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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바꾸기 :: 2019/06/01 00:01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폰이 바뀌면 정말 관이 달라진다.

폰이 바뀐 후 생각이 바뀌었고

난 어제와 다른 오늘의 내가 되어 있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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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Black Ager | 2019/06/01 22: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바꾸신 기념 토요일 보너스 포스트인가요? ㅎㅎ 저도 지금 아이폰 XS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인데 어떤 폰으로 바꾸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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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기 위해 책을 많이 산다 :: 2017/02/17 00:07

e북을 많이 사는 편이다.

e북 리더기도 여러가지이다.
예스24, 알라딘, 네이버북스, 리디북스, 교보문고, 인터파크도서...

그러다 보니
e북을 많이 사다 보면 폰 용량에 제약을 받게 된다.
구매한 e북을 모두 폰 속에 저장해 두는 건 이제 어려운 일이 되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e북 리더기 별로 단 3개의 e북만 저장해 놓고 읽는다.

top 3 안에 들어야 폰 속에 저장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은 e북은 모두 삭제해야 하는 상황

그렇게 우선순위 제약을 두니까
결국 엄선의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어지고
나름 강력한 필터를 통과한 단 3권의 책만 e북 리더기에 저장되어 모셔진다.

근데 새로운 책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고
그걸 종종 구매하게 되고

새로 구입한 책조차도 몇 페이지 읽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지없이 삭제의 수순을 밟게 된다.

항상 나의 e북 리더기에는 최강(?)의 책 3권만 남아 있는 구조

그러다 보니
내가 e북을 사는 게 삭제하기 위함인가?란 탄식마저 나오기도 하고..  ㅋㅋ

사실상
읽지 않기 위해 책을 사는 흐름인데 ㅎㅎ

그래도 뭐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책을 구매해서 꼭 읽는 게 중요하진 않으니까
책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인사이트를 잘 축적하는 게 핵심이라 본다면
책을 사서 읽게 되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더 깊어지게 되고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해 책을 판단하는 기준도 계속 고도화되는 것이고

폰의 저장공간 제약은
나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셈이다.
저장공간 제약이 없었다면 무작정 사서 저장해두는 무기력한 습관이 계속 대세였을테니
그런 구조를 탈피한 채 항상 top3만을 지속 선별해 나가는 현재의 모습에 나름 만족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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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탑과 폰 :: 2016/12/26 00:06

맥북을 열고 블로깅을 한다.
맥북 바로 옆에는 폰이 있고
폰 안에는 e북 리더기가 열려 있고
그 안에는 소설이 담겨 있다.

소설을 보면서
느껴진 것들을
블로그 에디터 창 안에 넣는다.

그건
맥북과 폰이 교신하는 것이다
맥북과 폰은 기계인데
두 기계를 사람인 내가 이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두 기계 간 연결고리
나는 브릿징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인지
누가 이용자이고 누가 도구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나
충분히 도구일 수 있는 듯 하다.

맥북의 목적과
폰의 목적이 있는데
그 두 기계의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내가 움직이는 듯 해서.
그럼 내가 수단인데. ㅋㅋ

인간과 기계
누가 주체이고 누가 객체일까
누가 목적을 잡고 있고 누가 수단으로 작동하는 것일까.

머 여튼..
난 소설을 읽고 있고
소설에서 생성되는 감흥을 그냥 흘려버리자 않고
블로그에 옮겨 적고 있고.

그런 과정 속에서
맥북과 폰과 나의 타이핑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뭐 그렇다는 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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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야구 :: 2016/10/28 00:08

핸드폰으로 야구중계를 볼 때
항상 아쉬운 점

가로모드로 보기 싫은데
자꾸 작은 가로모드로 뜬다.
화면을 키우기 위해 폰을 돌려야 되는데, 폰 돌리기가 싫다. 세로로 고정시켜 놓고 보기 때문에.

그냥 세로 화면으로 보여주면 안될까.

세로로 보여주면 물론 시야의 제약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꼭 세로로 보고 싶다.
모바일은 세로로 쓰도록 만들어져 있는 느낌이라서 그냥 세로 모드로 쓰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적어도 폰에 관한 한,
모든 걸 세로로 하고 싶다.
가로는 일단 단계가 하나 추가되는 거라서 불편하다.

세로야구를 보는 게 꿈이다.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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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폰 :: 2016/10/26 00:06

파리바게뜨(일명 '파바')에 들어갔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줄이 길다.
할 수 없이 긴 줄 뒤에 늘어선다.

줄을 서있는 상황 속에서
문득 앞에 서있는 사람의 폰을 무심코 보게 된다.
폰에 떠 있는 바코드를 본다.
저 바코드를 카운터에 내밀면 바코드 리더기로 읽혀지겠지.

