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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쿠키 :: 2013/08/05 00:05

횡설수설 포스트를 적어 본다. ^^

시간은 흘러간다. 시간은 투입된다. 시간은 흔적을 남긴다. 시간을 획득한다. 시간을 빼앗긴다. 시간을 바라본다. 시간이 걸린다. 시간은 순차적이다. 시간은 공간적이다. 시간은 차이를 낳고 시간은 반복을 낳는다. 시간은 공간에 담기고 공간은 시간에 담긴다. 시간은 화폐화되고 인간은 시간화된다. 시간은 망각되고 시간은 낭비된다. 시간은 축적되고 시간은 휘발된다.

시간을 링크라 가정해 보자. 時間(링크)의 일방향성 트랙을 따라 펼쳐진 거대한 '時'(웹) 속에 포지션된 나의 흔적들이 보일 것이다. 시간을 '피드'라 가정해 보자. 인간은 일종의 時間(피드) 리더기가 되어 끊임 없이 時(컨텐츠)를 공급받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공간 여행이라는 거. 사실 얼마든지 살짝 맛을 볼 수 있다. 내가 스쳐 지나갔던 특정 시공간엔 분명 내가 흘려둔 나만의 쿠키가 있기 때문이다. 그 쿠키를 가능한 한 복원해내는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덧 해당 시공간에 흘러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I Like Chopin은 내가 중학교 때 나온 노래다. 그 당시 난 이 노랠 수년간 엄청 즐겨 들었다. 문득 이 노래가 생각 나서 유튜브에서 이 노랠 듣는다. 노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시절을 회상하고 그 회상된 시간이 잃어버린 내 자신을 찾아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시계로 측정되는 시간 속에선 지나간 과거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과거는 물리적 시간 계산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을 뿐 실제 내 안에 고스란히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I Like Chopin을 듣고 있는 이 순간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르면서 흘러가 버린 것으로 생각했던 내 과거의 시간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모든 존재는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약을 받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시간과 공간은 마음 속에 존재할 수도 있고 나의 세포의 결 속에 존재할 수도 있다. 나는 I Like Chopin을 좋아한다. 유려한 멜로디와 피아노 반주, 서정적인 가사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즐겨 들었던 어린 시절의 내가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시간이란 링크를 타고 시웹을 호흡하고, 시간이란 피드를 따라 나를 향해 흘러오는 시정보를 음미하면서 나는 시간이 되어간다. 나는 링크이자 피드이다. 내가 배설하는 쿠키는 나를 규정하고 나는 언젠가 소환할 날을 기약하거나 망각한다. 쿠키는 나의 기억 속에 잠재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時웹을 뒤덮는 안개 같은 형상으로 존재한다.

시간을 타고 흐르는 나의 궤적.
불현듯 소환되는 나의 쿠키.

시간은 나를 감싸고, 나는 시간을 포섭한 채
오늘도 그렇게 흘러간다. ^^


PS. 관련 포스트
시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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