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에 해당되는 글 20건

무작위 뮤직 플로우 :: 2017/04/03 00:03

스타벅스에서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가
마음에 든다는 느낌이 들면 폰으로 어떤 음악인지 검색하고 그걸 뮤직 리스트에 담는다.

그런 흐름이 반복되다 보면
음악을 듣는 재미 중의 하나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것들 중에서 맘에 드는 거 하나를 골라 담는 거구나란 생각.

그런 플레이를 즐기다가
뮤직 서비스에 들어가서 내가 원하는 음악 위주로 리스트를 꾸민다는 게 참으로 작위적이라 느낌이 든다. 그렇게 억지로, 꾸역꾸역 리스트를 만들어봤자.. 이미 만드는 순간에 지루해져 있다. 개인적 취향의 제한적 경계선 안에 갇혀 아무리 뮤직 리스트를 꾸며본다고 애쓴다 한들 그게 나중에 내 마음에 들 리가 없는 것이겠지.

작위적으로 꾸민 리스트
무작위로 흘러 다니는 음악의 네트에서 하나씩 선택해서 구성한 리스트

무작위적 만남으로 꾸며진 리스트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런 무작위적 플로우는 다시는 재현되지 않을 거라서 더욱 그렇다.

인위적으로 디자인한 리스트는 다음에 또 들을 때 대단히 진부하단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태생적으로 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뮤직 서비스는
어느 정도 수집된 개인적 취향 기반의 러프한 targeting 기반으로
매우 무작위적인 뮤직 플로우를 들려주는 그런 서비스다.

나에게 무작위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취향과 완전히 단절되어 있지는 않은 최소한의 센스를 갖춘
무작위 흐름 속에서 적어도 내가 10~20% 정도의 선택을 하게 만드는
즉, 히트율 10~20% 정도의 무작위 플로우를 나에게 선사할 수 있는 서비스
그런 뮤직 서비스를 나는 원한다. :)


PS. 관련 포스트
랜 덤 뮤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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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과 취향 :: 2017/01/06 00:06

애플 뮤직을 요즘 많이 사용하게 된다.

다른 뮤직 서비스들은 주로 인기차트 위주로 소비하게 되는데 반해
애플 뮤직은 내가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근접한 뮤직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듯 하다.

그건 아주 단순한 계기로 인해 촉발된 것 같고..

좋아하는, 듣고 싶은 노래가 있는데
다른 뮤직 서비스에선 그 노래를 들을 수 없었는데
우연히 애플 뮤직에서 그 노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때의 기쁨이란..

그 작은 기쁨 하나로 인해 음악 소비의 패턴이 조금씩 바뀐 듯 하다.

요즘은 애플 뮤직을 자주 듣는다.
뭔가 유니크한 음악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서 그렇다.
그리고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맥락 자체가 유니크한 뮤직에 대한 니즈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유니크한 뮤직을 발견하게 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더 놓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애플 뮤직을 방문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되고 거기서 유니크한 노래를 듣게 될수록 나만의 취향은 애플 뮤직에 더 잘 축적될 것이고 애플 뮤직은 나의 뮤직 취향에 대한 이해도를 계속 높여가면서 나에게 다양한 음악을 추천할 것이고 나는 거기에 반응할 것이고..

이렇게 사용자 로열티는 차근차근 은근하게 쌓여가나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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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2015/11/27 00:07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내가
어느 날 우연히 그림에 관한 책을 보고
책 내용을 궁금해 하는 그 순간.

앞으로 그림을 그릴 일은 없겠으나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한 것 만으로도
난 그림에 관한 한 오늘 새로 태어났다.

그림을 그리는 나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단 한 번도 그림을 그리게 되는 우연은 존재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으나

이젠 난 내 마음 속에
그림을 그리는 나를 품게 되었다.

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앞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든 그렇지 않든
난 달라졌다.

그런 내가
그림에 마음을 열고 있는 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변화의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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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휴재 :: 2015/09/09 00:09

꼭 찾아서 보는 웹툰이 어느 날 작가의 사정으로 인해 연재가 중단된다.

휴재.

예전엔 휴재 공지를 보면 살짝 화가 났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업데이트.
기껏 웹툰 사이트 찾아갔는데 가게 문이 굳게 닫혀 있는 느낌.
짜증이 좀 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다.

