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에 해당되는 글 14건

나 예능 :: 2017/11/08 00:08

나를 향한 리얼예능을 스스로 기획하고 시뮬레이션해보면 어떨까?

나의 24시간을 촬영하고 (가상 몰래 카메라 기반으로)

나도 몰랐던 나의 표정, 행동을 발견하고

어떤 것이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무작정 나에 대한 촬영을 지속하고

그렇게 생성된 수많은 밑재료 필름들을 직접 리뷰하면서

그 중에서 튀거나 재미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고

그것들을 잘 조합해서 편집본을 만들어내면

그제서야 내가 누군지 알 수 있게 되는 건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내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내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창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고 난 그게 뭔기 잘 모를 뿐..

내가 모르는 내 모습.

그걸 알아가는 과정과 그것이 계속 은폐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텐션. 그걸 즐기는 것이 삶?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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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보니.. :: 2017/10/20 00:00

리얼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정말 엄청난 촬영 시간을 들여서 일단 거의 모든 장면들을 다 찍어 놓은 다음
나중에 그것을 다시 돌려보면서 방송에 내보낼 것만 추리는 엄청난 필터링 작업과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잘 조합해내는 편집까지..

정말 엄청난 노가다 작업이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첨부터 모든 것을 기획하고 요소들을 통제하면서 결과물을 향해 나아가는 게 아니라
결과물을 구성할 만한 요소들을 최대한 생성한 후에
그 요소들을 보면서 될 만한, 내보낼 만한 것들을 추리고 조합하는 과정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이, 표현하고 싶은 것이, 의도하고 싶은 것이 나중에야 드러나는 흐름..

하고 싶은 것을 처음부터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알 수도 없는, 알 필요도 없는..
그런 무기력한 기획/생산 구조라니. ㅋㅋ

하지만 그런 흐름도 나름 묘미가 있는 것 같다.
최초에 모든 것을 기획하고 통제하면서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성장 흐름과 궤를 달리할 수 있으니까..
만들면서 새롭게 느끼고 배우는 것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구속하면서 지켜내는 최초의 기획의도란 것이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ㅎㅎ

리얼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구조물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기획 의도가 드러나고 의도했던 결과물이 계속 변수를 머금은 채 형상을 갖춰나가는 과정..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란 말에서 무기력감을 느끼기 보단
그게 "한다"라는 것이 실체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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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 편집 :: 2017/09/06 00:06

영화 '메멘토'가 주는 영감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한 44개의 scene을 목적과 컨셉에 의해 재배열하는 것 만으로도 엣지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물론 플롯 구성 역량이 수반되어야 하는 작업이지만..

내 머리 속에서도 끊임없이 scene이 생성되고 조합되고 편집되면서 흘러가는데

그 속에서 일어나는 정보의 작동 모습을 영화처럼 scene으로 형상화하고 scene들을 일정한 프레임으로 재단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내 머리 속에 이미 미래의 어떤 지점이 묘사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미래를 바라볼 수 없는 형태로 구조화되어 있기에 미래가 어려운 것이지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느껴볼 수 있는 구조로 나 자신을 편집해 나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아마.

메멘토라는 영화가 주는 영감
간단치가 않다.
영화가 복잡하니 영감도 복잡해진다.
복잡하다는 건 풀어헤쳐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의 묘미가 있고
만에 하나 퍼즐이 부분적으로라도 풀릴 때 얻게 되는 짜릿한 쾌감도 있을 것이고

모른다.
어떤 영화가 만들어질 지는.
하지만 그 영화는 메멘토 못지 않게 흥미로울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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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슈타인 거리 :: 2017/07/07 00:07

Levenshtein Distance(레벤슈타인 거리)라는 게 있다.

두 문자열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측정하는 방법인데
측정 원리가 재미있다.

단어 A와 단어 B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측정하기 위해
A를 B로 바꾸기 위해 문자열을 어떻게 수정해 나가야 하는지 규정하고
그 수정횟수를 두 단어 사이의 거리라고 칭하는 것이다.

논리적이고
수학적이고
명쾌한 방법이다. ㅋㅋ

거리를 이런 식으로도 측정하는구나.
그렇다면 나의 현 위치와 내가 앞으로 가야할 지점과의 거리도 유사한 방식으로 계산해볼 수 있겠구나.

또한 A라는 지점과 B라는 지점이 있을 때
A를 어떤 순서로 어떻게 편집해 나가면 B가 되는지
B를 어떤 항목으로 구성하고 항목별 우선순위, 항목별 편집을 어떻게 진행시키면 A가 되는지
A가 B가 되어 나가는, B가 A로 변모해 나가는 과정도 규정할 수가 있겠구나.

또한 리벤슈타인 거리 말고도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은 정말이지 무한한 방식으로 구축될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 속에 내포된 사상이
거리를 규정하고, 거리를 형성하는 두 지점을 칭하게 되는 구나.

'거리'를 이해하는 방식이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거리를 바라보는 관점도, 거리를 대하는 태도도 성장하겠구나.

나는 블로깅을 통해 '벅샷 디스턴스'라는 나만의 방식을 쌓아나가고 있겠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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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의 촬영 불가 기능 :: 2017/03/29 00:09

리디북스 e북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다른 e북 리더기에선 화면 캡쳐가 가능하다.
그래서 e북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기면 거기에 하이라이팅을 하고 화면을 캡쳐해서 개인 공간에 저장해 둔다. 나중에 개인공간을 열어서 캡쳐해 놓은 e북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아끼듯이 모아둔 문장들을 읽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인데..

