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6건

단면 :: 2014/01/10 00:00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조던 매터 지음, 이선혜.김은주 옮김/시공아트(시공사)

의도적으로 연출된 사진도 아름답지만,
연출되지 않은 삶의 자연스런 단면들도 매우 아름다울 수 있다.

삶의 작은 단면들 속엔 일상이 살아 숨쉰다.
그 일상들은 무수히 많은 스냅샷들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는 그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생성하기도 하고 가지각색의 생각과 행동을 수놓으며 살아간다. 우린 무용수가 아니라서 포토그래퍼에게 멋진 상을 제공하진 못한다. 하지만 고도의 기획과 연출 없이도 우리가 만들어내는 몸짓은 무수히 많은 스냅샷을 산출하고 있고 우린 그걸 잘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 나의 24시간을 스냅샷으로 구성한다고 생각해 보자. 나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24시간 기계적 촬영으로 영상 프레임 안에 담아본다고 생각해 보자. 거기서 생성되는 한 장 한 장의 사진 속에 수많은 의미와 시간의 이력, 공간의 중첩이 표출되지 않겠는가?

단면엔 순간이 깃들어 있다.
순간이 주는 강렬한, 연약한, 차가운, 뜨거운, 신속한, 느긋한, 화려한, 소박한 느낌에 반해서 나는 블로깅을 하고 싶어했나 보다. 일상 속에서 속절없이 휘발되어 가는 단면 중에 일부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블로그에 포스트를 하나 둘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 같다. 물론, 그렇게 포스팅을 축적한다고 해서 포스팅을 하지 않는 것 대비 그닥 달라지는 것은 없다. 여전히 엄청난 양의 일상 단면들이 빠른 속도로 휘발되듯 나를 스쳐 지나가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일상 단면들이 나의 몸과 마음 속으로 인입되는 과정이 지금 이 순간도 반복되고 있으니까. 난 그 중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내용만 글로 옮기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일상 단면을 모조리 사진으로 담고 블로깅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일상이 무수히 많은 단면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나는 그것의 거대한 플로우 앞에서 작고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 나는 그저 거대한 시공간의 유영 속에서 순간을 살다 가는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 그것을 잘 인지하고 소량의 단면이나마 나름의 감각을 통해 보듬어 주고 이윽고 놓아 보내는 것.

한 장의 사진 안에 하나의 단면이 담기듯, 하나의 포스트 안엔 내가 호흡하는 단면이 스며든다. 하나의 문장에도, 하나의 단어에도, 하나의 문자에도, 하나의 획에도 나의 일상은 단면이 되어 녹아 든다. 사진으로 일상을 포착하든, 블로깅으로 일상을 채집하든, 일상의 단면은 그것을 소중히 하는 자에게 기꺼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89
NAME PASSWORD HOMEPAGE

27분 :: 2013/12/09 00:09

'그녀의 연기'란 제목의 단편영화를 보았다. 박희순, 공효진 주연인데 달랑 27분짜리 영화였다. 하도 2시간짜리 영화에 길들여져 있다 보니 27분 만에 끝나는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싱거움'이었다. 뭐 이야기가 전개되나 싶더니 이렇다 할 임팩트 없이 끝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달고 단 음식에 익숙해져 있던 혀가 담백한 음식을 맛보았을 때 밍숭맹숭함을 느끼듯 영화는 끝이 났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아, 좀만 더 하면 안되나?"란 아쉬움이 계속 진하게 내려진다.

스토리의 '임팩트'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임팩트가 없이 언제 어디서나 있을 법한 차분한 일상이 스크린에 올려질 때 나는 무엇을 느끼게 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금까지 너무 자극적인 음식만 먹고 살았던 것은 아닌가란 반성도 해본다. 관객을 사로잡는 스토리텔링의 뇌 현혹 알고리즘에 너무 휘둘리며 살아온 것 같다는 회한(?^^)이 밀려온다.

이제 뇌에게 현혹적 스토리텔링의 단맛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줘야겠다. 뇌에게도 호흡이 필요하다.  고도의 인위적 뇌 자극 메커니즘에 쩔어 있는 컨텐츠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스토리텔링을 뇌 속에서 열어갈 수 있는 신선한 뇌 호흡의 장을 자꾸 제공해주고 싶다. 꽉 짜여진 뇌 자극 프로세스에만 무심코 휘둘리기 보단 싱거운 일상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나만의 결을 타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영화 감상의 시간을 앞으로 더욱 많이 확보하고 싶다.

그녀의 연기를 보고 난 후에 나의 뇌는 이전과 비교할 때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 이런 영화를 많이 보고 싶다.

그리고,
앞으론 2시간보다 더 소중한 27분 같은 시간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3막의 비밀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07
NAME PASSWORD HOMEPAGE

일상 드라마틱스 :: 2013/09/25 00:05

일상은 지루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듯하다. 매일 쳇바퀴처럼 뭔가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듯한 느낌. 특별히 긴장할 이유도 없고 명확한 관전, 대응의 포인트도 없이 그냥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저 무덤덤한 표정과 느긋한 몸짓으로 일관하게 되는 모습.


일상(日常):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그렇다. 일상은 반복으로 형상화된다. 반복은 일상을 낳고, 일상은 반복을 부른다. 일상과 반복 사이엔 뭐가 있을까? 시간이 있다. 시간이 개입하는 한, 일상을 구성하는 짜투리 시간의 합은 일상으로 복원되지 않는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일상을 구성하는 짜투리 시간들은 모두 스토리인 것이고, 그런 스토리들이 직조해 내는 일상의 형상은 거대한 이야기 구조물이란 얘기다. 그런데, 왜 지루하냐고? 왜 느리냐고? 분명 시간이 흘러가고 있고 흐르는 시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생성하고 있는데 그것이 그저 100%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된다고 뇌가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똑같지 않은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는데 똑같다고 느끼는 것. 뇌는 큰 차이만 좋아하고 작은 차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심지어 작은 차이가 반복되면 그걸 지루하고 느리다고 여긴다.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 뭔가 드라마틱한 일이 생긴다는 것. 그건 일상이 내리는 축복이다. 일상이 있어서 드라마틱한 순간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일상이 있어야 특별함이 가능하다. 일상이 없이는 특별함은 어지러운 혼돈의 연속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무용함이 있어야 유용함의 가치를 인지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특별함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일상이 깔아놓은 밥상 위에서만 맛을 낼 수 있는 의존적 요리이다.


