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에 해당되는 글 28건

스트리밍감(感) :: 2017/11/22 00:02

퍼블리는 유료 컨텐츠 서비스인데 살짝 톤앤매너가 독특하다.

각각의 컨텐츠에 시간 표기가 되어 있다.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인데..
그걸 보노라면 기분이 묘해진다.

텍트스 위주의 컨텐츠에 시간이 매겨져 있다니.
웹 컨텐츠이다 보니 '총 **페이지'리고 표기하기도 좀 뭐하겠으나
그렇다고 시간을 표기하다니.. 헐..

그런데
첨엔 이상했는데
보면 볼수록 느낌이 괜찮다.  ㅋㅋ

마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같다고나 할까.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라 상영되는 텍스트 영상을 본다는 느낌?

정적인 텍스트 정보를 소비하면서
동적인 영상 정보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건 컨텐츠 소비에 있어선 새로운 지점 형성이니까.

텍스트를 읽으면서
영상 플로우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
정보 소비에 있어서 퍼블리가 왠지 멋져 보이는 컨텐츠 소비처로 인식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경험 속에서 텍스트와 영상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도 크랙이 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텍스트가 스트리밍될 때
정적인 텍스트는 일종의 상영감을 제공하게 되고
컨텐츠 소비자는 그런 스트리밍감(感) 속에서 컨텐츠를 새롭게 감지하고 그 지점에서 이전 방식으론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영감도 받게 되는 것 같다.

넷플릭스와 퍼블리
내겐 그리 다르지 않은 서비스이다.
컨텐츠 필터링 체계를 잘 통과한 웰메이드 컨텐츠들이 아카이빙된 매력적인 곳
컨텐츠의 포맷은 다르지만 큰 틀에 있어선 결국 둘 다 SVOD

읽기과 영상 보기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좋다.
읽기가 스트리밍이라면, 나는 스트리밍 기계가 되는 것이고
스트리밍이 읽기라면 나는 흘러가는 영상 속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텍스트 익스트랙터...

넷플릭스와 퍼블리는 둘 다 내게 있어선 중요한 정보 출처
나를 더 좋은 입처로 만들어주는 고마운 출처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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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번역기 :: 2017/10/16 00:06

가끔 중국어 사이트의 내용이 궁금할 때 구글 번역기를 돌려본다.

중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내용을 보면
어색한 번역 품질로 인해 정상적인 읽기가 사실상 어렵다. ㅋㅋ

하지만,
한 편으로
돌려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설프게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을 읽다 보면
새로운 표현을 발견할 때도 있다.

문법과 맥락에서 자유로운
유연한 문장들(?) 속에서
생각 흐름의 자유를 만끽한다고나 할까..

여튼 번역기로 거칠게 번역된 문장들은
나에게 신선한 인상을 준다.

매일 그런 문장을 읽으면 정신이 좀 혼미해질 수 있겠으나
가끔 읽는다면
오히려 텍스트 리딩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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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문예 :: 2016/10/31 00:01

아이패드로 창작과 비평을 읽는다.
아이패드로 문학과 동네를 읽는다.

종이책을 읽는 것과
e북으로 읽는 것 사이의 차이

문예지를 e북으로 읽는 것이 주는 경험
아이패드로 문예지를 읽는 흐름..




한동안 아이패드로 화려한 비주얼을 펼쳐내는 매거진을 주로 읽었다.
그렇게 경험이 쌓이다 보니 아이패드를 비주얼 매거진과 동격으로 놓기에 이르렀다.
내 손과 눈이 그렇게 경험을 정의하니까 더 이상 그 틀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
그래서 눈과 손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서 아이패드를 오랫동안 소비했다.
의당 아이패드는 비주얼 리더기였고, 비주얼이 아닌 것에 대해선 주의력을 소진시키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름은 바뀐다.
어느 날 아이패드를 다른 결로 다루고 싶어졌다.

아이패드로 창작과 비평을 읽는다.
아이패드로 문학과 동네를 읽는다.