리디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화면 캡쳐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화면을 개인공간에 저장해 두려면
사진을 찍던가, 해당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던가 해야 한다.
불편하다.

왜 캡쳐를 막아 놓았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바로 그 불편한 지점 때문에
리디북스에 대한 주저함이 생긴다.

e북 리더에서의 화면 캡쳐 기능은
일종의 사진촬영 불가 기능이다.

e북 안에 펼쳐진 문장들
그건 내겐 풍경이니까
맘에 드는 풍경을 만났는데
그걸 카메라 안에 담을 수 없다면
답답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이건 마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나왔을 때
그 부분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서점 직원으로부터 제지당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다.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리디북스 e북의 나직한 압박

아쉽다. :)



PS. 관련 포스트
캡쳐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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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9/01/29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드래그해서 색깔 나오는 메모저장 기능쓰면 리디 홈페이지 독서노트 메뉴에서 저장한 문장을 한꺼번에 확인 혹은 프린팅 할 수 있어요. 만화캡쳐를 막아서ㅈ그렇지소설 글자저장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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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을 읽다가 중단하기 :: 2015/09/04 00:04

장편소설을 읽다가 어떤 지점에서 중단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 때는 서슴없이 멈춘다.

그럼 장편소설은 내가 새롭게 쓴 나만의 소설이 된다.

저자가 의도한 흐름을 따라 흘러가다가 문득 나만의 경로를 발견하게 되면 더 이상 소설을 읽을 수가 없게 된다. 그 때는 멈춰야 한다. 멈추면 저자의 이야기는 미완인 채로 종결되고 나만의, 나를 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필요하면 소설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플롯을 바꾸기도, 캐릭터를 변형시키기도, 기저에 깔린 세계관을 바꿔놓기도 한다. 그렇게 재단에 재단을 거듭하고 나면 소설은 온전히 나에 의해 다시 읽혀진 채 리모델링된다.

멈춘다는 건 흐름을 편집하겠다는 의도의 발현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멈췄던 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본다.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 본다.
저자의 이야기와 독자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교미를 시작한다.
그건 뫼비우스의 띠일 수도 있고
무한 루프일 수도 있고
나선형 확산의 궤적일 수도 있다.

멈췄던 지점은 소설의 어느 페이지일 수도 있으나
멈추고자 했던 내 마음 속 어느 한 지점일 수도 있겠다.

멈추면 좌표가 생긴다.
그건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정체성의 표식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 자주 멈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좌표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만들어 놓고 싶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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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썸 :: 2015/08/26 00:06

시간과 썸을 타면 어떤 기분일까?

가능하긴 한 걸까?

시간이 예상하지 못한 리듬으로 시간을 툭 건드리면 썸이 시작될까?

시간을 계속 당황스럽게 만들면 썸의 밸런스가 유지될까?

시간의 시간이 되면 썸력이 강해질까?

어쩌면 이미 그러고 있는 것일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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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 2014/05/23 00:03

발간된 지 2년 지난 잡지를 읽는다. 
2년 전의 잡지이긴 하지만, 2년 전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고 현 시점에서 읽어봐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내용들. 아마 시류를 심하게 타지 않는 잡지의 경우, 시간이 흐른 후에 읽어도 새롭게 읽히는 경우가 허다할 것 같다. 잡지의 발간 주기는 독자에겐 심한 압박이 될 수도 있겠다. 정해진 주기에 따라 오차 없이 지속 발간되지 않고 때론 휴간도 서슴없이 단행하고 수년간 쉬다가 예고 없이 불쑥 발간되기도 하는 잡지는 없을까. ^^

오래된 잡지를 읽다 보면, 문득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
2년 전의 잡지를 읽는 지금은 2년 전 그 잡지가 발간된 시점에선 2년 후 미래일 텐데. 이 잡지는 2년이 지나도 발간 시점의 모습 그대로이고 그걸 지금 내가 읽고 있다는 건 잡지 속 텍스트가 미래의 나와 대화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 그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도 마찬가지란 얘기다. 현재란 게 참으로 모호한 개념이어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현재인 건지 정의하기가 만만치가 않다. 반면 과거와 미래는 현재보단 개념적으로 쉽게 머리 속에서 영역화되기 쉽고 현재를 중심으로 구분되기 쉬운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잡지엔 발간시점이 명시적으로 태깅된다. 
발간주간, 발간월, 발간분기 등으로 딱지가 붙는 잡지. 사람도 마찬가지다. 공식적 발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나'라는 사람도 수시로 시점 태깅이 붙는 셈이다. 2014년 1월의 나, 2014년 5월의 나, 2014년 12월의 나 등으로 무수히 많은 태그값이 나를 규정한다. 나는 시시각각 무한 형태로 발간되는 잡지인 셈이다. 내 블로그도 일종의 잡지다. 주간단위 잡지로 편집할 수도 있고, 월간단위, 분기단위로도 편집이 가능하다. 나의 생각도 잡지이고, 나의 몸도 잡지이고, 나의 행동도 잡지이다. 나의 모든 것이 잡지이다.

나는 편집장이다.
나는 어떤 취지로 잡지를 발간하고 있는가? 나는 어떤 내용의 잡지를 구성하고 있는가? 10년 전의 나는 어떤 잡지를 발간했는가? 1년 전의 나는? 현재의 나는? 미래의 나는?  2년 전에 발간된 '나' 잡지는 현재의 나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는가? 2년 전에 발간된 내용이 현 시점에서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는가?  내 마음 속에 투영된 과거의 잡지들, 미래의 잡지들은 지금 이 순간 서로를 향해 어떤 질문과 대답을 피드하고 있는가?  현재 '나' 잡지의 주요 컨텐츠는 무엇인가? 그 컨텐츠들은 과거 잡지의 어떤 내용에 링크를 걸고 있는가? 미래 잡지의 어떤 내용을 표절하고 있는가? 표절과 표절을 통해 발생되는 신규 컨텐츠는 무엇인가? 자기 표절을 통해 나는 성장하는가? 자기 표절을 통해 나는 침잠하는가? 성장도 침잠도 모두 나에게 쾌감을 제공하고 있는가?

