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에 해당되는 글 9건

점, 선, 면, 입체, 그리고.. :: 2011/12/07 00:07

A는 점에 머무는 자였다.

A는 점이 항상 답답했다. 항상 한 자리에 멍하니 머물러 있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유를 꿈꿨다. 어디로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움직이고 싶었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고 싶었다. A는 점을 자신의 한계라고 생각했고 점이 자신을 구속하는 한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점에서 선이 되었다.
A는 너무나 기뻤다. A는 선 상에서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예전 점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자유감을 맛 볼 수 있었다. A는 선이 새롭게 열어준 진보된 세상 속에서 사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선에서 면이 되었다.
A는 이전의 '선' 시절을 까맣게 잊고 면이 선사하는 꿈같은 신천지를 마음껏 누비고 다녔다. 면에서 생활하다 보니 과거의 선 생활을 돌이켜 보면 너무 끔찍하단 생각이 들기조차 했다. 도대체 선에서의 생활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젠 예전 선 생활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어느 날 A를 둘러 싼 공간은 면에서 입체가 되었다.
A는 이제 모든 것을 얻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의 세상은 완성이 되었구나. 이제 나는 이 놀라운 세상 속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겠구나. 예전의 면, 선, 점에서의 생활은 이제 나에겐 흐릿하게 잊혀져만 가는 원시적 과거에 불과하겠구나. A는 입체 속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이 꿈만 같았다.

A는 입체에 머무는 자가 되었다.

그런데.. A가 모르는 것이 있었다. A가 머물고 있는 입체는 아주 오래 전에 A가 머물던 점 속에 잠재하던 수많은 가능성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결국 점은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빅뱅 이전의 공(空)과도 같은 상태였다는 것을. 점이 선이 되고 선이 면이 되고 면이 입체가 되는 과정은 발전이 아닌 단지 점이 추는 가벼운 춤에 불과했다는 것을. 결국 A가 머물고 있고 A가 너무도 자랑스러워 하는 '입체'는 점을 너무도 그리워하고 있고 언젠간 꼭 점이 되고 말리란 꿈을 단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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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리더십 :: 2011/10/24 00:04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은 한결 같이 버스커 버스커 리드 싱어의 보컬이 밴드를 강력하게 이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버스커 버스커는 보컬이 밴드 사운드의 한 요소에 불과한 세션 리더십 뮤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동경소녀는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음악 중의 하나이다. 보컬 카리스마가 약해도 이 노래는 묘한 매력을 나에게 선사한다.  음악의 주인공이 꼭 보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컬이 사운드를 지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운드 속의 조화로운 모듈을 담당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자신의 소리를 멋들어지게 내는 음악은 보컬 중심의 음악과는 다른 맛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것을 동경소녀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공간을 강하게 채우려고만 하는 보컬은 때론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과 부담을 주기도 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도 좋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사운드는 듣는 자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자가 음악을 듣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자가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나갈 빈 공간을 제공해 줄 때, 음악은 새로운 프로슈밍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기타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드럼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기타를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보컬이 기타와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이런 음악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앨범을 구성하게 되는 그런 음악.

음악의 모든 요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음악.
음악과 빈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
비어 있음이 결코 비어 있지 않고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그런 음악.

슈스케3를 보며 '주인공'에 대해, '비어 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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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cked from buy tom | 2013/06/13 10:47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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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색, 알고리즘 :: 2011/08/31 00:01

4년 전에 올린 포스트에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 노마디즘

최근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선물로 받았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것은 주역에서 무극이란 무에서 에너지화 된 태극이 되어 음과 양으로 분리되고 이것이 다시 물질계에서 6개의 변수에 의해서 2^6개 즉 64가지 경우의 수를 만드는데. 즉,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무의 세계에서 유의 세계로 변화된 세계이지요. 무의 세계는 에너지 세계인데 그 에너지의 세계 이전의 무는 에너지 이전단계입니다. 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공이라고 하고. 유대의 카발라에서는 아인소프 주역에서는 바로 무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질로 현현한 세계는 하나이지요 즉 우리나라에서 천부경에서는 음과 양 모두 하나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되는 것이구요

無는 energy 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주역에서는 陰에 해당하고
有 즉 있음의 세계 물질계는 보이는 陽의 세계이지요.
E=mc^2
즉 에너지와 물질의 등가 법칙이 성립하는 식인데 우변의 물질의 특성인 질량이 있고 좌변은 에너지인데 이것은 파동이 아주 짧아서 형태가 없는 기체나 불처럼 불완전한 상태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핵자 즉 양성자나 중성자에 잡혀서 안정화 된것이 물질입니다.

