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에 해당되는 글 5건

영화와 연극 :: 2016/05/04 00:04

영화는 필름에 담겨 있다.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의 촬영시점과 영화의 상영시점 간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연극은 담을 수 없다.
실시간으로 플레이된다.
연극은 촬영이 곧 상영이고, 상영이 곧 촬영이다.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 주목하다 보면

저장과 휘발이란 개념에 시선을 던지게 된다.

저장은 무엇일까.
저장의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이야기는 과연 저장이 되는 것일까.

휘발은 무엇일까.
휘발의 속성을 띠고 시연되는 이야기는 과연 휘발이 되긴 하는 것일까.

저장소에 저장이 된다는 것
공기 속으로 휘발된다는 것

저장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
휘발은 없어졌다고 믿어도 결국 어떤 시공간적 계기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소화되는 실상일 뿐
저장도 휘발도.. 그런 건 원래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불과할 수도..

저장과 휘발..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

그 긴장을 이해해 나가면
저장에 대해서, 휘발에 대해서 좀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연극과 영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두가지 포맷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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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 알기 :: 2014/09/24 00:04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것.

모순적 표현이지만
대개 모순 속에 통찰이 스며들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만큼 나를 알아간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된 것의 합이다.


다양한 질문을 써내려 가면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나가면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된다.

특히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나는 본질적인 레벨에서 앎과 모름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진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간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해보면 내가 삶에 대해 어느 정도 경험을 해왔고 그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의 통찰을 축적해 왔는지 삶에 대한 나의 태도에 어떤 문제와 한계가 존재하는지, 그 문제 속에 어떤 기회가 있고 한계 속에 어떤 확장의 돌파구가 제시되어 있는지..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경우, 본질과 나 사이의 관계가 명징해지고 관계 속에 놓여진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만큼 아는 것을 모르게 된다.
아는 것을 모르게 되는 만큼 모르는 것을 알게 된다.

앎과 모름.
결국 그것이 하나임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그게 앎모름의 세상인 듯 하다.

원래 앎과 모름은 하나였다. 알고도 모르는 것이고 모르고도 아는 것.
그게 정 반대라고 생각하고 둘 사이에 거대한 경계선을 획정하는 것.
그런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매사를 대하면서 더욱 본질로부터 멀어지기만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덧없어서 나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아는 것을 모르고자 하는 원형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정보의 분열, 행복과 욕심의 분리
강약, 알고리즘
생성과 소멸
멍청한 이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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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씽 :: 2013/08/28 00:08

원씽 The One Thing
게리 켈러 & 제이 파파산 지음, 구세희 옮김/비즈니스북스


본질과 연결된 부분은 전체를 머금기 마련이다.

시간투자 대상의 중요성은 '그것이 나에게 있어 얼마나 본질적인 것인가'란 질문 앞에서 확연해진다.

부분이 전체와 맺는 관계의 퀄리티는 본질과의 연계성에 의해 좌우된다.

본질에서 멀어질수록 시간투자 대상은 분화되고 또 분화된다.

분화가 심화될수록 해야 할 것들의 리스트는 풍성해지고
그런 풍요에 본질은 가리워지며 뿌연 본질은 리스트를 더욱 분화시킨다.

분화가 왕성해지기 이전의 원형을 탐험해보자.
본질에서 멀어진 만큼 원형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장구해진다.  

수십, 수백 개로 이뤄진 TO DO LIST가 원형의 관점에선 단 1개로 압축되는 현상.
단 1개로 압축할 수 있다면 본질에 도달한 것이고 압축이 어렵다면 본질에 닿기가 어려운 것이다.

무작정 전개되는 분화는 본질로의 경로를 흐리게 만드는 방해꾼이지만,
체계적으로 통제되는 분화는 본질을 이해하는 좋은 도구로 작동한다.

원형이 무엇인지를 잘 인지하면서 수행하는 분화,
본질과의 연결점을 명확히 규정하고 진행되는 분화.
본질과 분화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뫼비우스의 띠를 형성한다.

TO DO LIST에서 ONE THING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
분화 속 본질, 본질 속 분화가 명징해지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전체를 머금은 디테일
티핑, 알고리즘
무식,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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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시공간, 해체 :: 2011/06/06 00:06

전략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여기서 '어디'는 시공간 상의 포지셔닝을 의미한다.

전략은 시공간 상의 특정 지점을 점유하는 것이다.

