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에 해당되는 글 10건

경계선 :: 2017/02/10 00:00

경계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다.

경계가 있어서 그 안에 갇히고
경계가 있어서 갇혀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선을 넘고
경계선을 넘나들다 보면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인지하고
희미해진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선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변모하게 되고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또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또 넘나들고
또 허물고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더욱 경계라는 역할에
도구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게 된다.

경계라는 도구
경계라는 편의성
에 구속을 받는 동시에
그것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

구속과 도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 속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매력도는 상승한다.

경계..
오늘 나를 둘러 싼 경계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갇혀 있는 경계선
내가 넘나드는 경계선
내가 지워나가는 경계선

그 모든 선들은
내가 누군지 편의성 있게 알려주는 정체성 포인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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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로 서기 :: 2017/02/01 00:01

한 발로 서는 능력과 뇌 건강이 관련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재미 삼아 한 발로 서 본다.

1분 넘게 서 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시도하면
새로운 시공간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둔다는 말이 있는데..
일상 속에서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하게 되면
사고력이 절로 향상될 것 같다.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걸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수 밖에 없다.
바로 그 지점에서 '차포 떼고 장기두기'의 가치라 발현된다.

의도적으로 제약을 추가하는 놀이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제약 해결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스마트폰 없이는 살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를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당시의 일상을 근사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겠고.

결국
제약놀이 찾아 삼만리 시공간 여행을 하게 되는 건가 ㅋㅋ

무심코 한 발로 서보다가
차포떼고 장기두기의 매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무심코 잡게 되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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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보기 :: 2016/09/23 00:03

앞을 본다. 뒤를 볼 수는 없다.
위를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하고 아래를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보기는 시야의 제한을 따른다.

앞을 듣는다. 옆을 듣는다. 뒤를 듣는다. 위를 듣는다. 아래를 듣는다.
듣기는 전방위적이다.

시각과 청각의 커버리지가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면..

보기를 달리 들을 수 있고
듣기를 달리 볼 수 있을 듯

보기에서 놓친 뒷 세상.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통해 보기가 감지하지 못했던 세상을 지각할 수 있다. 앞에 미래가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착각할 뿐, 실은 미래가 앞이 아닌 뒤에 있었음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

모든 좌표로부터의 신호음이 한 방에 청각기관으로 몰려들기에 듣기는 현혹의 감각기관이다. 현혹으로 가득찬, 그래서 위험하고 그렇기에 매력적인.. 어디로부터의 소리인지, 왜 그 소리가 들려오는지 시각화하고 구조화하지 못해서 더욱 모호한.. 듣기는 그렇게 흘러간다. 그 흐름에 보기를 개입시키면 또 다른 양상의 전개가 가능하다.

듣보기를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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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의 유효기간 :: 2016/04/08 00:08

어떤 잡지를 읽다 보면
이 잡지에 왜 유효기간 표기가 되어 있는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2016년 2월호라고 씌어 있는 것이 영 맘에 들지 않는 것이다.

왜 이 잡지의 글이 2016년 2월용인가.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은데
그 어떤 책보다도 더 소장가치가 있어 보이는데
단지 잡지의 형태와 맥락을 띠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가혹한 시간적 제약 조건을 가해도 된단 말인가..

오히려
잡지에 표기된 그 유효기간이
그 잡지를 더욱 영원한 것으로 만들어줄 듯 싶다.

그 잡지에 표기된 2016년 2월은
단지 잡지가 발간된 시점일 뿐이고
그 책의 뒤를 이어 3월호가 나오고 4월호가 나오고 5월호가 나와도
2016년 2월은 그 책이 발간된 시점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그 책은 2016년 2월으로부터 전 시간적 스펙트럼을 향해 투영된 큰 메세지라는 것을.

잡지에 표기된 시간적 제약의 느낌이
오히려 그 잡지의 시간적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게 되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잡지의 유효기간이 오히려 그 잡지의 에디터를 강하게 만들었고
그 에디터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 글을 썼고
그 글을 읽는 독자는 2016년 2월 1개월의 기간이 아닌 훨씬 더 오랜 기간을 두고 음미할 만한 귀한 텍스트를 얻게 되었구나.

잡지의 유효기간이 잡지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구조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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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제약 :: 2014/07/07 00:07

Quora에서 영어로 질문을 구성하기가 매우 힘겹다. 

