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6건

일상의 기록 :: 2018/06/29 00:09

블로그에 일상을, 일상의 단상을 적는다는 것.

그것을 그냥 소박하다고만, 약소하다고만 생각하기 힘들 것 같다.

작고 무기력한 나날들을
의미없고 남루한 생각들을
블로그에 느낌 그대로 적는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는 거란 생각이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해낼 것이며
얼마나 큰 변화를 세상에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
적어도 그런 건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어릴 적부터 분명히 직감하고 있었는데.. ㅋㅋ

그러면 내 인생은 보잘 것 없는 것인가?란 질문이 이어진다.

그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난 블로깅을 해왔던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질문을 해봐야 하는 거지만
작게나마 블로깅이 나에게 살짝 살짝 답을 해주는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겐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매우 작고 보잘 것 없는 일이
바로 나에겐 그 무엇보다도 가치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바로 그걸 알아내기 위해
보편적 관점에선 쓰잘데기 없는 게
바로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단 걸
그걸 알기 위해서
난 지금도 블로깅을 하고 있는 거라고

나의 블로그는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매번 일상의 남루함을 블로그에 적을 때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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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린 :: 2017/12/04 00:04

소설을 읽다가 어떤 단어나 문장을 만났을 떄 더 이상 소설 읽기를 지속하기 보단 그냥 멈춰서 그 단어, 그 문장에 대한 상념에 잠기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야기의 흐름에 브레이크를 거는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면 참 당황스러운데..

그렇게 소설 스토리라인 속에서 툭 튀어나온 스토리 상의 편린이 나에게 뭔가를 전달한 것이고 그게 내 안에 들어와서 자신 만의 영역을 만들면서 난 멈추고 싶어지는 것인데.

그렇게 작은 편린에 왜 내가 이렇게 영향 받아야 하는지 잘 모르곘어서 어이도 없고 이해도 안 가는 지라 그냥 무시하고 다시 스토리라인 상에 맘을 맡기고 싶어져도 자꾸 그 편린이 뇌리에 맴돌면서 이야기 진행을 방해한다. 스토리라인이란 건 자고로 잘 흘러야 하는데 말이다. 왜 작은 조각 하나가 나를 이렇게 흔든단 말인가. ㅋㅋ

그렇게 나를 멈추고 싶게 만드는 편린..  그건 단순한 이야기 조각은 아닐 것이다. 뭔가 내가 찾고 있었던 것을 막연하게나마 만난 것이고 그 만남이 감격스러워서 난 모든 것을 멈추고 그것에 주목하고 싶은 것일텐데..  하지만 소설을 읽고자 했던 본연의 취지(?)를 거스르는 것도 좀 불편하기도 하니 멈추지도 나가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으로까지 상황은 전개되는데...

작은 것이 작은 게 아니고
부분이 전체보다 작지 않고
단 하나의 섬광이 전 우주를 삼킬 수도 있고
한 조각 단어, 한 조각 문장이 하루를 커버할 수도 있고, 1년을 덮을 수도 있고, 평생을 케어할 수도 있는지라..  섣불리 판단을 하지 못하는 딜레마 상황으로 인도되는 것을 나름 즐기기도 한다.

편린..
편린 아닌 편린..
편린이기에 편린..

소설 읽기의 흐름에 브레이크 걸리는 느낌이 좋다. 작은 조각 하나 때문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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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감 :: 2016/12/21 00:01

물리적 관점에서
나의 삶은 내가 위치했던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좌표 간 거리로 규정된다.

내가 생성하는 물리적 이동.
좌표와 경로
노드와 링크

그런데..
내가 어떤 좌표에 위치했다는 건
내가 그 좌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좌표들을 배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내가 좌표와 좌표 간 이동을 했다는 건
내가 그 이동경로를 제외한 나머지 수많은 이동경로의 가능성들을 선택 선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을 내포한다.

존재로 삶의 궤적을 형성한다는 건
삶의 궤적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 대해서 부재를 태깅하는 것이다.

존재로 살아간다는 건
부재로 비워 두는 곳을 규정하고 그 곳을 부재감으로 채워 나가는 일이다.

존재감은 부재감으로 규정된다.

부재란 무엇일까.
왜 부재하는 것일까.
왜 편재의 틀 속에서 수많은 부재를 생성하게 되는 것일까.

표현과 은닉 사이에서
선택과 배제 속에서
존재와 부재 간을 끊임없이 오가는 것

그게 또 하나의 삶의 궤적일 듯 싶다.