무수한 질문, 정답 없는 대답.
그게 '나' 잡지를 구성하는 내용들이다.

발간된 지 2년 지난 잡지를 읽는다.  잡지 속에 내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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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9 00:09

창밖 뉴욕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마음산책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창 너머 세상만큼이나
스스로를 드러낸다.


위 문장에 반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위 문장이 마음 속을 맴도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만의 창을 가지고 있고,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사실 나의 밖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라기 보다는 나의 심상이 밖으로 투영된 또 하나의 '나'에 가까운 상이다.

창밖 풍경은 일종의 동적 캔버스이다. 그 위에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려간다. 기억이라는 게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끊임없이 소환되면서 재구성되는 동적 정보의 연결체에 가깝다면, 창밖 풍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건 그냥 밖에 존재하는 고정된 광경이라기 보단 내가 시선을 줄 때마다 끊임없이 새롭게 소환되며 재구성되는 동적편집 정보의 집합체에 가까운 것 같다.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창밖 풍경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나의 마음 흐름'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건 외부에 대한 묘사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이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창밖 풍경은 더 이상 외적 존재가 아닌 나와 연결된, 나를 구성하는, 나를 설명해주는 그 무엇이 되어간다.

누구나 자신 만의 창밖 풍경을 갖고 있다. 그 풍경을 그냥 나의 밖에 존재하는 풍경이겠거니 여기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 줄을 모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 '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왜 나를 알아봐주지 못하는가? 도대체 언제 나를 알아봐줄까?

세상은 거대한 거울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언제 어느 곳에 머물든, 내가 언제 어느 곳을 스쳐 지나가든, 나는 해당 시공간에서 나를 응시하게 되어 있다. 나는 시공간을 흘러가면서 나를 끊임없이 만나는 재귀적 존재인 것이다.

지금 창밖 풍경이 어떠한가? ^^




PS. 관련 포스트
평가와 거울반사
미디어는 거울이다.
비난과 자성 사이
거울 리더십
존중 생산
시장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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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10/10 18: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창은 거대한 Window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마음 속 한자리에는 언제나... ㅎ

    • BlogIcon buckshot | 2013/10/11 09:27 | PERMALINK | EDIT/DEL

      한 편의 '시'와도 같은 댓글을 주셨습니다.
      넘 멋진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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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을 통한 시간놀이 :: 2013/07/17 00:07

시간은 앞을 향해 흘러간다. 시간은 뒤로 흘러가지 않는다.

'신의탑'이란 만화 때문에 정주행을 몸소 실천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주행을 마치고 나니까 많은 분량을 한꺼번에 읽는 재미는 사라지게 되었고 이젠 매주 월요일에 업데이트되는 작은 분량의 만화를 읽고 아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래도 한참 정주행의 드라이브감을 느끼던 시절이 그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역주행을 시도하게 되었다. 만화를 거꾸로 보는 것이다. 1회,2회,3회,,, 가 아닌 79회, 78회, 77회,, 이런 식으로..  그렇게 읽다 보니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함을 느낀다. 자꾸 과거를 변형시키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내용이니 어렴풋이 이전 장면이 잔상으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77회 이전에 탄생한 바 있는 76회의 스토리를 내 맘대로 변형시켜 보는 만화 조작 놀이를 즐기게 되었다. 내 맘대로 스토리를 변형시키다 보면 어느새 만화는 저자가 깔아놓은 궤도를 저만치 이탈하면서 안드로메다를 향한 장정을 시작하게 된다. 역주행을 하면서 과거를 변형시키는 작업을 하다 보면 현재까지 바뀌어 버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스토리라인이 붕괴되면서 어느덧 만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더 이상 만화를 저자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갇혀 있는 닫힌 스토리라인이 아닌 독자가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오픈된 다차원 스토리 큐브가 형성되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내맡긴 채 시간의 횡포 속에서 무기력하게 이리저리 휩쓸리는 삶은 그닥 재미가 없다. 나를 일종의 만화라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현재의 나를 만화 99회라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98회, 97회, 96회,, 이런 식으로 역주행을 해보자. 그러다가 나름 의미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되는 X회에서 멈춰보자. 그리고 그 상황에서 X회의 만화 내용을 수정해 보자. 그리고 나서 다시 현재로 복귀하면 현재의 나는 X회에서 변형을 가한 '역주행 & 편집' 놀이에 의해 살짝 영향을(?) 받게 된다. 즉,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수많은 지난 회의 만화들을 쭉 리뷰하면서 그닥 마음에 들지 않는 X회를 수정하고 그를 통해 현재의 나를 재구성하는 놀이를 시도하는 것이다. '나'라는 대본, '나'라는 만화는, 한 번 그리기 시작하면 특정 경로를 이탈하지 못하고 단선적인 행로의 제약에 갇히기 쉽다. 그런 무기력한 존재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즐거운 다차원 일탈 놀이의 주인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란 반문도 가능하지만, 이런 놀이를 직접 해보면 이게 개소리만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뇌는 그렇게 스마트하지 않아서 어처구니 없는 상상을 주입하면 처음엔 저항을 하다가도 어느덧 그 상상의 매력에 도취되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병신 같은 상태에 스스로 빠져드는 나약한 판단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뇌의 병맛 판단력에 수시로 휘둘리면서 정작 나를 설레게 할 수 있는 이런 스펙타클한 놀이를 왜 주저해야 하는가? ^^

