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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처 :: 2017/11/17 00:07

出處(출처)가 존재하면 處(입처)도 존재할 수 있다.

완전한 창작이 존재하기 어렵기에 어떤 지적 생산물엔 참조, 인용. 출처 등의 관련 정보가 머금어져 있기 마련이다.

출처를 언급하는 곳은 일종의 입처(
處)다.

정보는 끊임없이 막을 통과하며 끊임없이 출처와 입처를 생성한다.

출처는 입처가 되기도 하고
입처는 출처가 되기도 한다.

정보가 어느 지점을 통과하면서 그 곳을 출처와 입처로 정의할 때
출처와 입처엔 어떤 의미가 새겨질까.

출처를 source라 칭할 수 있을까
소스라기 보다는 그냥 정보 정류장 정도의 느낌 아닐까.
그리고 출처에서 입처로 정보가 이동할 때 출처와 입처 간엔 수직적 위계라기 보단 수평적 상호작용 정도의 운동 에너지가 발생하는 것이고 그 운동은 출처와 입처 모두를 존재시키고 연결시키는 작용.

출처를 잊어도 입처로 엄연히 정보가 들어왔으니 그 정보는 은연 중에 출처를 머금고 있는 것이고 그렇게 연결이 심화되는 과정 속에서 정보는 그저 순환의 숨을 쉰다는 것.

정보를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정보를 소비하는 것이고, 입처로서 출처를 얼만큼 배려하는지에 따라 입처와 출처 간 연결의 밀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입처 플레이를 잼있게 할 줄 알면 출처에 대한 감각도 제법 고도화될 수 있겠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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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 2014/05/21 00:01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비즈니스북스


'도전'이란 단어.

생각을 확장시키고 형상화하는데 있어 거침이 없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

생각은 항상 빠른 속도로 유동하기 마련이다.  생각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작동하기 보단,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면서 유동하는 듯 하다.  내 마음 속에서 생성되고 변형되고 확장되는 생각이 있을 때, 그게 나의 생각이라고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은 내가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나를 향해 들어온 것일 수도.

생각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의 객체일 수도 있겠다. 수많은 생각들이 공기 중을 떠돌다가 자신과 가장 유사한 뇌 구조를 지닌 사람의 마음 속에 살며시 진입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어느 시점, 어느 지점에서 어떤 생각을 떠올린다는 건.
나-시간-공간의 조합이 어떤 생각과 조우하는 것.

다양한 생각들이 공기 중을 지금 이순간도 떠돌고 있으며, 어떤 경우엔 생각과 생각이 응집되는 과정이 증폭적으로 발생해서 거대한 생각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며, 그런 생각이 적합한 컨테이너(사람)의 발견과 연결되면서 한 사람의 마음 속에 거대한 생각이 착상되는 모습.

누구나 도전을 만날 수 있다. 도전은 누군가가 마음을 먹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이 공기 중을 떠돌다가 잠재 적임자가 손을 들 때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 마침 누군가가 있을 때 벼락 같이 그의 마음 속에서 탄착되는 것이다. 

사람이 대담한 게 아니라, 생각 자체에 대담함이 장착되어 있는 것이고, 공기 중을 떠도는 수많은 생각들과 공기 중을 떠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연결될 것인가에 도전의 형성 스토리가 기반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을 떠올리려고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다. 생각은 바위를 높은 산 위로 낑낑거리고 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높은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같다. 그 물이 줄기를 형성하며 다양한 결로 흘러 다니다가 산 중턱 어딘가에 거대한 웅덩이를 형성하게 되는 모습. 생각은 그런 식으로 허에서 실로, 실에서 허로 유동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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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과 전조 :: 2012/08/03 00:03

전단지와 스팸 문자를 보면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아래 전단지.

파국의 전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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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기와 담기기 :: 2011/06/15 00:05

관찰은 담기이다.
나만의 생각 프레임(컨테이너) 안에 관찰 대상을 담는 것이다.