일상이 느린 것은 특별함의 속도감을 정의하기 위함이고, 일상이 지루한 것은 특별함의 흥미로움을 규정하기 위함이다. 일상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수줍은 듯이 존재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은 특별함이 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특별함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나 실은 일상이 특별함을 존재시키는 것이다. 지루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일상. 그것이야말로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현장이다. 일상이 지루하고 느린 게 아니라 감각기관이 비루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본질을 직시하는 순간, 일상은 더 이상 기존의 일상이기 어렵다. 일상은 거대한 드라마이다. 그 자체가 큰 드라마의 흐름이고, 수많은 서브 드라마를 낳을 수 있는 든든한 토양. 그게 일상이다. ^^



PS. 관련 포스트
최고의 순간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74
  • wendy | 2013/09/28 1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카프카의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라는 말을 체험을 통해 진정 공감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일상 드라마틱스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어서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어야 특별해지는 삶이 아닌, 차곡차곡 재미있고 의미있는 하루하루의 일 상을 쌓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삶의 전체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힘은 일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죠. 수많은 서브 드라마를 낳을 수 있는 든든한 토양인 '일상'이란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오늘도 든든한 토양을 일구는 일상을 보내는 하루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

    • BlogIcon buckshot | 2013/09/28 16:16 | PERMALINK | EDIT/DEL

      일상 속에서 전시되는 나의 모습들을 즐기는 것. 일상이란 단어는 점점 깊고 진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불확실 :: 2013/08/02 00:02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낳고 불안을 낳는다. 인간은 두려움/불안에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인간은 불확실성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이 있다. 사실 불확실성은 가치 중립적 개념인데도 말이다. 불확실성을 직시하고 그것이 긍정의 불확실성과 부정의 불확실성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

불확실성을 논의하기 이전에 인간 상태 자체부터 먼저 짚어 보자. 누구나 매일 잠을 자고 매일 잠에서 깨어난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의 나의 상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어제 잠들기 전과 비슷한 몸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일 경우다. 몸은 서서히 노화하기 때문에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나진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미 있는 태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의 상태를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 그게 맞는 건가? 오늘 아침의 내가 어제 밤의 나와 똑같아야 하는 법이 있는가? 어제와 오늘의 나를 단절시켜 놓고 오늘의 나를 '무(無)'와 비교해 보자. 불확실성의 시대를, 아니 불확실성이 원래부터 가득했던 세상을 살아가면서 왜 어제 잠들기 전의 나와 오늘 아침 깨어난 나 사이에 연속성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아침의 나를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나가 아닌 '무'에서 홀연히 등장한 놀라운 '유'로 규정하면 안 되는가? 사실 어제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오늘의 나 자체가 충격이고 기적 아닌가?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지 않은가? 



인간은 수시로 디폴트를 체크하며 현재 상태를 살핀다. 항상 기준점을 필요로 하면서 수시로 자신의 상황을 비교할 대상을 찾는다. 그런데, 그건 인간 인지력의 나약함을 더욱 강화시킬 뿐이다. 비교하면 할수록 자신에 대한 판단력은 약해진다. '나'는 그저 나일 뿐인데 자꾸 나를 뭔가와 비교하는데 몰입하면 '나'는 흐릿해져만 가고 흐릿해진 나를 바라보며 점점 불안감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꾸 뭔가를 디폴트로 규정하고픈 본능을 살짝 눌러주면서 디폴트 '무'의 법칙을 서서히 몸으로 익혀 보자. 오늘 아침 깨어난 나의 모습을 디폴트 '유'(어제 잠들기 전의 나)와 비교하지 말고 디폴트 '무'와 비교해 보자. 불확실성에 디폴트 '무'의 법칙으로 대응해 보자. 그럼 불확실성은 사실상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불확실성은 디폴트 유의 법칙이 강력하게 작동할 때 권력을 갖는 것이지 디폴트 무의 법칙을 인간이 활용하는 순간부터 불확실성은 거대한 불안/공포에서 왜소한 역동성 정도로 리포지셔닝될 것이다. 



핵심은,

인간의 뇌리를 환영처럼 지배하는 개념을 객체화시키면 모든 것이 자명해진다는 것.

나는 알아가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시 하는 일상들의 흐름이 내겐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현재의 자신과 대비해서 모든 것을 판단하지만 나는 그게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 나의 현재는 '무'와 비교되어야 하는 긍정적 충격이라는 것을. 나는 항상 충격과 기적 속을 살아가는 것이다.
긍정적 충격과 기적이 내 안에서 수시로 작동하고 있는데 뭘 불안해 하는가? 세상에 만연한 불확실성보다 훨씬 역동적인 시스템이 내 안에 있는데 나는 그렇게도 파워풀한 것을 들고서 왜 덜 파워풀한 것에 기가 죽는가?

디폴트 '무'와 항상 나를 비교하자. 그럼 불확실성이 매우 순한 어린 양처럼 보일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욕망은 수동태이다.
불확실성, 불안, 그리고 BM
예측, 알고리즘
극단,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08
NAME PASSWORD HOMEPAGE

최고의 순간 :: 2013/06/14 00:04

사람들은 흔히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최고의 순간, 과연 그게 뭘까? 내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외부에서 주입된 것을 나의 희망이라고 믿고 있는 것일까? 특별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 그 특별함이 나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나를 도구화시키는 어떤 거대함을 신봉하고 있다면 그 특별함을 내가 얻었을 때 나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동안 최고의 순간을 꿈꾸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는데 막상 그것을 얻었을 때 거대한 허망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오진 않을까? ^^

속물적 특별함에 대한 강박을 살짝 떨쳐 버리고 '나'를 중심에 놓고 오직 나만의 관점에서 최고의 순간을 정의해 보자. 남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순간 말고 내가 나 혼자 즐겨라 할 수 있는 그런 순간 말이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영위하는데 에너지를 온통 소비하지 말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해 보자. 그건 정말 매혹적이고 짜릿한 도피가 될 것이다.