내가 업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의 웹툰이면
그리 가볍지 않는 내용의 웹툰인 게 분명하다.
심지어 소중히 아껴 읽는 문학 작품에 준하는 위상을 내 맘 속에서 갖는 웹툰이라면.
그 웹툰의 휴재를 은근 반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아끼니까 빨리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작가의 스토리라인 외의 내 마음 속 나만의 스토리라인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

휴재를 통해 오히려 다른 작동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의 확보.
그래서 이젠 휴재를 만나면 화가 나기 보단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시공간 속으로 여행을 살포시 떠나게 된다

작가도 쉬고
나도 쉬고

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고

휴재는 새로운 즐거움
또 다른 놀이 공간으로의 진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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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9/09 07: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장편소설 읽다 중단하기"와 연결된듯 하지만, 다르네요 ㅎㅎ
    웹툰작가로부터 강제 중단을 받으면 저도 괜히 화가났었는데
    공감되는 글이었습니다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5/09/14 07:42 | PERMALINK | EDIT/DEL

      휴재도 스토리의 일부분인 듯 해요. 공백이지만 공백이 아닌 듯한 그 느낌이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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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진다 :: 2015/06/17 00:07

우연히 웹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읽고 있었다.

100년 전 마을이나 지역 사회를 떠올려 보자.
그 곳에서는 가십거리들이 매우 빨리 퍼진다.
주민 모두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밤에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이런 감각의 커뮤니티를 페이스북으로 구현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런데 위의 글 중에서
눈이 침침해서 그런지
'퍼진다'를 '켜진다'로 잘못 읽었다.
물론 몇 초 후에 켜진다가 아니라 퍼진다라는 걸 인지했지만

단 몇 초.
켜진다로 읽어낸(?) 순간
머리 속에 뭔가가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퍼진다로 정정하는 순간
머리 속에 켜졌던 느낌이 순식간에 꺼지는..

뭔가 켜졌던 게 뭘까 궁금해서
일단 여기에 이렇게 적어 놓기만 한다.

40대 중반이 되다 보니 노안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가끔 우연한 오독을 하게 되는데
그런 오독을 통해 신선한 뇌 자극을 경험하게 된다.

켜진다.
난 순간 머리 속에서 뭐가 켜졌던 걸까?

그게 언제 다시 켜질 수 있을까?
그 때 난 그것을 놓치지 않고 알아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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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수면 :: 2015/04/01 00:01

아주 오래 전의 일을 우연한 계기로 기억해 내는 경우가 있다.

그 경험은 참으로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던 일이 어떤 계기를 맞아 슬며시 살아날 수가 있는 것일까.

빛의 호위란 단편소설을 읽었다.

등장인물이 과거의 기억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불현듯 지나간 오래 전 시간의 한 장면을 우연하게 복원하게 된다.

그 경험이 어찌나 그윽하고 소중하던지.

소설을 읽는 느낌도 너무 좋고, 소설을 읽는 동시에 지난 줄로만 알고 있었던 시간이 나의 곁에 살며시 다가와주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좋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보다 더 설레는 기억의 방문.

어쩌면 나도 모르는 무의식 속에서 나는 그 시간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나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상황을 접하게 되자
나는 빛의 속도로 그 시공간 속으로 달려갔던 것 같다.

기억의 수면 아래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잠자고 있는 것일까.
난 어떤 계기로 어떤 기억들을 또 만나게 될까.

잠자고 있던 기억이 깨어날 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그건 과거와 현재가 만나면서 과거도 현재도 기억의 자장만큼 수줍게 변해가는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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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4/01 0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끔씩 옛동네, 옛사진을 보면 빠르게 그 속에서
    살았던 배경으로 빠져들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의 의식도 결국엔 무수한 무의식의 과거를 그리워하는듯 하네요.ㅎㅎ
    잘읽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5/04/03 16:01 | PERMALINK | EDIT/DEL

      잘 의식하진 못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과거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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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커피 :: 2014/05/28 00:08

4월19일 토요일에 이사를 했다.  인터넷 뱅킹 한도 문제로 인해 급하게 동대문 두타에 있는 우리은행에 갔다. 오전 11시부터 문을 여는데 여유있게 9시30분 경에 도착해서 1시간 반 동안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의 커피 전문점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 놓고 노트북을 켜놓고 정보 소비를 하기 시작한다. 두타에 간 적이 언제였던지. 90년대 후반에 간 이후로 언제 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두타는 나에게 완전 새로운 공간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그리고 그 건물 지하의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해 주는 아메리카노. 여느 아메리카노보다 조금 더 맛있었다. 향긋한 커피향과 내가 즐겨 쓰는 노트북. 그리고 새로운 공간.