영어 실력이 딸려서 문장 하나 작성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다.

그렇게 영어로 낑낑대며 문장을 작성해도 수많은 빨간펜질을 당하곤 한다.

난도질을 당하고 나서야 문장이 깔끔해진다. 

그런 굴욕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한글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수월한 건지 생생하게 감이 온다.

영어로 문장 구성하는 고통을 충분히 거친 후에
한글로 문장을 적는 경험.

정말 이렇게 짜릿할 수가..
이게 바로 기정지세인 듯. ^^


PS. 관련 포스트
기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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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 2014/04/02 00:02

나는 회사에 다닌다.

회사엔 규정된 출퇴근 시간이 있다.

출퇴근 시간이 규정된 환경 속에서 일한다는 것.
자연스럽게 일상이 형성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규정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함정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결코 고정, 반복, 지루함이 아니다.

특정 시간대에 출퇴근한다는 것은 수동적 행위가 아닌 고도의 능동적 행위이다.
아무 제약조건이 없는 상황은 자칫 무기력한 행동 패턴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뭔가가 정해지면, 뭔가는 유연해진다. 고정된 것을 중심으로 유연한 것들이 발생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면 수많은 행동패턴들이 다양성의 꽃이 되어 피어난다.
근무 외 시간이란 거대한 자유 공간이 생겨난다.  근무 시간 조차도 자유의 여지는 충분하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공간들이 생겨난다.  공간은 경계선을 낳는다. 경계선은 자유를 구속하는 동시에 자유를 자극한다. 경계선 안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제약은 경계선 밖을 상상하는 자유의 그림자이다. 경계선은 감옥의 문/벽이 아니라 투과할 수 있는 막이다.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경계 지형을 변주한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움직임이 발생한다. 공간은 항상 잠재하고 있다. 공간을 탄생시키는 선언. 뭔가를 정하는 건 잠재하고 있는 공간을 향해 탄생의 방향성을 선언하는 것이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서 생성되어 버린 수많은 공간들.
그런 공간들을 인지하지 못하면 일상의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된 상황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이고.

일상의 알고리즘 속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상을 들여다 보고 또 바라보면 우주와도 같은 공간이 수줍게 형성되어 있고 그것이 끊임없이 자신 만의 길을 지향하며 유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제약은 우주 탄생의 촉매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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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하는 것 :: 2013/05/31 00:01

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다.
"나의 팔자가 확 바뀌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나는 X를 꼭 해보고 싶다."

X는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바람은 일종의 재귀놀이일 가능성이 높다. 

나는 팔자가 확 바뀐다 해도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블로깅이다. 난 팔자가 확 바뀌지 않은 지금 이 순간 블로깅을 하고 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바로 지금 하고 있어서 즐겁다. 팔자가 확 바뀌면 나를 구속하는 제약들이 확 없어질 것 같지만 구속은 어느 상황에서나 존재한다. 핵심은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그걸 지금 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즉, 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제한된 시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위한 우선순위 배정을 결단하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가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또한, 제약이 많은 지금 이 순간의 내 모습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뭔지를 확연히 드러내 보이기 마련이다. 결국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대상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가장 시간을 많이 쏟는 대상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나는 '나의 좋아함'에 뭔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나만의 개인적인 여가 시간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않고 나에게 허락된 모든 시간을 온통 회사 일에 투입한다고 가정해보자. 물론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나는 분명 회사 일을 가장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변명할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선택지보다 회사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선택지에 시간을 투입했을 경우 상대적으로 회사 일에 소홀하게 될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다면 결국 내가 좋아하는 것은 회사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그로 인해 얻게 될 마음의 평화(?)를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봐야 한다. 그런 내 자신이 싫다면 나는 '나의 좋아함'을 리뉴얼하는 것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현재의 나의 시간 배분에 대해 만족하든 불만이 있든 명백한 것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대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란 사실이다.

결국, 중요한 질문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라기 보단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을 나는 좋아하는가?"일 수 있겠다. 나의 경우, 블로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고로 나는 블로깅을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블로깅을 가장 좋아하는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좋아함'이 참 좋다. ^^

만약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서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나의 좋아함'의 원인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왜 나는 그것을 좋아하는가? 왜 나는 그것 이외에 내가 관심을 줄만한 선택지를 외면하고 있는가?

