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에 해당되는 글 22건

말버릇 :: 2018/10/15 00:05

일본 최고의 대부호에게 배우는 돈을 부르는 말버릇
미야모토 마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비즈니스북스

말버릇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나의 이정표들이 된다.

내가 버릇처럼 입 밖으로 내는 추임새들이
사실은 나를 이끌어주는 나침반

래퍼들이 요, 요, 요, 라고 하면서
리듬을 잡고 앞으로 펼쳐낼 래핑을 예고한다면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버릇은
내 생의 리듬이고 앞으로 전개될 나의 인생 경로를 예고하는 단어와 문장들일 것이다.

그걸 모르고 뱉어왔다면.. ㄷㄷ

그걸 알고서 표현하는 추임새들로 전환되면
참으로 볼만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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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 :: 2018/02/12 00:02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사소한 차이
이와타 마쓰오 지음, 김윤경 옮김/비즈니스북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란 말이 있는데..

생존과 강함의 관계가 그렇듯,
재능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재능은
잘한다는 것은
꾸준함과 관계가 있다.

잘하는 것을 지속한다는 것
재능이 지속된다는 것

잘해서 그것이 지속되는 흐름이 있고
지속이 되니까 잘하게 되는 흐름이 있다.

재능은 지속을 낳고
지속은 재능을 낳는다.

결과적으로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듯
지속되는 잘함이 재능이다.

꾸준한 노력은 재능으로 향하는 마스터 키일 수 밖에 없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다.
좋아하니까 지속하게 된다.
지속하니까 좋아하게 된다.

여기서도 지속이 좋아함을 이긴다.

지속되는 좋아함, 잘함..  그게 적성이고 재능이다.

강함도, 좋아함도, 잘함도 모두 지속에 의해 생성된다.
지속이 없었을 땐 그저 개념에 머물러 있을 뿐이지만
지속되면서 실체로 구현된다.

지속한다는 것
꾸준하다는 것

지금 내가 지속하고 있는 게 무엇인가,  꾸준함을 보이는 영역이 무엇인가?
그게 강점이고 재능이고 취향이다.
그걸 인지하면 그 흐름은 더욱 강화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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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이유 :: 2017/07/28 00:08

어떤 습관이 있을 때
그 습관이 생겨나게 된 배경을 생각할 경우
습관을 더욱 둘러 싼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난다.

습관의 구조를 파악하고
습관의 구조에 균열을 내고
균열 속 변화를 통해 습관을 리뷰하고
습관 속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습관 하나만 파헤쳐도
습관 구조를 통해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그마한 변화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습관의 리버스 엔지니어링
현재의 습관에서 그것이 만들어지기 전인 최초 시작 지점으로 이동하는 것

습관의 이유를 찾아가는 여행
나를 직조하는 여행이기도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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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 2016/12/07 00:07

집에 자전거 운동기구가 있다.
전에는 종종 이용하곤 했는데 요즘엔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다.

자전거 운동기구 위에 빨래가 놓여 있는데
그걸 치우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그냥 손을 뻗어 빨래를 걷어내기만 하면 되는 건데 그게 하기가 싫다.
하기 싫은 건 어려운 것이나 다름 없는..

엄청난 장벽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
별 거 아닌 것인데 내겐 실질적이고 강력한 장애물인 셈.

접근성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생각도 사실상 접근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별 거 아닌 지점에서 생각이 막히고 별 거 아닌 지점에서 어이없게 생각의 경로가 뚫리고..
그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던가.



한 편으론
접근성의 장벽에서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민감하게 캐치하고 그 지점에서 변화를 시도하면 크게 바뀔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

또한, 접근성이 너무 좋아서 마구 생각하고 행동하는, 막 지르는 그런 지점에 하나의 장애물을 슬쩍 놓아보면 거기서 막혀서 허우적대는 내 모습에서 혁신의 기운을 감지할 수도 있는 것이고.

막히지 않는 지점에서 강렬하게 막혀 보고 싶다.
막히는 지점에서 후련히 돌파를 해보고 싶다.

결국 접근성은 이중적인 개념이다.
이중성 앞에선 이중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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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폰 :: 2016/09/19 00:09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 안에 뭐가 있길래 걸어가면서까지 폰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걸까.

그게 나침반인가.  그걸 따라 가고 있는 건가.
아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너무 기계적이라서 그걸 외면하기 위해 폰을 쳐다보고 있는 건가.

폰 밖 세상을 걸어가면서
폰 속 세상을 응시한다면
그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 자의 자세일까.

난 어느 세상에 속해 있는 걸까.
폰 밖과 폰 안의 경계선 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두 세상 간의 경계가 없다면
두 세상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면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 위를 내가 걷고 있는 거라면

폰 걷기란 행동은
걷기 폰이란 디바이스는
그리고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기계적인 이동 경로만 명확할 뿐
진짜 내가 흘러가고 있는 동선은 너무나 불투명해진 것 같다.

