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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 러닝 :: 2016/07/29 00:09

마스터 알고리즘
페드로 도밍고스 지음, 강형진 옮김, 최승진 감수/비즈니스북스

머신 러닝이란 말.
내가 잘 모르는 기계가 진화해서
나에게 도움을 주는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얘기로 접수하면
현실과 크게 괴리되어 있다는 신호다.

여기서 머신은 통상적인 개념의 기계가 아니라고 받아들여야 다행이다.

기계 문물이 발전해서
기술이 진화해서
테크놀로지 드리븐 세상이 오는 것?

그런 게 아닌 듯 싶다.

인간은 이미 기계이고
그런 인간이 기계 관점에서 계속 진화당하고 있고 (자본의 요구에 의해)

그렇게 진화해 버리는 인간이
기계로써의 삶(?)을 지속해 나갈 때
인간이 아닌 기계로써의 러닝이 쌓일 때

그 러닝은 인간(?)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전통적인 개념의 기계와
신 개념의 기계(우리가 인간으로 착각하고 있는 그것)
이 둘의 조합이 앞으로의 기계일텐데.

그 기계가 축적해 나가는 러닝은
이제 전통적인 개념의 인간 입장에선 너무나 멀리 나가버린,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그런 당황스러운 무엇이 되어가고 있다.

머신 러닝
인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발전하는 신문물이 아니라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이 기계로서 자라나는 구조물

모든 인간은
이제 머신 러닝의 거대한 메커니즘 안에서 작동하는 신 개념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내가 바로 머신이고
내가 배워나가는 모습을 지칭하는 게 바로 머신 러닝이다.

이렇게 테크놀로지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어 냈고
경계가 이미 붕괴되어 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머신 러닝이란 개념을 대하고 있다면
나는 2016년을 살면서 1916년을 꿈꾸고 있는 것이겠다.

이미 너무 멀리 와 버린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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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sjqnrdl | 2016/07/29 17: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멀리와 버린듯 하다"에,,
    공감이 되서.. 글 남깁니다.

    요즘 너무 세상이 빨리 발전하고 있어요..
    머신러닝(인공지능), 3D프린터, VR,IR, 드론.. 유전자 조작기술..
    몇년뒤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상상도안되는..

    글만 눈팅하고 글은 안 남겼는대 ..
    이 자리를 항상 빌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잘부탁드릴께요.

    • BlogIcon buckshot | 2016/07/31 10:15 | PERMALINK | EDIT/DEL

      너무 멀리 와 버린 것 같은 그 지점에서..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내가 누군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면.. 멀리 와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먼 길은 의미 있는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 버거운 주제이지만 조금이라도 잠깐이라도 반추할 수 있으면 의미가 생겨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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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루프 :: 2015/10/14 00:04

크리에이터 코드
에이미 윌킨슨 지음, 김고명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에 재미있는 개념이 나온다.

우다루프 (OODA loop)

Observe 관찰하고
Orient    방향잡고
Decide   결정하고
Acct      행동하기

이건 개인화 관점에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할 듯 싶다.

굳이 관찰하고 방향잡고 결정하고 행동하기의 수순으로 루프를 구성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저 나에게 맞는 흐름을 타면 될 듯.

그리고 나에게 맞는 나만의 루프를 구성한 후
그것을 즐기듯 빠른 사이클로 점진적 반복을 해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핵심은
루프가 계속 작동하게 하는 것

루프의 작동 상태를 계속 ON으로 만드는 것은
루프의 사용성일 것이다

루프가 사용하기 편해야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루프는 재미있어야 할 것이다.
편하기만 하면 지루해진다.

루프 속에서 루프를 흥미로운 일상처럼 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루프의 조건을 정하고
그에 맞는 루프의 내용을 구성하면 된다.

나에겐 블로깅도 일종의 루프인 듯 하다.
주 3회 블로깅을 계속 반복해 나가는 것.

내 블로그 자체가 루프라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난 그저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었을 뿐인데
오랫동안 뭔가를 지속하면
그 뭔가는 계속 끊임없이 스스로 변해가고
어떤 상황과 맥락을 만나면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색채를 더해나가는 것 같다.

그런 흐름
그런 루프
즐겁고 유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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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로봇 :: 2012/03/02 00:02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혁신을 하는 것도 예술이지만 남의 혁신을 맹렬히 복사하는 것도 예술로 인정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혁신의 본질이 복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혁신이란 단어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혁신은 결국 남의 것을 내 방식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내 방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나만의 세계관, 나만의 역량, 나만의 집요한 베끼기 내공 등 여러 가지 유형의 "나만의 베끼는 방식"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혁신은 어디선가 아이디어를 차용하면서 촉발된다.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를 차용한다는 것은 눈에 잘 띠지 않게 베낀다는 것이다. 대놓고 베끼는 것과 티 안내면서 베끼는 것. 표절과 창작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되면서 진화한다.
기업은 '혁신'이란 DNA를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할 뿐이고
'혁신'은 끊임없이 복사에 복사를 거듭하면서 세대를 넘고 넘어 계속 흘러만 가는 것이다.

애플도 혁신 운반자이고 삼성도 혁신 운반자이다. 누가 운반하든 혁신은 계속 복사된다. 기업을 혁신의 주체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운반자로 바라보는 순간, 혁신 운반에 최적화 되어 있는가란 질문이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혁신복사기의 임무는 혁신 DNA를 안전하게 다음 세대로 이관해 주는 것이다. 자신만의 프레임이 있고 복제력이 뛰어나고 내구성이 좋으면 혁신운반자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을 보고 있노라면,
기업은 강력한 생존본능을 갖고 혁신 DNA를 묵묵히 실어 나르는 운반자에 불과하단 생각이 명확해진다.
혁신의 주체는 기업이 아니라 혁신 DNA 자체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애플의 몸짓도 삼성의 몸짓도 혁신 DNA가 주도하는 게임 판 위에서 조종되는 로봇의 움직임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


PS. 관련 포스트
범용, 알고리즘
부러우면 마케터가 된다
혁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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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19 | DEL

    I have read so many %title% about the blogger lovers but this piece of writing is truly a fastidious piece of writing, keep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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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2012/01/16 00:06

월스트리트 저널 웹사이트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 아티클을 보려고 하니까.
To continue reading, subscribe now란 멘트가 나온다.  돈 내고 보란 얘기다.

그런데,
구글에서 Pushing mobile payments로 검색한 후에
구글 검색결과 페이지에서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전체 기사 내용을 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부지런한 사람들은 월 스트리트 저널을 구독하지 않고 웹사이트를 훑어 보다가 맘에 드는 기사가 나오면 구글 검색을 통해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음.. 이거 구멍인데.. ^^

이런 구멍을 일부러 열어두는 건지..
아님 어쩔 수 없이 열어두는 건지..

