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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과 수용 :: 2013/03/18 00:08

우린 뭔가를 소망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 노력을 통해 실력을 쌓고 향상된 실력으로 그것을 얻기를 갈망한다. 뭔가를 바라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을 통해 실력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멋지다. 하지만, 노력/실력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운빨로 되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나오는 분야는, 아주 쉽다. 내가 원하는 만큼 노력하면 결과가 나오므로 나는 내가 노력한 만큼 얻게 된다. 결과가 너무 자명하므로 결과가 나의 노력을 말해주는 것이고 나는 결과를 보면서 나의 노력의 크기를 알 수 있게 된다. 결과를 놓고 고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며, 오로지 그런 결과를 낳은 나의 노력에 대해서만 판단하고 평가하면 된다. 아주 쉬운 게임이다.

노력/실력으로 되기 보다 운빨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 역시 아주 쉽다. 내가 원한다고,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노력을 아무리 많이 해도 운빨이 없어서 안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결과와 노력 간의 상관관계가 희박하다 보니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에 대해 나를 칭찬하거나 꾸짖기가 어렵다. 역시 결과를 놓고 고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며, 오로지 그런 결과를 나은 운빨의 힘을 인정하고 운빨의 결과를 쿨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역시 아주 쉬운 게임이다.

노력/실력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나의 노력과 실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하고, 운빨로 되는 것에 대해선 운빨의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노력/실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인데 운빨을 논하고
운빨로 되는 것인데 노력/실력을 운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노력/실력과 운빨의 작용 정도가 명확하게 갈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둘 중에 무엇이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되는지에 대해선 어느 정도 감을 가져갈 수 있다. 운빨의 영역에선 철저하게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걸 잘 못하면 쓸데없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묵직한 선물로 받게 되고, 그로 인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일삼게 된다. 

세상은 점점 복잡해진다. 복잡도가 높아진다는 건 노력/실력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운빨로 되는 것의 비중이 올라감을 의미한다. 운빨의 영역이 확장될 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각 개인들의 수용성이 중요해진다. 운빨로 되는 것에 대해 쓸데 없는 미련을 갖고 자신이나 남을 탓하는 것은 부질 없는 행위다. 운빨의 영역에선 받아들이는 능력이 삶의 품질을 좌우한다.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얼마나 운빨의 힘을 인정하는가에 의해 삶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삶의 효율이 증대된다. 운빨의 영역에서 에너지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가급적 에너지를 노력/실력의 영역에 집중시켜야 한다. 노력/실력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의 대부분을 그 영역에서 놀게 해야 한다.

운빨의 세력이 거대해질수록, 노력/실력의 영역을 민감하게 인지하고 그곳만 찾아 다니며 그곳에서만 주로 활동할 수 있는 예리함을 견지해야 한다. 운빨의 영역에 어쩔 수 없이 놓이게 된다면 그곳에선 최대한 쿨하게 살아야 한다. 결과에 대해 딴지를 걸지 않는 쿨함. 운빨의 영역에서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덕목이다.  운빨에 불평/불만으로 맞서지 말고 수용력으로 맞서자. ^^





PS. 관련 포스트
강남스타일, 바이러스
직관해도 될 것을 분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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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03/24 23: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과에 대해 딴지를 걸지 않는 쿨함", "운빨 수용력"
    격하게 즉각적인 공감과 깨달음을 얻어갑니다! ^^ Read & Lead '어록집' 내지는 '용어집'을 내심이 어떨지...(강추 ㅎㅎ) 후훗^^. 묵혀왓던 꿈(?)을 거창하게 '도전'이라 표현하며 꿈틀대고 있는데, 노력/실력 및 운빨에 대한 분별의 기준을 제시해주시니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매우 참고가 됩니다. 역시, 미소가 지어지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03/25 09:50 | PERMALINK | EDIT/DEL

      '운'만 제대로 이해해도 세상을 대하는 태도는 많이 성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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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바이러스 :: 2012/10/08 00:08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자생적 바이럴의 교과서적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
복제 메커니즘의 진수를 보여줬다고나 할까?

