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에 해당되는 글 12건

편리함 :: 2018/05/23 00:03

서비스를 이용할 때 편리함은 큰 가치이다.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건
불편함에 대한 회피인데..

편리함을 향해 계속 경도되면
불편함과의 거리가 계속 멀어지면
편리함은 어떤 역습을 감행하게 될까.

불편한 편리함
편리한 불편함
이런 변종들이 생겨나면서
편리함이란 개념에 도전이 가해지지 않을까?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307
NAME PASSWORD HOMEPAGE

킨들의 편리함 :: 2017/02/08 00:08

오랜 만에 아마존 킨들로 e북 한 권을 구입해서 읽는다.
그런데 맙소사..

기능이 예전보다 편리해졌다.

책을 읽다가 페이지를 터치하면
페이지 간 이동이 예전보다 수월해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모습.. 와...

킨들이 이렇게 편리해지니
이젠 한국 도서 사이트의 e북 기능이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분명 킨들로 이북을 읽는 것은 고역이다.
영어를 읽어내야 하는 부담감이 이만저만 크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킨들의 기능 자체가 너무 편리하고 좋으니까
이젠 오히려 한국 e북 읽는 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어찌 보면 별 것 아닌 기능 개선에 불과할 수도 있겠으나
나에겐 결코 작은 기능이 아니다.

책을 읽는 느낌 자체가 달라진 상황이고
이렇게 기능적 기쁨을 맛보게 되니
책도 한결 더 잘 읽힌다.

책을 편리하게 읽는다는 것에 대해서 킨들은 얘기해주는 것 같다.
그냥 이북 기능인데도, 그 기능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예전보다 더 편리해지지 않았냐고.. 이젠 전보다 더 킨들 이북을 많이 읽을 것 같지 않냐고.

나는 대답한다.
"정말 그렇다. 킨들 이북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편리한 킨들은
언어의 장벽 마저도 감미로움으로 둔갑시킨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06
NAME PASSWORD HOMEPAGE

주입 :: 2017/01/13 00:03

나의 생각이라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나의 생각이 아닌 외부로부터 주입된 생각인 경우가 많다. 아니 대부분일 수도 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외부로부터 나를 향해 주입된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폭증하는 정보를 관리해 주는 피드(FEED)라는 개념이 일상 속으로 침투하면서 더더욱 그런 현상이 심화된다.

내가 찾아서 나만의 생각 체계를 구성하고 정보의 깊이를 다져나가는 과정 속에서도 얼마든지 주입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마련인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나를 향해 정보가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흐름이 지속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주입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시간 속을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나는 주체가 되어 생각하기가 힘들다.
나는 내 자신이 생각의 주체가 되어 사고한다고 착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나의 생각을 지배하는 정보들이 있는 것이고
나는 내 취향에 맞는 정보들로 내 주위를 꾸민다.
내 주위에 있는 내 취향의 정보들은 스스로 나의 생각 체계를 구성하고
나의 사고 흐름을 지배한다.

그렇게 통제당하는 나의 뇌는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정보 시스템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그걸 나 자신의 것이라 은연 중에 믿게 된다.

결국 내 자신이 스스로 생각을 생산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전문화된, 정제된, 권위있는, 믿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런 정보들이 온통 나를 강력하게 지배하는 흐름이 탄생한 것이다.

그게 FEED이다.
피드는 내 자신이라는 존재는 엷어지고 나를 통제하는 외부 기제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표상하는
2017년 1월 현재의 정보 플로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95
NAME PASSWORD HOMEPAGE

무기력과 편의성 :: 2017/01/11 00:01

스케일링도 하고 치아 점검도 할 겸해서 몇 년 만에 치과에 갔다.

치아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나로선
의사가 하는 얘기에 대해서 토를 달 수가 없었고
그냥 의사의 얘기대로 나의 치아를 맡길 수 밖에 없았다.

완벽한 무기력함인 동시에
더할 나위 없는 전문화의 향연이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편안함

무기력하다는 것은 편하다는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편리함이 있다는 얘기다.

사람은 편리함에 끌리게 되어 있다.
편리하면 편리한 쪽으로 기울게 되어 있고
그렇게 기울어진 필드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계속 기울기가 유도하는 낮은, 편안한 지점으로 이동하게 된다.

특히 전문화에서 비롯된 무기력함은
권위에 대한 존중, 아니 복종에 근거하고 있는지라
더욱 더 편의성과 맞물리면서 위력을 더하게 된다.