폰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뭔가 기능을 작동시키는 흐름으로 가는 듯 하다.
폰은 기능 마법사인가..

폰 안에 뜬 바코드
폰 안에는 항상 뭐가 떠 있다.
항상 뭐가 떠 있다. 항상 그걸 보니까 항상 뭔가가 떠 있다.
항상 그걸 본다면, 수시로 그걸 들여다 본다면..

그렇게 사람의 시선과 관심과 주의력을 흠뻑 흡수하고 있다면..

도대체 폰은 무엇인가.

폰은 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일까.
폰과 폰의 사용자를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어느 쪽의 정체성이 더 선명할까.

이미 폰에 그 사용자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면
이미 폰은 사용자 자체가 아닐까.

폰이 폰 사용자보다 더 선명한 정체성을 품고 있다면..

그 지경이 되도록
폰이 그 지경을 해내도록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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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폰 :: 2016/09/19 00:09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걸어가면서까지 폰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걸까.

그게 나침반인가.  그걸 따라 가고 있는 건가.
아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너무 기계적이라서 그걸 외면하기 위해 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가.

폰 밖 세상을 걸어가면서
폰 속 세상을 응시한다면
그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일까.

난 어느 세상에 속해 있는 걸까.
폰 밖과 폰 안의 경계선 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두 세상 간의 경계가 없다면
두 세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위를 내가 걷고 있는 거라면

폰 걷기란 행동은
걷기 폰이란 디바이스는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계적인 이동 경로만 명확할 뿐
진짜 내가 흘러가고 있는 동선은 너무나 불투명해진 것 같다.

걷기 폰은 계속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정작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폰 걷기를 얼만큼 더 해야 그걸 알아챌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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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 금지 :: 2016/06/27 00:07

폰으로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있어서 캡쳐를 하려고 시도를 했다.

그런데, 폰 하단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슬며시 나타난다.
"보안정책에 따라 화면을 캡처할 수 없습니다."

책 내용을 캡쳐해 놓고 가끔 되새겨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할 수 없이 PC 화면으로 다시 e북 리더기로 해당 내용을 불러온 후,
폰 카메라로 화면을 찍어서 캡처했다.

맘에 드는 문구를 만나면
그것을 베껴서 적거나 캡쳐를 뜨거나 어떻게든 그것을 다음에 또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해 두고 싶은 마음.

그런데 그것이 막혔을 때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는 느낌이다.

금지를 당하니까 해당 문장을 한 번 더 읽어보게 되고
그 문장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다른 e북 리더기로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캡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를 느끼게 된다.
캡처가 당연히 허용되는 행위가 아니구나. 'e북 캡처'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구나.

단지 e북 캡처를 금지당했을 뿐인데,
e북 캡처를 금지하는 e북 리더기에 담긴 책들은 살짝 '금서() '같은 느낌도 나고. :)

자칫하면 캡처라는 활동 자체가 기계적인 흐름으로 일관될 뻔 했는데, 다행히(?) 오늘 금지를 당하고 나니 캡처를 하는 나의 모습을 360도 관점에서 관찰해 볼 수 있은 계기를 얻게 된 것 같다.

뭐든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도 좋지만, 한 편으론 흐름의 중단을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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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sg | 2018/02/11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저도 앱 개발자인데 저작권때문에 Android면 Java Source Code로 막아둔것 같군요..
    되도록이면 캡쳐하지 않는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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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컨테이너 :: 2016/06/24 00:04

의외로 개인 컨테이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적절한 서비스가 눈에 띠지 않는다.

페이스북을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소셜 타임라인이란 콘셉트가 있다 보니 개인적인 담기 공간으로만 활용하기엔 한계를 느끼게 된다. 뭐. 그래도 여전히 페이스북은 '소셜 & 개인' 관점에서 각종 정보의 집합 타임라인으로서 잘 활용 중이긴 하다.

요새는 밴드에 손이 좀 가는 편이다.
'폐쇄형 그룹' 공간이란 콘셉트를 갖고 있는 밴드.
그룹을 개인으로만 치환하면 재미가 있어지는 느낌이

개인적인 단상을 적을 수도 있고,
웹을 누비면서 새롭게 획득한 정보를 스크랩할 수도 있고
단순 URL을 담아둘 수도 있고
길을 가다가 인상적인 풍경이 있으면 카메라로 찍어서 이미지를 보관할 수도 있고
e북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나오면 캡처해서 올릴 수도 있고
이 모든 활동을 '개인' 전용으로 폐쇄적으로 수행하면
내가 원하는 기능에 가장 근접한 '개인 컨테이너'가 되어주는 셈이다.

