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에 해당되는 글 13건

타게팅 :: 2017/09/20 00:00

타임라인에서 내가 보는 정보들은 나를 겨냥한 정보들일까, 내가 겨냥한 정보들일까.

타임라인 상에서 나는 겨냥당하는 걸까, 겨냥하는 걸까

내가 원하는 정보는 뭘까
내가 소비하는 정보는 내가 원하는 것에 근접해 있은 걸까
아니면, 내가 그것을 원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끌려가고 있는 걸까

정보들의 범람 속에서
난 정보들의 흐름에 의해 어디로 이끌려가고 있는 것일까

내가 선택하지 않으면
내가 선택당하게 되는 흐름 속에서
난 온전히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선택의 강도가 흐려지면
결국 피선택의 흐름이 강해지는 건데

선택과 피선택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점점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타임라인은 내가 선택한 정보들로 피딩되는 게 아니라
나를 겨냥한 정보들의 집합체일 뿐이다.

나는 온전히 선택하기 어려운 프레임 속에 놓여 있다.

내가 원하는 정보는 타임라인 상에서 희소하다.
타임라인을 풍성하게 수놓는 정보들은 소비자들을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고 넘어지면 패대기치는 것이고, 안 넘어지면 다른 초이스를 들이밀면서 또 찔러 보는 거다.

찔러보기와 찔리기 사이의 긴장감이 타임라인 상에 배어 있다.

모바일 폰은 강력한 타게팅 디바이스다.
사용자를 이롭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강력 타게팅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기이다.

그걸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은
모바일 트래커를 부적처럼 지니면서
초강력 타게팅의 총공세를 온 몸으로 흡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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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17/09/13 00:03

긴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짧은 호흡의 글에서 생동감을 느끼게 된다.

짧은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긴 호흡의 글에서 감동을 느끼게 된다.

짧은 글들이 파편화된 채 끊임없이 흘러가는 타임라인 속에 있다 보면
많은 시간을 들여 타임라인을 소비하는 건 일종의 메멘토(영화) 체험이다. ㅋㅋ

짧은 호흡, 맥락의 결여로 가득한 타임라인 속에 한참 있다가 나오는 것과
영화 메멘토를 보고 나 후의 느낌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내게 있어선 ㅎㅎ

하지만,
타임라인 속의 짧은 글들이 나열 속에서 만약 맥락을 잡아낼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가 된다.

영화 메멘토를 편집해서 시간적으로 무리없게 흘러가는 프리스타일 영화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긴 호흡의 글을 읽다 보면
긴 호흡이 체화되고
그 호흡감으로 짧은 호흡을 대하면
짧은 호흡마저 긴 호흡으로 뭉개 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뭉개지는 과정 속에서 부여되는 프리스타일 맥락이
짧은 호흡감을 변주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긴 호흡과 짧은 호흡을 오가면서
새롭게 맥락을 주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본다. 살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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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하이라이트 :: 2016/11/28 00:08

e북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구에 하이라이트를 한다.
책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빼먹듯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를 한다.

나중에 해당 e북을 열고 하이라이트한 부분만 모아져 있는 곳에 들어가 보면..
마치 내가 쓴 글의 모음집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마음 속으로 그리고 있을 법한 문장들이 눈에 들어올 때 나는 그것을 하이라이트(북마크)했나 보다.

내가 읽은 책의 일부분이자 내가 쓴 것과 다름 없는 글이라니.
그리고 그것들의 모음집이라니.

e북만 하이라이트가 용이한데..
다른 텍스트에도 하이라이트를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참 좋으련만..

그러면
그야말로 내가 쓴 책 한 권이 묵직하게 나올텐데.. 
한 달에 한 권씩은 하이라이트 모음집이 생성되는 셈 아닐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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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과 서사 :: 2016/04/25 00:05

포털 뉴스 기사에 달리는 댓글을 보면서 드는 생각.
쉽게 온라인에 접근해서 어떤 사안에 대한 생각을 댓글로 적는 행위란 과연 무엇일까.

