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에 해당되는 글 39건

스트리밍감(感) :: 2017/11/22 00:02

퍼블리는 유료 컨텐츠 서비스인데 살짝 톤앤매너가 독특하다.

각각의 컨텐츠에 시간 표기가 되어 있다.
읽는데 소요되는 시간인데..
그걸 보노라면 기분이 묘해진다.

텍트스 위주의 컨텐츠에 시간이 매겨져 있다니.
웹 컨텐츠이다 보니 '총 **페이지'리고 표기하기도 좀 뭐하겠으나
그렇다고 시간을 표기하다니.. 헐..

그런데
첨엔 이상했는데
보면 볼수록 느낌이 괜찮다.  ㅋㅋ

마치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같다고나 할까.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라 상영되는 텍스트 영상을 본다는 느낌?

정적인 텍스트 정보를 소비하면서
동적인 영상 정보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갖는다는 건 컨텐츠 소비에 있어선 새로운 지점 형성이니까.

텍스트를 읽으면서
영상 플로우를 본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까
정보 소비에 있어서 퍼블리가 왠지 멋져 보이는 컨텐츠 소비처로 인식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경험 속에서 텍스트와 영상에 대한 기존의 생각에도 크랙이 가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텍스트가 스트리밍될 때
정적인 텍스트는 일종의 상영감을 제공하게 되고
컨텐츠 소비자는 그런 스트리밍감(感) 속에서 컨텐츠를 새롭게 감지하고 그 지점에서 이전 방식으론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영감도 받게 되는 것 같다.

넷플릭스와 퍼블리
내겐 그리 다르지 않은 서비스이다.
컨텐츠 필터링 체계를 잘 통과한 웰메이드 컨텐츠들이 아카이빙된 매력적인 곳
컨텐츠의 포맷은 다르지만 큰 틀에 있어선 결국 둘 다 SVOD

읽기과 영상 보기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좋다.
읽기가 스트리밍이라면, 나는 스트리밍 기계가 되는 것이고
스트리밍이 읽기라면 나는 흘러가는 영상 속에서 텍스트를 추출하는 텍스트 익스트랙터...

넷플릭스와 퍼블리는 둘 다 내게 있어선 중요한 정보 출처
나를 더 좋은 입처로 만들어주는 고마운 출처들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29
NAME PASSWORD HOMEPAGE

컨텐츠 필터 :: 2017/11/20 00:00

넷플릭스 월 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점은
넷플릭스에서 취급하는 컨텐츠의 다양성이 어느 정도 충족되면
특별한 의도나 목적 없이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떈
살짝 넷플릭스에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기반 서비스이다.
유료 기반 서비스라는 건, 어느 정도 그 안에 존재하는 컨텐츠들의 퀄리티에 대해선 필터링이 충분히 가해졌다는 것이고 그 필터링에 대한 신뢰가 있는 상황에선 막연한(?^^) 컨텐츠 소비가 하고 싶어질 때 가장 먼저 마음 속에 떠오르는 곳이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주 가끔(ㅋㅋ)
심각한(?^^)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땐 TED에 가면 된다.
TED 동영상 서비스는 무료다.
하지만, 테드에 나오는 스피커들은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사람들이다란 신뢰가 있다보니
일단 진지한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을 때엔, 일단 테드에 가면 어느 정도 니즈 충족이 될 거란 기대감이 있다.

그런 식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필터링이 잘 되어 있는 컨텐츠 아카이브를 찾게 되면 나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컨텐츠 소비가 가능해진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퍼블리라는 곳도 나름 주목이 가는 컨텐츠 소비처이다. 이 곳도 나름의 필터링 체계가 잘 되어 있는 곳이라서 결국 그 필터링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 경험으로 쌓이면, 그 다음부턴 게으른 뇌를 위해서라도 그런 곳에 가게 되는 빈도는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컨텐츠 소비를 할 때 나는 필터를 챙긴다.
그 곳의 필터링 체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 곳의 필터링 메커니즘이 나의 취향에 부합하는지 등을 체크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면 크게 어긋남이 없다.

필터만 잘 챙기다 보면
결국 내가 컨텐츠를 소비하는 '나'라는 시스템의 필터 체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된다.
결국 내가 소비하는 컨텐츠는 내가 필터링한 팩터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고 그 시스템은 계속 진화하게 되는 것.