관찰이 담기이기 때문에,
관찰은 대상과 거리를 두고 대상을 인식하는 것이라기 보단
대상을 컨테이너 안에 끌어들여 대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더 가깝다.

언제부턴가 세상 전체가 나에게 책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컨텐츠가 더 이상 컨테이너 속에 박제된 형태로 존재하기 보다는 컨테이너라는 '막'을 끊임없이 투과하고 유동하는 동적 평형 상태에 놓이게 됨을 의미한다.

컨테이너는 컨텐츠를 견고하게 가두면서 가치를 발현한다. 컨텐츠는 컨테이너를 자유롭게 투과할 수 있는 '막'으로 정의하는 순간 강력한 가치를 획득한다. 컨텐츠와 컨테이너의 관계가 atom적이면 컨테이너가 돋보이고, quantum적이면 컨텐츠가 돋보인다.

언어도 일종의 컨테이너다. 안개와도 같이 뇌리를 맴돌며 말로 잘 표현이 되지 않는 그 무엇. 그건 언어라는 컨테이너 안에 담기 어려운 양자(quantum)적 컨텐츠를 의미한다.

'나'는 무엇을 담을 수 있는 컨테이너인 동시에 무엇에 담길 수 있는 컨텐츠이기도 하다.
내 안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 나는 무엇 안에 담길 것인가를 정의하고 그것을 관리해 나가는 것.

내 안에 무엇을 담지 않고 그저 무엇 안에 담기기만 한다면 '나'는 입자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담기는 동시에 담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에 널린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기는 안습을 면할 수 있다.

구글이란 '검색 네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페이스북이란 '소셜 네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기술/미디어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자본 컨테이너 안에 온전히 담을 수 없는 것. Quantum-Self. ^^

관찰은 담기이다.
나만의 생각 프레임(컨테이너) 안에 관찰 대상을 담는 것이다.



관찰과 상상 (2011.5.6)

관찰력은 상상력과 맞닿아 있다.
관찰을 잘한다는 것은 대상에 대한 역동적 상상력을 가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관찰은 상상과 재구성(일종의 창조)의 영역이다.

관찰은 현상을 사진 찍듯이 내 머리 속으로 입력시키는 것이 아니다.
현상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내 머리 속에서 구성해 내는 것이다.
관찰은 입력 보다는 생성에 가까운 개념이다.


무엇인가를 관찰할 때,
관찰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나만의 해석 간에는 반드시 간극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간극의 유형이 관찰자의 정체성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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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책 :: 2011/04/18 00:08

언제부턴가, 세상 전체가 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엔 책은 그저 종이책일 뿐이었다. 그런데, 블로거들의 글을 읽고 책에 준하는 인상을 받고 배움을 얻어 나가면서 책에 대한 관념이 서서히 변해가기 시작했다. 특히 블로거들이 자신의 포스팅 활동을 통해 쌓은 공력을 책으로 펴내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책'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한RSS/구글리더로 관심 갖는 블로그의 글을 구독하고 있는 동시에, 자주 가는 블로그의 글은 리더기를 거치지 않고 해당 블로그에 직접 방문해서 글을 읽곤 한다. 내가 직방문하는 블로그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블로그 포스트를 읽고 있는지 거대한 연작의 글을 읽고 있는지 잘 구분이 가질 않는다.

오랫동안 유지되면서 자신만의 향기를 발산하는 블로그는 그 자체가 하나의 '책' 이상의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 블로그에는 정형화된 박제형(?) 책이 아닌 다차원적인 레이어들이 중첩된 유연하고 역동적인 책이 임베딩 되어 있는 것이다.

