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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뢈, 알고리즘 :: 2009/11/13 00:03

4년 전에 Charles Leadbeater The Pro-Am Revolution이란 인상적인 논문을 본 적이 있다. (Pro-AM=Professional amateurs전문가적 식견과 기술을 겸비한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의 등장을 알리는 이 논문의 제목만으로도 난 필이 팍 와닿는 느낌을 받았었다. ^^


We-think: Mass innovation, not mass production
집단 지성이란 무엇인가
찰스 리드비터 저/이순희 역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는 가고, 집단지성에 의한 대중혁신의 시대인 현대사회. 오늘날 위키피디아와 구글에서, 유튜브와 그라민 은행에서,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오마이뉴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대미문의 창조와 혁신의 물결 한가운데로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책이다.


The Pro-Am Revolution의 저자인 Charles Leadbeater의 'We-think'를 최근에 구입했다. 

난 'We-think'의 머리말을 매우 인상 깊게 읽었다. 그래서 오늘은 머리말에 대한 얘기만 하려고 한다.  ^^

저자는 'We-think'란 협업적 창조성에 대한 책을 쓰면서 일반적인 방식으로 글을 쓰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세상과는 고립된 채 책상에 앉아서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글을 쓰는 방식을 지양하기로 한 것이다.
반응, 알고리즘에 나오는 음악, 드라마, 영화 중에서 영화에 가까운 출판방식을 음악과 유사한 방식으로 혁신하고자 한 것이다. ^^

음악(대중가요)는
input(노래출시)와 out(소비자반응)간의 리드타임이 짧기 때문에 소비자의 의식/무의식 코드를 강타할 수 있는 후킹 알고리즘 개발이
매우 용이해진 상태이다.


드라마도
전체 분량을 몽조리 제작하지 않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을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후킹 알고리즘을 발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원판이 넘 안 좋으면 아무리 성형수술해도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반면 영화는 참 어렵다.

다 만들어 놓고 시장에 상품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기우제 드리는 심정으로 시장 반응을 겸허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음악은 거의 트위터와 같다.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하면서 알고리즘은 점점 날카로워져만 간다.  드라마는 블로그 포스팅과 같이 덩치가 좀 있어서 경쾌한 소통 및 대응의 한계가 있는 상황 속에서 그럭저럭 고객의 입맛에 꾸역꾸역 맞춰 간다.  영화는 논문이다. 암울하다..

(반응, 알고리즘 중에서)



찰스 리드비터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초고를 그대로 올려서 책 내용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서 읽어볼 수 있게 했다.  (http://www.charlesleadbeater.net)

찰스 리드비터가 원고를 온라인에 올린 2006년 10월 이후로 다운로드 횟수는 일평균 35건, 사이트에 올라온 의견은 150개였다. 250개 이상의 블로그에 찰스 리드비터의 책에 관한 포스팅이 게시되었고,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하는 조력자들이 저자에게 200여 통의 이메일을 보냈왔다. 2007년말, 책 제목과 찰스리드비터에 대한 구글 검색결과는 6만 5,600건에 이르게 된다.

찰스 리드비터는 사전 책 내용 공개와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책의 퀄리티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책을 쓰면서 독자와 대화를 했고 대화 내용을 책에 반영했고 대화의 산물인 책은 대화를 향후에도 계속 지속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일반적으로 책은 출간과 동시에 엔트로피가 증가하면서 불세출의 역작이 아닌 한 점차적 퇴보를 통한 사실상 소멸의 행보를 걷게 된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쓰여진 책이 출판 후에도 계속 대화(에너지)를 위한 틈을 허용한다면 그 책은 더이상 무기물스러운 광물적 답답함이 아닌 유기체적이고 왕성한 생명활동의 생애장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이 그걸 가능케 했다. 인터넷이란 혁명적 욕구/요구 분출 플랫폼이 세상에 흩어져 독립 노드처럼 살아가던 사람들의 관심과 열정을 하나의 테마로 모여들 수 있게 했다. 찰스 리드비터는 자신만의 테마를 인터넷에 사전 공개를 했고 그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찰스 리드비터에게 소통을 걸어온 것이고 찰스 리드비터는 편안하게 받아 먹은 것이고.. 사람들은 경제적 행위만으로 일생을 보내진 않는다. 그닥 금전적 가치를 보장받지 못해도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비화폐적 열정을 보낼 수 있는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흥미가 존재한다. 아주 거대한 규모로.. 거기에 자신만의 테마 빨대(?^^)를 깔끔하게만 꼽으면 되는 것이다.

