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해당되는 글 11건

서점의 탄생 :: 2017/05/24 00:04

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책 내용을 볼 수 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온라인 도서몰에서
e북 미리보기가 가능해지면서

이젠 어디서든 관심 가는 책의 내용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서점에선 공간적 제약 때문에 내가 원하는 흐름에 맞춰서 책을 읽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온라인 도서몰의 e북 미리보기는
내가 원하는 결에 맞게 내가 구입하지 않은 수많은 책들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감상할 수 있다

이거
생각하면 할수록
혁신적인 경험이다

온라인의 힘이 가장 파괴적 위력으로 구현된 사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지. ㅋㅋ

오프라인 서점의 거대한 공간을 맥북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흥분 그 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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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북 미리보기 :: 2017/05/10 00:00

도서 사이트에 가서 신간 e북을 훑어본다.
e북 미리보기 기능을 이용해서 초반 수십페이지를 둘러보는 경험이 좀 이채롭다.
예전엔 책 소개 내용을 읽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 책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게 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
이젠 서점에 가지 않아도 책 내용을 어느정도 미리 읽어보는 경험이 가능해졌다는 건데.
나름 인상적이고
제법 충격적이다.

이게 가능하다면
이제 스토리리딩 관점에선 천국의 문이 열린 게 아닌가 싶기도. ㅋㅋ

그리고
내친 김에
미리보기 기능이 좀더 진화했으면 싶기도 하다.
책 내용을 전부 볼 수 있게는 해주되 일정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볼 수 없게 해주는 등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훑어보는 것에 준하는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면
e북 경험은 더욱 다채로운 전기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점점 오프라인 서점 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온라인으로 채워주는 식으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오프라인 서점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도서몰의 이북 미리보기 기능..
정말 대단한 경험이다.
진짜 온라인 서점이 탄생했다. 
특히 소설의 경우, 책을 사지 않아도 소설의 첫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놀랍다. 이것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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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의 촬영 불가 기능 :: 2017/03/29 00:09

리디북스 e북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다른 e북 리더기에선 화면 캡쳐가 가능하다.
그래서 e북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생기면 거기에 하이라이팅을 하고 화면을 캡쳐해서 개인 공간에 저장해 둔다. 나중에 개인공간을 열어서 캡쳐해 놓은 e북 화면을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그렇게 아끼듯이 모아둔 문장들을 읽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인데..

리디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화면 캡쳐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화면을 개인공간에 저장해 두려면
사진을 찍던가, 해당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던가 해야 한다.
불편하다.

왜 캡쳐를 막아 놓았을까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바로 그 불편한 지점 때문에
리디북스에 대한 주저함이 생긴다.

e북 리더에서의 화면 캡쳐 기능은
일종의 사진촬영 불가 기능이다.

e북 안에 펼쳐진 문장들
그건 내겐 풍경이니까
맘에 드는 풍경을 만났는데
그걸 카메라 안에 담을 수 없다면
답답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이건 마치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이 나왔을 때
그 부분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서점 직원으로부터 제지당하는 것과 거의 유사한 느낌이다.

"고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리디북스 e북의 나직한 압박

아쉽다. :)



PS. 관련 포스트
캡쳐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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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9/01/29 1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드래그해서 색깔 나오는 메모저장 기능쓰면 리디 홈페이지 독서노트 메뉴에서 저장한 문장을 한꺼번에 확인 혹은 프린팅 할 수 있어요. 만화캡쳐를 막아서ㅈ그렇지소설 글자저장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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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만 레어 북스 :: 2015/11/20 00:00

바우만레어북스는 희귀서적들을 보유하고 있는  서점이다.  잡지에서 바우만레어북스의 사진을 본다. 뉴욕에 가본 적이 없지만 그 곳의 사진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서점은 뭔가 나로 하여금 단상을 떠올리게 한다.

희귀한 책.  고서.
오래된 책 냄새.
유니크한 것들이 모여있는 것 만으로도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공간감.

난.
내 안엔.
어떤 희귀함을 머금고 있는가.

내 안에 바우만레어북스가 있다면 그 곳은 어떤 모습일까.
그 곳의 이미지를 내가 직접 그려본다면
그 모습은 어떤 형상을 띠게 될까.