이 우주는 특이성 즉 에너지 상태에서 빅뱅으로 물질로 현현한 것이지요. 이것이 허블의 법칙인데. 이것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한 것이고 불교철학이나 기독교에서도 있음의 세계 이전을 무로 상정합니다. 무라고 해서 진짜 무가 아닌 에너지 상태를 의미하지요.

끝으로 특이성 상태는 에너지 상태를 의미합니다.



4년 전 포스트에 달리는 댓글은 지나간 4년의 세월을 반추하게 한다.
그 동안에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의 성장이 전무했음을 반성하는 동시에
4년 전 포스트에 나의 댓글을 적을 때가 도래했다는 느낌이. ^^



PS. 관련 포스트
[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 노마디즘
기억의 소환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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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

    Tracked from toms s | 2013/06/13 10:50 | 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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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환 :: 2011/08/26 00:06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듣던 시공간을 소환(recall)하게 된다. 음악에 얽힌 추억은 그 추억이 약동하던 시공간과 맞닿아 있기 마련이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음악과 시공간을 매핑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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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 2011/08/24 00:04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역시
리처드 도킨스의 '무지개를 풀며 (Unweaving the rainbow)'를 읽지는 않는다.

그리고 올해도 역시 단지 책 제목만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비밀코드 해독과 진공 (2011.8.24)

비밀 코드를 해독할 때, 세상의 이치를 밝혀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밝혀낸 만큼 비밀 코드 속으로 숨는 뭔가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진공은 무엇일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일까? 아마 아닐 것이다. 진공은 우리 인지체계로 파악이 되지 않을 뿐 분명 뭔가를 함유하고 있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고 있다. 만물의 기본은 원자도 아니고 소립자도 아니다. 만물의 기본은 진공이다.

원자 이하 레벨로 아무리 내려가봐야 얄미운(?) 소립자와의 기약 없는 숨바꼭질만 반복하게 될 지도 모른다. 만물의 본질은 입자를 통해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다. 만물의 본질을 파헤치려면 진공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그건 과학의 영역이 아닐 수도.

글로 뭔가를 표현할 때는 표현되지 못한 뭔가가 표현된 글의 이면에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건 마치 입자와 진공과의 관계와도 같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물체만 실재로 판단할 뿐, 그 물체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나누는 진공의 존재를 항상 잊고 살아간다. ^^


PS. 이윤하님의 트윗 멘션

가능성이 아직 원자도 현상도 되지 않은, 슈뢰딩거의 1/2 고양이의 공간, 빛이 탄생하지 않은, 아원자의 세계. 무한하고 영원한, 없지만 있는 세계. 경계이전의 공간.

빛이 있으면 꼭 그림자가 있죠. 빛 이전의 무엇이 바로 그 '진공'의 세계겠죠? 아이슈타인이 빛보다 빨리 뛰어 빛 앞에 서면 무엇이 보일까 궁금해했다는데, 리드리드님도 비슷한 생각중이시군요 ^^



해독과 신념. 그리고 종교.  (2010.11.5)

무지개를 풀며
리처드 도킨스 지음, 최재천.김산하 옮김/바다출판사


서점에서 우연히 리처드 도킨스의 '무지개를 풀며 (Unweaving the rainbow)'를 접하게 되었다.

