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에 해당되는 글 20건

허접 :: 2018/12/05 00:05

허탈할 정도로 허접한 생각이라도
일단 적어보는 게 좋다고 본다.

계속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스러져 가는 생각의 품질 조차도 표현하는 게 좋다고 본다.

표현한 만큼 진짜 생각이 숨겨지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표현해야 숨겨지는 것이니까

표현도
숨김도
결국 단 한 글자도 떠올리고 그걸 적는 과정 속에서 실현된다.

쓰면 쓸수록
저하되는 생각의 깊이일 지라도

나는 계속 표현하고자 한다.
계속 적어보려고 한다.

그렇게 쇠락해 가는 내 생각의 조악함 조차도
그렇게 글로 남길 때
잡스런 역사가 될 테니까

역사는 그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어도
역사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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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 :: 2017/10/16 00:06

가끔 중국어 사이트의 내용이 궁금할 때 구글 번역기를 돌려본다.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을 보면
어색한 번역 품질로 인해 정상적인 읽기가 사실상 어렵다. ㅋㅋ

하지만,
한 편으로
돌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설프게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읽다 보면
새로운 표현을 발견할 때도 있다.

문법과 맥락에서 자유로운
유연한 문장들(?) 속에서
생각 흐름의 자유를 만끽한다고나 할까..

여튼 번역기로 거칠게 번역된 문장들은
나에게 신선한 인상을 준다.

매일 그런 문장을 읽으면 정신이 좀 혼미해질 수 있겠으나
가끔 읽는다면
오히려 텍스트 리딩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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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언어.. :: 2017/06/30 00:00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그것을 언어로 옮겨본다.
그것을 비언어로 옮겨본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

표현된 것은 언어의 형태로 언어형 생각의 경로를 유도하고
표현되지 않은 것은 비언어의 형태로 비언어형 생각의 구름을 형성한다.

나는 생각한다.
언어로 생각한다.

심상이 떠오른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과 이미지가 잡힐 때
난 그걸 비언어로 담아둔다. 어딘가에..

생각과 언어
생각과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
어렴풋한 그것을 언어가 아닌 다른 것으로 담아내는 과정
블로그 상에서 표현되지 않지만
엄연히 블로그 속에 보이지 않는 무엇으로 담겨지는 것

생각과 언어 사이를 오가는 블로깅을 지속하면서
비언어적인 아카이빙은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그게 내 블로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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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 2017/06/07 00:07

어떤 주제에 대해서 "모두가 ***라고 생각하는데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란 질문을 받게 될 경우, 모두가 동의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반대되는 반응을 보이기가 의외로 쉽지가 않다.

무의식적으로 '모두'라는 암묵적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편의상 '모두' 뒤에 숨는 것

그렇게 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판단을 보류시키는
내가 갖고 있는 정체성이 발현되는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는

그만큼
'모두'의 힘은 강하다.

한편으론
모두에 저항하면
모두를 거스르는 흐름을 즐기게 되면
나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올라간다
내가 누군지 알게될 확률이 상승한다
나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모두 속에 내가 있는 것이다
모두 속에 갇히지 않고
모두와 내가 어떻게 다른지
내가 왜 모두를 거스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면
결국 내가 누군지 알 수 있는 트랙 위에 올라타게 된다

모두가 갖고 있는 매력
그 매력에 거역할 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를 거부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차근차근 모색하는 놀이를 즐겨야 한다.

모두의 매력이
모두를 거역하게 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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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노트 :: 2017/04/12 00:02

빈 노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비어 있는 백지 속에 아직 표현되지 못한 나의 생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그 생각들을 노트 위에 명확하게 적지는 못하겠다.

비어 있음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어제보단 오늘 더

빈 노트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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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와 이동 :: 2016/12/19 00:09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 물리적 동선이 형성된다.

자주 가는 장소와
자주 이동하는 경로는
좌표와 좌표 사이를 이동하는 선의 궤적처럼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의 물리적 이동으로 축적된다.