나는 한 편의 영화이고 만화이고 대본이다. '나'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은 시간과 대화하고 공간과 협의하면서 수시로 진동에 진동을 거듭하고 유동에 유동을 반복한다. 우리 뇌에 집요하게 주입되고 있는 단선적 시간의 흐름. 그건 굴레다.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변혁의 놀이를 시도하는 것은 유전자가 리드하는 로봇과도 같은 인간 삶에 있어 싱그러운 돌파구를 열어가는 행위이다. 신의탑을 정주행하다가 문득 역주행을 하게 되었고 역주행을 하다가 문득 배움이 생겼다. 시간을 살아가는 것은 시간에 휩쓸리지 않고 시간을 갖고 노는 것이라는 걸. 시간을 갖고 논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나의 취향대로 설계하고 편집하는 흥겨운 놀이들의 축적이고 그것들이 축적되면서 현재의 나, 과거의 나, 미래의 나는 끊임없이 서로 대화하고 협의하는 '시간 희롱'의 희열을 맞보게 된다는 것을..

시간은 앞을 향해 흘러간다. 시간은 뒤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시간을 갖고 놀 수가 있다. 왜? 뇌가 병신이라서. ^^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쓰기, 잊기, 읽기, 그리고..
시간 속의 나
역산, 알고리즘
신의 탑을 정주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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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3/07/17 09: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스로 생각했을 때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인데, 이렇게 정리된 글로 보니 새롭게 다가오네요.

  • rodge | 2013/07/22 16: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 한번 벅샷님 블로그 정주행 했던때가 생각나네요.
    마치 시를 읽는 듯한 함축적이고 통찰력 가득한 문장들속에 넋을 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굳이 블로그 역주행까진 필요없겠죠?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3/07/22 19:29 | PERMALINK | EDIT/DEL

      헉. 정주행만으로도 넘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정주행이라니요..

      너무 과하게 시간을 내주셔서 읽어주시니 그저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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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편집 :: 2012/08/08 00:08

인간은 자신의 기억을 끊임없이 편집한다.

동일한 과거의 사건이라도
그것을 다시 호출하는 시점이 언제인가에 따라
기억의 내용은 끊임없이 달라진다. 
기억은 저장이라기 보다는 동적 편집에 가까운 개념이다.

자신의 기억도 끊임없이 편집하는데
타인에 대한 상은 오죽할까?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의 상을 자의적으로 편집한다.
내가 늘 보고 있는 저 사람은 실상은 가상인간인 것이다.
끊임없이 나만의 프레임에 의해 내 맘대로 편집/조작된 결과로 산출되는 허상.
그게 내가 늘 보고 있는 저 사람인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
가상 인간과 가상 인간 간의 대화일 수 밖에 없다.
서로 상대방을 편집하고 왜곡해야만 나의 뇌가 터지지 않고 버틸 수가 있기 때문에.

편집은 출판업에 종사하는 자만이 하는 작업이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수시로 대상을 향해 전개하는 호흡과도 같은 행위이다.
개념을 편집하고 사물을 편집하고 생물을 편집하고 인간을 편집하고.

또한 나도 편집된다.
나와는 별개의 '편집된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을 살아간다.
나는 '편집된 나'를 매개체 삼아 이 세상과 소통한다.

편집된 나.
편집된 타인.

세상은 거대한 편집국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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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알고리즘 :: 2011/11/23 00:03

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명승은 감수/명진출판사

책을 읽지 않고 '큐레이션'이란 단어 자체에 끌려서 쓰는 포스트이다.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의미한다.  큐레이션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큐레이션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행위는 오래 전부터 존재했고, 그 행위에 의미를 부여하는 단어가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봐야겠다. 웹이 발전하면서 컨텐츠를 편집할 수 있는 툴이 발전하게 되었고 이는 컨텐츠 편집의 니즈를 더욱 강화시켜 나갔다. 큐레이션은 미니홈피, 게시판, 블로그, 카페에서의 UGC 활동을 통해 웹 유저의 일상 속에 침투했고 트위터, 페이스북은 그 큐레이션 활동에 네트워킹적 묘미를 더해 주고 있다.  

큐레이션은 정보폭증 시대에 정보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웹 상에서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큐레이션 행위들이 자연스럽게 직조해 나가는 curated information structure는 원하는, 원할 수 있는 정보에의 접근성을 현저히 제고하게 된다. 나와 유사한 정보 취향을 갖고 있는 유저 그룹과 직간접적인 네트워킹을 맺어 놓으면 내 입맛에 맞는 가공된,구조화된 정보를 입수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많은 서포터 대군을 거느리게 되는 셈이다. 물론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편식할 수 있게 되는 우려가 존재하긴 하지만. ^^

큐레이션은 타인이 필터링한 정보를 받아먹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내 자신이 정보를 가공하고, 가공된 정보들을 어떻게 연결해서 나만의 맥락을 만들어 낼 것인가는 큐레이션이란 단어 속에 내재된 중요한 질문이다. 나 자신이 큐레이터로 어떻게 활동하는 것인가?를 관찰하고 나의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확장/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큐레이션은 일종의 '세상을 보는 렌즈' 만들어 나가기이다. 세상을 보는 렌즈가 편협한 프레임으로 설계되어 있다면 좁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내가 어떻게 큐레이션하고 그 큐레이션이 나의 시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소비는 나의 프레임과 타인의 프레임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이다. 프레임과 프레임이 만날 때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고 전달받는 1차적 대화만 나누면 안 된다. 프레임에서 프레임으로 메시지가 이동할 때 보내는 프레임이나 받는 프레임에서는 그 메시지가 어떤 '관()'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를 짚어볼 수 있어야 상자 안에 갇히지 않고 틀을 벗어날 수 있는 확장/연결형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