걷기 폰은 계속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정작 난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폰 걷기를 얼만큼 더 해야 그걸 알아챌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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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콘 2 :: 2015/06/12 00:02

어느 날 TV 리모콘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약 2~3개월 간 리모콘 없이 생활을 했다.
나름 리모콘 없이 TV를 보는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리모콘은 내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리모콘을 다시 찾게 되었다.

리모콘이 생긴 김에
리모콘으로 TV를 보게 되니
무지 편하다.  이렇게 TV를 편하게 볼 수 있구나란 새삼스런 느낌.

근데 리모콘 없이 생활했던 지난 시간들이 그렇게 힘들고 불편했나?
아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리모콘의 존재 자체가 내 맘 속에서 흐릿해져 갔다.

그럼 리모콘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저 있으면 편하지만
없다고 해서 그렇게 딱히 아쉽지는 않은 그런 존재.

문명의 이기들은 대개 그런 속성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익숙해진다는 건 참으로 강력한 메커니즘이다.
문명의 이기들은 계속 새로움으로 무장한 채 우리 앞에 출현하지만
그것들은 실상 우리 생활에 가치를 주기 보다는
뭔가 새로운 가치를 주는 것처럼 우리의 뇌를 현혹할 뿐
존재의 이유는 밋밋한, 시간과 함께 존재 자체가 흐릿해져 가는 듯 하다. ^^



관련 포스트
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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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재발견 :: 2015/01/05 00:05

습관의 재발견
스티븐 기즈 지음, 구세희 엮음/비즈니스북스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적을까 했는데.
따로 적을 필요가 없을 듯 싶다.
이미 적어 놓은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


지속과 의미 :: 2013/10/25 00:05

나 는 운동을 정말 싫어한다. 태생이 운동 친화적이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평상시에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가 40대 중반에 이르다 보니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가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찜찜하다.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운동을 하기가 싫다. 어떻게 하지?

몸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라기 보단 협상에 가깝다.
나: 야, 운동 좀 해야 하지 않겠나?
몸: 싫거든.
나: 그래도 좀 하자.
몸: 귀찮다.
나: 하루에 1시간은 해야 하지 않냐?
몸: 미친 거 아냐?
나: 그럼 10분만이라도.
몸: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계속은 못한다.
나: 그럼 1분이라도 안되겠냐?
몸: 그것도 부담된다.
나: 좋다. 그럼 40초만 하자. 윗몸일으키기 20초, 팔굽혀펴기 20초.
몸: 음.. 그 정도라면 매일 할 수도 있겠다.
나: 오케이, 그럼 앞으로 하루에 40초만 운동하는 거다. 오케이?
몸: 오케이, 함 해보자 뭐.

그 렇게 하루에 딱 40초만 운동을 하기로 다짐하고 4월부터 실행하기 시작했다. 윗몸일으키기 20번 하는데 20초가 소요되었고, 팔굽혀펴기 20번 하는데 역시 20초가 필요했다. 매일 했다. 몸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 살짝 귀찮기는 했으나 하루에 1분도 아니고 40초도 못하냐?란 질문을 던지면 몸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잘 따라와 주었다. 지금도 1일 40초 운동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1일 40초 운동을 지속하다 보니, 부수적 효과도 생겨나고 있다. 난 원래 운동은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매일 출퇴근을 위해 걸어 다니는 것도 운동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걷기에 운동이란 의미를 부여해도 몸은 살짝 비꼬는 듯한 시선을 나에게 던지곤 했다. 그런데, 1일 40초 운동을 수행하다 보니, 몸에게 '걷기는 운동이다'란 의미를 주입할 때 몸이 예전처럼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나름 걷기를 운동이라고 받아들이는 눈치다. 아무래도 1일 40초 운동을 꾸준히 수행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에 대한 신뢰를 갖기 시작한 것 같다. 허구한 날 몸에게 맨날 까이고 무시만 당해오다가 1일 40초 운동을 통해 몸에게 말빨도 서고 하니 기분도 살짝 좋아지는 느낌이다.

1일 40초가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막상 실행을 지속하다 보니 몸이 좋아지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매우 작은 것이라도 그걸 매일 반복하면 적지 않은 직간접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 변화는 결국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흘러가는 듯.

의도 -> 반복 -> 의식(ritual)화 -> 의미

의도를 생성하고 그것이 지향하는 바를 반복적으로 실행하고 그것이 의식(ritual)이 되고 그러한 바탕이 깔리면서 뭔가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역량이 생겨나는 것.

지속은 의미를 낳고 의미는 지속을 강화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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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medbuck | 2015/01/07 04: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꽤 오랜 기간 지속하신 블로그인데 아직 꾸준한 것 같습니다. 이도 역시 지속-의미 선순환인가요?

