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에 해당되는 글 6건

영화와 연극 :: 2016/05/04 00:04

영화는 필름에 담겨 있다.
재생이 가능하다.
영화의 촬영시점과 영화의 상영시점 간의 시간 차가 존재한다.

연극은 담을 수 없다.
실시간으로 플레이된다.
연극은 촬영이 곧 상영이고, 상영이 곧 촬영이다.

연극과 영화의 차이점에 주목하다 보면

저장과 휘발이란 개념에 시선을 던지게 된다.

저장은 무엇일까.
저장의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 이야기는 과연 저장이 되는 것일까.

휘발은 무엇일까.
휘발의 속성을 띠고 시연되는 이야기는 과연 휘발이 되긴 하는 것일까.

저장소에 저장이 된다는 것
공기 속으로 휘발된다는 것

저장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허상일 뿐
휘발은 없어졌다고 믿어도 결국 어떤 시공간적 계기가 주어지면 어김없이 소화되는 실상일 뿐
저장도 휘발도.. 그런 건 원래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불과할 수도..

저장과 휘발..
그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

그 긴장을 이해해 나가면
저장에 대해서, 휘발에 대해서 좀더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연극과 영화.
나에게 영감을 주는 두가지 포맷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986
NAME PASSWORD HOMEPAGE

721 :: 2015/07/27 00:07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
리웨이원 지음, 허유영 옮김/비즈니스북스


이 책에서 인상적인 숫자를 발견했다.

721
하루 중 70퍼센트는 그날 해야 하는 일에 쓰고
나머지 20퍼센트와 10퍼센트는 다른 일을 하는데 쓴다.



누구에게나 시간이 동일한 듯, 동등하게 주어지는 듯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

시간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배분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누구나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721로 하든 532로 하든
시간을 몇 가지 덩어리로 나눠서 갖고 노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을 듯 싶다.

70퍼센트는 현재를 살아가고
20퍼센트는 미래를 계획하고
10퍼센트는 과거를 재구성하고
이런 식으로 시간을 보낸다면 현재,과거,미래를 모두 보듬으면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

시간은 정의하기 나름이라는 것.
어떤 식으로든 시간에 나만의 색깔을 담아서 흘러가게 한다면
시간은 어떤 식으로든 나의 플레이에 반응을 할 것이고
나는 그런 반응을 읽으면서 또 다른 나만의 색채를 더할 것이고
이렇게 나와 시간이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내는 뫼비우스의 띠는 매우 아름다울 듯 하다.

721
이렇게 단순한 숫자가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게 매우 흐뭇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65
NAME PASSWORD HOMEPAGE

신간도서 목록 :: 2015/05/27 00:07

온라인 서점 사이트에서
신간 도서 목록을 쳐다 본다.

새롭게 발간되어 올라오는 책들의 리스트를 보면
저자들의 책들이 하나의 포스트가 되어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는 듯 하다.

새 책 타임라인.

내가 관심 갖는 주제이든 아니든
그런 편협한 필터를 편안하게 내려 놓은 채
신간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포스트들을 넋을 놓은 채 바라본다.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페이스북,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비해선
신규 포스트의 생성 속도는 현저히 둔하다.
하지만, 그런 둔한 타임라인의 진전 속도가 실제론 그리 둔하지 않음을 느낀다.
완결된 도서만 올라올 수 있는 신간도서 타임라인의 규칙이 플로우의 속도를 둔해 보이게 만들 뿐.

만약 저자의 수많은 생각들이
타임라인에 올라온다면
정말 엄청난 텍스트 유동성의 극한값을 보게 되지 않을까?

완결된(?) 책 목록으로 구성된 타임라인을 보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무한대에 가까운 저자 생각 타임라인을 떠올려 본다.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을까?
그 책을 만들어내기까지의 수많은 생각들이 온전히 타임라인 상에서 표현될 수 있다면
그건 독자에게 어떤 영감을 주게 될까?
완결된 책보다 차라리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독자에게 더 많은 자극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타임라인이 보고 싶어졌다.
아마 앞으로도 그런 타임라인은 보기 쉽지 않을 듯.
하지만 물리적으로 그런 기능이 제공되지 않더라도
그런 타임라인의 모습을 독자들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상상력을 견지한 채 보여지는 신간 타임라인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839
NAME PASSWORD HOMEPAGE

Inspiration does come at strange times :: 2014/07/30 00:00

영감은 불현듯 떠오른다.
마치 게릴라처럼 영감은 나의 생각 왕국을 습격하고 견고하게 수비되고 있는 듯한 생각의 수비망에 존재하는 중력의 중앙점을 정확히 찌르고 들어온다. 거대한 생각 망은 균열을 일으키고 게릴라가 시도하는 혁명의 대열에 속절없이 휘말리게 된다.

