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에 해당되는 글 38건

30분과 나 :: 2018/05/30 00:00

30분은 1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프레임이다.

1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

1시간보다 더 분 단위 흐름에 촉각이 맞춰진다.

30분을 생각한다.
30분을 행동한다.
30분을 응시한다.
30분을 느껴본다.

그렇게
새롭게
인지되는
30분..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하는가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0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30분동안 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
30분이 없었다면 난 무엇이 되어 있을까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인지하는가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배워가는가
30분의 흐름 동안 난 시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내 안의 30분
시간 속 30분

30분을 느낀다.
30분 속의 나를 본다.
30분과 함께 흘러가는 내 마음의 궤적..
그건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의 조합이다.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310
NAME PASSWORD HOMEPAGE

수학공식 :: 2018/04/25 00:05

비트코인 백서를 보면 일종의 수학공식처럼 보인다. 
잘 짜여진 구조. 중앙기관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완결성.
그 자체로만 보면 멋져 보인다.

근데 거기까지는 좋은데..

그걸 마치 모든 유스케이스에 작동가능한 만능 수학공식인것 처럼 이해(오해)하고
블록체인/암호화폐라는 수학공식에 뭐든 입력하면 결과가 나올 것처럼 생각하는 건 좀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공식이야
아주 제한된 상황에서 문제를 풀기 위해 제공되는 검증된 수단이지만
블록체인/암호화폐는 그것과는 다른 상황인데..
 
이게 다 비트코인 백서가 너무나 유려한 수학공식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기 떄문이다. 
정말 너무나 멋진 알고리즘이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95
  • The Black Ager | 2018/04/25 19: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오랜 과거에 어디서 비트코인이라는 낱말을 처음 접했는지 기억해보면 그중에 하나가 이곳이었는데, 그때 사두시고 저도 사뒀더라면 참 좋았을텐데요 ㅎㅎ 혹시 이미 아무도 모르게 부를 축적하셨을 수도 있을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8/04/25 21:08 | PERMALINK | EDIT/DEL

      흑... 그냥 백서에 적혀 있는 알고리즘이 매력적이란 생각만 했고 그 이상의 행동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아쉽네요... ㅠㅠ

NAME PASSWORD HOMEPAGE

카메라-눈 :: 2017/10/11 00:01

카메라는 눈의 기능을 참조해서 만들어진 기기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카메라가 작동하는 모습을 응시해 보면

카메라처럼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응시하고 그걸 주어진 메커니즘에 의해 상을 잡아내는 카메라

눈이 있었고
카메라가 나왔다

카메라와 눈

카메라 눈에 비친 세상
눈 카메라에 비친 세상

카메라처럼 작동하는 눈
눈처럼 작동하는 카메라

그런 관계를 의식하는 나

나를 카메라처럼 운용해 본다.
어느 시공간 상에서 난 카메라처럼 작동되어 본다.

카메라가 되어 작동되다 보면
세상이 세상으로 보인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11
NAME PASSWORD HOMEPAGE

타게팅 :: 2017/09/20 00:00

타임라인에서 내가 보는 정보들은 나를 겨냥한 정보들일까, 내가 겨냥한 정보들일까.

타임라인 상에서 나는 겨냥당하는 걸까, 겨냥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정보는 뭘까
내가 소비하는 정보는 내가 원하는 것에 근접해 있은 걸까
아니면, 내가 그것을 원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끌려가고 있는 걸까

정보들의 범람 속에서
난 정보들의 흐름에 의해 어디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내가 선택당하게 되는 흐름 속에서
난 온전히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선택의 강도가 흐려지면
결국 피선택의 흐름이 강해지는 건데

선택과 피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점점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타임라인은 내가 선택한 정보들로 피딩되는 게 아니라
나를 겨냥한 정보들의 집합체일 뿐이다.