각각의 좌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이동하는 경로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좌표와 좌표 간의 물리적 이동은 일종의 반복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쌓여가는 반복감 속에서 일상은 더욱 강화된 삶의 궤적처럼 패인 홈을 구성하게 된다.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감정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좌표와 좌표 간 이동으로 규정되는 삶의 궤적
그런 궤적 속에서 생성되는 사고와 행동
궤적이란 맥락 속에서 국한되고
패인 홈이란 프레임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위치했던  물리적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물리적 경로만 쭉 나열해 보면
나의 지나온 시공간들이 물리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온 나의 물리적 삶.
그것들만 잘 돌이켜 보아도 내 삶이 잘 보일 듯 싶다.

하나의 좌표가 품고 있는 의미와
하나의 이동경로가 품어 내는 서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올 거라서 말이다. :)

좌표와 이동..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왔던, 수많은 좌표와 이동경로 속에서의 나.
분명 흘러온 시간이고 지나온 공간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인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소박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블로그 포스트 입력창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놀라운 감정의 연속.
오늘도 내가 위치한 좌표와 내가 움직이는 이동 경로는
그렇게 소박하게 형성되고 수줍게 의미를 감춰낸다.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는 숨어들어간다.
그렇게 감춰지는 비밀과
어설프게 표현해낸 텍스트 속에서
노드와 링크는 오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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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2016/10/03 00:03

메모를 한다는 건 생각의 유동성을 고정된 틀 안에 가두는 걸 의미한다.

블로깅도 그렇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
글을 올리려는 마음을 먹었을 때는 살아 있었던 생각이
블로그에 올라간 글이 되는 순간 사실상 박제화의 길을 걷게 된다.

진짜 글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내 맘 속 생각이다.
그런데 그걸 표현할 수 없으니. 표현하면 박제가 되어 버리고 표현하지 않으면 그냥 휘발되는 것 같고.

딜레마.

결국..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진짜 내 생각을 정의하게 되는 것인가.
블로그에 표현된 생각은 결국 버리는 미끼인 셈이고.
블로그에 글을 적을 때, 어딘가에서 나의 진짜 생각이 생성되고 있는 셈일까..

무엇이 미끼이고
무엇이 목표일까.

메모는 결코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적어도 내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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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2016/06/06 00:06

흥미로운 내용의 책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책을 사려고 도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는데 그 책은 품절이었다.
허탈한 마음에 책 소개 내용을 자세히 읽어본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진해지면서
책을 향한 갈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책이 만약 품절이 아니었다면 그 책을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품절이란 걸 알게 되니까 없던 결핍감마저 생겨나는 지경이다.

만약 그 책이 품절이 아니었다면..
내가 그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았다면..
내게 있어 그 책은 수많은 책들 중 하나 정도에 불과한 그런 밋밋한 존재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품절임을 인식할 때 비로소 생겨나는 존재감.
부재는 존재만큼이나 강력한 이벤트이다.
존재는 부재를 통해 자신을 증명한다.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존재들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쓴다.
애처로울 정도의 몸짓을 지속하면서 어떻게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표현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
그런 무리수들이 겹겹이 남루한 층위를 이루면서 존재는 더 이상 존재답지 않은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냥 살아가는 것.
그냥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결로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
티를 내려고 하지 않고,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과정 속에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존재를 굳이 증명하지 않으려 하는 태연함.
그 속에서 존재감을 스스로 느끼는 것.

존재라면, 이 세상을 존재로 살아가고자 한다면 그런 자세를 지녀야 하지 않을까.
존재가 존재를 알림으로 인해, 존재를 돋보이게 함으로 인해 증명될 수 없다는 것.
그렇게 하면 할수록 존재감은 희미해진다는 것.
존재는.. 표현하려고 애쓰는 허무한 몸짓들을 제하고 남은.. 표현하지 않아도 저절로 표현되는.. 그런 자연스러운..
밖을 향하지 않는.. 그런 것들로 구성되는 듯 하다.

품절된 책을 접하게 되면서,
굳이 그 책을 읽어보지 않아도 그 책을 존재로 인지하는
나 자신이 존재임을 인식하는 시간들.
책 한 권의 품절을 통해 존재를 어렴풋이 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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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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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면 상태 :: 2015/09/14 00:04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 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수면 상태로 빠져들 때가 있다.
그거 참 나른하고 좋은 경험이다.

