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20건

여행 검색 :: 2019/08/26 00:06

버스 안에서
해외여행지를 검색해 본다.
여행을 좋아하진 않지만
여행에 관심도 별로 없지만

온라인으로 여행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실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가상 체험을 충실히 전달해주는 정보들이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게 당연한 것 같지만
막상 정색을 하고 보면 엄청난 상황에 놓여져 있는 듯 싶다.

실제 여행을 다녀온 것과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드는
온라인 상의 여행 정보들.

나같은 사람에겐
참으로 소중한 경험체일 수 밖에 없어서 말이다.

다른 나라의 낯서 도시들을 검색해 보는 취미를 가져보고 싶어졌다.

브라우저 하나를 아예 도시 검색용 브라우저로 삼아서 말이다.

그 브라우저의 이름은 씨티 ㅋㅋ
씨티 브라우저 하날 장만해서 운영해봐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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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비스, 유튜브 :: 2018/10/29 00:09

유튜브로 음악을 듣는다
내가 미리 골라놓은 음악도
유튜브가 추천해주는 곡들의 플로우도
그저 그 흐름이 좋을 뿐이다
썩 좋은 건 아닌데
국내 어떤 뮤직 서비스에서도
그 근처에 가는 경험을 주지 못하니

우월한 유튜브 뮤직의 경험은
일종의 여행이다

이걸 여행이 아니라 하면
여행은 도대체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ㅋ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유튜브를 켜놓으면
제법 뇌에 만만치 않은 쾌감이 가해지는
여행 트랙에 들어선다

세상에..
유튜브로 여행을 하게 될 줄이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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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통제 :: 2017/10/27 00:07

유튜브는 나의 취향을 잘 안다.
그래서 나에게 컨텐츠를 추천하기 용이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유튜브가 나에게 추천해주는 컨텐츠 리스트를 보면서
문득 나는 유튜브에 의해 훈육 당하고 있는 것 아닌가란 느낌도 생긴다.

취향이라는 건
그저 나의 관심이 흘러가는 경로를 따라 자유 여행 하듯이 플로우를 타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마치 패키지 여행처럼 내가 갈 만한 경로를, 내가 좋아할 만한 것들을 디자인해서 나에게 가져다 주는 흐름은 왠지 인위적이고, 그게 설사 편하고 좋을 수 있어도 왠지 가공의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부담스럽긴 하다.

유튜브가 가면 갈수록 패키지 취향 여행의 강력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듯 제안해 올텐데..
앞으로 유튜브의 공세에 나는 어떤 자유 여행 경로로 맞서야 할지. ㅋㅋ

여행은 그냥 내 맘 가는 대로, 발걸음 닿는 대로 하는 게 좋은 건데 말이다.
취향을 적중 당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취향을 통제당하는 것 아닐지.

취향이란 건 맘에 들지 않는 여러 경험 끝에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 나가는 과정인데 그걸 너무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재단당하고 필터링 당하면서 크게 무리가지 않는 적중율 속에서 컨텐츠를 온실 속 화초처럼 소비해 나가는 게 과연 바람직한 상황인지 살짝 고민이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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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 :: 2017/09/27 00:07

소설을 읽다 보면
기가 막힌 묘사를 목도할 때가 있다.

정말 생생하다 못해
내가 소설 속에 들어가서 소설 속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따르는 삶을 산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 정도의 묘사

소설 속 인물이 여행을 가는 장면이 너무도 생생하게 묘사된 문장들 속에서 허우적 대면서
나는 질문을 던진다.
"여행은 무엇일까?"

실제 여행을 간 것보다도 더 생생한 감흥을 느꼈다면
실제로 경험하는 여행과, 소설 속 여행은 어떤 차이를 지니는 걸까?

실재와 환상

현실과 가상

그 사이엔 뭐가 존재하는가..

엄청난 묘사를 접할 땐
VR도 이런 VR이 없겠구나란..

결국 VR도 묘사를 하고 있는 걸텐데..
VR보다 더 강렬한 묘사를 소설이 하고 있다면

VR과 소설 사이엔 어떤 경계선이 그어져 있는 걸까

경계는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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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 :: 2016/09/09 00:09

돈을 쓰고
비행기나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여행이라면
여행은 너무 협소하게 정의된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여행 중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여행을 한다.
공간은 고정되어 있다.
여행의 기본 전제 조건인 공간 이동이란 개념을 일단 허물어 놓고 여행을 시작한다.