"나의 팔자가 확 바뀌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면 나는 X를 꼭 해보고 싶다."란 생각을 종종 해볼 순 있겠지만 현실은 냉엄(?^^)하다. 시간이 지나면 그 X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확연히 드러나게 되어 있다. 내가 정말 X를 좋아하는 것이라면 나는 결국 X에 시간을 투입하게 될 것이고 말로만 좋아하는 것이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나는 X에 좀처럼 시간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다.  좋아한다는 것. 그건 말로 뱉는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꾸 X에 대해 말을 하냐고?  그건 인간이 재귀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X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X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재귀의 말장난을 일삼을 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행동으로 판명나게 되어 있으니 재귀 놀이는 시간과 행동으로 결국 진정성이 판명나는 것이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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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과 자유 :: 2012/04/09 00:09

제약을 관찰하면 할수록 제약은 자유의 뒷면임이 분명해진다.


살면서 억압을 느낄 때가 많다. 학생은 공부가 억압이고, 회사원은 일이 억압이고, 주부는 가사가 억압이다. 경영자는 성과가 억압이고 예술가는 창작이 억압이고 엔터테이너는 관심이 억압이다. 모두가 자신을 억압하는 뭔가로부터의 압박을 온 몸으로 느끼며 그것에 대응하면서 살아간다.

트위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내게 있어 억압은 그저 억압이었고, 제약은 그저 제약일 뿐이었다. 그런데 트위터를 사용하게 되면서부터 트위터는 나에게 억압, 제약, 자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140자의 제약조건으로 인해 트위터에 글을 올릴 때는 마음 편하게 글을 적기가 어렵다. 항상 140자를 넘으면 안된다란 부담감을 느끼며 글을 올리게 된다. 그런 부담감이 글을 무작정 적기 보다는 어떻게 글을 구성할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깊이에 깊이를 더하게 되며 글은 점점 함축성을 띠어가게 된다.

한 대상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면 그 대상은 예전에 알고 있던 그 대상이 더 이상 아닌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게 된다. 깊이 있는 생각이 대상에 대한 피상적 이해를 넘어 대상의 또 다른 면에 대한 이해를 자극하고 대상이 갖고 있는 본질적 요소에 다가가게 되는 통찰 증대의 순간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향해 깊이 있게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큰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저 피상적인 뷰로 세상을 바라보고 수박 겉핥기 식의 인식으로 세상을 대하기 쉬운 일상 속에서 심도 있는 사고를 한다는 것은 매우 주체적인 방식으로 자유를 향유하는 것이다. 그런 주체적 자유 향유의 기회는 그리 자주 오지 않고 어떤 계기를 맞이할 때 경험하게 된다.

트위터는 매우 큰 제약 조건 속에 유저를 몰아 넣는다. 하지만 트위터 유저는 그런 제약 조건 속에서 표현의 한계에 대해 생각하고 그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표현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전개하게 된다.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얼핏 느끼게 되는 대상 속에 숨어 있는 본질. 대상은 자신이 품고 있는 본질을 그렇게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열정적인 채굴을 통해서 발굴되기 마련인 것이 본질이다.  얕게 생각하고 얕게 표현하는 말을 난무시키면 시킬수록 본질은 점점 미궁 속으로 숨게 된다.

나를 둘러 싼 억압이 과연 온전히 억압의 요소로만 구성되어 있는지, 내가 느끼고 있는 자유가 온전히 자유의 요소로만 축조되어 있는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억압 속에 깃들어 있는 자유의 숨결을, 자유 속에 도사리고 있는 억압의 그림자를 간파해야 한다.

뭔가를 함에 있어서 제약을 느낀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분기점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제약은 반드시 선택을 낳기 마련이다.  제약조건 속에서 나는 선택의 자유를 부여받게 되는 셈이다.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나의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의 문제다. 내가 하는 선택의 합은 바로 나 자신이다.  결국 나의 인생은 내가 어떤 선택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자체인 것이다. 제약은 선택의 발전소다.  세상을 향한 나의 스탠스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제약.  제약은 결국 자유를 생성하는 자유의 어머니인 것이다. 제약을 느낄 때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인지해야 한다.