속물적 시선에서 비껴난 삶을 가정해 보면, 최고의 순간은 얼마든지 내 맘대로 정의할 수 있는 환경을 상정할 수 있겠다. 아침 출근 길에 문득 예전에 너무나 즐겨 들었던 멋진 노래 구절이 떠올라서 그걸 흥얼거린다고 생각해 보자. 바로 그 순간은 오늘 아침에 맞이한 최고의 순간일 수 있는 것이다.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뭔가가 나의 뇌 속에 찾아와 나를 즐겁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에겐 특별함 아니겠는가. 퇴근 길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e-book을 읽다가 마음을 강하게 울리는 문장 하나를 발견했다면, 그건 저녁 최고의 순간이 아니겠는가?

모든 사람은 일상 속을 살아간다. 일상은 특별함이 부재하는 시공간이다. 그저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 1개월 전과 같은 지금, 지금과 같은 1개월 후, 뭐 이런 식으로 쳇바퀴를 굴려가면서 무심코 시간이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 일상에 대한 인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건 '특별함'에 대한 강박이 낳은 환상일 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타인의 시선에 맡기는 순간, 나의 인생은 자존이 아닌 타존의 삶이 된다. 타인의 시선이 이끄는 속에서 타인이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함을 스토킹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수시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을 아무 것도 아니라 무시하게 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일상의 피로가 발생하고 그런 피로가 누적되면서 자존은 더욱 약해지기 마련이다. 충분히 자존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지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애써 부정하면서 오직 타인의 시선만을 바라보는 타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삶. 안타까운 것이다.

일상이란 이름의 보석이 나의 발걸음을 방해하는 돌부리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어떤 하루에도 반드시 최고의 순간은 존재한다. 단, 그 감도의 높낮이가 있을 뿐이다. 매일 매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최고의 순간을 기억해보자. 감도의 높낮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일상 속에서 최고의 순간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최고의 순간이 나를 찾아왔을 때 그것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말자. 그리고 그것을 기뻐하고 그것과 대화를 해보자. 하루 중 최고의 순간을 알아보고 그것을 간직하고 수시로 그것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 하루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차곡차곡 모이면 어느덧 거부할 수 없는 거대한 행복이 된다.

일상은 피로가 쌓이는 시공간이 아니다. 최고의 순간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보물찾기 시공간이며 그것을 찾았을 때의 희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거나 설명해 줄 수 없기에 나 자신에게 더욱 소중한 그런 축복의 장이다. 일상 속에서 피로를 쌓아갈 것인가, 일상 속에서 수줍어 하면서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는 최고의 순간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쌓아갈 것인가. 이는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자들의 선택과 결단에 달린 문제일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나를 찾아온 기적을 알아보는 것
현재는 행복이다.
바다가 읽어주는 나의 행복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23
NAME PASSWORD HOMEPAGE

대본과 자각 :: 2013/03/13 00:03

인생은 한 편의 소설과도 같다고 한다.
인생은 한 권의 책과도 같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실제로 그렇다면 어떨까?
만약 내가 누군가가 써놓은, 써내려 가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내 인생이 누군가가 구성한, 구성해 나가는 한 권의 책이라면? 

나는 시나리오 작가가 부여하는 스토리라인에 자로 잰 듯 맞춰서 살아가야 할까?

내가 나를 규정하는 시나리오를 자각하게 되면 나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물며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도 작가의 대본을 분석하고 캐릭터를 구상하고 연기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컨셉에 맞지 않는 캐릭터 묘사가 있을 경우 작가에게 그것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실제 인생에서는 나에게 주어진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기만 해선 안 되는 것 아닐까? ^^

나는 수많은 대상에 대해 상상을 한다.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하는 인물, 환경, 상황은 정말 가공의 것에 불과한 걸까? 나의 상상 속에 등장한 인물은 가공의 것이고 나는 실재하는 것이라고 정말 단언할 수 있을까? 상상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과 실재 속에서 사고/행동하는 인물 간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저 모두가 자신의 몸 속 깊숙히 장착된 대본에 맞춰서 움직이는 로봇들에 불과한 것 아닐까? 결국 상상 속의 인물이든 실재 속의 인물이든 스스로 자각하는 자만이 자신을 규정하는 대본과 대화하고 대본에 씌어진 내용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것 아닐까?

대본이 주어진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대본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 상상 속이든 현실 속이든.

나는 상상한다.
나는 상상을 당한다.

나를 매개로 현실과 상상이 만나고
나를 통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것이 나로부터의 이야기이든 나를 향한 이야기이든.

평행우주는 물리학 용어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활발하게 생성될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나의 상상 속에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되고 운영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상상하는 누군가에 의해 나에 관한 수백 개, 수천 개의 평행우주가 생성/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상상은 대본을 낳고 대본은 자각을 낳고 자각은 상상을 확장시킨다. 초보 연기자는 대본을 기계적으로 모사하지만 중견 연기자는 대본을 분석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정립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징을 할 줄 안다. 연기의 고수는 작가를 컨트롤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작가로 하여금 자신에게 특화된 대본을 작성하도록 무언으로 압박한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연기자가 작가의 대본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기자의 행동을 보고 작가가 대본을 작성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처음엔 대본을 읽고 대본을 이해하는 '대본 따라가기' 수준에 머물지만, 자각의 성장이 궤도에 이르면 어느덧 '대본이 나를 따라오게 됨'을 목도하게 된다. 대본을 자각하고 통찰하게 되면 대본이 나에게 끌려오게 되는 것이다.

대본과 나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자각' 놀이를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자, TV 드라마가 제공하는 스토리라인에 빠져서 허우적대지 말고 이 세상 어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나' 드라마를 시청하도록 하자. 그리고 나를 규정하고 있는 대본을 통찰하고 내가 대본을 규정하는 경지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이제 시작해 보도록 하자. ^^





PS. 관련 포스트
연기, 알고리즘
대본을 읽자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86
NAME PASSWORD HOMEPAGE

접수 :: 2012/11/14 00:04

'접수'라는 개념은 직장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에서 주인의식을 강렬하게 견지하긴 어렵다. 하지만 누가 시킨 일이라도 그 일에 나의 혼을 불어넣으면 그 일은 어느새 내가 접수한, 내 주인의식 기반으로 작동하는 일이 된다.