온라인, 모바일은 사용자에게 접근성이란 축복을 선사했지만..
너무나도 쉬운 접근성 때문에 정보를 쉽게 얻게 된 대신에
너무나도 쉽게 얻게 된 정보에 대해서 너무 쉽고 빠른 판단을 내리게 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고, 그런 부작용이 접근성과 상호 증폭 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나 쉽게 판단한다는 건
사람과 사안에 내재한 서사를 외면한다는 것이겠고
그렇게 사람과 사안에 깃들어 있는 이야기를 무시하면서
쉽게 사람을 판단하고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되는 것인 듯.

사람을 그 사람이 흘러왔던 긴 시간의 흐름과 그 사람을 둘러싼 360도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저 순간적, 제한적 관점으로 순식간에 훑어내리고 빠르게 스캐닝해낸 단편적 정보로 쉽게 댓글을 뱉어내는 모습.

과연 그 사람과 사안을 충분히 들여다 보고 충분히 생각했다면 그렇게 쉽게 댓글이 써질 수 있을까.
댓글을 쉽게 배설하고픈 욕망 하나. 그것에만 충실한 플레이. 그 속에서 서사와 이야기는 침잠하게 되는데.

함몰된 서사와 만연하는 댓글.
그 속에서 사람이란 존재는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타임라인 상의 조각난 파편적 스트림 속에 갇혀버리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 짧은 시간 안에 파악되지 않고 읽혀지지 않고 보여지지 않으면 의미를 갖기가 어려워지는 세상. 어떻게든 파편 속에 들어가야, 파편적으로 빠르게 스캐닝될 수 있어야 의미를 띨 수가 있는 상황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놀라운 접근성의 축복은 이제 저주라 칭해도 마땅한 것이 아닐까.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증폭된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과연 어떤 것인지.
접근성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나는 과연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접근성이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가는 시대.
그 공기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민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 시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하는 이 시간은 점점 소중해져만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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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ket :: 2015/08/10 00:00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예전엔 저장 용도로 사용했었다.
지금 당장 읽을 여유가 없으니 일단 저장을 해두면 나중에 읽을 기회가 오겠지.
그런 생각으로 포켓을 활용했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내용을 읽을 여유가 없다고 포켓 버튼을 누르진 않는다.
오히려 안 누른다.

지금은
내용을 다 읽고 내용이 마음에 들면 포켓 버튼을 누르고 담는다.
즉, 미쳐 읽지 못한 내용을 담아 놓고 나중에 읽자는 것이 아니라
다 읽은 내용에 만족을 했을 때 일종의 Like 버튼을 누르는 셈이다.

단, 페이스북의 Like와 다른 점은
포켓의 Like는 아카이빙형 좋아요이고 페이스북의 Like는 타임라인형 휘발성 좋아요란 점이다.

결국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들은 이제 페이스북 DB에 쌓이지 않고
포켓 DB에 쌓이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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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폐 :: 2015/07/17 00:07

다양한 SNS를 자주 방문하고 즐겨보게 된다.
아무래도 다양한 정보가 모여드는 공간이다 보니 그렇게 된다.

다양한 SNS를 수놓는 각양각색의 타임라인을 둘러본다.
사업자가 올리는 글이 있는가 하면 일반 사용자가 올리는, 지인이 올리는 글이 있다. 사업자가 올리는 글이야 너무도 명확한 의도로 구성된 글이 올라오는 것이니 매우 명쾌해 보인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들이, 지인들이 올리는 글을 보고 있으면..
뭔가를 표현하려는 욕구도 읽히지만, 한 편으론 뭔가를 숨기려는 욕구도 제법 읽히는 듯 하다.

뭔가를 표현하고 있지만 표현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숨기는 듯한 느낌.
결국 내 눈에 보이는 타임라인 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글은 자신의 상황/느낌/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숨기는 복합적 행동으로 인지된다. 특히 뭔가를 표현하면서 다른 뭔가를 숨기려는 느낌을 많이 받을 때는 정말 기분이 묘해진다. 보여지고 숨겨지는 것들의 미묘한 조합.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표현된 포장지 속에 숨겨진 감추려는 것이 살짝 읽힐 때. SNS 타임라인의 정수는 이런 것이구나란 걸 느끼게 된다.