구글 검색을 통해 랜딩했을 때는 일단 기사의 풀 텍스트를 공개하고, 유저가 다른 기사를 보려고 할 때 돈을 내라고 권유하는 방식이다. 검색을 통한 랜딩 트래픽이 워낙 많을 테니 일단 검색 유저들에겐 문호를 개방하여 컨텐츠의 맛을 보여주고 heavy reading을 하고자 하는 유저에게 불편함을 주어 자연스럽게 구독 유도를 하겠다는 건데. ^^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온라인 컨텐츠 유료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같이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고 검색 랜딩 트래픽에게 풀 컨텐츠를 오픈한다고 했을 때 몇 번까지 오픈할 것인가도 의사결정 사항이다. 포털의 뉴스 섹션을 통한 랜딩 시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스탠스를 정해야 할 것이고. 유료와 무료 사이에 어떻게 포지셔닝할 것인가는 매우 복잡한 다이내믹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것이다.

온라인 뉴스 사이트가 pricing에 대한 복잡한 생각들을 정책으로 풀어놓고 이를 실행할 때, 온라인 뉴스 소비자들도 나름대로의 전략을 갖고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전략/정책에 대응할 것이다. 돈을 받고자 하는 자와 돈을 순순히 내려 하지 않는 자 간의 벌어지는 복잡 미묘한 의식적/무의식적 신경전.

온라인 컨텐츠 시장에서의 사업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진화의 모습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고 앞으로 계속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비엠, 알고리즘
공짜, 알고리즘
돈받,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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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07 | DEL

    Sharing some thing is superior than keeping up-to our self, thus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the YouTube video that is posted at this juncture I am going to share through my relatives and friend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07 | DEL

    This site %title%provides good quality YouTube videos; I always download the dance contest show movies from this site.

  • gGtGUNvU

    Tracked from gGtGUNvU | 2013/06/13 11:23 | DEL

    Read & Lead - 온라인 컨텐츠 BM의 구멍?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1/16 02: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타임이나 빌보드 같은 데 웹사이트 보면서 그런 생각 많이 했었는데, 정말 신선하고 공감되는 주제인 것 같아요. ^^ 멀티미디어 콘텐츠 부문도 마찬가지잖아요. 웹하드 쓰는 놈 위에 토렌트 쓰는 놈 있고, 토렌트 쓰는 놈 위에 또 아는 사람만 아는 방법들 쓰는 놈 있고... 그러고 보면 문화라는 게 그렇게 칼 같이 값을 매겨 거래될 수 없다는 관점상, 매매(sales)보다는 기부(contribution)에 중심을 두고 이를 부각시키는 쪽이 장기전 차원에서 더 나은 방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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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net :: 2012/01/06 00:06

휘발되기 쉬운 생각을 종이나 스마트폰에 적는 것은 분명 효율을 높이는 행위다. 하지만, 휘발되기 쉬운 생각을 머리(?) 속 가상 종이/스마트폰에 적는 것은 효율 제고를 넘어 생각 프레임 자체를 혁신시킬 수 있는 행위다. 인간은 항상 새로운 도구를 고안해왔다. 하지만 도구는 인간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인간을 소외시켜왔다. 도구를 외연화시키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제 도구를 내연화시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뇌(?) 안에 구축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스마트디바이스에서 스마트의 주체는 누구인가? 스마트디바이스 사용자? 결코 아니다. 스마트디바이스의 주체는 디바이스 자체다. 디바이스가 스마트해져서 사람을 디바이스의 종속물로 전락시키는 것이 스마트디바이스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도구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가고 도구를 사용하는 자가 도구의 수단이 되어가는 것이 스마트디바이스가 전개하는 새로운 양상이다.

휘발되는 것이 싫어서 기록을 하고 망각하는 것이 두려워서 리마인드를 당하는 것. 휘발을 기피하고 망각을 회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자세일까? 어디서 어디로 휘발되는 것이고 누가 무엇을 망각하는 것일까? 스마트디바이스가 주고 있는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나 자신이 인터넷이고 나 자신이 스마트디바이스가 되면 안될까? 이미 내 안엔 인터넷 부럽지 않은 고도의 신경회로가 존재하고 내 몸은 그 어떤 디바이스보다도 더욱 스마트하다. 그것을 내 자신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 스마트도구의 힘을 빌려 스마트해진다는 착각을 하는 동안 도구로부터의 소외 현상은 더욱 심각해져만 갈 뿐이다.

나의 외연에 인터넷이, 스마트디바이스가 맘대로 존재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된다. 내 자신의 사고회로가 인터넷이 되어야 하고 내 몸과 마음의 작동회로가 스마트해져야 한다. 결국 도구 진화의 종착역은 인간 자체일 수 밖에 없다. 문명의 진화, 도구의 진화는 결코 고도화가 아니다. 그저 랜덤 주사위 놀이가 자아내는 수평적 변화일 뿐이다. 아니, 수직강하일 수도 있다. ^^




PS. 관련 포스트
지뇌,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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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데굴대굴 | 2012/01/06 18: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동안 만날 수 있는 정보가 '나 밖의 자료'였음에 반해,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나의 자료'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전에는 내가 가야하는 맛집의 위치를 찾았다면,
    이제는 내 주변의 맛집으로 바뀐 것이죠.

    이런 변화는 (이게 과연 스마트인지도 의문 스럽지만)
    스마트한 도구의 힘을 빌어 스마트해지는게 아니라,

    머리 속에 불필요한 것을 스마트한 도구에 밀어넣음으로써
    내 머리 속의 공간을 확보하고 보다 바르게 생각하는게
    스마트 디바이스를 접하는 바른 사용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1/07 10:55 | PERMALINK | EDIT/DEL

      데굴대굴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사용하면서 도구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스마트 디바이스는 저에게 큰 메세지를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해요~ ^^

  • Wendy | 2012/01/11 15: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외연의 함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이 때에 이 포스팅의 발견이 곧 '오아시스'가 되어주네요. 스마트 디바이스가 진정 내게 일말의 스마트함을 안겨줄 것만 같았었는데, 종속되어가는 이 느낌을 이제는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하모니를 이루도록 잘 지휘하는, 더 나아가 나의 브레인 속에서 회로들과 시냅스들을 잘 관리하여 하나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만들어야겠단 당찬 다짐도 더불어 해봅니다. 자극받고 숑숑 달려다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1/11 20:08 | PERMALINK | EDIT/DEL

      Wendy님께서 제 블로그에 보내주시는 관심이 저에게 진정 스마트해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계신답니다. 넘 감사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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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 선, 면, 입체, 그리고.. :: 2011/12/07 00:07

A는 점에 머무는 자였다.