'
누가 시킨 일'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일'로 변주한다는 것은 자신을 경영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특정 기업체의 부속품으로 기능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사고/행동의 주체로 정의하고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담아낸 뭔가를 산출한다는 것.

거대한 기업경영의 장 속에서 자신을 경영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기업은 결코 한 개인의 성장을 걱정하고 케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 특유의 생존 본능에 입각해서 기업의 영속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기업 영속성을 제고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밖에 없다. 기업의 영속성을 지키기 위해 개인은 자신의 영속성을 소비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 속에서 개인경영의 존재감은 더욱 흐릿해질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을 단지 소모품으로만 정의하지 않고 나 자신 만을 위한 개인경영의 행보를 전개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의식/의식적으로 소모품으로 정의되는 삶을 살아가는 한 무기력의 굴레를 벗어날 수가 없고 뭔가를 이뤄간다기 보다는 뭔가를 향해 지쳐간다는 느낌 만이 존재할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자본의 소모품 입지를 완전히 회피하긴 어렵다. 쩐신이 지배하는 삶을 살아가는 한 쩐교의 교리 체계를 온전히 거부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규정/지배하는 알고리즘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원시시대는 약육강식의 알고리즘이, 봉건시대는 주종의 알고리즘이, 현대는 자본의 알고리즘이 세상을 재단하고 통치한다. 어느 시대를 살아가더라도 개인의 입지는 별도로 마련되어지지 않고 항상 도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대를 직조하는 알고리즘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그 시대의 알고리즘에 철저히 유린당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있는 반면, 알고리즘을 직시하고 그것과 견줄 수 있는 개인경영의 체계를 구축하고 그것을 운용하면서 살아가는 삶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접수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이다. 남이 시킨 과제라도, 남이 주입한 개념이라도 그것을 나의 것으로 전환할 수 있는 변주 역량을 견지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실 딱히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 중립성을 갖고 있다.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남의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고 남의 것인지 아닌지 어리버리 대하니까 나의 것이 되지 않는 것이다. 접수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것으로 접수할 수 있어야 한다. 외부로부터 나를 향해 돌진하는 수많은 것들 중에 나에게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나의 것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규정하고 재단할 수 있어야 한다.

'
접수'라는 개념은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어리버리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주인의식을 강렬하게 유지하긴 어렵다. 하지만 제아무리 어리버리한 일상이라도 그 일상에 나의 혼을 불어넣으면 그 일상은 어느새 내가 접수한, 내 주인의식 기반으로 작동하는 역동적이고 흐뭇감 가득한 일상이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쩐간
개인 경영 시대
웹혁, 알고리즘
로봇, 알고리즘
리더, 알고리즘
경혁, 알고리즘
경영,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432
  • chemica | 2012/11/16 04: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따금 oo현장접수 란 말을 사용하는데 .. 제대로 정의해 주신 것 같네요 .. ^^
    잘 보고 갑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충돌과 차원확장 :: 2012/05/28 00:08

생각과 생각이 충돌한다는 것은 둘 중에 누가 맞고 그른가를 갈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한 편으로는 두 생각 모두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두 생각이 서로 힘을 합해 새로운 연결점과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기회가 포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생각과 생각이 충돌할 때 내가 하나의 생각을 편들기 보다는 그 두 생각의 충돌에서 제3의 생각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심지어 내가 한 쪽 생각을 주장하는 그 찰나에도 말이다. 생각 충돌의 KPI는 승패 가르기가 아니라 연결이다.

혁신은 이제 특정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특수한 행위가 아니다. 혁신은 대중들의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운빨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앵그리버드형 놀이이자 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일상 속에선 수도 없이 생각과 생각 간의 충돌이, 생각과 생각 간의 엇갈림이, 생각과 생각 간의 연결 작용이 발생한다.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용이한 시공간에 포지셔닝해야 한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고 생각과 생각이 충돌하는 연결점. 그곳이 혁신의 잠재 시공간이다. 오래 전 현인의 생각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생각이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고 과거를 살던 사람들 간의 생각 만남/충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생각 만남/충돌.. 생각과 생각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시공간은 무수히 널려 있으며 때로는 우연한 기회에 때로는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그 시공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건 마치 2차원 공간에서만 움직이던 존재가 갑자기 또 다른 차원의 존재를 깨닫고 3차원 공간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 2차원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세상이 3차원이란 사실을 알게 되는 깜놀의 순간. 2차원 상에서 충돌을 거듭하던 두 생각이 3차원 공간에선 얼마든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감싸주며 상대방의 허점을 메워주고 각자의 장점을 모두 살리는 시너지의 장을 연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은 결국 고유의 차원을 갖는 것이고,
생각과 생각의 충돌이 발생할 때는 어떤 차원을 확장해야 하는가란 질문이 발생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은 충돌 상황이 선사하는 하나의 선물인 셈이다. 

충돌. 그건 차원 확장의 타이밍이 도래했다는 귀중한 신호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세상, 연결놀이 플랫폼
숨겨진 우주 - 리사 랜들, You're the inspiration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58
NAME PASSWORD HOMEPAGE

틀린그림 찾기와 거대한 레알앱 스크린 :: 2012/01/09 00:09

8살 딸내미와 아이폰으로 틀린그림찾기 게임을 열심히 하다가 문득 머리를 스치는 생각.

틀린그림찾기를 할 때는 신경은 온통 "다름"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다른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그림에 대한 예민한 신경은 결국 틀린그림찾기의 환희로 이어진다.
그렇게 하나하나 그림을 찾는 모습을 혁신과 연결시켜본다면.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려고 신경을 집중하는 그 노력을 일상에 기울여본다면,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여러 가지 패턴들 속에 내재한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심코 지나쳤던 반복 행위, 당연하게 여겼던 행위를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리고 그 바뀜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뭔가를 느끼게 되고
예전의 프레임을 깨는 새로운 사고와 행동이 발현될 수도 있다.

틀린그림찾기에 기울였던 집중력을 일상 속에서 발휘하면 일상을 혁신할 수 있고,
업무 속에서 발휘하면 업무를 혁신할 수 있고,
생각 속에서 발휘하면 생각의 혁신이 일어난다.

