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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 취향을 느낀다. :: 2017/03/20 00:00

커피 전문점을 여러 군데 다녀보면
장소마다 나름의 취향이 있음을 느낀다.

공간 구성의 느낌
흘러나오는 음악의 흐름
의자에 앉았을 때 시야에 잡히는 광경
커피향과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특유의 결

이 모든 것들이 특정의 커피전문점을 유니크하게 만드는 취향을 구성한다.

공간이 생성하는 취향
그 공간을 방문한 자의 취향
두 가지 취향의 만남

특정 취향이 그것과 다른, 하지만 어느 정도의 중첩점을 갖춘 취향을 만날 때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지는 협화음, 불협화음

그런 것들이 취향의 매력이겠다.

오늘도 난 커피전문점에서 어쩔 수 없는, 그 장소 만의 취향을 느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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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에서의 노트북 타이핑 :: 2017/03/15 00:05

커피전문점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타이핑을 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흐르고
커피가 있는 공간에서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 노트북이 올려지고
노트북이 열려지고
노트북의 키보드를 타이핑하고

이건 완벽한 플로우이다.

커피향을 따라 생각이 흐르고
음악을 따라 단상이 스쳐 오르고
커피를 머금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테이블 위의 노트북
노트북 위의 키보드 위에서
나의 손가락은 뇌의 행복한 운동을 대변하듯이
어디론가 타이핑의 궤적을 이동시킨다.

그 궤적을 따라
커피향이 흐르고
음악이 지나가면서
커피향 가득한 눈가, 귓가, 입가를 따라
나의 생각은 작은 행복감으로 가득한 춤을 춘다.

이런 시간들
이런 공간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비가격, 무가격의 경지이다. :)

자본의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비자본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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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 2016/07/11 00:01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을 따라 가다가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괜찮아 보여서 그 다리 위로 올라갔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양재천의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 하나가 있었다.

프로방스

프로방스에 가본 적이 없다. 나는.

그런데 그냥 그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내가 본 다리 위 양재천의 풍경에 나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여긴 프로방스라고...

그런데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간이 커피 판매 트럭이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그 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커피 판매점 이름이 '프로방스'였다.

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단속 요원들이 들이 닥치더니
커피 판매 주인장에게 다짜고짜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무허가 판매 간이 차량이었나보다.

결국 커피를 내려 받은 후, 나는 자리를 옮겼고
시간이 좀 흐른 후에 다시 그 곳에 가보니
커피 판매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앞으로 가끔 여기에 올 때마다
나는 프로방스 커피를 떠올리게 될 듯 하다.

가본 적도 없는 곳인데
이미 그 곳은 나만의 뇌리에 나만의 심상으로 새겨진 채
나만을 위한 향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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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 2016/05/18 00:08

맘에 드는 음악이 어디선가 들려올 때 Shazam을 즐겨 사용한다.
Shazam으로 음악을 인식해서 그 음악이 뭔지 알아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다.

그런데, 그 기능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욕심이 진화하게 된다.

이젠 단순한 음악 인식에 그치지 않고,
그냥 들려오는 음악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플레이 리스트에 담아주면 좋겠다는 요구사항이 생긴다.

커피전문점에 앉아 있으면
어떨 때는 들려오는 음악들이 무더기로 좋은 경우가 있는데
그 경우엔 매번 Shazam을 터치하는 것도 고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 커피전문점에서 연신 저격해대는 나의 취향과
2. Shazam의 터치 기능과
3. Shazam에서 인식한 음악을 페이스북에 저장해 두는 경험이
서로 만나고 연결되면서

오토 플레이 리스트에 대한 필요가 생겨났다.

한 곡을 겨냥 터치해서 인식하는 게 아니라
특정 장소를 겨냥한 Shazam 터치를 통해 특정 공간에서의 일정한 길이의 시간 전체를 인식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뮤직 플레이 리스트는 철저히 개인화된 내용이자 구조.
그걸 얼마나 편하게 생성하게 해주고 그것이 다음 번 플레이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이 나온다면

음악은 또 다른 국면으로 진화할 기회를 잡게 될 것 같다.
시간과 공간을 채색할 수 있는 색채로서의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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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zam :: 2016/05/16 00:06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들려오는 음악이 좋다.

스마트폰을 열어 Shazam을 터치한다.

Shazam이 없었다면 알 수 없었을 그 음악의 이름을 알게 되는 기쁨.

공간을 감싼 채 유영하는 소리를 채취하여 폰 안에 담는 행위.