나는 온전히 선택하기 어려운 프레임 속에 놓여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는 타임라인 상에서 희소하다.
타임라인을 풍성하게 수놓는 정보들은 소비자들을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고 넘어지면 패대기치는 것이고, 안 넘어지면 다른 초이스를 들이밀면서 또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기와 찔리기 사이의 긴장감이 타임라인 상에 배어 있다.

모바일 폰은 강력한 타게팅 디바이스다.
사용자를 이롭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강력 타게팅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기이다.

그걸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모바일 트래커를 부적처럼 지니면서
초강력 타게팅의 총공세를 온 몸으로 흡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02
NAME PASSWORD HOMEPAGE

MBA :: 2017/02/27 00:07

10일 만에 끝내는 MBA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비즈니스북스

모든 분야는 특유의 언어를 지닌다.

경영에도 언어가 있다.
경영의 틀을 규정하고
경영의 결을 형성한다.

그런데..
특정 분야의 언어를 잘 알면 그 분야를 잘 아는 것일까
특정 분야의 언어에 능통하면 그 분야에 능통하게 되는 것일까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
언어를 몰라도 분야를 통찰할 수 있다면

언어는 언어이다.
분야는 분야이다.

언어와 분야 간의 관계는 존재할 수 있어도
언어 능력이 분야에 대한 접근성 자체를 어찌하지는 못할 것이다.

MBA 다녀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경영을 잘 해내는 사례가 넘치고 넘친다.
언어에 특별히 밝지 않아도 몸과 마음으로 분야를 직시하고 부딪치면서 얻어나가는 리얼리티의 힘은 강할 것이다.

그래도 언어를 접하고 언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의미는 있겠다.
언어를 단지 기능적 도구로 여기지 않고, 언어 자체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언어 없이도 얻을 수 있는 통찰과는 사뭇 다른
틀과 결을 가로지르는 언어 자체로부터의 통찰을 생성할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일 것이다.

언어는 단지 기능적 도구 이상의 그 무엇이다.
언어를 기능으로 대할 것인지
언어 자체를 하나의 분야로, 하나의 장르로 대할 것인지
선택에 따라서 언어는 그에 맞춰진, 그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특정 분야의 언어를 다룬 책을 보면
그 분야 보다는 언어 자체에 시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분야에서 언어를 발라내었을 때 남는 그 무엇
그로부터 풍겨지는 냄새가 좋아서..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14
NAME PASSWORD HOMEPAGE

메모 :: 2016/10/03 00:03

메모를 한다는 건 생각의 유동성을 고정된 틀 안에 가두는 걸 의미한다.

블로깅도 그렇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
글을 올리려는 마음을 먹었을 때는 살아 있었던 생각이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 되는 순간 사실상 박제화의 길을 걷게 된다.

진짜 글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내 맘 속 생각이다.
그런데 그걸 표현할 수 없으니. 표현하면 박제가 되어 버리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냥 휘발되는 것 같고.

딜레마.

결국..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진짜 내 생각을 정의하게 되는 것인가.
블로그에 표현된 생각은 결국 버리는 미끼인 셈이고.
블로그에 글을 적을 때, 어딘가에서 나의 진짜 생각이 생성되고 있는 셈일까..

무엇이 미끼이고
무엇이 목표일까.

메모는 결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적어도 내겐.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51
NAME PASSWORD HOMEPAGE

인지의 수단 :: 2016/01/25 00:05

사람은 세상을 감각기관으로 인지한다.
눈으로 형상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피부로 촉감을 느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을 느끼면서 존재를 지속하고 있을 것이다.
사물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고 느낄까.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핸드폰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종이책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지금 마시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가 지금 존재하는 공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시간은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우주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내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세상을 어떻게 느낄까.

그런 존재와 사물들이 세상을 느끼는 방식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를까.
그런 방식들이 다변화된 채 펼쳐지고 있는 세상만사 속에서
나는 타 존재와 사물들의 세상 인지 틀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세상을 인지하는 수많은 틀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하게 낮은 지금.
나는 앞으로 내가 갖고 있는 틀 외의 다른 세상 인지 프레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까.

