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에 해당되는 글 15건

저절로 :: 2017/06/05 00:05

저절로 두면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정돈된 구조는 무질서한 모습으로 흘러간다,

저절로 두면
엔트로피는 그저 증가한다.

저절로의 역방향을 의도하고
저절로 두면 되기 마련인 그런 모습의 반대 양상을 이끌어 내려고 할 때
나의 정체성이 드러난다.

나의 의도는 무엇인가
나는 세상의 어떤 엔트로피 플로우에 저항하는가
내가 거스르고자 하는 엔트로피 흐름
그게 나를 누구로, 무엇으로 만들어 간다.

그런데 그 흐름이 내가 의도한 게 아니라면
그건 나의 정체성이 아닌
나의 소외

의도하지 않은 지점에서 엔트로피에 저항하고 있다면
그건 헛된 몸짓
그렇게 할 바에야 차라리 저절로가 낫다.

나를 규정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그런 흐름과 동떨어진 곳에서 엔트로피 줄이기에 열일을 하고 있다면
그 흐름엔 제동이 걸릴 필요가 있겠다

저절로에 주목하면서
내가 바꾸고 싶은 저절로 플로우가 과연 무엇인지
그게 정말 내가 원했던 흐름인지
아니면 외부로부터의 강압인지
그걸 분별하는 눈이 생겨날 떄
세상의 수많은 저절로와 내가 규정한 안티-저절로 간의 균형이 생겨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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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이어폰 줄 :: 2017/05/08 00:08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그렇게 이어폰이 주머니 안에 자리를 잡게 되면
주머니 안에서 이어폰 줄은 나름의 운동을 하게 된다.
줄이 길어서 결국 줄은 어떤 형태로든 서로 꼬이게 된다.
꼬인 매듭이 늘어나고 또 꼬이고 매듭이 늘어나고
그렇게 꼬인 이어폰을 꺼내 보면 가관이다.

바로 음악을 듣고 싶은데
일단 꼬인 이어폰 줄을 풀어 헤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꼬여도 단단히 꼬여 있는 이어폰을 보면서
나의 생각 흐름도 형상화 해보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고 주머니 속에서 계속 꿈틀거리는 이어폰처럼
내 생각의 선들도 이렇게 서로 꼬이면서 형태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의 선
그건 어디로든 움직여 나간다
가만 놔두어도 움직이고
의도를 가해도 움직인다
계속 움직인다
생각은
생각의 선은
그게 생각의
선의 법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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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의 노트북 타이핑 :: 2017/03/15 00:05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타이핑을 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커피가 있는 공간에서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이 올려지고
노트북이 열려지고
노트북의 키보드를 타이핑하고

이건 완벽한 플로우이다.

커피향을 따라 생각이 흐르고
음악을 따라 단상이 스쳐 오르고
커피를 머금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테이블 위의 노트북
노트북 위의 키보드 위에서
나의 손가락은 뇌의 행복한 운동을 대변하듯이
어디론가 타이핑의 궤적을 이동시킨다.

그 궤적을 따라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지나가면서
커피향 가득한 눈가, 귓가, 입가를 따라
나의 생각은 작은 행복감으로 가득한 춤을 춘다.

이런 시간들
이런 공간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비가격, 무가격의 경지이다. :)

자본의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비자본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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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감 :: 2017/03/03 00:03

블로그에 작고 소박한 단상들을 적어 내려간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는다. 뭔가 좋은 글을 적으려 하기 보다는 그냥 현재 시점에서의 내 생각을 적는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란 단어 자체에 부합하는 흐름으로 블로깅이 전개되는 느낌이다.
그냥 생각의 작은 로그들이 모여 있는 장소. 블로그.

그런데
그렇게 소박하고 보잘 것 없는 생각들을 적는 행위 조차도
나름 장소를 타는 것 같다.

장소마다
공간감이 다르다.

어느 곳에서는 블로그에 뭔가를 쓰는 행위가 자연스럽고
어떤 곳에서는 그 행위가 뭔가 부자연스럽고 어색하다.

공간에는 어떤 결이 있다.
그 결은 블로그에 글을 적기 편안하게 만드는 결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결일 수도 있다.

어떤 장소는 생각은 잘 떠오르는데 글은 잘 적혀지지 않고
어느 장소는 생각은 잘 안 떠오르지만 글은 잘 써진다.
장소마다 각자의 색채와 공간감이 있어서 생각과 글을 생성시키는 흐름이 천차만별이다.

그런 차이를 느끼게 만들어주는 나의 블로그.
생각의 공간감, 글을 위한 공간감에서 차이가 이렇게 저렇게 발생하는구나란 걸 알게 되는 시간.