살짝 둥둥 떠다니는 느낌
완전히 수면 아래로 침잠된 것도 아니고
의식이 명료한 것도 아닌
중간적 의식 지대.

그 곳에 있다가
의식이 깨어나면 새롭게 태어난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블로깅은 항상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수행되는데..
가끔은 반수면 상태에서의 블로깅이 가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나는 어떤 표현을 하게 될까?
그 표현을 깨어난 후에 보게 되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A 깨어있는 나
B 반수면 상태의 나
C 수면 상태의 나

A,B,C가 함께 대화를 시도하게 되면
그 양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대화는 가능할까?
대화가 아니라면 어떤 소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소통하고 난 후 셋은 어떤 경로 위를 걸어가게 될까?
셋의 생각은 이전 대비 달라질까?

반수면 상태로의 진입은 일종의 여행이다.
그 어떤 여행사에서도 제공할 수 없는 꿈의 위키 여행.
그 여행을 수시로 해볼 수 있는 버스, 지하철..
나에겐 행복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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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의 긴장 :: 2015/07/22 00:02

올해 초에 한 편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나름 흥미로운 플롯을 지니고 흐름이 전개되는 모습이어서 제법 긴장감을 지니며 읽어나갔었다. 시종일관 재미를 느낄 수 밖에 없었고 결말에서도 만족스럽게 마무리가 되면서 내 기억 속에 만만치 않은 잔향을 남겨 주었다.

그 소설을 요즘 들어 우연히 다시 들쳐 보게 되었다. 읽어내려 가는데 역시 올해 초의 긴장감이 물씬 느껴진다. 분명 내용을 다 알고 읽는 것인데도 이상하게 내용이 뻔하지 않게 흘러간다. 알고 읽는데도 긴장감이 처음 접할 때의 그 수준이라면 이 소설은 나에게 두 번의 감동을 주고 있는 셈이다.

앎이라는 건 뭘까.
소설의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작가가 규정한 내용으로 소설은 채워진다. 이미 완료된 이야기일 뿐이다. 내 손에 소설책이 쥐어진 순간.
그런데도 그 소설을 살아있는 이야기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 그 요소가 생명력이 있다면, 그 소설은 언제 다시 읽어도 독자에겐 새로운 이야기로 긴장감 있게 다가오게 되는 듯 하다.

알면서도 느끼는 긴장감. 그건 모르면서 느끼는 긴장감과는 사뭇 다른 매력.

어김없이 작가가 의도한, 이미 내가 읽어서 알고 있는 그 플로우를 따라가게 될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나는 긴장한다. 앎의 긴장이다 이건.

파인 홈처럼 명백히 규정된 트랙을 따라 전개되는 이야기인데도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건 그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플롯에 내가 눈을 뜨고 있어서인지도. 나는 어떤 플롯을, 캐릭터의 어떤 변화 지점을 느낀 것일까. 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소설 속에 숨겨진 그것.

몇 개월이 흐른 시점에 다시 그 소설을 읽어도 난 또 한 번 긴장할 수 있을까? 그 날이 오면 난 앎의 긴장에 대해 얼마나 더 이해하게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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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폐 :: 2015/07/17 00:07

다양한 SNS를 자주 방문하고 즐겨보게 된다.
아무래도 다양한 정보가 모여드는 공간이다 보니 그렇게 된다.

다양한 SNS를 수놓는 각양각색의 타임라인을 둘러본다.
사업자가 올리는 글이 있는가 하면 일반 사용자가 올리는, 지인이 올리는 글이 있다. 사업자가 올리는 글이야 너무도 명확한 의도로 구성된 글이 올라오는 것이니 매우 명쾌해 보인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들이, 지인들이 올리는 글을 보고 있으면..
뭔가를 표현하려는 욕구도 읽히지만, 한 편으론 뭔가를 숨기려는 욕구도 제법 읽히는 듯 하다.