그 이해가 성장하게 되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나는 결국 나를 알 수 있게 될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43
NAME PASSWORD HOMEPAGE

책상과 왜곡 :: 2016/01/04 00:04

인사이트, 통찰의 힘
김철수 지음/비즈니스북스

이 책의 서문에 인상적인 표현이 있다.

책상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로 구성된 사무공간
그 작은 공간에서 무한한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고
또 한 편으론 엄청난 현실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공간 자체가 왜곡이 되어 있다 보니
상상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상상이 자칫 궤도를 이탈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왜곡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그 왜곡된 공간에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쩔 수 없이 세상을 근사치로 환원/압축한 모델을 구성할 수 밖에 없다.
무의식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모델을 우리는 견지하고 살아간다.
그 모델 자체도 엄청난 왜곡일 것이다.

결국 그 왜곡 속에 기회가 존재한다.
왜곡시켜 놓았기 때문에 상상으로 인한 증폭이 가능하다.

그래서 책상에 앉는다는 게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지..
이제야 알겠다.

책상에 앉는 순간, 엄청난 왜곡의 장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거기서 내가 전제한 왜곡의 프레임을 잘 이해하고
그 프레임으로 뭘 상상할 건지, 뭘 바라보고 뭘 이해할 건지
왜곡 프레임이란 사실을 잊지만 않는다면
그 공간은 매력이 살아 숨쉬는 상상 공간이 될 것이다.

책 서문을 통해 감동을 느껴보는 것도 참 오랜 만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34
NAME PASSWORD HOMEPAGE

도구 의인화 :: 2015/07/15 00:05

책상은 도구다.
책을 읽기 위해, 공부를 하기 위해, 컴퓨터 작업을 하기 위해 책상을 사용한다.

책상은 도구다.
책상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목적이 존재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책상을 사용한다.

책상은 도구다.
책상은 도구 사용자에 의해 쓰여지고 컨트롤되는 존재이다. 물론 도구가 도구 사용자를 지배하는 경우도 발생하긴 하지만..

그런데..
어느 날 책상을 도구가 아닌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 존재로 규정하고 그런 관점으로 책상의 모든 시간을 예측하고 규정하기 시작해본다면 어떨까. 어떻게든 책상의 마음을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 마음의 경로를 이해하고 따라가 보려고 애를 쓴다면.

책상은 불현듯 생명을 부여 받게 되지 않을까. 책상을 생명체로 간주하는 도구 사용자의 존재가 잠들어 있던 책상을 거대한 잠에서 깨어나게 하진 않을까. 그리고 도구는 도구 사용자와 특정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지 않을까. 도구 사용자의 집요한 소통 노력이 결국 도구와 도구 사용자를 연결하는 '언어'를 탄생시키지 않을까. 언어가 탄생하는 순간 도구는 생명체로서의 입지를 부여 받게 되는 건 아닐까.

나. 생명체.
나란 존재도 결국 그런 식으로 생명체가 된 건 아닐까.
생명의 메커니즘이 만약 그런 것이라면 우린 지금 무수히 많은 생명 창조의 가능성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도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지속하다 보면 생명은 특정 존재 안에 내재하기 보단 존재와 존재 간의 연결 고리 속을  흘러 다니는 혈액과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생명은 흐르는 것이고 난 단지 생명이 흘러 다니는 파이프라인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도구와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발굴하는 놀이.
잠겨진 비밀 코드에 접근해 나가는 설레임이 존재하는 듯 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60
NAME PASSWORD HOMEPAGE

프레임 바깥 :: 2015/03/30 00:00

카메라에 장면을 담다 보면 문득 담기지 않는, 생각만큼 담기지 않는 뭔가를 아쉬워하게 된다. 하지만, 카메라 프레임의 한계로 인해 내가 담고 싶은 장면을 나의 의도에 맞게 온전히 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결국 담기는 대로 담기게 된다. 담고자 하는 의도는 나의 것이었으나, 결국 카메라의 의도대로 담기게 되는 셈인 듯 하다. 도구는 사람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그것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의 의도에 최적화된 대응을 하긴 어렵다. 결국 도구가 만들어진 결에 의해 도구는 의도를 갖고 있는 존재인 듯 사람의 의도를 일부는 반영하고 일부는 거절한다.