큐레이션은 정보과잉의 돌파구로서의 의미만을 갖진 않는다. 정보과잉 현상은 원시시대부터 인간 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던 기계적 반응 알고리즘 만으로 얼마든지 대응 가능하다. 큐레이션이란 단어가 주는 진짜 의미는 세상에 완전한 창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누구나 편집을 통해 자신 만의 세계관을 생성할 수 있고, 그 세계관을 통해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큐레이터이다. 단지 어떤 큐레이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질 뿐이다. 나만의 맥락을 창조하는 적극적 큐레이터인가? 남의 맥락만을 수동적으로 받아 먹는 소극적 큐레이터인가? ^^


PS. 관련 포스트
Attention의 탄생 - 知의 편집공학을 읽고
관틀, 알고리즘

컨텐츠 바리스타
(컨)텍스트
블로깅- 문화 리믹스 번성의 촉매제
Blogging = Broadcasting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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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억하기 :: 2011/06/22 00:02

스토리텔링
무심코 한 일도, 무심코 내뱉은 말도 모두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결국 스토리텔링이란 죽어있는(?) 뭔가에 attention을 투입하여 그 결과값을 받아내는 것이다. 무엇이든 터치하면 반응하기 마련이다.
미디어가 쏟아내는 수많은 메세지들을 보면서, 그것들은 참 교훈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진부한 메세지들과 차별화된 메세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들과 다르게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 수많은 진부한 메세지 유형들은 소중한 생각 재료들이다. 요즘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매우 유행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오던 것이었다. 인간의 '기억'은 그 자체가 거대한 '셀프-스토리'이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끊임없이 편집/왜곡되는 나만의 스토리. 스토리는 다른 것 말하기이다. 다르기 위해선 진부함이 존재해야 한다. 세상엔 진부가 널려 있다. 세상에 깔린 진부함 속에서 그것들을 비틀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만끽해야 한다. '다름'의 기회는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널려 있다. 일상 자체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기억을 기억하기, 편집 & 창조
기억은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억이 없다면 자아는 흐릿해진다. 기억은 과거의 편집이다. 편집 과정에서 기억은 항상 변질/왜곡된다. 자아는 고정되고 뚜렷한 형체라기 보다는 뿌연 안개와도 같은 모습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은 '자아'가 헷갈리지 않는 확연한 실재감을 갖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자기조작이다. 시간은 실재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존재하기 위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 뿐이다. 자아는 기억으로 구성된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순간 기억은 변한다. 기억을 기억하는 순간 기억이 변하듯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 나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기억을 기억할 때 기억은 변한다. 관심에 관심을 가질 때 관심은 변한다. 기억과 관심은 일종의 '존재 편집'이다. 편집은 창조에 준하는 행위이다. 나의 기억을 기억하고 나의 관심에 관심을 기울일 때, 나는 나를 '편집 & 창조'하는 것이다.

나만의 변주
책을 읽다가 뇌리에 팍 침투하는 키워드를 발견하면 거기서 바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 책을 계속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 계속 책을 읽어봐야 이미 확보한 키워드를 희석시키는 쪽으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재밍(jamming)과도 같은 독서를 해야 한다. 재즈 아티스트들은 오리지널 곡을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DNA로 곡을 즉흥적으로 재해석해서 재밍 세션을 펼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글을 자신만의 DNA로 변주시키는 맛을 느껴야 한다. 즉흥 연주는 일종의 '기억을 기억하기'이다. 내 안에 거대하게 잠재하는 악상들을 즉흥적으로 깨워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멜로디/리듬을 생성하는 것이니까.

반복과 영속
반복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는 'endless'이다.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영속지향을 의미한다. 무수한 반복을 지속하고 거기서 미세한 확률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차이를 지향하는 지속력 있는 반복 앞엔 장사가 없다. 차이를 지속하는 반복의 강점 중의 하나는 '연결'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절대로 똑같은 것을 반복할 수는 없다. 말이 반복이지 반복 과정 중에 반드시 새로운 요소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기억을 기억한다는 건 반복과 생성 간의 뫼비우스 띠 형성을 끝없이 지속하는 것이다.

분산 뇌
스마트 디바이스의 시대엔, '스마트 핸드/핑거'가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디바이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디바이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는 '손(가락)'의 힘이 유니크함을 만든다. 손(가락)에 장착된 뇌가 멍청하면 스마트 디바이스에게 당한다. 손(가락)이 디바이스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디바이스에 대한 통제 감각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맘대로 던질 수 있는 감각을 기억하듯이 말이다. 통제감을 잊어버리면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분산 뇌 시대엔 기억을 기억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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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ention의 탄생 - 知의 편집공학을 읽고 :: 2008/08/01 00:01


'편집'의 사전적 정의 → 언론, 문학, 출판, 음악, 영화 등에서 문자, 이미지, 소리 등을 수집, 분류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  (출처: 위키백과)


知의 편집공학
마쓰오카 세이고 지음, 박광순 옮김/지식의숲(넥서스)


知의 편집공학은 작년 초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서 이 책에 대한 얘길 좀 적어보려 한다. 이 책의 저자인 마쓰오카 세이고는 일본 최초의 에디토리얼 디렉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편집'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통해 세상을 '편집'이란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을 조아라 하는 사람이다.