결국 생각들은 공간 속을 흘러다니고
글감조차 그러한 것 같다.

그래서 공간감이란 변수가 나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 같고.

오늘도 나는 공간감을 느끼며 작고 소박한 블로깅을 한다.
공간감을 느끼며 공간감이란 태그를 생성하는 기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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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결정자 | 2017/03/04 2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제가 배우는 영성철학을 소개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http://www.humantopia.net/ , 이름은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 이지만 통일교의 그 정분합과는 내용이 많이 다르며, 앞의 사이트는 네이버에 "인간완성"이라 검색하셔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의 인간완성 메뉴의 "내면과의 대화"를 클릭하시면 정분합 원칙의 모든 가르침들을 찾으실 수 있으며 또한 자료마당 메뉴의 "전자책자료"를 클릭하셔서 들어가시면 "정분합 원칙"을 전자책 파일로 통째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익스프롤러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예 : 구글크롬)를 쓰시면 화면이 이상하게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이용은 가능할 겁니다.

    간단하게 소개해 드리자면....

    전부이며 유일하며 무한한 존재이신 하느님이 자기자신을 느끼기위한 목적을 내자 그것이 하느님 자신의 체질에 의하여 우주 창조부터 인류와 문명의 탄생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꿈이 지금의 인류와 세상이라는 실체로 드러났으며, 모든것을 느낄 수 있는 두뇌를 가진 인간에게 영혼이 깃들어 하느님이 인간에게 깃든 영혼을 통하여 인간의 삶의 모든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분합 원칙의 중심 내용이랍니다.
    내용은 범신론도 아닌 범재신론(All is in God = 모든 것이 신 안에 있다.)적이라 볼 수 있겠지요. 그 외에도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중요하고 값진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답니다.

    모든 사람은 매 순간 "자신에게 지각되는 지고의 선"을 위해서만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잘나고 못남이 없지요. 그래서 아돌프 히틀러와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도 잘나고 못남은 없는 것이지요.

    위의 "이분법 정분합 우주원칙"은 이해만하면 믿을려고 애쓸 필요도 없지만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어렵기도 하답니다. 그래서 위의 정분합을 이해하기에 좋을만한 책으로 닐 도날드 월쉬의 "신과 나눈 이야기" 및 "데이비드 호킨스"씨의 저서들(예 : 의식혁명)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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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부재 :: 2017/02/03 00:03

존재를 부재하다고 생각하는 것
존재와 부재는 백지 한 장 차이

부재를 존재라 생각하는 것
부재에서 존재로, 존재에서 부재로의 흐름은 파동과도 같은 것

존재라는 허상
부재라는 환상

존재와 부재는 서로를 보완하는 상호 의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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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의 컨트롤 :: 2017/01/16 00:06

부자의 습관
가야 게이치 지음, 김지윤 옮김/비즈니스북스

흐름을 대하는 자세는 2가지이다.

하나는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냥 흐름을 타고 흐름이 이끄는대로 나를 내버려 두는 것
일종의 무위
겉보기로는 무위이지만 그것도 일종의 의도이고 행동이다.

또 하나는 흐름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흐름의 양상을 잘 읽고 그 흐름을 이용하기 위해 흐름 상의 중요 지점에 위치하고 있거나
흐름에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활용하여 또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

흐름에 민감해지면 컨트롤 스킬이 생겨난다.
컨트롤에 민감해지면 흐름을 잘 감각해낼 수 있게 된다.

컨트롤과 흐름은 그렇게 상호작용하면서 순환 구조를 만들어간다.
컨트롤은 컨트롤을 강화시키고, 흐름은 흐름을 강화시킨다.
그리고 그 기저엔 의도가 존재한다.

컨트롤을 향한 의도
흐름을 향한 의도

태초에 의도가 있었고
의도에 의해 컨트롤과 흐름이 만들어졌고
둘은 서로 엮이면서 자신과 상대방을 강화시킨다.

흐름을 대하는 자세가 어떤 것이든
흐름을 대하는 자세가 탄생하면
그 이후는 그냥 진행이 된다.
시작이 에너지이고
시작점의 존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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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플레이 :: 2016/11/18 00:08

뮤직 플레이 리스트는
일종의 감정선 설계이다.

내가 듣고 싶은 노래라는 건
결국 내가 원하는 감정의 궤적일 테니까

내가 원하는 선율로 감정이 흐르길 바라고
내가 좋아하는 리듬으로 감정이 춤을 추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특정 날짜의 뮤직 플레이 리스트엔
그 당시의 내 감정의 플로우가 그대로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뮤직 플레이는
결국 감정의 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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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판 :: 2016/11/14 00:04

한복판에 있을 때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것을
나중에야 비로소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문득
시간은 흘러가기만 하는 건 아니고
때로는 리플레이를 요하게 되는 듯 하다.

