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해당되는 글 20건

주역 :: 2017/07/12 00:00

원래 주역은 50세가 되면 읽기 시작하려고 맘을 먹고 있었다.

근데 레벤슈타인 거리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다.

주역을 지금 당장 읽기 시작해도 될 것 같다는 느낌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

주역을 점치는 기법과 같은 엉뚱하고 우스꽝스런 개념으로 오해하지 않고
그냥 세상만물을 알기 쉽게 풀어 놓은 도형문자 기반 방정식 정도로 이해하면
참으로 재미있게 주역을 접하게 될 수 있을 듯 하다.

음과 양
이진법적 기호들로 구성된
주역의 괘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것에 어떤 해설서가 필요할까
그걸 그냥 보고 느끼면 되는 것 아닐까

언어가 나오기 전에
언어 없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기회가 없었던 지난 날이 아쉽게 느껴지려 한다.

그래서 주역이다.
50세 넘어서가 아닌 지금 당장의 선택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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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언어.. :: 2017/06/30 00:00

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
그것을 언어로 옮겨본다.
그것을 비언어로 옮겨본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생각

표현된 것은 언어의 형태로 언어형 생각의 경로를 유도하고
표현되지 않은 것은 비언어의 형태로 비언어형 생각의 구름을 형성한다.

나는 생각한다.
언어로 생각한다.

심상이 떠오른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과 이미지가 잡힐 때
난 그걸 비언어로 담아둔다. 어딘가에..

생각과 언어
생각과 언어 사이에 존재하는 그 무엇
어렴풋한 그것을 언어가 아닌 다른 것으로 담아내는 과정
블로그 상에서 표현되지 않지만
엄연히 블로그 속에 보이지 않는 무엇으로 담겨지는 것

생각과 언어 사이를 오가는 블로깅을 지속하면서
비언어적인 아카이빙은 지금 이 순간도 끊임없이 생성되고 있다.
그게 내 블로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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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Your Life :: 2017/06/21 00:01

영화 '컨택트(arrival)'을 보고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읽었다.

언어가 시간의 지배를 받을 경우
언어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경우

언어가 언어 사용자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사용자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진화시키고 언어적 틀에 가두게 되는지

지금 사용 중인 언어를 본질적 레벨에서 고찰하고
언어에 내재한 여러가지 의도와 태생적 결을 직시하고
언어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 만의 언어를 탄생시킬 경우
그 언어는 창시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창시자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언어의 구속을 받으면서 성장/퇴보하고
언어의 제약을 벗어나 이탈/확장/축소를 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어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언어가 되는

사람이 언어를 남기고
언어가 사람을 남기는

그런 순환고리 속에서
언어는 무엇이고
사람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이전과 다른 어떤 나가 되어 있는지
예전과 달라진 나는 어떤 방향성을 타게 되었는지

이 컨텐츠가 없었을 경우 내가 지향했을 지점과
이 컨텐츠로 인해 내가 지향하게 될 지점 간에는 어떤 유사성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 모든 것이
한 방에 문자로 표현되는 상상과

이 모든 것이
단선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인 것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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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 2017/05/22 00:02

포텐셜
데이브 알레드 지음, 이은경 옮김/비즈니스북스

압박감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해 주는 책이다.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는 팁들이 나열되고 있다.

압박감을 낳게 하는 불안감을 직시하고
그 불안과 대화하면서 압박감을 컨트롤하는 흐름

언어가 가진 마력(?)을 잘 레버리지해서
수단과 목적 간에 내재한 긴장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압박을 다루는 스킬은 향상이 가능해진다.

왜 불안을 느끼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 속에서
압박감은 유들유들해진다.

그리고 불안을 형상화하고 주물럭거리는 언어 활용에 의해
압박감은 놀이감이 되어간다.

압박을 갖고 노는 법
불안을 연주하는 법

이 책은
작곡에 관한
연주에 관한
그런 책이다.

음악이다.
세상살이는.