제약을 관찰하면 할수록 제약은 자유의 뒷면임이 분명해진다.  ^^




PS. 관련 포스트
한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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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04/10 19: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예술과 같은 글이에요. "제약은 선택의 발전소이다." 곧 나를 둘러싼 사회 체제, 혹은 물리적 환경 등이 내 자아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생각지도 못했던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어렴풋이 인지해온 사실이지만 buckshot님께서 여러 각도로 선명하게 만들어주시니 수 없이 곱씹어보고 싶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2/04/11 00:16 | PERMALINK | EDIT/DEL

      예술가의 눈에는 모든 텍스트가 예술로 보입니다. The Black Ager님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제 눈에 비친 세상과는 차원이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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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확, 알고리즘 :: 2010/03/12 00:02

작년 5월부터 시작한 트위터는 나에게 있어,
140자 이내로 생각을 표현하는 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표현을 '제약'한다.
그런데, 표현의 제약은 참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생각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키워드만 살아남게 되는 과정은 마치 다윈의 적자생존의 진화 게임을 방불케 한다. 140자를 훌쩍 넘는 초기 문장을 구성하는 키워드 간의 격한 경쟁이 일어나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키워드들과의 합종연횡이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그런 프로세스를 통해 writer의 의도에 대해 가장 높은 적합도를 보이는 키워드 일부가 살아남게 된다.  표현의 제약 때문에 허튼 표현을 쓸 수가 없게 되고 꼭 필요한 단어 위주로 생각을 구조화하게 된다. 제약은 우선순위를 낳고 우선순위는 내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게 해준다.


트위터의 140자 제한은 '생각 확장'을 가능케 한다.
트위터 140자 제한은 표현 제약으로 인한 오해를 낳기도 한다. 심지언 나조차 내가 적은 트윗을 나중에 읽을 때 오해할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런데, 오해는 의미의 확장으로 재인식될 수도 있다. 내가 의도한 취지를 압축해서 표현한 글을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내 의도와 다른 쪽으로 해석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건 글에 사용한 골격과 키워드가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연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확 고정시켜 버리지 않을 수 있고, 적당한 모호함을 갖는 트윗 메시지는 추후에 다른 의미로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트위터의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이다. 아마도, 모호함은 혁신의 이웃사촌 쯤은 될 것이다. 고로, 트위터는 생각 확장과 혁신을 자극하는 플랫폼이다.
키워드 중심으로 골격만 잡기 때문이다.


트위터 140자 제한은 컨텍스트에 대한 끝없는 '결핍'을 생성한다.
트윗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있는 감정. 적고 적고 또 적어도 뭔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런 느낌이 지속되기 때문에 트윗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함축적이고 다소 모호한 메시지를 계속 생성한다는 것은 사고의 수렴보다는 사고의 확산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핵심 키워드만으로 트윗을 날리다 보니, 핵심 키워드와 핵심 키워드 간의 중력이 작용하면서 새로운 컨텍스트가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컨텐츠와 컨텐츠가 만나 컨텍스트를 만들어 내고 그 컨텍스트는 다른 컨텍스트/컨텐츠와 만나 새로운 컨텍스트를 낳게 되고.. 트위터는 사람과 사람 간의 느슨한 네트워크이기 전에 생각을 구성하는 키워드와 키워드 간의 느슨한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뭔가에 대한 지속되는 결핍감은 나를, 타인을, 나와 타인 사이를 채우면서 트윗 타임라인은 그렇게 흘러만 간다.



표현의 제약을 통한 생각의 압축,
생각의 압축을 통한 생각의 확장,
생각의 확장을 향한 끝없는 결핍감. 

트위터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내게 있어 트위터는 대화의 장이라기 보다는 나의 생각을 압축하고 구조화하고 확장하는 생각 수련의 플랫폼인 것 같다. 

한계를 통한 확장.  '한확(限擴), 알고리즘'. ^^



PS 1. 트위터의 티핑 포인트는 어디에 있을까?
트위터의 핵심가치가 '쌍방향 대화'가 아니라 '일방향 Follow', '혼잣말에 가까운 트윗"이란 것을 인정하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싸이월드 프레임으로 트위터를 바라보면, 트위터의 핵심가치에 대해 혼동하기 쉽다 일방향 follow가 기본 골격인 서비스에서 마주보기와 쌍방향 대화를 추구하는 건 무리다. ^^

PS 2. 관련 포스트
휘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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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6 | DEL

    What a funny blog! I genuinely Read & Lead - 한확, 알고리즘 loved watching this comic video with my family as well as along with my mates.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1:16 | DEL

    I got so bored today afternoon, however as soon as I watched this %title% funny clip at this blog I become fresh and glad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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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 알고리즘 :: 2010/01/11 00:01

아거님의 새해 결심과 인지적 부하 포스트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새해 결심의 문제와 대안에 대해 아거님께서 잘 설명해 주신 것 같다. 