필터...
나는 넷플릭스라는 필터를 신뢰하고
테드 필터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퍼블리 필터에 급상승 점수를 주고 있는 셈이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28
NAME PASSWORD HOMEPAGE

유료 컨텐츠 :: 2017/09/15 00:05

멋진 유료 컨텐츠 정보를 흔쾌히 결제하고 나서 읽는다.
그렇게 읽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든다.
책 한 권을 읽어낸 것 같은 포만감

퀄리티 높은 유료 정보가 주는 포만감과는 달리
널려 있는 무료 정보들은 역시 가볍고 휘발적이고 뇌의 엔트로피 수치를 올려준다.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그런 정보들..

하지만,
포만감 충만한 유료 정보를 읽고 난 후
허기 가득한 무료 정보를 볼 때
무료 정보에 손을 대고 싶어질 때가 있다.
요긴 요렇게 고치고 조긴 조렇게 고치고
전체적인 구조를 이렇게 새로 잡아 보고
플롯에서 힘을 줘야 할 부분은 여기이고
뭐 이런 식의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이 무료 정보 주위에서 모락모락 피어난다.

결국 유료 정보에 돈을 줄 충분한 이유가 생겨난다.
비단 돈을 지불한 해당 정보의 소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돈을 지불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널려 있는 무료 정보들을 내 맘대로 편집할 수 있는 일종의 무상 편집권을 부여받게 되는 가치..  그게 유료 정보를 돈 주고 사서 보는 맛인 것!!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200
NAME PASSWORD HOMEPAGE

PC매거진 :: 2017/08/04 00:04

조인스 프라임을 이용한다.
조인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매거진 컨텐츠를 PC로 볼 수 있다.
물론 아이패드로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패드로 보는 게 더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은근 PC로 보는 조인스 e컨텐츠의 맛이 괜찮다.

마우스로 책장을 넘기는 흐름이 제법 부드럽다.

나름 팬시한 컨텐츠 소비 방법이 탄생한 느낌..
컨텐츠 읽을 때 눈에도 잘 들어오는 편이고.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매거진은 PC로도 제법 소화해낼 수 있게 될 듯.

PC가 구시대적인 디바이스임엔 분명하나
그래도 빠르게 변해가는 컨텐츠 소비 흐름 속에서도
나름의 포지션은 계속 확보해 나가는 듯 하다.

PC매거진. 꽤 괜찮은 컨테이너이다.
올드하지만 나름 쓸만한 컨테이너.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82
NAME PASSWORD HOMEPAGE

shazam과 youtube의 조합 :: 2017/05/31 00:01

유튜브에는 없는 음악이 없다.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에는 없는 게 많은데 말이다.

듣고 싶은 음악을 뮤직 서비스에서 들을 수 없다면
아무리 그 서비스에 애착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모든 음악이 있는 곳으로 빨려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유튜브는 블랙홀과도 같다.
게다가 유튜브로 음악을 들으면 무한 추천의 루프까지 제공되니 이건 뭐.
물론 그 추천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취향이라는 게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계속 사용자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추천을 해주고 있으니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추천에 익숙해지게 된다.
음악이라는 게 꼭 내가 듣고 싶은 음악만 콕콕 찍어서 듣는 게 전부는 아니라서.

결국 유튜브 뮤직에 자꾸 길들여지고 있는 나 자신이다.
그리고 그런 길들여짐은 자연스럽게 shazam의 사용으로 이어진다.
사실 꼭 shazam이 아니라도 들려오는 음악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 음악 검색을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다.
그런데 유튜브가 너무 좋으니까, 음악검색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shazam을 사용하게 된다. shazam은 유튜브와 직결되어 있어서 여간 편한게 아니다.

어차피 유튜브에 희귀한(?) 음악들을 많이 저장해 놓았으니
길을 가다가, 카페에 앉아 있다가 괜찮은, 관심가는 음악이 들려오면 그걸 shazam으로 검색해 놓으면 이미 희귀한(?) 음악들이 많이 담겨 있는 유튜브 마이 공간에 또 하나의 소중한 음악이 담기게 되는 셈이다.

이런 식의 프로세스
참 자연스럽고
참으로 벗어나기 힘든 흐름이다.  ㅋㅋ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54
NAME PASSWORD HOMEPAGE

예고편 :: 2017/03/27 00:07

IPTV로 영화 예고편을 보다 보면
예고편을 본 후 관심이 생겨서 해당 영화를 다 봤을 때
그냥 예고편만 보고 말 것을
이란 느낌이 드는 경우가 제법 많을 듯 싶다.

예고편에 나름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압축되어 나열되고
가장 흥미를 끌 만한 요소를 가지고 예고편을 구성하는 만큼
영화 전체의 서사가 예고편을 압도하기는 어려운 것이고
무엇보다도 영화의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예고편에 담겨 있다 보니
실제로 영화를 보는 행위는 일종의 허무로 이르는 경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궁금한 것의 가치는
그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 것에 있다보니 말이다. ㅋㅋ

궁금증을 해소했을 때 어지간한 임팩트가 있지 않고선 궁금증 해소의 짜릿함은 잘 발현되기 어렵다.