아니, 어쩌면
특정 에피소드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들이 리플레이의 대상이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은 흐른다.
시간은 리플레이된다.

플로우 & 리플레이
그게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흘러간 시간을 붙잡아 리플레이시키면서 의미를 되새기는 것
시간을 다루는 방법이자 시간을 대하는 태도

오늘도 한복판 위에서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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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 2016/09/14 00:04

준비해 둔 가사 없이 즉흥적으로 랩을 하는 프리스타일.

내가 하는 블로깅도 그러한 듯 하다.

뭔가 준비해 둔 생각이나 맥락 없이
그냥 키워드 하나가 불현듯 떠오르면 그 키워드를 믿고 블로그 에디터창을 열고 무작정 글을 써내려가는 흐름.

그런 흐름을 타다 보면
글의 내용보다는 그런 흐름을 타고 있는 나 자신이 좋아진다.

그래서 프리스타일 블로깅을 즐겨 하게 되고
프리스타일 플로우 속에서 글의 내용보다는 랩의 플로우와 리듬감 자체에 의미를 두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거기에 음악까지 배경으로 곁들여지면 더할 나위가 없다,
깔려있는 음악은 내게 주어진 비트이고
난 주어진 비트에 우발적으로 떠오른 키워드를 주제 삼아 래핑을 한다.
블로깅할 때 들었던 음악까지 함께 포스팅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예전에 썼던 블로그 가사를 비트와 함께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나는 힙합을 하고 있었던 건가..
아니면 재밍?  ㅋㅋㅋ



PS. 관련 태그
즉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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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루프 :: 2015/10/14 00:04

크리에이터 코드
에이미 윌킨슨 지음, 김고명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에 재미있는 개념이 나온다.

우다루프 (OODA loop)

Observe 관찰하고
Orient    방향잡고
Decide   결정하고
Acct      행동하기

이건 개인화 관점에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 듯 싶다.

굳이 관찰하고 방향잡고 결정하고 행동하기의 수순으로 루프를 구성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저 나에게 맞는 흐름을 타면 될 듯.

그리고 나에게 맞는 나만의 루프를 구성한 후
그것을 즐기듯 빠른 사이클로 점진적 반복을 해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핵심은
루프가 계속 작동하게 하는 것

루프의 작동 상태를 계속 ON으로 만드는 것은
루프의 사용성일 것이다

루프가 사용하기 편해야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루프는 재미있어야 할 것이다.
편하기만 하면 지루해진다.

루프 속에서 루프를 흥미로운 일상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루프의 조건을 정하고
그에 맞는 루프의 내용을 구성하면 된다.

나에겐 블로깅도 일종의 루프인 듯 하다.
주 3회 블로깅을 계속 반복해 나가는 것.

내 블로그 자체가 루프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난 그저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었을 뿐인데
오랫동안 뭔가를 지속하면
그 뭔가는 계속 끊임없이 스스로 변해가고
어떤 상황과 맥락을 만나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색채를 더해나가는 것 같다.

그런 흐름
그런 루프
즐겁고 유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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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 2015/10/12 00:02

예전에 쇼미더머니를 자주 보았었다.

쇼미더머니에 등장하는 래퍼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가사를 쓴다."

처음 듣는 표현이었다.

아니 힙합에서 가사를 쓴다는 표현이 신선했다.

가사를 쓴다는 건 가사를 쓰기 위해 단어의 선정, 문장의 구성, 플로우에 신경을 쓴다는 것인데.

랩의 가사.

가사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면서

잘 쓴 랩 가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잘 씌어진 가사
잘 들리는 가사
압축미
플로우

리드미컬하게 흘러가는 느낌으로만 래핑을 바라보다
그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 가사에 대한 몰입을 응시하게 되자
랩 뮤직이 나에게 있어 새로운 모티브가 되어주는 것 같다.

가사를 들으면서
가사를 쓰기 위해 고민했을 법한 래퍼의 마음 흐름이 느껴진다.
어떤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을 풀어내기 위해 어떤 스토리를 짰고
짜여진 스토리를 멋지게 표현하기 위한 컨셉과 문장
그리고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의 선택과 조합

이 모든 것이
하나의 프로젝트였을 것이다.

랩이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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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맛 :: 2015/10/07 00:07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나..