우연히 진입한 시공간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행위가 꽤 감미롭다. 우연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짜여진 각본이 아니라 우발적인 계기에 의해 새로운 시공간의 틈새를 밀치며 '나'란 존재를 틈입시키는 행위는 내 안에 새로운 감각세포를 생성시킨다.  우연은 감각을 꽃피우고 감각은 우연을 소환한다. 우연한 계기로 생소한 커피맛을 음미하게 되었다. 그 커피향이 지금도 내 안에 잔류하고 있는 느낌이다.

우연은 결국 필연으로 귀결된다. 계획되지 않은 랜덤 선택의 결과는 인상적인 감각의 축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고, 우연으로 인한 다양한 결과들이 참신한 직조물로 형상을 띠게 되면 우연은 필연이 되어 또 다른 우연을 소망하게 된다.

우연히 마신 커피.
그 커피맛을 떠올릴 때마다
새로운 우연이 나를 발견해줄 것만 같아서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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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하다. :: 2013/11/18 00:08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읽을만한 책을 고르고 골랐다. 그러다가 책 한 권이 손에 잡혔고 그것을 들고 책을 앉아서 읽는 곳으로 갔다.

'그들에게 린디합을'

2시간 정도 앉아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단편소설집이었는데 짧은 분량의 소설들이지만 제법 마음 속에 남겨지는 뭔가가 있었다.  담요, 폭우, 침묵, 그들에게린디합을, 여자들의세상, 육인용식탁, 과학자의사랑, 달콤한잠, 애드벌룬. 삶의 단편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감싸주고, 살짝 가리워진 흐릿함 속에 명징하게 울리는 메세지.  모두 맘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책을 원래 있던 곳에 두려고 했으나 원래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 괜찮은 내용인데 다른 사람들도 우연히 발견하기 쉬운 곳에 놓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베스트 셀러 코너가 좋을 것 같았다. 베스트 셀러 코너 위에 놓여 있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의 모습이 제법 괜찮아 보였다.

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겠으나 단 잠깐만이라도 '그들에게 린디합을'이 그 책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의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동안 흐뭇했다. ^^




PS. 관련 포스트
서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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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11/18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점놀이 ^^ 그들에게 린디합을, 저도 한 번 들여다봐야겠네요, 궁금해졌어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11/18 21:01 | PERMALINK | EDIT/DEL

      금주의 월수금 포스트는 모두 린디합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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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간의 상상 :: 2013/09/06 00:06

우연한 경험

가끔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멋진 컨셉,키워드를 제시하는 책들이 있다. 그래서 혹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보곤 하지만 이내 책을 덮게 되기 일쑤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책들에겐 고마운 마음이 든다. 시간 소모 없이 멋진 컨셉,키워드를 얻게 해줬으니 말이다.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내가 즐기는 독서 플로우가 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너무나 매력적인 제목,컨셉,단어,문장을 노출하고 있는 책을 알게 되고 그 책의 내용이 궁금해 지는데 막상 그 책을 읽어보면 당초 가졌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고 책을 읽지 않고 그저 책에 대한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는 그런 흐름. 책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책을 읽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책에 대한 상상을 하는 것이 더 큰 부분일 수 있다는 것.


의도된 경험

꽤 괜찮을 것이라 예상하는 책을 구입해 놓고 30일 동안 책을 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시간의 흐름이 야기하는 궁금증을 억제하고 또 억제하면 자연스럽게 구입한 책에 대한 상상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그 책을 궁금해 하고 도대체 그 책 안에 어떤 내용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상상을 나만의 경로를 따라 펼쳐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바로 책을 열었다면 예상했던 내용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망스런 컨텐츠에 기분이 다운될 수도 있고 예상을 뛰어넘는 책 내용의 전개에 흥미진진함을 만끽하며 독서의 흐름 속에 나를 온전히 맡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든 가능성을 비밀로 간직한 채 이미 완성되어 내 앞에 놓여 있는 책과 일정한 거리를 설정한 채 나만의 스토리라인을 덮여 있는 책 위로 쌓아가기 시작하면 책은 더 이상 궁금증의 대상에 그치고 않고 나의 상상 속에서 새로운 책으로 identity를 정립하게 되고 나는 어느덧 작가 모드로 진입하게 된다.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손에 넣은 후, 책을 좀처럼 열지 않고 작가의 입장을 획득하는 것. 독자와 작가는 동전의 양면에 불과함을 체득하게 되는 순간이다.