뭔가를 표현한다는 건 참 많은 단서를 남기는 행위인 듯 싶다. 표현과 은닉이 전혀 다르지 않은, 어찌 보면 하나와도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타임라인 상의 흐름. 은닉을 통해 표현하고 표현을 통해 은닉하는. 참으로 절묘한 조화다. :)


PS. 관련 포스트
표현과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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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따슈 | 2015/07/19 2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래도 표현을 하고는 싶은데 속내를 까발리기는 또 막연히 두렵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공개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는 이래"가 아닌, "나는 이렇다고 하고 싶어"의 표현인 거죠.

    • BlogIcon buckshot | 2015/07/24 10:24 | PERMALINK | EDIT/DEL

      예, 그런 것 같아요. 속내를 어느정도 감추면서 선별적으로 표현하는 마음 속 풍경. 그 묘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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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목록 :: 2015/05/27 00:07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신간 도서 목록을 쳐다 본다.

새롭게 발간되어 올라오는 책들의 리스트를 보면
저자들의 책들이 하나의 포스트가 되어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는 듯 하다.

새 책 타임라인.

내가 관심 갖는 주제이든 아니든
그런 편협한 필터를 편안하게 내려 놓은 채
신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포스트들을 넋을 놓은 채 바라본다.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페이스북,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비해선
신규 포스트의 생성 속도는 현저히 둔하다.
하지만, 그런 둔한 타임라인의 진전 속도가 실제론 그리 둔하지 않음을 느낀다.
완결된 도서만 올라올 수 있는 신간도서 타임라인의 규칙이 플로우의 속도를 둔해 보이게 만들 뿐.

만약 저자의 수많은 생각들이
타임라인에 올라온다면
정말 엄청난 텍스트 유동성의 극한값을 보게 되지 않을까?

완결된(?) 책 목록으로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무한대에 가까운 저자 생각 타임라인을 떠올려 본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을까?
그 책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수많은 생각들이 온전히 타임라인 상에서 표현될 수 있다면
그건 독자에게 어떤 영감을 주게 될까?
완결된 책보다 차라리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타임라인이 보고 싶어졌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타임라인은 보기 쉽지 않을 듯.
하지만 물리적으로 그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더라도
그런 타임라인의 모습을 독자들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상상력을 견지한 채 보여지는 신간 타임라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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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에 대한 태도 :: 2013/03/29 00:09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시간이 흘러가면 그 누구도 늙어가는 것을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사람은 마치 자신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처럼 사고/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젊어 보이기 위해, 젊어지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늙어 보이면 크게 손해 본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젊어 보이면 은근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결국 늙어간다. 어떻게든 늙어 보이지 않으려 애를 빠득빠득 쓰는 건, 자신이 늙어감을 부정적으로 여긴다는 것인데. 젊음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긍정과 늙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굳어져 있다면 그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볼 필요가 있겠다. 

늙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의 생이 흘러가는 방향성에 대해 안티란 것이고 그런 안티 태도는 결코 자신에게 이로울 수가 없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든 막아보겠다고, 지연시키겠다고 발버둥치는 모습은 좀 안쓰럽다.

피할 수 없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태도는 다분히 유연할 필요가 있다. 늙는 것이 순리이고 늙어가는 걸 피할 수 없다면 젊음과 늙음에 대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 빤히 늙어갈 것이 보이는데 젊어 보이려고 애를 쓰는 건 유아적 발상이고 일종의 떼쓰기이다. 젊음과 늙음을 차별하지 말고 젊음은 젊음대로, 늙음은 늙음 대로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노화는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생의 흐름 자체일 뿐이다.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보듯,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보듯. 편안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젊음을 갈구하는 것은 stock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젊음과 늙음은 고정형이 아니라 유동형이다. flow에서 stock을 붙잡고 늘어지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지금 이 순간도 끊임 없이 늙어가고 있다. 늙어가고 있는 것이 나라는 사실을 긍정하고 늙어가는 나를 즐거워하는 태도를 가져보자. 노화에 대한 태도는 삶에 대한 태도이다. 노화를 피하고 싶어하는 건 삶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노화는 삶이다. 삶은 노화이다.
난 노화(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운빨과 수용
우리는 모두 늙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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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응시 :: 2013/02/01 00:01

나는 무엇을 응시하는가?  내 시간의 대부분은 무엇을 응시하는데 사용되고 있을까? 돈? 명예? 권력? 우월? 안전? 감정?  그런 것들에 소비되는 시간은 과연 가치 있는가?