아주 오랜만에 문예지를 아이패드로 열어보니 느낌이 새삼스럽다.
그야말로 아이패드는 문예지 리더기로 제격이란 내 안의 외침.

넘기지 않고 오랫동안 한 페이지 위에서 머무르는 시선.
한 페이지도 아닌 한 문장 위에 고정된 호흡.
그렇게 오랜 시간이 경과되는 태블릿 디바이스 상의 한 화면.
정지화면으로서의 태블릿.

난 그런 태블릿을 원했던 것 같다. 휙휙 넘기지 않는, 화려하지 않은,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래서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안정감 속에서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태블릿 디바이스는 내게 사색의 도구이고 싶었던 듯..

그래서 나는 아이패드로 문예지를 읽는다.
읽고 나서 읽고 싶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역시 난 생각하고 움직이기 보단, 움직이고 난 후에 생각을 하는 스타일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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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검색 :: 2016/07/06 00:06

e북을 검색하고 싶다.

특정 키워드로 검색하면 해당 키워드를 머금고 있는 모든 e북 텍스트가 내 눈 앞에 펼쳐지면 좋겠다.

종이책 시절엔 몰랐었다. 그 책들 속에 담겨진 텍스트를 검색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행위였으니까.

그런데 이젠 그게 가능해졌다.
e북을 읽으면 읽을수록 e북 텍스트는 거대한 아카이브로 축적되어 간다.

그 아카이브를 향해 나만의 키워드를 던지고 그에 대한 응답 결과를 선물로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아예..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모든 텍스트를 향해 검색을 해보고 싶어졌다.
그럼 내가 던지는 키워드가 과연 어떤 검색결과로 돌아올 것인지.

어떤 키워드를 던져도
난 그 검색 결과 앞에서 감동을 받게 되지 않을까.

모든 책들이 e북이 되고 그 안의 내용이 검색될 수 있다면 (내가 읽은 책만 필터링해서)
내가 읽은 모든 글들을 인덱싱할 수 있다면
나의 인지 체계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기능이 주어지지 않아도
나는 이미 그 기능이 내게 주어진 것처럼 살아가고 싶어졌다.

없어도 없는 게 아니고
있어도 있는 게 아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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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2016/06/22 00:02

아마존 프라임으로 음악을 듣는다.
Your music library라는 메뉴명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브러리. 내가 선별한 음악들이 모여 있는 공간.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가 각 음악 서비스들에 남기는 흔적을 누군가 잘 이해하고 나만의 공간 안에 쌓아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행동을 정갈하게 가다듬어야 하겠다. 뮤직 서비스는 가급적 하나만 사용해야 하겠다. 그럼 해당 뮤직 서비스가 사용자 개인의 library 구축을 기가 막히게 지원해줄 수 있느냐로 문제가 압축될 수 있을 테니까.

뮤직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을 편하게 포착하고 담을 수 있는 캡처 기능을 잘 만들어 놓고 있어야 하겠다.

요즘엔 Shazam의 음악 담기 기능이 젤 편하다. Shazam은 단지 음악을 찾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찾은 음악을 타임라인 순으로 저장해 주고, 해당 뮤지션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해당 뮤지션의 다른 음악을 접할 수도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현존하는 최고의 뮤직 캡처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렇다. :)

아마존 프라임 뮤직과 Shazam이 결합한 모습이면 정말 최고일 듯 싶다. 아마존 에코로 누워서 몸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뮤직을 플레이시킬 수도 있고, Shazam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인식해서 나의 라이브러리에 담아놓을 수도 있고 그것을 아마존 뮤직 플레이어 안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관련한 나의 모든 활동들
이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담기는 모습을 나는 바란다.