평행우주의 탄생

어쩌면 영원히 책을 여는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상상 자체로 충분히 즐거웠고 그로 인한 포만감이 책 내용을 더 이상 궁금하게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사놓고 그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통해 얻은 것이 충분한 것이고 열지 않은 책을 통해 나만의 책을 쓰게 되는 경험을 한 것이니 어쩌면 최상의 독서 경험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또한, 결국 그 책을 열고 나만의 판타지와 그 책에 적혀 있는 팩트를 비교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 될 것이다. 저자의 생각 흐름을 읽고 '나'라는 또 하나의 저자가 펼쳐낸 생각 흐름도 리뷰할 수 있으니 두 생각의 궤적을 한꺼번에 느끼는 경험은 나름 박진감 넘칠 것이다. 30일 간의 판타지는 일종의 '평행우주'인 것이다. 한 권의 책을 구입해서 하나의 평행우주를 생성하는 경험. 그건 정말 유쾌한 일타이피가 아닐 수 없다.


30일 간의 상상 놀이를 하면서 독자이자 저자로 활동하는 경험. 매우 짜릿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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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거리를 설정하기 :: 2013/01/11 00:01

나는 블로깅을 할 때 포스트를 바로 올리지 않고 예약 포스팅을 한다. 오늘 쓴 글이 오늘 바로 블로그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2개월 후에 포스팅이 되는 것인데,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예약 포스팅을 시작했는데 5년 정도 예약 포스팅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니 이게 나름 의미하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2개월 전에 쓴 글이 오늘 올라올 때 그것을 읽어 본다. 2개월 전에 쓴 글이라 글 내용을 살짝 잊을 때도 있어서 어떨 때는 완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기억이 또렷한 글, 기억이 희미한 글, 새로운 느낌의 글 등이 혼재된 상태로 나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분이 묘하다. 분명 내가 쓴 글인데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듯, 내가 쓴 것 같지 않은데 결국은 내 것 같은 듯. 나의 글과 나 사이에 뭔가 거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 같은.

나의 글의 독자가 내가 되는 과정인 것 같다. 필자가 독자가 되고 독자가 필자가 되는 과정.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적은 글을 보면서 "이게 뭐지? 왜 그런 글을 쓰게 된거야?"라며 나에게 말을 걸어 본다. 질문을 던져도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이니 참 편하고 좋다. 중요한 건 내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거리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질문을 한다는 것은 거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나를 A와 B로 분리하고 A의 시점에서 B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B는 B의 시점에서 생각한 답변을 A에게 제공한다. 거리는 노드와 노드 사이의 '세'를 형성한다.

우연히 시작한 예약 포스팅이 거리를 만들어 내고 거리는 나와 나 사이의 세를 형성하고 나는 그 세를 유영하면서 나를 발전시키는 대화를 한다. 내 안에 온전히 갇혀 있지 않고 '나'를 일종의 장애물,한계로 규정하고 나를 벗어나 나를 객체화시켜 바라보고 객체화된 나와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나는 한 차원 높은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거리는 시선을 만들어 낸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겨나고 그 시선이 나에게 영향을 주고 나는 다시 시선을 발전시키고 나와 나 사이에서 생성되는 대화와 시선, 나-대화-나, 나-시선-나의 관계가 계속 뫼비우스의 띠처럼 흘러가면서 선순환 트랙을 형성하게 되는 모습을 요즘 어렴풋이 보게 된다.

블로깅을 하면서 새롭게 깨달아가는 의미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시작할 때 모든 것을 알고 하는 게 아닌 것이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서히 뭔가를 알아나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블로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블로깅을 지속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이 지금 나와 함께 호흡한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자기계발 플랫폼이 또 어디에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시선과 거리
내가 나를 뒤에서 지켜보는 느낌
로망과 속도, 그리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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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3/01/14 15: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사실 말씀하신 거 보니 '학습'의 재미를 주는 도구로도 쓸모가 많을 꺼 같아요
    '논술이나 토론'을 발전시키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하는데
    블로그를 꾸준히 하면 이전의 자기 생각을 다시 보고, 다른 사람의 생각도 듣고, 반응을 지속적으로 하면 이게 바로 살아있는 학습자료 같구요~
    자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겠고, 책임감과 사회성은 부수적으로 딸려오고요