이제, 책은 저자가 쓰고 독자가 읽는 구조가 아닌 것 같다. 책의 재료는 세상에 널려 있는 것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널린 재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하여 자신만의 책을 계속 써나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즐겨 방문하는 블로그의 주인장이 자신이 쓴 포스트를 조합하고 거기에 추가적인 생각을 붙여서 책을 출판할 수 있겠지만 그 블로그를 읽고 있는 나 자신도 독자로서 읽은 포스트를 조합하고 거기에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서 나만의 책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와 독자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듯이,
책과 책이 아닌 것 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이젠 드라마를 봐도 그 안에서 책을 보게 되고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가도 흘러가는 대화 속에서 책이 보이고
길을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 속에서도 책이 보인다.

언제부턴가, 세상 전체는 나에게 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



PS. 관련 포스트
포맷에 대한 집착
Ambient WOM의 시대
Ambient Book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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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꿈이길 | 2011/08/13 11: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I totally agree!

    이 블로그에서 많이 공감하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8/13 12:09 | PERMALINK | EDIT/DEL

      공감과 느낌은 결국 정보를 수용하는 자의 능력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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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에 대한 집착 :: 2011/03/25 00:05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은 어떻게 될 것인가?"란 질문이 생겨났지만 그건 우문이다. 종이책과 전자책의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론 '책'이란 개념 자체가 모호해질 것이다. 포맷에 집착하면 안된다.

뮤직의 디지털화를 통해 LP가 CD로 대체되었고 CD는 MP3와 스트리밍에 자리를 내어 주었다. 음악은 여전히 소비되고 있다. 단지 음악을 소비하는 포맷만 바뀐 것이다. 컨텐츠를 담고 유통하고 소비하는 포맷은 물이 흐르듯 유동하고 변모해 간다. LP, CD와 같은 포맷에 집착하는 건 의미가 없다.

드라마, 영화의 소비 양태도 다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 영화를 비디오로 빌려보던 아련한 추억은 이젠 아련하기만 하다. 본방사수를 못한 드마라를 이젠 IPTV로 편하게 볼 수 있다. 포맷은 유동한다.

책은 꽤 오랫동안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고 존속하고 있는 포맷이다. 그래서 '책'이란 포맷에 대해선 왠지 모를 집착이 보편적 정서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책도 결국은 하나의 포맷에 불과하다. 전자책이 등장해서 '종이책'이란 포맷에 영향을 주고 있다기 보단, 웹이 등장해서 '책'이란 포맷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웹 상의 e-Text와 책은 점점 그 경계가 모호해져 간다. 인터넷은 정보 소비자를 정보 프로슈머로 진화시키고 있고 저자와 독자라는 이원화된 계층 개념은 일원화된 수평 개념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책은 그 개념이 뿌리부터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eMusic의 등장이 뮤직 산업과 뮤직 소비 양태를 변혁시켰듯이, e-Text의 등장은 도서 산업과 책 소비 양태를 변혁시킬 것이다. 아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책'이란 개념 자체를 해체시킬 것이다. 이제 책이란 개념은 종이책, 전자책에 국한되지 않고 온-오프라인, 형식지-암묵지 TEXT 전체에 통용되는 광범위한 의미로 인식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얘기하면 할 수록, 책은 특정 포맷을 박차고 나와 공기를 가득 채울 것이다. TED 강연을 통해서도, 잘 쓰여진 퀄리티 기사에서도, 지인의 촌철살인 같은 멘트 한 방을 통해서도, 고민해서 만든 프로페셔널의 자료 속에서도, 포스 넘치는 블로그 포스트에서도, 묵직한 트윗 단문 속에서도, 나는 책을 읽게 된다. 그리고 나는 Text를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 없이 텍스트를 필터링하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게 된다. 그러는 가운데 저자의 컨텍스트는 나만의 컨텍스트로, 우리의 컨텍스트로 편집되고 재창조된다. 거대한 Wiki-Text Editing Platform. 그게 텍스트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다. ^^

