문을 접하고 난 후, 짐 콜린스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지금까지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시 스탠포드로 돌아가서 연구/교육/저술이라는 새로운 career path를 개척하게 된다.

누구나 제한된 수명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수명이 무한한 것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잘 점검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무작정 돌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시간, 에너지, 돈, 지식이 유한하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더 효율적으로 나의 목표를 정확히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쉐아르님은 [서평] 나만의 80/20 법칙 만들기  포스트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 주신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을 모으는 것이 출발이 아니라 '게을러'지는 것이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이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말자. 일단 게을러지자라는 것이 리처드 코치의 주장이다. (이 부분에서 귀가 솔깃해진다 ^^) 그러면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무엇보다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클 포터
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The essence of strategy is choosing what not to do. Without trade-offs, there would be no need for choice and thus no need for strategy. Any good idea could and would be quickly imitated.  Again, performance would once again depend wholly on operational effectiveness.


전략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선택해야 해야 할 것의 의미가 명확해 진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집중은 중요한 것만 정의하면 안되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도 의식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To Do List에서 명확히 제거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정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20-10 질문'은 진정한 집중이 무엇인지에 대해 깨우쳐 준다. 이 질문은 짐 콜린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turning point로 다가올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 질문을 가까이 하면서 살고 싶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20-10 질문을 리마인드하면서 흐트러질 수 있는 '집중력'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겠다. ^^  




PS. 나에게 2천만불과 10년이 주어진다면, 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짐 콜린스는 '20-10 질문'을 접하고 학교로 돌아가 연구/저술 활동을 했다는데.  난 아마 멋진 서재가 있는 곳에서 책을 읽고 블로깅을 하면서 시간을 음미하고 있지 않을까?  음..  멋진 서재만 빼면 지금과 별반 차이가 없군. 그럼 난 제대로 집중을 하고 있는 거네? ^^   (독서에 큰 돈이 필요하지 않고 블로깅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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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0/01/15 09: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16 10:19 | PERMALINK | EDIT/DEL

      부족한 블로그인데도 넓은 마음으로 너그럽게 봐주셔서 넘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이웃추가했습니다. 자주 찾아뵐께용~ ^^

    • | 2010/01/16 13:12 | PERMALINK | EDIT/DEL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16 13:20 | PERMALINK | EDIT/DEL

      예, jazzizz입니다. ^^

  • BlogIcon login | 2010/01/15 09: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안했더니 나중에 해야 할 것으로 후회한 적이 있어서.. 그래도 나름 자기정당화는 되더군요.

  • BlogIcon 대흠 | 2010/01/16 12: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2천만불과 10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우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혼자 절간에 들어가 일주일 정도 찬찬히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16 13:21 | PERMALINK | EDIT/DEL

      '20-10'은 참 중요한 가정/질문인 것 같습니다. 중요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정/질문은 걍 뇌에 달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

    • BlogIcon 대흠 | 2010/01/16 17:02 | PERMALINK | EDIT/DEL

      지금 중요하지 않은데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을 생각 중... 당장 떠오르는게 트위터입니다. 이제 알 만큼 알았으니...트윗수를 대폭 줄이고 관계확장도 최소화해야 할 것 같네요. 블로그? 이건 수련목적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타인을 의식하게 되네요. 이런 생각을 할 기회를 주셔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0/01/16 18:54 | PERMALINK | EDIT/DEL

      트위터와 블로그는 아무래도 서로 연동을 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에 짜투리 생각을 담아 놓고 그걸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이런 방식으로 가면 주목을 좀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흠님께서 구조조정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20-10 관점에서 더욱 강력한 집중을 실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10/01/20 15: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2천만불과 10년의 시간이라... 정말 어려운 질문이네요 ^^; 이 글을 읽고 이번 기회에 저의 집중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요새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다 보니 확실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받네요 ㅜ

    • BlogIcon buckshot | 2010/01/20 21:59 | PERMALINK | EDIT/DEL

      20-10 질문을 잊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리마인드할 수만 있다면 집중에 있어서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심을 잡아주는 질문은 참 귀하다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됩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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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과 실존 :: 2007/02/16 00:01




창의력의 크기는 한계의 크기이고
실존의 크기는 고통의 크기이다.