돈을 응시하고 그것을 동경하면 어떤 모습이 벌어지는가?  돈을 follow하면 매일 돈에 관한 근심,걱정,불안이 나의 마음 속으로 feed된다.  트위터,페이스북 앱을 실행하고 끊임없이 타임라인에 출몰하는 정보들을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스캐닝하는 로봇스런 사용자 행동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마음은 온통 돈에 관한 피드로 범람할 것이고 그 피드들을 제대로 소화하지도 못한 채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갈 것이다.

명예도 권력도 우월도 안전도 다 마찬가지이다. 뭔가를 바라게 되면 그것에 관한 불안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끊임없이 마음 속 타임라인을 장악하게 된다. 단지 하나의 단어일 뿐인데 그 단어가 자행하는 타임라인 난자의 수준은 정말 무자비할 지경이다.

어떤 대상을 응시하는 것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결코 회피하기 어려운 본능에 가까운 몸짓이다. 응시하라고 디자인된 몸을 갖고 태어나서 어떻게 응시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 속 타임라인을 온통 그런 쓰레기 같은 피드 정보들로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건 생을 영위하는 자로서 매우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일이다. ^^

마음이란 이름의 타임라인. 마음 자체를 응시해 보자. 내 마음 속에 지금 무엇이 피드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 무심코 피드된 정보가 나의 어떤 follow 행위에서 비롯된 것인지 근원을 추적해 보자.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내가 follow한 것에 관한 정보가 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것이지 내가 follow하지 않은 테마는 결코 내 안에 피드를 형성할 수가 없다. 내 마음 속 타임라인은 철저히 내가 선택한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것인데 그 모습을 응시하지 않고 그저 피드된 정보들에 의해 내가 속절없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매우 허무한 일이다.

가끔은 내 마음 속에 무차별적으로 들어오는 피드들 중에 영 아닌 것은 unfollow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follow만 하고 unfollow를 하지 않으면 타임라인은 오염에 오염을 거듭할 수 밖에 없다.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타임라인을 stock이 아닌 flow의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타임라인 플로우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팔로우한 테마들을 쭉 점검해 보자. 그 중에 나를 유독 무기력하게 만드는 테마가 있다면 그로 인해 내 마음은 무척 혼란스런 상태에 놓여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응시하고 내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테마를 찾아내는 노력.  너무나 vulnerable한 마음 타임라인에 한 줄기 희망을 제시하는 몸짓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바뀌어 가는 나의 모습은 마음 피폐화 시대를 거스르는 리버스엔트로피적인 변혁의 단초가 될 것이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나의 마음을 응시하는 것.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정확히 두 종류의 사람으로 양분된다. 마음을 응시하는 자와 마음을 응시하지 않는 자로 말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내가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
맘봇
마음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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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7 | DEL

    I visited various blogs except the audio quality for audio songs existing at this web site Read & Lead - is really marvelou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48 | DEL

    Hahahahahahaha, this politics related YouTube video is actually so funny, I liked it. Thanks in support of sharing this %title%.

  • BlogIcon wealandwoe | 2014/09/02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 마음이 내것이긴 한걸까? 싶을 정도로 선택을 해야 하는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요.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으나 자꾸만 같은 혼란으로 다가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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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 2012/07/25 00:05

세상은 타임라인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타임라인에 출몰했다가 덧없이 사라져간다. 상품들도 그러하다. 인기가요 차트를 보면 하나의 곡은 하나의 트윗처럼 차트 상에 출몰했다가 덧없이 사라져 간다. 정보와 상품들은 모두 트윗이 되어가는 것 같다. 세상이란 이름의 타임라인엔 가공할 양의 정보들이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유출되어간다. 고속으로 유동하는 정보들의 쓰나미 속에서 정보 소비자들은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타임라인은 나의 생각보다는 외부로부터 주입된 생각들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일방적으로 나에게 전달되는 정보들을 소나기처럼 주룩주룩 맞아갈 뿐이다. 진짜 소나기는 그치기라도 할텐데 정보 소나기는 그치질 않고 계속 온다. 지속적으로 비를 맞다 보니 젖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필터가 없는 타임라인은 영원히 내리는 소나기와 같다. 정보를 소비하는 자가 자신만의 초점을 갖지 않고 타임라인을 마주하게 될 경우 엄청난 양의 정보가 그대로 자신을 향해 쏟아지게 되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주관이 흐릿해지는 무기력감 속에서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정보가 나의 생각이란 착각까지 하게 된다.