    또래 집단의 놀이 문화속에 파고 들어가게 되길 바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1/14 21:10 | PERMALINK | EDIT/DEL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에는 정말 블로그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도 블로그가 무엇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예전보단 훨씬 많이 이해하게 된 것 같고 앞으로 더욱 많이 이해해 나갈 것 같아서 기대가 큽니다. 블로그란 건 하나의 툴에 불과하지만 블로깅이란 행위에 내포된 의미가 매우 심대하다는 것을 알아나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앞으로 어떤 툴이 생겨도 지금 하고 있는 블로깅을 통해 얻은 배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HJRYU | 2013/01/15 12: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이제 막 블로그 시작하려 여기저기 좋은 블로그 구경 하고 있던 중
    너무나 유익한 블로그라 이런 블로그 어떻게 만드나.. 구경하다가 이 글은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저도 블로그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좋은하루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3/01/15 20:31 | PERMALINK | EDIT/DEL

      부족한 블로그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블로그 URL 링크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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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조건의 중요성 :: 2011/05/23 00:03



온/오프라인 서점에선 수많은 성공 비결 서적들이 판매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초기 운빨'일 지도 모른다.

초기 조건과 randomness의 힘은 위대하다.



시작점에서 loser가 결정되어 버리는 상황이 있다.

우열을 가리는 비교와 강점과 약점의 분리가 그것이다.

비교를 시작한 순간 이미 진 것이요, 강약을 분리하는 순간 약점들을 창조한 것이다.


시작점이 곧 종착점인 셈.



시작하면서 이미 결정을 해놓고

계속 결과를 탐색하는 어리석은 게임.

시작하는 순간 게임이 끝나버리는 순간들이 세상엔 참 많다.

초기조건은 참 중요한 거다. ^^




PS. 관련 태그
창발
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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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 2010/08/11 00:01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할 때가 많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이 말을 지키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람하고만 자주 만나게 된다. 자주 만나는 사람, 친한  사람은 모두 강한 연결의 관계 네트워크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강한 연결의 네트워크 속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강한 연결의 네트워크는 편하긴 한데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떨어진다.

극적인 네트워크 효과는 '약한 연결'에서 창발하기 마련이다. 그닥 친하지 않던 지인을 통해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친하지 않다는 것은 약한 연결의 관계를 의미하고 약한 연결의 관계는 새로운 네트워크로의 접속을 우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 연결의 네트워크는 강한 연결 대비 정보 다양성에 우위가 있다. '약한 네트워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케이스 중의 하나로 '트위터의 RT'를 들 수 있다. RT를 통해 나는 내가 follow하지 않고 있던 트위터 유저의 글을 읽을 수 있고, 그 중에 관심 있는 글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그를 통해 새로운 트위터 유저들을 follow하면서 앎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  인맥의 지평, 배움의 지평은 약한 연결의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되기 마련이다.

강한 연결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습관으로부터의 일탈에서 변혁은 시작된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란 인사를 건넨 사람과 정말 밥을 한 번 같이 먹을 때, 새로운 배움과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급증한다.

생활 속에서 약한 연결의 향기를 느끼는 순간을 그냥 흘려 버리지 말자.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약한 연결 속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약한 연결에 강력한 접속을 시도하는 순간, 현 상태에 안주하려는 관성을 떨쳐 버리는 혁신의 원심력이 작동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할 때, 창의/혁신의 필연이 창발한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이 바로 우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헷갈,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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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4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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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1:14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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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namic | 2010/08/11 0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한 연결고리와 약한 연결고리의 각각의 가치

  • Dynamic | 2010/08/11 0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를 느낄 수 있네요. 그냥 무심히 지나가던 약한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쏵~ 쏵~ 비옵니다. 길 조심하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0/08/11 09:33 | PERMALINK | EDIT/DEL

      약한 연결에 주목의 에너지를 가할 때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국악둥이 | 2013/01/19 10: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read-Lead의 글들을 매일 같이 읽어 보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저 또한 밥 한끼 먹자고 한 사람하고 연결되어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데요. ㅎ
    제 이야기 인것 같아서 공감이 더 가는것 같습니다.
    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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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 :: 2010/07/23 00:03

검색은 적극적인 의도를 갖고 웹에서 뭔가를 찾는 행위이다. 모르는 것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고,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심화 학습일 수도 있고, 단순한 웹사이트로의 이동일 수도 있고, 특정 주제에 대한 정기적 탐색일 수도 있다.