    • BlogIcon buckshot | 2015/01/07 22:10 | PERMALINK | EDIT/DEL

      이젠 버티기 모드인 듯 해요.
      하지만, 버티기 자체 만으로도 뭔가 배우는 게 있어서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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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 :: 2013/07/22 00:02

좋은 아빠의 자격
서진석 지음/북라이프




이 책에서 아래 내용을 새기려고 한다.  육아와 연결되어 서술되니까 의미가 남다르다.

유보할 때는 단지 일의 순서를 잠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번 바뀐 일의 순서는 일시적인 순서의 조정이 아니라 곧 일의 중요성의 순서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두 개의 가치가 충돌할 때 이미 한 번 조정한 순서대로 가버리는 경향이 생겨버린다.  오늘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 내일도 최선을 다할 수 없다. 한 번 유보는 또 한 번의 유보를 낳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루다 보면 그것은 자기합리화를 넘어 생활이 되고, 습관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 몸과 마음에 찰싹 들러붙는다.



"유보는 유보를 낳는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행했던 유보는 어김 없이 유보를 낳곤 했다.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미루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중요하다고 여겼으면 그것이 유보되지 않도록 애를 써야 한다. 중요한 것을 유보하는 건 스스로를 대단히 무기력한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거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그걸 실천하기 위해 다른 것을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유보를 하지 않기 위해선 뭔가를 유보해야 한다. 나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오늘 무엇을 유보할 것인가?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하는 질문이다.

뭔가를 중요한 것이라 선언하고 실천하기 위해선, 높은 우선순위로 행하던 다른 뭔가를 유보해야만 하는 것.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체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육아에선 더더욱..




PS. 관련 포스트
사기문자와 기싸움
아이의 정체성 디자인을 지원하기
아빠, 알고리즘
뿌린 만큼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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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와 바탕 :: 2013/05/13 00:03

한 때 몸무게가 83kg에 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확실히 몸이 둔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아져서 재작년 연말 건강검진 결과가 나쁘게 나왔다. 그러다가 작년 6월부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챙기기 시작했다. 첨엔 운동을 열심히 했다. 계단 오르기와 엑스바이크를 정말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거의 10시간 넘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만큼 살이 빠지질 않았다.  운동으로 살 빼는 것은 한계가 있겠다 싶어서 식단 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란 슬로건 하에 아침은 고기,야채를 배불리 먹었고 저녁은 야채 샐러드와 두유로만 배를 채웠다. 저녁에 밥을 먹지 않았다. 운동은 예전처럼 빡세게 하진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기본적인 운동량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물 흐르듯이 슬슬 했다. 그렇게 2개월 정도 하니까 몸무게가 73kg로 가벼워졌고 점차적으로 체중이 줄어들어 지금은 69kg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예전처럼 저녁에 야채만 먹지는 않는다.  가끔은 저녁에 고기도 배불리 먹고 밥도 많이 먹기도 한다. 그러면 체중은 1~2kg이 늘어난다. 심지어는 2~3일을 연속으로 야채 이외의 고칼로리 식단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면 체중은 2~3kg이 불어난다. 그런데, 체중 증가는 그 때 뿐이고 이윽고 체중이 줄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바탕에 채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저녁 채식을 하고 가끔 일탈(?)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탈을 하면 잠깐 일탈의 대가를 치르게 되지만 일탈을 끝내면 어김없이 채식으로 컴백을 하게 되므로 몸은 결국 채식 생활이 이끄는 적정 체중의 세계로 인도를 받게 될 수 밖에 없다. 말하자면 요요현상이 일어나는 셈이다. 몸은 결국 바탕이 지향하는 구조로 회귀하게 되어 있다는. ^^

결국 중요한 건 바탕에 무엇이 깔려 있는가이다.  몸의 바탕이 술에 쩔어 있는 상황에선 술을 끊어도 결국 술을 마시게 되어 있는 것이고 몸의 바탕이 육식에 젖어 있는 상황에선 채식을 해도 결국 육식으로 회귀하게 된다.

바탕은 습관에서 나온다.  지속되는 행동이 습관을 형성하고 습관은 바탕을 규정하기 이른다. 일단 바탕이 구성되면 바탕에 반하는 행위는 단순 일탈로 정의되는 것이고 단순 일탈은 결국 단순 회귀로 이어지게 된다. 요요 메커니즘의 하부 구조를 이해하면 일탈과 회귀를 반복하는 요요 놀이의 실체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언제나 어김없이 발생하는 몸무게 하강의 요요 현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바탕을 깐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인지하게 된다. "나의 바탕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란 질문을 가끔 내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의 바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나의 바탕을 구성하는 습관을 체크하고 나의 바탕 속에서 발생하는 일탈의 요동을 응시하다 보면 '나'라는 플랫폼을 앞으로 어떻게 기획/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체중감소 요요 현상은 정말 공식과도 같이 작동한다. 지금까지 일어난 체중 변화 곡선을 일종의 수학공식으로 풀어서  설명할 수 있을 지경이다. 정말 신기하고, 정말 당연하다. 그게 요요다. ^^





PS. 관련 포스트
반복, 예기치 않은 보상
생각 건강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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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1:14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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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1:14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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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 2013/05/06 00:06

토요일(2/2)이다. 딸내미가 N서울타워에 가고 싶다고 한다.  오랜 만에 N서울타워에 가족 나들이 가서 서울 야경이나 보고 오면 되겠군. 오전에 이발을 하고 오후에 슬슬 나가 보려고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빗고 있는데 와이프가 툭 던진 둔중한 질문.

