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에 해당되는 글 30건

캐릭터 창조 :: 2018/02/16 00:06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이 작가에 의해 저마다 각자의 캐릭터를 타고 태어나듯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가공의 actor들은 저마다 각자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검색랭킹에 상위 노출되기 위해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그 캐릭터 기반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간헐적으로 광고 포스팅을 해서 돈을 버는 케이스가 있다고 가정해 보면..

그 어뷰징 블로거가 만들어낸 가상의 캐릭터는
드라마 작가가 만들어낸 캐릭터와 하등 다를 게 없는
가공의 인물이고, 가공의 공간에서 가공된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살아 숨쉬는 인조 인간이다.

특히 블로그 포스트를 보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매우 섬세하게 직조된 생생한 멘트들을 내뱉게 된다면
사람들은 그 글을 진짜 인간의 글이라 오해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런 사람들의 오해가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가공의 인물은 더욱 더 실체에 가깝게 된다.

생생한 허구가
밋밋한 실재를
능가하는 상황

그게 현실이다.
그렇게 허구에 실재가 밀리는 상황이 늘어날 수록
허구에 의해 가리워지는 실재가 많아질 수록

창조된 캐릭터들이 세상의 주인 행세를 해나가면서
실제 캐릭터(?)들은 허구 캐릭터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게 된다.

창조한다는 건
기존의 존재를 위협하는 뭔가가 생겨난다는 것이고
창조된 캐릭터가 성장할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선
밋밋한 실재들은, 실제로 살아있는 캐릭터(?)들은 이렇다 할 인지나 각성 없이
시간은 지금 이 순간도 생생한 허구들에 의해 직조되고 재단되고 유린되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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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기 :: 2015/10/23 00:03

지속을 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엔트로피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다

엔트로피를 거스르고자 하는 노력
그 노력이 하루 하루 축적되면
지속의 맛을 알아가게 된다.

시간은 강하다
인간은 시간 앞에 나약하다

인간은 태어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이후에 잘 발생하기 힘들다
그만큼 탄생은 강력한 이벤트이다

지속하면
버티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것과 맞먹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셈이 된다

객체로 세상에 태어나서
주체로 세상에 뭔가를 태어나게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이 된다

지속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를 선언하고 실행하는 것

지속하기를 통해
삶을 배운다
살아있다는 건 지속하기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이다

나는 무엇을 지속하는가
나는 왜 지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모두 같은 질문이고
그것들의 뿌리는 모두 한 곳이다

지속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나는 설렌다




PS. 관련 포스트
지속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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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10/28 0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엇을 지속하느가를 곰곰히 생각하다.
    왜 지속하는가란 질문에 생각이 많아지네요...ㅎㅎ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10/30 23:24 | PERMALINK | EDIT/DEL

      요즘 '지속'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지속의 의미를 새기다 보면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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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e북 :: 2015/10/02 00:02

전자책을 핸드폰으로 주로 본다.
전자책을 크레마로 주로 본다.
가끔은 태블릿으로도 본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전자책 구입량은 증가한다.
사놓고 까맣게 잊혀져 가는 책도 생겨난다.

그렇게 한참이 흐른 후,
어느 날 PC로 e북을 보게 된다.
깜짝 놀랐다.
내가 잊고 있었던 전자책이 이렇게 많았구나.

그 중에 하나를 골라서 책장을 PC로 넘겨본다.

거기엔 새로운 세상이 숨겨지듯 펼쳐져 있었다.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블로그 에디터창을 열고 이렇게 글을 적는다.

이 느낌.
올해 최고의 발견을 경험한 심경.

망각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망각의 깊이만큼 복원의 기쁨은 심대했다.

디바이스를 달리해서 내가 보유한 전자책 리스트를 훑어보게 된 무심한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그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에서 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된 듯 하다.
복원은 진정 창조에 준하는, 아니 창조보다 더욱 심각한 이벤트라는 것. 그거 하나로 오늘은 족하다. :)



관련 포스트

PC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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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2015/09/30 00:00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맘에 들 것 같은 사이트를 발견하면 즐겨찾기를 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재방문을 안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의 즐겨찾기는 내겐 슬로건 이상의 의미를 주지 못하는 기능인 셈이다.
말만 즐겨찾기이지 실제로는 즐겨찾고 싶지만 좀처럼 그렇게 되기 어려운 명목 상의 즐겨찾기.