새해에 하는 결심은 우리 행동을 바꾸는데 좋은 길은 아니다. 특히 새해에 결심을 많이할수록 뒤에 지키지 못한 약속에 발목이 잡혀 파트너에게,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괜시리 의지가 박약하고 말만 앞서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위험까지 떠안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키지 못할 결심 세우지 말아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심리학자들이 줄 수 있는 조언은 두 가지다. 첫번째 조언은 지키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결심이라도 아예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두번째 조언은 지키지 못할 새해의 결심을 세우고 지키지 못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와이즈맨 박사는 새해 결심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결심을 딱 하나만 세우고, 그 세운 결심에 대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라는 조언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새해의 결심을 하나만 세워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있단 말인가? 심리학에서는 이를 인지적 부담 혹은 인지 부하(cognitive load) 개념으로 설명한다. 인지 부하라는 것은 어떤 일(과제)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정신적 노력의 양을 말한다.


아거님의 포스트를 읽으면서 살짝 아래와 같은 지엽적인 생각의 흐름이 전개된다. ^^

"왜 새해결심은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까?"
"새해결심의 프레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새해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건
아마도,
강압적이고 폐쇄적인 결심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심을 세우고 그것을 주도적이고 유연하게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결심의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고 단도직입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코너로 몰아 세우는 듯한 건조한 문장을 새해 결심으로 못 박고 그것을 지켜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면, 결심의 실행인 '결행' 단계에선 당연히 차갑고 딱딱한 벽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대표적 예: 새해엔 담배를 끊는다.)

새해 결심을 세우는 것이든, 기업의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든, 계획은 실행을 방해하지 않는 프레임이어야 한다.  실행을 방해하는 계획 프레임이란 실행의 자유도를 최소화하는 프레임이다.

"전략수립=상위/브레인, 전략실행=하위/손발"의 메타포를 은근 갖게 되는데, 현실은 오히려 이런 것 같다. "기획=취합/지원, 실행=핵심/실세" 전략수립의 what은 전략실행의 how를 방해하면 안된다. 기획은 실행의 시녀다.

전략/계획은 실행을 잘 할 수 있는 다차원적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더더구나 예측 불확실성을 살아가는 21세기는 전략/계획의 무용지식화 속도는 더욱 증폭된다. 전략/계획은 상위에서 실행을 찍어 누르는 고압적 자세를 지양하고 실행을 떠받들고 실행에게 방해되지 않으려는 겸허한 마음을 갖고 실행에게 최대한의 자유도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프레임의 적합도는 실행 단계에서 판가름 난다. 기업 전략, 삶의 계획 모두 'How to 실행'이 핵심이기 때문에 '전략/계획의 wha't은 '실행의 how'를 방해하면 안 되는 것이다.

새해 결심이 선언적이고 강압적이고 단선적이면 분명 그건 오버한 결심인 것이다. 새해 결심은 겸허하고 유연하고 다중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향후 1년 간의 실행이 연초의 계획을 주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다.  계획의 what보다 실행의 how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새해 결심에 실패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실행이 계획을 리드해야 한다. 계획이 실행을 구속하면 안된다. ^^




PS. 관련 포스트
새해 결심과 인지적 부하
새해에는 결심하지 말기로 하자
새해 결심은 원래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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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심삼일 그리고 실행의 문제

    Tracked from Business Meditation | 2010/01/12 11:03 | DEL

    벅샷님의 블로그 포스팅 '결심, 알고리즘' 읽고 댓글을 달다가 욕심이 생겨 내 블로그에 올리고 트랙백을 달기로 마음을 바꿨다.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을 주신 벅샷님과 GatorLog 님께 감사..