"지금 뭐하고 있는 거야?"
"빗질은 왜 해? 빗을 머리가 있긴 한 거야?"

촌철살인과도 같은 질문이었다.
정말 그렇다. 수십 년 동안 습관적으로 머리를 빗어 왔던 거였다.
이제 더 이상 빗질이 의미가 없는 확연한 탈모 상태인데 빗질을 왜 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3부터 빗질을 안하기 시작했다. 빗질 안하니까 헤어 스타일이 완전 무너져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글리하다고 한 소리 들을 것이 뻔했지만 나에겐 이 스타일이 너무 편하고 좋았다. 뭐랄까. 타인의 시선을 그닥 의식하지 않는 나에게 반했다고나 할까? ^^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패턴 목록에 입력해 놓고 아무 생각 없이 그것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물론 패턴화의 장점은 명백히 존재한다. 매번 뇌를 피곤하게 하지 않고 뇌에게 적정한 휴식을 제공하는 실익은 매우 크다. 하지만, 패턴화의 편한 맛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패턴에 매몰된 나머지 굳이 패턴화하지 않아도 되는, 패턴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해도 되는 상황을 나도 모르게 외면해 버리는 아쉬움에 처하게 될 때가 있다. 가끔씩은 나 자신에게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란 질문을 툭툭 던지면서 당연하게 생각/행동해 왔던 것들을 의심하고 계기가 주어지면 그것을 비틀어 보는 놀이를 앞으로 많이 해볼 필요가 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 뭐하고 있니?"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어떻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누굴 향해 대답할 것인가?란 파생 질문이 생겨나고 그 파생 질문이 돌고 돌아 결국 나 자신을 향해 돌아올 때 나는 한 단계 진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나'로 진보할 수 있는 기회가 포착되면 그 기회를 기꺼이 살리는 게임을 시도해 보자. 그 쾌감은 나름 상당하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자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심하는 자로 변모하는 것의 기쁨. ^^




PS. 관련 포스트
탈모 포지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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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ale

    Tracked from toms sale | 2013/06/13 10:48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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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0:49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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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PLyqNne

    Tracked from TPLyqNne | 2013/06/13 11:25 | DEL

    Read & Lead -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 Wendy | 2013/05/07 23: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주변으로부터의 평이 언제나 '긍정적'이지만은 않았기에 나름(?) 고충과 아픔이 있었어요. 그런데 타인의 시선을 향한 '의심'이라뇨! 0.5초만에 힐링이 되면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쾌감을 안겨주시네요! ^^ 그 기쁨에 동참하렵니다~~라고 외치려 했으나, 전 이미 동참한 듯 합니다! 이것이 진정 제게도 일어나고 있는 '진보'라면 보다 더 기꺼이 기회를 포착하고 살리는 게임에 임하고싶네요. 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insight와 공감을 자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3/05/08 09:32 | PERMALINK | EDIT/DEL

      Wendy님께서 격려의 댓글을 주시니 제 헤어스타일의 어글리함이 오늘 아침 넘 감미롭게 느껴지네요. 남들은 어글리하다고 손가락질을 해도 제겐 너무 소중한 헤어스타일입니다. ^^

  • Wendy | 2013/05/08 2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중히 여기심이 매우 마땅합니다. i mean 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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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자 :: 2012/12/14 00:04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다. 타고난 패턴이든 성장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패턴이든 인간은 패턴에 의해 사고하고 행동한다. 특정한 패턴은 특정한 시나리오를 내포하기 마련인데, 패턴에 의해 사고/행동하는 인간은 대본을 따라 연기하는 배우와 같은 셈이다.

