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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 2017/11/15 00:05

호주 시드니에 갔다. 2시간 시차다.

1시간의 시차였다면 거의 무시할 수도 있는 수준이겠으나 2시간의 시차니까 살짝 의식이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선 오전 8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6시다.  한국이었다면 하루를 시작하고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간 시점인데 반해 호주에선 아직 하루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다. 내게 있어선..

한국에선 오후 1시인데 호주에선 오전 11시이다. 느낌이 완전 다르다. ㅋㅋ

단 2시간의 시차 만으로도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색다른 결이 만들어진다는 게 새삼 흥미로워진다.

시각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면서 얻어지는 변곡감이 꼭 국경을 넘어선 이동 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닐 게다.

시각에 대한 정의는 시간 속을 살아가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놀이의 대상일 게다.

내가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가, 그 지점에 부여하는 時刻(시각)은 보편적으로 주어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 각 개인들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의도로 어떤 의미를 새겨 넣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이게 되는 것 아닐까.

時刻(시각)은 때를 새기는 행위이다.
시각은 내가 새겨내는, 내가 생성하는 시간 정보다.

시드니에서 경험한 2시간의 시차.
거기서 파생될 수 있는 수많은 변주의 기회.
그걸 보았다. 내가 스스로 나를 위한 때를 새길 수 있음을 배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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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와 시차 :: 2016/10/24 00:04

월간 잡지를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나오기 위해선 납기를 맞추기 위해 애를 쓰는 저자들의 노력이 있었겠구나.
납기를 맞춘다는 것.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를 동반했을 텐데..

저자 관점에서의 납기 뿐만 아니라
독자 관점에서의 납기도 있겠다 싶었다.

이 책을 내가 언제까지 읽어야 하는 걸까.
지금 읽어야 하나?
월간지니까 한 달이 지나가기 전에 읽어야 하나?
1년이 흐른 후에 읽으면 안되는 건가?

독자에게 주어지는 납기.  (독기?  ㅋㅋㅋ)

독자에겐 그런 건 없다.
독자는 책을 대할 때 납기를 정의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질적인 납기는 존재한다.
계속 새로운 책을 읽게 될 경우, 물리적으로도 디지털 공간적으로도 읽어야 할 때(?)를 놓치면 그 책을 읽을 기회를 확보하는 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책을 샀다가 오랜 기간 그 책을 읽지 못하고 결국 그 책을 중고시장에 내다 팔거나 잃어버리거나 책더미 속에 숨겨진 채 영원히 시선을 받을 기회를 놓치거나 하게 될텐데..

요즘 그런 잡지들이 생긴다.
발간된 후로 시간이 꽤 지난 후, 뒤늦게 읽었는데 느낌이 좋은 그런 상황.
해당 잡지는 납기를 맞춰서 일찌감치 발간이 되었고, 그걸 읽는 나의 시점은 발간일로부터 훌쩍 시간이 지난 지점에 위치하게 되어 책이 나온 날과 책을 읽은 날 간의 시차가 제법 나게 되는..

잡지라서 더욱 납기와 시차에 대한 생각이 선명해진다.

납기로부터 자유로워질수록 시차는 커진다.
시차가 커질수록 독서로부터 얻게 되는 인상의 색채도 진해지는 것 같다.

그런 식으로
나도 뭔가에 대해 무수히 많은 납기를 지켰을 것이고
그렇게 지켜진 납기로 인해 생략된 파악과 이해는 먼 훗날 문득 맥락과 계기를 만나 찬찬히 헤아려지게 되는 것.

납기와 시차.
월간지로부터 시차를 느끼며 읽는 흐름 속이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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