  • [생각넓히기] 기획과 실행의 관계

    Tracked from 만학도의 하루 | 2010/02/01 01:20 | DEL

    감동의 한마디  '"전략수립=상위/브레인, 전략실행=하위/손발"의 메타포를 은근 갖게 되는데, 현실은 오히려 이런 것 같다. "기획=취합/지원, 실행=핵심/실세" 전략수립의 what은 전략실행의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1/11 01: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의 신년 계획은 실행 가능한 범위의 계획을 잡아야 가능한다고 봅니다만, 사실, 신년이라는 감성적 이벤트 일자에 계획을 잡는게 함정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계획은, 이성적 판단의 근거인데, 감성적 이벤트 일자에 계획을 잡으니 허물어진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계획과 실행이라는 큰 범위에서는 계획이 실행을 구속하면 않되겠지요. ^-^;;

    • BlogIcon buckshot | 2010/01/11 09:32 | PERMALINK | EDIT/DEL

      절묘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네요. ^^
      감성적으로 작성한 계획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실행하려고 할 때 가장 힘들 것 같습니다~

  • BlogIcon Chester | 2010/01/11 09: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획은 실행의 시녀다. 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멋진 표현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11 21:43 | PERMALINK | EDIT/DEL

      멋지다고 말씀해 주시니 송구스럽네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까칠맨 | 2010/01/11 09: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시녀 역할을 해야하는 입장인데...실행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보니...
    자칫 실행을 하는 부서를 제가 구속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예리한 말씀 잘 듣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11 21:43 | PERMALINK | EDIT/DEL

      까칠맨은 실행을 위한 플랫폼적인 전략기획을 이미 하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10/01/11 09: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아~ 어제 벅샷님이 트위터에 올리신 '"전략수립=상위/브레인, 전략실행=하위/손발"의 메타포를 은근 갖게 되는데, 현실은 오히려 이런 것 같다. "기획=취합/지원, 실행=핵심/실세" 전략수립의 what은 전략실행의 how를 방해하면 안된다. 기획은 실행의 시녀다.'이 말이 얼마나 공감됐는지 모릅니다. 기획의 프레임 안에 갇혀서 정작 중요한 실행단계를 보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많이 고민해야겠네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매번 늘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1/11 21:44 | PERMALINK | EDIT/DEL

      박재욱.VC.님의 격려가 오늘도 저에게 강력한 에너지가 되고 있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건네 주시는 댓글이 얼마나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1/11 10: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보다 화사한 아침 햇살입니다.^^
    작년 11월 28일에 시작한 아이들과의 영자신문읽기가
    작심살일을 지나 새해를 맞았습니다.
    가끔 늦은 귀가로 빼먹을 때도 있고,
    제가 아파서 패스할떄도 있지만
    지금까지 잘 연결하고 있습니다.
    아마 제가 엄마라는 이름을 얻고 난 후 제일 잘 한 일 같아요..ㅎ히
    엄마로써도 배움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도 참 좋은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무슨일이든 즐거운 계획은 작심삼일을 거뜬히 넘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즐기시는 하루되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0/01/11 21:46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의 트랙백을 통해 또 한 번 깨닫습니다. 최고의 동기부여는 '재미'라는 걸.. 재미와 놀이로 채워가는 일상은 작심삼일이 파고들 틈이 없나 봅니다. ^^

  • 아거 | 2010/01/12 1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새해 결심을 돕는 아이폰 앱도 나왔군요.
    SimpleGoals http://bit.ly/8tudBY

    • BlogIcon buckshot | 2010/01/13 09:33 | PERMALINK | EDIT/DEL

      아거님 포스트를 읽고 필을 받아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영감을 주시는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10/01/12 14: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개인적으로 결심을 할 꺼라면 이번 설 기간에(2010.1.2~3) 방송한 KBS 네트워크특선으로 방송한 습관을 보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심을 어떻게 유지하고 이걸 이뤄나갈지에 대한 매커니즘이라고 해야하나요??? 그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더군요.

  • 오프스 | 2010/01/16 1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각을 다잡는 글이네요~~ 감사~~

    • BlogIcon buckshot | 2010/01/16 13:25 | PERMALINK | EDIT/DEL

      저도 다시 생각을 다잡게 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PS. 포스팅은 그저 시작일 뿐, 댓글을 통해 포스팅 내용을 잊지 않고 실천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댓글이 포스팅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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