궁금증은 그냥 궁금증으로 간직하는 게 가장 최적의 밸류인지도..

그래서 IPTV로 예고편들이 쭉 이어질 때
그 예고편 감상 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나름 합리적인 효용이란 생각이 든다. ㅎㅎ

그래서
예고편은
그 자체로
완결적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26
NAME PASSWORD HOMEPAGE

추천과 취향 :: 2017/01/06 00:06

애플 뮤직을 요즘 많이 사용하게 된다.

다른 뮤직 서비스들은 주로 인기차트 위주로 소비하게 되는데 반해
애플 뮤직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근접한 뮤직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

그건 아주 단순한 계기로 인해 촉발된 것 같고..

좋아하는,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데
다른 뮤직 서비스에선 그 노래를 들을 수 없었는데
우연히 애플 뮤직에서 그 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쁨이란..

그 작은 기쁨 하나로 인해 음악 소비의 패턴이 조금씩 바뀐 듯 하다.

요즘은 애플 뮤직을 자주 듣는다.
뭔가 유니크한 음악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맥락 자체가 유니크한 뮤직에 대한 니즈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유니크한 뮤직을 발견하게 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놓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거기서 유니크한 노래를 듣게 될수록 나만의 취향은 애플 뮤직에 더 잘 축적될 것이고 애플 뮤직은 나의 뮤직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나에게 다양한 음악을 추천할 것이고 나는 거기에 반응할 것이고..

이렇게 사용자 로열티는 차근차근 은근하게 쌓여가나 보다.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92
NAME PASSWORD HOMEPAGE

긴 글 :: 2016/06/17 00:07

짧은 글이 범람하면서 긴 글은 이제 쉽사리 접근하기 어려운 장벽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긴 글은 고립되어 가는 듯 하다.

그럴수록 긴 글은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긴 글을 쓰는 사람의 시간, 긴 글을 읽는 사람의 시간도 희소한 자원이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글을 생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짧은 글을 소비할 때

긴 글의 생산 가치가
긴 글의 소비 가치가
새로운 위치를 갖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짧은 글의 장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짧은 글이 긴 글을 압도할 이유는 없다.
그저 흐름을 타고 짧은 글이 대세가 되었을 뿐, 짧은 글은 그저 짧은 글일 뿐이다.

짧은 글의 범람을 활용하는 것이지
짧은 글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긴 글에 주목하다 보면
짧은 글의 한계가 더 선명해진다.

긴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한 노력 자체가 소중하다.

짧은 글이 대세를 가져갈 때
긴 글이 경쟁력을 가져간다.

항상 희소한 쪽에서 승부가 갈리기 마련이다.

긴 글.
시간이 흘러가면서 더욱 매력적인 정보가 되어간다. 지금 이 순간 더더욱.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05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6/06/17 03: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buckshot님! 험한 시절 속에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아직도 buckshot님을 통해 보고 나눈 말씀들이 생각나서 살다살다 가끔씩 미소가 지어져요. 몇년만에 짧은 글로 안부드리지만 왠지 마음은 잘 아실 것 같아요. 부디 계속 계속 가주시고 따님과 가족 분들도 모두 건강하시길 빌게요 😁

    • BlogIcon buckshot | 2016/06/18 14:18 | PERMALINK | EDIT/DEL

      와.. 3년 만이네요.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전 아직도 블로깅을 하고 있네요. :)
      제가 계속 블로깅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영감을 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시는 일 계속 잘 되시길 바라겠구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NAME PASSWORD HOMEPAGE

컨텐츠의 가격 :: 2016/06/08 00:08

종이책만 사던 시절에는 잘 몰랐는데
e북을 사다 보니까 컨텐츠의 가격에 대한 감이 좀 생겨나는 것 같다.

특히 책 단위의 가격이 아닌 보다 낱장에 가까운 단위 컨텐츠의 가격에 대한 감각이 생성되어 가는 느낌이다.