웹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위로 분류되는 검색.. 검색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작년 5월부터 시작한 트위터는 나에게 이런 저런 정보들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정보 습득 툴이다. 트위터 타임라인 위를 흘러 다니는 정보들을 소비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발전시키게 된다. 간혹 트위터에서 궁금하거나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답을 얻는 경험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건 무척 매력적인 경험이다.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입력하여 기계를 통한 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물어보고 사람이 답을 해주는 대화형 검색이니 말이다. 하지만, 트위터의 진짜 매력은 내가 뭘 모르는지, 뭘 궁금해 하는지 알게 해준다는 거다. 내가 트위터에서 팔로우하는 분들이 어떤 글을 쓰게 될 지는 전혀 예측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분들께서는 분명 내가 관심 있어 하거나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래서 트위터 타임라인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트윗하면서 모르는 게 생겨나는 경험이 쌓여가는 그 느낌이 참 좋다. ^^


검색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사용한다.
소셜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사람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소셜 서비스가 성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검색은 hunting이었다.
뭘 찾는지 명확한 상황에서 키워드를 검색창에 입력하고 응답을 구했다. 검색 서비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검색 질의에 대한 적중도 높은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검색경험 개선이 현재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헌팅 프레임에 머무르는 개념이다.

미래 검색은 window shopping이다.
앞으로의 검색은, 사용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구체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사용자 자신도 뭘 찾는지 모호한 상황에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며 관심가는 키워드와 그에 대한 응답을 만나게 되는 경험. 자신이 뭘 원하는 지는 모르지만 그것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은 'Serendipity(우연)의 네트워크' 속에서 창발하는 Discovery의 흐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몰알 알고리즘'
난 오늘도 트위터를 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차근차근 알아간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몰랐던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우연과 역동이 가득한 '지(知)의 여행'과도 같은 웹 경험의 흐름. 그게 검색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



PS. 관련 포스트
검색,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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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go2sm | 2010/07/23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검색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있을 때 사용한다.
    소셜 서비스는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싶을 때 사용한다."

    가끔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될 때도 RT를 하죠.
    우연과 역동이 가득한 트위터라인에서 저도 매일 무지를 깨달아가고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23 22:06 | PERMALINK | EDIT/DEL

      무지를 알고
      망각을 기억하고
      복제를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

  • Dynamic | 2010/07/23 19: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보다보니 검색보다는 트윗이 보다 사람의 본능, 인생과 닮은 System인 것 같습니다. (간단, 즉각, 참견, 상호작용)

  • BlogIcon 태현 | 2010/07/28 13: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을 사용하다보면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될 때의 즐거움이 더해지는 것 같아요. =)

    검색은 알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사람들이 더더욱 소셜에 빠져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7/30 07:56 | PERMALINK | EDIT/DEL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을 증폭시키는 맛이 참 그윽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절로 트윗을 열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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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 '뇌턴'을 낳는다 (뇌의 turning point) :: 2010/06/30 00:00

브레인 어드밴티지
매들린 L. 반 헤케 외 지음, 이현주 옮김, 황상민 감수/다산초당(다산북스)

hamimiC님으로부터 브레인 어드밴티지란 책을 선물로 받았다.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 뇌에 대한 정보들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그것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 책은 뇌과학과 기업경영과의 접목을 시도한 책이다.

인간은 현대를 살지만, 인간 유전자는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 뇌는 동물과 차별화된 고도의(?) 두뇌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을 발전시켜 왔지만, 여전히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생존 지향의 단순 기능을 장착하고 있고 그에 의한 지배를 꽤 많이 받는 편이다.

인간 뇌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 볼 수 있지만,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뇌의 메커니즘에 의하면 인간 뇌가 매우 불완전하고 언제든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기술된 뇌 특성에 대한 내용과 경영 적용 방향성은 내게 있어 새로움을 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2가지 분야가 접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선 나를 분명 자극하는 측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연결은 분명 새로운 연결을 낳는 경향이 있다.  뇌과학과 경영의 '연결'을 시도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연결'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트윗을 적게 되었다. 뭐니뭐니 해도 연결과 생각을 자극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뇌'의 사고 네트워크가 좀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 ^^

블로깅/트위팅을 하는 이유는, 생각을 저장하기 위함이 아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다른 생각과의 왕성한 연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블로그/트위터는 내게 있어 '생각 연결 플랫폼'이다. ^^

웹과 창의력의 공통점은 '기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웹 네트워크와 뇌 네트워크는 '우연'에 의한 연결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웹과 창의력에서 성과를 내려면 우연적 연결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포지셔닝해야 한다.