잘 산다는 것은 아픔을 아픔 자체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이다.   사람은 외환에서 단단해지고 안락에서 약해진다는 것은 맹자 시대만의 교훈이 아니다. 아프다고 얼른 진통제,술,마약으로 도피해버리면 고통은 우리를 더 약하게 만든다.  사람은 약해지면 비열해진다.  한번 비열해지면 영원히 비열해진다.  그런 사람들은 고통에 직면할 때마다 자꾸 도망갈 수 밖에 없다.  고통을 외면하고 회피하기 직전, 고통으로 격앙된 몸이 참고 견딘 그 지점까지가 우리의 자존심을 보존하고 실존의 가능성을 일궈낼 수 있는 영역이다.  낯선 경험들, 불편한 상황, 고통도 자주 맞서고 그 자체로 극복해내려고 애써야 한다.  몸-사람의 성숙과 지혜는 그런 단련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다.     -강철로 된 책들,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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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2006/12/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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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 인더스트리를 보면 major player들의 creativity가 점점 감퇴되어가는 느낌이다. 마치 성숙시장을 보는 듯, 유사 서비스가 난립하고 전개하는 play가 점점 비슷해져 간다. 아직 웹 비즈니스는 갈 길이 멀다고 판단되는데 정말 먼 길을 가기 위해선 좀더 creative하고 disruptive한 서비스가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이는 웹 인더스트리에 종사하는 내 자신이 앞으로 비즈니스맨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가져가기 위해 지향해야 할 바이기도 하다.

창의력 키우기 위해선 무엇보다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회사가 나아가야 할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포지셔닝이 명확해야 한다. 전략적 선택이 없다면 창의력도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 질문을 던지고 지속적으로 이에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질문이 없다면 대답 또한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내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 이외의 다른 분야로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아이디어를 빌려와야 한다. 특정 산업, 특정 기업이 갖고 있는 경험폭은 대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만큼 내가 갖게 될 경험의 폭은 넓어지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확률도 높아진다. 


최근에 어떤 책을 읽다가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든 적이 있다. 'sense of limit'에 대한 얘기였는데 창의력은 굶주림/부족함에 대한 명확한 인식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그 책은 전달하고 있었다. 

1. 우린 생활 속에서 자신의 수명이 마치 무한한 것 처럼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몰입한 나머지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잘 점검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무작정 돌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내가 갖고 있는 시간, 에너지, 돈, 지식이 유한하다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보다 더 경제/효율적으로 나의 목표를 정확히 실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2. 우린 생활 속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한계에 봉착할 때 거기서 주저앉는 경우가 너무 많다.  하지만 한계가 크면 클수록 창의력도 그에 비례해서 커지게 마련이란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고갈되었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disruption을 일으킬 절호의 찬스라는 사실을...  한계에 의해 자극받고 한계를 넘어서는 훈련을 의식적으로 쌓아가야 강력한 창의력 엔진을 몸에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주말에 우연히 읽은 이 책을 통해 잊고 있었던 너무나 중요한 사실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지혜를 나에게 전달해 준 이 책의 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전쟁의 기술'의 원서 '33 strategies of war'이다. Robert Greene의 통찰력에 대해 올해 내내 스터디할 계획이다.

전쟁의 기술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 외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창의력에 관한 나의 다른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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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07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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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07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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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db | 2007/05/25 06: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리더쉽과 창의력에 관해 생각해서 쓴글에 트랙백이 있어서 타고 왔습니다.

    창의력은 우선 자신이 느껴야지 않을까요?(모든 일에 있어서 자기자신이 느껴야 시작하겠죠)

    새로운것에 대한 열망이 선물로 주는것같아요.

    좋은글 천천히 읽고갑니다(다 못읽을것같아서 외부링크 걸어놔도 괜찮죠? 이미 해놓고;;)

    • BlogIcon buckshot | 2007/05/25 08:33 | PERMALINK | EDIT/DEL

      창의력이 새로운 열망에 대한 선물이란 말씀.. 100% 동감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자신만의 패러다임이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말씀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앞으론 유연한 패러다임을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종종 방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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