모든 것이 웹이 되어 가고 있듯이, 모든 것이 책이 되어가고 있다. 책은 더 이상 종이책/전자책의 포맷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물리적 시공간을 부유하고 버추얼 시공간을 가득 메우는 책. 이 세상 전체가 내겐 서점이다. 우린 책이 공기와도 같이 부유하는 Ambient Book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Ambient Book의 시대에선 기존의 '종이책'도 새롭게 등장한 '전자책'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포맷에 집착하면 안 된다. 포맷은 그저 유동할 뿐이다.  Format Flows. ^^



PS. 관련 포스트
종이책 미래 말고 텍스트소비 미래가 궁금. ^^
Ambient Book의 시대
패턴에 대한 집착
독저, 알고리즘
반응,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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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inthestrea | 2011/03/25 10: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도 인상 깊은 글 감사합니다.^^ 텍스트가 아닌 책자에 책장수와 권의 수에 의해 타인의 지성을 국한지어 평가하려드는 지성 측정법들... 님의 글은 저의 생각과 너무 동감되는 글이며 희열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이러한 컨텐츠를 바라보는 시점이전에 이러한 생각도 짧게 해 보았습니다. http://www.facebook.com/note.php?note_id=202401346450414

    • BlogIcon buckshot | 2011/03/26 12:53 | PERMALINK | EDIT/DEL

      귀한 글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되새기고 싶은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

  • BlogIcon 김철든 | 2011/03/25 13: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산자가 포맷에 대해 집착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비닐레코드(LP)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라디오헤드가 제일 유명하죠. 소비자에겐 좋은 일입니다. 선택 범위가 넓어지죠. 포맷의 선택범위가 아니라, 컨텐츠의 선택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죠. 종이책에 대한 집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종이책에 집착하고 종이책에 들어맞는 컨텐츠를 종이책이란 포맷에 출판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3/26 12:54 | PERMALINK | EDIT/DEL

      포맷도 소비자의 취향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맷은 메시지인가요? ^^

    • BlogIcon 김철든 | 2011/03/27 01:59 | PERMALINK | EDIT/DEL

      포맷은 취향이기도 하고, 메시지이기도 하죠. 라디오헤드가 비닐레코드를 내는것은 취향이기도하고 메시지이도하고. 형식이 내용을 규정하기도 하지요. 그게 포맷이구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27 10:34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주셔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

  • 오종혁 | 2011/03/28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이 변화하는 앞으로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다만, 기존 다만 다른 미디어에 비하여(예를 들어 레코드가 150년이 안되는..)
    책이라는 포맷이 너무나도 오랜 인류 역사 속에서 포맷으로 규정 되어 있다보니
    그런 Flow의 유동이 좀 더 더디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3/26 12:56 | PERMALINK | EDIT/DEL

      유구한 역사는 종이책을 포맷 이상의 뭔가로 규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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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 알고리즘 :: 2009/08/24 00:04

며칠 전 아침에 숫자가 이상한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0998-47690

[자동음성안내] 안녕하세요. 국민은행 입니다.  현재 고객님의 카드가 연체 중이오니 빨리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자동음성안내로 이런 메시지는 처음 받아 보는 터라 순간 살짝 당황했다. 연체라고라.. 통장에 잔고가 있긴 한데.. 이상하다..

잠시 기다리니 남자 상담원에게 전화가 연결 되었다.
전화 연결되는 순간 직감적으로 피싱이라는 필이 느껴졌다. 남자 상담원..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왠지 모를 음산어수선한(?^^) 공기 소리.. 그리고 통화가 시작된다.

  • 남자상담원: 안녕하세요. 국민은행입니다.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벅샷: 음성안내 받고 연결 된 건데요..
  • 남자상담원: ! ..카드 연체 안내 받으셨어요?
  • 벅샷:
  • 남자상담원: 상담을 위해서 몇 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고객님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지요?

  • 벅샷: 이름도 모르고 전화하셨나요? 국민은행 어느 지점이세요?