난 그 곳에 어떤 이름을 붙이게 될까.
그 이름은 어떤 의미를 띠고 자신의 길을 가게 될까.

내 안에 희귀함이 희미하다면
난 어떤 희귀를 지향하면서 내 안의 희귀함을 건축물로 구성할 것인가.

바우만 레어 북스.
잡지에 실린 단 한 장의 사진 만으로도
그 서점은 나에게 큰 선물을 준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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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과도 같은 페이지 :: 2015/09/07 00:07

서점에 가서 책을 읽는다.
정말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만난다.
그 페이지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책을 사기는 좀 그렇고.

물론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페이지에 대한 '좋아요'를 클릭하는 셈치고 구매를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게 하자면 서점에 갈 때마다 책을 수십 권 살 수도 있으니 그건 좀.. ㅠ.ㅠ

그럴 땐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그 페이지를 온전히 폰에 담고 싶어진다.

이는..
미술관에서 내 마음에 들어오는 그림을 만났을 때 느끼는 심상과 유사할 듯 싶다.

서점이 미술관이 되고
책은 화가의 작품집이 되고
페이지는 개별 작품들이 되는 시공간.

그 속에서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그림을 만나고
그 그림을 남기고 싶어 사진을 몰래 찍다가 서점 직원에게 발각되고. ㅠ.ㅠ

서점은 내게 있어 최고의 미술관이다.
그리고 폰에 담지 못했던 페이지들은
내 마음 속 가상 공간 속의 위시리스트로 축적되어 간다.

위시리스트에 있던 페이지들 중
어떤 것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잊혀지고
어떤 것들은 희미한 잔상만 남아서 내 맘을 계속 설레게 하고
어떤 것들은 선명한 이미지로 내 맘 속에 남아 그 페이지가 담긴 책을 훗날 사게 되기도 한다.

여튼
서점은 미술관이다.
전시의 테마는 내 발걸음과 내가 내미는 손길에 의해 다이내믹하게 정해진다.

서점과 나의 행로가 만나서 생성되는 미술관 속 전시회
서점은 그렇게 내 마음 속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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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의 서재이다. :: 2013/11/22 00:02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

'
그들에게 린디합을'이란 표제를 달고 있는 총 9편으로 구성된 단편소설집을 꺼내 들었다.
(
담요, 폭우, 침묵, 그들에게린디합을, 여자들의세상, 육인용식탁, 과학자의사랑, 달콤한잠, 애드벌룬)

모두 내 취향에 부합하는 내용들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흐뭇했다.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을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책을 다 읽고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발생하다니. . 내가 왜 이러는 거지.

한참을 고민했다.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책을 다 읽었는데 꼭 살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맘에 드는 책을 만났는데 구매를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요동치는 마음을 억누르고 일단 서점을 나왔다. 그리고 지금 집에 앉아 다시 마음에게 물어본다. 그 책을 안 사길 잘한 건가? 아님 안 사서 미련이 남는 건가?

마음은 대답한다.
"
세상이 너의 서재이다."

서점에 마음에 드는 책을 두고 왔으면 서점이 나의 서재이다. 세상을 살면서 세상 속에 마음에 드는 구절을 새겼으면 세상이 나의 서재이다. 서재는 팬시한 인테리어의 독서 환경을 집에 구축해 놓은 모습이 아닌 것이다. 서재는 내 마음 속에도 존재할 수 있고 서점에 존재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세상 자체가 서재일 수 있다. 나는 오늘 책 한 권을 놓고 마음의 씨름을 전개했고 그 결과 거대한 교보문고를 나의 서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서재가 집의 외부에도 존재할 수 있구나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해진다.