나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패턴이 존재하고 내가 기계적으로 사고/행동할 수 있게 미리 짜여진 대본이 존재한다는 것. 나에게 대본이 주어지고 그것을 기계적으로 따라 읽고 따라 생각하고 따라 행동한다는 것.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생각과 행동을 리뷰해 보자. 나의 생각/행동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돌이켜 본다면 나에게 주어진 대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닥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다.  내가 평생 앵무새처럼 암기하고 따라 읽고 행동해야 할 대본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도대체 그 대본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한 번 쭉 읽어 보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하지만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대본을 차분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묵묵히 읽어보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 대본의 존재조차 잘 인지하지 못한 채 시시각각 자신에게 닥쳐 오는 상황의 흐름 속을 자신의 의지(?^^)대로 헤쳐 나간다고 착각하며 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일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대본을 읽는다는 건, 나를 구성하고 규정해 왔던 패턴의 실체를 직시하는 것이다. 나의 패턴을 읽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상 케이스를 설정하고 그것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예상하면 된다. 인간의 뇌는 매번 복잡한 사고를 전개하지 않기 위해서 캐쉬(cache) 시스템을 운영한다. 미리 내장된 반응 기제에 의해 사고/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행해지는 캐쉬 기반의 생각과 행동들이 나의 의지를 앞서간다는 사실. 나는 나이기 보다는 캐쉬 시스템에, 패턴 체계에 입력된 알고리즘에 의해 철저히 조종되는 로봇 배우에 불과한 것이다. ^^

배우는 대본을 읽어야 하는데 '나'라는 로봇 배우는 대본도 잘 읽지 않는다. 대본을 잘 읽지 않으니 내가 해야 하는 연기가 대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연기파 배우이고 나의 연기 커리어는 어떻게 쌓여왔고 앞으로 어떻게 쌓여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감이 별로 없다. 이게 패턴에 의해 움직이고 캐쉬에 의해 흘러가는 인간 배우의 실체가 아닐까?

나를 규정하는 대본이 무엇인지 이제부터라도 알아가는 노력을 해보자. 나를 로봇과도 같은 반응 기제 속으로 휘몰아 넣는 고도의 패턴 대본의 실체를 직시하고 그 대본에 적혀 있는 나의 사고/행동 알고리즘을 분석해 보자. 그것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할 수 있어야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이고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음 자세를 견지해야 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조종하는 대본을 읽지 않고서 나는 나를 극복할 수 없다.


인간은 패턴의 집합체이고 패턴으로 꽉 짜여진 대본을 묵묵히 수행하는 로봇 연기자이다. 로봇이 로봇된 자신을 돌아볼 때 자신을 규정한 대본을,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단계 점핑을 할 수 있다. 언제까지 대본도 읽지 않는 단순 로봇으로 살아갈 것인가?  평생 로봇 배우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하더라도 자신을 기술한 대본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는 조금이라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내 옆에 나를 규정하는 대본이 있다. 이제 그것을 손에 들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어보자. 아무리 바쁘고 중요한 일이 있더라도 내 옆에 있는 '나' 대본만큼 중요하고 급하진 않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패턴과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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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Playing | 2012/12/29 23: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조금 비틀면 어찌보면 그 시대를 반영한 문화가 건강하면 자신을 속박한 굴레를 인지할 수 있고, 건강이 매우 부실하면 아무 성찰없이 사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신분제도를 사회적으로 강제하던 100년전인 1910년대쯤에 내 삶이 신분제도로 억압된 '연기인생'이었음을 자각할려면 어찌해야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생각을 하는 무언가의 새로운 자극이나 놀라운 경험이 먼저 있어야한 건 아닐까 싶은데요. 이것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냥 자신만 돌아본다고 되진 않을꺼 같아요
    철저한 여론조작으로 주위 사람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높으신 귀한 분이나 하늘같은 나라님에서 강제적으로 신분제도를 당연한 것처럼 행동하고, 지식인은 다른 문화에서 접했던 이야기나 깨닭음을 전달하기 보다 사회폐단에 의한 이익을 대대손손 누리는데 만족하고 있다면?

    아무튼 신분제도가 어떻게 그 오랜세월 이어졌는지 이해 못했는데... 사람보다 돈이 앞서는 세상을 지금 그냥 받아들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그 각본을 왜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신분제도가 한반도만 따지도 최소 몇
    천년이상 이어왔죠. 고작 100년전만 해도 그렇고, 끔직한 다른 나라의 침공에 의한 엄청난 수난을 겪으며 매우 어설프게 신분제도에서 또 다른 '억압'으로 변형되었을 뿐 어김없이 진행중이라고 봅니다.

    추신)
    몇 십명 백혈병 걸리면서 사망하는데 그 공장에서 위험하다는 정보는 철저히
    차단한 체 몇 명이 죽든 말든 과학자들에게 입증을 늦추는 연구를 엄청난 지원금으로 진행하고 시간끌다가 사람들 죽으면 법정에서 유족들과 합의하는 식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게 지금 벌어지는 일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BlogIcon buckshot | 2012/12/30 19:10 | PERMALINK | EDIT/DEL