존재와 부재..
그것들은 노드들이고
노드들 간의 보이지 않는 이동경로.

물리적 경로가 아닌
또 다른 차원의 링크

그 링크가 뭔지 알아가는 과정
그것도 또 하나의 이동경로

나의 현재 위치
나의 현재 동선
그것들의 흐름 속에서 나의 부재가 서사로 펼쳐진다.

그리고
그걸 어렴풋이 느끼는 것
그게 부재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좌표와 이동
망각과 복원
숨겨진 비밀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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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와 이동 :: 2016/12/19 00:09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 물리적 동선이 형성된다.

자주 가는 장소와
자주 이동하는 경로는
좌표와 좌표 사이를 이동하는 선의 궤적처럼
시간이 흐르는 삶 속에서의 물리적 이동으로 축적된다.

각각의 좌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고
이동하는 경로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으니
좌표와 좌표 간의 물리적 이동은 일종의 반복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쌓여가는 반복감 속에서 일상은 더욱 강화된 삶의 궤적처럼 패인 홈을 구성하게 된다.

동일한 것처럼 보이는 일상
그런 일상 속에서 쌓여가는 감정
삶은 그렇게 구성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좌표와 좌표 간 이동으로 규정되는 삶의 궤적
그런 궤적 속에서 생성되는 사고와 행동
궤적이란 맥락 속에서 국한되고
패인 홈이란 프레임 속에서 형성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내가 위치했던  물리적 좌표와 내가 이동했던 물리적 경로만 쭉 나열해 보면
나의 지나온 시공간들이 물리적으로 리스트업되는 것인데.

그렇게 흘러온 나의 물리적 삶.
그것들만 잘 돌이켜 보아도 내 삶이 잘 보일 듯 싶다.

하나의 좌표가 품고 있는 의미와
하나의 이동경로가 품어 내는 서사가
나에게 어떤 식으로든 말을 걸어올 거라서 말이다. :)

좌표와 이동..
나도 모르게 형성되어 왔던, 수많은 좌표와 이동경로 속에서의 나.
분명 흘러온 시간이고 지나온 공간인데 왜 이렇게 궁금한 것인지.
왜 이리도 설레이는 것인지..

그리고 이런 소박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블로그 포스트 입력창이 왜 이렇게 고마운지.

놀라운 감정의 연속.
오늘도 내가 위치한 좌표와 내가 움직이는 이동 경로는
그렇게 소박하게 형성되고 수줍게 의미를 감춰낸다.

의미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의미는 숨어들어간다.
그렇게 감춰지는 비밀과
어설프게 표현해낸 텍스트 속에서
노드와 링크는 오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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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폰 :: 2016/09/19 00:09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걸어가면서까지 폰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걸까.

그게 나침반인가.  그걸 따라 가고 있는 건가.
아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너무 기계적이라서 그걸 외면하기 위해 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가.

폰 밖 세상을 걸어가면서
폰 속 세상을 응시한다면
그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일까.

난 어느 세상에 속해 있는 걸까.
폰 밖과 폰 안의 경계선 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두 세상 간의 경계가 없다면
두 세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위를 내가 걷고 있는 거라면

폰 걷기란 행동은
걷기 폰이란 디바이스는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계적인 이동 경로만 명확할 뿐
진짜 내가 흘러가고 있는 동선은 너무나 불투명해진 것 같다.

걷기 폰은 계속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정작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폰 걷기를 얼만큼 더 해야 그걸 알아챌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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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기 :: 2015/10/23 00:03

지속을 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엔트로피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다

엔트로피를 거스르고자 하는 노력
그 노력이 하루 하루 축적되면
지속의 맛을 알아가게 된다.

시간은 강하다
인간은 시간 앞에 나약하다

인간은 태어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건은 이후에 잘 발생하기 힘들다
그만큼 탄생은 강력한 이벤트이다

지속하면
버티면
인간은 세상에 태어난 것과 맞먹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셈이 된다

객체로 세상에 태어나서
주체로 세상에 뭔가를 태어나게 할 때
비로소 인간은 인간이 된다

지속한다는 것
버틴다는 것
인간이 인간으로 살기를 선언하고 실행하는 것

지속하기를 통해
삶을 배운다
살아있다는 건 지속하기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이다

나는 무엇을 지속하는가
나는 왜 지속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모두 같은 질문이고
그것들의 뿌리는 모두 한 곳이다

지속
그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나는 설렌다




PS. 관련 포스트
지속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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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10/28 0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엇을 지속하느가를 곰곰히 생각하다.
    왜 지속하는가란 질문에 생각이 많아지네요...ㅎㅎ
    잠시 생각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10/30 23:24 | PERMALINK | EDIT/DEL

      요즘 '지속'에 대해서 생각을 계속 하게 되네요.
      지속의 의미를 새기다 보면 지속하는 것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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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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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와 듣기 :: 2015/08/03 00:03

걷기는 듣기와 많이 유사한 것 같다.
걷기를 하다 보면 땅과 대화하는 느낌이다.
땅을 밟고 걸어가면서 나를 받쳐주는 땅을 느낀다.
땅이 나를 받쳐주는 건 땅이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걸음을 딛고 앞으로 나간다는 건, 땅이 나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듣는 것.