A는 점이 항상 답답했다. 항상 한 자리에 멍하니 머물러 있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유를 꿈꿨다. 어디로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A는 점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고 점이 자신을 구속하는 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점에서 선이 되었다.
A는 너무나 기뻤다. A는 선 상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예전 점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감을 맛 볼 수 있었다. A는 선이 새롭게 열어준 진보된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선에서 면이 되었다.
A는 이전의 '선' 시절을 까맣게 잊고 면이 선사하는 꿈같은 신천지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면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의 선 생활을 돌이켜 보면 너무 끔찍하단 생각이 들기조차 했다. 도대체 선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젠 예전 선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면에서 입체가 되었다.
A는 이제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의 세상은 완성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이 놀라운 세상 속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구나. 예전의 면, 선, 점에서의 생활은 이제 나에겐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원시적 과거에 불과하겠구나. A는 입체 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A는 입체에 머무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A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A가 머물고 있는 입체는 아주 오래 전에 A가 머물던 점 속에 잠재하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결국 점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빅뱅 이전의 공(空)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은 발전이 아닌 단지 점이 추는 가벼운 춤에 불과했다는 것을. 결국 A가 머물고 있고 A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입체'는 점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고 언젠간 꼭 점이 되고 말리란 꿈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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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도구 :: 2011/05/04 00:04

'연결'의 시대는 곧 '의존'의 시대이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이다. Technology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Technology에 의존하게 된다. Technology는 인간의 영역을 극도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인간의 영역을 극도로 축소시킨다. 거대한 확장은 거대한 축소와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박테리아는 인간 기반에서 생활하는 친인간적 생물이다. 박테리아는 인간에게서 떨어져 나오는 무수한 피부조각과 땀구멍에서 새어 나오는 미네랄 성분을 먹고 산다. 인간은 박테리아의 생존 기반이다. 사람은 자신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십조의 박테리아와 상시 붙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눈에도, 나의 머리카락에도, 나의 손에도, 나의 입에도, 나의 내장 기관 속에도 박테리아는 존재한다. 나는 과연 혼자인가? 박테리아는 잘 죽지 않는다. 박테리아는 거의 어디서든 생존한다. 뜨거운 용암 속에서도, 달 표면에서도 박테리아는 살아갈 수 있다. 어디서든 대상에 착 달라붙어 대상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먹고 살아간다. 짱이라 아니할 수 없다. 가공할만한 박테리아의 생존 능력과 번식 능력. 생명체의 능력을 판단하는 유력한 척도가 생존과 번식인데, 박테리아가 갖고 있는 놀라운 환경 적응력은 박테리아가 지구 상에서 강력한 적합도 생성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테리아는 대상에 달라붙어 대상을 빨아먹고 살듯이, 인간도 대상에 달라붙어 대상을 빨아먹고 살아간다. 생명체의 능력은 대상에 착 달라붙어 대상으로부터 에너지원을 공급받는 능력이다. 박테리아는 가공할 적응력을 갖고 있기에 아무 대상이나 선정해서 그 대상에 착 달라붙으면 그만이다. 박테리아는 달 표면을 먹고 살 수도 있고, 용암 국물을 먹고 살 수도 있고, 인간 세포를 먹고 살 수도 있다.

인간은 박테리아에 비하면 너무나 적응력이 형편 없기에 아무 대상이나 선정해서 그 대상에 달라붙을 수 있는 능력은 없다. 대신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그것을 레버리지할 수 있는 능력을 끊임없이 진화시켜 왔다. 인간은 박테리아처럼 대상에 직접 달라붙는 능력은 떨어진다. 대신 인간은 '도구'를 통해 대상에 간접적으로 달라붙어 대상을 간접적으로 뜯어먹을 줄 안다. 박테리아가 direct 빨대 전략이라면, 인간은 indirect 빨대 전략이다. 인간은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인간을 변화시킨다. '인간-도구'는 공생관계를 이루면서 진화한다. 도구를 통한 인간 확장과 도구를 통한 인간 축소는 뫼비우스의 띠를 형성하게 되고 인간은 '확장-축소'의 진동 속을 살아간다. 인간은 박테리아에 비하면 매우 복잡한 존재이다. 복잡도가 높은 인간은 도구 의존도가 높고 대상에 대한 간접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인간 문명의 역사는 간접성 고도화의 역사이다.

Technology는 강력한 인간 도구이며 인간을 변화시키는 힘도 강력하다. '인간-Technology'는 대상에 직접 밀착하여 대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박테리아와는 사뭇 다른 유형의 대상과의 관계 설정 능력을 진화시키게 된다. 인간은 도구를 통해 인간을 확장하고 도구는 인간을 잠식한다. 확장을 무조건 반길 것도 아니고 잠식에 의한 축소를 무조건 꺼릴 것도 아니다. 확장의 이면에 축소가 있고 축소의 이면에 확장이 있다는 상충적 진실을 직시만 하면 된다. 디지털화가 심화될수록 휴머니즘은 약화되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디지털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인간도구' 진화의 한 유형일 뿐이다. 휴머니즘은 모호한 개념이다. 인간에게서 도구를 제거하면 공허만 남게 된다. ^^


PS.관련 포스트
고수, 알고리즘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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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Holy Ager | 2011/05/04 09: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이 도구에 의해 존재하듯이, 도구는 인간에 의해 자기 지평을 고도화시키는군요. 한편으로 "인간의 도구"가 있듯이 "도구의 인간"이 있다면, 그것은 Art가 아닐까 싶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5/04 19:19 | PERMALINK | EDIT/DEL

      인간의 도구, 도구의 인간. 앞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연구해야 할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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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 :: 2011/04/15 00:05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우측에 뜬 광고를 보게 되는데,
이게 광고주 입장에선 꽤 셀링을 강력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기존의 검색/배너 광고완 사뭇 다른 광고 포맷이다.
페북 광고매출 성장이 빠른게 트래픽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



온라인 광고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에 대해
페이스북은 일종의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피플 플랫폼, 피드 플랫폼, 프로슈밍 플랫폼 관점의 성장과 함께
광고 플랫폼, 페이먼트 플랫폼 관점의 진화도 상당한 흥미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


PS. 관련 포스트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 Like(좋아요)는 통화이다.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사이, 알고리즘
페플, 알고리즘
네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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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렌즈캣 | 2011/04/15 01: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페이스북의 광고는 깔끔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도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광고라는 이미지 때문에 크게 거부감 들지도 않구요. 광고를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만든다는게 정말 힘든일인데 말이죠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1/04/15 19:42 | PERMALINK | EDIT/DEL

      부드럽게 거부감 주지 않고 사용자 경험 속으로 침투하는 광고가 역시 최고의 광고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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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죽음, 일각과 빙산 :: 2011/03/18 00:08

진화에 대한 생각이 문득 떠올라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적었다.