강남스타일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지고 감염은 기하급수적으로 번창한다.
단순하고 유니크하고 재미있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룰 때 바이럴 네트워트는 초토화된다.
바이럴 네트워크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문제는 그 네트워크를 어떻게 감염시킬 것인가이다.

simple, unique, fun은 기본 요건이다.  이걸 갖추지 못하면 뇌 침투단계에서부터 막힌다.

근데 수많은 글로벌 롱테일 컨텐츠 중에 왜 하필 강남스타일이 떴을까?
세상에 복제 메커니즘을 훌륭히 갖춘 컨텐츠를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 중에 뜨는 건 극히 일부이고 그것이 왜 떴는지는 제대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왜?  그건 운빨이니까. 

제 아무리 정갈한 논리로 성공을 설명하려고 해도 성공은 그리 쉽게 자신의 비밀을 내보이지 않는다.
결국 기본 요건을 갖춰 놓고 운빨 메커니즘이 작동해야 성공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의 복잡도를 생각해보라.
계산된 기획이 계산대로 먹히기엔 지나치게 암초가 많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성공을 가장 극적으로 지배하는 알고리즘은 뭐니뭐니해도 random algorithm이다. ^^


PSY - GANGNAM STYLE (강남스타일) M/V




PS. 관련 포스트
Ambient WOM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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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0/08 0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바이럴 비디오가 갖는 의미는 개인적으로 비주류의 보편화 코드에 있다고 생각해요. 2010년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2011년 레베카 블랙의 프라이데이(Friday), 그리고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반향이 된 이유 모두 극단적인 비주류 냄새를 물씬 풍긴 데 있다고 보거든요. 거기다가 같은 해 팝 음악계에서, 원 디렉션(One Direction)과 칼리 레이 젭슨(Carly Rae Jepsen)이라는 어찌 보면 매우 천박한 컨텐츠를 주무기로 내세운 아티스트들이 '인베이전'을 일삼으면서, 결국 완전히 이방인의 언어로 된 노래가 최정상에 오르는 만화 같은 일까지 일어나는 바탕을 만들게 된 거 같아요. 이런 걸 보면서 케이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느니 하는 촌스러운 이야기나 늘어놓기 전에, 마침내 비주류 정체성과 보편적 긍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데 대해서 좀 더 깊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저도 바이럴을 노리는 뮤지션 중 한 명이에요 ㅎ)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09:36 | PERMALINK | EDIT/DEL

      임팩트 있는 디테일을 갖춘 롱테일에 서광이 비춰질 수 있는 판이 제대로 깔린 것 같습니다. 잘 갖춰진 네트워크는 자신의 특질에 부합하는 강력한 바이러스의 탑재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롱테일이 네트워크 효과에 편승하기를 원하는 만큼 네트워크가 힘있는 롱테일을 원하는 상호 당김 현상은 앞으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것 같습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2/10/08 14:16 | PERMALINK | EDIT/DEL

      네, 전 그래서 이런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유튜브의 가치가 더 빛난다고 생각해요. "레이디 가가 같은 슈퍼스타가 이런 비천한 곳에 강림하셔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니" 같은 충격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주류 문화권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면, 유튜브는 그 반대거든요. TV 플랫폼으로 예를 들면 태블로이드 토크쇼와 오디션 프로그램 간의 조화랄까요. 흔히 우리는 페임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롱테일 노드들에만 주목하기 마련인데, 네트워크 자체가 그런 걸 욕망하는 습성이 있다는 벅샷님의 시선은 확실히 의미가 깊어 보입니다. 저도 강남스타일의 몇십개국 차트 정복 사건을 보면서, 싸이라는 아티스트 개인이 아니라 아이튠즈라는 초국가적 네트워크의 보편성에 놀라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19:34 | PERMALINK | EDIT/DEL