게다가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나의 관심은 점점 특정 사이트에 맘을 주기가 어려워지면서
즐겨찾기는 그야말로 희소한 행위가 되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즐겨찾기의 대상이 좀처럼 나타나주지 않는 요즘.
정말 희소한 가치를 뿜어내며 내 눈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사이트가 생겨나면
그건 정말 발견의 순간, 아니 창조의 섬광이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이다.
경건한 손 떨림으로 즐겨찾기를 시도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사이트에 다음 날 재방문한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도 당연히 그 사이트를 찾아간다.

즐겨찾기라는 슬로건을
명목 상의 기능에서 실재하는 기능으로 격상시켜 주는
그런 사이트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마치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았을 때의 감격과 비견할 수 있는
위대한 이벤트.

즐겨찾기.
그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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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의 창조 :: 2015/08/05 00:05

창조의 탄생
케빈 애슈턴 지음, 이은경 옮김/북라이프

창조란 무엇일까.
뭔가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
존재하는 것들을 엮어서 참신한 뭔가를 생성하는 것?

창조에 대한 정의는 무척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창조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이해를 좀 다질 수 있었고
한 편으론 창조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창조의 대한 나의 정의.
앞으로 차근차근 정의를 해나가겠지만
일단 오늘 문득 떠오르는 단상만 적어보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해도 그건 창조다.
창조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새롭게 보이려고 애를 써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창조라고 이름을 붙여봐야
그건 결국 진부함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 결국 모든 시도는 진부함의 프레임 속에 파묻혀 있다.

창조는 객체에 부여되는 속성이 아니다.
창조는 주체에 부여되는 속성이다.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창조로 규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설사 매일 수행하는 루틴한 행위조차도 창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왜냐면, 어제와 같아 보이는 오늘의 단순한 행위. 그것은 수많은 단면들이 중첩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나의 눈에 뻔하게만 보이는 단순한 행위 안에 무수히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고
그 의미들 중에 극히 일부만 나의 감각기관에 포착되기 때문에
아무리 단순한 루틴조차도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것이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미들을 직시하다 보면
그 시선 속에서 창조의 기운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창조.
그건 보편적이고 사전적인 정의로 덮을 주제가 아니다.
각 개인이 자신 만의 정의를 통해 색다르게 규정하고 다듬어 나갈 개인화 아이템이다.

메타 놀이의 대상은 무수히 많다.
그 중에 '창조'를 빼놓을 수 없다.

창조를 창조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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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폰 :: 2015/07/20 00:00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쳐다보는 폰.

눈에 보이는 빤한 폰
그래서 폰 속 풍경은 눈에 보이는 빤한 것들 뿐이다.

빤한 폰을 가지고 다니면서
폰 속 빤한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신이 너무 빤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좀 불편하다.

그럴 때면
맘 속으로 또 하나의 폰을 상상해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폰 하나를 만들어서
그 폰 속 세상을 들여다 보고 싶고
폰 속 세상이 나로 인해 변화하고 내가 그 폰 속 세상으로 인해 변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눈에 보이는 것들로만 내 주위를 가득 채워 놓고
온통 그것들에 의해서만 나의 흐름이 이뤄지는 모습으로만 일관하면
나중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듯 싶다.
눈에 보이는 건 결국 휘발될 것이고
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고 그것들과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가가 관건일 텐데.


