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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 2016/08/26 00:06

뮤직을 플레이한다.
동영상을 플레이한다.

플레이.
그냥 멍 때리면서 음악을 듣고 동영상을 본다.

응시하다.
경청하다.

플레이.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흘려 듣는다. 배경음악처럼.
동영상을 보면서 동영상 내용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상을 떠올린다. 배경영상처럼.

플레이에는 이중적 지향이 깃들어 있다.

플레이를 할 때
묻게 된다.
누가 무엇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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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 2016/06/22 00:02

아마존 프라임으로 음악을 듣는다.
Your music library라는 메뉴명이 눈에 들어온다.

라이브러리. 내가 선별한 음악들이 모여 있는 공간.

다양한 음악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가 각 음악 서비스들에 남기는 흔적을 누군가 잘 이해하고 나만의 공간 안에 쌓아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일단 나부터 행동을 정갈하게 가다듬어야 하겠다. 뮤직 서비스는 가급적 하나만 사용해야 하겠다. 그럼 해당 뮤직 서비스가 사용자 개인의 library 구축을 기가 막히게 지원해줄 수 있느냐로 문제가 압축될 수 있을 테니까.

뮤직 서비스는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을 편하게 포착하고 담을 수 있는 캡처 기능을 잘 만들어 놓고 있어야 하겠다.

요즘엔 Shazam의 음악 담기 기능이 젤 편하다. Shazam은 단지 음악을 찾는 기능 뿐만 아니라 내가 찾은 음악을 타임라인 순으로 저장해 주고, 해당 뮤지션을 팔로우할 수도 있고, 해당 뮤지션의 다른 음악을 접할 수도 있게 해준다. 한 마디로 현존하는 최고의 뮤직 캡처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내게 있어선 그렇다. :)

아마존 프라임 뮤직과 Shazam이 결합한 모습이면 정말 최고일 듯 싶다. 아마존 에코로 누워서 몸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뮤직을 플레이시킬 수도 있고, Shazam으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인식해서 나의 라이브러리에 담아놓을 수도 있고 그것을 아마존 뮤직 플레이어 안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음악과 관련한 나의 모든 활동들
이 하나의 라이브러리에 담기는 모습을 나는 바란다.

그리고 마이 라이브러리는 단지 음악에만 머물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영화, 방송, 잡지, 각종 아티클 등.. 내가 소비하는 모든 정보들이 나의 취향이란 결로 나만의 라이브러리 공간에 차곡차곡 쌓였으면 좋겠다. 솔직히 정보를 소비하다 보면 어떤 정보는 그냥 일회성으로 흘러가도 좋은 것들이 많지만 어떤 것들은 다음 번에 또 만나고 싶은 것들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모든 정보들이 분별 없이 일제히 흘러다니기만 하는 상황이라서 좀 불만스럽다.

라이브러리가 필요하다
그걸 잘 구현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그런 게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현존하는 최상급 서비스들로 일단 아쉬움을 달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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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에 접속 :: 2016/06/13 00:03

잡지 'MONOCLE'을 읽는다.
빼곡하게 들어찬 영어 문장과 이미지.
영어로 적혀있는 헤비한 문장을 읽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이미지만 살펴 보았다. 이미지만 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눈 앞에 보여지는 이미지 만으로 정보를 소비하려고 하니 빽
하게 채워진 텍스트 정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런 상상은 이미지 정보를 대하는 자세를 달라지게 한다.

보조 정보로서의 이미지가 아닌
주 정보로서의 이미지. 버젓이 존재하는 텍스트를 제끼고 이미지 만으로 정보를 소비하려고 마음을 먹으니까 이미지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지에 의존하려고 작정을 하니 이미지와 나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설정되는 느낌이다.

그건 마치 이미지가 아닌 웹을 대하는 경험과도 유사한 것 같다.
종이책에 담겨진 이미지를 훑어내리듯 스킵해 나가는 게 아니라 이미지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효과가 생겨난다. 이미지에 접속해서 이미지와의 연결을 시작한다. 이미지에 담겨진 형체들, 색깔들, 구조, 메세지를 가늠하려는 의도가 생겨난다. 이미지에 담겨진 것을 통해 이미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읽어내고 이미지에 담겨있지 않은 것을 통해 이미지가 은닉하고자 하는 것을 발굴하기도 한다.

