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에 해당되는 글 17건

나와의 경쟁 :: 2017/12/08 00:08

생각이란 관점에서

어제의 나(생각)
오늘의 나(생각)
내일의 나(생각)

난 어디에 속한 걸까

나(과거)에 초점을 맞춘다면
나(오늘)에 어떤 무기를 활용해서 맞서야 할까

나(미래)에 초점을 맞추면
나(오늘)의 어느 약점에 집중해서 공격을 해야 할까

그렇게 나(과거)와 나(미래)를 움직여서
현재의 나를 타겟팅하면
나(현재)는 어떤 대응 전략을 갖추게 될까

그렇게 나와 나 간의 경쟁 체계를 구축하면
난 어떤 관전 포인트를 즐기게 될까
난 어떤 실행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게 될까

생각이란 관점에서
나는 어제의 나, 내일의 나와 경쟁한다.
소박한 경쟁이다.
자본주의가 다 파먹어 버린 세상에서 비껴 나온
나만의 소박한 놀이터에서 나만의 작은 생각을 어제에서 오늘로, 오늘에서 내일로 연결시켜 나가는 경쟁이다. 각 시공간 노드들을 잇는 선이 경쟁의 양상이다. 점과 점을 잇는 선, 선으로 지속되는 생각의 흐름. 선의 흐름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면도, 입체도 만들어지지만 결국 본질은 점이다. 점이 존재하는 것이고 점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선의 역할. 결국 내 안에서의 경쟁은 점-선의 법칙을 따른다.  ㅎㅎ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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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of Your Life :: 2017/06/21 00:01

영화 '컨택트(arrival)'을 보고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를 읽었다.

언어가 시간의 지배를 받을 경우
언어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경우

언어가 언어 사용자를 어떻게 디자인하고
사용자는 언어를 어떤 식으로 진화시키고 언어적 틀에 가두게 되는지

지금 사용 중인 언어를 본질적 레벨에서 고찰하고
언어에 내재한 여러가지 의도와 태생적 결을 직시하고
언어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신 만의 언어를 탄생시킬 경우
그 언어는 창시자와 어떤 관계를 맺고
창시자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언어의 구속을 받으면서 성장/퇴보하고
언어의 제약을 벗어나 이탈/확장/축소를 하고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언어가 사람이 되고
사람이 언어가 되는

사람이 언어를 남기고
언어가 사람을 남기는

그런 순환고리 속에서
언어는 무엇이고
사람은 무엇인지

이 영화를 보고
이 소설을 읽고

나는 이전과 다른 어떤 나가 되어 있는지
예전과 달라진 나는 어떤 방향성을 타게 되었는지

이 컨텐츠가 없었을 경우 내가 지향했을 지점과
이 컨텐츠로 인해 내가 지향하게 될 지점 간에는 어떤 유사성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이 모든 것이
한 방에 문자로 표현되는 상상과

이 모든 것이
단선적인 언어로 표현되는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이런 전체적인 흐름이
결국 내 인생의 이야기인 것인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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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 이어폰 줄 :: 2017/05/08 00:08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이어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그렇게 이어폰이 주머니 안에 자리를 잡게 되면
주머니 안에서 이어폰 줄은 나름의 운동을 하게 된다.
줄이 길어서 결국 줄은 어떤 형태로든 서로 꼬이게 된다.
꼬인 매듭이 늘어나고 또 꼬이고 매듭이 늘어나고
그렇게 꼬인 이어폰을 꺼내 보면 가관이다.

바로 음악을 듣고 싶은데
일단 꼬인 이어폰 줄을 풀어 헤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꼬여도 단단히 꼬여 있는 이어폰을 보면서
나의 생각 흐름도 형상화 해보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리 꼬이고 저리 꼬이고 주머니 속에서 계속 꿈틀거리는 이어폰처럼
내 생각의 선들도 이렇게 서로 꼬이면서 형태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생각의 선
그건 어디로든 움직여 나간다
가만 놔두어도 움직이고
의도를 가해도 움직인다
계속 움직인다
생각은
생각의 선은
그게 생각의
선의 법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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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 2017/02/20 00:00


문득 '경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다가
내 블로그에서 검색을 해보니
2012년 7월18일자 포스트가 있다.
읽어보니 반갑다. 그 당시 생각이. :)


경계 : 2012/07/18


경계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1. 사물이 어떠한 기준에 의하여 분간되는 한계
2. 지역이 구분되는 한계.