내가 나도 모르게 작곡해낸(?) 불안이란 곡을
압박감이란 악기를 가지고
나만의 언어로 연주하는 것

그게 Pressure Principle이다.  나만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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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 2017/02/27 00:07

10일 만에 끝내는 MBA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비즈니스북스

모든 분야는 특유의 언어를 지닌다.

경영에도 언어가 있다.
경영의 틀을 규정하고
경영의 결을 형성한다.

그런데..
특정 분야의 언어를 잘 알면 그 분야를 잘 아는 것일까
특정 분야의 언어에 능통하면 그 분야에 능통하게 되는 것일까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
언어를 몰라도 분야를 통찰할 수 있다면

언어는 언어이다.
분야는 분야이다.

언어와 분야 간의 관계는 존재할 수 있어도
언어 능력이 분야에 대한 접근성 자체를 어찌하지는 못할 것이다.

MBA 다녀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경영을 잘 해내는 사례가 넘치고 넘친다.
언어에 특별히 밝지 않아도 몸과 마음으로 분야를 직시하고 부딪치면서 얻어나가는 리얼리티의 힘은 강할 것이다.

그래도 언어를 접하고 언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도 의미는 있겠다.
언어를 단지 기능적 도구로 여기지 않고, 언어 자체에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언어 없이도 얻을 수 있는 통찰과는 사뭇 다른
틀과 결을 가로지르는 언어 자체로부터의 통찰을 생성할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얘기일 것이다.

언어는 단지 기능적 도구 이상의 그 무엇이다.
언어를 기능으로 대할 것인지
언어 자체를 하나의 분야로, 하나의 장르로 대할 것인지
선택에 따라서 언어는 그에 맞춰진, 그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특정 분야의 언어를 다룬 책을 보면
그 분야 보다는 언어 자체에 시각이 맞춰지는 느낌이다.
분야에서 언어를 발라내었을 때 남는 그 무엇
그로부터 풍겨지는 냄새가 좋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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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놀이 :: 2014/10/01 00:01

문득 어떤 드라마 OST가 떠올랐다.  HIT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인데 음악 사이트에서 찾아 보았더니 2007년에 나온 노래였다. 그 순간 2007년 어느 노래방에서 그 노래를 부르던 내 모습이 연상이 되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상황인데 갑자기 순간적으로 연상 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기억과 연상.

결국 체화된 경험, 시각적 이미지 등은 기억 저장소에 머무르고 있다가
어떤 계기를 맞아 소환되기 매우 쉽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런 연상 회로를 의식적으로 잘 생성할 수 있다면 기억에 관한 한 고도화된 역량을 갖출 수도 있는 듯 하다. 특히 언어 영역에서 그런 시도를 해보면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를 공부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기억과 연상의 메커니즘이 내 안에서 어떤 특징을 보여 왔는지에 대해 잘 리뷰해 보고 나에게 맞는 연상의 회로를 언어 영역에서 쌓아간다면 매우 좋은 성과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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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stream :: 2014/07/23 00:03

만보걷기란 단편소설을 읽다가 문득 아래 대목에서 환기를 하게 된다.

혹시 가보고 싶은 곳이 있어?
춘천

춘천
스프링 스트림
srping stream.
봄내.
봄날의 시내.
춘천이라는 지명이 한자로 그렇게 예쁜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일러준...

정말 그렇다.
춘천이란 도시를 수없이 글로 말로 접하고 나 스스로도 춘천을 언급해 왔으면서
춘천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선 처음으로 환기를 해보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단어와 개념들이 사전적 의미가 배제된 채 사용되고 있을까?
물론 사전적 의미를 환기할 필요성이 희박하니까 그렇게 기호들만 사용되는 것이겠으나
온전히 기호들만 범람하는 말의 세계는 왠지 좀 건조한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기호만 접하고 살면 뇌도 기호가 되어간다.
기호만 편식하고 있는 나에게 의미를 섭취하게 하면
기호와 의미는 서로를 참조하게 되고
상호 참조라는 연결의 생성은 생기를 잃어가던 기호와 의미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준다.

단어가 단지 운반수단으로만 사용되지 않고
운반,전달 이외의 설렘을 간직할 때
언어는 인간을 단순 기계가 아닌 인간다운 존재로 작동하게 한다.