더군다나 밴드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취향별, 주제별로 밴드를 복수로 운영할 수도 있다 보니
이젠 자연스럽게 밴드를 퍼스털 컨테이너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런 관점에서 서비스를 대하게 된다.

컨테이너 관점에선 크게 기대를 안했었는데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니 우발적으로 밴드를 그렇게 바라보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 만족하며 잘 사용 중이다.

서비스는 결국 개인의 결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되는 듯.
서비스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정의하고 사용하는 재미는 서비스가 제공하는 흥미로운 부산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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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폰 :: 2016/03/28 00:08

우연히 어떤 계기로 인해 핸드폰이 두 개가 되었다.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하다

기존 폰과 신규 폰의 역할을 아래와 같이 구분해 보았다.

1. 기존 폰의 용도
전화, 인터넷(LTE,와이파이), 앱은 꼭 필요한 것만 설치, 전자책의 경우 2015년 12월말 이전에 구입한 것만 저장

2. 신규 폰의 용도
인터넷(와이파이), 앱은 최대한 많이 설치해서 새로운 경험을 모색, 전자책은 2016년 1월 이후에 구입한 것만 저장

이렇게 역할을 나눠 보니까
신규 폰으로는 주로 전자책을 많이 읽게 되고, 새로운 앱을 와이파이로 경험하는데 주력하게 되고
기존 폰으로는 전화, 이동 중 LTE 인터넷, 필수 앱 용도로 쓰게 되는 것 같다

나름 역할을 나눠 보니 어느 정도는 2개의 폰이 각자의 영역에서 밸류를 낼 수 있게 된 듯 하다.

그리고 휴대폰의 용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생각을 전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앞으로의 용도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기도 하다.

2개의 폰 체제를 통해
나는 앞으로 어느 정도 변화할 수 있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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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폰 :: 2016/02/19 00:09

지하철, 버스, 거리..

폰을 보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렇게 폰 속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난 거울을 본다.

폰은 거울이다.

사람들은 폰을 갖고 여러가지 행동을 하지만
결국 하는 행동은 '나'를 보는 것으로 귀결된다.

폰 속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그런데..
거울은 그렇게 많이 볼 필요가 없는 도구이다.
그저 필요할 때 잠깐만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울을 자주 본다는 건
불안함을 의미한다.

결국 사람들은 폰을 수시로 들여다 보면서
불안을 표현한다.

그리고 표현된 불안은 폰 속에 투영되면서 또 다른 불안을 생성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불안은 폰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가중시킨다.

거울을 자주 보는 악순환 구조는 그렇게 고착화 되어간다.

세상에서 제일 많이 보급된 제품.. 거울 폰..
그건 세상에 불안이 거대한 규모로 생산, 배급, 배포, 복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불안한 만큼 거울폰을 자주 보게 되는 이 시대.
폰 속에 비친 불안한 나의 모습.
그 모습이 안정을 찾을 때, 폰은 거울이 아닌 한낱 도구로 바람직하게 전락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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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과도 같은 페이지 :: 2015/09/07 00:07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
정말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만난다.
그 페이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을 사기는 좀 그렇고.

물론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페이지에 대한 '좋아요'를 클릭하는 셈치고 구매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자면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수십 권 살 수도 있으니 그건 좀.. ㅠ.ㅠ

그럴 땐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그 페이지를 온전히 폰에 담고 싶어진다.

이는..
미술관에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을 만났을 때 느끼는 심상과 유사할 듯 싶다.

서점이 미술관이 되고
책은 화가의 작품집이 되고
페이지는 개별 작품들이 되는 시공간.

그 속에서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고
그 그림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몰래 찍다가 서점 직원에게 발각되고. ㅠ.ㅠ

서점은 내게 있어 최고의 미술관이다.
그리고 폰에 담지 못했던 페이지들은
내 마음 속 가상 공간 속의 위시리스트로 축적되어 간다.

위시리스트에 있던 페이지들 중
어떤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지고
어떤 것들은 희미한 잔상만 남아서 내 맘을 계속 설레게 하고
어떤 것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내 맘 속에 남아 그 페이지가 담긴 책을 훗날 사게 되기도 한다.

여튼
서점은 미술관이다.
전시의 테마는 내 발걸음과 내가 내미는 손길에 의해 다이내믹하게 정해진다.

서점과 나의 행로가 만나서 생성되는 미술관 속 전시회
서점은 그렇게 내 마음 속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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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폰 :: 2015/07/20 00:00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쳐다보는 폰.

눈에 보이는 빤한 폰
그래서 폰 속 풍경은 눈에 보이는 빤한 것들 뿐이다.

빤한 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폰 속 빤한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신이 너무 빤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불편하다.