마쓰오카 세이고는 편집을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편집'이란 대상의 정보 구조를 해독하고 그것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편집은 누구나 다 하고 있다. 주부는 헤드라인을 붙이지도 않고 영상을 잘라 내지도 않지만 그와 비슷한 일, 혹은 그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  주부는 먼저 몇 가지 요리를 겨냥하고 재료를 산다. 이어서 다년간의 경험을 활용해 훌륭한 조리 순서를 창안해 낸다. 이것은 프로그래밍이다. 조리를 할 때는 야채의 떫고 쓴 맛을 우려 내거나 곁들일 것을 잘게 썰거나 가스레인지의 세기를 조절하며 몇 가지 과정을 함께 처리한다.  접시에 보기 좋게 조리한 음식의 양을 조절해서 담는다. 가족의 식사 습관에 따라 음식을 내는 시간까지 맞춘다.  이것은 정말 훌륭한 편집이다.  이 세상 주부들이 하고 있는 일이 편집이라는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저자가 원체 '편집'이란 단어에 몰입을 하고 있다 보니, 저자는 생명의 역사 조차 정보 편집의 역사로 해석한다. 뭐 과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Birth & Death - 생명은 동적 평형의 흐름 그 자체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를 읽고) 포스트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생명은 끊임없이 분자의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동적 흐름 그 자체로 간주될 수 있는데 생명체를 구성하는 무수히 많은 분자들에 DNA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명의 역사는 곧 동적 편집의 역사로 간주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Read & Lead의 블로깅 정책 포스트에서 아래와 같이 온전한 창작물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전 제가 쓴 글이 온전히 제가 창작한 글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접한 모든 정보가 은연 중에 제 사고 속으로 파고 들어와서 제 시각으로 재정리가 된 것 뿐이지 제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웹 서핑이나 리퍼러 순례를 하다 보면 제가 포스팅한 글이 여기저기 복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제 글을 퍼가신 분들 중엔 출처를 밝힌 분들도 계시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분들도 계십니다. 출처를 밝히신 경우엔 제가 포스팅한 글이 제 블로그와 함께 알려진 거고 출처를 밝히시지 않은 경우엔 제가 포스팅한 글만 알려진 건데 전 개인적으로 어떤 케이스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제가 쓴 포스팅이 제 색깔을 담고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출처를 밝히신 분껜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고 출처를 밝히시지 않은 분껜 제 글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http://www.read-lead.com/blog/497#comment8792


그런데 오늘 갑자기 '知의 편집공학'을 떠올리며 이 책을 펼쳐 들어 훑어 보는 순간, 위에 적은 글이 결국 마쓰오카 세이고의 커멘트를 옮겨 적은 것에 불과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쓰오카 세이고의 '편집'에 대한 집요하고 열정적인 자세가 '知의 편집공학'을 통해 내 마음 속에 들어왔고 1년이 지난 후 마치 나의 생각인 것처럼 Read & Lead 블로그의 정책으로 발현된 것이구나란 생각이 든다.  마쓰오카 세이고는 '知의 편집공학'에서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난 분명 마쓰오카 세이고의 아래 커멘트에 큰 영향을 받았음에 틀림없다. ^^

나는 창조적이란 말은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리지낼리티란 말을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에는 오리지낼리티가 있다란 말을 흔하게 듣는데 그가 일본어도 오리지네이트했다는 것일까? 아니면 소설이나 회화, 옥타브라는 양식을 만들어 냈다는 것일까? 어딘가에 약간 새로운 것을 집어넣은 것 뿐이다. 그것은 오리지낼리티가 아니다. 오히려 편집적 성과인 것이다.  나는 아이덴티티라는 견해에도 찬성하지 않는다. 아이덴티티는 자기 동일성이나 자기 일관성으로 번역하는데, 어떤 의식에도 변절이나 변용을 거치지 않은 아이덴티티 따윈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시당초 소립자조차 자기 동일성을 지닐 수 없다. 아이덴티티는 기껏해야 국적 등에나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개념이다. 그 국적으로서의 아이덴티티도 대체 21세기의 어느 시점까지 주장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서론이 넘 길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




정보 대폭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소비자의 주목(관심)이 가장 희소한 자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목 경제 또는 관심 경제 (Attention Economy)란 용어가 탄생하고 점점 인구에 회자되기 시작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의 시선을 누가 더 많이 점유할 수 있는가에 관한 얘기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진부하다. 모든 것은 편집된다.
모든 것은 정보이다. 정보는 홀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정보와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기 마련이다. 정보가 정보를 부르고 정보는 정보를 유도한다. 정보는 고립되어 있지 않고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정보와 정보 간의 관계가 오리지낼리티이고 정보와 정보 간의 관계가 아이덴티티이다. 어떻게 정보와 정보를 혁신적으로 관계 지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처럼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이게 하는 것이 창의력/혁신의 진수인 것이다.  낯설게 보이면 눈에 띈다. 낯설게 보일 수 있다면 Attention Economy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홀로 존재하지 않고 강력한 연결 본능을 갖고 있는 정보와 정보를 어떻게 하면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  혼신의 힘을 다해 깊게 파면서 연구하면 가능할까?  아니면 재미있는 놀이를 하듯 하면 가능할까?  정보라는 것이 원래 입체적으로 교차하는 네트워크 속에서 복잡다양한 연결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하이퍼링크 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창의적/혁신적 관계를 탄생시키는 편집은 linear하고 논리적인 탐구 방식으로 접근하기 보단 non-linear하고 파격적인 놀이 방식으로 접근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창의적/혁신적 편집은 재미있게 즐기는 '놀이' 속에서 탄생한다. 생각의 탄생에 나오는 13가지 창의력 도구 중에 11번째 도구가 바로 '놀이'이다.  놀이(Playing)는 관습적 절차, 목표, 게임의 법칙을 벗어나 그저 즐겁게 작업하기를 의미한다.