위력적인 무기력함의 세계

그렇게 치아 점검, 관리, 치료의 시간은 흘러갔고
나는 거기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 날 하루 중에서 가장 무기력한 시간을 치과에서 보냈다.
그 기간 동안에 철저히 무기력한 신체가 되어 멍한 상태로 입을 벌리고 시간을 흘려 보냈다.

그렇게 흘러가는 무기력의 시간.
내가 의도한 무기력이 아니라 나에게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무기력
내가 의도한 무기력은 나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강력함이겠으나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은 내 외부의 강력함과 비견되는 나의 왜소함을 극명히 드러내는 시공간.

그런데..
치과에서만 무기력이 주입되는 건 아닐 듯 하다.

결국 포트폴리오의 문제다.
나에게 주입되는 무기력의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나는 어떻게든 내가 의도하는 무기력의 시간을 늘려갈 수 밖에 없다.
누가 누구의 무기력을 주도하는 가??   ㅋㅋ



PS. 관련 포스트
힘있는 무기력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94
NAME PASSWORD HOMEPAGE

웹 VOD :: 2017/01/09 00:09

넷플릭스나 왓챠를 통해
웹으로 VOD를 감상하는 건 참 편리하다.

별도의 영상 재생 플레이어 없이
웹브라우저를 띄워서 바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편리함

웹 VOD 경험이 편리하다 보니
이젠 별도 플레이어로 VOD를 보는 게 나름의 장벽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예전엔 별다른 불편 없이 사용했던 것인데
넷플릭스가 자꾸 귓속말을 걸어온다. 그건 불편한 거라고. 왜 그렇게 영화/드라마를 보냐고.

브라우저창이 영화/드라마 VOD 플레이어로 작동한다는 것
영화나 드라마가 하나의 웹페이지와 동일한 레이어로 기능하게 되니
VOD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셈이고
이젠 수시로 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 URL을 열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PC 웹브라우저에서 넷플릭스가 고정 창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PC와 모바일을 오가면서 VOD를 감상하는 나같은 사용자로선
자연스럽게 넷플릭스를 디폴트 SVOD 플레이어로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될 듯..

이런 식으로 락인되는 흐름
자연스러운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93
NAME PASSWORD HOMEPAGE

개연성 :: 2016/12/02 00:02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으면 설득력이 생긴다.

남을 설득하는 것보다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것에 난 관심이 많다.  훨씬 더..

그런데 나 자신을 설득하는 게 여간 힘들지 않다.
어지간해선 나는 나에게 설득되지 않는다.
말로는 설득되는 것 같은데 정작 행동이 바뀌지 않으니 설득된 듯 설득되지 않는 흐름인 것이다.

결국 나는 나의 개연성을 토대로 설득당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듯 하다.

개연성이 있는 논리를 내가 펼치면 나는 넘어간다.
개연성에서 편리함을 엿보기 때문이다.
편한 게 좋은 거다. 편하면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편리함으로 무장된 논리가 내 귀에 들려올 때 나는 흔들린다.'
편리함에 넘어간다. 개연성에 무장해제된다.

난 내가 개연성 있게 나에게 다가오길 원한다.
그렇게 편리하게 개연성 있게 설득 당하고 싶다.

그런데
항상 나는 나를 설득하는데 애를 먹는다.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결국 나에게 주장하고자 하는 그 무엇. 그것에 대한 나의 확신이 없는 것이겠지.
확신이 없다는 건 뭔가가 불편하단 얘기다. 뭔가 편치 않으니 확신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개연성..
이 단어 하나에 투입하는 자원과 에너지가 막대한데
오늘도 난 그 개연성 하나를 제대로 생성하지 못해서 나를 설득하는데 큰 애를 먹고 있다.  ㅋㅋ ㅠㅠ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77
NAME PASSWORD HOMEPAGE

e북의 편리함. 그리고 종이책 :: 2016/08/17 00:07

e북을 본다는 건 대단한 편리함의 향유이다.
가벼운 스마트폰을 들고 언제 어디서든 책을 읽을 수 있다.
길을 가면서도 읽을 수 있고, 버스에서 한 손을 손잡이에 맡긴 채 책을 읽을 수도 있고, 만원 지하철에서도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거의 전천후 독서가 가능하다.

그렇게 e북의 세계에 빠져서 독서를 하다가도..
종이책을 집어들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e북보다 훨씬 빠르게 페이지를 후루룩 넘길 수 있다.
이건 현재의 e북이 결코 넘볼 수 없는 종이책 만의 극강 경험이다.