      포스트보다 백배는 더 가치 있는 댓글을 주셔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충 포스팅이 이뤄지고 귀한 댓글이 포스트의 조악함을 감싸주시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전, 댓글 주실 거라고 예상하고 대충 포스팅했는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Gony | 2012/10/08 1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씀하신대로 랜덤의 알고리즘으로 싸이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긴 하겠지만 YG라는 밑바탕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강남스타일은 다분히 싸이스러운 스타일의 음악, 뮤직비디오였지만 이 전과 달라진 건 YG를 통해서 YG의 계정으로 Youtube, Twitter에 올라올 수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전세계에 YG를 주목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켜보고 있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지금의 바이럴을 만들어 낸 큰 이유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YG가 아닌 그냥 싸이였다면 스쿠터 브라운이 임팩트있는 내용으로 트윗 받을 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본인의 실력, 운빨도 중요하지만 어떤 판에서 노느냐도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 아무리 연결되어있고 수평적인 시대라 하더라도 '브랜드'의 힘을 무시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10/08 19:38 | PERMALINK | EDIT/DEL

      간과할 수 없는 포인트가 있었네요. 결국 네트워크 상에서 바이럴이 증폭되기 위해선 허브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네트워크, 허브, 롱테일이 함께 만들어갈 네트워크 스토리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를 놀라게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너무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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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연결놀이 플랫폼 :: 2012/06/11 00:01

경제와 심리학을 연결하기.
뇌과학과 스포츠를 연결하기.
패션과 테크놀로지를 연결하기.

세상에 산재하는 다양한 분야들은 이런저런 이유와 의도에 의해 서로 연결되고 있다.  서로 간의 연결을 통해 각자가 갖고 있는 한계점과 단점이 메워지기도 하고 장점이 극대화되기도 한다.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른 아이디어와 만나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고, 진부한 프레임이 진부한 프레임과 만나 새로운 프레임으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혁신은 대개 연결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시도는 특별한 집단/사람들만의 전유물일까?

이종 분야 간의 링크는 이제 거창한 학문/사업적 시도가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 침투 가능한 놀이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모두에게 그런 놀이를 할만한 툴이 이미 주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검색만 하면 예전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많은 관련 정보가 쏟아진다.

또한, 검색창에 내가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나의 의도에 딱 맞는 정보만 나오진 않는다는데에도 정보 탐색의 묘미가 있다. 정확히 내가 원하는 내용만 나온다면 나는 내가 설정한 프레임 내에서 정보를 소비하는데 그치겠지만 내가 의도했던 컨텍스트 이외의 정보도 같이 딸려 나오기 마련이고 그런 정보의 풀 속에서 나는 의외의 발견을 할 수도 있고 생각지도 않았던 사고의 연결, 확장을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정보도 구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정보와 관련이 있는 정보도 구할 수 있고 내게 익숙하지 않은 낯선 분야에 대한 정보도 맘만 먹으면 구할 수 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세상 자체가 거대한 연결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혁신 기업, 혁신가들의 멋진 연결 사례는 먼 나라, 먼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다. 그건 바로 나에게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주어지고 있는 기회이다. 혁신을 논하는 이론은 점점 더 진부해져만 간다. 혁신을 논하는 이론이 진부해진다는 것은 혁신이 더 이상 고급스런(?) 제한구역 속에 거주하는 넘사벽 플레이가 아니란 얘기다. 혁신은 이제 일상 속의 모든 디테일 속에 촘촘히 묻어나는 먼지와도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누구나 공기처럼 이리저리 온 세상을 누비며 떠다니는 혁신의 먼지 속에서 자신만의 혁신을 위한 단초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인터넷이 발명되고 스마트폰이 생겨나서, 파워풀한 대중적인 툴이 등장해서 세상이 연결놀이 플랫폼이 된 것은 아닐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세상은 연결놀이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 점점 더 우리들 눈에 가시화 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세상은 연결놀이 플랫폼이고,
혁신은 누구에게나 열린 일상 속 운빨 발현의 게임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직관해도 될 것을 분석하다.
창색, 알고리즘
투잡, 알고리즘
연결,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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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06 | DEL