'나' 자신이 바로 시간이고, 공간이다. '나' 자체가 곧 시공간이다.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은
'전략'이란 프레임 상에서의 play 보다 한 차원 높은 행위이다.
시공간 좌표 상의 점 찍기 보단 시공간 자체가 되는 것.


어떤 책을 완전히 해체할 수 있다면
그 책을 완전히 새로운 책으로 재창조할 수 있다.


뭔가를 완전히 해체한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 밑에 숨겨진 거대한 빙산(본질과 원형)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많은 책을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행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책 1권을 읽더라도 완전히 해체할 수 있는 지경까지 가는 것이 독서의 의미가 될 수 있다.
빙산의 일각만 무수히 핥으면 뭐하나? 빙산의 진동을 느껴야지. ^^


나의 생각과 행동을 완전히 해체하기 전까지는
나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내가 속한 시공간과 나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
나를 해체하는 과정이다.
node & link, stock & flow.


정체성은 무의식적으로 형성되기 마련이다.
이미 형성된 정체성을 해체하고 거기서 '나'를 구성하는 본질과 원형을 발견 및 정의한 후
거기에 의도를 더하고 그것을 재구성하면 나는 재창조될 수 있다.

시간, 공간, 인간을 해체하는 것.
간(間)을 해체하는 것.
간해(間解), 間을 푸는 것. 간풀기. ^^




PS. 관련 포스트
Blogging = Broadcasting Identity
정체, 알고리즘
감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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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 이전의 원형 탐색은 연결을 낳는다. :: 2010/09/29 00:09

The Choice 초이스
엘리 골드랫 & 에프랏 골드랫-아쉬라그 지음, 최원준 옮김/웅진윙스


SSoongmi
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저자인 엘리 골드랫은 물리학 연구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을 경영 문제의 해법 도출에 잘 연결시키고 있다. 물리학과 경영학의 연결이라는 컨셉 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충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는 경영필드에서 나타나는 복잡한 문제들의 양상이 사실은 매우 단순하고 근원적인 원인-결과 시스템으로 수렴된다고 말한다. 자연과학이란 프레임으로 경영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전공, 어떤 분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든 거기서 얻은 프레임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는 노력은 참 재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란 생각. 결국 전공/전문분야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다른 분야에 연결시킬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 같다. 그렇게 특정 분야의 프레임을 확장 적용하는 과정에서 해당 분야에 대한 본질적 통찰에 이르게 될 테니 말이다. 이종 분야를 연결하는 개념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두 분야 각각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및 두 분야에 기저하고 있는 근본적 원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될 수 있다는 걸 '초이스'를 읽으며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문득 자연법칙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자연법칙이란 인간이 경험/실험을 통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 자연과 인생에 대한 근본 법칙을 의미한다. 자연법칙은 우리의 생각과 바람과는 상관없이 그저 존재하는 법칙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의식을 하든 하지 않든 중력은 항상 우리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린 절대로 중력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무리 복잡해 보이는 현상도 자연법칙에 가까운 심층기반이 기저에 존재하고 있고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면 간단한 시스템으로 환원시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학 상의 종 뿐만 아니라 상품/서비스, 정보/지식도 분화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는다. 분화는 복잡도의 증가를 의미하고 복잡도는 시간에 따른 분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 복잡도가 급증했더라도 복잡해지기 전의 원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든 복잡한 현상은 그렇게 복잡하게 분화되기 전의 심플한 원형(raw) 상태에 대한 정보를 힌트 형식으로 내포한다. 복잡 속에 스며 있는 내재적 단순함을 발견할 때 강력한 문제 해결력이 창출된다.

정보/지식은 끊임없는 분화 과정을 통해 피상적 인과고리 기반의 어설픈 맥락으로 직조되기 쉽다. 분화와 분열은 맥락의 깊이를 약화시킨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원인-결과의 고리가 약하면 문제 해결 노력은 새로운 문제 탄생의 빌미로 그칠 수 있다. 표면적 원인에 현혹되지 말고 심층적 원인을 끈질기게 탐색/추출해야 한다. 결국 상황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힘있게 그릴 수 있어야 원인 파악을 제대로 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The Choice'를 통해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키워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SSoongmi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PS. 관련 포스트
분화, 알고리즘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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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oongmi | 2010/09/29 16: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좋은 책 있으면 종종 소개해드릴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9/29 21:39 | PERMALINK | EDIT/DEL

      책을 읽고 큰 줄기를 잡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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