그리고 랜덤하게 휙휙 페이지 간을 이동하면서 느낌을 보는 작업도 종이책 만의 강렬한 경험이다.

그리고 책장을 접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e북은 책장에 마킹을 할 뿐 종이를 접는 느낌을 촉각에 전달하진 못한다.

그리고 책을 펴 놓은 채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자태..  그건 정말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우아함이다.

이렇게
e북의 편리함과 종이책의 강렬함을 오가면서 독서를 하다 보면
e북은 e북대로 매력이 배가되고
종이책은 종이책 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하게 된다.

이렇게 둘 사이를 오가다 보면
독서는 한층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스스로 선언하게 된다.

한 포맷에서 다른 포맷으로 이동할 때
정보를 소비하는 뇌는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고
그 자극이 계속 포맷 간 이동에서 우러 나오는 쾌감과 연결된다.

e북은 편리하고 종이책은 강렬하고.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31
NAME PASSWORD HOMEPAGE

네이버 뮤직 앱의 변화 (아이폰) :: 2016/08/03 00:03


네이버뮤직 앱을(iOS) 업데이트했더니 곡을 터치하면 바로 플레이가 된다.

예전엔 곡을 터치하면 담을 것인가, 재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항상 고민이었는데
이번 신규 앱이 그 고민을 풀어준 것 같다.

물론 예전 기능에 친숙해져 있던 사용자들은 이번 변화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네이버뮤직 앱이 시도한 변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도 첨엔 살짝 어색했지만
몇 번 곡을 터치해보고 플레이 리스트 생성의 묘미를 이해하게 되면
신규 네이버뮤직 앱의 매력에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네이버뮤직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 :)

네이버 뮤직앱 4.0을 소개합니다 (iOS)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42
  • ㅃㅃ | 2016/08/05 03: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누르면 바로재생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검색된 같은 제목의 노래가 한꺼번에 재생목록에 들어가던데요..
    지금 네이버 뮤직 블로그랑 앱스토어 별점은 1점 행진이던데... 혹시 네이버 직원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6/08/05 22:01 | PERMALINK | EDIT/DEL

      아이폰을 구입한 지 얼마 안되다 보니 이렇다 할 재생목록이 없는 상황에서 앱 업데이트를 하게 되어서요. 재생목록이 날아갔다는 느낌 보다는 예전 대비 바뀐 경험에 주로 눈길이 가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곡을 터치했을 때 담을 거냐 재생할거냐란 갈림길에서 많이 불편했던 경험이다 보니 곡을 터치했을 때 바로 재생되니까 반갑더라구요..

  • ㅃㅃㅇ | 2016/08/31 2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각자 쓰는 패턴이 다른거고 어떤점에사 대체 재생과 담기기 망설여진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ㅎㅎ 양념과 후라이드 치킨중 망설여진다면 반반으로 가는것이 논리적이지 이건 뭐 치킨집 메뉴 있는거 죄다 쓸어담아 넣어주는꼴... 네이버 뮤직 공식 블로그에서 이번 희대의 병맛 업데이트를 두고 하던 변명중 하나가 재생과 담기중에 망설여 하는 분들을 위한 업데이트였다 였는데 실제로 그런 분이 많으신건지 대충 이 블로그에서 발췌해온 말이었는지 이제 짐작이 가네요 ㅎ

NAME PASSWORD HOMEPAGE

아마존 에코 :: 2016/05/25 00:05

아마존에코를 사용해 보니 이게 은근 매력이 있다.

"알렉사"라고 부르면 아마존 에코가 다음 명령어를 기다린다.
"음악을 연주해줘"라고 말하면 음악을 랜덤하게 들려준다.

재즈를 부탁하면 재즈를 들려주고
특정 아티스트를 언급하면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들려준다.

직접 뮤직 서비스에 접속해서 번거롭게 원하는 음악으로 좁혀들어가지 않고
한 번에 원하는 걸 말하면 그걸 플레이 시켜주는 흐름.

접근성 측면에서 현저히 변화된 경험이다.
아마존 에코를 경험하게 된 후로 음악 서비스 접속이 어려워짐을 느낀다.

알렉사만 부르면 음악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보니
컴퓨터를 켜고, 폰 속의 뮤직 앱을 열고..  원하는 음악을 입력하고 하는 일들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런 흐름들이 이전엔 괜찮았던 경험이었는데..
아마존 에코가 그것이 괜찮지 않다고 나에게 체감을 시켜주다 보니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아마존에코가 좋을 때는..
누워서 음악을 감상할 때다.
누운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눈을 뜨지 않고
손을 사용하지 않고
말 한마디로 뮤직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경험.