발은 일종의 귀.
발을 통해 전달받는 메세지를 잘 해석할 수 있다면
걷기는 보다 신비로운 경험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겠다.
걷기에서 듣기를 경험하고 듣기를 통해 말하기를 행할 수 있다면
걷기는 곧 대화하기가 될 것이다.

걸음.
무심코 오랜 기간 동안 해왔던 걸음이
이제 나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주고 있고
난 이제 걸음을 통해 땅과 대화를 하고
나를 둘러 싼 주변의 모든 것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다.

걷기를 통해 만들어 나가는 나의 동선.
그 동선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적 루프에 불과해 보였었지만
이젠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어제와 같아 보이는 그 동선이 실은 나에게 새롭게 주어진 대화의 장이고
나는 매일 새로운 길을 걸어나갈 수 밖에 없는 모험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

단 하루도, 단 1시간도, 단 1초도
루틴하지 않다는 것.

걷기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면
걷기..  그것 하나만으로도 배움이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걷게 된다.

나는 운전을 못 한다.
그래서 걷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걷기가 일상이 아니고, 가슴 뛰는 모험이고 여행이란 걸 알게 되었는데.
난 걷는 걸 좋아하는 내가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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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 2015/07/10 00:00

온라인,오프라인에서의 나의 이동 경로.

그것은 한 권의 책일 수 있고
한 편의 영화일 수 있고
하나의 서비스일 수도 있겠다.

로그 트래커를 나의 뇌에 부착한 후
창의적으로 나의 경로를 읽어낸 후
그것을 내가 볼 수 있으면 참 재미있을 듯 싶다.

내 생전에 그런 트래커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라도 그걸 만들 수 밖에 없을 듯.

그냥 생각과 행동만 하던 패턴에서 벗어나서
하루 정도 과업을 하나 더 얹어보는 거다.

생각,행동 + 로그 트래킹

그렇게 하루 종일 로그 트래킹을 하고 나면
그 날은 매우 밀도 높은 날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날을 복원시킬 때마다 그 날은 새로운 날로 재탄생할 것이다.

일상은 로그로 점철되어 있다.
그 일상의 로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레임을 나만의 결로 구축하고
그 프레임 속에 포착된 나의 모든 것을 다양한 관점으로 볼 수 있다면
그 속의 풍경은 정말 수많은 양상들이 중첩된 '나'의 파노라마일 것이다.

로그 트래커.
일명 me트래커.
특별 제작 들어간다. 지금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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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복원 :: 2015/02/25 00:05

예전에 유행하던 노래를 들으면, 예전의 기억이 떠오른다.
망각된 것을 복원하는 경험.

사람의 기억 용량에 한계가 있으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뭔가를 잊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너무 많은 것을 억지로 머리 속에 지니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망각했던 기억을 다시 살려내고 복원된 것이 또 다른 복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형성되기도 하는 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나는 뭔가를 망각하고 있고 잃어버리고 있다. 새롭게 습득하는 정보, 강렬한 자극으로 인해 깊게 저장되는 정보, 얕게 저장되는 정보, 시간에 따라 서서히 희미해져 가는 정보, 완전히 망각된 정보,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복원된 정보.. '나'는 일종의 정보의 유입/유출 시스템이고 나를 향해 정보는 들어오고 나감을 지속한다. 나는 그런 역동적인 정보 흐름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인 셈이다.

복원을 경험할 때마다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를 지긋이 바라보게 된다.
나에 의해 보여지는 나의 모습.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하고 있었고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있다.
그래서 둘은 망각 복원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갈 때
나는 과거의 나를 과거 속 시공간에 남겨둔 채 여정을 떠나온 것이고
어떤 계기를 맞아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지금의 내가 변해 있듯이, 과거의 나도 자기 만의 삶을 지속했고 그로 인해 변해 있었다.

망각을 복원하는 것은 서로 다른 트랙을 살아가던 두 존재가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다.