담는다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의도를 갖는 행위이다. 하지만 도구에 의해 선택된 담기기와 도구에 의해 거절된 담기기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게다가 담고자 하는 자의 의지에 의해 명백히 거절된 대상은 당연히 담기지 않게 된다.

프레임 안에 뭔가를 담는다는 건 뭔가를 담지 않기로 선택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그것이 도구의 결에 의한 가르기이든, 사용자의 의도에 의한 분별이든 담는 것은 담지 않는 것과 나란히 의도되는 행위이다.

프레임 안에 뭔가를 담는 동시에 프레임 바깥에 뭔가를 위치시키는 것. 나는 이런 저런 도구를 사용하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담고 뭔가를 담지 않는다. 내가 담은 것만 쭉 모아놓고 보는 것도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고, 내가 담지 않은 것만 쭉 모아놓고 보는 것도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게다가 담은 것과 담지 않은 것을 나란히 연결시켜놓고 그것들을 쭉 리스트업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의 마음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를 제공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담는 행위. 무의식적으로/의식적으로 하고 있는데 그것을 조금 더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려 놓고 수면 위로 떠오른 것들을 보면서 수면 아래에 있는 것들을 추정해 보는 놀이는 매우 흥미로울 듯 싶다.

난 이것을 왜 담았고 그것을 왜 담지 않았는가? 이런 질문들.. 
프레임 바깥에 의식적인 시선을 던지는 놀이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담기와 담기기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14
NAME PASSWORD HOMEPAGE

이미지 중첩 :: 2015/03/13 00:03

웹을 서핑하면서 멋진 이미지를 둘러보다가
너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했을 때
그걸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너무 아쉬워
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면..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

또,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사진을 다른 누군가가 보고 그것을 살짝 가공해서 자신의 블로그로 옮긴다면,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

하나의 이미지에 투영된 수많은 프레임들이 존재하고
저마다의 시각으로 이미지에 말을 건다면
그 이미지는 집단 시각의 결과물인 건가?

내가 보고 만지고 듣고 읽는 것들은
다 이런 식으로 생성, 중첩, 유동되는 것일 텐데.

수많은 중첩의 결과물들을 접하고 있고
중첩의 과정, 중첩의 두께를 가늠하지 못하고
오로지 표면적인 느낌만을 전달받고 표면적으로 반응하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문득 내가 경험하는 것들의 중첩 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곤 한다.

겹을 쌓아가는 게 인생이듯,
만물은 중첩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07
NAME PASSWORD HOMEPAGE

에디터 창 :: 2014/12/08 00:08

내가 방금 전에 한 행동.
그거 누가 시킨 것일까?
내가 내 의지로 한 것일까? 과연?

나로 하여금 방금 전의 행동을 일으키게 만든 건 무엇일까?
나를 규정하고 있는 프레임이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설정의 힘.

블로깅에서 에디터 창이 뿜어내는 힘도 참 만만치가 않은 것 같다.
하얀 백지 화면. 뭔가를 적어달라는 무언의 압력.
그 압력에 부담을 느끼지만 매번 뭔가를 적게 된다.

지속적으로 빈 창 안에 무엇인가를 채워 넣다 보니
이젠 빈 창 안에 적는 것 자체를 즐기게 된다.

무엇을 적는다가 아닌 적다 보니 무엇인가가 나오는 모습.

에디터 창.
이미 뭔가가 작성된 화면이 아닌데도
이젠 빈 창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뭔가가 읽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렇게 읽혀지는 흐릿한 의미를 굳이 에디터 창 안에 입력하지 않고
매번 빈 창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의미를 직접 타이핑하려는 의도를 유보한다.