      말씀하신 것처럼 외부 환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밖에 없고 외부 환경에 압도당하는 상황이 심하면 심할수록 개인의 자각과 성찰은 매우 난해해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성찰은 어느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을 잘 타고난 자가 그렇지 못한 자에 비해 지극히 유리한 조건에 놓이게 되겠지만요.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은 시대에 따라서도 다르고 동시대에서도 천차만별이겠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각과 성찰을 위한 시간을 자신에게 허용하는가 아닌가는 각 개인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내주신 댓글에 대해서는 계속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3/01/01 17:08 | PERMALINK | EDIT/DEL

      제가 볼 때는 '대본 이해'라는 테제란 단순히 개인의 자아 발견과 같은 성공학적 영역보다, 한 세대가 살아남을 것이냐 하는 사활적 차원에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제도가 우리를 억압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그것이 성립하기 위한 무장 집단과 그들 간의 공고한 연대가 존재한다는 자체가 인류에게는 상시 존재하는 위협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 종족'에 필요한 것은 리더가 아니라 그리스도들이고, 그래서 극단적으로 들리겠지만, 진짜 깨어있는 이들에게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건 무의미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벅샷님이 한국 진보좌파 계열의 트위터를 팔로우하시면서도 본인 스스로는 블로그에 대통령 이름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작가 활동에 있어 비이념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계신 것도 이런 코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아무튼,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객체화시켜 돌아본다, 이건 윤리적 덕목이 아니라 존재론적 시나리오라는 게 제 입장입니다. 그 영화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는 큰 '시대님'이 이끌고 계신 거겠죠. 시대는 그런 개개인과 항상 동행하면서 자기만의 블루프린트를 은밀하게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벅샷님과 R&L 독자 여러분, 모두 행복한 한 해 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3/01/01 17:13 | PERMALINK | EDIT/DEL

      자신을 구속하는 패턴을 객체화시켜 돌아본다. 존재론적 시나리오..

      글을 적은 의도를 멋진 표현으로 생동시켜 주시니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항상 보내주시는 댓글이 제겐 그 어떤 책보다도 그 어떤 구루의 강연보다는 귀중한 가르침으로 다가옵니다. 항상 감사하구요. 행복한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

  • BlogIcon Playing | 2013/01/01 18: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 귀한 댓글 잘 봤습니다
    'The Black Ager' 댓글도 마찬가지고, 좀 생각을 정리해봐야할 꺼 같아요

    그래도 삶을 몸소 앞장서서 헌신적으로 가는 이름없는 그들이 있기에 정신차리고 의식적으로 '대본'을 넘어서기 위해 모두 힘냅시다~!

    • BlogIcon buckshot | 2013/01/01 19:00 | PERMALINK | EDIT/DEL

      앞으로는 대본 좀 많이 읽어보고 대본 의존도를 낮춰보려 합니다. Playing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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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기회와 캐쉬 메모리 :: 2011/11/21 00:01

효율을 추구하다 보면 엄격한 수준의 노이즈 필터링을 하게 된다.
근데 이게 혁신의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

혁신은 수많은 노이즈 중에서 의미 있는 노이즈를 발굴하는 과정인데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게 되면 혁신의 기회도 사전에 차단되어 버린다.

하루에 단 10분만이라도 일상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당연시하지 않고
새로워라 하는 습관을 지속할 수 있다면, 혁신은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우린 혁신의 방향성과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기회를 수시로 놓치고 있는 것이다.
정보/선택 쓰나미 속에서 헤매지 않게 최적화된 캐쉬 메모리 프로세싱은 일종의 혁신저해 활동인 셈이다.



PS. 관련 포스트
노이즈 필터링의 주체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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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하기 :: 2010/11/24 00:04

회사원들은 회사원 특유의 ritual(의식)을 일상적으로 수행한다. 난 아침에 회사에 출근해서 일하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을 하자는 무의식적인 다짐을 한다. 커피 마시기는 내게 있어 일종의 opening ritual인 셈이다.

의식의 특징은 그것을 왜 하는지 묻지 않고 기계적으로 수행한다는데 있다. 왜 회사에 오자마자 커피를 마시는가라는 의문을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커피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마음 준비가 될 뿐이다.

의식은 회사원으로서의 내 아이덴티티를 강화시키고 나의 아이덴티티는 커피 마시는 의식을 고착화한다.
이제 회사에 와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지경이 되었다. 커피는 나의 힘? ^^

나는 블로거다. 나는 '주 3회 포스팅'이란 블로깅 규칙을 3년 간 유지하고 있다. 난 3년 경력의 블로거인 셈이다. 나의 블로깅 ritual은 아주 심플하다. '주 3회 포스팅'을 맘 속으로 외치는 것. 보험영업의 황금법칙인 3W(주 3건 계약)에서 착안한 블로깅 규칙을 상기하는 것 만으로도 블로깅 지속을 위해 충분한 에너지를 얻는다. 왜 주 3회 포스팅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주 3회 포스팅을 나의 황금법칙으로 접수하고 그것을 계속 실행해 왔을 뿐이다.