초점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할 수 있게 해준다. 세상이 쏟아내는 정보의 양은 계속 늘어만 간다. 백,천,만,십만,백만,천만,억,십억,백억,,  정보의 양이 늘어갈 수록 개별 정보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한다. 정보의 총량이 많아진다는 것은 예전엔 엑기스와도 같았던 것들이 지금은 엄청난 거품을 머금고 유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의 양이 많아질수록 정보의 가치에 민감해져야 하고 정보의 가치에 민감해질수록 나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수준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이 쏟아내는 정보의 양에 비례해서 초점은 예리해져야 한다. 초점이 예리할수록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줄어든다. 그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니즈를 키워나가게 된다.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정보가 대부분 나에게 필요가 없는 정보라면 스스로 생각해서 나만의 정보를 배양해 나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정보를 엄밀하게 선별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정보의 소비자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를 강력하게 선별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관점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명징한 관점은 나만의 생각을 결국 생산해 내기에 이른다.

세상의 타임라인화. 정보의 쓰나미적인 주입은 결코 부정적인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을 살아가는 개인의 독자적인 사고 체계가 기하급수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정보의 흐름이 어지럽게 느껴질수록 나의 생각으로 회귀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떤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은 나를 어디로 이끌어 줄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거대한 다차원 정보의 타임라인에 맞서는 미세한 초점.

나만의 초점이 있는가?  

초점이 있으면 거대한 정보의 쓰나미를 삼킬 것이고
초점이 없다면 거대한 정보 쓰나미에 삼켜질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나의 마음을 팔로우한다
http://read-lead.com/blog/1030#comment28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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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탑을 정주행하다 :: 2012/05/02 00:02

개인적으로 만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2000년 이후에 만화를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랬던 나인데.

최근에 우연히 '
신의 탑'이란 웹툰을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예전 같으면 호기심이 생겼다는 이유 만으론 만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마트폰이 존재하기 때문에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화를 볼 수 있는 시공간이 허락된다.

전철을 타고 다니면서 만화를 봤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만화를 봤다.
내 일상에 전혀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만화를 봤다.

결국 정주행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다 봐버렸다.
그리곤 생각했다. 1~2년 후에 정주행을 시작해도 좋았을 걸.

신의 탑을 정주행하는 만화 주인공의 행보.
전철,화장실,짜투리시공간에서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정주행하는 나의 행보.
뭔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정주행한다는 것.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트위터/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스트리밍형 컨텐츠를 짧게 짧게 소비하는 행태에 젖어 있다 보니 정주행이란 단어는 그동안 내게 너무나 어색한 개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금번 신의 탑 정주행을 통해 컨텐츠 아카이빙의 창고를 처음부터 쭉 훑어 나가는 재미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트위터/페이스북 타임라인의 짧은 글들을 소비하다 보니 정주행 방식의 컨텐츠 소비의 맛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신의 탑으로 인해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정주행한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사실 e-book도 대표적인 정주행 대상이긴 하지만, 책을 원체 잘 읽지 않다 보니 이북을 가까이할 기회는 그닥 많지가 않았는데 신의 탑을 통해 '정주행'이란 단어를 제대로 의식하게 된 셈이다. 분절화된 컨텐츠의 속절없는 생성과 휘발로 범람하는 타임라인 속을 살아가면서, 느긋하고 차분하게 뭔가를 정주행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희소가치가 있는 행위이다. 타임라인 속에서 조각조각 흩어지기 쉬운 사고 패턴도 정주행스럽게 가다듬어야 하겠구나란 반성도 같이 해보게 된다. 신의 탑을 정주행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신의 탑을 정주행하게 되었고 앞으로 정주행 모드를 내 일상 속에 더 많이 확산시킬 수 있겠다는 희망을 얻게 되어 나름 기쁘다.