    Hello to all, its actually a fastidious for me to pay a visit this web siteRead & Lead - 세상, 연결놀이 플랫폼, it includes useful Information.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07 | DEL

    Hi I am from Australia, this time I am watching this cooking related video at this %title%, I am really delighted and learning more from it. Thanks for 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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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해도 될 것을 분석하다. :: 2012/03/28 00:08

.
이노베이터 DNA
제프 다이어 외 지음, 송영학 외 옮김/세종서적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제1부 파괴적 혁신, 당신부터 시작하라
1장 파괴적 혁신가 DNA
2장 발견 스킬 1: 연결하기
3장 발견 스킬 2: 질문하기
4장 발견 스킬 3: 관찰하기
5장 발견 스킬 4: 네트워킹
6장 발견 스킬 5: 실험하기

제2부 파괴적 조직과 팀의 DNA
7장 세계 최고 혁신 기업의 DNA
8장 혁신가의 DNA 실행하기: 사람
9장 혁신가의 DNA 실행하기: 프로세스
10장 혁신가의 DNA 실행하기: 철학


음.. 연결, 질문, 관찰, 네트워킹, 실험..
이거 굳이 방대한 리서치를 하지 않고도 그냥 직관적로도 떠올l릴 수 있는 혁신의 평범한 속성들 아닐까?

방대한 리서치가 간혹 허무해 보이는 뻔한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
혁신은 사실 그럴싸한 속성들로 규정되기 보다는 그야말로 운빨에 의해 나오는 것 아닐까?

혁신 분석의 결과물들은 이제 한계와 진부의 끝을 드러내고 있는 느낌이다.
혁신을 논리적으로 분석한 경영서적들은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비선형적으로 창발하는 혁신을 선형적으로 분석하려 들지 않고
혁신은 단지 운빨이고 random movement의 결과임을 주장하는 거친(?) 글들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PS. 관련 포스트
논리와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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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조건의 중요성 :: 2011/05/23 00:03



온/오프라인 서점에선 수많은 성공 비결 서적들이 판매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초기 운빨'일 지도 모른다.

초기 조건과 randomness의 힘은 위대하다.



시작점에서 loser가 결정되어 버리는 상황이 있다.

우열을 가리는 비교와 강점과 약점의 분리가 그것이다.

비교를 시작한 순간 이미 진 것이요, 강약을 분리하는 순간 약점들을 창조한 것이다.


시작점이 곧 종착점인 셈.



시작하면서 이미 결정을 해놓고

계속 결과를 탐색하는 어리석은 게임.

시작하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리는 순간들이 세상엔 참 많다.

초기조건은 참 중요한 거다. ^^




PS. 관련 태그
창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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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라이어, 운빨과 1만시간 뺑이치기? :: 2010/08/30 00:00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지음,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김영사



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란 책을 읽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원체 많고 이 책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해서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알고 있는 편이다.  즉, 오늘 포스트는 잘 모르는 책에 대해 봉창 두드리는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

아웃라이어의 핵심 포인트는,
적절한 운빨에 힘입어 어떤 분야에 1만시간 투자를 한 자들이 아웃라이어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이다.

음..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있자면, 제법 우울해진다.  1만시간 뺑이 쳐야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도 운빨이 없으면 쉽지 않다니.. 뭐 이리도 심한 얘길 한단 말인가. 1만시간 뺑이치고 운빨 좋아야 성공한다는 얘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뭐 이리 뻔한 얘길 각을 잡고 하는가? ^^

아웃라이어를 읽고 성공하려면 운빨 받쳐주는 맥락 속에서 1만시간을 뺑이 쳐야 한다고 느낀다면 저자의 페이스에 크게 말린 거다.