경계의 사전적 정의는 극복되어야 한다.

경계는 편의상 만들어진 가상의 설정이다.
경계를 구분의 용도로만 사용하면 경계의 반만 사용하는 것이다.
경계는 구분으로 시작되고 투과로 마무리된다.

Stock의 세상에선 구분이 유력한 수단이고
Flow의 세상에선 투과가 유력한 수단이다.

세상은 Stock과 Flow로 구성되어 있다.

Stock을 북마크하고 Flow를 팔로우한다.
북마크는 저장이 아니다. 한 순간을 포착해서 그것으로 전체 흐름을 암시하는 것이다.
팔로우는 구독이 아니다. 전체 흐름에 연결되어 그를 통해 한 순간을 암시하는 것이다.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투과하고 경계를 해체하고 또 다른 경계를 만들고 그 경계를 투과하고 그것을 해체하고.. 생성,투과,해체,생성,투과,해체.. 끝없는 순환고리 상의 쳇바퀴 돌기. 이는 시지프스 신화에 나오는 형벌을 연상케 한다. 산 위로 바위를 굴려서 올리면 바위는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다시 산 위로 그것을 끌어 올리면 또 다시 떨어지고 무한반복되는 행위. 어찌 보면 덧없는 행위의 연속이지만 사실 그 속에 만물 운용의 진리가 숨어 있다. 만물은 모두 시지프스의 행위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경계에 대한 벅샷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1. 사물이 진동하는 단위
2. 끊임없이 생성되고 투과되고 해체되어야 하는 영원의 과업이 행해지는 막

하루를 시작하는 질문, 나는 오늘 어떤 경계를 생성,투과,해체할 것인가?
하루를 마감하는 질문, 나는 오늘 어떤 경계를 생성,투과,해체했는가?

만물은 시지프스다.  광물도 식물도 동물도 인간도 모두 다. ^^







PS. 관련 포스트
시지프스의 링 - 영속발전의 플랫폼 (發展 & 發電)
분류, 막..
세포와 세포 사이
막, 도구, 의도, 양자
태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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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 2017/02/10 00:00

경계라는 개념은 참 흥미롭다.

경계가 있어서 그 안에 갇히고
경계가 있어서 갇혀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계선을 넘고
경계선을 넘나들다 보면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는 것을 인지하고
희미해진 경계선을 바라보며 그건 그냥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경계선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롭게 변모하게 되고

경계를 만들고
경계를 넘나들고
경계를 허물고
또 새로운 경계를 만들고
또 넘나들고
또 허물고

이렇게 반복되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더욱 경계라는 역할에
도구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게 된다.

경계라는 도구
경계라는 편의성
에 구속을 받는 동시에
그것은 도전을 받아야 한다.

구속과 도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

그 속에서 경계라는 개념의 매력도는 상승한다.

경계..
오늘 나를 둘러 싼 경계는 어떤 모습인지
내가 갇혀 있는 경계선
내가 넘나드는 경계선
내가 지워나가는 경계선

그 모든 선들은
내가 누군지 편의성 있게 알려주는 정체성 포인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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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 :: 2016/09/16 00:06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된다.
선이 되면 흐름이 생긴다.
흐름은 리듬을 낳는다.
리듬은 점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점이 연속적으로 진행될 때 생겨나는 시간적 질서.
질서는 구속이다.
선 상을 따라 규정된 흐름과 리듬은 규칙이 되어 소속된 점들을 구속한다.

구속에서 생겨난 리듬.
리듬이 제공하는 운율감은 규율에 복속된 점들의 기여를 통해 탄생된 것.

점들은 구속을 구속이라 느끼지 않을 때 살아있는 것.
점들이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할 때 기존의 리듬감에 균열이 생긴다.

균열은 또 다른 리듬으로의 변주.
한계가 낳은 균열. 구속이 낳은 자유.

이 모든 흐름.
점과 선 사이에서 발생하는 영원한 동적 긴장감.