공간 이동이 아니라
시간 이동을 한다. 나는 지금 여기서.

공간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나는 시간을 이동한다.

시간 이동은 타임머신 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이동은 타인이 정의해 놓은 프레임 속에서 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시간이동의 요건과 양태를 정의하면 된다.
시간은 그런 것이다. 누가 정의해 주는 것이 아닌
바로 내가 느끼고 내가 살아나가는 흐름이 시간이다.

내가 정의한 시간이라면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움직일 수 있다.

나는 지금 2016년을 살고 있고
시간적 위치를 옮겨 본다. 2016년에서 2006년으로..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까 말까 망설이던 그 지점으로..
2006년 9월의 나.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의 나.

그 시절의 나를 찾아가서 말을 걸어본다.
지금의, 2016년의 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냐고..

2006년으로 이동해서 2016년의 나를 예상해 본다.
과연 나는 10년 후의 나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었을까.

2006년의 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섣불리 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보니 예측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잠깐 생각을 해보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2006년의 나는 지금 시간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10년 후인 2016년으로 날아가서 그 지점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2006년의 나를 바라보면서
2016년의 나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2006년의 나는, 그 시절의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2006년의 내가 내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2016년의 내가 2006년의 마음을 먼저 맞춰보고 싶어졌다.

분명한 건..
난 이런 식의 여행을 20년 전에 꿈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20년이 지난 2016년의 나는, 10년이 지난 2006년의 나는
알지 못할 설레임에 빠져 뭔가를 적고 싶은 기운을 끊임없이 느끼고 있었고
그 기운은  결국 우리 둘을 서로 만나게 했고
둘은 대화를 하게 되었고 꿈을 꾸기 시작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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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면 상태 :: 2015/09/14 00:04

버스나 지하철에서 앉아 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수면 상태로 빠져들 때가 있다.
그거 참 나른하고 좋은 경험이다.

살짝 둥둥 떠다니는 느낌
완전히 수면 아래로 침잠된 것도 아니고
의식이 명료한 것도 아닌
중간적 의식 지대.

그 곳에 있다가
의식이 깨어나면 새롭게 태어난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블로깅은 항상 깨어있는 의식 상태에서 수행되는데..
가끔은 반수면 상태에서의 블로깅이 가능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때 나는 어떤 표현을 하게 될까?
그 표현을 깨어난 후에 보게 되면 이해나 할 수 있을까?

A 깨어있는 나
B 반수면 상태의 나
C 수면 상태의 나

A,B,C가 함께 대화를 시도하게 되면
그 양상은 어떠한 모습일까?

대화는 가능할까?
대화가 아니라면 어떤 소통이 가능할 수 있을까?
소통하고 난 후 셋은 어떤 경로 위를 걸어가게 될까?
셋의 생각은 이전 대비 달라질까?

반수면 상태로의 진입은 일종의 여행이다.
그 어떤 여행사에서도 제공할 수 없는 꿈의 위키 여행.
그 여행을 수시로 해볼 수 있는 버스, 지하철..
나에겐 행복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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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로봇 :: 2015/05/18 00:08

이런 얘길 우연히 들은 적이 있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간단한 로직에 기반해서
주식투자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실제 투자에 적용하고 있는데 꾸준히 수익이 난다고 한다.

그 프로그램이 도대체 어떤 구조를 갖고 있길래 저절로(?) 수익이 나는 걸까?
라는 질문 보다는
인간의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에 투자에서 성공하기 힘든 거겠네
라는 느낌이 든다.

이런 식이라면..
적재적소에 프로그램을 짜놓고 그 프로그램이 이끄는 대로 나를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아니 나를 맡기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동안 신경을 완전히 끄고 있다가
가끔씩 확인만 하는 메커니즘도 나쁘지 않겠다.

주식투자 로봇
감정관리 로봇 (항상 어린아이처럼 요동치는 나의 감정을 유아기적 수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로봇)
의식수행 로봇 (반복하면 좋을 듯한 행동을 정기적으로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로봇)
정기검진 로봇 (블로그에 적어 놓은 나의 지향점을 내가 실행하는 지 검증하는 로봇)

내 상황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그것을 나의 친구봇처럼 만들어서 실행시켜 놓은 후
나는 뒷짐을 진 채 여행을 떠나면 되는 것 아니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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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 :: 2015/04/13 00:03

어느 날 TV 리모콘을 잃어버렸다.

도저히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리모콘 없이 TV를 켜고 리모콘 없이 채널을 돌리게 되었다.