종이책에 담겨진 이미지일 뿐인데, 오프라인 상의 정보일 뿐인데 난 그걸 마치 온라인 대하듯 하고 있다.

온라인이란 무엇인가?
통상적으로 정의되는 것 말고. 내게 있어 온라인이란 무엇인가?
연결 아니었던가?
연결은 무엇인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연결'에 관한 거라면
종이책은 더 이상 오프라인 매체는 아닌 것 같다.
종이책도 얼마든지 온라인 접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종이책도 웹사이트이고, 종이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모바일 도상에서 수시로 소비할 수 있다면 종이책은 모바일 앱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본다면 종이책만 웹사이트/모바일앱은 아닐 것이다.

내가 사용 중인 컴퓨터를 지탱하고 있는 책상도 웹인 것이고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은 모바일앱일 것이다.

세상 만물이 웹이고, 세상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모바일앱인 것이다.

웹은 프리퀄.
웹 이전의 세상은 그 자체가 웹이었다.
그걸 협의의 '웹'의 탄생을 통해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을 뿐.

항상 이런 식이다.
뭔가 팬시하고 멋진 신세계가 펼쳐지는 듯 하지만 정작 따지고 보면 그건 전혀 새로운 게 아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던 걸 우리가 애써 외면하듯 모르고 있었을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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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서재 :: 2016/03/09 00:09

새로운 공간에 가면 생각의 자극을 받게 된다.

문득 숲으로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마음 속에 숲을 하나 설정하고
그 안에 서재를 꾸며 보았다.

그리고..
내 맘 속에 내가 세운 그 서재와 그것을 둘러 싼 광경을
내 맘 속 카메라로 촬영해 보았다.

그리고 그 한 장의 사진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흐뭇했다.

그 속에서 난 책 한 권을 읽고 있다.
책 제목은 '나의 마음'

그리고 나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다.
'숲 속 서재'

여러가지 이미지가 뜬다.

그 이미지들 중에서
내 상상 속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모습의 그림을 고른다.

그것을 보면서
내 마음 속이 웹 상에 그려졌음을 느낀다.

그렇게 새롭게 축조된 공간.
그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공간인 동시에
방금 전 내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 공간이기도 하다.

공간은 항상 그런 식으로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무수히 많은 결로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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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매거진 :: 2015/11/18 00:08

아이패드로 잡지를 읽는다.
아이패드 속 잡지 내용은 분명 종이 잡지와는 다른 질감이다.
마치 잡지를 유리로 코팅한 느낌이다.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반응형 유리를 경험한다.
유리를 밀면서 유리면 아래의 잡지 내용이 페이지 전환되는 흐름.

이거 유리 매거진이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아이패드로 매거진을 읽게 되니 촉각기관에 새로운 감각이 전달되는 듯 하다.

유리를 대하는 느낌.
유리 속 정보는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걸까.

책을 읽는게 아니라 쇼윈도우 속 전시된 패션상품을 둘러보는 느낌.

에디터의 글이 패션 매장의 신상품으로 보인다.

유리 매거진을 보면서
난 백화점 매장 속을 거닐게 된다.

유리를 터치하면서 난 쇼윈도우 너머 상품을 직접 실감하지 않고 상상한다.

동일한 내용을
유리 매거진으로 읽고
종이 매거진으로 읽고 나면
두 흐름은 분명 나에게 다른 이야기를 전달해줄 것 같다.

그리고 두 스토리라인은 서로에게 해줄 이야기가 제법 있을 것 같다.
종이와 유리. 그 안에 담긴 이야기.
거리감, 촉감, 시각과 청각..  이 모든 것들 사이에 뭔가가 흐르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난 오늘도 유리 매거진과 종이 매거진을 오가며 뭔가를 느껴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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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미지의 범람 :: 2015/09/25 00:05

인스타그램은 이 시대의 문화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상을 압축한 해쉬태그 키워드들로 표현되는 세련된 이미지들의 범람.