모두가 폰을 만지작 거리며 폰 속 세상에 심취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의도적으로 난 보이지 않는 내 맘 속 폰을 꺼내서 들여다 본다. 손에 잡히지 않고 명확하게 화면 속이 잘 들여다 보이지 않는 특수한 폰이지만.. 난 그 폰이 좋다. 현대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을 도구화시켜 나갈수록 난 그것과 궤를 달리하는 나만의 경험을 지향하게 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폰을 통해 빤하지 않은 세상을 보게 되고 그 세상 속을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


나만의 히든 폰. 2~3년에 한 번씩 신규 모델을 구입할 필요도 없고, 화장실에 빠뜨릴 염려도 없고, 분실의 우려도 없다. 언제든 내가 원할 때 마음으로 꺼내서 가슴으로 들여다 수 있는 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성장이 나에게 히든 폰의 존재를 알려준 셈이다. 문명의 이기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그것 자체는 공허할 뿐이고 그것이 내 안의 무엇이 존재하고 그것을 어떻게 작동시키는지를 암시하는 indicator 역할 정도에 머무르면 딱 좋을 듯 하다. 결국 아무리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화려하게 진화해 나간다고 해도 결국 내 맘 하나를 당해낼 수는 없는 것니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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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 :: 2015/07/03 00:03

인터넷에서 '형'으로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과학자가 설명하기를 원하는 현상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하여 사용된 단순화되고 이해하기 쉬운 구조체계.  모형이라고 할 때는 그림이나 어떤 물건을 복사한 것이거나 또는 추상화된 어떤 것이 될 수 있다. 모형 내에서의 관계나 대상을 나타내기 위해서 수식, 언어적 진술, 상징적 기호, 도표적 방법 또는 전기기계적 도구 등이 동원된다. 때로는 한 분야에서 이미 잘 알려진 모형이나 구조체계를 새로운 분야나 영역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얻기 위하여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현상이 너무 복잡하고 거대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으면 뭔가를 해보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현상을 단순화된 프레임 안에 가두고 그것을 갖고 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해의 수준이 차오르다 보면 또 다른 이해의 프레임으로 진보하게 되는 듯 하다.

모형을 과학자들의 놀이 도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반인들의 놀이 도구로 초대해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나는 나를 이해하고 싶어하는데 나를 있는 그대로 놓고 보면 뭔가 잘 정리가 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직시하는 건 대단히 가치 있는 일이겠으나, 뭔가 나를 보다 구조화된 프레임 속에 집어 넣고 나를 다각도로 해석해 보고 나의 향후 궤적을 예측해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또한 나에 대해 구축해 놓은 모형의 한계를 느끼고 모형의 혁신을 꿈꾸고 그것을 실현시키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경험이 될 것이다.

이미 세상에는 수많은 모형들이 나와 있다. 다양한 모형들을 훑어보면서 나에게 걸맞은 모형으로부터 힌트를 얻고 그를 토대로 '나' 모형을 만들어 보면 참 재미있을 듯 하다. 어쩌면 내가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흥미로운 학문이자 놀이가 될 수도 있겠다.

앞으로 종종 블로그에서 모형 놀이를 언급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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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상상 :: 2015/03/04 00:04

탁월한 상상을 접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은 왜 이리도 진부한가?

또한,
현실에 대한 집요한 묘사를 접할 때 또 한 번 고개가 숙여진다.
어떻게 이리도 생생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생하게 기술한다는 건 또 하나의 상상, 창조가 아닐까?

현실을 살아가면서 생생하게 현실을 느끼지 못하고
자유로운 생각의 경로를 꿈꾸면서 밋밋하게 상상하는
나의 현주소를 명징하게 일깨워주는 상상과 생생.

생생한 상상
상상 속의 생생

정체하기 쉬운 나로 하여금
어김 없이 한 발 앞으로 내딛게 해주는 동력을 만날 때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이렇게 받기만 하면 안 되는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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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5/03/04 0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라임과 운율이 오선지를 넘나드는 듯한 생동감과 발랄함이 가득한 포스팅이에요! 로제와인 한모금 머금은 듯한 달콤하고 산뜻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상상과 생생'. 이 두가지만 삶 가운데에서 놓치지 않아도 정말이지 흥미진진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을 듯해요! 역시나 연초부터 정체감의 타성에 젖은 듯하여 위기와 긴장 사이를 외줄타기하는 듯한 마음으로 무력함과 분주함을 동시에 느끼는 일상을 보냈는데, 위로 많이 받고 갑니다. 전구에 불이 또! 켜진 듯해요 ^^ 늘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3/08 16:37 | PERMALINK | EDIT/DEL