  • 나의 작업은 예술이 아니라 놀이에 가깝다. - 화가 모리츠 에셔
  • 나는 미생물을 가지고 논다네. 어느 정도 이 놀이에 익숙해지고 나서 그 규칙을 깨뜨려보면 다른 사람들은 생각조차 못한 새로운 것을 알아낼 수 있지. - 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 내가 하려는 일이 핵물리학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문제는 그 일이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느냐다. -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


대상의 정보를 놀이하는 마음으로 해독하고 대상을 재미있게 갖고 놀다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른 방식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과정 속에서 대상은 낯설게 보일 수 있게 된다. 

근데.. 놀이는 재미 없으면 할 수가 없다. 재미를 느껴야 놀이를 할 수 있는거다..  어떻게 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는가?  재미..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쳐야 하지 않을까? 새로움은 무엇인가? 낯설음 아니겠는가? 낯설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정말 사소해야 한다..  사소함에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아래 예로 든 사소한 기쁨 리스트를 될 수 있는 한 많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일기 쓰기, 잡초 뽑기, 악기 연주하기, 요가하기, 구름 바라보기, 계단 오르기, 녹차 마시기, 친구에게 연락하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거실을 돌아다니며 춤추기, 비오는 소리 듣기, 소리 지르기, 감사 표현하기, 석양 바라보기, 낚시하기, 정원 가꾸기, 어린아이 웃는 소리 듣기, 모래사장 뛰어다니기, 깨끗이 청소하기, 개 쓰다듬기, 아침 일찍 일어나 침묵에 귀 기울이기, 활기차게 걷기, 재미있는 영화 보기, 자신의 장점 적어보기, 친구의 장점 적어보기, 일출 보기, 신문과 빈 깡통 재활용하기, 자신에게 미소 짓기, 외식하기, 아이 안아주기, 촛불을 켜고 식사하기, 평화를 위해 뭔가 하기, 난로가에 앉기, 채소 요리하기, 나무 쪼개기, 심호흡하기, 상상의 나래 펴기, 서로 안마하기, 좋은 노래 부르기, 뜨거운 물에 몸 담그기, 묵상하기, 은밀하게 친절 베풀기,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글읽기, 낮잠자기, 맨발로 풀 위 걷기, 스트레칭하기, 외로운 이들에게 전화하기, 그릇 만들기,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기, 주말을 아름다운 곳에서 보내기, 노 젓기, 보트 타고 나가기, 새로운 아이디어 만들기, 연날리기, 어린아이 달래기, 사랑하기, 나무 오르기, 동물원 가기, 동네 활기차게 산책하기, 친구 안아주기, 자전거 여행하기, 롤러스케이트 타기, 황당한 생각하기, 창고 치우기, 캠핑하기, 꽃 냄새 맡기, 나무 심기, 바보짓 하기, 목표를 이룬 자신 칭찬하기, 아픈 친구 병문안 가기...




사소한 기쁨이 많으면 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 있고
놀이를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 知의 편집을 할 수 있고
知의 편집을 할 수 있게 되면 Attention이 탄생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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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ir passions a quotation

    Tracked from Challenge Everything! | 2008/10/16 15:50 | DEL

    은혜 블로그에 갔다가 정말 눈에 쏙 들어오는 포스트를 발견! "Most people are other people. Their thoughts are someone else's opinions, their lives a mimicry, their passions a quotation." by Oscar Wilde 내가 지금껏 해온 커..

  • BlogIcon 마키디어 | 2008/08/01 01: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번 느끼는 거지만 벅샷님 독서량이 엄청나신거 같습니다. 저도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벅샷님한테는 안되겠네요. 모든 학문을 통달했던 일부 고대 천재 철학가들이 내놓은 철학, 문학, 과학 이후로 그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완전한 창조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누가 다시 편집하고 업데이트해서 관심받는 정보로 재탄생시킬 뿐이죠. 새롭게 출간되는 외국책들을 보면 뒤에 참조목록만 수십페이지인 것도 있죠. 변화하는 환경의 인식하고 그 환경과 정보를 조합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8/01 01:30 | PERMALINK | EDIT/DEL

      아니.. 저.. 그게 아니라.. 읍... 제 독서량이 많은 건 아니구요. 전 특정 도서에 온전히 얽매인 리뷰를 적는 것 보다는 그 책에 있는 여러가지 구성요소들 중에 제 관심을 끄는 요소에 주목을 하는 편이어서 1권의 책에서도 여러 개의 포스트를 뽑게 되는 스타일이라 사실 독서량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크게 공감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세상을 살다 가신 고대 천재 철학가들이 내놓은 UGC가 뼈대가 되고 그에 대한 집요한 세부 편집에 불과한 창작물들을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조가 참조를 낳고 다시 참조가 참조를 낳는 참조의 프랙탈이 현대 출판의 양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합의 기술을 통한 낯설게 하기가 중요할 것 같고 이 부문에서의 UGC 역할이 점점 기대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마키디어님 댓글로 인해 포스팅 후의 생각 정리가 말끔하게 된 느낌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killereco | 2008/08/01 1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님의 글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글도 아주 재밌습니다. 세상엔 정말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는것 같네요.