나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이란 책을 언젠가는 구입할 수도 있고 구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들에게 린디합을'이란 책은 이미 내 서재에 진입한 상황이다. 그 책이 내 서재에 있는 한, 나는 그 책을 통해 받은 느낌과 배움을 언젠가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구입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보관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독서와 독서 환경에 대해 어떤 프레임으로 임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는 오늘 '그들에게 린디합을'을 나의 서재 어딘가에 살며시 놓아 두었다. ^^



PS. 관련 포스트
읽었다. 읽지 않았다.
픽업
서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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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 2013/11/27 12: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지나친 수집욕심에 빠지기도 하는데 서점,도서관이 또 다른 나의 서재라고 생각한다면 수집욕심에서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겠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12/02 09:07 | PERMALINK | EDIT/DEL

      책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오전, 너무 소중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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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다 읽지 않았다. :: 2013/11/20 00:00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 책 한 권을 집어들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2시간 정도 앉아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총 9편의 단편소설을 다 읽었다.

담요
폭우
침묵
그들에게린디합을
여자들의세상
육인용식탁
과학자의사랑
달콤한잠
애드벌룬

그런데 사실 난 이 책을 다 읽지는 않았다. 맨 마지막에 위치한 '애드벌룬'의 경우, 글을 그야말로 기계적으로만 읽었고 마음으로 읽지는 않았다. 그래서 책을 서점에 두고 나오면서 난 이 책을 다 읽었으나 다 읽지는 않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랬을까?

이 책에 미련이 있었던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어지간해선 그 책을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설사 그 책을 구매해서 집에 비치해 놓고 있다 해도 말이다. 한 번 읽은 책엔 손이 잘 가지 않기 마련이다. 물론 좋은 책은 다시 읽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아주 가끔. 하지만 세상엔 재미있는 소설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한 번 읽은 소설을 다시 읽는 기회를 맞이하는 순간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그래서 애드벌룬을 읽기만 하고 읽지는 않게 되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다 읽은 게 아니란 생각을 몸과 마음에 새기기 위해서 우연히, 억지로 그렇게 한 것 같다. 난 '그들에게 린디합을'이란 책을 다 읽지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 다시 그 책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가 이 책에 설정한 나만의 중력이다. 거대한 중력장의 세계를 살아가면서 나는 중력에 의해 끊임없이 규정되고 조종되지만 때로는 나에게만 작동하는 나만의 중력장을 나는 창조하고 설정한다. 그렇게 탄생한 중력은 나에게 나만의 의미가 되어 저장되고 소환된다.

나는 다 읽었다.
나는 다 읽지 않았다.




PS. 관련 포스트
픽업
서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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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하다. :: 2013/11/18 00:08


주말에 교보문고에 갔다.

이곳 저곳을 누비면서 읽을만한 책을 고르고 골랐다. 그러다가 책 한 권이 손에 잡혔고 그것을 들고 책을 앉아서 읽는 곳으로 갔다.

'그들에게 린디합을'

2시간 정도 앉아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단편소설집이었는데 짧은 분량의 소설들이지만 제법 마음 속에 남겨지는 뭔가가 있었다.  담요, 폭우, 침묵, 그들에게린디합을, 여자들의세상, 육인용식탁, 과학자의사랑, 달콤한잠, 애드벌룬. 삶의 단편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감싸주고, 살짝 가리워진 흐릿함 속에 명징하게 울리는 메세지.  모두 맘에 들었다.

책을 다 읽고 책을 원래 있던 곳에 두려고 했으나 원래 위치가 어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참 괜찮은 내용인데 다른 사람들도 우연히 발견하기 쉬운 곳에 놓아두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베스트 셀러 코너가 좋을 것 같았다. 베스트 셀러 코너 위에 놓여 있는 '그들에게 린디합을'의 모습이 제법 괜찮아 보였다.

뭐. 얼마 버티지 못하고 곧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겠으나 단 잠깐만이라도 '그들에게 린디합을'이 그 책의 가치를 알아봐줄 수 있는 사람의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 동안 흐뭇했다. ^^




PS. 관련 포스트
서점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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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11/18 00: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서점놀이 ^^ 그들에게 린디합을, 저도 한 번 들여다봐야겠네요, 궁금해졌어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13/11/18 21:01 | PERMALINK | EDIT/DEL

      금주의 월수금 포스트는 모두 린디합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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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놀이 :: 2013/09/23 00:03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른다. 아무런 규칙 없이 이리저리 거닐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러다가 관심이 간다 싶은 책이 있으면 10분 정도 들고 훑어보기 시작한다. 훑어보다가 맘에 드는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여러 번 읽어보고 그래도 잔상이 남으려는 조짐이 보이면 그 단어를 기록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3~4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다리가 아파오면 서서히 서점 나들이를 마무리한다.