      마치 로제와인을 선물받은 듯한 느낌이네요. 청량감 가득한 댓글 선물 주셔서 넘 감사해요~ ^^

  • rodge | 2015/03/04 1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곳에서의 제가 느낀바를 써주시네요..ㅎㅎ
    항상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포스팅이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3/08 16:37 | PERMALINK | EDIT/DEL

      보내주시는 댓글은 제겐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원과도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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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창조 :: 2014/09/26 00:06

글을 읽으면서 그것을 아예 답변이라고 생각해 보면 재미가 생긴다.

물론 어떤 글은 그것을 낳게 한 질문을 언급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글의 저자가 질문을 명시하든 하지 않든
글을 대하는 독자가 그 글을 낳게 한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국면을 암시한다.

저자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글에서 발견할 수 있으면 이미 독자는 새로운 글을 창조한 셈이다.
이미 존재하는 것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는 것.

글은 특정 앵글에 의해 적혀진 것이다. 글에 내포되어 있는 앵글을 읽어 보면 글이 다시 보인다. 특정 앵글은 나름의 포지션을 지니고 있는 것이고 그 포지션에 내재된 탁월함과 한계가 서로 긴밀하게 엮인 채 글 특유의 결을 형성하게 된다.

글을 쓰는 자도, 글을 읽는 자 모두 글에 앵글을 부여한다. 어떤 저자가 쓴 300페이지 분량의 글을 읽는 독자는 글을 읽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안에 자신도 모르는 한 권의 책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것이다. 만약 거기에 의도를 더할 수 있다면 상황은 더욱 재미있는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게 된다.

만약 어떤 의도를 갖고 10명의 저자가 쓴 10가지 글을 나만의 프레임 안으로 끌어들여 읽어내려 간다고 가정해 보자. 그건 일종의 믹스 & 매치 아트의 잠재 환경 속에 자신을 내려 놓는 상황인 것이다. 의도에 의해 규정된 환경 속에서 순차적 또는 입체적으로 읽혀지는 글. 이미 글들은 독자의 의도에 의해 다분히 기존 앵글에 균열이 가해진 상태에 놓여있게 되며 보다 의도적으로 글에 가해진 당초 앵글이 분해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독자에 의해 요리가 가능한 원재료 상태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글들이 변화를 경험하는 흐름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글과 글을 오가며, 글 속을 누비며 글들을 자신의 결로 재단하게 된다. 독자의 시선이 닿으면서 차근차근 해체되어 가는 글들이 기존의 저자에 의해 부여되었던 앵글의 압제(?)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을 누리고 그 기쁨을 독자에게 은근 슬쩍 전달하면서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피칭하는 과정. 글을 읽는 것은 매우 심각한 저작 행위일 수 밖에 없는 듯.

글을 읽으면서 그것을 답변이라 규정하고 그것을 낳게 한 질문을 상상하며 그 질문과 궤를 달리하는 나만의 질문을 창조하는 놀이. 저자가 남긴 글이 단지 read only 용으로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니란 명백한 fact를 검증하고 체화시켜 나가는 과정이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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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9/26 02: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캬...좋네요.
    평소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닮아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의견 충돌로만 보일 때가 있지만, 사실은 그렇기 때문에 책이 재밌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해석을 달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머리 속에서 만들어내는 과정이라 즐겁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4/09/27 11:29 | PERMALINK | EDIT/DEL