최근 2~3년 동안 수동적으로 피드 기반의 타임라인을 소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권태를 느끼게 된다. 이젠 나만의 타임라인을 좀더 능동적으로 구성해 나가야겠다.  최신 업데이트 기반의 타임라인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내가 직접 정의하고 내가 구성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순서로 정보를 소비하고 나만의 플로우로 생각을 전개해 나가는 것. 신의 탑에서 배운 행동지침이다.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자유.

감옥과 자유는 타임라인을 대하는 태도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다. ^^




PS. 관련 포스트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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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5/02 0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간을 기획한다는 개념은 영화나 음악 같은 멀티미디어 예술에서나 가능한 전문적인 영역인 줄 알았는데 이것이 점점 하나의 의식주 패션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이 "분절화된 스트리밍 컨텐츠"의 범람은 마치 휴고(Hugo)에 나오는 것처럼 분절된 사진 필름들을 한 장씩 삐걱삐걱 돌리는 원시적 영화 유통 방식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제 본격적인 일상(daily routines)의 산업화가 고도화되면, SNS라는 과도 체제를 넘어서 한 인물의 알고리듬 자체가 블록버스터가 되는 일이 많아지겠지요. 이건 제가 R&L을 사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겐 이곳이 할리우드보다 크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5/02 21:38 | PERMALINK | EDIT/DEL

      저는 The Black Ager님께서 그리고 계시는 세상의 모습이 참 궁금합니다. 멋진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 그것보다 더 멋진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5/03 00:24 | PERMALINK | EDIT/DEL

      (웬만하면 2차 댓글은 안 다는 게 관례인데 ㅎㅎ) 격려해주셔서 늘 진심으로 감사한 거 아시죠? 여기서 제 얘길 표현하려고 할 때마다 슈스케 나온 것 마냥 왜이리 긴장이 되는지... 현재 저는 'R&L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새로운 형식의 웹사이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목적이 있지만 이 블로그에 대한 트리븃이 그 큰 목적들 중 하나랍니다. 컬처리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걸고 제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를 하고 있는만큼, 기성 대형매체들이 선사해주지 못하는 신선하고 희소한 컨텍스트를 '납품'하게 될 것입니다. (뭔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기대 많이 해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2/05/03 20:34 | PERMALINK | EDIT/DEL

      헉.. 트리븃이라니요.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준비하고 계신 웹사이트에서 그려가실
      The Black Ager님의 세상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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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필터링의 주체 :: 2011/11/18 00:08

정보가 팽창하고 범람하면 할수록 정보를 필터링하는 에이전트들이 발전하게 된다.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은 대표적인 노이즈 필터링의 예이다. 아마존은 유저가 좋아할만한 상품만 골라서 추천을 해준다. 유저가 관심을 갖지 않을만한 상품은 추천상품군에서 사전 필터아웃(차단)시키기 때문에 유저는 입맛에 맞는 상품추천 정보만을 보게 된다.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유저가 피드받을 대상을 선택하면 특정 대상으로부터 피드되는 정보만으로 타임라인이 구성되고 유저는 자신에게 피드되는 타임라인 정보만을 소비하게 된다. 아마존이 유저의 방문/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임의로 상품을 추천한다면, 페이스북/트위터는 유저가 명시적으로 선택한 정보 풀에서 정보가 피드되게 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암묵적이냐 명시적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고 연관성 높은 정보를 filter-in 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한다는 것. 사람은 세상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정보의 일부를 취사선택하는 시스템을 은연 중에 운영하고 있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을 향한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 볼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고 들을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다.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한다면 인간은 아마 정보 쓰나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필터링 시스템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온라인 상에 범람하는 정보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초에 선정한 필터링 조건(페이스북/트위터)에 의해 기계적으로 피드되어 들어오는 정보를 수용하고, 아마존이 정교한 상품추천 엔진을 통해 추천하는 상품정보를 수용하는 모습은 온라인 정보의 효율적 수용에 필터링 에이전트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 상의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효율 관점에서는 매우 유용한 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창의력을 제고하고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한계점에 부딪히기 쉽다. 혁신은 수많은 노이즈 중에서 의미 있는 노이즈를 발굴하는 과정인데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게 되면 혁신의 기회도 사전에 차단되어 버린다.

