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 해당되는 글 25건

속도와 위치 :: 2019/01/14 00:04

빠른 속도는
그 속도에 맞추지 못하는 자에게 불안감을 갖도록 강요한다.

'트랜드'라는 개념..
비즈니스가 탄생시킨 그 단어는 비즈니스 영역에 종사하는 자들의 심장을 갑갑하게 만든다.

트렌드는 속도라는 덕목을 장착한 채 계속 질주한다.

여기서..

트렌드란 단어 속에 내포된 의도가 뭔지를 모르는 바가 아닌데
그걸 알고서도 계속 트렌드에 속고 유린 당하는 쳇바퀴란 정말. ㅋㅋ

트렌드가 범람할 때
반드시 체크되어야 하는 지표가 있다.

방향과 위치..

특히 위치는 중요하다.

위치 속에 이미 방향이 머금어져 있으니 말이다.

어떤 트렌드가 깝치고 있을 때..
그 트렌드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지 그래서 어떤 위치값들을 제시하는 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자들의 위치를, 방향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잘 읽어보면..
대부분의 트렌드 제시어들은 쓰레기통 속에 들어가도 좋음이 명확해질 것이다.

트렌드는 기본적으로 쓰레기 DNA를 갖고 있다.
빨리 소비하고 빨리 버리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쓰레기 더미가 부풀어 오른다.

철저히 쓰레기 처리 게임이다.
트렌드란 프레임 속을 살아간다는 것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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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프라임 :: 2018/05/14 00:04

미국 가구의 50프로 이상이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한다.

아마존 프라임. 연회비를 내거나 월회비를 내야 한다.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연회비를 받다니.

근데 내용을 들여다 보면

구조가 매우 단순한다.

서비스의 구조가 아니라 사용자가 판단하게 되는 구조가 단순하다.

1년에 10만원 연회비를 낼 때 내가 받게 되는 혜택이 매우 강력/단순하다.

그래서 10초 만에 판단할 수 있다.

연회비를 내고 가입할지 말지

판단이 가능하다.

10초 만에 만만치 않은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

강력하다.

아마존 프라임은 10초 프라임이다.

10초의 힘

10초 만에 판단이 끝날 수 있게 만드는 힘

그 힘이 존재한다는 것

그게 교훈이다.

나에게도 그런 것이 있을까?   10초 프라임과도 같은 속도감 있는 판단 프레임.  그런 게 나에게도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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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와 인식 :: 2018/01/29 00:09

속도는 한계치에 대한 인식에서 결정된다.

초고속으로 유동하는 세계에 단 1시간만 존재하다가
다시 기존의 현실 세계로 이동했다고 치자.
기존 세계가 마치 멈춰져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계속 초고속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다 보면
현실 세계에서의 내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느린가, 나는 왜 멈춰 있는가
속도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리게 된다.

그렇게 초고속 세계에서의 움직임에 눈이 길들여지고 몸이 익숙해지면
어느새 현실 세계에서 고속 주행이 가능해진다.

느린 것을 빠르다고 인식하는 것
속도의 상대성에 둔감해 있는 것
그 자체가 느린 것이다.

속도는
한계치를 설정하고 그 안에서 안주할 때 끊임없이 느려지는 경향이 있다.

그걸 인식하고
그 흐름을 부정하기 시작하면
속도에 있어선 가공할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

속도는 인식의 문제다.. 철저히 그렇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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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다는 것 :: 2017/08/21 00:01

일이 빠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엇을 할까
기베 도모유키 지음, 장인주 옮김/비즈니스북스

빠르다는 건 뭘까..

생각의 속도가 빠른 것?
행동이 빠른 것?
눈이 빠른 것?
손이 빠른 것?
감각기관이 민첩하게 작동하는 것?

아니면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를 통제하는 것..
시간 흐름의 공간을 왜곡시키는 것..
시간이 흘러가는 경로에 영향을 가할 수 있는 구조를 세팅하는 것..

빠르다는 것은 빠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빠를 수 밖에 없는 메커니즘을 축적시키는 것..

일이 빠르다는 것은
일을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일의 중력장 속으로 끌고 들어오는 것..
중력이 강하게 작동하면 시간 흐름의 속도는 달라진다.


시간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그냥 시간이 흘러가진 않는다.
달라질 수 있음을 감지하는 순간..

시간은 무엇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성장한다.