Unweaving이란 단어에 눈길이 간다. 예전에 읽은 '다윈의 식탁'이란 책이 떠오른다. 위대한 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 박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생물학계의 최고 지성들이 진화론에 대해 한바탕 대 설전을 펼치게 된다는 '가상 논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물학계의 거성들은 진화론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를 중심으로 양쪽 진영으로 나뉘어져 1주일 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게 된다. "강간도 적응인가?",  "이기적 유전자로 테레사 수녀를 설명할 수 있나?",  "유전자에 관한 진실을 찾아서",  "진화는 1백미터 경주인가, 넓이뛰기인가?",  "박테리아에서 아인슈타인까지"  등의 주제를 놓고 리처드 도킨스 진영과 스티븐 제이 굴드 진영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그 동안 쌓아왔던 자신들의 이론과 자존심을 걸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선보인다.

'다윈'이란 코드를 각자의 생각과 방식으로 unweaving하기 때문에 그 결과물은 저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그 다른 결과물들에 자신만의 신념과 열정, 그리고 자존심을 듬뿍 실어 결정적인 이견이 발생할 때 격렬한 사상(?) 논쟁을 하고 있는 모습. 생물학자들은 다윈이란 성전(聖典)을 해독하고 다윈에 대한 각자의 신념을 저작하고 있으며 서로 사상이 맞지 않을 땐 격한 자존심 전쟁을 불사한다. 다윈은 가장 핫한 현대 종교다.


비밀스런 코드를 해독한다는 것.
비밀을 하나 둘 파헤쳐 가는 과정 속에서 가설과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발전하게 되고 그것을 코드 해독에 결부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신념은 형성되게 마련이다. 신념은 자가증식의 경향이 있어서 계속 그것을 강화시키고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수반하게 된다.

비밀코드와 신념은 공생 관계다. 바로 이 기반 위에서 종교계의 교리 싸움이 작동하고, 과학이란 또 다른 종교계의 교리 싸움이 동작한다.

해독은 신념과 만나 교리를 낳는 메커니즘이 과학에서 매우 왕성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관전 포인트들이 앞으로 마구 나올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고나 할까. ^^


PS. 관련 포스트
해독과 신념. 그리고 종교.
다윈,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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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알고리즘 :: 2010/04/07 00:07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 인간 뇌 속에서 일어나는 욕망의 구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숫자, 측정, 논리.. 뭐 이런 것들은 대상을 장악하고 포섭하고자 하는 욕망에 기인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뭔가를 측정한다는 것은 단지 뭔가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단편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측정을 계속 하다 보면 측정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측정을 통해 뭔가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질량을 측정하려고 하면 위치를 측정할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고자 하면 질량을 측정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의 세계는 비단 미시물리 메커니즘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세상 만사가 다 그렇지 않을까? 뭔가를 장악/포섭/지배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숫자, 측정, 논리라는 도구를 써서 그럴 듯 하게 뭔가를 규정하고 컨트롤하려 하지만, 측정에 측정을 거듭할 수록 대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측정'이란 프레임에 대한 집착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관계의 핵심은 관계 자체를 통한 정서적 유대감과 같은 것이지, 관계에 대한 정의는 아닌 것이다. 관계를 규정하고 그 규정으로 관계를 바라보려 하는 순간, 관계는 변질되기 시작한다. 관계보다는 관계에 대한 정의 자체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측정'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측정은 대상의 일부만을 포착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대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측정'이란 행위를 하면서 대상 지배 욕망을 다스릴 수 있어야 측정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지배욕망에 지배되지 않는 무집착 측정
.
공즉시색/색즉시공의 마음으로 측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측정하면 측정당하고 지배하면 지배당한다.
숫자, 알고리즘
전쟁, 알고리즘
관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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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4/07 03: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랑이란, 그대와 나 사이의 울림을 엳듣는 마음.
    캬~
    그대의 나에대한 사랑무게를 측정하려하면 그대의 사랑위치를 잃고
    vise versa.
    캬아아~~~

    최곱니다.

  • BlogIcon 토댁 | 2010/04/07 15: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잠깐 짬이 났습니다,
    잘 지내시죠?^^
    김장독 하나 헐어 동서네 주고
    이것저것 정리하는 오늘이 되고 있어요.