반복은 패턴을 낳고, 패턴은 무의식적 자동화 프로세스를 낳는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기계적 행동들이 그 예다. 자동화된 패턴은 효율은 높지만 고착화의 단점이 있다. 진부한 패턴을 깰 수 있는 패턴을 자동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아래 문구를 보고 어떤 필이 뇌리를 빠르게 스치는 것을 감지했다.
어떤 기업 리더는 하루 종일 인스턴트 메시지로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보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윽고, 새로운 습관을 하나 만들기로 결심하고 아래와 같이 트윗을 올리게 된다. ^^


새로운 패턴을 만든다는 것은 뇌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부여함을 의미한다. 책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도 무척 소중한데, 책을 통해 새로운 습관까지 창출하게 되었다면 그 책은 나에게 이미 큰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나는 브레인 어드밴티지를 통해 Brain Turning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hamimiC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hamimiC님은 내게 '뇌턴 알고리즘'을 선물해 주신 셈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
앵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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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미미씨 | 2010/06/30 10: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선물드릴 수 있어 제가 영광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7/01 21:44 | PERMALINK | EDIT/DEL

      선물도 감사한데 배움까지 주시니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

  • 허허 | 2010/07/01 1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뇌가 화두가 되다보니, 신경망이론에서 유추가능하다
    싶으면 다들 가져다 쓴다 싶습니다.

    그나저나, 감수가 황교수군요, 아는 사람은
    잠시 어이상실하여 밥먹다 체하겠지만,
    뭐 역자도 일단 책이 팔리고 봐야하니
    현실적인 선택을 했어야 겠죠.

    황입니다요. 지식을 생산하는 자들이
    책임감이 있어야지 원....

    • BlogIcon buckshot | 2010/07/01 21:45 | PERMALINK | EDIT/DEL

      된다 싶으면 다 가져다쓴다. 바로 제가 배우고 싶은 자세입니다. 된다싶으면 연결해서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

  • 허허 | 2010/07/02 08: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악플이 안통하네요^^
    좋습니다, 최고!

    • BlogIcon buckshot | 2010/07/02 09:29 | PERMALINK | EDIT/DEL

      악플이라뇨.. 저에게 주시는 귀한 댓글을 그저 감사하게 받을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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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 알고리즘 :: 2010/05/31 00:01

웹은 정보 흐름을 민주화시키고 있다. 특정 계층/집단이 독점에 가깝게 보유하고 있던 정보가 일반 대중 사이에서 급속하게 유통되면서, 정보는 보유 가능한 고착형 자산에서 유동형 공유 자산으로 패러다임 변화되고 있다. 웹은 '뭔가를 Push하기엔' 컨트롤 불가스런 요소들이 난무하는 시공간이다. 웹은 기획의 대상이 아니다. 웹이란 거대한 복잡계는 기획의 시도를 비웃으며 삼켜버릴 뿐이다.

'웹(서비스)기획'이란 말엔 어폐가 있다. 웹은 기획(push)보다 창발(pull)의 힘이 절대 우세한 공간이다. '웹기획을 한다'는 매우 공허한 표현이다. 날씨나 경제를 기획한다는 말이 황당한 것처럼 말이다. 웹은 무질서 속에서 질서가 만들어지는 야생적 시공간이다. 기획자가 웹서비스를 고안하고 그걸 시장에 내놓아 성공하면 그 기획자가 뭔가 대단한 걸 만들어낸 건가? 아니다. 기획자는 사용자에게 일종의 결재안을 올려 '운 좋게' 사용자의 승인을 받은 것 뿐이다. 복잡계는 철저히 사용자 주도적인 공간이다.


아주 오래 전에 절찬리에 상영되던 KBS 유머 1번지의 인기코너 '고독한 사냥꾼'에서 멋진 개그 연기를 보여주었던 최양락의 단골 멘트가 기억난다.

"내가 이 카페에 오는 이유는 여기 오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때문이지."