빵은 향은 참 좋은데
향에 비해 맛은 그닥 별로다
향이 주는 강렬함이 맛으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하는 느낌

청국장은 냄새는 정말 아닌데
맛은 너무 좋다.
냄새의 부담스러움, 맛에서의 반전

커피는 향이 참 좋고
향이 맛으로 제법 이어지는 듯 하다

그래서 난 커피를 즐긴다
맛과 향이 잘 매핑되는 흐름
향의 맛, 맛의 향을 음미하게 되는 플로우

하지만.
맛과 향의 언밸런스도 나름 매력적이다.

맛에서 향으로 이어지는
향에서 맛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궤적은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 만만치 않은 감흥을 주게 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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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의인화 :: 2015/07/15 00:05

책상은 도구다.
책을 읽기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해, 컴퓨터 작업을 하기 위해 책상을 사용한다.

책상은 도구다.
책상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목적이 존재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상을 사용한다.

책상은 도구다.
책상은 도구 사용자에 의해 쓰여지고 컨트롤되는 존재이다. 물론 도구가 도구 사용자를 지배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그런데..
어느 날 책상을 도구가 아닌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그런 관점으로 책상의 모든 시간을 예측하고 규정하기 시작해본다면 어떨까. 어떻게든 책상의 마음을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 마음의 경로를 이해하고 따라가 보려고 애를 쓴다면.

책상은 불현듯 생명을 부여 받게 되지 않을까. 책상을 생명체로 간주하는 도구 사용자의 존재가 잠들어 있던 책상을 거대한 잠에서 깨어나게 하진 않을까. 그리고 도구는 도구 사용자와 특정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지 않을까. 도구 사용자의 집요한 소통 노력이 결국 도구와 도구 사용자를 연결하는 '언어'를 탄생시키지 않을까. 언어가 탄생하는 순간 도구는 생명체로서의 입지를 부여 받게 되는 건 아닐까.

나. 생명체.
나란 존재도 결국 그런 식으로 생명체가 된 건 아닐까.
생명의 메커니즘이 만약 그런 것이라면 우린 지금 무수히 많은 생명 창조의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도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생명은 특정 존재 안에 내재하기 보단 존재와 존재 간의 연결 고리 속을  흘러 다니는 혈액과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생명은 흐르는 것이고 난 단지 생명이 흘러 다니는 파이프라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도구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발굴하는 놀이.
잠겨진 비밀 코드에 접근해 나가는 설레임이 존재하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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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승패 :: 2014/12/12 00:02

올 해 128번의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다. (한 팀의 관점에서)

특정 프로야구 팀을 좋아하고 그 팀을 응원하다 보면 1년에 128번의 승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기면 기분 좋은 하루, 지면 기분 더러운 하루.

참 단순하고 확실한 감정의 진폭이다.

아무리 잘 하는 팀도 6할을 크게 상회하기 힘들고
아무리 못 하는 팀도 4할을 크게 밑돌긴 어렵다.

대략적으로
프로야구 팬들은 1년에 60여번의 승,패를 경험하게 되는데..
1년에 수십 차례의 기쁨과 수십 차례의 분노(?^^)를 경험하고 있다는 걸 새삼스럽게 자각하게 되니
이게 뭔가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

프로야구 관람을 30년 넘게 하다 보니
수많은 승패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흘러가고 있는데..

내가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이거 말고 다른 관점에서 새롭게 자각할 수 있는 것들은 또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여튼 어이없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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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기와 놓기 :: 2010/11/26 00:06

10월 어느 날에 떠오른 생각.

난 놓음의 맛을 조금씩 야금야금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

나이를 먹을수록,

뭔가를 움켜 잡았을 때 얻는 쾌감 못지 않게

뭔가를 놓았을 때의 쾌감이 은근 짜릿하다는 걸 새록새록 느껴가게 된다.

http://twitter.com/ReadLead/status/28778363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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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0/11/28 1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저는 아직 그런 경험을 완전히 느껴보지 못한 거 같아요

    가질 수 있을 때는 놓아주는 걸 경험해보지만, 가질 수 있을지 없을 지 알 수 없는 상태나, 노력했으나 가질 수 없는 것들은 여전히 가지고 싶답니다 ^ ㅡ^;;

    어렸을 때부터 왜 이리 욕심이 많은지 제 스스로도 놀라긴 했었는데.. 일단 다 가져놓고 놓을 지 판단해서 행동하면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거 같아요 ;;
    아니면 그런 사람을 주위에 두고..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런 감성(언급하신 놓아줌을 고민하는..)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일단 나도 한번 가져보자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0/11/28 20:07 | PERMALINK | EDIT/DEL

      갖지 않은 것을 가지려 하면 끝없는 욕망의 굴레 속을 헤매게 될 것 같아요.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기뻐하는 마음과 그것을 놓을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날수록 인생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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