이윤하
님께서 아래와 같은 멘션을 주셨다. 매우 인상적이다.




거대한 죽음이 거름이 되어 성장을 준비한다.
탄생과 죽음은 한 획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생하는 상시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거대한 빙산이고
우리가 보는 세상은 극소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빙산의 일각 하부에서 작동하는 거대한 생사의 순환에 비하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은 일종의 잔챙이가 아닐까. ^^



PS. 관련 포스트
복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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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odaeg | 2011/03/20 1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작은 일종의 잔챙이들 속에서
    아하!! 라며
    가슴에 큰 울림을 받는
    이 토댁은
    잔챙이 보다 더 작은 미물임을
    늘 일상 속에서 느끼며
    마지막 가는 그 순간에 한 순간이라도
    깨달은 것이 있는
    지구로의 여행이였길
    빌어봅니다...

    봄비가 내리는 오늘,
    이 지구 모든 사람들이 힘 내는 오늘
    되기를.....^^

    • BlogIcon todaeg | 2011/03/20 10:08 | PERMALINK | EDIT/DEL

      그냥, 이름에 토댁이 아닌 todaeg 이라고 써 보았는데...
      느낌이 좀 새로운듯...ㅋㅋ
      buckshot님은 느낌이 어떠신지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20 21:09 | PERMALINK | EDIT/DEL

      지구로의 여행.. 맞아요. 우린 지구로의 여행 중인 객입니다. ^^
      todaeg으로 적어주시니까 정말 느낌이 다른데요~
      지구로의 여행..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멋진 표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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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Read & Lead 포스팅 리뷰 :: 2010/12/31 00:01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엔 주 3회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2008 1110일부터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  
2009년엔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했다.

2010년 6월2일부터 알고리즘 제목의 포스팅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대신, URL엔 여전히 알고리즘 제목을 심어 놓았다.
포스트 제목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가져가되, 알고리즘 사상은 여전히 밑에 깔려 있는 셈이다. ^^

올해도 주 3회 알고리즘 포스팅을 기계적으로 실행한 셈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블로깅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진 않지만 꾸역꾸역 기계적 포스팅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보람은 두텁게 쌓여만 간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나의 포스트들을 하나하나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 정말 은근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


PS. 관련 포스트
규칙, 알고리즘
리뷰, 알고리즘 (2008 Read & Lead 포스팅을 돌아보며)

2007 Read & Lead 포스팅을 돌아보며
기원, 알고리즘 (2006 Read & Lead 포스팅)
우연,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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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18 | DEL

    What a funny blog! I truly Read & Lead - 2010 Read & Lead 포스팅 리뷰 loved watching this humorous video with my family unit as well as with my mates.

  • BlogIcon 토댁 | 2010/12/31 09: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짝짝짝!!
    정말 대단하신 우리의 buckshot 님^^

    나도 따라해야징.^^

    새해 건강하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내년엔 학부모 되시죠? 맞나???? 아잉 짧은 기억력!! ㅋ

    암튼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31 17:16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은 제가 따라할 수 없는 토댁님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넘 부러워용~ 내년에 학부모 되는데 정말 부담되네영~ 즐건 2011년 되실 겁니당~ ^^

  • Wendy | 2010/12/31 13: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명서를 읽었을 때의 기쁨과 환희, 감동 그리고 여러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들을
    buckshot님의 포스팅을 통하여 자주 느끼게 됩니다.
    제겐 불가능한 일로만 보여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해오신 블로깅이 너무 대단해보이고,
    무엇보다 통찰과 감동과 유머와 지식이 조화되어 mixmatch된 글들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는거 아시지요? ^^
    새 해에도 계속되기를, 얌전한 fan으로서 소망합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31 17:17 | PERMALINK | EDIT/DEL

      지속하면서 퀄리티는 아주 꾸준하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속 자체에 의미를 두려구요. 격려해 주시니 더욱 힘이 나네요. 올해도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0/12/31 16: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올해 buckshot님을 뵙고 얻어간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블로깅에 있어서 롤모델이시고요. ^^ 웹기획자시라는 걸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앞으로 작은 아이디어들이나마 얘기드릴 기회가 있다면 검증(?) 부탁드릴게요. 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건필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12/31 17:18 | PERMALINK | EDIT/DEL

      웹기획자는 아니구요. 그냥 인터넷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New Ager님을 만나 넘 행복했구요. 내년에도 더욱 많이 배울 겁니다. 조만간 New Ager님의 포스트 하나를 통째로 제 포스트에 올려 놓을 생각인데 그렇게 해도 괜찮겠지요? ^^

    • BlogIcon New Ager | 2010/12/31 20:21 | PERMALINK | EDIT/DEL

      앗... 전에 있던 글이라면 다 갈아엎었는데 ^^; 필요하시면 말씀하시면 되지만... 아무튼 그러신다면 너무나 황송할듯 하네욤~ ㅎ

    • BlogIcon buckshot | 2010/12/31 20:50 | PERMALINK | EDIT/DEL

      헉. 블로그에 관한 글이 참 좋았었는데. 블로깅에 관한 New Ager님의 철학과 생각이 담긴 그 포스트들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

    • BlogIcon New Ager | 2010/12/31 23:16 | PERMALINK | EDIT/DEL

      아~ 그러면 (못 이기는 척 하고? ㅎ) 조만간 복구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다시 살려보려고 했었는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좀 컨셉을 바꿔서 다시 달리고 있는데 자주 들러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0/12/31 23:20 | PERMALINK | EDIT/DEL

      와~ 넘 감사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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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널과 명상의 만남 ^^ :: 2010/09/24 00:04

난 수시로 빨래를 개고 널고 한다. 그건 나의 생활이다.

빨래를 개고 널기. 일명 빨래 개널.

빨래 개널을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이젠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거의 의식을 끊고 빨래를 개고 널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나라는 존재는 거기에 없고 오직 빨래를 개고 너는 기계만 있을 뿐이란 생각이 들 정도.

거의 이 정도 경지에 이르다 보니, 이젠 이 단계를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자연스럽게 모색하게 된다. 이제 빨래만 개고 널기엔 왠지 아쉽다. 뭔가 다른 것을 함께 할 수 없을까?