언어를 건조하게만 사용하다
풍요롭게 사용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발견해서 살짝 기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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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제약 :: 2014/07/07 00:07

Quora에서 영어로 질문을 구성하기가 매우 힘겹다. 

영어 실력이 딸려서 문장 하나 작성하기가 그렇게 힘이 들 수가 없다.

그렇게 영어로 낑낑대며 문장을 작성해도 수많은 빨간펜질을 당하곤 한다.

난도질을 당하고 나서야 문장이 깔끔해진다. 

그런 굴욕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니
한글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게 얼마나 수월한 건지 생생하게 감이 온다.

영어로 문장 구성하는 고통을 충분히 거친 후에
한글로 문장을 적는 경험.

정말 이렇게 짜릿할 수가..
이게 바로 기정지세인 듯. ^^


PS. 관련 포스트
기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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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전 :: 2014/02/26 00:06

소설을 순서 무시하고 읽는 것.

국어사전을 서사적으로 읽는 것.

새롭게 읽기. 진부한 것을 혁신적으로 바라보기.

국어사전을 읽으면서 서사가 떠오른다면.

소설을 읽으면서 언어의 본질을 소환한다면.

사전과 소설을 엮는다면.

진부한 것 속에 혁신이 잠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면.

소설이 사전임을 아는 것.

진부가 혁신과 다르지 않음을 아는 것.

소설을 읽으면서 사전이 그리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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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언어 :: 2014/02/10 00:00

개발자들은 코딩을 할 줄 안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을 할 줄 안다
수학자는 고도의 수학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

특정 언어의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도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를 갖고 있고 그걸 활용하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암호와도 같은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굳이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언어는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복잡다단하게 변해왔을 뿐이다.

언어는 다종다양한 언어의 합종연횡에 의해 형체를 띠고 유통된다.
- 한글,영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스페인어,베트남어,터키어,몽골어,..
- 남자어, 여자어, 회사어, 사업어, 경영자어, 예술어, 관청어, 기자어, 학자어, 현장어, 책상머리어,..

- 긍정어, 세심어, 겸손어, 음성어, 조심어, 순차어, 유희어, 공감어, 비전어,..
- 수학어, 물리학어, 경영학어, 철학어, 사학어, 문학어, 경제학어, 생물학어, 사회학어, 정치학어,..
- 기획어, 디자인어, 개발어, 영업어, 생산어, 유통어, 연구어, 전략어,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들이 내 안에서 나만의 스타일로 연결되고 구성되면서 독특한 나만의 언어로 표현된다. 바둑판 위에서 변화무쌍한 기보가 만들어지듯이, 악보 위에서 무수한 음악이 만들어지듯이, 캔버스 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이 다양한 그림이 그려지듯이, '인간'이란 바둑판, 악보, 캔버스 위에서 생성되는 언어의 양상은 우주와도 같은 스케일을 품어내기 마련이다.

누구나 자신 만의 언어에 갇혀 산다. 개발자들은 프로그램 언어에 갇혀서 살아가고, 디자이너는 디자인 언어에 갇혀서 살아가고, 수학자는 수학 언어에 갇혀서 살아간다.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나를 견고하게 가두는 감옥이다.

언어는 나를 표현하는 수단인 동시에 나를 가두는 감옥이다.

내가 모르는 언어를 멋지게 구사하는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 만의 감옥 안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있을 뿐이니까.

핵심은 나와 언어가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서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이다.  나와 언어가 서로를 가두는 감옥으로 작동한다면 나와 언어는 역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나와 언어가 서로를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성장판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나와 언어가 상대방을 살아있는 것으로 규정할 때 서로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내가 언어를 성장판이 닫힌 고정체으로 간주하면 언어는 나를 가두고 퇴보시키는 역할을 즐기게 되고, 언어를 지평이 끊임없이 확장되는 생명체로 간주하면 언어는 나를 진동시키고 나로 인해 약동되는 진보적 공생관계가 만들어지게 된다.