컨텐츠에 대해 돈을 내다 보니,
컨텐츠에 대해 돈을 매기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용자로서 컨텐츠의 가격에 대한 준거점, 판단 근거 등이 생기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 상에서 읽게 되는 다양한 무료 컨텐츠에 대해서도 나름 가격을 매겨 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
"이 컨텐츠는 **원 정도면 돈 주고 사서 볼 수 있겠다."
"저 컨텐츠는 가격을 매기면 절대 안 산다."
"이건 **원 이상으로 가격을 책정해도 사서 볼 의향이 있다."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음악도 마찬가지. 다른 음악 사이트와는 달리 곡당 과금을 매겨 놓은 구조가 처음엔 무리수처럼 느껴지기도 했으나.. 카카오뮤직에 담은 노래는 왠지 더 소중한 마음을 갖고 듣게 된다. 돈을 내고 담는 노래라서 그렇다. 마치 쇼핑몰 사업자가 광고비를 지불하고 노출을 늘리고 싶은 상품에 정성을 쏟게 되는 것과 유사한 원리인 듯 싶다. 카카오뮤직에는 아무 노래나 픽픽 담지 않게 된다. 가급적 신중하게 판단하고 나의 마음 흐름을 잘 읽어내고 부드럽게 표현해 내는 음악을 구입해서 담게 된다. 그래서 카카오뮤직의 플레이 리스트는 아무래도 엄선된 리스트이고 언제 플레이 시켜도 무리 없이 내 귀를 플레이 리스트의 흐름에 맡길 수가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선,
공급자가 가격을 일방적으로 매겨 놓았기에
소비자 입장에선 그저 매겨진 가격의 수용 여부만 결정하는 상황이겠으나

앞으로는 소비자가 컨텐츠 pricing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면 참 좋겠다.
소비자를 프라이싱에 스마트하게 참여시키게 되는 사업자가 컨텐츠 비즈니스에 관한 한 리더가 될 수 있는 동력 중 하나를 확보하게 될 듯.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001
NAME PASSWORD HOMEPAGE

들리지 않는 대화 :: 2016/04/29 00:09

카페에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들리지 않는 대화 속에서 읽혀지는 뭔가가 있다.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사람 간 대화의 모습만이 유일한 단서가 될 뿐
나머지는 모두 내가 채워야 하는 여백 많은 캔버스인 것이다.

모든 정황이 포착될 수 있다면 그걸 묘사하면 된다.
묘사의 깊이를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제한된 상황만이 나에게 재료로 주어진다면
나는 밑바닥부터 플롯을 짜야 하고 캐릭터를 내 의도대로 정의해야 하는 소설가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그 어떤 대화도 소설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그것도 아주 결정적인 scene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긴장감을 견지한 채,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를 관찰한다.

명품을 자꾸 쳐다봐야 명품에 대한 감각과 취향이 생성되듯이
대화를 자꾸 쳐다보면 대화에 대한 감각과 취향이 만들어진다.

대화가 들리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보면 대화가 읽혀진다.
들렸다면 읽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묘사를 위한 정보만 많아졌을 듯.

하지만 대화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감각기관이 본격 작동하게 된다.
대화를 그저 보게 되는 것이고, 보다 보면 대화를 읽게 될 수 밖에 없다.

대화를 읽는다는 건
대화를 작성하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는 표면적으로만 다르게 보일 뿐
본질적으로 유사한 결을 띠고 있는 행위다.

대화를 읽는다.
대화가 더욱 들리지 않는다.
그 속에서 시각과 독각은 더욱 첨예해진다.
캐릭터는 스스로 살아움직이는, 대화를 둘러 싼 공기가 자연스럽게 플롯이 되는..

대화가 들리지 않을 때
나의 소박한 창작은 시작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84
NAME PASSWORD HOMEPAGE

잡지의 유효기간 :: 2016/04/08 00:08

어떤 잡지를 읽다 보면
이 잡지에 왜 유효기간 표기가 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2016년 2월호라고 씌어 있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왜 이 잡지의 글이 2016년 2월용인가.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그 어떤 책보다도 더 소장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단지 잡지의 형태와 맥락을 띠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가혹한 시간적 제약 조건을 가해도 된단 말인가..

오히려
잡지에 표기된 그 유효기간이
그 잡지를 더욱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줄 듯 싶다.

그 잡지에 표기된 2016년 2월은
단지 잡지가 발간된 시점일 뿐이고
그 책의 뒤를 이어 3월호가 나오고 4월호가 나오고 5월호가 나와도
2016년 2월은 그 책이 발간된 시점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그 책은 2016년 2월으로부터 전 시간적 스펙트럼을 향해 투영된 큰 메세지라는 것을.

잡지에 표기된 시간적 제약의 느낌이
오히려 그 잡지의 시간적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게 되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잡지의 유효기간이 오히려 그 잡지의 에디터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에디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글을 썼고
그 글을 읽는 독자는 2016년 2월 1개월의 기간이 아닌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두고 음미할 만한 귀한 텍스트를 얻게 되었구나.