틀린그림찾기의 자세를 어디에서 견지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앱은 조그만 스마트폰 스크린 상에서만 작동하라고 만들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스마트폰 앱의 설정을 실제 살아가는 현실 세계 속에 살짝 옮겨놓고
스마트폰 앱을 즐기듯 현실을 앱처럼 여기고 살아가다 보면
의외의 수확을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은 다양한 앱을 플레이하는 거대한 스마트폰 스크린이다.  일명 레알앱. ^^




PS. 관련 포스트
차이,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00
  • 하민빠 | 2012/01/09 09: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본문 내용과는 좀 동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틀림과 다름은 엄연히 다른 말이니, 틀린그림찾기 보다는 다른그림찾기라고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틀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다름에 집중하기라는 의미에 더욱 더 부합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NAME PASSWORD HOMEPAGE

상상, 발명, 그리고 용기 :: 2011/12/09 00:09

2011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문학동네


소설 '물속 골리앗'의 작가 노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맞다. 진짜 공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 혹은 부족한 것은 공포에 대한 상상력이 아니라 선에 대한 상상력이 아닐까. 그리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좋은 일 중 하나는 타인의 얼굴에 표정과 온도를 입혀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니 '희망'이란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용기 있는 사람들이 발명해내는 것인지도 모르리라.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을 상상할 것인지에 대해 상상하는 능력인 것 같다. 상상이란 단어 자체를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다. '상상'을 잘 하는 자는 '상상'이란 단어 자체를 생활 속에 붙여 놓고 살기 마련이다.

상상과 발명. 모두 용기의 영역이다. 용기가 있어서 상상을 해내는 것이고 상상을 하니까 발명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은 용기로 회귀된다. 상상에 용기를 더할 때 상상력이 생성되는 것이다.

상상 + 용기(힘) = 상상력

용기는 뭔가를 내 손으로 창조해 낼 수 있다는 확신이다.

상상은 항상 나와 나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 그것을 포획할 수 있게 하는 것인 바로 용기인 것이다. 상상을 사냥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와 '나의 주변'을 탐색하고, 갈 곳을 몰라 방황하는 상상의 재료들을 채취하여 나의 상상을 구성해내는 힘이 바로 상상력이다.

용기란 단어를 생각하니 상상력이 자극되는 느낌이다.

용기로 상상하고 용기로 발명한다.

용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용기는 샘솟는다.

결국, 몇 개월 전에 읽은 2011 제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책꽂이로 보내지 않고 계속 책상 위에 놓아 두었던 보람을 오늘 찾은 셈이다. 난 이 책에서 '용기'란 키워드를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계속 이 책에 미련을 가졌던 것이다. 난 기다림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


PS. 관련 포스트
불가능을 상상하라.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86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56 | DEL

    Sharing some thing is superior than keeping up-to our self, therefore Read & Lead - 상상, 발명, 그리고 용기 the YouTube video that is posted at this place I am going to share by means of my relatives and colleagues.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56 | DEL

    I am in fact pleased to glance at this blog posts which %title% carries lots of helpful data, thanks for providing these information.

  • BlogIcon Crete | 2011/12/09 00: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진짜 공포도 상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인류의 진화과정중에 유전자에 각인된 공포에 대한 회피는 공포에 대한 상상력을 아주 강력한 행동유발(억제)제로 삼게하죠. 물론 이게 아주 유용한, 그러니까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 입장에서 손쉽게 상대방의 교화를 끌어낼 수 있는 도구이기는 할테지만 죽음 이후의 세상에 대한 '희망' 역시 현재의 고달픔을 이기고 인내(기다림)하게 하는 강력한 유인제일 겁니다. 결국 공포와 희망의 적절한 균형이 건강한 영적생활과 현실생활의 기반이 된다고나 할까요. 다만 희망이란 요소에는 적극적인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죠.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에서 '용기'란 요소를 끌어내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12/11 17:12 | PERMALINK | EDIT/DEL

      공포를 직시하고 건강한 희망을 키워가는 것. 모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공포와 희망은 모두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멘토들인 것 같아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Crete님의 댓글을 통해 항상 많이 배웁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양자역학 실험 :: 2011/11/14 00:04

양자역학이 거시 스케일에서 작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질문은 누구나 던질 수 있다.
그런데, 그걸 실험으로 증명할 생각을 했다니.

질문하기, 연결하기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질문과 연결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는다.
질문과 연결만으로 채울 수 없는 뭔가를 채워주는 것은 바로 실험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77
NAME PASSWORD HOMEPAGE

리쌍, 알고리즘 :: 2011/09/14 00:04

리쌍의 앨범 'AsuRa BalBalTa'가 인상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곡 단위로 음악을 소비하는 시대에 리쌍은 신규 발매 앨범에 수록된 곡 모두가 인기를 얻고 있다. 리쌍은 앨범 단위의 음원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앨범을 만들어 봐야 앨범 수록곡 중에 1~2곡 정도가 인기를 끌면 다행이고 그나마 금방 잊혀져 버리고 마는 가요계의 빠른 상품 회전속도는 미니앨범이나 싱글 위주로 가요가 생산되는 풍토를 만들어 냈다.  앨범 단위로 뮤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단발성 싱글로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다 보니 앨범의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가수/그룹의 브랜드파워가 형성되기 보다는 자극적 퍼포먼스, 중독지향의 반복후렴구에 의해 음원 차트 상에서 짧은 기간 동안 머물다가 사라져 버리는 휘발적인 주목을 받는데 그쳐버리는 상황 속에서 밀도 높은 브랜드 빌딩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리쌍의 앨범 'AsuRa BalBalTa'는 다른 가수/그룹들의 무기력한(?) 미니앨범/싱글 위주의 플레이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길과 개리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인지도를 높인 것이 자연스럽게 음원 판매량의 제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전자음이 난무하는 후크송의 위세가 뜸해지고 '나는 가수다'가 큰 관심을 이끌어낸 현상도 리쌍의 앨범이 폭넓게 소비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리쌍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이 너무도 진한 울림을 이끌어낸다는 사실이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공감이 가는 가사와 매력적인 멜로디와 리듬라인, 화려한 피쳐링은 이 앨범을 크게 돋보이게 해준다. 또한, 리쌍의 길과 개리가 예능 프로그램(무한도전, 런닝맨)에서 캐릭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스토리텔링 시대는 스토리텔러가 캐릭터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가 스토리텔링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토리/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은 예능 프로그램 소비자의 반응을 읽고 자신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진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지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인지도를 기계적으로 상승시키는 게 아니란 얘기다. 가요, 드라마, 예능은 소비자의 실시간 반응을 먹고 사는 산업이다. 5초만 방심해도 채널이 돌아가는 주말 예능의 격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길과 리쌍은 어떤 자극을 주면 소비자가 반응하고 어떤 자극에는 소비자가 둔감한지에 대해 지속적인 경험과 학습을 축적했다. 심지어 길은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예능과 가요의 콜라보레이션까지 경험한 상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비자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경험을 축적하고 이것이 뮤직 상품의 제작에 영향을 주고 그렇게 발매된 음반이 브랜드/캐릭터 인지도에 힘입어 좋은 반응을 기록하는 선순환 구조인 셈이다. 소비자 니즈를 감지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캐릭터 기반의 스토리라인'을 끊임없이 생성해 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은 어느덧 가요 인기차트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레버가 되었다. 세상 참 많이 변한거다. ^^