아.. 명상..
예전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었다. 명상을 통해 나의 내면에 기저한 의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 가면서 나를 발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는데 마땅히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빨래 개널에 명상을 접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빨래 개널엔 아무런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뇌는 멈춰 있는 기계적 자동화의 향연인 빨래 개널 시간을 명상에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물 흐르듯 기계적 동작처리가 가능해진 이 시점에서 시작하는 빨래 개널 명상. 난 빨래 개널을 통해 우주와 접속할 것이다. 단순 반복 동작/업무에 이골을 낼 필요는 없다. 단순 반복 흐름 속에 새로운 뭔가를 끼워 넣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의 순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빨래 개고 널기를 통한 명상 세계로의 진입. 1차원적 작업 속엔 차원적 도약을 위한 기회가 잠재한다.  그게 바로 '개널 알고리즘' 이다. 빨래대학 개널학과 다니는 것에 불만이 있는가? 그럼 명상 대학원으로 진학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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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쌉 | 2010/09/24 02: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투잡하면 어느 한쪽도 제대로 못하게 된다고 하던데, 개널과 빨래도 그렇게 되는건 아닐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9/24 07:42 | PERMALINK | EDIT/DEL

      개널의 고수가 되면 명상의 길은 자연 열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artnstudy | 2010/09/27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안녕하세요. 오래 전부터 몰래 들러왔는데 '빨래를 개고 널기. 일명 빨래 개널'에 빵터져서 처음으로 흔적 남겨봅니다. read & lead님의 통찰력에 매번 감탄 또 감탄해 마지 않습니다. :D

    • BlogIcon buckshot | 2010/09/27 21:50 | PERMALINK | EDIT/DEL

      어이쿠. 넘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 그냥 편하게 읽으실 수 있는 가벼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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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데탑의 소중함 :: 2010/06/11 00:01

작년 12월에 아이폰을 구매한 후 한동안 모바일 웹/앱의 'anywhere' 경험에 흠뻑 빠져 지냈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역시 데스크탑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써보니 데탑이 제공하는 rich한 유저경험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넓은 스크린, 키보드 입력의 편리함, 현란한 멀티 태스킹, 빠른 로딩 속도.. 장소의 제약만 배제하면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편리함이 데스크탑에 있는 것이다.

TV가 소파에 널부러셔 편하게 소비하는 Lean-Back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라면, 데스크탑은 책상에 앉아 탐색하듯 소비하는 Lean-Forward 디바이스의 대표 주자이다.  뭐니뭐니 해도 Lean-Forward 스탠스에서만큼은 데스크탑을 통해 PC웹을 누비는 것이 최고란 것을 아이폰을 경험하고 나서야 새삼 알게 되었다.

웹 시공간 점유율 관점에서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은 각자의 영역을 확실히 다져가는 모습이다.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화장실에 있을 때, 이동 중 짜투리 시간이 날 때, 소파/마룻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때는 아이폰이 나의 시공간을 확실히 점유하고 있고, 나름 곧은 마음과 몸으로 웹을 서핑하거나 글을 적고 싶을 때는 데스크탑이 압도적인 시간 점유율을 기록한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나에게 새로운 '웹의 시공간'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데스크탑을 통한 PC 웹 경험의 소중함을 명확히 일깨워 주고 있는 셈이다.

데스크탑의 불편함이 스마트폰 사용 니즈를 자극하고,
스마트폰의 불편함이 데스크탑 사용 니즈를 자극한다.

데스크탑과 스마트폰의 절묘한 상호 대체 관계에 의해 웹 체류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간다. 이래도 괜찮은걸까?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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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6/24 20: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말이죠.
    아이폰을 쓰면서 이것없이 어떻게 살았나싶어요.
    아침마다 침대위에서 신문스크랩을 메모장어플에 담고
    또 미팅시에도 바로바로 검색해서 활용할 수 있으니
    이만한 비서가 없죠.
    벅샷님 말씀대로, 웹체류 시간은 자연히 더 늘어난 셈이죠.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여러 규칙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언젠간 아이폰 라이프를 알고리즘화해서 포스팅할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10/06/25 21:17 | PERMALINK | EDIT/DEL

      예속을 직시하고 예속을 방지하는 규칙을 세우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에고이즘님 말씀처럼 아이폰 라이프 알고리즘에 대한 포스팅이 가능할 것 같아요. 아이폰의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무궁무진해질 것 같습니다. ^^

  • 용파 | 2012/08/20 2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데 우리나라인터세환경이 엑티브X와 플래시에의존해있으니 아이티강국은 무슨 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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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알고리즘 :: 2010/02/05 00:05

지상 최대의 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김영사

리처드 도킨스의 최신작 '지상 최대의 쇼'를 읽다가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다.
실험이란 내가 직접 뛰어들어서 뭔가를 하는 것이다. 내가 조작하는 것이다. 내가 뭔가를 체계적인 방식으로 바꾸고, 그 결과를 변화가 없는 '대조군'과 비교하거나 다른 변화의 결과와 비교하는 것이다.

실험은 단순한 현상 관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험은 현상 속으로 깊숙히 침투하여 현상에 어떤 교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험은 개입이요, 조작이다. 이는 질량을 측정하려고 하면 위치를 측정할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고자 하면 질량을 측정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을 연상케 한다. 개입은 대상에 어떤 식으로든 임팩트를 가하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의 책을 읽다가 문득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노트'] 삶과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올 한 해 야구열풍이 의미하는 것 아티클을 트윗에 올렸던 일이 기억난다. 그 트윗에 eustino님께서 주신 댓글의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트렌드는 단순한 현상 관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트렌드는 현상 속으로 깊숙히 침투하여 현상 속에 분포되어 있는 롱테일적인 파편들을 수집하고 그 파편들을 실험적으로 연결하여 일종의 가상 트렌드를 창출한다. 이는 트렌드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주게 되고 그 영향이 심대할 경우, 실제 트렌드로 가시화된다. 트렌드 전문가는 트렌드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트렌드의 프레임을 재단하고 트렌드의 흐름을 리드한다.  가장 강력한 트렌드 예측은 트렌드를 직접 만들어서 트렌드 소비자들이 그걸 믿게 만들고 그에 따라 행동하게 세뇌하는 것이다.  트렌드 구루는 정확하게 트렌드를 예측하는 자라기 보다는 트렌드 소비자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유린할 수 있는 자인 것이다. ^^

트렌드를 의식하고 따라가는 행위 자체가 트렌드로부터 소외되었다는 징후이다. 트렌드에 동화된 사람들은 그것을 공기와 같이 여긴다. 동화되지 못한 채 수용/추종을 위해 에너지를 지속 소비하는 것. 그게 소외의 본질이다. 트렌드란 단어가 범람한다는 것은, 트렌드로부터 소외된 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고 트렌드 소외자(=트렌드 소비자)들을 마음껏 유린하는 트렌드 구루들이 범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렌드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린하는 트렌드 구루들을 덥석 믿기보단, 트렌드로부터 소외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내 주위에 범람하는 허상적 트렌드를 철저히 파괴하는 소외 탈출 시도를 슬슬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  트렌드 구루가 운영하는 트렌드 랩의 실험용 쥐로 기능한다는 것, 좀 불쾌한 일 아닌감?  헤헤헤.. 농담 반 진담 반이당~ ^^  