      예, 하나의 책에서 수많은 해석들이 나오는 게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생각들 간의 연결점을 발견하는 놀이도 참 즐거운 것 같구요. 글을 읽는다는 건 참 값진 경험인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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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재회, 태깅 :: 2014/06/11 00:01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PC나 모바일로 웹을 서핑하다가 관심 가는 정보가 있으면 캡쳐한다.  그리고 나중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타이밍에 그것을 열어서 다시 훑어본다.  훑어보면서 그 정보에 어울리는 단어로 태깅을 하고 어떤 경우엔 페이지 내용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기도 한다. 캡쳐는 순간이고 리뷰는 차분이다.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던 정보를 다시 만날 때, 특히 그 정보를 잊고 있다가 다시 만날 때, 그 만남은 새로운 맥락 속에서 재조명된다.  태깅을 하면서 그 재조명의 순간을 음미한다.  캡쳐하는 순간 태깅할 수도 있고 나중에 재회할 때 태깅할 수도 있다. 태깅을 한다는 건 접한 정보에 대한 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해당 웹페이지에 부합하는 단어를 부여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를 접했을 때의 순간적 느낌이 태그가 되기도 하고, 정보를 정독하고 난 후 해당 정보를 떠올리기 좋은 단어가 부여되기도 한다. 또한, 정보와는 동떨어진 결을 타고 흐르는 나의 생각을 감당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그 생각의 단면을 단어로 직서하기도 한다. 정보를 만나는 방식을 다변화시키면 정보와의 접점이 다양한 양상을 띠면서 나와 정보가 만나서 상호작용하는 맥락이 다채로워지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는 정보에 대한 다채로운 태그를 쏟아낼 수 있고 정보는 나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나와의 만남을 다양한 스냅샷으로 변주한다.

컨텐츠와 만나는 나는 일종의 컨테이너다. 컨테이너는 다양한 컨테이너와 상호작용하면서 컨텐츠를 운반한다.  정보 운반은 상품 택배와는 다른 메커니즘을 띤다. 상품 택배는 상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최대한 상품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채 특정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한다. 반면, 정보는 운반 과정 속에서 얼마든지 내용물이 변형될 수 있다. 아니 변형될 수 밖에 없다. 옮기는 사람 자체가 정보에 변형을 가하는 자일 수 밖에 없어서 그렇다.  정보를 옮기는 자가 웹페이지여도, 서비스여도, 사람이어도 정보는 옮겨지는 과정 속에서 불가피한 변형을 받게 된다. 

암묵적으로 운반되는 정보에 가해지는 변형을 보다 명시적인 맥락 속에서 의식적으로 감지하는 놀이가 흥미롭다. 정보를 처음 만났을 때 받은 느낌. 정보를 캡쳐할 때의 마음. 나중에 정보를 다시 만났을 때 정보에 대한 잔존 기억. 재회를 통해 정보를 새로운 시공간에서 다시 리뷰할 때의 감정. 이런 모든 것들이 정보와 나 사이에서 생성되는 서사이다.  그 서사는 어떤 소설보다도 인간적이고 어떤 영화보다도 드라마틱하다.

포켓이란 앱을 즐겨 사용한다. 나는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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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리믹스 :: 2014/04/14 00:04

트위터를 읽는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수많은 트윗의 스트림.  그것들을 수동적으로 5년 간 읽어온 것 같다.  수년 간 트윗을 읽어오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읽고 싶은 사람의 트윗만 팔로우 기반으로 읽는다는 것.  사람을 먼저 정하고 그 사람이 생산하는 글을 읽는다는 것.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랜덤하게 올라오는 공간.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생각들을 시간의 흐름 순으로 볼 수 있는 경험. 그건 정말 대단한 권리의 탄생인 것 같다.  그냥 일상 속에서 흔하게 할 수 있는 행위가 되어버린 트윗 읽기. 그건 새로운 생각의 탄생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생각 리믹스 플랫폼이 아닐까.

내가 선택한 사람들의 글을 읽는다는 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글들이 최대한 많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고 그 공간 안에 피딩되는 정보를 접하는 것이다.  좋아한다는 건, 수동적 소비이자 능동적 생산이다. 소비와 생산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간 속에서 나는 좋아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취향은 진화한다.