    참 햇살 가득한 오늘인데
    즐겁게 보내고 계시죠?^^

    오늘도 본문과 무관한 댓글을.....ㅋ
    그래도 땟지하심 안되요~~~~ㅋㄷㅋㄷ

    • BlogIcon 토댁 | 2010/04/07 15:07 | PERMALINK | EDIT/DEL

      깜딱 놀랐습니다.
      가슴이 꽁닥꽁닥 뛰고~~..^^;;

      댓글달기 했더니
      "귀하는 차단되었습니다." 라고 하네요..
      흑흑흑..

      그런데 우째 댓글을 썼느냐 물으신다면
      저의 오기가 이겼다 말씀드리겠습니당.,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0/04/08 09:53 | PERMALINK | EDIT/DEL

      헉.. 댓글차단이라니..
      제 블로그 기능에 정말 문제가 있나봅니다..

      제 블로깅에 무한 에너지를 주시는 토댁님을 불편하게 해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도 토댁님 댓글로 저는 즐겁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 빡상 | 2010/05/26 1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이버를 통해 가끔 들르고 있습니다.
    눈팅만 하기엔 아까운 글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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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약의 링 - 강즉시약 약즉시강 (强卽是弱 弱卽是强) :: 2008/07/18 00:08



지난 2월에 올린 강점 vs 감정 포스트에서는 강점과 감정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자신의 감정 곡선을 잘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최근에 강점에 관한 또 하나의 좋은 아티클을 읽었다. The Freak Factor: Discovering Uniqueness by Flaunting Weakness  (The four factors of effective leadership)


거기에 아래와 같은 표가 나오는데 아티클의 메세지가 명확하게 잘 드러나는 표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즉, 사람의 강점과 약점은 서로 떼어 놓고 얘기할 수 없고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사람은 비현실적인 사고방식의 단점을 보일 수가 있고 현실적인 사고방식이 강점인 사람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란 약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  강점은 약점의 거울이고 약점은 강점의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저자인 David Rendall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나만이 갖고 있는 유니크한 특성인데 강점과 약점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약점을 고칠 경우 이는 강점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강점을 키우는 것과 약점을 고치는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이건 잘못된 질문일 수 있는 것이다. 약점도 소중하게 보듬고 약점이 강점으로 변신할 수 있는 상황으로 전략적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런 상황을 창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테고..

강점 vs 감정 포스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강점은 호감과 연결되어 있고 단점은 비호감과 연결되어 있다.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비호감과의 전쟁을 한다는 것인데 이게 잘 될 리가 없다. 약점을 고치는 것은 고통스럽고 진도도 안 나가고 효과도 없고 강점까지 망가뜨릴 수 있는 행위이다. 왠만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루돌프 사슴이 빨간 코 땜에 엄청 놀림 당하고 힘들어 하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썰매를 끄는 스타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피사의 사탑을 건축한 사람은 건축물이 기울어지는 결정적인 단점으로 엄청 고생/고민을 했지만, 지금 피사의 사탑은 바로 그 결정적인 약점이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유일한 강점이 되어 있다.



强卽是弱  弱卽是强
강점은 약점이 되고 약점은 강점이 된다.

강즉시약 약즉시강의 변화무쌍함 속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발전시키는 것이
자기계발의 핵심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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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

    Tracked from ego+ing | 2009/12/18 07:23 | DEL

    교육의 문제는 능력의 정의를 매우 협소하게 해석하게 된다는 점이다. 교육에서는 특히 빠른 이해력과 긴 암기력을 우대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실수하지 않는 100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

  • BlogIcon 재밍 | 2008/07/18 05: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새기고 노력하겠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7/18 09:43 | PERMALINK | EDIT/DEL

      재밍님의 격려가 제 블로깅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관심에 항상 감사드리구요~ ^^

  • BlogIcon inuit | 2008/07/19 16: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즉지약 약즉지강'은 심오한 진리같습니다. 다시금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강과 약이 통하는 조견표를 보니 엉뚱한 생각이 드는군요.
    논쟁이나 변론에서 저 조견표를 교묘히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자신을 변호하는데 말이죠.
    매우 위험한 조견표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7/19 17:20 | PERMALINK | EDIT/DEL