  • 남자상담원: 명동지점입니다.
  • 벅샷: 국민은행 명동지점요? 직통번호가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전화 주시는 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 그리고 전화는 속절없이 끊어진다....



그날 오후엔 발신자표시제한 전화가 걸려와서 받았더니 자동음성안내로 등기우편을 발송했는데 2번이나 반송되었다고 한다. 뭔가 싶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남자상담원이 받는다.

  • 남자상담원: 안녕하세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 벅샷: 음성안내 받고 연결 된 건데요..
  • 남자상담원: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벅샷: 벅샷입니다.
  • 남자상담원: 아.. 벅샷님께 A 카드가 발급되었는데요.  A 카드 신청하신 적 없나요?

  • 벅샷: 예? 그런 적 없는데
  • 남자상담원: 아무래도 개인정보 도용을 당하신 것 같습니다. 잠시 후 몇 가지 조사를 위해 전화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벅샷: 예, 그러시죠..

  • 잠시 후 전화가 걸려온다.  0068-6134-2546-2320..  번호가 넘 길다. 안 받는다. ^^



보이스 피싱, 메신저 피싱, 이메일 피싱.. 바야흐로 피싱이 트렌드를 타고 있다. 정신줄 놓고 있으면 걸려들기 십상이다. 문득,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Liquid Fear)가 떠오른다.  (유동, 알고리즘)
무서운 사실은 공포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공포는 어디서나 새어 든다. 우리의 가정에, 전 세계에, 구석구석마다, 틈마다 흠마다 스며든다. 공포는 어두운 거리에도 있고, 반대로 밝게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안에도 있다. 침실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다. 우리의 일터에는 공포가 도사리고, 그곳을 오가기 위한 지하철에도 공포가 도사린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혹은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우리가 소화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에도, 공포가 숨어 있다.

공포가 유동하듯이, 나의 정보를 노리는 피싱도 유동한다. 언제 어디서나 나를 공격하는 피싱 시도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매우 씁쓸하다. 초연결시대가 도래하면서 비즈니스-소비자, 소비자-소비자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서 초연결에 노출된 소비자의 주머니를 노리는 초연결형 범죄 욕망이 유동하게 되었다.  고도의 네트워크 사회에선 소비자의 요구/욕구/욕망이 범람하고, 비즈니스의 요구/욕구/욕망이 범람하고, 사기꾼의 요구/욕구/욕망이 범람한다. 하루에 2번이나 피싱 공격을 접수하면서 초연결시대의 힘을 생생 실감하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구경거리] 메신저피싱을 역으로 피싱한 이후 이야기입니다.  
http://twitpic.com/dtq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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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8/24 07: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여러번 낚시질 당했다요.
    울 시어머님은 낚기셨지요. ㅜㅜ

    낚시질은 나빠요.....

    즐거운 한 주 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09/08/24 09:09 | PERMALINK | EDIT/DEL

      단순낚시이면 귀엽게라도 봐주겠는데 피싱은 금융사기라서.. 수시로 금융사기 시도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초연결 시대의 장점을 잘 취하고 단점을 잘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아공 | 2009/08/24 07: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구독해서 읽은지 어느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왜 제목마다 알고리즘 이라는 말을 붙이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알고리즘이라는 말이 적당하지 않은 경우였는데요. http://en.wikipedia.org/wiki/Algorithm 혹시 정의를 잘 못 알고 계신지도?

    • BlogIcon buckshot | 2009/08/24 09:23 | PERMALINK | EDIT/DEL

      읽으시는데 불편함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알고리즘'이란 단어는 기존 의미를 대폭 확장시킨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무엇인가에 내재하고 있는 원리/법칙' 정도인 것 같습니다.