그 사이를 오가며
나의 생각은 오늘도 프리스타일. :)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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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투어링 :: 2016/03/11 00:01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란 말이 있다.
스펀지나 브러시로 선과 면의 경계를 변화시키면 사람의 얼굴이 달라 보인다는 얘긴데.

컨투어링
메이크업으로만 쓰이긴 좀 아까운 단어다.

선과 면도 마찬가지고,

점, 선, 면, 입체..
그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게 어디 얼굴 뿐이겠는가.

마음의 컨투어링
생각의 컨투어링
행동의 컨투어링
존재의 컨투어링

일상의 컨투어링
하루의 컨투어링
시간의 컨투어링
공간의 컨투어링

컨투어링을 접목할 대상은 너무나 많다.

그리고 컨투어링이 적용되는 순간
대상은 점,선,면으로의 재구성이 일어날 것이고
그를 통해 새로운 점, 다른 느낌의 선, 재미있는 면, 흥미로운 입체가 도출될 것이다.

컨투어링.

무엇보다 접목을 시작해 보면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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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한다는 것 :: 2016/02/24 00:04

집중하지 않는 흐름이 일상이다.
주의 산만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집중이 희소가치가 되었다.

그런데.
집중은 전체에서 일부만을 택해서 그걸 파고 들어가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집중은
전체를 머금을 수 있는 일부를 창조하는 행위이다.

일부가 전체를 머금을 수 있는 시공간.
그걸 포착하는 것이 집중이다.

주의를 온전히 기울이다 보면 그런 특이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겠고,
특이점이 우연히 내 레이더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겠다.

집중, 티핑.
그런 단어를 나의 몸과 마음 속에 주입을 시켜 놓는 것.
일단 그것이 필요하다.

일단, 맥락을 조성해 놓으면 (키워드 주입)
결국 맥락은 답을 하게 되어 있으니까. :)







PS. 관련 포스트
티핑,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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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 2016/02/05 00:05

택시에서
난 좌표가 된다.
스스로 좌표가 되어 궤적을 그리면서 나아간다.
내가 형성하는 동선 상에서 난 선형 유기체로 작동한다.

택시와 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선형 곡선은
삶의 궤적을 축소해 놓은 모습일 것이다.

택시에서 내려도
난 여전히 택시에 타고 있다.
나도 모르는 택시에 탄 채 좌표가 되어 궤적을 따라 어디론가 떠난다.

인생은 좌표의 합, 궤적이다.
그 궤적을 가능케 하는 택시.

난 오늘 하루 몇 대의 택시를 탔을까,.
그 택시들은 나를 어디까지 인도했을까.

내가 그려낸 궤적의 의미는 무엇일까.

택시에서
난 좌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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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9/28 00:08

문득 '겹'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 '겹'이란 단어로 태깅이 되어 있는 포스트가 있는지 궁금했다.

검색을 해보니 1개가 있다.
초단절 시대
http://read-lead.com/blog/1393

너무 반가웠다.
겹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2012년의 나를 만나게 되어서.

그리고 2012년의 나는 그 당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태깅을 하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해졌다.
왜 난 그 시절, 그 순간에 겹을 떠올렸을까.

그 날의 나와 오늘의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렇게 소중한 시간이 또 어디 있을까.

무수한 시공간 상에 좌표처럼 흩어져서 점을 찍듯이 존재해 나가는 나이지만.
점과 점이 만나고 연결되는 선이 만들어질 때의 작은 감동이란.
겹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겹에 대해서 배워가는 이 시간이다.

이 포스트는 겹에 관한 얘길 하는 포스트이고
그 자체가 겹이 되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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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파이 :: 2014/07/04 00:04


If your mind were a pie chart, what would it look like?


인간을 단지 정보로만 환원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나를 파이 차트로 규정하면 어떤 형상을 띠게 될까?

요거 꽤 재미있는 놀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이차트의 단면이 어떤 궤적을 형성하며 흘러가게 될 지도 궁금하고

그 궤적의 총체적 윤곽이 의미하는 것.

궤적을 점으로 환원할 때,

궤적을 선으로 환원할 때,

점과 선은 어떤 면들을 잠재적으로 공모하고 있는 것인지.

나의 마음은 어떤 파이의 서사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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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미래 :: 2014/01/01 00:01

2014년 새해를 맞이하는 첫 번째 포스트이다.