그럴 때면
맘 속으로 또 하나의 폰을 상상해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폰 하나를 만들어서
그 폰 속 세상을 들여다 보고 싶고
폰 속 세상이 나로 인해 변화하고 내가 그 폰 속 세상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로만 내 주위를 가득 채워 놓고
온통 그것들에 의해서만 나의 흐름이 이뤄지는 모습으로만 일관하면
나중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듯 싶다.
눈에 보이는 건 결국 휘발될 것이고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고 그것들과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가 관건일 텐데.


모두가 폰을 만지작 거리며 폰 속 세상에 심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의도적으로 난 보이지 않는 내 맘 속 폰을 꺼내서 들여다 본다. 손에 잡히지 않고 명확하게 화면 속이 잘 들여다 보이지 않는 특수한 폰이지만.. 난 그 폰이 좋다. 현대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을 도구화시켜 나갈수록 난 그것과 궤를 달리하는 나만의 경험을 지향하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폰을 통해 빤하지 않은 세상을 보게 되고 그 세상 속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


나만의 히든 폰. 2~3년에 한 번씩 신규 모델을 구입할 필요도 없고, 화장실에 빠뜨릴 염려도 없고, 분실의 우려도 없다.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마음으로 꺼내서 가슴으로 들여다 수 있는 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성장이 나에게 히든 폰의 존재를 알려준 셈이다. 문명의 이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그것 자체는 공허할 뿐이고 그것이 내 안의 무엇이 존재하고 그것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암시하는 indicator 역할 정도에 머무르면 딱 좋을 듯 하다. 결국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화려하게 진화해 나간다고 해도 결국 내 맘 하나를 당해낼 수는 없는 것니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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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와 모바일 :: 2014/11/14 00:04

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모바일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관찰하고 싶지만 그게 여의치 않은 반면,
버스에선 지하철에서보다 한층 더 자연스러운 관찰이 가능하다.
특히, 버스에서 앉아있는 사람 바로 뒤 편에서 서서 모바일 화면을 들여다 보면
사용패턴을 훤히 들여다볼 수가 있다.
개인적인 내용의 경우, 외면을 하고 내가 봐도 크게 무리가 없는 내용(?) 위주로 관찰을 하고 있는데..

모바일은 아무래도 화면이 너무 좁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예전의 PC 시대에서는 웹 화면을 충분히 넓게 활용하면서 웹페이지가 일종의 브랜딩이 가능한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했었는데 반해 모바일 시대를 맞이한 지금, 스마트폰의 화면은 모바일웹 페이지 상의 브랜딩이 여의치 않음을 실감케 한다. 아무리 멋지게 꾸며진 PC의 웹페이지라 할 지라도 그것의 모바일 버전을 보는 순간 확 오그라든 브랜딩 요소들로 인한 화면 안타까움 현상을 감출 길이 없어 보인다.

PC 시대에 충분히 가능했던 것들,
PC 시대에 당연시 되었던 전제들이
모바일 시대로 넘어 오면서 많이 허물어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참 확 변했다.

확 변했음을 어깨 너머로 보이는 모바일 화면을 통해 느낀다.
나도 수시로 들여다 보는 모바일 화면인데 다른 사람의 어깨 너머로 볼 때 더욱 선명해지는 이 느낌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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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는 :: 2014/09/01 00:01


딸내미 일기에서 발췌.

하루에도 폰을 수없이 만지작거리는 딸내미가 휴대전화를 논하고 있다니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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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의 본질 :: 2013/12/20 00:00

갤럭시 S3를 산지 1년이 경과했다.

어느 날 실수로 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폰을 견고하게 감싸고 있던 폰 케이스가 박살 났다.


케이스 속에 숨어있다가 1년 만에 바깥 세상 구경을 하게 된 폰의 외관을 본 순간

투박한 폰 케이스 없이 슬림한 날 것의 모습 그대로 폰을 사용할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폰 케이스를 새로 구입했다.

케이스 박살을 통해 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게 된 것 같다.

폰의 가치는 폰의 외관이 아니라 폰과 나의 관계를 무엇으로 정의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

1년 간 케이스 속에서 답답한 생활을 해야 했던 나의 폰.

잠깐이나마 두터운 갑옷을 벗고 바깥 세상의 공기를 호흡하게 해준 것에 보람을 느끼며

다시 딱딱한 케이스 속으로 들어가는 폰.

그리고 폰과 나의 관계는 슬쩍 재정비되는 모습.

폰과 나 사이에 케이스가 있어서 다행이다. 

폰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지 않아서 폰의 본질을 직시할 수 있게 되어서. ^^





PS. 관련 포스트
폰 케이스 박살
폰 신선도 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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