빠르다는 것
느리다는 것
시간을 대하는 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태도가 빠름과 느림을 규정한다.
태도가 중력장을 형성하고
태도가 시간 속에서 시간과 맞장을 뜬다.

태도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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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속도 :: 2016/09/07 00:07

주어진 시간에서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면 속도가 빠른 것이라 여긴다.

그럼 주어진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이동하는 건 속도가 느린 건가?

먼 거리를 짧은 시간에 이동한다는 건, 사람에게 좋은 거라기 보단 자본에게 좋은 거겠지.
먼 시간을 짧은 공간에 이동하는 것도 충분히 고속이라 봐줄 수 있는 건데 그게 딱히 자본에게 의미하는 바가 없으니 속도 측면에선 열위에 있다고 보는 것일 듯.

속도의 기준을
시간 당 이동 공간이라 보는 것도 좋지만
공간 당 이동 시간이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그렇게 되면
일종의 '역속도' 개념이 나오게 되는 건데
그런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역속도 측면에서 매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매우 많을 듯 하다.

그렇게 보게 되면
빠르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움직임을 공간 이동으로만 한정짓는 생각의 편협함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고..

시간 이동이 움직임의 한 유형으로 여겨질 수 있다면..

시간을 이동하는 것은 공상과학도 아니고 환상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 속에서, 내 몸 속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는 운동이다.

그런 운동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게 된다면
속도에 대한 정의는 새롭게 직조되는 것이 타당하다.

그 동안 너무 자본의 관점에서만 속도를 정의하고 발전시켜 왔던 우를 이제는 바로잡을 때가 된 것. :)





PS. 관련 포스트

자전거

걷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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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속도 :: 2016/07/08 00:08

걸을 때의 속도감은 느린 듯 하고
차를 탈 때의 속도감은 너무 빠른 듯 한데

자전거를 탈 때의 속도감은 딱 중간이라 좋은 것 같다.

적당히 풍경을 음미할 수 있는 진척감이라고나 할까.

자전거를 타면서 최적의 속도감을 느끼면서
자전거 위에서 생각이 가장 나이스하게 흘러갈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내게 있어 자전거는 레저는 아닌 듯.
건강을 위한 운동도 아닌 듯.

레저였으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고
운동이었다면 하다가 곧 그만 두었을 테니까.

자전거는 내게 있어 생각의 도구인 듯 하다.
자전거를 탈 때 가장 생각이 잘 작동하니까.

그래서 나는 자전거가 좋다.

자전거를 타면서 나만의 풍경을 보고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생각을 통해
나와 자전거의 리듬이 만나는 지점에서 소박한 생각이 피어난다.

자전거의 속도
시간과 공간이 어우러져서 자아내는 RATIO
그 속에서 나의 생각은 멈추지 않고 진동한다.

일종의 자전거 블로깅이라고나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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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 2016/06/20 00:00

자전거는 페달을 밟은 만큼 움직인다.
페달 밟기를 멈추면 자전거의 속도는 줄어든다.
어김없이 페달을 다시 밟아야 한다.
자전거를 오래 탄다는 것은 페달 밟기를 오래 했다는 의미다.

나는 운전을 못한다.
차를 운전해본 경험은 없지만,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동차가 어떤 존재라는 것에 대해 약간 감이 온다.

문명의 이기 관점에서 자동차가 자전거보다 훨씬 더 우월한 존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요즘 자전거를 타면서 드는 생각은..

하체 운동을 한 만큼 자전거는 움직인다는 것이고
자동차는 하체운동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스스로의 동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인간 신체의 확장이라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신체의 확장이 아니라 신체를 실어나르는 기구일 뿐이다. 자동차를 타고 아무리 많이 이동을 해봐야 신체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신체와 자동차는 분리. 따로 노는 두 존재. 신체는 자동차를 신체로부터 소외시키고, 자동차는 신체를 운동으로부터 소외시킨다. 자동차는 운동을 하고, 신체는 자동차에 올라타 있을 뿐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자동차를 운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배운다.

확장성이라는 것.
손을 안대고 코를 푼다는 것.
알아서 뭔가를 해준다는 것.

그런 것들은 다 인간을 소외시키는 속성을 띠고 있다.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인간에게 가치를 준다는 지향점을 갖고 있으나 실상은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들이 세상엔 참 많다.