이미지와 키워드 간의 절묘한 결합이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면서

시대정신은 파편화된 이미지 속에서 확 압축된 해쉬태그 키워드 속에 조각 조각 담겨지면서 관심사 네트워크 속에서 끝없이 생성,공유되고 있다.

그 안에는 사색, 깊이 보다는 순간적인 캡쳐와 감각만이 존재하는 듯 싶다. 짧은 호흡만이 버텨낼수 있는 극도로 정제된 포맷의 탄생과 그 포맷에 모여드는 수많은 사용자들의 에너지가 현재의 흐름을 가능하게 했다.

좋아요를 받기에 적합한 이미지가 계속 서바이벌하면서 복제와 증폭을 반복하고, 사용자들의 관심과 반응이 집중되는 해쉬태그 키워드들은 이제 그 자체가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

파편화된 정보가 범람하고 단편적인 시선만이 유통되는 상황.
그것들을 엮어내고 그것들의 궤적을 읽어내고 그 궤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면 지금의 파편화는 충분히 가치 있는 변화일 것이다.

범람하는 파편들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보게 된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자양분들이 그 파편들 속에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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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중첩 :: 2015/03/13 00:03

웹을 서핑하면서 멋진 이미지를 둘러보다가
너무도 마음에 드는 사진을 발견했을 때
그걸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너무 아쉬워
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면..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

또,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사진을 다른 누군가가 보고 그것을 살짝 가공해서 자신의 블로그로 옮긴다면,

그 사진은 누구의 사진일까?

하나의 이미지에 투영된 수많은 프레임들이 존재하고
저마다의 시각으로 이미지에 말을 건다면
그 이미지는 집단 시각의 결과물인 건가?

내가 보고 만지고 듣고 읽는 것들은
다 이런 식으로 생성, 중첩, 유동되는 것일 텐데.

수많은 중첩의 결과물들을 접하고 있고
중첩의 과정, 중첩의 두께를 가늠하지 못하고
오로지 표면적인 느낌만을 전달받고 표면적으로 반응하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문득 내가 경험하는 것들의 중첩 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곤 한다.

겹을 쌓아가는 게 인생이듯,
만물은 중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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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검색 :: 2015/03/06 00:06

이미지검색.
텍스트를 검색창에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어 나온다.

이미지를 입력하면 텍스트가 출력되어 나오는 것도 이미지검색이라 부를 수 있겠다.

나의 시선을 끄는 이미지를 검색창에 넣으면
내 생각의 가장자리를 맴돌던, 내 입가에서 선뜻 표현되지 않던,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런 텍스트를 출력시켜 주는 그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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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편의성 :: 2015/02/09 00:09

인스타그램을 써보면 자연스럽게 해쉬태그를 쓰게 된다. 모바일로만 포스팅이 가능하고 주로 이미지에 집중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태깅을 하게 되고 태깅이 자연스럽게 검색과도 연결이 되는 모습이다.

다이닝코드는 맛집 관련 블로그 정보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태그 키워드를 뽑아서 보여준다.
www.diningcode.com

태그와 관련해서 앞으로 많은 기능적 발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새록새록.
내가 글을 쭉 적으면 내 글을 기계가 인식해서 적절한 태그 키워드를 추출하고 난 그것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번 글을 적으면서 새삼스럽게 태깅을 하려니 아무래도 좀 번거롭다. 또는 모바일로 에디터창을 열었을 때 나에게 태그 키워드를 몇 개 제안하면서 이걸로 글을 써볼 생각이 없니?라고 물어봐 주면 그것도 나름 좋을 듯 하다. 아니면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을 인식해서 적절한 키워드를 태깅해주는 서비스가 있어도 좋겠다. 또는, 여러 페이지를 서핑하면서 쭉 돌아다니면 그 페이지 간의 태그 키워드 연관성을 파악해서 나에게 태그 별로 분류해서 내가 흘러 다녔던 페이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감동을 먹을 수도 있겠다.