그건 매우 당연한 것처럼 반복되는 일상인 동시에
심원한 비밀이 숨겨져 있는 암호화된 코드를 해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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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비밀 :: 2015/02/23 00:03

제로 투 원 -
피터 틸 & 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한국경제신문


이 책에 '숨겨진 비밀'이란 표현이 나온다.
참 매력적인 말이다.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것을 찾아 다니는 사람에겐 그것이 보일 확률이 생겨난다.

세상은 비밀 코드가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탐색의 공간이다.

비밀이 있음을 믿는 게 아니라
비밀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세상의 구조라는 걸 그저 느끼면 된다.

누구나 자신 만의 생각과 언어로 그 코드를 풀 수 있다.
잠을 자는 건 비밀 코드를 열기 위한 심연으로 가라앉기 위한 의식인지도 모른다.

잠 속에서 꿈을 꾸는 건
비밀 코드를 자유롭게 유영하듯이 찾아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기제가 아닐까?

일상이란 관점으로 세상 속에서 생활을 해나가는 것과
비밀이란 관점으로 세상 속에서 코드를 풀어나가는 것

일상과 비밀이 교묘하게 뫼비우스처럼 서로 엮여 있어서
일상의 편안함과 비밀의 긴장감이 내가 살아가는 이 시공간에서 절묘한 평형을 이룬다.

일상 속에서 비밀을
비밀 속에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탐닉하고 은닉하면서 살아가면 되겠다. ^^



PS. 관련 포스트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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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대한 생각 :: 2014/06/16 00:06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의 지평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꿈꾸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데.

나의 생각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고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에 대해 생각해본다.
나의 생각은 어떤 양상을 띠고 진동하고 움직이고 멈춰 있는 것일까?

나의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자체가 너무 희박하다.
희소한 것에 몰입하는 노력 자체가 부족하다 보니
나의 생각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것 같다.

생각에 한계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에 대해 생각할 줄 모르기 때문에 생각에 한계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생각엔 근본적으로 한계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생각에 대한 생각. 그 리소스에 한계를 부여하고 있는 게 현상이다.

생각 만으론 허전하다.
생각에 대한 생각

생각에 대한 생각이 넘 희소하다.
그 희소성에 관심을 갖게 되면 희소성과 나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된다.

희소와 대화를 나누면
나 자신에게 희소성을 부여해 나가는 노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범용성과 어울리면 범용한 존재가 되는 것이고
희소성과 친하게 지내면 희소한 존재가 되어나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생각에 대한 생각.
일상 속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희소성이다.

일상은 희소보단 범용에 기울어지기 쉬운 중력 구조를 갖고 있다.

중력의 지배력이 강력하게 작동하는 중력장 속에서
중력에 저항하는 움직임을 작동시킬 때 중력장에겐 새로운 기회가 부여된다.
일상적 중력에 균열이 일어나면서 그 균열은 중력장을 새롭게 쓸 수 있는 소설판이 되어준다.
중력장이 건조하게 기계적으로 메커니즘을 반복해 나가게 하는 건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중력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중력장 스스로가 일방적인 중력 행사를 할 수 없게 브레이크를 걸 때
인간도 중력장도 각성하게 된다.
인간의 존재가 중력장 속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려면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는 수 밖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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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셜록홈런볼 | 2014/06/17 2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2008년에 재밍이란 이름으로 블로그 했었다가
    회사다니고 못하고 네이버 블로그로 옮기고 그러던 중
    몇 년만에 다시 티스토리로 오게 되었는데
    예전에 댓글 달고 했던 분들 한번씩 들어가보면 죄다 접으셨더라고요.
    역시 꾸준하기가 아주 어렵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아직도 좋은 글 올려주시고 계신걸 보니
    반갑고 대단하시단 생각도 들고 감회가 새롭네요.
    좋은 밤 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4/06/19 06:37 | PERMALINK | EDIT/DEL

      http://read-lead.com/blog/897#comment27131

      5년만이네요. 너무 반갑습니다. ^^
      그냥 블로깅이 좋아서 계속 글을 적다 보니 셜록홈런볼님의 반가운 댓글도 받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너무 반갑고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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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태그 :: 2014/06/13 00:03

일상은 소박하다.
태깅은 약소하다.

일상에 태깅을 한다.
일상이 소박하지만 단단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태깅이 약소하지만 축적된다는 걸 느끼게 된다.