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보면 여러 생각들이 내 안에서 재조합되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처음엔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생각 흐름에 의존하기 마련이지만 점차적으로 의존도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서서히 타인의 생각 흐름 속에서 자생적으로 가지를 치기 시작하는 나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의 발판 위에서 새로운 생각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런 생각들이 여러 갈래를 형성하면서 나눠지기도 하고 어느 지점에선 연관성을 갖는 생각들이 모여들기도 한다. 그렇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생각은 자신 만의 경로를 묵묵히 걸어나가게 되고 그런 생각의 흐름들은 또 다른 생각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기약하게 된다.

트윗 리믹스를 한다.

트위터를 보면서 글을 읽는데 그치지 않고 글들을 새로운 리믹스의 밑 재료로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마치 힙합 아티스트가 다양한 사운드가 숨쉬고 있는 LP판을 차곡차곡 수집해 나가면서 자신 만의 사운드를 음악 창고 속에서 하나 둘 조합하듯 리믹스 놀이를 즐기게 된다.

아마도 트위터는 최고의 텍스트 리믹스 공간이 아닐까 싶다.  
나는 트위터에서 하는 트윗합 놀이가 좋다. ^^


PS. 관련 포스트
튓합, 알고리즘

튓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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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간의 상상 :: 2013/09/06 00:06

우연한 경험

가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멋진 컨셉,키워드를 제시하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혹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곤 하지만 이내 책을 덮게 되기 일쑤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책들에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시간 소모 없이 멋진 컨셉,키워드를 얻게 해줬으니 말이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내가 즐기는 독서 플로우가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컨셉,단어,문장을 노출하고 있는 책을 알게 되고 그 책의 내용이 궁금해 지는데 막상 그 책을 읽어보면 당초 가졌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책을 읽지 않고 그저 책에 대한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 그런 흐름. 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책을 읽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책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이 더 큰 부분일 수 있다는 것.


의도된 경험

꽤 괜찮을 것이라 예상하는 책을 구입해 놓고 30일 동안 책을 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시간의 흐름이 야기하는 궁금증을 억제하고 또 억제하면 자연스럽게 구입한 책에 대한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책을 궁금해 하고 도대체 그 책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상상을 나만의 경로를 따라 펼쳐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바로 책을 열었다면 예상했던 내용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망스런 컨텐츠에 기분이 다운될 수도 있고 예상을 뛰어넘는 책 내용의 전개에 흥미진진함을 만끽하며 독서의 흐름 속에 나를 온전히 맡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가능성을 비밀로 간직한 채 이미 완성되어 내 앞에 놓여 있는 책과 일정한 거리를 설정한 채 나만의 스토리라인을 덮여 있는 책 위로 쌓아가기 시작하면 책은 더 이상 궁금증의 대상에 그치고 않고 나의 상상 속에서 새로운 책으로 identity를 정립하게 되고 나는 어느덧 작가 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손에 넣은 후, 책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작가의 입장을 획득하는 것. 독자와 작가는 동전의 양면에 불과함을 체득하게 되는 순간이다.


평행우주의 탄생

어쩌면 영원히 책을 여는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상상 자체로 충분히 즐거웠고 그로 인한 포만감이 책 내용을 더 이상 궁금하게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사놓고 그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충분한 것이고 열지 않은 책을 통해 나만의 책을 쓰게 되는 경험을 한 것이니 어쩌면 최상의 독서 경험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또한, 결국 그 책을 열고 나만의 판타지와 그 책에 적혀 있는 팩트를 비교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의 생각 흐름을 읽고 '나'라는 또 하나의 저자가 펼쳐낸 생각 흐름도 리뷰할 수 있으니 두 생각의 궤적을 한꺼번에 느끼는 경험은 나름 박진감 넘칠 것이다. 30일 간의 판타지는 일종의 '평행우주'인 것이다. 한 권의 책을 구입해서 하나의 평행우주를 생성하는 경험. 그건 정말 유쾌한 일타이피가 아닐 수 없다.


30일 간의 상상 놀이를 하면서 독자이자 저자로 활동하는 경험. 매우 짜릿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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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 2013/08/28 00:08

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비즈니스북스


본질과 연결된 부분은 전체를 머금기 마련이다.