      오늘 포스트의 경우,
      점점 증폭되고 있는 연결이 결국 '피싱'이란 금융사기 행위를 낳게 했고 그런 금융사기 공격이 우리 생활 구석구석을 유동하며 침투해 있다라는 취지에서 '피싱, 알고리즘'이란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 k | 2009/08/24 14: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낚이실 뻔 하셨군요.
    하루에 2번이나 낚시줄을 드리웠다면 확실히 어띤가에서 리스트가 빠져나갔겠군요.
    좋지 않은 느낌으로 낚시를 빠져나가지만 뒷맛은 별로죠.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하고 송금까지 이어지고 나서의 뒷맛은 정말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죄짓지 않고도 편히 살 수 없는 세상이라니...

    • BlogIcon buckshot | 2009/08/25 07:10 | PERMALINK | EDIT/DEL

      정보화 사회는 정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는 편리함과 개인정보 침해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위험을 동시에 머금고 있는데 편리함과 같은 속도로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정보화 사회 속에서 편리함을 향유하는 만큼 위험에 대한 물샐틈 없는 대비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 BlogIcon cataka | 2009/08/24 22: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에서야 피씽을 경험해 보시다니 개인 정보를 정말 잘 관리해 오셨나봅니다. ㅎㅎ
    대중들의 공포심은, 발전되었지만 한편으로는 파편화된 사회구조에 기인한 대중의 무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모르는 이를 또는 모르는 사실을 맞닥드리는 것이 과거 시대의 '귀신'과 마주하는 듯한 공포심을 불러오리라 생각하거든요.
    이러한 시대에 공포로 부터 담담해 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대책없는 여유로움으로 비난 받는다 하더라도 의연함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분명 요즘 시대에 범발하는 공포감은 증폭된 면이 많으리라 생각하거든요.
    에공. 다시 보니 댓글이 삼천포로 빠졌는데... 암쪼록 좋은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25 07:10 | PERMALINK | EDIT/DEL

      예, 말씀하신 것처럼 공포는 무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공포로부터 담담해진다.. 참 멋진 개념인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09/08/25 0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한테도 저런 전화들이 몇 번 오더라구요. 요새는 전화를 통한 피싱 뿐만 아니라 메신저를 이용한 피싱도 기승을 부리더라구요. 네이트온이나 MSN에서 지인들이 말을 걸어서 돈 좀 보내달라고 자꾸 그러네요. ㅋㅋ 이제는 피싱인 걸 너무나 잘 알아서 같이 좀 놀아주다가 돈은 안 보내주지만, 처음에는 친구에게 전화까지 해보면서 확인을 했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이렇게 발생을 하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8/25 09:47 | PERMALINK | EDIT/DEL

      확실히 피싱이 대세가 되긴 한 것 같습니다. ^^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면서 내가 정보를 쉽게 얻는 만큼 나의 정보도 쉽게 새어나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기분은 참 씁쓸한 것 같습니다.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에서 최적의 포지셔닝을 해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덕목인가 봅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IT지식포털 디지에코(www.digieco.co.kr)의 운영을 맡고 있는 엄기용입니다.
    저희 디지에코는 지식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기본 정신에 입각해서 kt경제경영연구소에서 생산되는 보고서들을 대외에 무료로 오픈해 왔습니다.
    이번에 보다 적극적으로 저희가 오픈한 지식을 더 많은 분들이 보고 이용하고 또
    전문보고서에 블로거들의 시각을 통해 독자에게 균형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에코 자료 인용 포스트 만들기' 이벤트를 한 달간(9월1일 ~ 9월 30일) 개최합니다.