그리고 마이 라이브러리는 단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영화, 방송, 잡지, 각종 아티클 등.. 내가 소비하는 모든 정보들이 나의 취향이란 결로 나만의 라이브러리 공간에 차곡차곡 쌓였으면 좋겠다. 솔직히 정보를 소비하다 보면 어떤 정보는 그냥 일회성으로 흘러가도 좋은 것들이 많지만 어떤 것들은 다음 번에 또 만나고 싶은 것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모든 정보들이 분별 없이 일제히 흘러다니기만 하는 상황이라서 좀 불만스럽다.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다
그걸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 게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현존하는 최상급 서비스들로 일단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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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 2016/06/17 00:07

짧은 글이 범람하면서 긴 글은 이제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긴 글은 고립되어 가는 듯 하다.

그럴수록 긴 글은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긴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간, 긴 글을 읽는 사람의 시간도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글을 생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글을 소비할 때

긴 글의 생산 가치가
긴 글의 소비 가치가
새로운 위치를 갖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짧은 글의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짧은 글이 긴 글을 압도할 이유는 없다.
그저 흐름을 타고 짧은 글이 대세가 되었을 뿐, 짧은 글은 그저 짧은 글일 뿐이다.

짧은 글의 범람을 활용하는 것이지
짧은 글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긴 글에 주목하다 보면
짧은 글의 한계가 더 선명해진다.

긴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한 노력 자체가 소중하다.

짧은 글이 대세를 가져갈 때
긴 글이 경쟁력을 가져간다.

항상 희소한 쪽에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긴 글.
시간이 흘러가면서 더욱 매력적인 정보가 되어간다. 지금 이 순간 더더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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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6/06/17 0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buckshot님! 험한 시절 속에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아직도 buckshot님을 통해 보고 나눈 말씀들이 생각나서 살다살다 가끔씩 미소가 지어져요. 몇년만에 짧은 글로 안부드리지만 왠지 마음은 잘 아실 것 같아요. 부디 계속 계속 가주시고 따님과 가족 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길 빌게요 😁

    • BlogIcon buckshot | 2016/06/18 14:18 | PERMALINK | EDIT/DEL

      와.. 3년 만이네요.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전 아직도 블로깅을 하고 있네요. :)
      제가 계속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영감을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시는 일 계속 잘 되시길 바라겠구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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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 2016/05/11 00:01

자본으로 해석되고
자본으로 통제되고
자본으로 환원되는 것들이 늘어난다.

예전엔 운동을 그냥 하면 되는 것이었으나
이젠 운동을 하려면 돈을 낼 수 있는 곳에 가서 돈을 내도 괜찮을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며 한다.

돈을 굳이 내고 하지 않아도 될 것에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자본의 힘

청소. 돈을 내면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육아도, 세차도, 이사도,...

그냥 하면 되는 것들이
점점 돈으로 가능한 것들이 되어간다.

그리고 그것들은 더욱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가고
그 흐름을 타지 않으면 소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마저 조성된다.

자본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것은 점점 희소한, 아니 누추한 자원이 되어간다.
자본의 관심 밖에 있는 것들의 층위가 엷어지면
인간은 자본의 프레임 안에서 순종하거나, 자본의 프레임 밖으로 내몰리거나..

돈으로 할 수 없는 것
돈으로 해석되지 않고 커버되지 않고 환원되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짐을 느낀다.
돈이면 뭐든 다 되는 세상이 계속 선명해지면 질수록 돈으로 되지 않는 것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게 된다. 돈을 벌 수 없는 돈이 되지 않는, 돈과 관련이 없는 행위. 그것이 '돈으로'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겠지.

소박하지만 나의 생각으로
누추하지만 나의 언변으로
남루하지만 나의 판단으로
돈과 관계 없이 묵묵히 써 내려가는 나의 텍스트
그 속에서 난 나의 미래를 본다.
자본과 상관이 없기에 경제적으로는 궁핍한 흐름이겠으나
그래서 더욱 끌리고 더더욱 매료될 수 밖에 없다.