의식(ritual)을 첨부터 의도적으로 설정하고 반복 수행할 수 있고 어찌어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반복 수행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의식(ritual) 속엔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부여된 '의미'가 존재한다.

명확한 목표/계획 기반 하에 특정 분야에 의미를 부여하며 의식을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프로페셔널리즘이 강화된다.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되는 행위 속에 의미를 자연스럽게 부여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의미가 슬그머니 부여되면 삶의 풍요가 생성된다.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많이 녹아 들어 있는 의식(ritual)을 의식(consciousness) 해보자. 나는 어떤 의도적 의식을 수행하고 있는지, 어떤 자연발생적 의식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리뷰를 통해 내 삶이 얼마나 프로페셔널하고 얼마나 풍요로운지 점검해 볼 수 있다. 의식(ritual)을 의식적으로 발전시키는 과정 속에서 '나'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충만한 에너지를 얻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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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drinkfast | 2010/11/24 06: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흥미로운 포스팅이네요 :)
    얼마전 읽은 media habit 관련 페이퍼에서, 미디어 사용은 무의식적으로
    습관적 (habitual) 또는 의식적(ritual)하게 일어난다고 했는데,
    그런 '의식'을 '의식적'으로 확인해본다면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눈 뜨자마자 아이폰/패드로 무슨 짓을 하는지... 밥먹으면서, 술마시면서 무슨 짓을 하는지를 돌아보면
    삶이 풍요롭기보다는, 그동안 얼마나 작은 기기에 종속되어 왔는가를 발견하고
    좌절하지 않을까 걱정이 더 되긴 하지만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0/11/24 23:56 | PERMALINK | EDIT/DEL

      인지를 인지하고 의식을 의식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나'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프레임을 구속하게 될 때, 도약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구속을 구속하기. 저의 지향입니다. ^^

  • Dynamic | 2010/11/25 21: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주 3개의 포스팅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대단한 의지와 힘에 박수를 보냅니다. ^^

  • 귀요미 | 2011/05/31 03: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커피와 일의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매우 고무적인 의견을 가진 일인으로써,, 님의 글을 읽고 당최 본좌가 커피를 직장에서 끊지 못하는 이유의 당위성을 요기서 찾았네요~^^ 맘껏 커피를 마시겠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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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2010/10/06 00:06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보내주신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나는 이미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쓴 거나 다름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아래 포스트이다. ^^

산다는 건 나를 보는 것이다. (2010. 8.27)

우린 성공하면 기뻐하고, 실패하면 슬퍼한다.  근데, 이게 적절한 반응일까?

성공을 기뻐하는 것, 실패를 슬퍼하는 것. 모두 좁은 시야에 기인한 감정 편향에 불과할 수 있다. 성공과 실패는 긴밀하게 엮여있다. 그 중에 표면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하나만 취하고 감정적 반응을 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거다.
뇌는 성공-실패,승리-패배와 같은 대립구조를 선호한다. 뇌는 감정적 반응을 격하게 일으킬 수 있는 자극을 좋아한다. 애당초 분리되기 힘든 성공-실패, 승리-패배와 같은 둔탁한 이분법에 익숙하다면 뇌에게 속고 있는 거다.  성공-실패,부유-빈곤,승리-패배는 모두 동전의 양면이다. 성공 속에 실패가, 빈곤 속에 부유가, 승리 속에 패배가, 실패 속에 성공이, 부유 속에 빈곤이, 패배 속에 승리가 존재한다. 하나만 떼어서 보기가 어렵다. 숱한 이분법 구도. 선-악, 미-추, 승리-패배, 성공-실패, 대-소, 고-저.. 이는 확연한 구분을 선호하는 '멍청한 뇌'가 만들어낸 가상에 불과하다. 뇌의 쾌락을 위해 만들어진 거친 개념들에 넘 많이 휘둘릴 필욘 없다.

성공은 정체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정체성을 투영한 결과이다. 나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뭔가 가치를 더한다는 것. 그건 자신의 정체성을 세상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하는 과정인 것이다. 성공 뿐만 아니라 실패도 정체성(identity)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이분법적 시각으로 성공과 실패에 높낮이를 부여하곤 하지만, 결국은 둘 다 세상에 나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낳는 나의 정체성. 나는 나의 정체성을 어떻게 알아갈 수 있을까?  소통을 통해서 가능할 수 있다. 나를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은 소통력의 한 축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인지하는 능력, 다른 사람에게 투영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인지하는 능력. 타인의 눈 속엔 항상 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소통을 하게 된다. 그 때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놓치지 말고 읽으면 되는 거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세상에 투영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다. 그러니 세상을 바꾸려는 헛된 환상은 버리고 그저 나 자신 하나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타인을 변화시키길 원한다.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자는 push형 하수다. 타인으로 인해 자신을 변화시키는 자가 pull형 고수다. 자고로 변화가 변화를 낳는 법이다.