나는 어떤 언어를 주로 사용하는가? 
그 언어는 살아있는가?  혹시 나는 언어 안에 안주하고 있진 않은가?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나만의 언어'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자. ^^



PS. 관련 포스트
개인화 도구,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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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02/10 2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언어의 성장판을 제 스스로 닫고 고정체로 여기면서 확대와 확장을 차단해왔던 것 같습니다. 얼음이 깨어지고 또 녹아내리듯 마음이 녹아내리면서 반성이 되네요 ^^ 잘지내셨죠?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2014년에도 이 곳에 존재하시니 기쁘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응원은 해마다 강도가 높아지네요 :) 성찰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2/10 23:05 | PERMALINK | EDIT/DEL

      생각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기쁨인 것 같습니다. 새해에도 wendy님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구요. 올 한해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기 바랍니다~

  • 지나가던 사람 | 2014/02/13 13: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프로그래밍 언어는 tool일뿐입니다. 언어에 메일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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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화 도구, 언어 :: 2013/06/05 00:05

'단어'에 대한 재정의

배신을 받지 않으면 배신을 당하지 않는다.  마치 상대방이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할 때 내가 선물을 거절하면 선물을 받지 않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즉, 배신의 결정적 순간은 상대방이 나에게 배신을 제공했을 때 내가 그것을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어떤 쪽을 선택하느냐이다. 배신은 주는 쪽이 아닌 받는 쪽에서 유효성을 결정하게 되는 원리.

살아가면서..
나에게 선의를 가진 자를 만나게 될 수도 있고, 나에게 악의를 가진 자를 대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장 효율적이고 심플한 방법이 있다.

무조건 선의로 대하는 것이다.

나에게 선의를 가진 자에게 선의로 대하면 훈훈한 관계가 이어질 것이다. 나에게 악의를 가진 자에게 선의로 대하면 악의를 가진 자의 악의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그 악의가 나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어서 악의를 가진 듯한 자에겐 더더욱 선의로 대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아니, 대부분 착각에 의해 악의로 오인하는 것이지 나에게 대놓고 악의를 발송하는 자가 그리 많을 리가 없는 것 아닐까?  ^^

무조건, 집요하게 선의를 보내는 자에게 장사가 없는 것이다.  나에게 중립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는 자는 서서히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될 것이고 나에게 악의를 갖고 있었던 자라도 나에 대한 스탠스를 변경하고 싶은 욕구가 서서히 작동하기 시작할 것이다. 악의에 악의로 대응하면 악의는 곱셈의 메커니즘으로 증폭된다. 하지만, 악의에 선의로 대응하면 악의는 희석되기 마련이고 결국은 선의가 악의를 압도하게 된다. 

악의도 선의도 부질 없는 흐름이다.  그런 건 언제나 흔들리게 마련이다. 뚜렷한 중심도 없이 부유하기 마련인 스탠스. 흔들리는 스탠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스탠스는 고정형 스탠스이다. 지속적인 선의의 메세지를 발신하는 스탠스는 일종의 중력이고 부유하는 스탠스는 그런 중력을 이겨내기 어렵다. 결국 세상은 중력의 법칙에 의해 운용된다. 누가 중력에 가깝게 플레이하는가? 중력의 메커니즘에 가장 가깝게 포지셔닝한 자가 가장 강력한 force를 발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황이다.

믿는 사람은 당하지 않는다.  믿지 않으니까 당하는 것이다. 끝까지 믿는 데에는 장사가 없다. 기대를 오프하고 믿는 것.일단 믿었으면 그것을 회수하지 말고 끝까지 유지하는 것. 믿을 수 있는 힘은 결국 인격의 크기와 비례한다. 안 믿어서 손해 보는 것이고 믿지 않아서 배신당하는 것이다.




'언어'는 결국 도구였던 것을..