시간투자 대상의 중요성은 '그것이 나에게 있어 얼마나 본질적인 것인가'란 질문 앞에서 확연해진다.

부분이 전체와 맺는 관계의 퀄리티는 본질과의 연계성에 의해 좌우된다.

본질에서 멀어질수록 시간투자 대상은 분화되고 또 분화된다.

분화가 심화될수록 해야 할 것들의 리스트는 풍성해지고
그런 풍요에 본질은 가리워지며 뿌연 본질은 리스트를 더욱 분화시킨다.

분화가 왕성해지기 이전의 원형을 탐험해보자.
본질에서 멀어진 만큼 원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장구해진다.  

수십, 수백 개로 이뤄진 TO DO LIST가 원형의 관점에선 단 1개로 압축되는 현상.
단 1개로 압축할 수 있다면 본질에 도달한 것이고 압축이 어렵다면 본질에 닿기가 어려운 것이다.

무작정 전개되는 분화는 본질로의 경로를 흐리게 만드는 방해꾼이지만,
체계적으로 통제되는 분화는 본질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로 작동한다.

원형이 무엇인지를 잘 인지하면서 수행하는 분화,
본질과의 연결점을 명확히 규정하고 진행되는 분화.
본질과 분화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뫼비우스의 띠를 형성한다.

TO DO LIST에서 ONE THING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
분화 속 본질, 본질 속 분화가 명징해지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
티핑, 알고리즘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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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따까리 :: 2012/11/02 00:02

9월16일 일요일 제주에서 저녁 7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오후가 되면서 갑작스럽게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급기야 대한항공 7시 비행편이 결항되었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헉, 오늘 반드시 서울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쫄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항공사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제주발 서울행 비행편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시아나 항공에 제주발 포항행 6시 비행편이 있었다. 급한 마음에 잽싸게 결제를 했다. 포항에서 서울은 어떻게 가나란 고민도 살짝 있었지만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오후 3시에 택시를 타고 제주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점점 날씨가 거칠어진다. 비바람은 물론이요 안개까지 짙게 드리워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었다. 그러더니 덜컥 아시아나 항공에서 문자가 온다. 6시 비행편 결항. 헉. 절망적 상황이다.

그래도 일단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각 항공사 카운터에 엄청 몰려 있다. 대한항공 카운터에 엄청난 줄이 형성되어 있다. 음.. 결국 못 가게 되나. 거의 포기하는 심정이 되었다. 일단 대기표를 받아 놓자는 마음에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았다. 번호가 무려 623번이다. 휴.. 나한테 과연 차례가 올까. 에이. 맘 비우자.

그러고 시간이 흘러갔다. 차례로 대기 순번이 호출되었고 어느덧 400번대를 지나 500번대를 향해 대기번호가 소진되어간다. 어. 희망이 보이네. 좀더 기다리면 나한테도 콜이 오는 건가?  시간이 흘러갔고 이젠 500번대 후반대가 불려진다. 오호? 이거 될 것 같은데?  이야~ 이것 봐라~ 점점 흥이 나기 시작한다. 콧노래를 부르게 되고 몸이 들썩거려진다.

결국 내 번호가 불려졌고 난 6시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최근 들어, 아니 올해 들어 가장 기쁜 순간이 아닐까?

비행기에 오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정은 이렇게도 상대적인 것이구나. 그냥 아무 일 없이 비행기에 올랐으면 그저 무덤덤하게 좌석에 앉아 아무 감흥 없이 비행을 했을 텐데 한따까리를 지대로 하니까 비행기에 올라타는 것 자체가 거대한 이벤트가 되는구나. 상대성이 감정상태를 이렇게나 좌지우지할 수 있다니.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뇌에 어떤 데이터를 주입하느냐에 따라 나 자신을 심연의 바닥으로 침몰시킬 수도 하늘 높이 기뻐 날뛰게 할 수도 있는 거구나.