    그리고 글을 읽다가 오타를 발견해서 신고합니다.
    아래 부분에서
    "대상의 정보를 놀이하는 마음으로 해독하고 대상을 재미있게 갖고 놀다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다른 방식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과정 속에서 대상은 새로운 낯설게 보일 수 있게 된다. "
    끝부분에 "새로운 낯설게 보일 수 있게 된다."에서 "새로운"은 오타가 아닐까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8/01 10:18 | PERMALINK | EDIT/DEL

      killereco님, 횡설수설에 가까운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타신고 정말 감사합니다. 바로 고쳤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BlogIcon 재밍 | 2008/08/01 1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문득 궁금해지는데요. 실제로 마케팅부서에서 일을 하고 회의를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전문적이고 추상적인 개념들도 다루면서 전략을 수립할까요? 전 그쪽엔 문외한이라 그냥 딱 보고 '아 뜨겠다'라던가 '좀 약한데' 정도밖에 감이 안오거든요. 마케팅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리고 벅샷님 블로그는 테터툴즈 쓰시는군요. 이건 도메인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건가요? 여기서 파생된 것이 티스토리라고 들었는데요. 테터툴즈,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비슷비슷하면서도 뭐가 뭔지 헷갈리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8/01 11:50 | PERMALINK | EDIT/DEL

      명확히 인지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모든 사람들은 일련의 편집작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지나 개념화 자체는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고 보구요.. 이론적인 정립 없이도 멋진 편집을 지속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태터툴즈,티스토리,텍스트큐브.. 역시 편집의 결과인 것 같아요.. 비즈니스의 컨셉과 철학이 진화하고.. 시장 내에서의 포지셔닝이 진화하고 기능이 진화하고.. 유저의 니즈와 비즈니스의 목적이 만나서 계속 편집과 진화가 거듭되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태터툴즈는 도메인도 있어야 하고 웹호스팅 서비스도 받아야 합니다. 도메인 비용과 호스팅 비용이 들어가는 부담이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개인 도메인을 쓸 수도 있고 티스토리 도메인에 기대서 갈 수도 있구요. 웹호스팅을 티스토리에서 제공하니 태터툴즈의 장점에 비용부담 제거라는 멋진 편집이 가미된 서비스이구요.. 텍스트큐브는 태터툴즈가 진화된 차기 버전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간 텍큐로 갈아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원체 귀차니즘이 강해서 언제 옮길지는 미지수입니다.. ^^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BlogIcon SHYboy | 2008/08/01 12: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질속으로 아주 깊숙히 파고 들어가는 쾌감! 인터넷에서 이런분을 만나다니...이 땡잡은 느낌^^

    • BlogIcon buckshot | 2008/08/01 12:54 | PERMALINK | EDIT/DEL

      헉.. SHYboy님.. 그저 변죽만 울리고 있을 뿐인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부담백배입니다.. ㅠ.ㅠ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기쁜 마음이구여~ ^^

  • BlogIcon 비트손 | 2008/08/01 13: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글을 읽고 제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블로그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나 견해 혹은 경험들을 수용하는 도구인 동시에 커뮤니티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라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좀 더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었으면 좀 더 많은 구독자가 rss구독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창의적 도구로써 놀이를 언급하셨는데 이부분이 특히나 마음에 와닿습니다. 글을 쓰면서 내가 즐길수 있고 그것이 "일" 되지 않고 "놀이"가 된다면 꾸준히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활발한 커뮤니티와 구독자수의 확보는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이제 부터라도 제블로그를 위한 사소한 기쁨리스트를 만들어 봐야 겠네요. 오랜만에 들러서 두서없이 댓글 남기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8/01 17:07 | PERMALINK | EDIT/DEL

      와.. 비트손님, 오랜만에 댓글 주셨네요. 거의 1년만인 것 같습니다. ^^

      비트손님 말씀처럼 '놀이'가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기쁨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감각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감을 여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harris | 2008/08/04 16: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쓰신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내용에 공감 백배네요.
    책도 얼렁 사서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8/04 18:22 | PERMALINK | EDIT/DEL

      harris님, 오랜만에 댓글 주셨네여. 감사합니다~
      책.. 나온지 오래되었지만 참 생각할 포인트를 많이 주는 책입니다. 추천입니다~

  • BlogIcon 미탄 | 2008/09/27 04: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hot님의 포스트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저와 연결되는 부분이 숨어 있었군요!
    buckshot님의 한결같은 부지런함 덕분에 좋은 책을 소개받고
    블로깅의 자세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짧은 사고를 좀 더 넓게 확장시켜주셔서
    언제고 연결포스팅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을 강하게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27 09:37 | PERMALINK | EDIT/DEL

      사실 발견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연결 포스트는 훨씬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미탄님 포스트 제목을 보는 순간 "바로 이거야!"란 생각이 들었어요~ 뜨개질이 경전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은 정말 큰 영감입니다. 수시로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작은 기쁨을 배치하자는 생각만으로도 행복감이 생기는 주말 오전입니다. 감사합니당~ ^^

  • BlogIcon kelvin | 2008/10/16 1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에 재미붙였습니다. 앞으로는 뭔가 벅샷님과 연결된 '껀덕지'만 있으면 들으 밀으려고 합니다^^ 귀찮게 느껴지실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구합니다...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8/10/16 18:44 | PERMALINK | EDIT/DEL

      kelvin님, 귀한 트랙백 깊은 인상 받으며 잘 보았습니다. kelvin님 트랙백으로 인해 잠자고 있던 제 포스트가 다시 한 번 깨어나게 되는군요. 트랙백은 생명창조의 힘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결국 연결이 창조인 것 같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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