    포스트 만드실 때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디지에코 대메뉴 중 'DIGIECO보고서', 'DIGIECO자료실'에 있는 자료를 인용 (중요 개념, 내용, 통계수치 등) 하여 포스트를 작성하신 후
    그 출처를 명확하게 언급해주 시고,
    2. 디지에코에 있는 인용된 자료에 트랙백을 남기시면 됩니다. 이것으로 OK입니다 (트랙백을 남기시는 게 참여 신청을 대신합니다).
    3. 트랙백이 달린 포스트들을 대상으로 그 내용을 심사해서 10월 7일 11명에게 초촐하나마 블로그 운영보조비 (최우수 1명 10만원, 우수 10명 5만원 예정)를 지원해드리려고 합니다.
    꼭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주변 블로거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엄기용 드림

    • BlogIcon buckshot | 2009/08/26 09:39 | PERMALINK | EDIT/DEL


      오픈마인드를 갖고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뜻깊은 이벤트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간 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귀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0/08 1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초연결시대에 피싱도 24시간 온라인 상태 같습니다.
    언제어디서나 덤벼드는 웜바이러스 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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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 알고리즘 :: 2009/04/13 00:03

유동하는 공포 (Liquid Fear)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함규진 옮김/산책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유동하는 공포'를 읽었다.  자세히 못 읽고 대~충~ 읽었다.  고질적인 유독(遊讀/流讀) 본능이 발휘된 탓에.. ^^  → 유독, 알고리즘  

책의 구성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다.  
서론. 공포는 어디에서 와 어떻게 움직이는가 →  1. 죽음의 공포 →  2. 악과 공포 →  3. 통제 불가능한 것과 공포 →  4. 글로벌 공포 →  5. 유동적 공포

음..
분명 책에 씌어진 글자를 또박또박 읽어 나가고 있으면서도 생각은 다른 쪽으로 향한다.
'유동'이란 단어에 생각이 멈춘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유동한다'고 말했다. (Everything Flows)


인간의 뇌는 유동한다
뇌는 컴퓨터처럼 생명 없이 뻣뻣하고 건조한 기관이 아니라 축축하고 엄청 출렁거리는 살아 있는 기관이다. 피와 물은 차치하고라도 60종에 달하는 호르몬들이 뇌 안에서 회전하고 있다. 이 호르몬들은 우리가 행동하고 느끼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뇌는 항상 새로운 것과 더 나은 것을 집요하게 탐색하면서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회피한다.


인간은 유동한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쾌락이 아니라 쾌락에 대한 기대이다. 고통을 두려워하면 두려움으로 고통 받게 되고, 쾌락을 기대하면 기대감으로 쾌락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뇌는 감에 의해 움직인다.  기대감과 공포감이 인간의 뇌를, 인간을 움직인다.  40살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전설(^^) 같은 이야기이겠으나, 난  학창시절에 연 100회의 소개팅을 소화해 냈고 결혼 전까지 연 50회의 선을 지속적으로 보아 왔다. 그런데 매번 소개팅을 나갈 때마다 일관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있었다. 소개팅을 나가기 하루 전부터 소개팅 직전까지 기대의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였다가 막상 상대방이 도착한 후부터는 그 기대치가 다소 저하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초등학교 시절에 소풍 가기 전날 밤에 기대치가 천장을 치는 현상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인간의 뇌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를 설정하면서 현재와 미래와의 격차를 발생시킨다.  인간은 항상 격차를 만들어 내고 격차를 소비하면서 '유동'한다. 

공포는 유동한다
무서운 사실은 공포가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공포는 어디서나 새어 든다. 우리의 가정에, 전 세계에, 구석구석마다, 틈마다 흠마다 스며든다. 공포는 어두운 거리에도 있고, 반대로 밝게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안에도 있다. 침실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다. 우리의 일터에는 공포가 도사리고, 그곳을 오가기 위한 지하철에도 공포가 도사린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혹은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우리가 소화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에도, 공포가 숨어 있다. ('유동하는 공포'에서 인용)

행복은 유동한다
다행인 사실은 행복이 어디에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어디서나 새어 든다. 우리의 가정에, 전 세계에, 구석구석마다, 틈마다 흠마다 스며든다. 행복은 어두운 거리에도 있고, 반대로 밝게 빛나는 텔레비전 화면 안에도 있다. 침실에도 있고, 부엌에도 있다. 우리의 일터에는 행복이 도사리고, 그곳을 오가기 위한 지하철에도 행복이 도사린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혹은 누군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서도, 우리가 소화하는 것들 그리고 우리가 접촉하는 것들에도, 행복이 숨어 있다.