프로는 분명 전문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프로는 정시에 퇴근하건 야근을 하다 퇴근하건 결국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기 마련이다. 하지만, Pro-Am은 서로 돌아가며(?^^) 밤을 새면서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다. 이런 집단들과 친하게 지내지 않고 홀로 외로이 책상에 앉아서 자신만의 생각 속에 푹 빠져서 글을 쭉 쓰고 일방적으로 세상에 자신의 책을 배포하는 것은 자칫 매우 고비용적 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퇴근해서 쉬고 있을 때, 내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을 자고 있을 때,  프로의 열정을 능가하는 프로암적 재미 기반의 열정을 불사르며 밤을 패는 집단.. 이들과 친해지고 이들과 활발히 소통해야 한다.  그게 Pro-Am revolution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이다. ^^


PS. 관련 포스트
반응, 알고리즘
재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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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Kwanbgae Lee | 2009/11/13 0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온라인 공간이 확장시킨 인류의 능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산재한 텍스트들이 특정 패턴으로 조직화될 때 지식이 되겠죠. 집단지성이 발생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는 것 같구요. 오늘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29 | PERMALINK | EDIT/DEL

      정보는 온라인을 만나서 네트워크 구조화의 꽃을 피우게 된 것 같습니다. 웹 자체가 거대한 집단지성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그 집단지성의 중추는 열정을 가진 프로암들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이안 | 2009/11/13 09: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책 내용이 괜찮아 보이네요..좋은 책 추천 감사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30 | PERMALINK | EDIT/DEL

      책 제목이 넘 맘에 들어요~ We think.. 참 쉽고 깊은 뜻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1/13 12: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인터렉티브, 집단지성...요즘 특히 와닿는 주제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33 | PERMALINK | EDIT/DEL

      웹은 시공간을 압축했고 압축하는 과정 속에서 정보는 응집 에너지를 갖게 되었고 에너지는 새로운 정보로 창발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웹은 또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봅니다~ ^^

  • BlogIcon cretu | 2009/11/13 1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요즘 읽기 시작한 책인데 반갑네요 ^^ 시작이 꾀나 흥미진진한게 기대중입니다. 저자가 말콤 글래드웰(사람들도 안만나고 혼자 글쓰기에 집중하는)과 전혀 정반대 타입인거 같습니다 ^^ 협업의 위력도 대단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나 재능을 가진자들의 인사이트도 필요할거 같은데 계속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35 | PERMALINK | EDIT/DEL

      이 책은 독자의 마음 결을 따라 백인백색의 흐름을 타고 전개될 것 같습니다. 독자의 마음 속에 있는 그 무언가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집단지성스럽게 만들어진 책은 집단지성스럽게 읽히고 집단지성스럽게 변이를 거듭해야 한다고 봅니다. ^^

  • BlogIcon mepay | 2009/11/13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의 흥미로운 알고리즘 시리즈는 여전히 계속 되고 있군요. ^^;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안부인사 한번 남기지 못했네요. ^^; 자주 들리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38 | PERMALINK | EDIT/DEL

      알고리즘 포스팅을 시작한 것이 작년 11월10일 '인간, 알고리즘'부터였으니 이제 1년을 갓 넘겼네요. 한 단어에 천착해서 참 질기게도 가는 것 같습니다. 어휴 지겨워랑~ ^^
      http://read-lead.com/blog/entry/인간-알고리즘

      제가 요즘 트위터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 미페이님 블로그에 댓글을 많이 못 남기고 있으나 미페이님 글은 계속 읽고 있답니다. 앞으론 트위터를 통해 미페이님 포스트에 댓글을 남길까 해여~ ^^

  • BlogIcon 대흠 | 2009/11/13 22: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이 대표적임 프로-암이고 저도 프로-암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09/11/13 22:41 | PERMALINK | EDIT/DEL

      전 아직 설익었습니다. 대흠님의 경지에 이르려면 더 배워야 합니다. 아직 서투른 것이 넘 많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가르침 주십시오. 대흠님께서 주신 격려의 댓글을 통해 올해 참 많이 배웠습니다. 넘 감사해요. ^^

    • BlogIcon 대흠 | 2009/11/14 02:04 | PERMALINK | EDIT/DEL

      겸손의 말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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