      역시 inuit님은 날카로우십니다. 절대 안 놓치시는군요. 실은 저도 이 포스트 올리면서 요거 교묘한 방향으로의 전용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당. 그러면 안되는데... ^^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7/20 14: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함과 약함. 위기는기회와 비슷한걸까요 ?. 루돌프사슴코가 썰매를 끄는거라면 ..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저는 약한위기상황만을 찾아 머릿속에서 연상시키고 스스로를 힘들게하는것 같았는데. 그것이 곧 강함이될수있겠다고 오늘부터 변환모드 생각을 해봐야겠어요

    • BlogIcon buckshot | 2008/07/20 16:17 | PERMALINK | EDIT/DEL

      예, 넷물고기님 말씀처럼 모드가 계속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나이스하고 쿨하게 모드 체인지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금번 포스트를 적으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goMan | 2009/05/21 14: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강점이 약점이 되고, 약점이 강점이 된다..... 강즉시약 약즉시강........
    여태껏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부분이네요^^; 약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건 생각해 봤지만...
    강점이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건 생각 못 해봤는데... 좋은 글 감사해요^^

    • BlogIcon buckshot | 2009/05/21 21:50 | PERMALINK | EDIT/DEL

      요즘 다시 강점과 약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약점은 어쩌면 잘못 정의된 강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자꾸.. 잘못 정의된 강점과 잘못 정의된 약점 속에서 유니크한 자신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goMan | 2009/05/22 08:06 | PERMALINK | EDIT/DEL

      ㅎㅎ 부족하다니요... 겸손하십니다요^^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5/22 10:09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

  • lofipunk | 2009/12/20 17: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경험에 따르면, 인상 깊은 리더쉽 모델의 경우를 살펴보면...
    단 하나의 장점이 수 많은 약점보다는 분명히 명확하고 커야
    (조직에) 좋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조직은 정말 "불행"해지는 거 같아요.

    • BlogIcon buckshot | 2009/12/22 10:00 | PERMALINK | EDIT/DEL

      비전,사람,전략,시스템,프로세스의 강한 얼라인먼트가 조직의 힘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그것은 조직을 힘있게 이끌어 주는 단 하나의 유니크한 강점으로 발현될 수 있을 것 같구요. ^^

  • 일이관지 | 2009/12/22 03: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 진짜 여러가지 많이 읽으시는것 같습니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or
    긍정심리학(특히, 강점심리학)에서 표방하고 있는 것과 통하는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2/22 10:05 | PERMALINK | EDIT/DEL

      pull이란 단어를 좋아하다 보니 관련 글을 엮는 놀이를 즐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 안에는 거인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 깨우는 맛에 살아가는 것 같구요. ^^

  • BlogIcon 고구마77 | 2010/03/23 19: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략적 이동!!!!

    이 문구에 꽂혀버렸슴다.

    생각해보니 블루오션전략에서 말하는 '전략적 이동'도 비슷한 의미인거 같은데, 왜 그동안 약점/강점이라는 맥락에서 이 문구를 사용할 생각을 못했을까요.

    깨우침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3/24 22:09 | PERMALINK | EDIT/DEL

      블루오션은 정말 꽤 많은 영역에서 응용될 수 있는 통찰을 남긴 것 같아요. 고구마님 말씀을 듣고 그 생각을 더욱 굳혀가게 됩니다.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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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 공즉시색]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 노마디즘 :: 2007/09/22 01:24


色不異空 (색불이공)
空不異色 (공불이색)
色卽是空 (색즉시공)
空卽是色 (공즉시색)


빅뱅이론에 따르면 200억년 전에 우주는 점과 같은 상태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팽창을 하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을 주장한다.  '크기가 0이고 밀도와 온도는 무한대'인 특이점 상태에서 우주가 생성되었고 계속 팽창을 거듭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팽창을 멈추고 수축이 전개되면서 결국 하나의 점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현대물리학의 가설은 반야심경에서 주장하는 :"색(물질)이 공에서 나오고 공은 색에서 나온다.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라는 컨셉에 상당히 부합되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색'은 무엇을 나누거나 단편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고  무엇을 나누는 것이 인간의 단편적 사고의 한계에서 파생된 행위이니 결국 인간의 시각은 본질을 볼 수는 없는 것이고 '물질의 실재'와 '관찰을 통한 물질의 인식' 간에는 gap이 존재한다는...