리쌍이 앨범 단위로 뮤직 상품을 유통시키는 모습은 분명 전반적인 뮤직 소비경향에 반하는 흐름이다. 휘발향 가득한 뮤직 산업에서 어떻게 끈적한 상품을 만들고 어떻게 견고하게 유통시킬 것인가란 화두를 멋지게 제시하고 있는 리쌍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오늘도 앨범 'AsuRa BalBalTa'에 수록된 노래들을 쭉 듣는다. ^^


PS. 관련 포스트
후킹,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68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7 | DEL

    Hi, yup this post Read & Lead - is genuinely fastidious and I have learned lot of things from it about blogging. thanks.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47 | DEL

    Can you tell us more about this? I'd love to find out more details %title%.

NAME PASSWORD HOMEPAGE

페이스북 LIKE, 트위터 RT :: 2011/06/27 00:07

아무리 온라인 생산 도구가 발전해도 여전히 생산하고 싶지 않은 욕구가 지배적이기 마련이다.

트위터/페이스북 모두 이렇다 할 포스트를 생산하지 않고 남이 생산한 포스트만 소비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무수히 Like하게 하면서, 어느덧 나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일방향 정보 소비 채널 성격이 강화되기 시작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Feed 기반이다 보니 대화 채널로만 쓰이기엔 넘 퍼스널 미디어적이라 할 수 있겠다.

온라인 상에서 다수 사용자는 silent consumption을 지속한다. Silent consumer에겐 본격적인 온라인 글쓰기를 강요하긴 어렵다. 그저 페이스북의 like, 트위터의 retweet 같은 에너지 소비가 거의 없는 행위가 딱이다. 온라인 서비스가 사용자를 engaging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silent consumer의 행위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최소한의 행위를 통해 뭔가를 표출하게 해주는 분출구. 사업자에겐 귀중한 데이터 원천이요, 사용자에겐 비용효율적 표현 툴이다. 커멘트를 덧붙이지 않는 단순 LIKE, RT 기능은 silent user의 액션을 이끌어내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단, 단순 RT 하면 중복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트윗을 알려주는 팔로우 중복도 계산 기능이 있으면 그 가치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싶은 사용자들도 '클릭'은 하게 마련이다. '클릭'은 온라인에서 화폐 지불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온라인 서비스에선, 사용자로 하여금 주목(attention)에 준하는 무언가를 지불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페이스북은 LIKE라는 화폐를 유통시키고 있다. 트위터는 RT라는 화폐를 유통시키고 있다. 단순한 행위 속에 서비스의 fundamental을 관통하는 화폐적 의미를 담고 그 행위를 사용자들의 서비스 일상 속으로 침투시키는 것. 노드와 노드 간의 관계를 매우 단순한 하나의 행위로 형상화시켜 다수의 silent consumer들을 쉽게 말하게 하는 것. 페이스북의 like는 강력한 '말 시키기' 엔진이다. 웹에게 클릭이 있다면 페이스북에겐 like가 있다. ^^


PS 1.
'비용'은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결국 모든 것은 비용으로 국한된다. 만물은 비용을 수반한다. 모든 사안은 결국 비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로 귀결된다. 내가 지불한 비용의 분포도가 나의 의도의 흐름을 반영한다. 어디에 얼마를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건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다. 나의 비용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것에 스핀을 먹이는 과정. 인생은 일종의 재무기획/운영이다.

서비스 입장에선 사용자들의 비용을 어떻게 줄여줄 수 있는가가 관점이다. 페이스북의 LIKE는 사용자 입장에서 매우 비용효율적인 액션이다. Cost-effective action은 결국 currency에 준하는 뭔가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


PS 2. 관련 포스트
Facebook, Storyvertizing Platform
페이스북, 지불 플랫폼
페이스북, 감염 플랫폼
페이스북의 광고 플랫폼
폐쇄 플랫폼 (페이스북)
페이스북 Like(좋아요)는 통화이다.
프로슈밍 플랫폼 = 트위터/페이스북
피드 플랫폼 (트위터/페이스북, 인간)
경험 속에 녹아 들어간 용어
페이스북이란 이름의 블랙박스
사이, 알고리즘
페플, 알고리즘
네트,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13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41 | DEL

    I visit daily some web sites and websites to read articles or reviews, except this webpage gives feature based contentRead & Lead - 페이스북 LIKE, 트위터 RT.

NAME PASSWORD HOMEPAGE

위대한 유산 :: 2011/02/23 00:03

올해로 내 나이가 42살이 되었다. 딸내미는 8살이다.  딸내미가 이제 3월이면 초등학생이 되는구나. 저러다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고.. 문득, 딸내미한테 내가 나중에 뭘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경제적으론 별로 해줄 것이 없을 것 같고. ^^

내가 딸내미한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뭘까?

아마도 나의 블로그가 아닐까 싶다.
내 블로그엔 나의 모든 생각과 경험이 다 녹아 있다. 내가 평생 블로깅을 지속할 경우, 나의 블로그는 내 인생 자체가 될 것이다. 나 자체를 딸내미한테 물려줄 수 있으면 그거야말로 위대한 유산이 아닐까?