자전거를 탈 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수많은 인간 소외의 현장에서 쌓인 소외감을 자전거 타기를 통해 살짝 해소할 수 있어서인 듯 하다.

페달을 밟은 만큼 움직일 수 있도록 고안된 자전거. 그 어떤 테크놀로지의 향연보다 더 화려한 메커니즘이다. 신체 운동의 입력에 비례해서 얻어지는 출력. 그 매력을 느끼면서 타는 자전거. 경제적이고 건강에 좋은 무해 이동 기구.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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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The Black Ager | 2016/06/21 04: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여전히 탁월한 통찰이세요. 맑스가 이야기했던 "자본가의 생산수단의 독점에 의한 노동자 소외"도 그때의 언어로 그렇게 재미없게 설명되서 그렇지, 사실은 궁극적으로 오늘날과 같이 테크놀로지가 점점 인간을 대체해가는 상황을 가리킨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언젠가는 결국 허물어지게 될거라고 믿지만, 말씀하신 소외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동시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개인적으로 감명깊게 보았던 이 TED 토크도 생각나구요. https://www.ted.com/talks/susan_blackmore_on_memes_and_temes?language=en (못보셨다면 buckshot님이 분명히 좋아하실 내용일 거라고 적극추천드려요 ㅎㅎ)

    자전거 타실때 꼭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6/06/24 11:25 | PERMALINK | EDIT/DEL

      추천해 주신 TED 토크. 넘 좋은데요.
      계속 보고 있어요.
      이걸 기반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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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 2016/02/01 00:01

지하철은 교통수단이 아니다.
지하철은 움직이지 않는다.
지하철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세상이 움직일 뿐이다.
지하철을 둘러 싼 세상이 움직일 뿐
지하철은 항상 제자리에 있다.

지하철 속에 들어갈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세상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지하철에서 나오면
세상은 다시 멈춰진 듯 보인다.

세상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기 위해
나는 다시 지하철을 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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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 :: 2015/05/20 00:00

저속으로 생각하다 보면

평상시에 생각의 속도가 너무 높아서 놓쳤던 것들을 붙잡을 수 있게 된다.

천천히
평상시의 나보다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내가 아닌 새로운 나의 뇌가 형성되는 느낌.

그런 상황 속에 놓인 채
예전의 나를 리뷰해 보면
너무 황급히 어디론가 휙 달음질 치는 모습이 감지된다.

느리다는 건
빠른 것보다 더 빠른 것일 수 있다는.

빨라지고 싶을 땐
느려지려고 노력하면
전혀 다른 차원에서의 빠름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저속으로,
아니 거의 무속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보면
생각은 진전시키는 게 아니라 무한의 영역을 스며들듯 덮는 것인지도..

생각과 속도를 접목시키다 보면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시간과 공간의 결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시간과 공간을 컨트롤할 수 없으나
속도에 관한 한 나의 몫이 분명 있는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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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 :: 2015/01/19 00:09

내가 느끼는 내 생각의 속도가 더딜 때 오히려 나의 생각은 나도 모르게 발전하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내가 인지 못하는 곳에서 생각은 자라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내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나는 답답해 한다.

분명
생각은 항상 스스로 번식하기 마련이다.
그걸 내가 알아주던 몰라주던 말이다.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 결코 몰라줄 수도 있는 내 생각의 성장.
그걸 알고 싶긴 한데, 또 한 편으론 그걸 영원히 모르고 싶기도 하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
머리는 피곤한데 몸은 편안하고
머리는 띵한데 몸은 팽팽 돌아가는 느낌.
내가 인지하는 피곤과 다른 평행 우주가 내 안에서 작동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표면적인 답답함과 심연에서의 시원함.
그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듯, 같은 듯 공존하고 있는 내 마음 속.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론가 스르르 움직여 가고 있는 나의 생각.
그 생각의 결을 따라 갈 수는 없어도
이젠 그런 생각의 결이 내 안에서 꿈틀대고 있다는 그 사실에 만족하려 한다.

나는 내가 나에 대해 인지하는 것들의 합 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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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 2014/12/24 00:04

걷는 것은 버스,지하철로 이동하는 것보다 확실히 속도에서 열위다.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원하는 거리를 거슬러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걷기를 즐기다 보면 의외의 영역에서 속도가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풍경을 음미하다 보면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타임라인 같은 세상 속에서 결코 수월하게 하기 힘든 깊은 생각이 가능해짐을 느낀다. 깊은 생각은 고도의 생각 속도를 요한다. 빠른 속도가 수반되어야 가능한 깊이 파고들기. 깊게 진전하기 위해 필요한 동력을 걷기에서 얻는다.