e북이 활성화되다 보니 e북을 읽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오프라인/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을 사는 빈도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심지어는 e북이 제공되지 않는 책은 e북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아님 말고 하는 태도를 견지할 때도 있을 정도이니 세상 참 많이 변한 것, 아니 내가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온라인 서점에서 주로 책을 사면서 느끼는 편의성, e북을 구매하고 읽게 되면서 얻게 되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 그렇게 책을 읽는 행태가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오프라인 서점 나들이는 내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 것일까?

오프라인서점에서 종이책을 보는 경험은 책 소비 행태가 진화되어 가는 현 시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해가는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매장에서 상품을 접하고 경험하는 모습은 대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기 마련이다. 노트북, 냉장고, 가방, 시계, 옷을 산다고 가정해 보자. 기껏해야 그것을 만져보고 작동시켜보고 입어보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지 실질적인 상품 소비의 경험을 제대로 하려면 그것을 구매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반면, 서점은 참으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수많은 책들이 진열된 공간에서 나의 시선을 끄는 책을 고르는 재미가 존재한다.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의 시선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 나는 자유롭게 책들이 전시된 공간을 거닐며 나의 마음을 동하게 할 책 제목을 스캐닝한다는 것은 어떤 유형의 상품 탐색 경험에서도 손쉽게 얻을 수 없는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관심이 가는 책을 집어 들어 그것을 펼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그건 온라인 서점에서 종이책, e북을 구매할 때 결코 얻을 수 없는 경이적 경험인 셈이다. 사실 책을 구매해서 집으로 가져가서 주의 깊게 읽는다고 해도 막상 오프라인 서점에서 둘러보던 그 맛이 나지 않는 경우도 꽤 있다. 서점에서 책을 읽고 거기서 나의 마음을 울리는 단어나 문장을 접하는 경험. 그건 돈을 내지 않고 공짜로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프라인 서점에 갈 때는 예전 대비 마음이 한층 더 설레게 된다. 온라인 서점이 등장하기 전에는 이런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기가 어려웠다. e북이 나오기 전에는 서점에서 종이책을 본다는 것이 이렇게나 대단한 것인지 명확히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책 소비의 모습이 진보(?)를 거듭해 나가면서 오프라인 서점은 나에게 새로운 가치로, 혁신적인 시공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제발 오프라인 서점이 앞으로 어려움을 잘 극복하면서 오래오래 존재해 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나는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른다. 그래서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 보고 예전에 나왔던 책들도 다시 둘러본다. 그렇게 하면서 책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나에게 허락되는 것을 흠뻑 즐긴다. 서점 나들이의 즐거움을 선명하게 감각하게 해준 온라인 서점의 발전, e북의 성장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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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 2010/11/10 00:00



서점에서 우연히 폴 핼펀의 그레이트 비욘드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

물리학은 만물에 내재한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계속되는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만물의 작동 원리에 대해 하나 둘 새로운 것들을 깨우쳐 갔고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기도 했다. 뉴튼, 아인쉬타인과 같은 획을 긋는 물리학의 대발견은 일반인에게도 제목 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은 거시 영역, 미시 영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의 커다란 딜레마를 풀었던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도전했던 최종 이론의 수립은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자연의 최종 이론을 찾기 위한 거대한 지적 모험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의 '물' 자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만물의 원리를 밝히고픈 물리학의 욕망은 거시,미시 영역 모두에서 미궁 속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은 어쩌면 최첨단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인은 해독이 매우 어려운 그들만의 언어.
물리학의 바벨탑.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만물의 원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그건 첨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만물은 언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가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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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찬 | 2010/11/10 01: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양성이 없는 분야 같아요. 문화에 다양성이 있듯이, 물리학에도 다양성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 웃는남자 | 2010/11/10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하면 더이상 '도'가 아니듯이 ..
    물리학이 언어로 표현되는 이상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라는 요지로 이해하면 맞을려나요?
    제가 보기에는 '물리학은 언어로 표현된다'라는 전제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리학은 수학으로 표현되는데
    수학이 기호로 표현된다고 해서 수학을 단순히 '언어'라는 집합개념에 포함시킬 수는 없지요.