믿음이란 단어의 정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단어는, 언어는 결국 도구이다.  개인화 도구는 철저히 그것을 사용하는 자에게 용도가 정의되고 사용의 품질이 규정된다. 언어/단어에 사용하는 자의 세계관이 녹아 들어 있다. 각자의 세계관이 투영된 언어/단어라는 도구를 개인화 용도로 저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의 의미를 나만의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그것에 나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의미를 새롭게 불어넣고 그것을 나만의 용도에 맞게 활용하는 것. 도구는 철저히 도구화시켜야 도구도 기뻐하지 않겠는가? 도구를 사용하면서 그것을 목적으로 숭상하면 도구도 적잖이 당황할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타인의 언어를 구사하기
담기와 담기기
언어의 이해
언어와 생각
언어 혁신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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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의 미학 :: 2013/04/22 00:02

남을 생각하지 않고 혼자 만의 글을 쓸 때에는 문법이나 오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글을 막 적곤 한다. 그런데, 문법을 무시하고 오타가 나도 신경을 쓰지 않고 글을 마구 적다 보면 나름 그것 자체가 생각의 자유로운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문법에 신경 쓰느라 글의 내용보다는 글의 형식을 더 챙기게 되고 오타를 신경 쓰다가 글의 의미에 집중하지 못하고 글의 규격에 주의력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고나 할까. 마구 글을 써나가는 것의 장점이 의외로 쏠쏠하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문법에 어긋나는 글을 적다 보면 글의 내용조차 자유로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문법은 일종의 규칙이고 제약인데 문법이 규정하는 프레임 안에서 글을 적다 보면 생각마저 프레임 안에서 맴돌게 되는 문법적 교착 상태에 빠지기가 쉬운데 문법을 의식하지 않는 글을 적게 되면 생각 자체가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도를 갖게 되어 자유로운 환경이 생각을 자극하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생각이 환경을 더욱 유연하게 해주는 시너지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혼자만의 글을 쓸 때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적게 되더라도 그냥 넘기자.  설사 오타를 적게 되더라도 오히려 그것을 즐기자.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적다가 불현듯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수 있는 것이고 오타를 양산하다 보면 오타에서 파생되는 의미의 변주곡이 나에게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영감을 뜬금없이 제공할 수 있다.

아니, 의도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글을 써보자. 의도적으로 오타를 대량생산해보자. 그런 과정은 이미 생각의 자유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선언이 되는 셈이고 그런 자유로운 플레이를 지속하다 보면 생각은 예전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일 수도 있겠다.

페이스북이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광장 속에 독방을 마련하고 난 후에 오타나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을 즐기는 버릇이 생겼다. 나 혼자 보려고 쓰는 글이라서 전혀 규칙에 맞게 쓸 필요가 없고 규칙에 맞지 않는 글을 나중에 읽어볼 때 그 글 자체가 갖고 있는 프레임적 한계나 그 글에 스며들어 있는 나의 선입견이 어느 정도 와해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을 확인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말하자면, 정해진 홈을 통해서만 흘러가는 생각의 물줄기에 흥미로운 교란을 일으키는 놀이인데 새로운 생각의 홈을 파는 재미와 홈이 아닌 길을 흘러가는 짜릿함. 군독무의 진가라고나 할까.  아마 최근에 페이스북을 군독무 플랫폼으로 활용하면서 발생시킨 문법 타파, 오타 남발이 지금까지 내가 수십 년 간 생성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엄청난 양의 문법이 내 손끝에서 해체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오타가 타이핑되는 경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쓰는 글의 맛이 이런 것이구나!"

난 오타 공장의 공장장이다. 오타 공장을 운영하면서 오타의 의미를 배우고 오타에서 오타를 번식시키며 오타에서 파생되는 생각의 파격을 즐긴다. 누구나 오타를 대량생산할 권리가 있는 것이고 생성된 오타는 나의 생각 흐름의 강력한 윤활유로 작동하는 소중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언어 혁신
언어와 생각
언어의 이해
타인의 언어를 구사하기
담기와 담기기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페이스북, 군독 플랫폼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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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Tracked from buy toms | 2013/06/13 10:49 | DEL

    It remarkable to visit this site and reading the views of all friends about this postRead & Lead - 오타의 미학, while I am also zealous of getting familiarity.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49 | DEL

    These all YouTube gaming video tutorials %title% are genuinely in pleasant quality, I watched out all these along by means of my friends.