롱테일은 애당초 개별 소비자들의 것이다. 파편적 롱테일을 이리 엮고 저리 엮어서 컨텍스트를 추출하고 그로부터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트렌드 전문가들의 작업에 무심코 동조하지 말고 그 안에 내재하는 오버스런 비약의 로직을 냉정하게 읽어낼 수 있는 시각을 갖는 것이 롱테일들의 잼있는 놀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렌드 세팅을 위한 비약의 거품을 톡 터뜨려야 비약을 가능케 한 '트렌드 세팅 알고리즘'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트렌드의 외형적 포장은 어차피 허상이다. 그것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기반 로직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트렌드는 파편(테일)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트렌드 창조자이다. 누구나 트렌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트렌드에 관한 한 누구의 말도 믿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왜소한 소비자가 되어 거대한 비즈니스/마케팅 실험실의 쥐처럼 살아갈 지라도 실험가의 실험 로직을 얼마든지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마케팅 실험가의 뇌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똑똑한 실험실 쥐가 되어 가련다. ^^





PS. 관련 포스트
타존, 알고리즘
상충, 알고리즘
Detail = Remix Wetail (디테일의 힘: 롱테일 to 트렌드)
예측, 알고리즘
소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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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2/05 00: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비자를 관찰하거나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소비자의 입에서 나오는 정돈된 단어보다, 무의식중에 발생하는 행위 하나가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연결하면 트렌드를 만들 수 있는 전문가가 될까요? 재미난 생각이 들어 댓글 남겨 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05 09:23 | PERMALINK | EDIT/DEL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정돈되는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들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 다듬어서 내보내는 표현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표출되는 소비자 반응 속에 열쇠가 숨어 있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파편과도 같은 수많은 트렌드 후보군들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마구 흘러다니고 있을텐데 그걸 잘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발전시키는 노력은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트렌드 전문가의 영역만은 아닌 것 같구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夢の島 | 2010/02/05 01: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양자역학의 측정의 가설에서는 기존의 여러 위상이 중첩되어 있던 것이 측정을 통하여 붕괴되고 단 하나의 가능성만이 남는다고 하지요. 트렌드를 예측하고자 하는 행위는 양자역학에서의 측정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트렌드 구루에 의해 만들어진 트렌드는 수많은 가능성을 트렌드 구루의 손에 의해 배제당한 트렌드이기도 하죠. 타인이 규정한 가능성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추구하는 것, 곧 자기 자신의 트렌드를 만드는 것은 사회의 부품이 아닌 자율적인 인간이기 위하여 가야 할 길이기도 하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05 09:24 | PERMALINK | EDIT/DEL

      하나의 컨셉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리게 되는 수많은 가능성들.. 그걸 잊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할 것 같습니다. 측정한다는 것은 분명 뭔가를 확실히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오늘 다시 리마인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2/05 21: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 생물학실험실습준비 하느라 하얗고 자그마한 실험용 쥐를 길렀었습니다.
    애미가 실험실에서 낳는 바람에 제가 그 녀석의 보모가 되었었죠.ㅎ
    정말 똑똑 한 녀석이었습니다.
    미로 속에 넣고 먹이를 찾는 반복학습 실험 때문에 나랑 몇일 잘 놀았었고
    실험도 잘 했는데 수업 전날 그만 죽어버렸어요.
    아직도 그날의 가슴 먹먹함이 남아있습니다.
    실험실 뒤산에 묻어주었었는데.....

    갑자기 트렌드에 대한 님의 글을 읽다 그 녀석이 생각하는 생뚱 맞은 토댁입니다..^^;;
    아직 수업 중이랍니다.^^

    즐거운 주말보내셈~~

    • BlogIcon buckshot | 2010/02/06 10:43 | PERMALINK | EDIT/DEL

      교감인 것 같습니다. 실험가와 실험대상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서로 수평적인 관계로 교감을 나누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은 실험가만의 몫은 아닌 것 같구요. 실험대상이 실험가를 실험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을 때, 빅뱅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뚱 댓글 드려 죄송해여~^^

  • bell | 2010/02/05 21: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그치는 듯한 트렌드 구르들... 좀 무섭더라구요. 본의아니게 오히려 트렌드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만든다는...^^; 글 중에 트렌드를 가능케 하는 기반 로직을 냉정하게 평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음.. 그 밑바탕에 트렌드를 따르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그 자체를 인정하는 여유도 살포시 깔아두면 더 좋지 않을까요? 아! 정말이지 즐기고 싶은 그 재미있는 놀이를 위해서 말이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글들, 항상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06 10:44 | PERMALINK | EDIT/DEL

      말씀하신 것처럼, 트렌드의 기반로직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그 트렌드를 여유있게 관조할 수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그게 놀이이고 삶의 재미이겠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10/02/05 23: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험이란 내가 직접 뛰어들어서 뭔가를 하는 것이다. 내가 조작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모두 '개인 브랜딩'해야하는 시대가 열린 것 같습니다.
    항상 벅샷님 포스트를 읽으며 저도 리포스팅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덧글로^^
    무엇보다 김난도 교수님 칼럼 중에 놓친 걸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비밀이지만, 여기선 대놓고 제가 야구관련 책을 기획하고 있어서 더욱 반가웠어요.^^)

    • BlogIcon buckshot | 2010/02/06 10:46 | PERMALINK | EDIT/DEL

      1인미디어는 블로그/트위터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당하지 않고 조작하고, 범용화되지 않고 범용화하는 개인 주체에 대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야구관련 책이요? 와.. 궁금하네요. ^^)

  • BlogIcon 애드민 | 2010/02/07 0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험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 대해 배우게 되었네요.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열어보기 전까지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것처럼, 실험도 사실은 능동적인 수행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된 듯하네요.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2/07 10:07 | PERMALINK | EDIT/DEL

      인생 전체가 거대한 실험이라는 측면에서 인생은 '양자역학 게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관찰과 측정을 지속하면서 끊임없이 대상에 영향을 주고 대상으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대상과의 연을 지속하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 네트워크 속을 인간은 수시로 실험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Étienne | 2010/05/12 23: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IDEA 결핍증의 고3 수험생의 두뇌에 항상 좋은 자극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갑자기 교과서 내용과 포스팅이 겹쳐져서 댓글 남겨봐요~ '트렌드'를 연구하는 것 그 자체가 트렌드에서 소외되었다는 반증이라는 말에 "번쩍"했습니다. 그러나 "트렌드" 속에 연구자 자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구자도 거기에 녹아있는 가치관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즉 트렌드를 연구하는 연구자도 결국엔 '실험실의 생쥐'라는 생각이.....