정말 불편하다.
이젠 TV 채널을 함부로 돌릴 수가 없다.
한 번 선택한 채널을 뚝심 있게 봐야 한다. 채널 한 번 바꾸려면 너무 번거로우니까.

리모콘이 없으니까 리모컨으로 TV를 보는 게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알게 된다.
채널을 휙휙 돌리기 어렵게 되다 보니 TV를 시청하는 방식이 20~30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이 흘러갔다.

이젠 리모콘이 더 이상 그립지 않다.
80~90년대 스타일로 TV를 본다. 그 경험. 은근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느 날 리모콘을 찾게 된다면
아마 새로운 세상을 접한 듯한 경험의 변화를 맛보게 될 것이다.
순식간에 타임머신을 타고 20~30년을 훌쩍 뛰어넘게 되겠지

문명의 이기가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상황 속에서
때로는 하나 정도 선택해서 그것을 생활 속에서 지우는 놀이를 해보면
매우 제한적이긴 하나 제법 생생한 타임슬립을 경험할 수 있게 되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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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더미 속 :: 2015/02/06 00:06

온라인 서점 사이트 속을 헤매는 것은 참으로 두텁다.

질서정연하게 분류된 카테고리 체계 속을 걸어가는 것도 그렇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키워드를 검색창 안에 밀어넣고 나오는 결과를 따라 흘러가는 경험도 그렇다.

참 두텁고 두텁다.

책으로만 적재된 거대한 공간 속에 놓여진 느낌.
물리적 실체감을 최소화 시켜놓은 온라인 공간이기에 망정이지
실재감을 그대로 느껴가면서 책과 책 사이를 흘러 다니는 경험을 하고 있었다면 결국 압도되었을 듯.

이건 다른 온라인 쇼핑 사이트도 마찬가지일 듯.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따라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것은
상품으로만 채워진 거대한 공간 속에서 움직임을 지속하는 것.

물리적으로 압도되지 않았을 뿐이지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압박감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

온라인에 데이터베이스가 대규모로 축적되어 갈 수록
온라인을 유영하는 자에겐 거대한 압박감이 부여되는 것 같다.
물질의 거대함을 마주한 자의 체세포들은 일제히 긴장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긴장감 속에서 서서히 조여 들어오는 지름신의 공격.

상품을 사기 위해 물건을 둘러 보는 것은 과부하를 견디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 사이트 속을 헤매는 것은 참으로 두텁다. 책을 사기 위해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고, 텍스트의 맛보기 버전을 둘러보기 위해서 들르는 것이라고 다짐을 해야 그나마 마음이 편해진다.

거대함을 마주하는 것엔 용기와 자존감의 수반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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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아크몬드 | 2015/02/06 0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출판사에서 일할 시절에 많이 느꼈던 부분이네요. 과연 저 수많은 책들 중에 내가 원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도서가 있을까? 라는 의문도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과부하를 잘 견디고 나의 세계로 온전히 빠질 수 있는 것도 능력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5/02/07 19:21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나의 질문에 답해주거나, 나에게 좋은 질문을 일깨워주는 그런 책을 만난다는 건 참 행복한 순간인 듯 합니다. ^^

  • wendy | 2015/02/14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프라인에서 90% 이상 책을 구매하지만, 온라인 서점도 종종 방문합니다. 다만, 그곳에만 가면 작아지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 알 수 없는 그 마음이 무언지에 대한 위안을 얻고 갑니다. 그 두려움과 혼돈이 망설여져서 그리고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이 주는 기쁨과 특유의 느낌이 좋아서 애용하는데, 그러기를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온전히 오늘은 책 속에 묻히는 토요일을 보내고 있어 그런지 더욱 반가운 포스팅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5/02/16 01:00 | PERMALINK | EDIT/DEL

      요즘 책을 거의 못 봤는데.
      주신 댓글을 보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봐야지라는 맘이 절로 생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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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상 여 행 :: 2015/02/02 00:02

매일 보는 방 안의 풍경은 안 봐도 눈에 선할 정도로 낯이 익다.

낯이 익어서 그 안에 있을 때는 편안한 마음 상태가 된다.

그래서 그 방이 나에게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한다.

방 안 어딘가에 놓여 있는 책들.

책들은 대부분 읽혀지지 않은 상태로 오랜 기간 한 곳에 놓여져 있다.

그것을 문득 들어서 아무 곳이나 펼쳐 놓고 읽어 내려가면 방 안은 새로운 여행지로 둔갑한다.