어떤 일이 일어날 지는 알 수 없어도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곳. 그곳은 창발성이 강한 공간일 것이다. 기획할 순 없어도 발생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 그게 우연의 본질이다. ^^


@iFoog님과 트위터에서 아래와 같은 대화를 나누면서 추억을 회상하고 당시 개그에 블로깅을, 지금 개그에 트위팅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일종의 유쾌한 우연이다. ^^

iFoog: ㅎㅎ 최양락의 그 개그.. 재밌었죠. 정말 재능 있는 개그맨이시라는.. 근데 그것보다 더 웃었던 것은 그 농촌개그.. 김학래랑 나와서 '나까무라'이야기하던 그 에피소드 :)

ReadLead: 고독한 사냥꾼, 농촌개그는 지금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문득 그 시절 개그가 떠오르면서 웃음을 짓게 되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iFoog: 그때는 최소한 개그에 기승전결이 있었죠.. -_-;

ReadLead: 당시 개그는 블로그 포스팅에 가깝고, 지금 개그는 트위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



발견/우연은 기획이 아닌 확률의 영역이다. 트윗하면서 어떤 분을 통해 어떤 정보/통찰을 얻게될 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일정 시간 트윗을 하다 보면 무언가 배움을 얻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복잡계는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웹의 창발성'에 패러다임 전환의 열쇠가 잠재한다. 창발 가능성이 높은 곳에 포지셔닝하는 것이 웹 경제를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트위터는 분명히 창발 가능성이 높은 고감도 지역임에 분명하다.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접했던 '복잡계'라는 개념이 트위터를 사용하면서 좀더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트위터를 통해 복잡계의 창발성을 생생하게 체험해 나갈 수 있어서 참 좋다. ^^

"내가 트위터를 즐기는 이유는 트윗을 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PS. 관련 포스트
복잡계 - 개미집단의 창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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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10/05/31 14: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창발이라는 말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군요.
    복거일의 영어공용론을 보고 있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말도 있어 혼란스럽군요.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단어들이 알게 모르게 일본인들이 번역한 말이 많음을 새삼 느끼게되고 또한 한계를 많이 봅니다.
    글은 늘 잘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자에 얶메인 모습은 읽는 제가 좀 부담을 느끼게 합니다. ㅎㅎㅎ

    덧_
    창발이라는 어감이 제가 DB '창성'이라는 말을 들었을때와 같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5/31 16:11 | PERMALINK | EDIT/DEL

      한방블르스님,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한방블르스님의 댓글을 계기로, 이제부터 두글자 제목 포스팅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10/06/01 01:21 | PERMALINK | EDIT/DEL

      그런 의미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너무 두자로 잣구를 맞추시는 것 같아 드린 말씀입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6/01 09:15 | PERMALINK | EDIT/DEL

      앗, 아닙니다. 마침 두글자 제목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참에 한방블르스님의 댓글이 저에게 동기를 부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포스팅의 취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제목의 유연성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포스팅을 1년 6개월 넘게 했더니 이젠 굳이 제목에 알고리즘을 넣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알고리즘스런 포스팅이 나올 것 같아요. ^^

  • BlogIcon 민노씨 | 2010/06/01 02: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당시 개그는 블로그 포스팅에 가깝고, 지금 개그는 트위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
    참 인상적인 말씀이십니다. :)

    추.
    때가 때이니 만큼 '선거, 알고리즘' 혹은 '투표, 알고리즘' 한방 부탁드립니다. ㅎㅎ.
    또는 '사퇴, 알고리즘'도 괜찮겠네요.
    ( http://minoci.net/1108 )

    • BlogIcon buckshot | 2010/06/01 09:21 | PERMALINK | EDIT/DEL

      와..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
      알고리즘 포스팅 초창기 시절에(2008.12.1) 민노씨께서 댓글 주신 후에 1년 6개월 만이네요. 넘 반갑습니다~
      http://www.read-lead.com/blog/entry/소문-알고리즘

      그저께 아래와 같이 선거 트윗 하나 올린 바 있습니다. ^^

      Push향 그윽한 선거운동을 보면서, 나를 돌이켜 보게 된다. 평상시에 잘하지 못하고 멍 때리고 있다가 막상 닥쳐서 호들갑 떠는 모습이 얼마나 많았던지. (http://twitter.com/ReadLead/status/15073306177)

  • akdk | 2011/05/02 1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창발'이란 단어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다소 정제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느낌이 나는 단어라서요 (창조할때 創 발명할 때 發로써 좋아함). 네이버에 제목이 창발이라서 읽으러 들어왔는데 역시 내용이 좋은 글이라 (평소에서 ReadLead 가끔 읽지만) 기분이 좋네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5/02 19:42 | PERMALINK | EDIT/DEL

      1년 전 포스트에 댓글을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마치 1년 동안 잠을 자다가 상쾌하게 깨어난 느낌이 들어서 넘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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