  • BlogIcon 낙서 | 2016/12/01 02: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글을 쓸때마다 심각한...오타를 양산하는 편이여서...오타를 적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검색하다가..이 블로그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ㅎㅎ 긍정적인 오타의 관점..좋네요 예전에 머리속을 유연하게 하려고 글을 쓸때가 생각나기도 하구요

    • BlogIcon buckshot | 2016/12/01 21:55 | PERMALINK | EDIT/DEL

      아.. 3년 전의 글을 다시 환기시켜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요즘 오타가 유독 많아졌는데도 그닥 신경이 쓰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3년 전에 제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 때문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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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과 기생 사이 :: 2013/04/01 00:01

정신기생체
콜린 윌슨 지음, 김상훈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

나는 과연 온전히 하나인가?  내 안에서 상반되는 2가지 생각이 서로 다투고 갈등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에 홀린 듯이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고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일삼고.  굳이 소설가적, SF적 상상력이 없어도 정신기생체란 말은 그닥 황당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정말 내 안에 뭔가가 기생하면서 나를 끊임 없이 조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가끔 드는 것이 사실이니까.

만약 내 정신 속에 뭔가가 정말 기생체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그건 나를 공격하는 적의 면모와 나 자신이란 자아의 면모를 모두 갖고 있는 것이다. 완전히 외부에서 내 안으로 유입된 유해하기만 한 존재라면 어떻게든 박멸하는 것이 답이겠으나 정신 기생체는 그렇게 무작정 적대적 대응을 하기만 해선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때, 부정적인 감정에 함몰되어 무기력해질 때.. 기생체에 의해 유린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편으론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메세지가 나에게 전해지는 것이라고 간주할 수도 있겠다. 즉, 모든 감정을 일종의 자아 분열로 볼 수 있고 다양한 감정을 다양한 자아의 분열로 여기고 각각의 분열된 자아가 나에게 주는 느낌을 특정한 지향을 지닌 메세지라고 해석한다면 방향성은 자명해질 수 있다. 불안이란 감정이 생긴다면, 나는 나로부터 분열된 '불안' 자아가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를 해석하고 불안 자아와 대화하면서 나로부터 분열된 자아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겠다. 그건 기생체라기 보다는 공생체에 가깝다고 봐야겠고, 나에게 공생적 메세지를 자신 만의 언어와 암호 형태로 나에게 발신하는 것이고 메세지를 수신한 나는 그 메세지에 적절하게 대응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메세지가 나에게 도달했는데 그 메세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갈팡지팡, 좌충우돌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분열된 자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공생의 의도로 보낸 메세지를 기생으로 오인하는 것이고 공생체를 기생체로 대우하거나 존재 자체를 인지 못하고 자아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되면 나에게 보내진 메세지는 공중에 붕 뜬 채 갈 곳을 몰라 방황하게 되고 메세지를 받지 못한 나는 그로 인한 불이익을 어떤 형태로든 받게 된다.  

만물은 메세지이다.
나는 분열을 거듭하는 역동적 자아이고,
분열된 자아는 끊임 없이 메세지를 나에게 발신한다.

나는 메세지이자,
메세지 발신자이면서
메세지 수신자이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분열된 자아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데만 평생이 소요된다.
분열된 자아와 어떻게 효과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친밀하게 소통할 것인가?

우연히 제목을 접하게 된 '정신기생체'란 책.
그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그 책의 제목 하나를 갖고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즐겁다. ^^



PS. 관련 포스트
만물은 메시지다.
폰봇
맘봇
고수,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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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혁신 :: 2012/12/17 00:07