폰 안에 담긴 채 휘발되는 게 아쉬운 찰나,
Shazam에 페이스북 버튼이 있다.
그걸 눌러서 페이스북 안에 담는다.

페이스북은 언제부턴가 나의 개인 아카이빙 공간이 되었다.
뭐든 그 안에 담아두게 된다. 그것이 생각이든, 떠돌아다니는 정보이든, 음악이든.. 뭐든지..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내게 있어 소셜 네트워크라기 보다는
대중들의 군무와 나만의 독무가 한데 어우러진 군독무의 공간.

그건 나만이 정의하는 나의 시간.
페이스북은 나에게 있어 '시간'이 되어간다.

공간을 채우는 정보를 인식하여 그것을 시간에 기록하게 되는 흐름.

굳이 음악 인식 기능의 문제라면 Shazam 외의 대안이 있으나
나에게 음악은 공간을 채우는 정보.
그 중에 나의 취향에 닿는 정보가 있으면 그걸 내 시간 안에 담고 싶었으니
Shazam에 보였던 페이스북 버튼은 내게 있어 나만의 욕구 충족의 솔루션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음악이 좋게 들려오면
여지 없이 Shazam을 열게 된다.

공간 속에서 시간을 열고
시간과 공간을 만나게 해주고
그 교차지점에서 자신을 정의해 나가는 인간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페이스북, 군독 플랫폼이 되다.
군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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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쿠폰 구입해 두기 :: 2016/01/27 00:07

커피를 즐겨 마신다.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질 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커피 e쿠폰을 미리 사놓고 그것을 폰에 저장해 놓고,
커피전문점에 가서 e쿠폰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니
한 5장 정도 미리 e쿠폰을 구입해 두게 된다.
그래 봐야 금방 소진되니까.

일종의 충전 행위이다.
어차피 자주 사게 되니까 미리 쟁여놓고 나중에 하나씩 빼먹는 느낌.

충전이란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도 충전을 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자주 사용하는 사고의 모듈이 있다면
그건 평상시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시공간 상에서 미리 전개,정리를 해놓는 것이다.
그렇게 해놓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편하게 꺼내 쓰면 된다.

닥치면 불편해진다.
닥쳐도 부드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미리 생각을 충전해 놓는 행위.
커피전문점 안에서 마시는 커피의 향처럼 은근 감미롭다.

커피 이쿠폰을 미리 구입해 두는 경험  속에서
생각을 미리 충전해 놓는 경험이 창출되었다.

시간을 미리 땡겨서 갖고 노는 놀이라고나 할까.

충전은 건조하게 흘러만 가는 시공간 속에서
나만의 결에 맞춰진 구조를 편리하게 짜놓는, 제법 스마트한 기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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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 2016/01/18 00:08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생각이 잘 흘러가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많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생각 흐름에 도움이 되는 듯 하다.

그런데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생각이 부드럽게 유동하는 것은 좋은데 막상 그걸 어딘가에 적으려고 하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폰에 적으면 되긴 하나 아무래도 폰은 그리 좋은 저작 도구가 아니니 말이다. 움직이면서 생각을 하고 생각이 정리되면 정지한 채로 그걸 적고 싶다. 아늑한 환경 속에서..

그래서 난 나만의 사용자 환경을 상상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버스에서 내린다. 그럼 바로 그 앞에 커피전문점이 있다. 난 그 곳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나의 생각을 어딘가에 적는다. 다 적었으면 지체 없이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다시 움직인다.  그리고 생각이 또 떠오른다 그럼 바로 내린다. 커피전문점이 나의 발 앞에 놓여있다. 난 그 곳으로 들어간다.

이런 흐름을 타보고 싶다.

물론 그런 환경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상황을 꿈꾼다. 그런 상황 속에서 움직이고 멈춰서 적고 다시 움직이고 또 멈추고.. 그렇게 흘러가는 나 자신을 느껴보고 싶다.

버스정류장과 커피전문점. 그리고 저작툴..

지금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난 오늘도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다. 그게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지만 그래도 난 그렇게 한다. 뭐.. 나의 상상 속 환경보다 훨씬 거칠고 둔탁한 상황 속이지만 그래도 그런 맥락 속에서라도 난 움직이고 생각하고 멈추고 적는 행위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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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과 맛 :: 2015/10/07 00:07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나..