쾌락과 고통은 서로를 정의한다.
인간은 비교에 능하다. 아니, 비교 없이는 살아가기 넘 불편하다.  모름지기 상반되는 개념이 서로를 정의하고 구체화하기 마련이다. 쾌락은 고통을 정의하고 고통은 쾌락을 정의한다.  쾌락과 고통은 상대방 없이 존재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행복의 감정과 불행의 감정은 항상 함께 한다. 삶을 풍요롭게 꾸려나가는 기술은 불행 속에서 행복을, 행복 속에서 불행을 인식할 줄 아는데 있다.

뇌는 지독한 연결 본능을 갖고 있다.
인간의 뇌는 항상 인간과 다가올 고통에 대한 공포를 연결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인간의 뇌는 인간과 다가올 쾌락에 대한 기대감을 연결시키는 재미로 살아간다.  Ubiquitous 공포. Ubiquitous 행복.  어디에나 공포와 행복이 존재하고 있고 인간의 뇌가 연결 본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유동하면서 자신과 공포를, 자신과 행복을 너무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자기 마음대로.  단, 뇌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  







PS 1. 생존, 알고리즘

21세기를 살면서도 여전히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정글 속을 사는 듯한 '생존, 알고리즘'을 장착하고 살아가는 인간의 뇌는 어떻게든 원시시대에 버금가는 극적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의무감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인위적으로 행복과 공포를 다이내믹하게 유동시키고.. 아니, 유전자에 의해 원격 조종을 당하면서 행복과 공포를 유동시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S 2.
창의, 알고리즘

기억, 알고리즘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스토리텔링 형태로 기억한다. 감각기관으로 경험을 유입하고 감정회로를 통과시켜 자신의 아이덴티티의 구성요소로 차곡차곡 저장한 뒤 회상할 때마다 새로운 구성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창출하는 기억 알고리즘..  뇌에 입력되는 다양한 신호들을 명민한 감각/감정으로 폭넓게 흡수하고 기억/가공한 뒤 어떤 계기를 만날 때 맥락에 부합하는 다차원 편집을 놀이를 즐기듯 반복하여 결국 내 아이덴티티에 극도로 충실한 낯설게 하기를 통해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 그게 창의력 발휘 프로세스인 것 같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비슷한 양의 정보를 접한다. 차이는 정보의 입수/저장/회상/편집/출력 프로세스를 누가 더 날카롭게 알고리즘화 시킬 수 있는가에 의해 발생한다. 무슨 정보를 어떻게 입수할 것인가, 무슨 정보를 저장하고 무슨 정보를 버릴 것인가, 무슨 정보를 어떻게 회상하고 편집/재구성하는가, 무슨 정보를 어떻게 출력하는가.. 보통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정보 처리 알고리즘을 의식의 수준으로 끌어내서 관리하고 발전시킨다면 창의력 발휘 프로세스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뇌 흐름의 95%는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 대부분의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다. 뇌 흐름의 알고리즘을 역설계하고 뇌 설계도에 단 1%의 변화만 줄 수 있어도 복잡계인 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복잡계는 초기조건의 미세한 차이에서 극적인 결과의 변이를 만들어내는 다이내믹 시스템이니까.. 고도의 복잡계인 뇌를 이해하고 제대로 지렛대를 걸어줄 수 있을 때, 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버블 알고리즘을 능가하는 초강력 레버리지의 미학이 창출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땜에 뇌에 대한 공부를 앞으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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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inuit | 2009/04/14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100회의 소개팅..
    RSS 읽다가 달려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4/14 23:58 | PERMALINK | EDIT/DEL

      나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퍼포먼스 중의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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