여튼 태깅 관련해서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인 서비스가 나오면 정말 열심히 써줄 마음이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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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2/12 11: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유용한 사이트 같네요. 자주 가게 될거 같아요. ^^

    • BlogIcon buckshot | 2015/02/16 00:56 | PERMALINK | EDIT/DEL

      저도 종종 들어가서 검색을 해보곤 합니다. 재미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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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되갚기 :: 2015/01/26 00:06

버스를 타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쳐다 보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과연 뭘 보는 걸까?

동영상을 보는 걸까?
동영상에 심어진 자막을 보는 걸까?

폰으로 보는 영상과 자막.

활자로 건조하게 나열한 글의 묶음이 답답할 때
멋지게 형상화된 구조를 보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하지만,

멋들어진 형상이나 영상에 문득 지루함을 느낄 때
단단하게 적혀진 활자를 보면 막혔던 속이 펑 뚫리는 느낌을 맛보기도 한다.

활자를 보면서 이미지가 자신을 부각시킬 기회를 모색하고
이미지를 보면서 영상이 자신을 돋보이게 할 맥락을 극대화시키고
활자가 이미지/영상을 보면서 결국 그 모두를 머금을 수 있는 티핑 포인트를 생성하고

뭔가를 담고 있는 것들은
그렇게 저마다 자신의 특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그릇으로서의 존재감을 갈고 닦는다.

뭔가로부터 혁신을 당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는 듯.
오히려 그로 인해 혁신할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면 되는 듯.
혁신을 한다는 건 혁신을 당할 뒷문을 열어 놓았다는 것이니 그 뒷문을 열고 들어가면 혁신 되갚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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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놀이 :: 2014/10/01 00:01

문득 어떤 드라마 OST가 떠올랐다.  HIT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인데 음악 사이트에서 찾아 보았더니 2007년에 나온 노래였다. 그 순간 2007년 어느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부르던 내 모습이 연상이 되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상황인데 갑자기 순간적으로 연상 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기억과 연상.

결국 체화된 경험, 시각적 이미지 등은 기억 저장소에 머무르고 있다가
어떤 계기를 맞아 소환되기 매우 쉽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런 연상 회로를 의식적으로 잘 생성할 수 있다면 기억에 관한 한 고도화된 역량을 갖출 수도 있는 듯 하다. 특히 언어 영역에서 그런 시도를 해보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기억과 연상의 메커니즘이 내 안에서 어떤 특징을 보여 왔는지에 대해 잘 리뷰해 보고 나에게 맞는 연상의 회로를 언어 영역에서 쌓아간다면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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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촬영 :: 2014/07/02 00:02


If your mind were a place, what would it look like?

요 질문.
아래 포스트를 연상하게 만든다.

마음 건축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옥상의 새로운 발견 MultiRoofSpot ! 포스트를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

마음을 건축물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멋진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게 될 것이다. 

마음을 놀이터라고 생각해 보자.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팬시한 장난감들을 마구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게 되지 않을까? 

마음을 발전소라고 생각해보자.
아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신 에너지를 발굴하고
그것으로 발전소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게 되지 않을까?

마음을 도시라고 생각해 보자.
아마 세상에서 가장 멋진 도시를 축조할 기회를 부여 받지 않겠는가?

마음을 극장이라고 생각해 보자.
아마 세상에서 제일 멋진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지 않겠는가? ^^


내 마음의 풍경을 촬영하는 놀이.
그것을 축적하면 거대한 마음 여행의 역사가 될 것 같다.

마음 촬영. ^^


PS. 관련 포스트

마음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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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 카메라 :: 2014/05/14 00:04

에버노트를 즐겨 사용한다. 길을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텍스트를 읽다가, 이미지를 보다가 생각이 떠오르면 그걸 에버노트에 잽싸게 적는다.

단편소설을 가끔 읽는다. 20~30페이지로 삶의 한 단면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묘미가 괜찮다. 장편소설의 경우, 읽다가 중단하면 나중에 다시 흐름을 타기가 애매해지는데 반해 단편소설은 단 한 페이지만 읽어도 하나의 단위적 느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토막 시간을 내서 읽는 경우에도 별다른 부담이 없는 편이다.

