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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의 시그널 :: 2019/08/05 00:05

소음으로 흘려넘겼던 시그널이 얼마나 될까

그 시그널이 지금 다시 소음처럼 내 감각기관에 닿으면

난 그걸 시그널로 인지할 수 있을까?

놓친 시그널

흘려넘기고 있는 소음들..

소음 속 시그널을 걸러내는 역량은 언제쯤 생겨날까?

그게 없이 살아가면

나는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나를 알아갈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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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소음 :: 2019/03/25 00:05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노트북질을 한다.

옆 테이블에 두 사람이 앉는다.
조짐이 좋지 않다.
엄청 대화를 많이 할 것 같은 느낌

이윽고 대화를 시작한다.
근데..
영어로 한다. ㅋㅋ
이건 새로운 경험이다.
계속 대화가 이어진다.
제법 토커티브하다.

근데..
그리 싫지가 않다.
듣기 싫은 소음은 아니다.

은근 교육적이란 생각도 든다.
소음이 아무리 난무해도
그게 컨텐츠라는 느낌이 들면
충분히 참아줄만한
아니 꽤 괜찮은 백그라운드 음향이 되는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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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대하는 태도 :: 2017/03/08 00:08

스타벅스에서 블로깅을 할 때
예전엔 주변에서 소음이 들려오면 좀 민감해지는 편이었다.
옆 테이블에서 대화가 좀 시끄럽게 전개되는 느낌이 들면 귀가 자꾸 그 쪽으로 당겨지면서 예민해지는 흐름을 막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이어폰을 꺼내서 음악을 듣곤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음악을 별도로 듣는다는 게 그리 즐거운 경험은 아닌 것이고.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소음을 만나면 나름 당황하게 되는 흐름이 계속 이어져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스타벅스에서의 공간감이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소음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도 조그만 균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주 기분 좋은 균열.

스타벅스에서 공간감을 느끼며
결핍감 없이 온전히 스타벅스에서의 시간에 집중하게 되자
예전과는 달리 소음에 대한 나의 태도가 굉장히 편안해지고 부드러워진다.

소음이 들려도 그것에 귀가 감각을 곤두세우지 않는다.
그냥 소음이려니 하게 된다.
스타벅스에 흐르는 음악과 유형이 좀 다를 뿐 앰비언트 사운드라는 차원에서 수용 가능한 정도의 소리라 인정하게 된다. 그냥 스타벅스에서 흘러나올 수 있는 소리라고 인정하게 되자 소음 민감도는 현저하게 줄어들게 된다.

결핍감이 덜한 공간에서
소음을 전보다 편안하게 대할 수 있게 되니
스타벅스는 더욱 더 나에게 있어 흐뭇한 공간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공간감을 다른 공간에 어떻게 하면 전이시킬 수 있을까란 생각도 하게 된다.
결국 핵심은 나의 뇌가 무엇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라면
이런 공간감은 충분히 스타벅스 밖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스타벅스에서 이런 느낌을 계속 만끽해 나가다가
나중에 확장성의 기회를 차근차근 엿보아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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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들리기 :: 2015/01/21 00:01

주말 오전
투썸 플레이스에 앉아 있다.
커피를 마신다.

옆 자리에 2명의 여성이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를 듣기 싫은데 귀가 열려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대화를 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눈은 감을 수 있는데 귀는 감을 수가 없다.
귀를 감을 방법은 없을까?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아. 소음과도 같은 대화가 그냥 마구 들려온다..
우버랑 카카오택시는 뭐가 달라요?
우버는 어쩌구 저쩌구 카카오택시는 어쩌구 저쩌구
울나라 택시는 넘 승차 거부를 많이 하니까.
그거는 개인 택시를 모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우버를 막는 건 님비현상으로 볼 수 있어.



일상을 논하던 대화가 갑자기 IT로 흘러가더니 또 다시 어디론가 정처없이 플로우를 탄다.
그걸 다 듣고 있어야 하는 나..
귀를 닫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어진다. 

그런데.
한 편으론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들의 일상 속 스냅샷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도 든다.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는 것이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들려오는 느낌.
그것도 그리 나쁜 흐름은 아닌 듯 하다.

듣기도 아니고 엿듣기도 아닌
엿들리기라고나 할까?


타인의 대화를 들을 기회가 얼마나 될까?
물론 그 대화가 아주 가볍고 캐주얼하게 무심한 듯 흘러가는 것이겠으나
그런 대화를 듣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든다.
내 마음 속 대화가 풍성하지 않으면 타인의 대화가 완전 소음인 것이고
내 마음 속 흐름이 풍요롭다면 타인의 대화가 문득 내 마음의 양식으로 다가와 줄 수도 있다는.