소박하지만 단단한 것과 약소하지만 축적되는 것이 만나면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상을 살면서 피상에 쩔어 있다가 문득 내가 존재하고 있는 일상의 시공간에 태그를 제안해 보자.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을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심상을 하나의 태그로 압축해보자.
길을 걷다가 향긋한 바람이 불 때 그 바람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보자.
누워서 TV를 보다가 문득 드라마 속 한 장면에서 인상을 받았을 때 그 느낌을 하나의 그림으로 이름 붙여 보자.
책을 읽다가 문득 하나의 필에 몰입된다는 느낌이 들 때 그 필을 하나의 영화로 형상화시켜 제목을 붙여보자.
밥을 먹다가 문득 김치찌개 맛이 멋지다는 미감이 돌 때 그것을 흘려 보내지 말고 하나의 문장으로 뽑아보자.

하루는 24시간이다.
시간 단위로, 분 단위로, 초 단위로
나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무수한 태깅의 힌트들을 쏟아내면서 말이다.
나에게 쏟아지는 태그의 힌트값들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그 중의 단 0.000001%만 건져서 표현을 해내도 그것들이 내 인생을, 나를 알게 해주지 않을까?

결국 많은 세월이 흐르고 나서
나 자신, 그 하나를 알지 못하고 지나간 시공간을 문득 마주치게 되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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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검색 :: 2014/06/06 06:06

검색을 실용적 관점이 아닌 관념적 관점에서 대해본다.

'시간'이란 단어로 검색을 해본다.

본질에 준하는 내용이 검색되어 나온다.
실용적 관점에서 '시간'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페이지가 검색되어 나온다.

본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일상적 삶.

이미 일상 속에 깊이 침투한 검색이란 툴.

일상 속 에서 일상적 툴인 검색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구성하고
내가 읽는 것이 나를 형성하고
내가 보는 것이 나를 직조하듯

내가 검색하는 것이 나를 정의한다.

검색은 내가 뭔가를 찾는 것인 동시에
뭔가가 나를 찾아오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찾아올 방문객을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그것이 본질에 닿아 있는 것이라면
방문은 본질과의 대화로 이어질 것이다.

본질에 대해 짜투리 시간을 허용해본다.
짜투리 시간을 허용해서 본질의 피상을 훑어보고
짜투리 시간에서 벗어난 시공간에서 본질의 코어를 떠올려 본다.

본질을 검색하면서
본질에 대한 생각을 접하고
본질과 그닥 관련이 없는 일상적 텍스트를 접한다.
그리고 그런 일상적 텍스트 안에도 본질이 깃들어 있음을 직감한다.

본질을 검색하면
여튼 본질과 만날 수 있는 직간접적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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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시간 :: 2014/04/02 00:02

나는 회사에 다닌다.

회사엔 규정된 출퇴근 시간이 있다.

출퇴근 시간이 규정된 환경 속에서 일한다는 것.
자연스럽게 일상이 형성된다.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정해진 시간에 퇴근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될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이 규정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함정이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결코 고정, 반복, 지루함이 아니다.

특정 시간대에 출퇴근한다는 것은 수동적 행위가 아닌 고도의 능동적 행위이다.
아무 제약조건이 없는 상황은 자칫 무기력한 행동 패턴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뭔가가 정해지면, 뭔가는 유연해진다. 고정된 것을 중심으로 유연한 것들이 발생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면 수많은 행동패턴들이 다양성의 꽃이 되어 피어난다.
근무 외 시간이란 거대한 자유 공간이 생겨난다.  근무 시간 조차도 자유의 여지는 충분하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공간들이 생겨난다.  공간은 경계선을 낳는다. 경계선은 자유를 구속하는 동시에 자유를 자극한다. 경계선 안에서 플레이해야 하는 제약은 경계선 밖을 상상하는 자유의 그림자이다. 경계선은 감옥의 문/벽이 아니라 투과할 수 있는 막이다.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경계 지형을 변주한다. 뭔가가 정해지면, 그것을 중심으로 수많은 움직임이 발생한다. 공간은 항상 잠재하고 있다. 공간을 탄생시키는 선언. 뭔가를 정하는 건 잠재하고 있는 공간을 향해 탄생의 방향성을 선언하는 것이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서 생성되어 버린 수많은 공간들.
그런 공간들을 인지하지 못하면 일상의 반복과 지루함으로 점철된 상황 속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이고.

일상의 알고리즘 속을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일상을 들여다 보고 또 바라보면 우주와도 같은 공간이 수줍게 형성되어 있고 그것이 끊임없이 자신 만의 길을 지향하며 유동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제약은 우주 탄생의 촉매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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