결국, 살아간다는 건, 수많은 객체를 보면서 그 속에 투영된 바로 나 자신을 보는 과정 그 자체인 것 같다. 산다는 건 나를 보는 것이다. 세상 만물에 내가 임베딩 되어 있다. 그 안에 성공과 실패가 존재하고, 나와 세상의 변화가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산다는 건 세상에 임베딩된 나를 보는 것이다. 관아(觀我) 알고리즘이라고나 할까? ^^


죽도록 힘들기만 하다는 것은 나와 내가 단절되는 것을 의미한다. 진정한 나 안에는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가, 기쁨과 슬픔이, 부유와 빈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다.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개념을 억지로 두 가지 상충적인 개념으로 나누고 한 쪽만 덥썩 취하고 그것에 웃고 우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행위나 다름 없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는 힘들다는 느낌에 속고 있는 상태에서 빠져 나오기에 적합한 처방으로 보인다. 환상에 가까운 반쪽 짜리 개념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바라보아야 한다. 나를 직시하는 과정 속에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불행이 사실은 행복의 다른 모습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 마음껏 울어라.
  2. 무의식적인 습관을 자각하라.
  3. 지금 당장 과거의 나와 결별하라.
  4. 놓아주고 떠나 보내라.
  5. 당신이 모르는 당신만의 능력을 기억하라.
  6. 어떤 순간에도 끈기를 잃지 말라.
  7. 끌어안아라.
  8. 소박하고 단순하게 살아라.
  9. 넘치도록 사랑하라.
10. 짐을 내려놓고 평온을 되찾으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세상에 투영한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다.
나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 눈이 흐려지면 시력 보정을 해주면 된다.
저자의 책,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은 시력 보정에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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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ocoqkwon | 2010/10/10 1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정말 백프로 이상으로 공감이예요!! 그리고 성공과 실패가 모두 자신의 정체성에서 비롯 된다는 것
    정말 신선한 충격이예요! 정말 buckshot님께 감사드려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10 17:04 | PERMALINK | EDIT/DEL

      포스트의 퀄리티는 쓰는 사람이 아니라 읽는 분에 의해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부족한 글을 올려도 좋게 보아주시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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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 2010/08/11 00:01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할 때가 많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

이 말을 지키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될까?

사람은 자주 만나는 사람하고만 자주 만나게 된다. 자주 만나는 사람, 친한  사람은 모두 강한 연결의 관계 네트워크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강한 연결의 네트워크 속을 살아가기 마련이다. 강한 연결의 네트워크는 편하긴 한데 극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떨어진다.

극적인 네트워크 효과는 '약한 연결'에서 창발하기 마련이다. 그닥 친하지 않던 지인을 통해 취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친하지 않다는 것은 약한 연결의 관계를 의미하고 약한 연결의 관계는 새로운 네트워크로의 접속을 우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한 연결의 네트워크는 강한 연결 대비 정보 다양성에 우위가 있다. '약한 네트워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케이스 중의 하나로 '트위터의 RT'를 들 수 있다. RT를 통해 나는 내가 follow하지 않고 있던 트위터 유저의 글을 읽을 수 있고, 그 중에 관심 있는 글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고, 그를 통해 새로운 트위터 유저들을 follow하면서 앎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다.  인맥의 지평, 배움의 지평은 약한 연결의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되기 마련이다.

강한 연결은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습관으로부터의 일탈에서 변혁은 시작된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란 인사를 건넨 사람과 정말 밥을 한 번 같이 먹을 때, 새로운 배움과 기회를 얻게 될 가능성이 급증한다.

생활 속에서 약한 연결의 향기를 느끼는 순간을 그냥 흘려 버리지 말자. 무수히 스쳐 지나가는 약한 연결 속에서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약한 연결에 강력한 접속을 시도하는 순간, 현 상태에 안주하려는 관성을 떨쳐 버리는 혁신의 원심력이 작동하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할 때, 창의/혁신의 필연이 창발한다. 언제 밥 한 번 같이 먹자란 말이 입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이 바로 우연을 증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헷갈,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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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hoes

    Tracked from toms shoes | 2013/06/13 11:14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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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ynamic | 2010/08/11 08: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한 연결고리와 약한 연결고리의 각각의 가치

  • Dynamic | 2010/08/11 08: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를 느낄 수 있네요. 그냥 무심히 지나가던 약한 연결고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쏵~ 쏵~ 비옵니다. 길 조심하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0/08/11 09:33 | PERMALINK | EDIT/DEL

      약한 연결에 주목의 에너지를 가할 때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국악둥이 | 2013/01/19 10: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read-Lead의 글들을 매일 같이 읽어 보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저 또한 밥 한끼 먹자고 한 사람하고 연결되어
    새로운 일을 하고 있는데요. ㅎ
    제 이야기 인것 같아서 공감이 더 가는것 같습니다.
    퍼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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