빵은 향은 참 좋은데
향에 비해 맛은 그닥 별로다
향이 주는 강렬함이 맛으로 온전히 이어지지는 못하는 느낌

청국장은 냄새는 정말 아닌데
맛은 너무 좋다.
냄새의 부담스러움, 맛에서의 반전

커피는 향이 참 좋고
향이 맛으로 제법 이어지는 듯 하다

그래서 난 커피를 즐긴다
맛과 향이 잘 매핑되는 흐름
향의 맛, 맛의 향을 음미하게 되는 플로우

하지만.
맛과 향의 언밸런스도 나름 매력적이다.

맛에서 향으로 이어지는
향에서 맛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궤적은 앞으로도 계속 나에게 만만치 않은 감흥을 주게 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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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 2014/11/05 00:05

밖에서 태블릿을 사용해 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맥북을 사용한 이후엔 역부족이다. 도저히 밖에서 태블릿을 사용할 엄두가 안 난다. 맥북이 훨씬 편하다. 태블릿은 결국 집 밖을 벗어나서 작동되기가 힘들 듯 싶다. 적어도 내겐 말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선 폰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설사 상황이 우아하더라도(사람이 많지 않고 앉아서 가는 상황이더라도) 태블릿을 작동시키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동성 환경에선 그냥 폰을 꺼내서 한 손으로 뭔가를 보는 게 부담이 덜하다. 두 손으로 태블릿을 들고 뭔가를 소비하는 게 그닥 편하지 않은 느낌이다.

게다가 소비 컨텐츠의 범주를 책으로 줄이게 되면 크레마가 대안으로 떠오르지 태블릿이 책 소비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만만치가 않다. 크레마로 책을 읽는 경험. 태블릿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태블릿은 언제 어디서나 메이저 디바이스가 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것 같다. 그래도 계속 관심을 주려고 노력은 한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지금 이 글도 커피 전문점에서 맥북으로 쓰고 있다. 

태블릿을 잘 사용해 보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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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배달 :: 2014/10/27 00:07

가끔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다.

그러다 가끔 커피도 배달되면 참 좋겠다란 생각을 한다.

커피를 내리는 사람을 바리스타라고 부르는데

커피를 배달하는 사람은 뭐라 부르면 좋을까?

커피 메신저?

아니 커피를 배달하는 사람도 바리스타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있는 곳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사람이니 말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내리는 사람은 1차 바리스타, 집으로 배달해주는 사람은 2차 바리스타.

커피 전문점에서 집으로 커피를 내려지는 과정. 생각만 해도 훈훈하다.

커피를 집으로 내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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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운곰 | 2014/11/03 1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로부터 커피배달은 존재해 왔죠^^ 우리 아버지 세대는 다방커피가 있었잖아요.
    곧곧에 작은 매장들은 커피배달을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별다방도 배달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고,
    2차 바리스타를 곧 만날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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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커피 :: 2014/05/28 00:08

4월19일 토요일에 이사를 했다.  인터넷 뱅킹 한도 문제로 인해 급하게 동대문 두타에 있는 우리은행에 갔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여는데 여유있게 9시30분 경에 도착해서 1시간 반 동안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의 커피 전문점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놓고 노트북을 켜놓고 정보 소비를 하기 시작한다. 두타에 간 적이 언제였던지. 90년대 후반에 간 이후로 언제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두타는 나에게 완전 새로운 공간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건물 지하의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해 주는 아메리카노. 여느 아메리카노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 향긋한 커피향과 내가 즐겨 쓰는 노트북. 그리고 새로운 공간.

우연히 진입한 시공간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행위가 꽤 감미롭다. 우연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우발적인 계기에 의해 새로운 시공간의 틈새를 밀치며 '나'란 존재를 틈입시키는 행위는 내 안에 새로운 감각세포를 생성시킨다.  우연은 감각을 꽃피우고 감각은 우연을 소환한다. 우연한 계기로 생소한 커피맛을 음미하게 되었다. 그 커피향이 지금도 내 안에 잔류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귀결된다. 계획되지 않은 랜덤 선택의 결과는 인상적인 감각의 축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우연으로 인한 다양한 결과들이 참신한 직조물로 형상을 띠게 되면 우연은 필연이 되어 또 다른 우연을 소망하게 된다.

우연히 마신 커피.
그 커피맛을 떠올릴 때마다
새로운 우연이 나를 발견해줄 것만 같아서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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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만의 9월16일 :: 2014/01/03 00:03

작년 가을에 하루 휴가를 내고 집에 있었던 적이 있다.  

온종일 소설과 시를 읽었다.

다양한 작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흠뻑 감상했다.

커피를 곁들였고 빵 한 조각을 초대했다.

하루가 나른하게 흐르는 흐뭇 속에서 이야기와 커피가 어우러졌고 빵을 흡입하고 텍스트를 소비했다.