남자어로 말하라
김범준 지음/비즈니스북스


남자어, 여자어, 회사어, 예술어, 과학어, 경영어, 기자어, 학자어, 현장어, 책상머리어,,

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한다. 언어는 저마다의 프레임을 갖고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고 통제한다. 특정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언어가 규정하는 프레임을 견지함을 의미하고 그 언어가 갖고 있는 한계에 영향 받고 살아감을 의미한다. 모든 언어는 나름의 문법을 갖고 있는데 문법은 언어를 교과서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유용한 툴로 작동하나 언어를 혁신시키고자 하는 자에겐 강력한 제약 조건이 되어버린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양해지면 그만큼 다양한 프레임을 접하게 되고 사고와 행동 또한 유연해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게 된다. 특정 언어에 함몰되지 않고 언어와 언어 사이를 유영하면서 언어와 언어를 연관 지을 수 있다면 혁신적 사고를 하는데 보다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아예.. 언어를 혁신해 버리면 어떨까? 굳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많은 언어를 섭렵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몇 개 안 되는 언어 자체를 아예 변혁하는 것은 어떨까?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회사어라면 그 언어를 희롱해 보자. 언어를 갖고 노는 말장난을 즐겨라 해보자. 그런 과정 속에서 언어를 조롱하고 비웃고 비틀고 변형시키는 놀이는 도를 넘어서게 되고 어느 순간 언어는 이전의 문법에서 자유로워진 나머지 예전 같으면 결코 생각할 수 없는 지점까지도 서슴없이 나아가게 되는 언어 혁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언어의 틀과 한계까지 언어 놀이를 지속해 보자. 놀이는 결국 경계까지 나아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놀이에 집중하면 경계가 임박하게 되고 경계에 나의 생각과 행동을 접촉시키면서 그 접점에서 언어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 보자. 기존 문법을 해체하고 새로운 문법을 축조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언어가 나아갈 수 있는 경로와 도달 가능한 지평을 새롭게 정의해 보자.

언어는 얌전하게 문법을 준수하는 자에겐 굴레로 작용하고 자신을 조롱하는 자에겐 혁신의 틈을 살짝 보여준다. 언어는 사용만 하라고 주어진 툴이 아니다. 마음껏 희롱하고 톡톡 튀기며 갖고 놀라고 주어진 혁신 놀이 도구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담기와 담기기
생각의 파동, 언어의 파동
타인의 언어를 구사하기
언어의 이해
언어와 생각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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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생각 :: 2012/09/05 00:05

8월 어느 날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렸다.




아래와 같은 @mcgyver님의 멘션을 받았다.

마르틴 하이데거의 <언어로의 도상에서 Unterwegs zur Sprache 1985> 일독을 초강추! 특히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시리즈 나남출판사!

"그래서 나는 슬프게도 체념을 배우노니: 말이 부서진 곳에서는 어떤 사물도 존재하지 않으리라" / 슈테판 게오르게의 시 <말> 마직막 연 (1928년 출간된 시집 [새로운 나라]의 마지막 부분 <Das Lied노래; 가곡> 중에서)

그래서 르네 마그리트는 담배 파이프를 화폭에 담고는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썼다. 그건 파이프가 아니라 파이프를 그린 그림일 뿐이듯이 숫자는 비즈니스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그린 그림에 불과하다! - Harold Geneen

우리는 그것을 문법이라 부르지만 언어의 자의성을 고려할 때 문법에 대한 자신의 불충분한 지식 탓을 해야한다. 좋은 관리자는 문법을 잘 따르지만, 리더는 문법을 바꾸기도 한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기존 문법으론 그의 생각을 못따라가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바벨탑을 쌓고 살아간다. 그래서 탑과 탑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가상현실과 가상현실 간의 만남에 그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는 자신을 편집한다. 그리고 서로는 서로를 편집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가상의 증폭. 증폭의 부하 속에서 살아가면서 가끔씩이라도 바벨탑을 쌓기 이전의 나를 복원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바벨탑을 쌓기 위해 필요로 했던 도구를 무용화시켜야 한다. 도구는 철저히 상황 논리에 의거해서 다뤄야 한다. 바벨탑 도구는 비바벨탑의 세계에선 철저히 무력화될 수 밖에 없다.

비바벨탑의 세계에서 비언어로 생각하는 시공간에선 블로깅 조차도 무용해지겠구나. ^^



PS. 관련 포스트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언어,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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