그리고 매번 에디터 창을 연다.
그리고 또 유보한다.

매번 에디터 창을 열기 위해
빈 창 안에 적혀 있는 듯한 흐릿한 그 느낌을 풀어쓰지 않는다.
모호한 것을 계속 모호한 상태로 놔두는 것.
그것도 나름 매력이 있으니까. ^^





PS. 관련 포스트

설정 자체가 함정이다.
힐링, 설정의 함정
나를 결정하는 것
태깅과 자취
결정,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65
NAME PASSWORD HOMEPAGE

에버노트 카메라 :: 2014/05/14 00:04

에버노트를 즐겨 사용한다.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텍스트를 읽다가, 이미지를 보다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에버노트에 잽싸게 적는다.

단편소설을 가끔 읽는다. 20~30페이지로 삶의 한 단면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묘미가 괜찮다. 장편소설의 경우, 읽다가 중단하면 나중에 다시 흐름을 타기가 애매해지는데 반해 단편소설은 단 한 페이지만 읽어도 하나의 단위적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토막 시간을 내서 읽는 경우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편이다.

에버노트로 각종 생각을 모아 적고 다양한 정보를 스크랩하다 보면, 문득 에버노트가 카메라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하나의 컷으로 일상의 단면을 삶의 한 장면을 묘사한다. 하나의 샷 속에 다양한 태그들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고 있고 단면 자체로 표출되는 인상과 단면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기운의 플로우. 카메라의 능력치인 듯 하다.

에버노트질은 일종의 카메라질이다. 카메라로 단면을 포획하듯, 에버노트는 단면을 잘 다룬다. 단면을 잘 다루다 보면 생각을 단면으로 스크랩하고 단면에서 생각을 추출하는 놀이에 익숙해진다스크랩은 아카이빙이고 태깅이다. 에버노트 포스팅이 단선적으로 전개되는 동시에 태그 키워드가 입체적으로 축적되는 모습. 카메라 샷이 표현하는 전경 못지 않은 파노라마가 에버노트에서 디스플레이된다.

단면은 발견되고, 스크랩되고, 간파되고, 관통된다.

생각이 단면이 되고 단면이 생각이 된다떠오른 생각이 에버노트에 단면으로 생성되고, 에버노트를 책 삼아 훑어보다 보면 단면과 단면이 만나서 이뤄내는 상호작용이 평면을 넘어 입체로 입체를 넘어 점으로 점을 넘어 장으로 장을 넘어 세로 흘러가는 정보 생명 메커니즘의 맛을 시식하게 된다.

에버노트 카메라로 샷을 찍어내다 보면 결국 샷들이 서로 교미하면서 내가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결국 내가 뭔가를 창작하게 된다는.

에버노트는 고도의 카메라이다. 세상을 나만의 필름에 담고 창조하는 완전 개인전용 카메라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76
NAME PASSWORD HOMEPAGE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내 수준이다. :: 2014/05/09 00:09

나는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난다.
아무리 다양한 사람을 만나도 결국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설사 내가 나보다 훨씬 통찰력이 있고 성숙한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눈 자체가 이미 특정 범주 내에서 유동하고 있기 때문에
내 수준을 벗어난 뭔가를 보게 되어도 그건 내 시야에 잡히기 어렵다.

내 눈 자체가 사각지대인 것이다.
세상에 없는 게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나는 내 수준만큼만 느끼고 배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 내 수준이라면,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건 결국 나의 성장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내가 성장하는 속도 만큼 내 주위의 사람들은 변해갈 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이 변해가는 것은 아니다. 내 눈에 비친 그 사람들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 인식의 문제다. 
내가 누굴 만나든, 나는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비친 상을 대하는 것 뿐이다.

나는 철저히 가상현실 속을 살아간다.
내 손에 잡히는 게 실체가 아니고 내 눈에 보이는 게 실상이 아니다.
모든 건 허체이고 허상이다.