충만을 온전히 인지하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음악이 플레이되는 순간

내 주위의 공기가 나에게 착한 듯 집중하기 시작한다.

텍스트

커피, 빵

음악

편안함 속에 존재하는 나

2013년 9월16일은 나에게 '포만'으로 기억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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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반전 :: 2013/12/06 00:06

종종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단편소설을 읽는다.  2시간 정도 자리에 앉아 커피를 음미하며 단편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아니 그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하는 느낌이 몸을 감싸면서 매우 기분 좋은 플로우를 만끽하게 된다. 은은한 커피향을 따라 부드러운 시공간 여행을 즐기는 시간이라고나 할까.

어느 날 엔젤리너스에 앉아서 여느 때와 같이 단편소설을 읽고 있다. 바로 옆 자리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여자가 앉는다. 옆에서 조용히 있어주면 참 좋겠는데 청춘남녀가 앉았으니 제법 시끄러울 것 같아서 살짝 신경이 쓰인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와 여자는 매우 활발하게 대화를 개진한다. 시시콜콜한 얘기를 또박또박 주고 받으니 은근 소설 읽는 것이 그리 편치가 않다. 둘 다 목소리가 나름 커서 대화 내용이 자꾸 소설 내용과 섞인다. 소설에 집중하고 싶은데 자꾸 방해를 받는 느낌이 영.

시간이 좀 흐르니까 둘의 대화가 은근 패턴화되면서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소설에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은 너무도 편안하게 흘러간다. 3번째 읽는 단편소설이 꽤 재미있다. 설정도 괜찮고 이야기의 전개도 매우 순조롭다. 긴장이 고조되면서 어느덧 스토리는 마지막을 향하게 되는데 와.. 멋진 반전이 일어났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절묘함에 탄성을 내지르게 되는 순간,

옆 테이블에서도 반전이 일어났다. 분명 연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알고 지내는 오빠 동생 사이였다. 깜짝 놀랐다. 내 귀에 들렸던 대화를 자세히 듣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느낌은 분명 연인이었는데. 남자는 여친 얘길 하고 여자는 남친 얘기를 한다. 재미있다.

커피를 마시면서 2가지 반전을 동시에 접하게 되는 묘미가 나름 쏠쏠하다. ^^



PS. 관련 포스트
카페 솔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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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솔개 :: 2013/05/10 00:00

회사 동료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에 대해 얘기를 한다.
어찌 보면 그럴 듯 하기도 한 것 같다. ^^
그리고 한 편으론 씁쓸하다..

'카페 솔개'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엔젤리너스,...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슬림/팬시한 노트북으로 우아하게 작업하면서 자신 만의 시간에 몰두하는 모습. 커피전문점은 이제 엘리건트한 일상을 표출하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얼핏 커피전문점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50~60대 남성들. 실직/은퇴 이후에 집에는 일 보러 나간다고 말하지만 막상 집 밖으로 나와서 갈 곳이 없다. 대한민국에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줄 공간이 과연 있을까? 도서관에 가도 학생들 눈치 보이고 극장에 가도 구려 보이고 남산에 가도 연인들에 치인다.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빙빙 돌면 비슷한 처지의 50~60대 남성과 멋쩍은 눈인사를 나누게 된다. 5060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그들에게 갈 곳이 있기는 한 건가?

바로 이 지점에서 5060을 위한 커피 사업의 기회가 존재한다. 스벅에 가면 눈치 보이는 5060을 위한 별도의 커피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5060의 감성에 특화된 5060을 위한 치유의 공간. 집 밖으로 나온 갈 곳 없는 5060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무가지를 우아하게 넘길 수 있는 공간. 그들은 5060을 위한 별도 공간에서 서로의 애환을 나누며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5060이 개별적으론 나약한 소시민에 불과하나, 그들이 연대하면 지혜와 경험을 무기로 나름의 몸짓을 펼칠 수도 있는 것이다.

커피전문점의 브랜드 네이밍은 '솔개'가 적절해 보인다.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되고 부리가 구부러지고 날개가 무거워지는 솔개가 발톱을 뽑고 부리를 짓이기고 깃털을 뽑아대는 고통스런 갱생과정을 통해 새로운 발톱,부리,날개로 무장하면서 제2의 생을 시작하는 것에서 착안한 네이밍이다. 5060은 카페 솔개에서 영혼을 케어 받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카페 솔개의 사업적 퍼텐셜은 심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PS. 관련 포스트
24년 후
편달, 알고리즘
커믹, 알고리즘
맥락, 알고리즘
배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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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21 | DEL

    Hahahaha, what a comical this Read & Lead - 카페 솔개 YouTube record is! We are still laughing, thanks to admin of this site who had posted at this website.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22 | DEL

    Hi there, just wanted to say, I liked this %title%. It was funny. Keep on posting!