양자론은, 전자의 위치는 일정한 궤도를 돌지 않고 언제 어디서 튀어 나올지 모르는 전자로 실재한다는 것..  질량을 측정하기 위해 관찰하면 위치를 측정할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려면 질량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전자라는 물질은 확률적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찰자의 마음먹기에 따라 관측의 결과가 달라지는 전자의 행태..   관측이 물질에 영향을 준다..  마음이 물질에 영향을 준다..  현대물리학과 반야심경은 너무도 닮아 있는 모습이다.

또한 질 들뢰즈가 '천개의 고원'에서 말하고 있는 '리좀'이란 개념도 나름 유사한 컨셉을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  '리좀'이란, 이런저런 줄기들이 어떤 중심뿌리 없이 분기되고 접속되는 모양을 의미한다.  질 들뢰즈는 펠릭스 가타리와 함께 쓴 '천개의 고원'이란 책을 단 2명의 저자에 귀속시키는 것을 거부한다. '천 개의 고원'이란 책이 들뢰즈, 가타리라는 두 사람의 저작으로 간주되지만 그 안에서 그들이 인용한 내용들은 수많은 다른 사람들이 발언했던 것이고 인용이 아닌 내용도 결국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읽고 듣고 경험한 수많은 저자들의 발언을 대신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천개의 고원'은 그런 수많은 타인들의 발언들이 중첩된 연쇄로 이뤄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혼자 스스로의 생각으로 말하는 경우에도 이미 다른 많은 사람들의 말을 하는 것이고 그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배치 안에서 나름의 집합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책'은 대상도 주체도 갖지 않는다는 개념이 나오게 된다.  "책을 하나의 주체에 귀속시키는 순간, 질료의 가공과 그것의 관계가 갖는 외부성을 무시하게 된다"는 들뢰즈의 말은 반야심경의 컨셉과 매우 닮아 있다고 보여진다.

결국 물질은 그것과 연결된 수많은 다른 물질들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수많은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확률적 존재이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물질과 접속하고 만나는가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 되는 것이다.  '입'이 성대와 접속하여 소리의 흐름을 절단,채취하는 경우엔 '말하는 기계'가 되고 식도와 접속하여 영양소의 흐름을 절단,채취하는 경우엔 '먹는 기계'가 되듯이 욕망/의지에 따라 접속하는 항이 달라짐에 따라 전혀 다른 기계로 작동한다는 것은 양자론의 미시세계나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거시세계 모두 긴밀하게 연결된 물질 네트워크 세계에서 접속과 관계에 의해 다양한 실체로 확률적 생성/변이를 거듭하면서 색즉시공/공즉시색의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반야심경, 천개의 고원/노마디즘은 책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플랫폼이란 생각이 든다.  접속할 때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기계가 되게 해주는 책이기 땜에... 

솔직히 반야심경을 계속 읽어도 '공(空)'이 뭔지에 대해선 아직도 명쾌한 정의를 내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딱히 말로 규정하진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겠지만 한계투성이인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뭔가가 내 마음 속에서 구체화되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히 어떤 확률적 분포로 존재하는 것 같다.  ^^


마음 깨달음 그리고 반야심경 - 10점
성법 지음/민족사

천 개의 고원 - 10점
질 들뢰즈.펠릭스 가타리 지음, 김재인 옮김/새물결

노마디즘 1 - 10점
이진경 지음/휴머니스트

노마디즘 2 - 10점
이진경 지음/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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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스트는 외부의 주름이다.