문득 떠오른 생각이 이제 서서히 꿈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소망한다.
평생 블로깅을 지속하기를.
그리고 내가 죽기 전에 내 블로그를 내 딸내미한테 물려줄 수 있기를.

딸내미는 내 블로그를 그대로 갖고 있을 수도 있고, 혹시 내가 잘만 딸내미를 꼬실 수 있으면 딸내민 필을 받은 나머지 내 뒤를 이어 2대 buckshot으로 Read & Lead 블로그를 운영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때가 오면 딸내미에게 슬쩍 블로그 공동 운영을 제안해 볼 생각이다. 만약 받아 준다면 공동 운영 기간을 가져 가다가 어느 순간 내가 더 이상 글을 쓸 힘이 없어지면 딸내미가 완전 물려 받아 본인의 블로그처럼 운영하게 되는 모습. 아. 그 순간이 오면 얼마나 기쁠까? ^^

블로깅은 나의 일상이다.
블로깅은 나의 생각이다.
블로깅은 나의 경험이다.
블로깅은 나 자신이다.
블로깅은 내가 딸내미한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다.

일상이 유산이 되고
생각이 유산이 되고
경험이 유산이 되고
나 자신이 유산이 되는 블로깅. 나에겐 축복이다. ^^




PS. 관련 포스트
자아 실현은 일상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26
  • BlogIcon 우연과필연 | 2011/02/23 17: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위대한 유산'
    최곱니다.
    저도 아들녀석(11살) 블로그를 친숙해지게 하려고 가족 블로그를 맞기려 하는데 별관심이 없네요^^
    좋은글 꾸준히 리딩하구 있었는데 이번 포스팅에는 댓글없이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한마디 쓰구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2/23 22:37 | PERMALINK | EDIT/DEL

      많이 부끄럽습니다. 리딩해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댓글까지 주시니 넘 황송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1/02/23 19: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엄마야..
    그라만 토댁이 댓글을 자알 써야하는디.....
    우짜까요?
    워낙 글 솜씨 없고 본문과 무관한 댓글 남기기가 유명한디..ㅎㅎ
    그래도 이 스따일 그대로 유지할랍니다.
    이 것이 토댁이니깐 말이죰,,ㅎㅎ

    추카추카요~~^^

  • BlogIcon 미도리 | 2011/03/08 23: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따님에겐 정말 멋진 유산이 될 것 같아요......저도 아들에게 물려줄까 고민해봐야겠어요 ㅎ

    • BlogIcon buckshot | 2011/03/08 23:35 | PERMALINK | EDIT/DEL

      블로그는 하면 할수록 그 의미가 새롭고 깊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정이 새록새록 붙네요~ ^^

  • 에이미 | 2011/05/07 16: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 멋지네요.
    돈보다도 훨씬 값진 것을 물려주시네요. :) 저도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물려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현재의 취미로 열심히는 하지만 buckshot 님처럼 전문적이지 못해서... :)
    제 블로그는 죽어도 영원한 블로그였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만약에 제 아들이 있으면 요 블로그 알려줘야겠어요 호호호
    대를 이어 보기! :)

    • BlogIcon buckshot | 2011/05/07 16:56 | PERMALINK | EDIT/DEL

      제 블로그 전문성 많이 떨어집니다. 그냥 잘 모르고 계속 생각나는 것들을 올리고 있을 뿐이에요~ ^^

      물려줄 것을 일찌감치 선정하고 그것을 소중하게 가꿔나가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해요~

NAME PASSWORD HOMEPAGE

복제 :: 2011/01/31 00:01

Reach & Rich 블로그에 트위터(@ReadLead)에 올린 글을 모아 두고 있다.

문득 '복제'라는 키워드로 나의 트윗을 검색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은 검색결과가 나온다.

쭉 읽어 보는데, 복제에 관한 나의 토막 글들을 모아서 읽어 보는 기분이 썩 괜찮다. 무심코 적은 트윗들을 특정 키워드로 검색해서 읽어 보고 다음 생각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작은 기쁨을 느끼게 된다. ^^



무지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그게 인생인 것 같다.


우주만물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은 '복제'이다. 복제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창조'라 부르는 것들도 따지고 보면 고도화된 복제에 불과한 것들이다.

위대한 탄생은 분명 슈퍼스타K의 아류이다. 하지만, 형식은 철저히 복제될지라도 형식 안에 담긴 롱테일 컨텐츠는 변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부디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멋진 변이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인간은 누구나 복제 알고리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평생 모방을 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행한 무의식적, 의식적 모방의 합이다.

복제의 scalability(확장성)은 하부 구조로 내려갈 수록 더욱 우아해진다. 완성품을 베끼면 짝퉁이 되지만 본원적 원소를 베끼면 뉴 브랜드가 된다.

복제엔 레벨이 있다. 완성품을 복제하는 것. 완성품을 낳게 하는 설계도를 복제하는 것. 설계도를 낳게 하는 심층기반을 복제하는 것. 심층기반을 낳게 하는 raw 원소를 복제하는 것.

표현할 수 있는 것만(형식지) 전달/복제/증식되기 마련이다. 표현된 것을 보고 표현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빙산의 일각인 형식지 밑에 숨어 있는 빙산의 대부분인 암묵지를 가늠할 수 있는 능력이 통찰력이다.

복제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태도 (1) 어디 뭐 좀 차용할 만한 것이 없을까? (2) 이거 내 생각인데 누가 복제하면 어떡하지? 티 안 나게 복제하고 티나게 복제 당하는 거 혐오하고. 복제는 로망이자 트라우마다.

복제는 디지털에 국한된 개념. 아날로그 정보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 기업성공비결서,자기계발서는 아날로그 정보를 억지로 디지털 코딩화시켜 복제 추종자들을 수익의 대상으로.. 음, 세상엔 디지털화해선 안될 것들이 좀 있다.

무지(無知)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재미가 존재한다.

