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에 해당되는 글 4건

유용한 몰입 :: 2019/03/13 00:03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비즈니스북스


내가 몰입하는 것이 유용하다면
자본주의 관점에서 유용하다면
그건 좋아하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의 대타협일 것이다.

하지만 몰입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무용한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무용한 것들에 몰입하고 있다면

그건 무용한 것인가 유용한 것인가
자본주의 관점에선 답이 자명한데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두는 관점에선 답이 모호하다.

몰입이 가는 곳에
무용함이 가득하다면
그 무용함에 대해서 나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ㅎㅎ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433
NAME PASSWORD HOMEPAGE

루틴의 잠재 :: 2014/04/21 00:01

루틴이란 무엇인가?

루틴에서 연상되는 의미는 일상, 반복, 지루이다. 
반복되는 지루함.
그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유용과 무용 관점에서 루틴을 생각해 보면 의미가 명확해진다.
무용(?)한 것들이 많아야 유용의 의미가 생생해진다.  쓸모 있는 것들만 향유하고 싶어하지만, 실은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이  쓸모 있음을 가능케 한다. 쓸모 없음이 쓸모의 원천이다.

반복과 새로움은 동전의 양면이다. 반복이 싫다는 건 새로움을 갈망한다는 것인데,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을 수록 반복의 감미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이 깊이를 더해갈수록 반복에 대한 반작용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복의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될 때 새로움의 탄생이 용이해진다. 문제는 반복이 새로움을 잉태시키는 생성판임에도 불구하고 반복에서 단지 벗어나고자 하는 단순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

반복을 벗어남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새로움을 끊임없이 암시하고 가이드해주는 멘토라고 여겨야 한다. 혁신은 반복에서 쌓인 에너지를 먹고 살아간다. 반복과 지루함이 뿜어내는 세. 그것이 자연스럽게 창의와 혁신으로 이어지는 흐름. 주파수를 반복 자체에 맞추지 말고 반복과 반복 사이에 잠재하는 에너지에 민감해져야 한다.

존재 못지 않은 극적 매력을 갖고 있는 '잠재'. 

루틴 속에서 지루해하면 루틴의 진가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다. 뭔가 고정된 기반이 있어야 그 기반 위에 뭔가를 세울 수 있다. 루틴은 일종의 지반이다.  혁신의 기저엔 반복이 잠재한다. 반복의 지속에 설레일 수 있어야 한다.

일상 속에서 반복이 흐르는 것.

안정은 변화의 시작점, 지루함은 재미의 원천.

루틴의 잠재. 그것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과 그것에 둔감한 것 간의 간극.

나를 휘감고 있는 루틴을 얼마나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가.
루틴의 잠재를 존재로 여기고 대화할 수 있는가.
루틴에서 발산되는 에너지.  그걸 에너지로 인지할 수 있고 그 에너지를 계속 흡입할 수 있으면 된다. ^^




PS. 관련 포스트
잡 크래프팅
루틴,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666
NAME PASSWORD HOMEPAGE

일상 드라마틱스 :: 2013/09/25 00:05

일상은 지루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듯하다. 매일 쳇바퀴처럼 뭔가가 계속 반복되고 있는 듯한 느낌. 특별히 긴장할 이유도 없고 명확한 관전, 대응의 포인트도 없이 그냥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그저 무덤덤한 표정과 느긋한 몸짓으로 일관하게 되는 모습.


일상(日常):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그렇다. 일상은 반복으로 형상화된다. 반복은 일상을 낳고, 일상은 반복을 부른다. 일상과 반복 사이엔 뭐가 있을까? 시간이 있다. 시간이 개입하는 한, 일상을 구성하는 짜투리 시간의 합은 일상으로 복원되지 않는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일상을 구성하는 짜투리 시간들은 모두 스토리인 것이고, 그런 스토리들이 직조해 내는 일상의 형상은 거대한 이야기 구조물이란 얘기다. 그런데, 왜 지루하냐고? 왜 느리냐고? 분명 시간이 흘러가고 있고 흐르는 시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생성하고 있는데 그것이 그저 100%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된다고 뇌가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코 똑같지 않은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는데 똑같다고 느끼는 것. 뇌는 큰 차이만 좋아하고 작은 차이는 별로 안 좋아한다. 심지어 작은 차이가 반복되면 그걸 지루하고 느리다고 여긴다.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다. 뭔가 드라마틱한 일이 생긴다는 것. 그건 일상이 내리는 축복이다. 일상이 있어서 드라마틱한 순간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일상이 있어야 특별함이 가능하다. 일상이 없이는 특별함은 어지러운 혼돈의 연속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무용함이 있어야 유용함의 가치를 인지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특별함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일상이 깔아놓은 밥상 위에서만 맛을 낼 수 있는 의존적 요리이다.


