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해당되는 글 1485건

통증 :: 2018/06/18 00:08

잠을 이상하게 잤는지
어깨가 결린다.

멀쩡하던 어깨가 결려서 불편했다.

근데 시간이 흐르자 어깨가 좀 풀리기 시작했다.

완전히 개운치는 않아도 어깨가 지낼 만 수준이 되었다.

통증이란 게 뭔지에 대해서도 좀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통증을 경험하게 되면
통증이 완화되는 순간이 새로운 기쁨의 순간이 된다.
통증이 없었다면 누리지 못할 수도 있는 새로운 경험

그리고 다음 번에 더 다양하고 더 강력한 통증이 오게 되더라도
이번 통증을 발판 삼아 나름의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

통증을 통해 배우게 되는 삶팁이라고나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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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 2018/06/15 00:05

웹에 이미지가 난무한다.
카메라가 동원된 이미지들..

거대한 웹캠의 도가니..

이미지들이 난무할 때

정작 나를 모사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란 질문이 생긴다.

나의 일상을 찍는
나의 다듬어진 모습을 찍는
그런 이미지 말고

정말 나의 마음 속 지도를 찍어주는 이미지
내 마음 속 경로를 찍어주는 이미지
나는 현재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이미지

그런 이미지를 찍는 카메라
그렇게 찍은 이미지를 올려놓는 공간이 내겐 필요하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그걸 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내가 필요한 기술이 세상엔 없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속에서 나는 공허함을 느낀다.

내가 필요한 기술.

그건 결국 내가 직접 수급해야 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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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짓 :: 2018/06/13 00:03

유튜브의 신
나동현(대도서관) 지음/비즈니스북스

쓸데없는 짓
헛짓

내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흘려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헛짓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무의미한 짓일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보기엔 헛짓인데
1년 후에 뒤돌아보면 그렇지 않을 수 있어서이다.

지금 당장 의미가 부여되지 않아서 헛짓으로 분류되고 있을 뿐.
나중에 복기해 봤을 때 상당한 의미가 붙여질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나의 시간 속에서
내가 의미를 좀처럼 정의 내려주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는 것만 같은 시간들.

그 시간은
나중에
미래에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줄까.

난 그 의미를 알 수는 있게 될까?

만약 끝까지 모른다면
그 숨겨진 의미는 불멸의 '나'가 되어
우주 속을 떠돌아 다니게 될까?

그 의미는
언젠가 인지되기 위해
잠들어 있는 나를 깨우게 될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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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 들림 :: 2018/06/11 00:01



아는 만큼 들린다.
이건 비단 영어학습에만 국한된 얘긴 아니다.

들린다는 건
음성이 들린다는 건
의미가 들려온다는 건

뭔가 알고 있는 게
신호음과 만나서 이뤄내는 공명이다.

모르는 건
들리지 않는다.
시그널이 다가와도
감지가 되지 않는다.

포착한다는 건
'앎'이란 준비가 갖춰져 있다는 얘기

앎은 준비이고
들림은 준비되었음의 확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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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락 :: 2018/06/08 00:08

핸드폰을 보기 위해
락을 푼다.

핸드폰에 lock이 걸려 있고
난 그걸 푼다.

내 폰인데
왜 락을 풀어야 하나. ㅋㅋ

락을 풀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핸드폰 세상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비밀번호
주문을 입력하고 신천지로 들어간다.

별 거 아닌 것 처럼
락을 풀고
별 생각 없이
폰을 들여다 보는데

사실 그게 아닌 것 같다.

폰을 연다는 건
대단한 행위

나의 모든 것이 반영된
나 만의 공간 속으로
엄청난 가능성을 안고 진입해 들어가는 거다.

거기서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얻게 될 지 전혀 알 수 없다.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까운 공간.

그 공간을 단지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정도로 여기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툴로서만 바라본다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것. ㅋㅋ

폰 락을 푼다는 건
강력한 의식이고 (ritual)
심오한 의식의 순간이다. (conscious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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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 2018/06/06 00:06

카카오택시를 연다.
택시를 호출하고
택시가 잡힌다.
택시번호 4자리가 보인다.

그건 마치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열차에 탑승할 수 있는
일회용 비밀번호와도 같다.

OTP (One Time Password)

카카오택시는
내게 있어
물리적 동선 상에서 입력하는 OTP이다.

택시 문을 열 수 있게 해주는 OTP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게 해주는 OTP

가고 싶은 곳이 많지만
그걸 실행하는 게 쉽진 않다.

그럴 때마다
내 마음 속 카카오택시 앱을 구동시키고
앱 화면에 뜬 OTP를 바라본다.

OTP 칸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다.
"Read & 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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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P :: 2018/06/04 00:04

One Time Password

매번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매번 다른 주문을 외우는 것 같다.

일회용으로 생성되고
사용되고 나면 휘발되는

막힐 때 OTP처럼
주문을 외우면 뚫릴 수 있는

그런 흐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순간
순간
막히고
진입하지 못하고

문 앞에서 주저할 때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OTP가 있으면 좋겠다.

일회용이란 개념이
비밀번호와 만날 때
더욱 매력이 배가되는 것 같다.

OTP가 필요한 순간들이 내게 다가올 때
나만의 OTP 앱을 내 안에서 구동시킬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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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알고리즘 :: 2018/06/01 00:01

1분은 무시당하기 쉽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서 그냥 버려지곤 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있으나 마나 한 것처럼
1분은 그렇게 가볍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1분이란 존재에 대해서 가만 생각해 보면

1분은
제법 강력한 존재같다.

1분은 섬광같은 아이디어가 형성되기에 충분한 시간 텀..

1분은 1시간을 지탱하는 핵심 지지대...