낯익은 공간 속에서 낯선 내용을 읽어 흘러가다 보면,

낯선 내용과 대화하면서 낯익은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여행은 가보지 않은 미지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다.

방 안에서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여행이 시작될 수 있는 듯 하다.

여행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게 되면 눈을 뜨고 있는 매 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있는 매 순간 여행을 경험할 수도 있다.

여행은 일상이었나 보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블로깅을 하면서 여행을 하고 한다. 

낯익은 에디터 창 안에 글자를 적어나가는 흐름 속에서 나는 나만의 항로를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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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5/02/14 13: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대문호 카프카의 말이 어느샌가 제 삶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다' ^^

    • BlogIcon buckshot | 2015/02/16 00:58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일상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게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인 듯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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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마음 속 여행의 공간 :: 2014/11/28 00:08

페이스북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여기에 올라오는 글이 사람의 글일까? 기계의 글일까?
분명 사람의 글이란 외양을 하고 있으나, 이건 사람의 윤곽을 뒤집어 쓴 기계가 써내려가는 글이 아닐까? 사람이 쓴다고는 하지만 기계적 프레임 속에서 사람이 쓴 글이니 기계의 글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기계와 기계 간의 소통이고 사람들은 뒷전에 물러나 있는 것은 아닐까?

기계 간의 소통인지, 사람 간의 소통인지..

여튼 페이스북에는 기계 또는 사람의 마음이 결을 타고 흐른다.
페이스북을 들여다 보면 내 마음의 흐름도 알 수 있고 (내 마음의 탈을 쓴 기계 마음의 흐름인지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 흐름도 살짝 느껴볼 수 있다.

페이스북.
마음 속 여행의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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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맘 여행 :: 2014/06/09 00:09

여행을 하면 새로운 풍경을 보게 된다. 낯선 문화를 접하고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행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경험의 선을 따라 움직이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의 플로우에 젖어 들게 되고 여행 이전의 나와 여행 이후의 나가 다소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내 맘 속의 모바일 바탕화면을 띄워본다. 
그 바탕화면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앱들.
내 맘 속 앱스토어 아이콘을 클릭해본다.
여러 가지 앱들이 올라와 있다.
그 중에서 '여행' 앱을 클릭해 본다.
앱을 다운로드 받는다.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내가 앱을 실행하고 있는 너무도 익숙한 일상의 풍경을 마주한다.
이전에 내가 익숙하다고 생각하게 했던 몇 가지 단초들을 리스트업한다.
그 단초들을 일단 옆으로 치워놓고 지금 이 풍경이 익숙할 수 없는 이유들을 호출한다.
그 순간, 나를 둘러 싼 시공간은 나에게 전혀 새로운 직물이 되어 나를 감싸게 된다.

나는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
난 일상적 환경 속에 놓여져 있으나
나는 새로운 풍경을 보고 있고 낯선 문화를 접하고 있으며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행동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너무도 일상적인 시공간 속에서 말이다.

내 맘 속 모바일 바탕화면에 새롭게 틈입해 들어온 하나의 앱 때문에.
내 맘 속의 '여행' 앱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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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버스 :: 2014/06/04 00:04

얼마 전에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가는 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는 버스로 착각하고 올라탔다. 처음엔 제대로 가는가 싶었는데 이상한 길로 빠지더니 생전 경험하지 못했던 길을 하염없이 가기 시작한다. 집에 가자마자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집과는 자꾸 멀어지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자니 배가 더 고파오는 느낌이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렸다.
내겐 완전 새로운 공간이었다.
배는 고프고 새로운 공간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고 눈은 호강을 하고 있었고 배는 주렸다.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갈비탕을 시켰다. 배가 너무 고팠던 지라 갈비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르자 포만감과 함께 이전과 같은 일상적 패턴에 따라 집에 들어갔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행위를 하게 되었다. 정말 예전과 같은 날이었으면 절대 머리 속에 떠올리기 힘들었을 그런 행위. 내가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을까?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나는 그 날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다른 버스를 타고 다른 길을 갔다.
그리고 새로운 장소로 진입했고 그 곳에서 이전의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나는 그 날 떠올린 생각과 그것에 의해 몸소 움직인 행위만큼 달라졌다.