아마도
소음과 소중한 소리는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이다.
결국 내 마음이 어떤 상황이냐가 중요하다.
처음엔 대화가 들려올 때 짜증이 났으나 차츰 그 대화가 싫기만 하진 않은 상황으로 전환되는 걸 보니
내 마음이 점차 풍요를 찾아가는 듯 하다. ^^





PS. 관련 포스트
찜질방, 온도와 소음
소음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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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5/01/21 08: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Look or See, listen or hear.
    관심이 가는 소음엔 귀를 기울이고, 관심없는 소리엔 그저 들릴뿐인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워낙...남일에 무관심한건지...잘 못?듣는 편이네요.
    "엿들리기" 재미있는 표현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5/01/24 19:53 | PERMALINK | EDIT/DEL

      새로운 소음을 접할 때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음은 결국 소음이 아닌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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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 온도와 소음 :: 2012/03/07 00:07

69도 찜질방 불가마에 있다가 82도 불가마에 들어가면 용광로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95
도 불가마에 있다가 82도 불가마에 들어가면 그냥 일반 방에 들어온 느낌이다.
상대성은 이리도 기만적이다. ^^

찜질방 불가마에 앉아 있는데 옆 사람들이 넘 시끄럽게 떠든다. 짜증이 나서 나와버렸다.
1
시간 후에 불가마에 또 들어갔는데 옆 사람들이 또 떠든다. 그냥 그 소음을 이야기라 생각하고 들어보았다.
나름 재미있었다. 듣다보니 졸음이 스르르 온다. 편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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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과의 대화 :: 2011/10/26 00:06

생각하는 힘은 잡생각을 버리는 능력이다. 끊임없는 자극을 원하는 뇌 본능을 따라 끊임없이 어디론가 흘러가는 잡생각을 차단하고 해야 할 생각을 선 굵게 하는 능력. ^^

대부분의 소리가 소음으로 들리고, 대부분의 텍스트가 난수표로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소리, 하나의 텍스트가 음악과 의미로 다가오는 그 순간. 소음과 난수표의 귀중함을 느끼게 된다.


몰입을 하게 되면 소음을 느낄 수가 없게 된다. 소음은 잡생각으로 가득찬 마음 그 자체이다.

특정 장르의 음악을 들었을 때 소음으로 들리거나 어떤 그림을 보았을 때 무엇을 그린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면 그건 패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재즈를 매우 좋아하지만 17~18년 전에 재즈 연주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불편한 느낌에 "뭐 이런 게 다 있어"라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처음 재즈를 들었을 때의 느낌은 정말 소음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지금은 재즈를 편안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데, 재즈가 소음에서 편안함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재즈 음악을 구성하는 멜로디/리듬의 배치에서 나에게 익숙한 어떤 의미덩어리를 패턴으로 묶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패턴을 먹고 산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다양한 문제 이해/풀이 패턴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경영을 잘한다는 것은 다양한 전략/실행 패턴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분야에서 패턴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그 분야를 소음으로 인지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패턴 생성/유지 능력이 떨어진다. 결국 나를 둘러싼 세상에서 인지할 수 있는 패턴이 점점 줄면서  세상은 소음으로 변해가고 그런 무질서 가득한 소음 속에서 나 자신의 무질서도 덩달아 증가하게 된다. 무질서의 끝은 죽음이다.

소음사회에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는 것. 소음을 응시할 때 소음임이 명확해진다. 소음을 응시하면서 소음 아닌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소음을 응시하면서 소음 속에서 패턴화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생각한다는 것은 결국 소음과 대화하는 것이다. 소음은 생각과 몰입의 자양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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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indfree | 2011/10/26 18: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간은 패턴을 먹고 산다'는 대목에서 예전에 제가 쓴 포스트가 떠올라 트랙백 걸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10/26 19:49 | PERMALINK | EDIT/DEL

      귀한 트랙백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불완전한 기억이 슬픔망각, 창의적사고, 통찰,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씀이 너무 와닿습니다. 트랙백 걸어주신 귀한 포스트에 대해 앞으로 생각을 좀더 해보고 싶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

  • yamyo | 2012/04/24 11: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상깊게 잘 읽었습니다. 무질서의 끝은 죽음이라는 마지막 문장에서 섬찟했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2/04/25 22:20 | PERMALINK | EDIT/DEL

      질서를 발견하고 질서를 느껴 나가는 것. 무질서 속의 질서, 질서 속의 무질서. 정말 세상은 배울 것으로 가득차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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