이를테면,
생각은 균형을 유지하며 편안한 듯 무심한 듯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듯 하다.
뭔가 새로운 것을 떠올리려 해도 잘 짜여진 생각의 균형 메커니즘은 어지간한 변화 시도에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역사에 기록된 그 어떤 혁명보다도 위대할 수 있는 작디 작은 혁명.
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다.

영감의 게릴라는 불현듯 움직인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내 맘 속에 들어올 것인지 미리 알 수가 없다.
기습을 당한다는 것.
예고가 없어서 극적이고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역동적이다.

생각의 dynamics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작디 작은 찬스.
거기서 왜소한 혁명이 시작된다.
그건 역사가 주목했던 그 어떤 위대한 혁명보다 더 큰 울림을 지닐 수 있다.

매일 그런 혁명적 게릴라 기습이 발생한다.
진부한 생각의 캔버스와 고루한 손이 그걸 읽어내지 못해서 그냥 타임라인에 올라온 휘발성 포스트마냥 스러져 간다.

영감은 불현듯 떠오르는 게 아니라
매 순간 떠오르고 있다.
영감의 앱을 켜고 훅 떠오른 영감의 기습을 음미하지 못하는 둔감함.

그래도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의 혁명을 잘 완수할 수 있지 않겠는가? ^^



PS.
아래 페이지에서 질문과 대답을 읽어 본다.
Drawing: What is the hardest part when you start drawing?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10
NAME PASSWORD HOMEPAGE

The inspiration doesn't come easy. :: 2014/07/28 00:08

재미있는 생각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뻔한 생각의 흐름이 나를 규정하고 있어서이다.
내 생각은 언제나 거기서 거기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생각을 하려 해도 그게 그렇게 용이하진 않다.
중력과도 같은 관성은 언제나 생각의 유동성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기존 경로를 이탈하고 새로운 경로를 개척하려는 시도는
기존 경로에서 보내오는 강력한 당김의 유혹에 번번이 무너지곤 한다.

나의 생각의 틀은 철저히 진부하다. 진부한 틀 안에서 생각하는데 참신한 생각이 떠오를 리 만무하다.

마음 속에 그림을 그려본다.
생각으로 그리려고 하는데 생각이란 캔버스가 주는 제약이 만만치가 않다.
마냥 자유롭게 흘러만 가고 싶은 선의 결을, 면의 질감을, 입체의 궤적을 조목조목 따지고 들며 구속하려 한다.
멋진 그림의 초벌 스케치가 작성될 수도 있을 듯 한데 그걸 여의치 않게 만드는 캔버스의 고루함.

화가도 문제다.
너무 마음만 앞선다.
화가의 손은 세상의 결을, 주변의 질감을, 자신의 궤적을 잘 읽고 하고 싶은 얘기를 잘 써야 하는데
자신의 역량 부족을 캔버스 탓으로만 돌린다.

손과 캔버스.
chicken or the egg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말 재미있는 생각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




PS.
아래 페이지에서 질문과 대답을 읽어 본다.
Drawing: What is the hardest part when you start drawing?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709
NAME PASSWORD HOMEPAGE

음악으로부터의 통찰 :: 2013/03/04 00:04

@kimhs0927님의 멘션은 나에게 깊은 영감을 선물한다.
음악에서 비롯되는 통찰은 결국 세상을 포섭하게 되나 보다. ^^



ReadLead 글을 쓴다는 것은 뭔가를 표현하는것이다. 글에 표현된 것과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나뉘어진다는 것. 표현되지 않은 것은 일종의 아우라,허이다. 글을 쓸 때마다 허는 생성된다. 허는 배경일 수도 있고 뭔가를 생성하는 탄생소일 수도 있다.

kimhs0927 음악 역시 쉼표(정적)에서 시작하죠.^^

ReadLead 과잉생산시대를 맞아 소비할 것은 널려있다. 그런데 뭘 소비해도 결핍감은 여전하다. 그건 나를 위해 생산된 것들이 희소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결핍감을 해소하기 위해 뭔가를 소비하려 하고 소비해도 채워지지 않는 결핍감은 또 다른 소비를 낳고. ^^
kimhs0927 내적 충만 없이 만족을 소비에서 찾을수록 머리와 몸은 점점 퇴화되는 듯. 결국엔 자극이 없으면 반응하지 못하는 고깃덩어리처럼요.

ReadLead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나를 타인 바라보듯 나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형성할 수 있는 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리. 나와 나 사이의 거리에서 발생하는 통찰만큼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21
  • Wendy | 2013/03/06 1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깅과 트위팅을 통하여 가장 행복한 순간순간들을 경험하시는 것 같아요! 그 행복한 순간들을 간접적으로 이 곳에서 늘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 아, 즐겁습니다, 무척!

    • BlogIcon buckshot | 2013/03/06 20:42 | PERMALINK | EDIT/DEL

      결국 자신에게 다가오는 행복, 자신의 주위에서 호흡하고 있는 행복을 얼마나 잘 알아볼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아요.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