돈으로..
그 세 글자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낀다.
그 대단함이 무서워질수록 더욱 나만의 소박한 생각을, 하지만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나만의 텍스트를 계속 어딘가에 표현하게 된다. 그 표현의 스킬이 어설프고 조악해도 그런 초라함이 더욱 돈과 다른 영역에 위치함을 알기에 나는 계속 나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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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휘발.. :: 2016/05/06 00:06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포스팅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포스팅을 하면 웹 어딘가에 내가 쓴 글이 저장되는 거라고 여겼었다.
웹에 저장소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나의 생각이 아카이빙되는 거라 짐작했었다.

글을 쓴다고
저장한다고
저장된다고
어렴풋이 감각했던
그것들이 이제 블로깅 10년이 되어가는 시점인 지금.

흐릿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블로그라는 아카이빙 공간에서
난 뭔가를 쓰고 저장한다고 하지만
실은 어딘가에 뭔가를 저장한다는 생각만이 존재한다는 것.

나머지는 나의 의도에 연결된 부차적인 정보일 뿐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블로깅을 하고자 하는 의도.. 그것을 발현하고 있는 것. 그 자체.

나의 의도만 명확한 것이고
나머지는 저장의 껍데기를 뒤집어 쓴, 아카이브란 포장을 한 허상이라는 것.

그걸 알아가는 것 같다.
10년이 되어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난 블로그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는 결국 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셈이고
그런 미약한 이해 속에서 난 흐릿하게나마 나를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나의 이해가 얕고 나의 정의가 투박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난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
지금의 내 블로그는
이제 모두 나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되어가고 있고
그런 사실을 내가 느끼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나의 인지
그리고 여전한 나의 의도

그런 것들 자체가 나의 블로그란 생각이 든다.
그럼 웹 상에서 아카이브의 형태를 띠고 존재하는 나의 블로그. 물리적 블로그.
그건 무엇일까.

그건 허상이다. 그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느 날 나의 블로그가 갑자기 송두리째 웹 상에서 사라지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내일 그럴 수 있다. 1년 후에 그럴 수 있다. 수십년 후에 그런 날이 올 수도 있다.

어느 경우에나
나의 블로그는 우주 속 시공간 상의 점들로 존재할 뿐
웹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내 블로그는 존재 유무가 중요하지 않다.
그건 이미 존재하지 않는 무엇이다.

존재하는 건
나의 의도, 나의 정체성에 대한 나의 이해
부족한 이해를 통해 써내려가는 나에 대한 내가 그리는 자화상
그리고 그것 모두를 품고 있는 어떤 흐름..
그게 내 블로그..

난 그걸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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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거 | 2016/05/07 1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10년 동안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6/05/07 21:10 | PERMALINK | EDIT/DEL

      아거님, 오랜만입니다. :)
      아거님같이 멋진 블로깅을 하고 싶었는데, 그냥 연명에 급급한 블로깅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그래도 처음 블로깅 시작할 때의 예상보단 꽤 오래 지속을 한 듯 합니다. 그것에 만족하려구요. 격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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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유효기간 :: 2016/04/08 00:08

어떤 잡지를 읽다 보면
이 잡지에 왜 유효기간 표기가 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2016년 2월호라고 씌어 있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왜 이 잡지의 글이 2016년 2월용인가.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그 어떤 책보다도 더 소장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단지 잡지의 형태와 맥락을 띠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가혹한 시간적 제약 조건을 가해도 된단 말인가..

오히려
잡지에 표기된 그 유효기간이
그 잡지를 더욱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줄 듯 싶다.

그 잡지에 표기된 2016년 2월은
단지 잡지가 발간된 시점일 뿐이고
그 책의 뒤를 이어 3월호가 나오고 4월호가 나오고 5월호가 나와도
2016년 2월은 그 책이 발간된 시점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그 책은 2016년 2월으로부터 전 시간적 스펙트럼을 향해 투영된 큰 메세지라는 것을.