일상이 느린 것은 특별함의 속도감을 정의하기 위함이고, 일상이 지루한 것은 특별함의 흥미로움을 규정하기 위함이다. 일상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수줍은 듯이 존재하지만 그렇게 흘러가는 일상은 특별함이 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특별함이 주인공인 것처럼 보이나 실은 일상이 특별함을 존재시키는 것이다. 지루하고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일상. 그것이야말로 가장 극적이고 역동적인 삶의 현장이다. 일상이 지루하고 느린 게 아니라 감각기관이 비루해지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본질을 직시하는 순간, 일상은 더 이상 기존의 일상이기 어렵다. 일상은 거대한 드라마이다. 그 자체가 큰 드라마의 흐름이고, 수많은 서브 드라마를 낳을 수 있는 든든한 토양. 그게 일상이다. ^^



PS. 관련 포스트
최고의 순간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74
  • wendy | 2013/09/28 1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카프카의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다'라는 말을 체험을 통해 진정 공감하며 살아가고있습니다. 일상 드라마틱스와 일맥상통하지 않나 싶어서요..^^;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어야 특별해지는 삶이 아닌, 차곡차곡 재미있고 의미있는 하루하루의 일 상을 쌓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삶의 전체적인 변화를 이끄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힘은 일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에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죠. 수많은 서브 드라마를 낳을 수 있는 든든한 토양인 '일상'이란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오늘도 든든한 토양을 일구는 일상을 보내는 하루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

    • BlogIcon buckshot | 2013/09/28 16:16 | PERMALINK | EDIT/DEL

      일상 속에서 전시되는 나의 모습들을 즐기는 것. 일상이란 단어는 점점 깊고 진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

교환가치 vs. 희소가치 :: 2012/07/11 00:01

돈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세상이다. 예전보다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 내가 어릴 적엔 동네에서 돈 한 푼 안 들이고 놀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림을 그리려 해도 미술학원 가서 돈 주고 그려야 하고, 축구를 하려고 해도 축구 교실에 가서 돈 주고 해야 한다. 모든 것이 급속도로 BM화 되어가다 보니 돈을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돈을 줘야 할 수 있는 일들은 계속 많아진다.

세상은 점점 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로 뒤덮여 갈 것이다. 교환가치가 세상을 삼키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많아질 수록 돈의 위력은 배가될 것이다. 하지만, 대척점에서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뭔가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그것의 희소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무엇이 희소한가?

초연결 시대엔, '단절'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시대엔, '스마트 핸드'가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외모 지상주의 시대엔, 외모에 대한 끝없는 결핍감을 생까는 '외모튜닝 무감증'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스펙의 시대엔, '자존감'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문명의 압박이 횡행하는 시대엔, '자유'가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돈의 위력이 거세지는 시대엔, '돈이 안되는 것'이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돈이 안 되는 것은 돌려 말하면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돈 안 되는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모든 사람이 범용품(commodity)이 되어가는 시대를 살면서 희소한 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범용품의 무리에서 헤어나와 홀연히 자신 만의 빛을 발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희소가치를 즐기고 있는가?

돈이 안되는 것을 즐겨보자. 돈이 안됨을 진심으로 기뻐해 보자. 왜? 그것이 희소하니까. 희소하지 않은 것만 즐겨라 하면 결국 범용품으로 살다가 범용스럽게 사라져 갈 테니까. ^^




PS. 관련 포스트
가장 희소한 자원
제자리
극세관심
자유, 알고리즘
무엇이 희소한가?
가격, 알고리즘
MECE vs. 약간의 무질서, 환원주의 vs. 상호작용, 혜자 vs. 장자..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81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