향후 1만시간을 생각하면 좀 아득하다. 다가올 1만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물론 중요하다. 그런 고민은 삶을 정비하는데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지향적이고 원대한 설정보다는, 이미 지나온 1만시간 속에 나만의 잠재된 아웃라이어를 발굴하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이다.


지나온 1만시간을 찬찬히 복기해 보자. 꼭 뭔가에 파묻혀 집중한 시간들 속에만 아웃라이어의 향취가 배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흘려 보내는 시간 모두가 나에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시간들이다. 정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중요하듯, 시간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흐르는 시간 속을 살아가고 시간 속을 흘러간다. 흘려 보낸 시간을, 시간 속에 내가 흘러온 경로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냥 킬링 타임하듯 보낸 시간 속에도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 나의 흐름 자체보다 그 흐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억에서 잊혀졌던 과거 속의 노래가 어떤 계기를 맞아 새롭게 조명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마치 거대한 노래 아카이브 속에서 잠을 쿨쿨 자던 노래가 마법과도 같은 주문에 의해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다. 흘러간 시간/기억은 항상 내 주위를 맴돌고 표류하는 것이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 자체가 거대한 정보 아카이브이고, 시간 아카이브이다. 무심코 흘려 보낸 정보와 시간 속에 거대한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티핑 포인트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아웃라이어이다.
우리 안에 거대한 기회가 숨겨져 있고,
우리가 지나 보낸 1만시간 안에 반짝이는 보석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티핑, 알고리즘
거잠,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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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라이어

    Tracked from yoontalk's diary | 2012/01/11 13:36 | DEL

    +) 이미지출처 : 김영사 +) Daum책 <아웃라이어> 링크 아웃라이어(outlier) 1.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되어 있는 물건. 2. 표본 중 다른 대상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통계적 관측치. 책에서 아웃..

  • BlogIcon 태현 | 2010/08/31 16: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학생이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수많은 경험을 쌓아온 분들에게 새로 1만시간을 시도하기란 정말 무리일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1만 시간을 이어나갈 방향을 잘 잡아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아직 안봤어요. 티핑포인트는 보긴 했는데. 조만간 봐야겠습니다. ㅋ

    • BlogIcon buckshot | 2010/09/01 06:34 | PERMALINK | EDIT/DEL

      1만시간 뺑이치기는 넘 넘사벽스러운 컨셉입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요. 게다가 운빨까지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으니.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엘민 | 2010/08/31 2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마침 아웃라이어를 최근에 읽었는데, 여러 설득력 있는 근거가 있음에도 에세이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더군요. 잠재된 아웃라이어를 발굴하라 는 말씀에 참 공감이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9/01 06:35 | PERMALINK | EDIT/DEL

      자기계발은 결국 자기발견과 맥이 닿는 것 같습니다. 잠재된 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검증되지도 않은 성공패턴을 덜컥 믿고 그걸 따라가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 같습니다. ^^

  • 나그네 | 2013/07/21 18: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 저도 여기에 참 자주 들어오는 곳 중에 하나입니다.
    저 역시 아웃라이더 라는 책을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어느정도 운이 있어야 된다는 전제조건이 붙은것 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뭐. 저도 그 말이 아니라고는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1만시간이상. 다른말로는 꼭 1만 시간이 아니라더라도 자기가 하는 분야를 지속적이고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찾아오는게 아닐까요. 그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운이 좋다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고 노력을 했기에. 그래서 그런 기회가 왔을 때 그 사람은 그 기회를 잡을 수가 있어던거죠. 이미 그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전문가가 되어 있을테니까요.
    약간 쓰다보니 반대의견이 되어 버린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반박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게 관건이 아닐까 하는 저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7/22 19:27 | PERMALINK | EDIT/DEL

      예, 자기가 하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음은 준비가 잘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에 의미를 잘 부여하면 지속적으로 열심히 할 수 있는 모습이 잘 나올 수 있다고 보구요. 반대의견을 주셨다기 보다는 보완적인 견해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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