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에 해당되는 글 2건

전쟁론을 읽은 이유 :: 2017/06/14 00:04

내가 하는 생각의 합을 나라고 칭할 경우,

나의 생각이 진부한 트랙 위에서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떄
돌파구를 발견하기 위해 나는 나와의 게임을 시작한다.

나에게 필요한 새로운 생각 재료나 패턴을 영입하기 위해선
나라는 생각 존재의 수용성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데..

시간의 흐름을 따라 나의 생각 패턴은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새로운 생각 메커니즘을 장착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건 마치 전쟁과도 같은 심각성을 띨 수 밖에 없는 것이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내가 왜 읽었는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면..
결국 나에게 뭔가를 넣어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전쟁의 목적, 목표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전쟁..
그리고 본질적 레벨에서의 깊은 생각 전개
거기서 영감을 얻고 싶었던 것 같다.

전쟁론의 저자로부터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 본질적 레벨에서 힌트를 얻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의 전쟁..
그걸 하기 위해 나는 지금 존재하는 것 같다.

그건 추상적 차원의 전쟁인 동시에
현실적 차원에서의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을 문학적,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 책을 통해 전쟁이 바로 나의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ㅋㅋ



PS. 관련 포스트
전쟁,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2160
NAME PASSWORD HOMEPAGE

:: 2013/10/09 00:09

창밖 뉴욕
마테오 페리콜리 지음, 이용재 옮김/마음산책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할 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창 너머 세상만큼이나
스스로를 드러낸다.


위 문장에 반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위 문장이 마음 속을 맴도는 것을 느꼈다. 

정말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만의 창을 가지고 있고, 그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창 밖에 보이는 풍경은 사실 나의 밖에서 펼쳐지는 풍경이라기 보다는 나의 심상이 밖으로 투영된 또 하나의 '나'에 가까운 상이다.

창밖 풍경은 일종의 동적 캔버스이다. 그 위에 나는 나만의 그림을 그려간다. 기억이라는 게 저장된 정보가 아니라 끊임없이 소환되면서 재구성되는 동적 정보의 연결체에 가깝다면, 창밖 풍경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건 그냥 밖에 존재하는 고정된 광경이라기 보단 내가 시선을 줄 때마다 끊임없이 새롭게 소환되며 재구성되는 동적편집 정보의 집합체에 가까운 것 같다.

창밖 풍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창밖 풍경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나의 마음 흐름'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건 외부에 대한 묘사가 아닌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이 축적되는 과정 속에서 창밖 풍경은 더 이상 외적 존재가 아닌 나와 연결된, 나를 구성하는, 나를 설명해주는 그 무엇이 되어간다.

누구나 자신 만의 창밖 풍경을 갖고 있다. 그 풍경을 그냥 나의 밖에 존재하는 풍경이겠거니 여기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 줄을 모르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럼 '나'는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왜 나를 알아봐주지 못하는가? 도대체 언제 나를 알아봐줄까?

세상은 거대한 거울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언제 어느 곳에 머물든, 내가 언제 어느 곳을 스쳐 지나가든, 나는 해당 시공간에서 나를 응시하게 되어 있다. 나는 시공간을 흘러가면서 나를 끊임없이 만나는 재귀적 존재인 것이다.

지금 창밖 풍경이 어떠한가? ^^




PS. 관련 포스트
평가와 거울반사
미디어는 거울이다.
비난과 자성 사이
거울 리더십
존중 생산
시장 거울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80
  • BlogIcon 아크몬드 | 2013/10/10 18: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창은 거대한 Windows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마음 속 한자리에는 언제나... ㅎ

    • BlogIcon buckshot | 2013/10/11 09:27 | PERMALINK | EDIT/DEL

      한 편의 '시'와도 같은 댓글을 주셨습니다.
      넘 멋진데요. ^^

NAME PASSWORD HOMEPAGE
< PREV #1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