2014년의 첫 번째 포스트를 적으면서 생각은 문득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던 시점을 향한다.

내 블로그의 최초 포스트는 바로 아래 글이다.

나는 읽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2006년 12월4일)


처음 뭔가를 시작할 때는 강한 필요와 동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처음에 가졌던 동기와 이유는 점점 흐릿해지기 마련이다. 결국, 목적 자체를 잊어 버리고 행위 자체에만 치중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블로깅을 시작한지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초심을 되찾거나 초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에 나의 최초 포스트를 다시 읽어 보면서 나의 첫 마음과 대화를 나눠 본다.

기원을 방문하고 기원과 대화하는 행위 속에서 나는 뿌리를 확인한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선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내 블로깅의 기원은 2006년 12월이다. 기원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블로깅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 오늘이 즐겁다.  블로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행하게 된 행복의 의식(ritual)인 셈이다.

기원은 미래이다. 나는 매년 최초 포스팅을 통해 미래를 방문한다. 나의 블로그 기원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더욱 먼 미래가 되어갈 것이고, 난 그렇게 멀어져 가는 나만의 미래를 서슴없이 찾아 나서는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인 것이다. 그 미래는 과거의 특정 시점에 고정되어 있으면서도 내가 방문할 때마다 특유의 색깔과 향기를 발산하는 변화무쌍한 시공간 상의 점이고 선이며 면인 동시에 소중한 입체가 되어준다. 난 과거를 미래로 변주하고 미래를 과거로 조형하는 시공간 공작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행복의 의식 (2013.1.2)
내 블로깅의 처음을 방문하다. (2012.1.2)
뿌리를 확인하는 의식 (2011.1.3)
첨맘, 알고리즘 (2010.1.1)
기원, 알고리즘 (2009.1.2)
Machiavelli for Our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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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 탄생 :: 2013/12/13 00:03

단 3개의 포스트에 불과하지만, '시선'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간 포스트를 3개 갖고 있다는 것이 내가 2013년의 나를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시선과 거리
시선과 시선
시간과 시선


특히 시선과 시선이란 포스트를 올해 1월16일에 적을 수 있었던 건 내게 큰 행운인 듯 하다.

나의 생각 여정은 시선과 시선 포스트를 올리기 전과 올린 후로 나뉜다.  이 포스트를 적은 후로 다양한 시선을 접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고 그런 노력들이 당장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내 안에 차곡차곡 축적되는 모습으로 나의 생각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예전에 내가 얼마나 편협한 시선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지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내가 갇혀 있던 시선의 프레임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얼마나 값진 경험인지 알게 되었고 그런 배움을 통해 다른 시선을 알고자 하는 시선 시뮬레이션 여행을 다채로운 모습으로 떠날 수 있는 기회를 극적으로 획득하게 된 것에 감사했다.

돌이켜 보면 2013년 1월16일에 적은 아래 포스트가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꽤 오래 전에 적은 것 같은데 불과 올해 초였다니. ^^

시선과 시선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본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특정 시선을 갖고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규정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규정되는 '나'에 의해 시선은 형체를 띠는 것이고, 규정된 나에 의해 형성되는 시선은 지속적으로 규정된 '나'를 강화시킨다. 뭔가를 보는 것은 대단히 후행적인 사건이다. 이미 그전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세팅되어 버리는 것이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정해진 규격이 이후에 전개되는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주체는 뭔가를 보면서 시선이 생성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은 시선은 지극히 전면적인 전처리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유형의 시선이 존재한다. 또한 특정 유형의 시선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시선 특성을 지닌다. 특정 유형의 시선을 탑재하는 건 세상을 향해 오롯한 선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을 선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과감하고 무모하고 어이없는 치기 어린 행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수많은 유형의 시선에게 부여된 냉정한 현실인 것이고, 시선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가공할만한 한계성을 그닥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가냘픈 '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하지만, 부여된 툴이 너무 빈약하기만 하진 않다. 선은 홀로 존재하면 너무도 취약한 상태에 불과하지만 선과 선이 교차하는 순간 선은 면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고 선과 선과 선이 만날 때 입체의 잠재성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선'의 한계성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된 '선'에만 갇히는가 아니면 다른 선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가이다. 물고기의 시선이 독수리의 시선과 만날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광물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면이 탄생하는가? 치타의 시선과 개미의 시선과 박테리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입체가 만들어질까? 하나의 시선이 만들어지기 위한 무수한 전처리 과정은 특정 시선을 매우 협소한 궁지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으나 시선과 시선이 만나서 이뤄내는 무수한 가능성은 거대한 후처리 과정을 낳게 된다. 그리고 난 후에 발생하는 전처리 과정과 후처리 과정의 연결. 여기서 시선은 거대한 도약을 하게 된다. 시선과 시선. 그 거대한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시선을 지닌 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