느리게 걸으면서 빠르게 생각하기.
빠르게 이동하면서 느리게 생각하기.

빠른 이동 속도를 경험하면서 느린 걷기의 가치를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가치를 계속 누리기 위해선 걷기를 계속 즐기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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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12/24 09: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마음을 읽으신 듯한 글이에요 ^^ 아침/저녁 출근길 30분씩 걷고 있는데, 빠르게 걸으면서 느리게 생각하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말 매력적이고 재미지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생각'이 기존의 제 생각의 틀에 침투할 때 정말 즐겁습니다! 걷는 것이 참 좋아요. 서울도 걷기에 참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요! 따스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연말 보내셔요!

    • BlogIcon buckshot | 2014/12/25 14:20 | PERMALINK | EDIT/DEL

      정말 생각하기와 걷기는 참 잘 어울리는 행위인 듯 합니다. 정말 걷기만 잘 해도 생활이 즐거워지는 듯 해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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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태깅 :: 2014/06/27 00:07

생각에 태깅을 하는 놀이를 즐긴다.
그 놀이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포스팅에 즉흥성이 부여되기 시작했다.

예전엔 포스팅을 하려면 어느 정도 각을 잡고 생각을 정리한 후에야 그것이 가능했는데
생각에 태그 키워드를 부여하고 태그 키워드의 군 속에서 생각을 유영시키는 놀이를 하다 보니
어떤 태그 키워드가 생각회로에 착상되었을 때 그 키워드가 다른 키워드와 부드럽게 섞이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형상을 띠는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

생각에 태깅을 한다는 건,
- 길을 걷다가 건물에 내 생각을 붙이는 것.
- 밥을 먹다가 맛있는 반찬에 내가 느낀 미각을 부여하는 것.
-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단어에 내가 받은 감흥을 부착하는 것.
- 드라마를 보다가 맘에 드는 장면에 나의 심상을 첨부하는 것.
- 웹을 서핑하다가 뭔가 팍 떠오르는 단상을 나의 생각회로에 플러그인하는 것.

생각에 태깅을 한다는 건,
- 나에게 건물이 태그 키워드를 부여하는 것.
- 나에게 밥 반찬이 자신을 발견하고 정의해줘서 고맙다고 감사 표의를 하는 것.
- 책 속에 숨어 있던 찬란한 저자 생각이 나에게 날아와 내 생각회로에 착상하는 것.
- 드라마의 한 장면이 나를 알아봐 주는 것.
- 광활한 웹 우주를 떠돌던 행성 하나가 홀연히 나라는 우주 안으로 랜딩하는 것.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순간,
모 커피 전문점에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생각에 태깅을 하는 건,
그 옛날 전설의 재즈 뮤지션들이 감행하던 재밍과 크게 다르지 않는 행위인 것 같다.

나는 태깅 뮤지션이다.  지금 이 순간. ^^



PS. 관련 포스트
오해와 재밍
복사기 vs. 재즈뮤지션
Jam Reading
나는 뮤지션이다.
재밍,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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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 2014/05/21 00:01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이수형 옮김/비즈니스북스


'도전'이란 단어.

생각을 확장시키고 형상화하는데 있어 거침이 없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

생각은 항상 빠른 속도로 유동하기 마련이다.  생각은 사람의 마음 속에서 작동하기 보단,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면서 유동하는 듯 하다.  내 마음 속에서 생성되고 변형되고 확장되는 생각이 있을 때, 그게 나의 생각이라고 간주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은 내가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나를 향해 들어온 것일 수도.

생각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의 객체일 수도 있겠다. 수많은 생각들이 공기 중을 떠돌다가 자신과 가장 유사한 뇌 구조를 지닌 사람의 마음 속에 살며시 진입하는 것은 아닐까?

내가 어느 시점, 어느 지점에서 어떤 생각을 떠올린다는 건.
나-시간-공간의 조합이 어떤 생각과 조우하는 것.