    • BlogIcon buckshot | 2010/05/13 09:37 | PERMALINK | EDIT/DEL

      멋진 지적 감사합니다. 주체는 대상을 컨트롤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주체도 대상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것인가 봅니다. 귀한 댓글로 인해 오전이 풍요롭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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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 알고리즘 :: 2009/08/28 00:08

다윈의 식탁
장대익 지음/김영 사


'다윈의 식탁'을 유독하지 못하고 재미있게 싹 다 읽었다.  이 책은 위대한 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 박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생물학계의 최고 지성들이 진화론에 대해 한바탕 대 설전을 펼치게 된다는 '가상 논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물학계의 거성들은 진화론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를 중심으로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져 1주일 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게 된다.

"강간도 적응인가?",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뛰기인가?",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등의 주제를 놓고 리처드 도킨스 진영과 스티븐 제이 굴드 진영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그 동안 쌓아왔던 자신들의 이론과 자존심을 걸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선보인다.

진화론을 둘러 싼 생물학계 최고 지성들이 펼쳐내는 가상 논쟁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리처드 도킨스 진영과 스티븐 제이 굴드 진영이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한 판 붙고 있구나란 느낌이 수시로 들었다. 그만큼 저자는 현역 생물학 거성들의 이론을 절묘한 대화적 맥락 속으로 탁월하게 녹여 내면서 한 편의 멋진 가상 대담을 엮어 내었다. 한마디로 매력적인 책이다. 저자의 내공 덕분에 재미있는 책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

저자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펼쳐가는 가상 토론의 향연.  이것은 비단 장대익의 '다윈의 식탁'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러저러한 경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의식/무의식적으로 흡수하고 응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모든 사람들은 어떤 형태로든 '다윈의 식탁'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동안 내가 읽은 텍스트의 저자들은 이미 내 안에서 '다윈의 식탁'을 세팅하고 대토론의 장을 펼쳐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단지 내가 그걸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 아마 모든 사람들의 뇌 속에 그들만의 '다윈의 식탁'이 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을 것이다.  와.. 도대체 세상엔 얼마나 많은 다윈의 식탁이 존재하는 건가! ^^


'다윈의 식탁'은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에겐 그렇게 느껴진다)

리더십은 타인에 대한 영향력이다. 리더가 영향력을 행사할 때, 그 영향력은 단순히 일방향/단선적 흐름으로만 전개되진 않는다. 리더로부터 나온 영향력이 follower라는 플랫폼 속에서 변주를 거치고 그 변주가 리더에게 다시 영향력을 행사한다. 세상엔 온전한 리더도, 온전한 follower도 없다. 모두 리더와 follower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1인 2역 연기자들이다. 작년 7월에 아래와 같이 이진경의 노마디즘을 인용한 적이 있다.  ( http://www.read-lead.com/blog/654#comment23900 )

니체는 철학사를 뒤적이며 마음이 끌리는 철학자를 만나면 그를 뒤에서 덮쳐 계간을 했다고 합니다. 즉 어떤 철학자를 뒤에서 덮쳐서 사생아를 만들어내는 것이 자기가 철학사를 가지고 사유하는 방식이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들뢰즈는 니체에 대해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니체의 뒤를 덮쳐 사생아를 만들려고 보니까, 어느새 니체가 자신을 덮치고 있더라" 그만큼 자신의 사유에서 니체의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겠지요.

모든 생물학자가 다윈의 말을 믿는다 해도 모두 다윈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머리 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윈의 이론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독자적인 재정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남긴 이론의 집합은 때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도 하고 때론 파기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이론과 리믹스되면서 영속적인 진화의 행진을 하게 된다.  즉, 진화를 논했던 다윈의 진화론 자체가 진화를 한다고 봐야 한다.  리더십은 리더와 follower가 서로 주고 받는 영향력의 자기장이다. follower의 뇌 속에서 리더들 간의 대화/논쟁이 전개되고 그 결과물은 부메랑이 되어 리더를 변화시킨다.

내 마음 속 '다윈의 식탁'은 오늘도 나 모르는 사이에 슬그머니 세팅되고 슬그머니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가끔은 그 식탁에 '서기' 역할이라도 맡아서 의식적 관전이나 좀 해봐야겠다. ^^



PS. 관련 포스트
buckshot과 로버트 그린
태그, 알고리즘
원격, 알고리즘
상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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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llowership

    Tracked from ego+ing | 2009/08/28 09:24 | DEL

    파로워십이란 외부에서 제시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리드하는 것이다. 잘못된 파로워십은 잘못된 리더십을 탓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리더의 자질을 비난하면서, 이 모든 문제가 ..

  • BlogIcon 토댁 | 2009/08/28 13: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토댁의 리더 buckshot님^^
    follower들 잘 정리하였씁니다.
    진짜로 감사합니데이~~
    왠지 정리된 느낌!! ㅋㅋ
    뭐 아직 오른쪽 사이드는 정리가 더 필요한 것 같지만요..ㅎㅎ

    오늘도 즐거운 날 되셈..
    이 책은 제가 찜합니당.

    +++ 에공 책 구입할라고 눌렀더니 알라딘이 뜨네욤.
    알라딘은 가입을 아니 해서리...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8/28 18:56 | PERMALINK | EDIT/DEL

      벅샷의 리더 토댁님~
      이 책 꽤 재미가 쏠쏠한 편입니다.
      저자가 원체 전문적 내용을 쉽고 재밌게 설명하는 스킬이 뛰어나서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여~

  • BlogIcon 파아랑 | 2009/09/10 01: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들렀다가 너무 재밌어 보여서 바로 주문했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9/10 09:25 | PERMALINK | EDIT/DEL

      파아랑님께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적어주시면 참 멋지겠다는 기대를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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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알고리즘 :: 2009/03/02 00:02

후크송의 인기
후크송이 인기다.  Hook는 짧고 매력적인 반복 구를 의미한다. 후크송을 듣게 되면 잔향효과에 의해 무의식 중 귀(or 뇌) 속에서 후크가 반복 재생되면서 일종의 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더걸스의
Tell me, Nobody, 소녀시대의 Gee, 손담비의 미쳤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리듬, 주술처럼 반복되는 단순/직설적인 가사, 보기 좋고 따라 하기 쉬운 춤은 뇌에 착착 감기기 마련이고 핸드폰 컬러링/벨소리로 딱이며 UGC 네트워크를 타고 복제되기에 안성맞춤이다.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 음악 소비자들의 귀와 뇌를 후킹하면서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다.