예전에 사용하던 감각기관을 멍때리게 하고
예전에 사용하지 않던 방식으로 서비스를 작동시키다 보니
음악 자체가 새로워진 느낌마저 든다.
음악과 만나는, 음악과 대화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아마존 에코를 알기 전과
아마존 에코를 알게 된 후의
나는 살짝 다른 것 같다.

그 달라진 지점에 대해 계속 생각해 보면서
나는 음악과 새로운 방식으로 교감하게 될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95
NAME PASSWORD HOMEPAGE

7화에서 8화로 넘어갈 때 :: 2016/04/15 00:05

넷플릭스로 하우스오브카드 7화를 보다가 8화로 넘어갔다.
그런데.. 매번 반복되는 앞 부분이 스킵된 채 본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흐름이 펼쳐졌다.

순간 당황하고 이내 감동했다.

그리고 예감했다. 앞으로 넷플릭스로부터 벗어나기가 상당히 힘들어질 것 같다고.

편리한 서비스가 주는 기쁨은 만만치가 않다.
그리고 내가 사용하면 할수록 나에게 맞춰진 채 더욱 영리해지는 서비스는 나에게 예속감을 선사한다.

물론 예속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런 기분 좋은 예속감은 아무 서비스나 줄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취향을 맞춰내는 것도 개인화이겠으나
서비스 흐름 상의 맥락을 잘 간파하고 있는 영리함에서 취향저격과는 또 다른 진수를 맛보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설사 넷플릭스가 서비스 상의 오류를 범하게 되더라도 그걸 이해하고
그걸 나한테 맞춰진 서비스 흐름이라 착각하게 되는 지점까지 도달하게 될 수도 있겠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78
NAME PASSWORD HOMEPAGE

커피 e쿠폰 구입해 두기 :: 2016/01/27 00:07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질 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커피 e쿠폰을 미리 사놓고 그것을 폰에 저장해 놓고,
커피전문점에 가서 e쿠폰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니
한 5장 정도 미리 e쿠폰을 구입해 두게 된다.
그래 봐야 금방 소진되니까.

일종의 충전 행위이다.
어차피 자주 사게 되니까 미리 쟁여놓고 나중에 하나씩 빼먹는 느낌.

충전이란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도 충전을 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자주 사용하는 사고의 모듈이 있다면
그건 평상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공간 상에서 미리 전개,정리를 해놓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편하게 꺼내 쓰면 된다.

닥치면 불편해진다.
닥쳐도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미리 생각을 충전해 놓는 행위.
커피전문점 안에서 마시는 커피의 향처럼 은근 감미롭다.

커피 이쿠폰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경험  속에서
생각을 미리 충전해 놓는 경험이 창출되었다.

시간을 미리 땡겨서 갖고 노는 놀이라고나 할까.

충전은 건조하게 흘러만 가는 시공간 속에서
나만의 결에 맞춰진 구조를 편리하게 짜놓는, 제법 스마트한 기능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44
NAME PASSWORD HOMEPAGE

리모콘 2 :: 2015/06/12 00:02

어느 날 TV 리모콘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약 2~3개월 간 리모콘 없이 생활을 했다.
나름 리모콘 없이 TV를 보는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리모콘은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리모콘을 다시 찾게 되었다.

리모콘이 생긴 김에
리모콘으로 TV를 보게 되니
무지 편하다.  이렇게 TV를 편하게 볼 수 있구나란 새삼스런 느낌.

근데 리모콘 없이 생활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렇게 힘들고 불편했나?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리모콘의 존재 자체가 내 맘 속에서 흐릿해져 갔다.

그럼 리모콘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저 있으면 편하지만
없다고 해서 그렇게 딱히 아쉽지는 않은 그런 존재.

문명의 이기들은 대개 그런 속성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익숙해진다는 건 참으로 강력한 메커니즘이다.
문명의 이기들은 계속 새로움으로 무장한 채 우리 앞에 출현하지만
그것들은 실상 우리 생활에 가치를 주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가치를 주는 것처럼 우리의 뇌를 현혹할 뿐
존재의 이유는 밋밋한, 시간과 함께 존재 자체가 흐릿해져 가는 듯 하다. ^^



관련 포스트
리모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46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