9월16일에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 나의 감정들. 그 감정들을 되새기면서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가상현실 시나리오를 선물로 줄 수 있는지 그를 통해 나는 어떤 감흥 상태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설레는 마음으로 가늠해 보고 있다. 내가 앞으로 우연과 돌발에 의해 한따까리를 만나는데 그치지 않고 의도적으로 한따까리를 자유자재로 기획할 수 있게 된다면 9월16일의 에피소드가 큰 기여를 했음에 틀림 없다. ^^




PS. 관련 포스트
뇌 속여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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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21 | DEL

    Can you tell us more about this? I'd love to find out more details Read & Lead - 한따까리.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22 | DEL

    Hi there everyone, I am sure you will be enjoying here %title% by watching these funny video les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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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기 vs. 재즈뮤지션 :: 2011/12/21 00:01

예전엔 뛰어난 암기력은 곧 명석한 두뇌를 의미했다. 많은 양의 복잡한 정보를 통째로 암기하고 출력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컴퓨터가 점점 인간의 생활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고, 인터넷이 인간의 일상이 되어가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인간의 삶을 리드하고 있는 상황이 되자 암기력은 그 의미와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기계가 인간의 영역 속으로 침투하면 할수록 기계는 인간의 암기 능력을 무용화(?)시켜 나간다. 이제는 전화번호를 예전처럼 달달 외우지 않아도 되고 정보를 시시콜콜 외우고 있지 않아도 검색만 하면 필요한 정보가 체계적으로 쏟아져 나온다. '암기력'이란 단어는 점점 구시대적인 느낌을 주는 고색창연함을 띠어가고 있다.  

이제는 암기능력보다는 즉흥변주 능력의 가치가 훨씬 더 돋보인다. 암기한 내용을 출력하는 것보단 다양한 정보를 엮어 즉흥변주 형태로 출력하는 것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이제 인간의 지적 능력의 지향점은 복사기(암기능력)에서 재즈뮤지션(즉흥변주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복사기의 가치는 여전하다. 즉흥변주의 능력이 복사능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해도 모든 즉흥변주는 복사를 전제로 하기 마련이다. 즉흥변주 출력이 모사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한, 복사 능력은 즉흥변주가의 기본 소양일 수 밖에 없다. 단, 순발력 측면에선 예전 복사기와 최신 복사기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고 봐야 한다. 복사를 위한 복사가 아니라 즉흥변주를 위한 복사이니까. 새로운 창조를 위한 복사는 기존의 복사와는 다른 태도를 지닌다. 저장형 복사에서 접속형 복사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점에서 즉흥변주는 시작된다.

오늘 포스트는 아래 TED 강연을 보고 느낀 소감을 적은 것이.  나중에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다시 보면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것만 같아서 나중에 다시 함 꺼내서 볼 생각이다. ^^




PS. 관련 포스트
Jam Reading
튓잼, 알고리즘
재밍, 알고리즘
생성, 알고리즘
Charles Limb: Your brain on impr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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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1/12/22 2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먼저 본문은 댓글 달고 읽겠삼!~~~^^

    inuit님게서 2012년 지향에 대한 릴레이 바통을 덥석
    토댁에게 넘겨주신바
    토댁은 낼름 바통 받아
    다시 우리 buckshot님께로 쓩~~~(초금은 조심스럽게)
    보냅니다.!!^^

    2012년 우리 buckshot님의 지향은 뭘까요?^^
    헤헤

    • BlogIcon buckshot | 2011/12/23 20:29 | PERMALINK | EDIT/DEL

      아, 그렇지 않아도 담주 월요일 예약 포스트가 바로 2012년의 지향입니다. 저는 2009년도 2010년도 2011년도 2012년도 기정을 지향할 계획입니다. ^^

    • BlogIcon 토댁 | 2011/12/25 14:09 | PERMALINK | EDIT/DEL

      호호호!!
      빨리 월욜이 왓으면 좋겠어요^^

      건강조심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25 16:01 | PERMALINK | EDIT/DEL

      4년 연속으로 동일한 문구를 지향점으로 삼다 보니 보시기엔 많이 지겨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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