사람은 좀처럼 변하기 힘든 존재이다. 
그런데 그 날의 경험은 나에게 변화에 대한 힌트를 주기에 충분했다.
새로운 컨텍스트 속으로 들어가면 그 안의 나는 예전의 나와 사뭇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날을 기념하고자 이렇게 포스팅을 한다.
그리고 다짐을 한다.
앞으로도 종종 전혀 엉뚱한 버스를 타고 그 버스가 나에게 선물하는 여행을 흠뻑 즐겨보자고.

먼 곳으로의 여행도 의미 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의 돌발 여행이 어쩌면 계획된 먼 여행보다 훨씬 더 뇌에 자극을 주는 것 같다.

다른 버스.
참 매력적인 공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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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어지기 :: 2014/06/02 00:02

4월말~5월초에 미국 출장을 다녀 왔다. 
급작스럽게 일정을 잡고
쫓기듯이 비행기에 몸을 던져 미국으로 떠났었다.
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object들을 보고 느꼈다.

그리고 예감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한국이 매우 낯설어지겠구나.

출장을 다녀온 지 1주일이 지난 주말 어느 날.
나에게 매우 익숙한 거리를 지나가는데 참 풍경이 낯설다. 
외국 어딘가에 내가 놓여있는 느낌.

이제서야 7년 전 포스트를 다시 소환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



서기 1128년의 통찰력, Didascalicon | 2007/03/19


Hugh of St VictorDidascalicon에서 이렇게 말한다.

Finally, a foreign soil is proposed, since it too gives a man practice. All the world is a foreign soil to those who philosophize. However, as a certain poet says:

I know not by what sweetness native soil attracts a man and suffers not that he should not forget.

It is, therefore, a great source of virtue for the practiced mind to learn, bit by bit, first to change about in visible and transitory things, so that afterwards it may be able to leave them behind altogether.  The man who finds his homeland sweet is still a tender beginner; he to whom every soil is as his native one is already strong; but he is perfect to whom the entire world is as a foreign land.  The tender soul has fixed his love on one spot in the world; the strong man has extended his love to all places; the perfect man has extinguished his.  (Chapter 19: On a foreign soil)


공부는 고향에서 떠나는 과정이다. 고향,타향은 모두 표상이다.  표상은 호명일 뿐 고유한 본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강력한 중력으로 나를 구속하는 표상들에게서의 해방이 곧 자유이고 완벽일 것이다.  난 언제쯤 전 세계를 타향으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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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새자리 :: 2014/04/11 00:01

2006년 12월4일부터 블로깅을 시작했다.
2007
1022일부터 주 3회 포스팅을 우연히 시작했다. (월수금)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까지 주 3회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실행했다.

포스팅을 적고 바로 올리기 보단 예약 포스팅을 해놓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리 써놓은 글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예약 걸어놓은 포스트가 무려 6개월 분량에 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 번 장난 삼아 시도해 보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근 6개월 간 신규 포스팅을 거의 하지 않기.

그리고 최근 들어 글을 적기 시작하고 있다. 워낙 써놓은 글이 많아서 그렇게 오랫동안 신규 포스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3회 포스팅 체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원체 오랫동안 쉬다 보니 감각이 떨어져서 새롭게 포스팅을 하는 게 예전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기도 하다. ^^

오랜 기간 동안 애정을 듬뿍 담아 가꿔 오던 나만의 공간을 홀연히 떠나 멀고 긴 여행을 떠난 후 뜬금 없이 돌아와 여전히 그 자리에 존재하는 나만의 공간을 다시 살펴보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분명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원래 그 자리라기 보다는 처음 경험하는 공간의 느낌이 강하다. 예전과 유사한 패턴으로 글을 적고 있고 써내려 가는 글의 내용이 이전과 그닥 다를 것도 없는데.. 익숙함 속에 스며있는 낯선 기운.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나의 분신 'Read & Lead' 블로그는 나와 격리된 채 자신 만의 여정을 떠났던 것 같다.  나만 6개월 간의 여행을 즐겼던 것이 아니라 나의 블로그도 어디론가 떠나서 그 만의 공간 속에서 자신 만의 시간을 즐겼던 것 같다.   결국 나만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나의 블로그도 돌아온 것이고 나와 내 블로그가 만나는 지점은 이전과는 다른 시공간 속 좌표를 점하게 된 것이다.

서로에게서 멀어진 채 오랜 기간을 혼자 걷다가 어느덧 때가 되어 서로를 향해 소환되어 이제 예전처럼 마주보고 서로를 관찰하고 서로의 생각을 응시하면서 대화를 재개하는 모습.

제자리인 줄 알고 돌아왔는데 와보니 새자리였다는. ^^



PS. 관련 포스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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