뭔가를 표현하고 있지만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숨기는 듯한 느낌.
결국 내 눈에 보이는 타임라인 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글은 자신의 상황/느낌/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숨기는 복합적 행동으로 인지된다. 특히 뭔가를 표현하면서 다른 뭔가를 숨기려는 느낌을 많이 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묘해진다. 보여지고 숨겨지는 것들의 미묘한 조합.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표현된 포장지 속에 숨겨진 감추려는 것이 살짝 읽힐 때. SNS 타임라인의 정수는 이런 것이구나란 걸 느끼게 된다.

뭔가를 표현한다는 건 참 많은 단서를 남기는 행위인 듯 싶다. 표현과 은닉이 전혀 다르지 않은, 어찌 보면 하나와도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타임라인 상의 흐름. 은닉을 통해 표현하고 표현을 통해 은닉하는. 참으로 절묘한 조화다. :)


PS. 관련 포스트
표현과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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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따슈 | 2015/07/19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래도 표현을 하고는 싶은데 속내를 까발리기는 또 막연히 두렵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공개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이래"가 아닌, "나는 이렇다고 하고 싶어"의 표현인 거죠.

    • BlogIcon buckshot | 2015/07/24 10:24 | PERMALINK | EDIT/DEL

      예, 그런 것 같아요. 속내를 어느정도 감추면서 선별적으로 표현하는 마음 속 풍경. 그 묘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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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사진 :: 2015/03/16 00:06

포토샵으로 합성한 사진은 사진일까?

포토샵으로 합성한 사진은 단순한 현실 캡쳐를 넘어선, 현실에 덧붙여진 환상인 것일까?

포토샵은 이미지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해오고 있는 걸까.

표현의 자유가 생기면서 이미지는 현실의 구속에서 벗어난 환상 놀이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 환상은 과연 환상일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틀을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가 새로운 현실일 것이고, 현실과 거리감을 형성하는 환상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그것은 오히려 현실을 새로운 환상으로 포지셔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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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제약 :: 2014/07/07 00:07

Quora에서 영어로 질문을 구성하기가 매우 힘겹다. 

영어 실력이 딸려서 문장 하나 작성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다.

그렇게 영어로 낑낑대며 문장을 작성해도 수많은 빨간펜질을 당하곤 한다.

난도질을 당하고 나서야 문장이 깔끔해진다. 

그런 굴욕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한글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수월한 건지 생생하게 감이 온다.

영어로 문장 구성하는 고통을 충분히 거친 후에
한글로 문장을 적는 경험.

정말 이렇게 짜릿할 수가..
이게 바로 기정지세인 듯. ^^


PS. 관련 포스트
기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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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과 은폐 :: 2012/04/11 00:01

글을 쓴다는 건 뭔가를 드러내면서 다른 뭔가를 감추는 것이다.
뭔가를 감추지 않고서 뭔가를 드러내기란 매우 어렵다.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표현을 통해 감추고 싶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또한, 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있고
표현을 통해 의도와는 상관없이 감춰지는 것도 있다.

표현은 결국 4가지 양상으로 전개된다.
1. 의도된 드러냄
2. 의도된 은폐
3. 의도하지 않은 드러냄
4. 의도하지 않은 은폐

표현을 하면서 은폐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창의와 혁신은 표현된 것들에 수반되는 은폐된 것들을 표현해낼 때 발현된다.

뭔가가 표현될 때 그것은 앞면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의 뒷면에 무엇이 은폐되고 있는지 볼 수 있다면 온전한 시야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타인의 표현을 보면서 타인의 앞면 뿐만 아니라 타인의 뒷면을 바라보고
나의 표현을 돌아보면서 나의 앞면 뿐만 아니라 나의 뒷면에 무엇이 있는지 지각해야 한다.

우린 표현된 세상을 인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건 세상의 피상적 앞면에 불과하다.
표현의 이면에 자리잡은 은폐의 양상은 무엇인지를 퍼즐 맞추듯 찾는 놀이를 즐겨야 한다.

만물은 앞면과 뒷면으로 구성된다.
앞면과 뒷면을 모두 인지할 때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 확보된다.

표현과 은폐가 끊임없이 생성되는 세상.
평생을 지속해도 충분한 거대한 놀이터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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