잡지에 표기된 시간적 제약의 느낌이
오히려 그 잡지의 시간적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게 되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잡지의 유효기간이 오히려 그 잡지의 에디터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에디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글을 썼고
그 글을 읽는 독자는 2016년 2월 1개월의 기간이 아닌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두고 음미할 만한 귀한 텍스트를 얻게 되었구나.

잡지의 유효기간이 잡지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구조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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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매거진 :: 2015/11/18 00:08

아이패드로 잡지를 읽는다.
아이패드 속 잡지 내용은 분명 종이 잡지와는 다른 질감이다.
마치 잡지를 유리로 코팅한 느낌이다.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반응형 유리를 경험한다.
유리를 밀면서 유리면 아래의 잡지 내용이 페이지 전환되는 흐름.

이거 유리 매거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패드로 매거진을 읽게 되니 촉각기관에 새로운 감각이 전달되는 듯 하다.

유리를 대하는 느낌.
유리 속 정보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걸까.

책을 읽는게 아니라 쇼윈도우 속 전시된 패션상품을 둘러보는 느낌.

에디터의 글이 패션 매장의 신상품으로 보인다.

유리 매거진을 보면서
난 백화점 매장 속을 거닐게 된다.

유리를 터치하면서 난 쇼윈도우 너머 상품을 직접 실감하지 않고 상상한다.

동일한 내용을
유리 매거진으로 읽고
종이 매거진으로 읽고 나면
두 흐름은 분명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 같다.

그리고 두 스토리라인은 서로에게 해줄 이야기가 제법 있을 것 같다.
종이와 유리. 그 안에 담긴 이야기.
거리감, 촉감, 시각과 청각..  이 모든 것들 사이에 뭔가가 흐르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난 오늘도 유리 매거진과 종이 매거진을 오가며 뭔가를 느껴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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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라디오 :: 2015/03/09 00:09

웹으로 동영상을 플레이 시켜 놓고
다른 창을 열어서 웹 서핑을 하고 있으면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다.

백그라운드에 사운드가 깔려 있는 셈이고
웹 서핑을 하다가 문득 귀에 훅 들려오는 소리가 있으면
동영상 창으로 이동한다.

동영상을 라디오 또는 백그라운드 사운드로 활용하면서
소리가 영상의 큰 축을 담당한다는 걸 느낀다.

TV로 예능을 보면 무수한 자막이 흘러 다닌다.
소리를 꺼놓고 자막만 읽어도 충분할 정도다.

TV로 영상을 본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TV가 제공하는 텍스트의 양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고
일정 시간의 TV를 본다는 건 적지 않은 양의 텍스트를 소비함을 의미한다.

소리, 영상, 텍스트... 
다양한 매체들 속에서 그것들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나는 소리,영상,텍스트와 함께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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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검색 :: 2015/03/06 00:06

이미지검색.
텍스트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어 나온다.

이미지를 입력하면 텍스트가 출력되어 나오는 것도 이미지검색이라 부를 수 있겠다.

나의 시선을 끄는 이미지를 검색창에 넣으면
내 생각의 가장자리를 맴돌던, 내 입가에서 선뜻 표현되지 않던,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텍스트를 출력시켜 주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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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편의성 :: 2015/02/09 00:09

인스타그램을 써보면 자연스럽게 해쉬태그를 쓰게 된다. 모바일로만 포스팅이 가능하고 주로 이미지에 집중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태깅을 하게 되고 태깅이 자연스럽게 검색과도 연결이 되는 모습이다.

다이닝코드는 맛집 관련 블로그 정보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태그 키워드를 뽑아서 보여준다.
www.diningcode.com

태그와 관련해서 앞으로 많은 기능적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새록새록.
내가 글을 쭉 적으면 내 글을 기계가 인식해서 적절한 태그 키워드를 추출하고 난 그것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번 글을 적으면서 새삼스럽게 태깅을 하려니 아무래도 좀 번거롭다. 또는 모바일로 에디터창을 열었을 때 나에게 태그 키워드를 몇 개 제안하면서 이걸로 글을 써볼 생각이 없니?라고 물어봐 주면 그것도 나름 좋을 듯 하다. 아니면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인식해서 적절한 키워드를 태깅해주는 서비스가 있어도 좋겠다. 또는, 여러 페이지를 서핑하면서 쭉 돌아다니면 그 페이지 간의 태그 키워드 연관성을 파악해서 나에게 태그 별로 분류해서 내가 흘러 다녔던 페이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감동을 먹을 수도 있겠다.