다양한 생각들이 공기 중을 지금 이순간도 떠돌고 있으며, 어떤 경우엔 생각과 생각이 응집되는 과정이 증폭적으로 발생해서 거대한 생각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며, 그런 생각이 적합한 컨테이너(사람)의 발견과 연결되면서 한 사람의 마음 속에 거대한 생각이 착상되는 모습.

누구나 도전을 만날 수 있다. 도전은 누군가가 마음을 먹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이 공기 중을 떠돌다가 잠재 적임자가 손을 들 때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는 지점에 마침 누군가가 있을 때 벼락 같이 그의 마음 속에서 탄착되는 것이다. 

사람이 대담한 게 아니라, 생각 자체에 대담함이 장착되어 있는 것이고, 공기 중을 떠도는 수많은 생각들과 공기 중을 떠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연결될 것인가에 도전의 형성 스토리가 기반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을 떠올리려고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다. 생각은 바위를 높은 산 위로 낑낑거리고 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은 높은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같다. 그 물이 줄기를 형성하며 다양한 결로 흘러 다니다가 산 중턱 어딘가에 거대한 웅덩이를 형성하게 되는 모습. 생각은 그런 식으로 허에서 실로, 실에서 허로 유동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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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악순환 :: 2014/03/10 00:00

조직을 만든다.  

적은 인력으로 일을 한다.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이 많이 필요해진다.

사람을 늘린다.

사람이 늘어나다 보니 속도가 느려진다.

속도는 느려지고 해야 할 일은 늘어난다.

사람을 더 뽑는다.

사람이 더 늘어나니 속도는 더 느려진다.

속도가 더 느려지니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일들이 더욱 많아진다.

사람을 더 많이 뽑는다.

사람이 더 많이 늘어나니 속도는 훨씬 더 느려진다.


조직은 이런 식으로 악순환을 거듭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을 늘린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보다 명확히 인지될 필요가 있겠다.

사람을 줄여보면 알게 된다. 그 동안 조직을 얼마나 방만하게 운영해왔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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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 2013/12/04 00:04

KTX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로 2시간 걸려 이동하는 건 일종의 '시간을 지배하는 행위'이다. 자본과 기술이 만나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 하지만, 그건 제로섬 게임이다. 시간에 대한 통제력을 행사하는 대신, 공간 음미의 기회를 잃었기 때문에.

자본주의 사회에선 시간이 돈과 매우 밀접해진다. 시간이 돈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시간을 아끼고 시간을 관리해서 자본 축적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은 갈수록 고도화된다. 시간 관리를 위해 우선순위가 중요해지고 시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속도가 절체절명의 덕목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속도가 미덕이 되어갈수록 저속은 희소가치로서의 포지션을 획득하게 된다. 저속은 왠지 게으름, 둔함의 이미지를 연상케 할 수도 있으나 맹목적 고속 지향의 색이 짙어질수록 저속의 의미는 견고해진다. 속도 지상주의 사회에서의 '저속'은 어둠 속 빛과 같은 의미를 발하게 되어있다.

"나는 어느 영역에서 속도에 얽매이지 않는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자. 속도에 얽매이지 않고 나 자신의 페이스를 나의 리듬에 맞게 펼쳐갈 수 있는 뭔가가 있는가?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그건 '나'라는 존재에 매우 밀착되어 있는 뭔가란 얘기다.  빠름 자체가 집착의 대상이 되어버린 환경 속에서 느림을 당당하게 지향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존재감의 발현이다. 나로 하여금 느림을 향유할 수 있게 하는 무엇.  시간에 굴복하는 스탠스보단 시간에 저항하는 몸짓에서 존재는 확인된다.

돈과 시간(돈에 포획된 시간)의 노예가 되어가는 시대에 돈에 영향 받지 않는, 시간/속도에 영향 받지 않는 뭔가를 간직하고 경작할 수 있다는 것. 돈과 시간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인생 자체의 중력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KTX를 타고 공간 이동을 하면서 문득 든 생각.
나는 블로깅을 하면서 느림을 추구한다. 이 세계에선 돈도 시간도 의미를 잃고 블랙홀에 근접한 무기력한 우주 유영체로 전락한다. 나는 어떤 경우엔 빠르고 어떤 경우엔 느리다. 빠름을 외면하고 느림에 충실한 시공간이 나에게 있다는 것. 달리는 KTX 속에서 난 미소를 짓게 된다. ^^




PS. 관련 포스트
휴식감과 숨
로망과 속도, 그리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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