에버노트로 각종 생각을 모아 적고 다양한 정보를 스크랩하다 보면, 문득 에버노트가 카메라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카메라는 하나의 컷으로 일상의 단면을 삶의 한 장면을 묘사한다. 하나의 샷 속에 다양한 태그들이 다차원적으로 교차하고 있고 단면 자체로 표출되는 인상과 단면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기운의 플로우. 카메라의 능력치인 듯 하다.

에버노트질은 일종의 카메라질이다. 카메라로 단면을 포획하듯, 에버노트는 단면을 잘 다룬다. 단면을 잘 다루다 보면 생각을 단면으로 스크랩하고 단면에서 생각을 추출하는 놀이에 익숙해진다스크랩은 아카이빙이고 태깅이다. 에버노트 포스팅이 단선적으로 전개되는 동시에 태그 키워드가 입체적으로 축적되는 모습. 카메라 샷이 표현하는 전경 못지 않은 파노라마가 에버노트에서 디스플레이된다.

단면은 발견되고, 스크랩되고, 간파되고, 관통된다.

생각이 단면이 되고 단면이 생각이 된다떠오른 생각이 에버노트에 단면으로 생성되고, 에버노트를 책 삼아 훑어보다 보면 단면과 단면이 만나서 이뤄내는 상호작용이 평면을 넘어 입체로 입체를 넘어 점으로 점을 넘어 장으로 장을 넘어 세로 흘러가는 정보 생명 메커니즘의 맛을 시식하게 된다.

에버노트 카메라로 샷을 찍어내다 보면 결국 샷들이 서로 교미하면서 내가 새로 태어나는 느낌을 맛보게 된다. 결국 내가 뭔가를 창작하게 된다는.

에버노트는 고도의 카메라이다. 세상을 나만의 필름에 담고 창조하는 완전 개인전용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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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 2013/09/04 00:04

소설을 읽다 보면
소설가들이 '첫 문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첫 문장.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함축하고 있으며
소설가로 하여금 끝까지 소설을 쓰게 만들고야 마는 텍스트 생명활동의 동력.

전체 스토리라인을 구상한 후에 첫 문장부터 쓰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첫 문장이 머리 속에 불현듯 떠오르고 그 첫 문장의 매력에 사로잡힌 채
어떻게든 그 첫 문장의 매혹을 지속하면서 스토리라인을 잡아나가는 것.
첫 문장이 이끄는 스토리라인. 스토리라인이 지속적으로 바라보는 첫 문장이란 이름의 로망.

첫 문장을 낳게 하는 이미지.
우연히 보게 된 어떤 장면, 문득 떠오른 어떤 생각이 마음 속에 이미지를 품게 하고
그 스냅샷이 첫 문장을 탄생시킨다.

단 한 장의 이미지가 마음 속에서 생성되고 그 이미지가 거대한 스토리라인을 산출하는 과정.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매력적인 과업인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블로깅에서도 첫 문장의 힘이 작동하는 것 같다. 무심코 머리 속에 떠오른 'Read & Lead'라는 타이틀로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Read & Lead'라는 첫 문장의 매력에 나 스스로 매혹된 채 그 매력을 어떻게든 유지하기 위해 블로깅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만약 어리버리한 이름으로 블로그 타이틀을 삼았다면 과연 지금까지 블로깅을 할 수 있었을까? ^^

매력적인 첫 문장의 탄생.
그리고 첫 문장의 매력을 집요하게 유지하면서 소설이란 삶을, 블로깅이란 삶을 영위하는 것.
첫 문장이 이끄는 삶. 첫 문장이 매력적이면 삶 자체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에게 드리는 질문,
"당신의 마음 속 '첫 문장'은 무엇인가요?"