복제의 법칙. 그닥 가치가 높지 않은 것들이 복제가 잘된다. 정말 가치 있거나 중요한 건 복제가 잘 안 된다. 암묵지, 형식지란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성공의 비결을 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성공비결 판매 BM'의 든든한 수익원이다. BM은 대개 취약한 인간 욕망이나 부질없는 환상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기업의 성공비결을 아무리 학습해봐야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결과론적 해석인 경우가 많고, 해당기업이 과거로 돌아가 성공비결을 그대로 복제하듯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애플의 외부엔, 자신을 추종하면서 마케팅해주는 소비자와 자신을 복제하면서 마케팅해주는 경쟁사(?) 외에도 아예 상품기획까지 대신 해주는 해커(Jail-Breaker) 기획자까지 존재한다. 애플은 위키노믹스의 결정판이다.

트위터의 RT(리트윗)을 통해, '복제'와 '전파'가 동전의 양면임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게 된다. 복제는 자연스레 전파를 낳고, 전파하기 위해선 복제가 불가피하다. 복제와 전파는 분리 불가능한 합체적 개념이다.

브랜드는 팬/소비자의 자발적 마케팅과 경쟁자(?)의 부러움 가득한 복제 노력을 먹고 산다. 삼성/LG패드는 아이패드 성장을 위해 발벗고 나선 아이패드 전도사들이다. 그들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이패드를 살찌우게 할 것이다.

범용품을 복제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범용품을 능가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지만, 브랜드를 복제하려 애를 쓰다 보면, 해당 브랜드의 마케팅/광고 대행사로 전락하기 쉽다. 자고로 브랜드는 따라 하는 게 아니다. 짝퉁된다.

인간은 자본/시장의 영속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살아가는 자본/시장의 생존기계일 지도 모른다. 이기적인 자본/시장은 인간이란 '단순 운반자'를 통해 '자기복제'를 끝없이 이어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부러움은 복제를 낳고, 복제는 commodity(범용품)을 낳는다. 기업이 타사의 멋진 상품/서비스를, 개인이 타인의 멋진 스펙을 부러워한다는 건, 이미 범용화 트랙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부러움의 끝에서 브랜드는 시작된다.


웹은 공급자/소비자의 복제를 먹고 산다. 웹 상에서 단순 복제를 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거대한 commodity 집단을 형성한다. 이 중에 복제에 머물지 않고 변이를 창출하는 공급자/소비자들은 brand가 된다.


웹 성장의 큰 동력 중의 하나가 '복제'. 얼핏 보면 공급자/소비자의 복제 행위가 웹을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듯 하나, 복제 자체가 뉴 컨텍스트를 창출하고, 복제 과정의 미세한 변이가 뉴 밸류를 창출할 때가 많다.


공급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아마 '복제'일 것이다. 소비자도 만만치 않다. 소비자들이 웹에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의 하나가 바로 '복제(퍼가기)'. 웹 자체가 복제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나?


웹은 거대한 copy 플랫폼이다. 초연결네트이다 보니, 저마다 하는일들이 다 들여다 보인다. 서로 참조하다 보니, 서로 닮아간다. 포지셔닝한다고 생각하나, 실은 모두 복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이다. 웹은 복제 네트웍이다.


웹은 공급풍부/주목희소의 공간이다. 공급이 짱풍부한데도 이렇다 할 브랜드가 없는 건, 복제만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공급자들은 저마다 나름의 전략을 갖고 상품/서비스를 만든다 생각하나, 실은 모두 copy machine인 것이다.


정보는 점점 복제하기 쉬워진다. 나의 정보가 복제되는 걸 두려워하기 보단, 복제가 힘든 '나만의 컨텍스트'를 창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복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복제되기 쉬운가, 어려운가'가 핵심인 것이다.

형식지는 보관/공유가 용이한 대신 복제되기 쉽다. 복제되기 쉽다는 건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형식지로 전환하기 힘든 암묵지에 혁신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뭐든 코드화/공식화되는 그 순간부터 혁신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모든 정보는 복제에 기반하고 있다. 내가 글을 쓸 때, 그것이 내 생각인 것 같지만, 생각은 수많은 외부 정보들이 복제를 통해 유입/임베딩되어 있는 복제 집합체일 뿐이다. 생각에서 복제기능을 배제하면 아마 생각은 작동을 멈출 것이다.

나의(?) 정보가 타인에 의해 무단 복제되었을 때, 타인의 맥락 속에서 유니크하게 빛나고 있으면 나의 정보가 브랜드가 되었으니 좋은 거고, 나의 정보가 타인의 맥락 속에 녹아 없어졌다면 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는 거고.

정보는 태생이 비경쟁적/관계적이어서 다른 정보와 자유롭게 섞일 수 밖에 없는 본능을 갖고 있다. 내가 생성(?)한 정보를 타인이 복제하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겠으나, '나의 정보'란 생각 자체가 정보에 대한 왜곡된 환상일 수 있다.

복제가 쉬운 것은 가격이 낮거나 FREE(공짜)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복제가 어렵거나 복제해도 소용없는 컨텐츠가 아니라면 저가 or 공짜를 인정해야 한다. 복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commodity(범용품)은 브랜드가 된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71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50 | DEL

    each time i used to read smaller articles Read & Lead - 복제 that as well clear their motive, and that is also happening with this paragraph which I am reading at this time.

  • BlogIcon Wendy | 2011/01/31 14: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께선 1인이 아닌 다수인 것 같단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자기 자신을, 자신의 역량을, 그리고 스토리를 적극 활용-적용-조합하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best이십니다! 부럽고, 부럽습니다. 헤헤 ^^;;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아니 무척 즐거웠습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십시오.

    • BlogIcon buckshot | 2011/02/01 00:52 | PERMALINK | EDIT/DEL

      제가 아무래도 다중인격 기질이 좀 있나봐여~ ^^
      조악한 트윗 모음집을 시간 내셔서 읽어 주시니 에너지가 만땅 충전되네요~ 넘 감사합니다~

  • BlogIcon 토댁 | 2011/01/31 17: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닷없이 또!
    분문은 패수하고 ...^^

    왜냐구요? 히히
    구정인사할라꼬~~~^^
    새해 한 달 잘 보내셨죠?
    다음 열 한개의 달도 잘 보내시고
    학부모 되심을 축하드립니다..은근 머리 복잡하실겁니당. 히히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1/02/01 00:53 | PERMALINK | EDIT/DEL

      엉~ 학부모 되기 시러영~ ^^ 걍 유치원생인 모습이 참 보기 좋은데. 딸내미 커가는 모습을 어떻게 봐야할지~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2 #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