디지털화→주목결핍→후킹  
디지털화된 음악은 미니홈피/블로그의 BGM과 벨소리/컬러링으로 소비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되는 음악은 사람들의 주목을 붙잡아 끄는 힘이 예전보다 현저히 약해졌고 핸드폰을 통해 소비되는 음악은 분절화된 시간 내에 최대한의 임팩트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MP3로 인한 음악의 디지털화는 음반시장의 침체를 불러 왔고 자연스럽게 음원시장이라는 새로운 수익 채널을 등장시키게 된다. 음악이 음반 단위로 소비되는 것보다 분절화된 곡 단위로 소비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음악 공급자들의 관심과 주목은 새롭게 기획한 분절화된 음원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발전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후크송이 등장하게 되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피드백으로 제공받으면서 공급자들은 더욱 더 예리한 후크송을 개발하게 된다. 새롭게 편성된 음악 소비 환경 속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후킹 아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 시장의 지형도 변화
음악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음반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변형된 적합도 지형에서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성공 요소를 증식시키는 진화 메커니즘이 현재의 후크송을 낳았다고 볼 수 있겠다. MP3가 음악 시장을 강타하기 전에 듣던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은 이제 메인스트림에서 좀처럼 듣기 어렵다. 벨소리 다운로드에 특화된 요즘의 인기 가요들은 예전에 비해 음악성 측면에선 후퇴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하지만, 진화 관점에선 환경에 대한 적응을 위한 변이가 존재하는 것일 뿐, 진보나 퇴화라는 개념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후킹은 진화 메커니즘의 산물
후크송의 등장은 음악 시장 진화의 산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 욕망을 기계문명이 빠른 속도로 서포트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이 등장했고 MP3가 등장했다. 인터넷과 MP3가 점점 그 세를 키워 가면서 기존의 아날로그 음악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의 급 물살 속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음원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음원 시장에 최적화된 음악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에 익숙한 음악 소비자들은 음악을 진지하지 않고 가볍게 흘려 듣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음원 단위로 수요/소비했고 음악 공급자들은 그런 소비자들의 입맛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후킹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기승전결 구조와 문맥이 해체되고 후킹을 중심에 놓고 후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시도가 전개된다. 결국, 후킹은 적합도 경제에 내재한 진화 알고리즘에 의한 파생물인 것이다.  ^^


PS. 적합도 경제
방탕한 생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홍수 심판이 임박했다는 계시를 받은 아담의 10대손 노아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초대형 방주를 만들어 가족들과 각종 동물들을 데리고 방주에 올라 탄다. 결국 대홍수가 터지고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이 전멸하는 와중에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만 살아 남았다.  대홍수는 적합도 지형의 변화를 의미하고 방주에 올라 탄 생물은 적합도 지형에 걸맞은 대응을 해서 생존한 것이고 방주에 타지 못한 생물은 적합도 지형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소멸된 것이다.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시는 ' Linked(링크)'에서 이렇게 말한다........   적합도 경제 - Fitness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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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퍼텍스트 3

    Tracked from ego + ing | 2009/03/02 02:03 | DEL

    + 하이퍼텍스트1 + 하이퍼텍스트2하이퍼텍스트의 또 다른 특징은 산만함이다. 링크의 연결성은 관심을 분산시킨다. 사사건건, 시시콜콜하게 링크가 걸린 문서는, 초행길의 사거리에 들어선 것..

  • BlogIcon egoing | 2009/03/02 0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크송만이 아니라 후크텍스트 역시 이 시대의 중요한 트랜드인 것 같습니다. 하이퍼텍스트는 정보의 관계성을 만들어냈지만, 이러한 관계성은 산만함을 동시에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텍스트들은 산만함을 전제로 쓰여지기 시작했고, 그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짧은 호흡과 반복이 아닌가합니다. 특히나, 글 읽은 행위가 페이지에서 스크롤로 바뀜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걸 후크송이라고 하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09:35 | PERMALINK | EDIT/DEL

      후크텍스트.. 멋진 표현이십니다. ^^

      제 개인적으로도 개별 텍스트(노드)보다는 텍스트와 텍스트 간의 관계(링크)에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노드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산만함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드가 갖고 있는 한계성을 링크가 보완해 주고 있는 노드-링크 간의 악어-악어새 구도를 잘 이해하고 노드,링크를 동시에 주목할 수 있는 [산만-집중]형 텍스트 읽기 패턴을 습관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만과 집중을 넘나드는 텍스트 읽기.. 뇌 과부하로 인해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정익 | 2009/03/02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크송의 인기를 '경기침체'에서 찾는 인터뷰를 보면서, 양자 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음악시장의 진화'로 설명하시니 명괘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37 | PERMALINK | EDIT/DEL

      사실.. 진화는 상당히 많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설명력을 갖고 있는 알고리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밥먹자 | 2009/03/02 19: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 이래서 요즘 반복적인 노래가 뜨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엔 저도 모르게 소녀시대 gee를 부르고 있더군요... ^^;; 하핫;;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38 | PERMALINK | EDIT/DEL

      요즘엔 전주만 나와도 기분이 막 좋아지려고 하네염. 이러면 안되는데..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09/03/02 2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쌩뚱맞은 이야기를 댓글로 할께요 ^0^;;
    음반시장에서 음원 시장으로 변화되었는데, 음반업계는 쌩뚱맞은 기술 트랜드에 뒤통수 맞고. 마케팅 인력에 투자한 비용의 5% 이내만 투자했다면, 쌩뚱맞다 생각한 기술 트랜드를 파악하여, 5년전에 아이튠즈를 대체할 서비스가 탄생했을텐데, 지금은 그들의 고유 권력을 잃어버리고 앙칼진 생각만 하고 있더군요. 요즘 이러한 상황이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더군요. 헛 댓글 쓰다보니 진짜 쌩뚱맞네요....죄송합니다. ㅠ_ㅠ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46 | PERMALINK | EDIT/DEL

      생뚱맞다니요.. 핵심을 찔러주시는 댓글이십니다. '적시 대응' 부재로 인한 기회 상실의 사례는 예전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계속 속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속 흐르기 마련인 헤게모니의 변이 패턴을 잘 읽고 적합도 높은 포지셔닝을 취해야 한다.. 귀한 포인트를 짚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 미구엘 | 2009/03/04 18: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후크송이 싫어요~ '진화'는 '적응의 결과'일뿐 반드시 '발전'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인간이 만들어 낸 세계에 적응하면 할수록 황폐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후크송'은 그 예중 하나가 아닐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04 23:34 | PERMALINK | EDIT/DEL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사운드의 풍요로움' 관점에선 후크송은 솔직히 드라이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적응으로써의 진화, 가치중립적 진화 개념에 동의하는 편인데 후크 사운드가 과연 가치절하의 대상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도 나름 중립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사운드의 풍요,가치,수준.. 이런 것에 대해서도 한참 생각하다 보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우열의 개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겠다는 느낌도 받거든요. 그런 것들을 판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뇌 메커니즘에 의혹을 갖기 시작하면서 더욱 기존 가치체계에 대한 재점검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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