    수학에서 사용되는 고도의 추상적개념은 의사전달 목적을 가진 '언어'와는 다른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11/12 23:58 | PERMALINK | EDIT/DEL

      언어를 넓게 해석하면 수학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 만물은 다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1/12 16: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인간은 언어에 갇히는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에는 길게 풀어서 설명해도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또 다른 바벨탑은 많이 세워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세베루스 | 2011/08/29 0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쎄요 저는 물리학의 연구 자체가 신과 인간과의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창조론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신은 이 복잡한 우주를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명체에게
    우주의 비밀을 풀어보라는 숙제를 내주는 것같습니다.
    신을 보통 예술가에 빗대곤 하는데,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정신상태를 표현합니다.
    따라서 신의 창조물인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 신이 원하는 게 아닐까요?
    생물학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해칠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진 학문이
    오히려 바벨탑에 빗대기 좋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8/29 23:12 | PERMALINK | EDIT/DEL

      모든 학문이 대화라 할 수 있겠지요. 다만 그 대화가 서로를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서로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학문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것들이 대화의 양상을 띠고 있을텐데 그 대화에서 진정한 소토이 이뤄지고 있는지 아니면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에 대해선 각자 스스로 자문을 던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요즘 삑사리와도 같은 바벨탑을 많이 쌓고 있는 듯 해요.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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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ent Book의 시대 :: 2010/09/10 00:00

모든 것이 웹이 되어 가고 있듯이, 모든 것이 책이 되어가고 있다.

이제 책은 종이책/전자책 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스토리를 얘기하면 할 수록, 책은 특정 포맷을 박차고 나와 공기를 가득 채울 것이다.

TED 강연을 통해서도, 잘 쓰여진 퀄리티 기사에서도, 지인의 촌철살인 같은 멘트 한 방을 통해서도, 고민해서 만든 프로페셔널의 자료 속에서도, 포스 넘치는 블로그 포스트에서도, 묵직한 트윗 단문 속에서도, 나는 책을 읽게 된다.

슈퍼스타 K 시즌 2를 빛내주고 있는 2명의 실력자인 김지수와 장재인. 이들의 노래를 듣는 순간, 멋진 책 1권을 읽은 것과도 같은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이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들인 노력은 저자가 각고의 노력을 통해 통찰 가득한 책을 내놓는 것과 그닥 차이가 없다고 느낀다.

책은 더 이상 종이책/전자책의 포맷 안에 갇혀 있지 않다. 물리적 시공간을 부유하고 버추얼 시공간을 가득 메우는 책. 이 세상 전체가 내겐 서점이다. 책이 공기와도 같이 여기저기 부유하는 시대.

우린 Ambient Book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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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인스멜 | 2010/09/10 09: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Ambient Book 의 시대가 도래한다면, 기록 매체 입장에서도 많은 준비를 해야겠군요. 그 주체가 사람이든 미디어 이든 바짝 긴장해야 할 듯 하기도 합니다.

    전인민의(?) 작가화 가 실현될까요 흐흐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_ _ ) 꾸벅

    • BlogIcon buckshot | 2010/09/10 22:27 | PERMALINK | EDIT/DEL

      전인민의 작가화, 책의 유동화. 정말 잼있는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9/12 00: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쩐지 배 깔고 누웠다가 요기를 오고 싶어지더라니깐요,
    이 글을 읽고 싶엇던 것이군요. ㅎㅎ

    요즘은 펫북속에서도 140 자 트윗에서도
    지혜와 연륜을 익힙니다.

    제 친구 모든 분들께 감사를..
    그리고 우리 buckshot 님께도
    감솨를..^^

    • BlogIcon buckshot | 2010/09/12 18:37 | PERMALINK | EDIT/DEL

      우린 통찰이 날라다니는 시대를 사는 것 같습니다. 참 좋은 것 같아요. 즐거운 일욜 저녁 시간 되세요~ 항상 토댁님 글 보면서 에너지를 얻는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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