여튼 태깅 관련해서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가 나오면 정말 열심히 써줄 마음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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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2/12 1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용한 사이트 같네요. 자주 가게 될거 같아요. ^^

    • BlogIcon buckshot | 2015/02/16 00:56 | PERMALINK | EDIT/DEL

      저도 종종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곤 합니다.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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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일부만 읽고 싶은데.. :: 2014/12/17 00:07

어떤 책을 읽고 싶은데 그 책을 다 읽고 싶지는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갈등한다. 그 책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면 분명 후회할 텐데. 그렇다고 사지 않으려고 맘을 먹기엔 아쉬움이 크고. 이제 책도 음악처럼 분절화시켜서 유통될 수 있어야 하는 건가.

아니면, 사용자가 e-book을 구매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면 어떨까?  예를 들어, 1만원의 가격을 지닌 이북을 10% 가격인 1천원만 내고 구매한 후 10% 내용을 추가해서 읽으면 거기에 따라 부담하는 가격을 올려나가는 방식으로 가보면 어떨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책을 판매하는 쪽이나 구매하는 쪽이나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닐까?

여튼 책을 부분적으로만 읽고 싶은 니즈가 너무 큰데 시장은 그런 니즈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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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카메라 :: 2014/05/14 00:04

에버노트를 즐겨 사용한다.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텍스트를 읽다가, 이미지를 보다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에버노트에 잽싸게 적는다.

단편소설을 가끔 읽는다. 20~30페이지로 삶의 한 단면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묘미가 괜찮다. 장편소설의 경우, 읽다가 중단하면 나중에 다시 흐름을 타기가 애매해지는데 반해 단편소설은 단 한 페이지만 읽어도 하나의 단위적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토막 시간을 내서 읽는 경우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편이다.

에버노트로 각종 생각을 모아 적고 다양한 정보를 스크랩하다 보면, 문득 에버노트가 카메라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하나의 컷으로 일상의 단면을 삶의 한 장면을 묘사한다. 하나의 샷 속에 다양한 태그들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고 있고 단면 자체로 표출되는 인상과 단면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기운의 플로우. 카메라의 능력치인 듯 하다.

에버노트질은 일종의 카메라질이다. 카메라로 단면을 포획하듯, 에버노트는 단면을 잘 다룬다. 단면을 잘 다루다 보면 생각을 단면으로 스크랩하고 단면에서 생각을 추출하는 놀이에 익숙해진다스크랩은 아카이빙이고 태깅이다. 에버노트 포스팅이 단선적으로 전개되는 동시에 태그 키워드가 입체적으로 축적되는 모습. 카메라 샷이 표현하는 전경 못지 않은 파노라마가 에버노트에서 디스플레이된다.

단면은 발견되고, 스크랩되고, 간파되고, 관통된다.

생각이 단면이 되고 단면이 생각이 된다떠오른 생각이 에버노트에 단면으로 생성되고, 에버노트를 책 삼아 훑어보다 보면 단면과 단면이 만나서 이뤄내는 상호작용이 평면을 넘어 입체로 입체를 넘어 점으로 점을 넘어 장으로 장을 넘어 세로 흘러가는 정보 생명 메커니즘의 맛을 시식하게 된다.

에버노트 카메라로 샷을 찍어내다 보면 결국 샷들이 서로 교미하면서 내가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결국 내가 뭔가를 창작하게 된다는.

에버노트는 고도의 카메라이다. 세상을 나만의 필름에 담고 창조하는 완전 개인전용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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