잡지의 유효기간이 잡지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구조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75
NAME PASSWORD HOMEPAGE

담기는 :: 2015/12/25 00:05

컨테이너에 컨텐츠를 담는다는 것

어떻게 보면 사용자가 주체가 되어 컨테이너에 컨텐츠를 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실은
사용자가 주체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용자의 욕망은 컨테이너와 컨텐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수도..

결국
컨테이너의 담고 싶어하는 욕망과
컨텐츠의 담기고 싶어하는 욕망이
사용자에게 투영되면서 사용자는 컨테이너/컨텐츠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이제 나의 욕망이 뭔지에 대해 깊게 살펴봐야 할 듯 싶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완전 농락당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



PS. 관련 포스트
담는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30
NAME PASSWORD HOMEPAGE

담는 :: 2015/12/23 00:03

내 노트북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내 폰에도, 내 태블릿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그거

내가 담은 거다.

그거

뭔가가 나를 조종해서 거기에 담겨진 것이다.

내 디바이스에 담긴 정보
누구의 의지로 담긴 것일까?

나는 담는다고 담는데
담는 행의의 주체는 과연 무엇일까?

나일까?
나를 조종하는 누군가인가? 

컨테이너 안에 컨텐츠를 담는 구조
결국 그 중간에 사람이 끼여 있는 구조인가

컨테이너는 담고 싶어하는
컨텐츠는 담기고 싶어하는

사람은 컨테이너와 컨텐츠의 욕망에 의해 조종당하는 객체일 수도.

오늘도 나는 컨텐츠와 컨테이너의 욕망에 휘둘린 채
뭔가를 끊임없이 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29
NAME PASSWORD HOMEPAGE

온디맨드 :: 2015/12/02 00:02


영화, 방송을 VOD를 많이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것을 보는 상황.
컨텐츠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컨텐츠 저장소에.
아카이브.

아카이빙해놓으면
온디맨드의 환경이 구축된다.

온디맨드는 똑같은 컨텐츠를 다른 상황 속에서 다른 결로 소비할 수 있게 해준다.
똑같은 영화라 할 지라도 2005년 12월 2일에 보는 것과 2015년 12월 2일에 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같은 것이 다른 시공간 속에선 다른 것이 된다.

플레이
저장
축적
소환
리플레이

나에게 온디맨드란,
동일한 컨텐츠를 다른 시공간에 놓여지게 하는 행위다.
그렇게 해 놓으면 내 마음 속에서 컨텐츠는 자신의 갈 길을 그저 간다.
난 그저 그것을 흘러가는 대로 소비한다.

두 개의 시공간에서 컨텐츠가 어떻게 달라진 느낌으로 다가오는가에 감각을 기울이면
나는 컨텐츠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시공간도 호흡할 수 있게 된다.

오늘 10년 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난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맛 보는 동시에
10년 전의 나는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곳에 존재하는 나를 만나게 된다.
영화를 매개체로 삼아 나는 나와 만난다.
온디맨드는 축적된 저장소에서 뭔가를 소환하여 그것이 연결해주는 두 시공간의 나를 느껴보는 행위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20
NAME PASSWORD HOMEPAGE

유리 매거진 :: 2015/11/18 00:08

아이패드로 잡지를 읽는다.
아이패드 속 잡지 내용은 분명 종이 잡지와는 다른 질감이다.
마치 잡지를 유리로 코팅한 느낌이다.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반응형 유리를 경험한다.
유리를 밀면서 유리면 아래의 잡지 내용이 페이지 전환되는 흐름.

이거 유리 매거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패드로 매거진을 읽게 되니 촉각기관에 새로운 감각이 전달되는 듯 하다.

유리를 대하는 느낌.
유리 속 정보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걸까.

책을 읽는게 아니라 쇼윈도우 속 전시된 패션상품을 둘러보는 느낌.

에디터의 글이 패션 매장의 신상품으로 보인다.

유리 매거진을 보면서
난 백화점 매장 속을 거닐게 된다.

유리를 터치하면서 난 쇼윈도우 너머 상품을 직접 실감하지 않고 상상한다.

동일한 내용을
유리 매거진으로 읽고
종이 매거진으로 읽고 나면
두 흐름은 분명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 같다.

그리고 두 스토리라인은 서로에게 해줄 이야기가 제법 있을 것 같다.
종이와 유리. 그 안에 담긴 이야기.
거리감, 촉감, 시각과 청각..  이 모든 것들 사이에 뭔가가 흐르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난 오늘도 유리 매거진과 종이 매거진을 오가며 뭔가를 느껴나가고 있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14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