가상현실은 IT의 발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인지체계를 진두지휘하는 알고리즘이었다.
그걸 사람들이 몰라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널리 노출되지 않았을 뿐,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심층 기반이 바로 가상현실이다.

나는 오늘도 거대한 가상현실 속을 살아간다.
모든 건 허상이다. 실상은 '나' 밖에 없다. 사실상.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74
  • rodge | 2014/05/09 08: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 것은 내 인식의 문제다
    마치 새로운 사실은 알게된냥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5/10 17:13 | PERMALINK | EDIT/DEL

      인식을 확장하고 관점을 다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재밌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아직 그런 부문에서 많이 초보인데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봐려 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5/11 19: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캬.. 정말 맞네요. 혹자는 성공하기 위해 기존의 인맥을 벗어나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새로운 사람도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내 수준에 맞는 사람들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5/11 21:08 | PERMALINK | EDIT/DEL

      많은 것이 관점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그 렌즈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내가 뭔가를 바라보는 틀 자체를 자각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

NAME PASSWORD HOMEPAGE

3막의 비밀 :: 2014/01/22 00:02

3막의 비밀
권승태 지음/커뮤니케이션북스

모든 영화가 3막 구조로 해석된다는 것.

결국, 누구나 자신 만의 프레임으로 영화를 바라본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모든 영화가 3막 구조로 치환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모든 영화가 기승전결 구조로 환원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의 눈에는 ***한 구조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존재하는가이다. 영화를 볼 때 3막 구조라는 프레임을 갖고 있으면 영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스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영화를 스토리 관점에서 통찰할 수 있는 동시에 자신 만의 스토리를 생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

프레임을 만든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에 비견할 수 있다. 프레임은 raw information을 가공한 의미 구조를 형성한다. 가공은 부가가치를 낳는다. 물론 원초적 정보에도 그 자체의 가치는 충분하다. 문제는 원초적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기만 해선 정보를 수용한 뇌 차원에서 이렇다 할 의미가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보 수용이 흐릿하고 모호한 의미 생성으로만 귀결된다면 뇌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보 회로 속에서 이렇다 할 방향성을 가져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정보를 수용할 때는 어떤 형태로든 프레임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수용 측면에서도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마치 어떤 문장을 읽을 때, 그 문장을 알파벳의 조합으로만 받아들이는 것과 문장을 구성하는 알파벳의 조합에서 단어를 읽고 단어의 조합에 의한 의미를 읽고 의미 속에 담긴 패턴 형성의 리듬을 포착하는 것 간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볼 때 이렇다 할 프레임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3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알파벳/단어의 레벨로 읽어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책을 읽을 때는 알파벳/단어의 레벨을 넘어선 문장 단위로, 문장의 레벨을 넘어선 사건의 흐름 단위로, 사건의 레벨을 넘어선 작가의 의도 단위로, 책에 내재한 세계관이 뿜어내는 특유의 리듬 단위로 정보를 수용하고 해석하고 독서를 통한 나만의 의도/리듬을 형상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3막의 비밀. 이 책은 나에게 정보와 대화하는 법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정보가 나에게 전달하는 메세지를 얼마나 다차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가. 그렇게 할 수 있는 프레임이 나에게 있는가. 그 프레임은 매일 진화하고 있는가. '3막의 비밀'이 나에게 제공하고 있는 메세지는 나를 충분히 자극하고 있고, 나는 그 자극을 온전히 수용한 채 나만의 프레임을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신경쓰는 사람으로 변화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76
  • 프란더스개 | 2014/01/24 16: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입니다. 대상을 읽는 프레임과 동명이의로 영화의 숏(shot)이 갖는 프레임(frame)은 일종의 한계이지만 영화언어를 발전시킨 역할을 했습니다. 프레임 없이는 분석도 발전도 쉽지 않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1/26 11:21 | PERMALINK | EDIT/DEL

      프레임의 한계가 프레임의 가치인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