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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 2018/07/13 00:03

코인 지갑을 갖고 놀다 보니
지갑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갑은 돈을 담는 공간

지갑으로 돈이 들어온다
지갑에서 돈이 나간다

지갑에 갑자기 이자가 대뜸 들어온다.

웹 상에서
내 지갑의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내 지갑이 전체에서 어떤 위치인지도 보인다.

내 지갑에 뭐가 들어오고 뭐가 나오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지갑의 전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이 들여다 보인다.

근데 익명이다.

나는 알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은 내 지갑이 누구의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내 지갑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조회할 순 있다.

익명이면서 익명이 아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공유되지만
모두에게 가려진

이렇게 흘러가는 지갑을 보면서

이게 과연 내 지갑이긴 한 건가?란 질문이 생긴다.

말만 내 것으로 되어 있는 지갑이지만
실질적인 지갑의 주인은 다른 누군가인 것 같은 느낌.

그냥 막연하게 내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하지만 내가 직접 관리하지 않고 있는
그냥 네트 상에서 유동하고 있는

그런 지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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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폰 :: 2016/10/26 00:06

파리바게뜨(일명 '파바')에 들어갔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줄이 길다.
할 수 없이 긴 줄 뒤에 늘어선다.

줄을 서있는 상황 속에서
문득 앞에 서있는 사람의 폰을 무심코 보게 된다.
폰에 떠 있는 바코드를 본다.
저 바코드를 카운터에 내밀면 바코드 리더기로 읽혀지겠지.

폰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뭔가 기능을 작동시키는 흐름으로 가는 듯 하다.
폰은 기능 마법사인가..

폰 안에 뜬 바코드
폰 안에는 항상 뭐가 떠 있다.
항상 뭐가 떠 있다. 항상 그걸 보니까 항상 뭔가가 떠 있다.
항상 그걸 본다면, 수시로 그걸 들여다 본다면..

그렇게 사람의 시선과 관심과 주의력을 흠뻑 흡수하고 있다면..

도대체 폰은 무엇인가.

폰은 폰을 사용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일까.
폰과 폰의 사용자를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어느 쪽의 정체성이 더 선명할까.

이미 폰에 그 사용자의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다면
이미 폰은 사용자 자체가 아닐까.

폰이 폰 사용자보다 더 선명한 정체성을 품고 있다면..

그 지경이 되도록
폰이 그 지경을 해내도록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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