일방적으로 필터링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먹기만 하는 것의 폐해를 알아차려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노이즈만 거르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기회도 함께 거른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나를 도와주는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 내겐 한없이 편한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나의 편식 취향을 극대화시키는 편식 도우미일 수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일임하지 말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정보 중에서 일견 노이즈로 보이지만 나의 생각을 혁신시키고 나의 행동을 바꿔줄 뭔가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의미 있는 노이즈를 내 옆에 가까이 둘 수 있으려면 스스로 필터링 에이전트가 되어야 한다. 즉, raw information에 스스로 접근해서 의미 있는 노이즈 정보를 픽업하는 노이즈 발굴자가 될 필요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멘토와 같은 마음으로 원석을 발굴하는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의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필터링 에이전트가 입에 넣어주는 혀에 잘 받는 음식만 쏙쏙 받아먹는 수동적 정보소비자인가? 아니면 슈스케/위탄의 오디션 심사위원/멘토와 같이 지금은 노이즈에 가까워 보이지만 향후에 찬란한 빛을 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원석을 발굴하는 탐험가인가? ^^



PS. 관련 포스트
아마존이 내게 생뚱맞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소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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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 2011/11/07 00:07

페이스북, 트위터는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본격화시켰다. Feed는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 정보 위주로만 소비하게 하는 명확한 이점을 갖고 있는 반면에 '나'라는 상자 속에 갇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정보 편식의 문제점도 분명히 내포하고 있다. 나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정보를 편리한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취지가 오히려 관심사에 부합하는 유사 정보로만 구성된 편협한 관점들로 스트리밍되는 타임라인 구성 상의 한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일종의 Relevance의 역습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피드 기반의 정보 소비를 하다 보면 점점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입수하게 되기 쉽다. 훌륭한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를 곁에 두고 정보 에이전트가 걸러서 가져다 주는 정보들만 소비하는 모습은 간신들에 둘러 쌓인 왕의 신세와 그닥 다를 바가 없는 것인지도. ^^

정보 필터링 에이전트는 쓰나미와도 같은 정보 홍수 속에서 효율적인 정보 소비를 도와주는 편리한 툴인가? 아니면 나의 관점을 특정 영역으로만 한정시키고 틀을 깨는 사고의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정보 편식 툴인가?

창의력은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대상과 대상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창의력의 핵심은 연관성을 창조하는 힘이다. 연관성을 창조하려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생각을 접하고 내 생각과 반대되는 관점과의 긴장관계를 통해서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나갈 수 있는 것인데, 피드 위주로만 정보를 소비하고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 관점을 사전에 차단하면 편협한 사고의 틀 안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나의 정보소비 패턴을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나'라는 상자 속에 갇히는 방식의 수렴형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나'와 다른 생각을 접하고 그것과의 대립/긴장 관계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변주/확장시켜 나가는 정보소비를 하고 있는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접속과 단절이 결코 반대의 개념이 아니란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온라인 상에서 관계를 맺고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두 자신만의 '타임라인' 안에 갇혀 사는 온라인 코쿤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타임라인'에 갇혀 사는 코쿤들을 양산하는 모습은 인간 삶을 극명하게 투영하고 있다. 사람은 넓은 세상을 한껏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자신을 향해 입수되는 정보를 제멋대로 가공하고 있는 뇌 속에 갇혀 사는 존재다. 뇌/타임라인 속에 갇혀서 뇌와 타임라인이 필터링해 주는 가상의 모습을 실제 세상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타임라인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필터링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스스로 연관성을 창조하면서 세상의 진짜(?) 모습을 파악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지점에 위치할 수 있으려면 내가 정보를 소비하면서 어떤 방식의 필터링을 하고 있는지, 내가 어떤 정보를 filter-out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배제시키고 있는 정보들 중에 나를 창의적으로 자극하고 나를 혁신시킬 수 있는 열쇠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을 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단, 사전 필터링을 통해 그 기회를 차단하고 있을 뿐이다. 개인화 타임라인의 등장은 정보 소비의 편리성 극대화와 정보 편식의 문제점을 동시에 의미한다.  타임라인의 편리함에 안주하며 안 된다. 필터링과 사고의 확장 간에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날카로운 정보 균형감각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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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un | 2013/08/07 15: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8/08 09:01 | PERMALINK | EDIT/DEL

      댓글을 주셔서 저도 예전 글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 넘 좋습니다. 귀한 시간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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