그리고 위 포스트는 2011년 12월7일에 적었던 아래 포스트와 궤를 같이 한다.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A는 점에 머무는 자였다. A는 점이 항상 답답했다. 항상 한 자리에 멍하니 머물러 있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유를 꿈꿨다. 어디로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A는 점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고 점이 자신을 구속하는 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점에서 선이 되었다. A는 너무나 기뻤다. A는 선 상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예전 점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감을 맛 볼 수 있었다. A는 선이 새롭게 열어준 진보된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선에서 면이 되었다. A는 이전의 '선' 시절을 까맣게 잊고 면이 선사하는 꿈같은 신천지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면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의 선 생활을 돌이켜 보면 너무 끔찍하단 생각이 들기조차 했다. 도대체 선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젠 예전 선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면에서 입체가 되었다. A는 이제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의 세상은 완성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이 놀라운 세상 속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구나. 예전의 면, 선, 점에서의 생활은 이제 나에겐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원시적 과거에 불과하겠구나. A는 입체 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A는 입체에 머무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A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A가 머물고 있는 입체는 아주 오래 전에 A가 머물던 점 속에 잠재하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결국 점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빅뱅 이전의 공(空)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은 발전이 아닌 단지 점이 추는 가벼운 춤에 불과했다는 것을. 결국 A가 머물고 있고 A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입체'는 점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고 언젠간 꼭 점이 되고 말리란 꿈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난 행복하다.
2011년의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포스트가 있어서.
2013년의 시선과 시선 포스트가 있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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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7/26 00:06

생각은 결을 타고 흐른다. 하다 못해 종이에 글을 적을 때 볼펜과 종이가 만나는 촉감,질감의 차이에 따라 생각의 흐름은 궤를 달리하기 쉽다. 어떤 종이를 사용하는가, 어떤 펜을 사용하는가가 모두 변수가 되고 종이에 글을 적는 시간, 공간, 장소의 영향도 만만치가 않다. 또한 종이에 글을 적는 모드가 아니라 보드 옆에 서서 마커로 뭔가를 적는 행위도 생각의 플로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각은 그야말로 마이크로한 민감성이 작동하는 영역일 수 밖에 없고 생각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어떻게 조합/변이시키는가에 따라 생각의 궤적은 지구 주위를 뱅뱅 돌 수도 있고 태양을 향한 질주를 할 수도 있고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다.

생각은 점 상태에 머물고 있다가 어느 순간 선이 되어 흐름을 생성하고 어떤 계기를 맞아 면이 되어 질감을 형성하고 어떤 자극을 받아 입체가 되어 존재감을 구성한다. 생각 점이 생각 선과 만나 결을 만들어내고 생각 입체가 생각 점과 만나 결을 생산하는 과정들이 서로 중첩되고 융합되면서 결은 세상을 가득 메운 공기와도 같이 뇌 우주 속을 자욱한 결의 안개로 채우게 된다. 결은 내가 처한 시공간의 미세한 레버 조절에 의해 천양지차의 흐름 차이를 만들어내고 특정 시공간에서 결은 증폭을 거듭하며 역동성을 발현한다.

제한된 생각 밖에 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자.  사고의 한계를 느끼는 이유는 생각의 결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장치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우주적 사고를 할 수 있다. 단지 우주적 생각의 결을 촉발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 능력에서 천양지차를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 확장의 잠재력을 보유하고도 그것을 실제 상황으로 연결시키지 못할 뿐이다.