PS. 관련 포스트
첫 문장부터 매력적인 소설들
대본과 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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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서사, 졸음 :: 2013/02/15 00:05

지난 주말에 영화 베를린을 봤다. 도입부를 경과한지 얼마 되지 않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해서 코를 골며 퍼자기에 이르렀고 급기야 꿈까지 꾸다가 영화 중반부 즈음에 이르러 계속되는 액션 굉음에 그만 잠이 깨버렸고 구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대충 감으로 영화 관람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극장에서 잠을 푹 자면 피로도 풀리고 끊어진 스토리를 상상력으로 풀어가는 재미가 있긴 하다. ^^

예전에도 영화 보다가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잔 적이 꽤 되는 편인데 이번에도 역시 익숙한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나는 왜 영화를 보면서 잘 조는 것일까?  영화관 의자가 너무 편안해서 그런가?  극장 안이 어둡고 따스해서 그런가?

서사를 느끼지 못할 때 그런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멋진 허구적 서사를 기대하곤 하는데, 영화의 서사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매력적인 서사는 멋진 장면들을 무작정 늘어 놓는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장면과 장면 사이에 존재하는 빈틈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야 하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들이 제각기 쉽게 간파 당하지 않는 역동적인 서사를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뻔한 프레임, 빤히 들여다 보이는 패턴 내에서 로봇처럼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장면과 장면 간 빈틈의 부재 속에서 건조한 동선 주행만을 반복하게 되면 나는 급격한 졸음의 침공을 받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베를린은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긴 하다. 흥미로운 서사가 보이진 않았으나 씬 자체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진 스텝으로 일관하는 씬 흐름에 부합하는 사운드도 잘 들려왔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고 영화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발걸음은 제법 경쾌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는 서사보다는 질주형 전진 스텝과 액션의 동선, 배우들 간의 포스 충돌에 방점을 찍고 있는 듯하다. 솔직히 영화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화면/사운드 전개에서 이미 이 영화가 서사엔 그닥 신경 쓰지 않고 잘 짜놓은 액션 동선 상의 강력한 질주로 일관할 것이라는 느낌을 무의식적으로 전달 받고 졸음이 스르륵 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

영화의 서사는 결국 관객 마음 속 서사와의 밀당에서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관객의 마음은 영화를 보면서 나름의 서사를 예상하고 기대한다. 그 기대치에 부합하는 서사의 매력도를 확보할 수 있어야 관객이 영화의 서사를 따라오게 되는 건데 베를린은 나를 끌어당길 수 있는 서사를 확보하진 못한 것 같다.

사람의 서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영화의 서사만 판단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서사에 대해서도 함 평가를 내려보면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나'는 서사적 매력을 갖춘 사람인가? 아님 그닥 흥미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루함/졸음을 유발하는 서사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해진 액션의 동선 위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인가?

자신 만의 서사가 없는 인간은 마치 좀비와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일한 (주입된) 욕망을 갖고 균질하게 정량화/상품화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좀비스런 몸짓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만의 서사를 써내려 간다는 것은 난이도 높지만 보람이 매우 큰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베를린을 보다가 졸면서 꿈 속에서 나만의 서사를 써내려가다 쾅쾅거리는 소음으로 깨어나 액션 씬의 수려함에 잠시 나만의 서사를 잊고 영화의 이미지를 감상한다. 이미지는 순간이고 서사는 지속된다. 잠깐 잠깐 이미지를 맛 보는 건 좋다. 하지만 항상 작동하고 있는 '나'라는 이름의 서사를 시종일관 잊고 있으면 안 된다. 세기의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우주적 스케일을 갖고 있는 '나' 서사의 매력도를 잘 챙기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나' 서사를 나의 맘 속에서 상영하다가 그만 확 졸아버릴 수 있다. 그건 너무도 서글픈 일이다.  잘 짜여진 액션 동선 위를 로봇처럼 질주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멋있어 보일 뿐이다.  영화는 서사 대신 오직 액션에만 집중할 수도 있고, 내러티브를 내려 놓고 주구장창 스타일에만 전념할 수도 있지만 인간은 차마 그럴 수 없는 것 아닐까?  아무리 로봇스런 액션 동선이 멋있어(?) 보여도 내 인생의 시나리오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참치 캔의 상태로 무심하게 방치하는 건 넘 비루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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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노예: 이기고 웃는 노예, 지고 우는 노예
세상은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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