  • 오리 | 2013/05/21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꼽는 이상적인 블로그의 전형을 발견하고
    자주 눈팅을 통해 생활의 깊은 깨달음을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결코 구독료는 안되겠지만 맨날 맨입으로 들락거리는게 송구해서 뻘 댓글 몇 자 드립니다.

    단순히 수동 공급-수요 모델 보다는 협동조합형으로 추진하심이 어떨지요.
    도서 담당, 컴 담당, 음료 담당, 수리 등 관리 담당 등으로 협업하면서
    경영에도 일정 책임을 지는...
    그럴 경우 까페를 운영하면서 각자 떠오르는 아이템을 서로 논의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창출되는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소박한 것일지라도)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3/05/21 20:43 | PERMALINK | EDIT/DEL

      글을 읽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친히 댓글까지 올려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주신 아이디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매우 훈훈한 그림이 연상되어서 기분도 좋아지네요. 회사동료와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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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바리스타 :: 2011/04/13 00:03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컨텐츠 필터의 필터에 대한 글을 살짝 올렸다. 정보 소비자가 컨텐츠를 주체적으로 소비해야 컨텐츠 제공자나 컨텐츠 필터 사업자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컨텐츠 소비/편집을 할 수 있겠다는 의미에서 적은 글이었다.



나의 트윗에 대해 @yunha_lee께서 아래와 같은 답장을 주셨다. 멋진 광경이 연상되고 생각이 확장되는 너무나 인상적인 글이었다.



@yunha_lee님의 멋진 트윗에 대해 아래와 같이 답장을 드렸다.



컨텐츠 필터의 필터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트윗이 커피향과 개인의 취향이 가득한 한 폭의 멋진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정말 그렇다. 나만의 취향이 가득한 커피를 내리듯이 정보를 소비하고 편집하고 싶다.  오늘도 난 컨텐츠 드립퍼, 컨텐츠 바리스타가 되어 나만의 향이 담긴 은은한 커피를 내린다. ^^




PS. 관련 포스트
개인화 필터와 1인 미디어의 탄생
여필, 알고리즘
범용, 알고리즘
넷헙, 알고리즘
의식, 알고리즘
커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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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1/04/13 12: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 깊은 향을 머금은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4/13 22:55 | PERMALINK | EDIT/DEL

      @yunha_lee님의 멋진 표현을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어서 블로그 포스팅했습니다. ^^

      저도 아메리카노 한 잔이요~ ^^

  • Wendy | 2011/04/19 11: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미소가 한가득 머금어지는 커피 향 진하게 나는 글입니다.^^
    컨텐츠 바리스타...필터...드립퍼...!!
    커피 본연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감동을 주는 맛이 살아있는
    그런 원두로 일상을 채워나가면서 점점 더 풍미있는 바리스타가 되어보고 싶네요.
    저는, 에스프레소 샷 추가 한 부~~드러운 라떼 한 잔이요! 후훗 =)

    • BlogIcon buckshot | 2011/04/19 23:04 | PERMALINK | EDIT/DEL

      커피향 가득한 댓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저 커피 정말 좋아하거든요~ ^^

    • Wendy | 2011/04/20 09:39 | PERMALINK | EDIT/DEL

      커피 없이 어찌 살까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이 곳은 정말 커피향 가득한 곳이에요!

    • BlogIcon buckshot | 2011/04/20 21:53 | PERMALINK | EDIT/DEL

      넘 감사합니다. 커피향이란 말씀만으로도 행복감이 생깁니다. ^^

  • 에이미 | 2011/05/07 2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컨텐츠 바리스타 인듯...
    전 영어는 못하지만 외국의 패션 정보를 제 생각을 담아서 블로그나 트위터에 올리거든요.
    모두 올리는것도 아니고 제가 좋아하고 관심 갖을만한 정보를 올리거든요.
    이런게 제가 지금 필터역할하는거 맞죠? :)

    (블로그 들어오거나서 계쏙 블로그 글만 보고 있음. 물론 부족한 지식이라서 안 들어오는 단어들도 있지만 재밌네요 ㅋ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1/05/07 23:21 | PERMALINK | EDIT/DEL

      멋진 컨텐츠 바리스타이십니다. ^^

      제가 에이미님 귀한 시간을 뺏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관심 가져 주셔서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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