생각의 결에 민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떤 시공간에서 생각 결을 증폭시킬 수 있는지. 그건 의도적으로 결에 집중할 수 있는 각자의 몫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 입출력 장치를 튜닝하면서 결 증폭을 위한 최적 환경에 대한 테스트를 이리저리 수행하다 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결 증폭 맥락에 대한 감이 생기는 것이고 그 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 어느 순간 나는 생각에 관한 한 1명의 개인이 아닌 거대한 사고 확장 발전소를 운영하는 '결' 관리자가 되는 것이다.

나를 감싸고 있는 결을 느껴보자. 지금 당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밖에 작동하지 않는 결이지만 거기에 어떤 자극을 주면 결이 꿈틀대는지 다양한 테스트를 나에게 가해보자.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나의 결은 서서히 나에게 마음을 열게 될 것이고 그런 정기적인 결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와 결은 서로를 돈독하게 이해하며 서로를 건전하게 자극하는 상호 협력자 내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생각은 결을 타고 흐른다. 어떻게 결할 것인가? ^^


PS. 관련 포스트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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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시선 :: 2013/01/16 00:06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본다는 것은
나를 규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나를 규정하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특정 시선을 갖고 객체를 바라보는 주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규정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규정되는 '나'에 의해 시선은 형체를 띠는 것이고, 규정된 나에 의해 형성되는 시선은 지속적으로 규정된 '나'를 강화시킨다. 뭔가를 보는 것은 대단히 후행적인 사건이다. 이미 그전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세팅되어 버리는 것이고 그렇게 일사천리로 정해진 규격이 이후에 전개되는 대부분의 프로세스를 좌지우지하게 된다. 주체는 뭔가를 보면서 시선이 생성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은 시선은 지극히 전면적인 전처리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유형의 시선이 존재한다. 또한 특정 유형의 시선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시선 특성을 지닌다. 특정 유형의 시선을 탑재하는 건 세상을 향해 오롯한 선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넓디 넓은 세상을 선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과감하고 무모하고 어이없는 치기 어린 행위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게 수많은 유형의 시선에게 부여된 냉정한 현실인 것이고, 시선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가공할만한 한계성을 그닥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에게 부여된 가냘픈 '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된다.

하지만, 부여된 툴이 너무 빈약하기만 하진 않다. 선은 홀로 존재하면 너무도 취약한 상태에 불과하지만 선과 선이 교차하는 순간 선은 면의 가능성을 지니게 되고 선과 선과 선이 만날 때 입체의 잠재성을 발할 수 있다. 문제는 '선'의 한계성이 아니라, 자신에게 부여된 '선'에만 갇히는가 아니면 다른 선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가이다.

물고기의 시선이 독수리의 시선과 만날 때 어떤 화학작용이 일어날까?  광물의 시선과 인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면이 탄생하는가? 치타의 시선과 개미의 시선과 박테리아의 시선이 만나면 어떤 입체가 만들어질까?

하나의 시선이 만들어지기 위한 무수한 전처리 과정은 특정 시선을 매우 협소한 궁지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으나 시선과 시선이 만나서 이뤄내는 무수한 가능성은 거대한 후처리 과정을 낳게 된다. 그리고 난 후에 발생하는 전처리 과정과 후처리 과정의 연결. 여기서 시선은 거대한 도약을 하게 된다.

시선과 시선.
그 거대한 매치메이킹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시선을 지닌 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물고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광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독수리의 시선은? 치타의 시선은? 개미의 시선은? 시선 놀이만큼 재미 있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시선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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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3/01/20 0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기타 배워서 작곡을 해볼 생각으로 생각 날 때마다 짧은 가사를 쓰고 가사로 쓸만한 주제를 적어놓는데 이 글과 비슷한 주제를 써놓은 게 있어요. 허수아비의 시선,파리의 시선, 이런 내용으로 가사를 써보려고 적어놓았는데 반갑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01/20 10:20 | PERMALINK | EDIT/DEL

      아, 시선을 주제로 써놓으신 가사 내용이 궁금하네요. '시선'은 참 매력적인 주제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Playing | 2013/01/22 14: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전처리'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밑그림, 지도 등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아 너무 많은 것들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시선'에 관련 글들도 너무 좋구요

    나의 시선의 밑바탕 중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누구의 영향인지 그게 저확히 무언지 알아가는 거대한 여행이 시작됨을 느끼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3/01/22 21:27 | PERMALINK | EDIT/DEL

      거대한 여행.. 블로깅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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