1분은
무엇보다도 내가 수십차례 호흡을 하게 해주는
나로 하여금 존재하게 하는
내 존재를 증명해 주는

일종의 조건이다.

그 조건을 대하는 자세
그 조건을 바라보는 시선
그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죽어가는 존재의 방식

이 모든 것을 머금고
지금 이 순간도 1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1분은 무한의 시간이
어떻게든 인간과 만나기 위해
가벼운, 우스운, 캐주얼한 옷을 입고
이 세상에 이렇게 나타나 준 것이다..

그게 1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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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과 나 :: 2018/05/30 00:00

30분은 1시간보다 더 짧은 시간 프레임이다.

1시간의 절반에 해당한다

1시간보다 더 분 단위 흐름에 촉각이 맞춰진다.

30분을 생각한다.
30분을 행동한다.
30분을 응시한다.
30분을 느껴본다.

그렇게
새롭게
인지되는
30분..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하는가
30분 동안 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0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30분동안 난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가
30분이 없었다면 난 무엇이 되어 있을까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인지하는가
30분의 흐름을 난 어떻게 배워가는가
30분의 흐름 동안 난 시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내 안의 30분
시간 속 30분

30분을 느낀다.
30분 속의 나를 본다.
30분과 함께 흘러가는 내 마음의 궤적..
그건 나에겐 기적과도 같은 순간들의 조합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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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 2018/05/28 00:08

때론,
시간에 대해서 의도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간의 흐름을 느껴본다.

1시간이 흘러간다.
또 1시간이 흘러간다.

1시간 단위로 시간의 흐름을 느껴보면
시간이란 건 결국 그 안에 엄청난 기회와 손실이 교차하면서 흘러가는 것 같다.

그냥 누구에게나 기계적으로 동일한 속도로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지만
그 시간을 다양한 각도로 분할하고
분할된 시간 프레임 내에서 생각과 행동을 자유롭게 조합하면
시간은 새로운 결로 나에게 새롭게 다가온다.

다른 것은 모두 지우고
오로지 시간의 흐름만 생각하면서 1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보내지는
그렇게 만나지는
그렇게 사라지는
그렇게 나타나는
1시간의 밀도..  그 안에 숨겨진 코드들...

그것을 해독하는데 수만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
그렇게 어려운,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그렇게 가리워진
1시간이 지금 이 순간도 교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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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독 :: 2018/05/25 00:05

단편소설집을 샀다.
총 7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그 중 네 편을 이미 읽은 상태이다. (각종 문예지를 통해서)
그런데도 그 책을 샀다.

사서 읽고 있다.
아직 읽지 않은 세 편을 읽는 게 아니라
이미 읽은 네 편을 읽고 있다.
책 속의 문장들을 따라가면서 읽는 게 아니라
책을 덮고 책의 표지 만을 보면서
책 속 내용을 상상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책 속의 글을 읽지 않고
읽었던 내용을 떠올리며
읽었던 내용 중에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을 내 상상력으로 채우며
읽고 있다.

이렇게 읽다 보니
책과의 거리감이 형성된다.
가까이서 읽는 게 아니라 멀찌감치 떨어져서 읽는 책이 되어 버린..

일종의 원독.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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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 :: 2018/05/23 00:03

서비스를 이용할 때 편리함은 큰 가치이다.

편리함을 추구한다는 건
불편함에 대한 회피인데..

편리함을 향해 계속 경도되면
불편함과의 거리가 계속 멀어지면
편리함은 어떤 역습을 감행하게 될까.

불편한 편리함
편리한 불편함
이런 변종들이 생겨나면서
편리함이란 개념에 도전이 가해지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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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없는 시공간 :: 2018/05/21 00:01

검색이 없는 시공간

거기서 인간 존재는 빛이 날까?

검색 없이 인간은 무엇으로 시작을 할 수 있을까?

질문이 생기면

그 질문 욕구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

즉답 없는 질문들이 많아지면

그 다음 인간의 반응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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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화, 인간 :: 2018/05/18 00:08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

결과물 제출로 평가 받고
결과물 제출로 존재를 확인한다.

결과물이란 목적어의 도구

도구화된 인간

결과물이란 무엇인가?

결과물 제출자로부터 분리된 객체이자
인간을 투영하는 인간의 분신

결과물을 생성하는 인간은 무엇인가?

결과물로부터 분리된 객체이자
분신에 매겨진 점수라는 굴레를 기꺼이 뒤집어 쓰는 자

어떤 식으로든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인간 조건
그 조건은 인간을 결국은 잠식한다.

다 잠식되고 나면 인간에겐 무엇이 남을까

도구화된 인간에게 미래는 있는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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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프로메테우스 :: 2018/05/16 00:06

도매상들은 소매상에게 물건을 대량으로 판다.
B2B 거래에선 흔한 모습이다.
일반 소비자가 도매상으로부터 물건을 대량으로 사들이긴 어렵댜.

코스트코는 그런 정형화된 패러다임에 변형을 가했다.
일반 소비자들도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구조

지금 보면 당연스러워 보이지만
도입 당시엔 대단히 파격적인 행보였다

아마존 프라임에 영향을 준 것이 분명해 보이고
아마존 프라임처럼 코스트코 연회비 내는 구조도 단순하다.
소비자로 하여금 10초 만에 판단이 끝날 수 있게 해준다.

빠른 판단으로 연회비 지불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
프로메테우스가 했던 플레이를 연상케 한다.
일반 소비자에게 대량구매라는 불을 선사한 것

소비자에게 불이 쥐어지는 순간
10초 만에 판단이 끝나는 순간

그런 섬광과도 같은 순간이
우리 일상 속에서 수시로 가리워진 기회로 점멸을 계속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기운이 느껴지는 지점이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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