    Tracked from 맑은독백 | 2009/06/11 10:32 | DEL

    텍스트는 외부의 주름이다. 몇 일전 inuit님으로 부터 시작한 독서에 관한 릴레이가 블로그 스피어 여러곳에서 만개하고 있습니다. 바톤을 받아 이어진 연을 쫓아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즐겁습..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02: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네요. ^^
    여기서 말하는 공(空)은 다른 데서도 쓰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크기가 0이고 밀도와 온도는 무한대'인 특이점 상태" 이게 空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2:09 | PERMALINK | EDIT/DEL

      공(空)의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특이점'상태를 공과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앞으로도 계속 공에 대해 생각을 해볼 계획입니다. 한가지 관점이나 양상으로 한정 짓지 않고 다이내믹하게 공을 바라보는 것이 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덧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13:20 | PERMALINK | EDIT/DEL

      제가 많은 책을 읽어본 바는 아니지만 공의 개념에 대해서 다른 책을 통해서 이해하기는 그렇습니다.
      空은 無와 달리 0 또는 무한대의 빈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는 것이죠.
      결국 공이라는 것은 근원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로 인해 생긴 색, 다시 근원으로의 회귀.
      이러한 순환 고리에서 공을 바라본다면 여기서 색과 대조되는 공은 시초가 되는 특이점의 상태로 해석이 됩니다.
      buckshot님이 말씀하신 동양 사상으로의 귀착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 덧글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서양 사상은 그 근원 자체가 색입니다. 단편적 시각에서의 접근이지요.
      그러나 동양 사상은 근원적인 본질적인 부분에서의 접근이기에 결국 동양 사상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4:16 | PERMALINK | EDIT/DEL

      예, 空을 무한대의 빈 상태, 근원으로 보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모든 물질이 空이란 근원성을 갖고 여러가지 色의 모습으로 다이내믹한 생성/변이의 흐름을 탄다고 판단합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서양사상은 色에 가깝고 동양사상은 상대적으로 空에 가까운데 서양과 동양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초기엔 서양의 환원주의에 기반한 色 기반의 어프로치가 동양을 압도하고 동양을 서양화시켜 나가지만 色이 차면 자연스럽게 空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시적인 우주 관점에선 空↔色 순환이 아주 느린 속도로 흘러가지만 미시적인 양자 관점에선 空↔色 순환이 아주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습니다. 거시와 미시의 중간에 해당하는 인간세계는 평균적으로는 중간의 속도가 나타나면서 케이스바이케이스로 고속순환과 저속순환이 공존하는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풍림화산님께서 관심 가져주시고 수차례 덧글을 주신 덕분에 제가 제 생각을 발전적으로 다듬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풍림화산 | 2007/09/22 21:26 | PERMALINK | EDIT/DEL

      예... 동의합니다. 잘 정리해주셨네요.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했듯이 어떤 것이 먼저이고 우선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흐름은 동양 사상으로 회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서양 사상의 영향을 받은 방법론등이 이제는 다시 그 근원적인 사람에서 찾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도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buckshot님이 잘 정리해주셔서 저도 덧글 잘 읽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21:48 | PERMALINK | EDIT/DEL

      대충 꾸역꾸역 글 적어서 포스팅 올려놓고 풍림화산님의 통찰력있는 피드백 받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 BlogIcon hyleidos | 2007/09/22 05: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주는 점과 같은 상태* 여기에서 출발 하고 종착을 하건 순환을 한다면 모든 것이 그 속에 녹아 있어야
    가능 하겠지요.
    그렇다면 우리의 사고, 영혼이라 부르는 것들 모든 인식 너머의 것들이 그 한 점에 있겠지요.
    공은 즉 색이고, 색은 곧 공한 것이다.
    아무리 나누어 대상을 만들어 보아도 공 할것이고, 그냥 뭉뚱그려 생각해도 마야는 실재하겠지요.

    인간이 우주를 바라보는 것이 그가 그 속에 포함된 존재임을 알면 고통도 조금씩 녹아 들겠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7/09/22 12:18 | PERMALINK | EDIT/DEL

      점에서 출발해서 무한팽창을 하고 다시 점으로 돌아가는 과정의 순환.. 결국 헤라클레이토스가 얘기한 '만물은 유전한다(everything flows)' 컨셉과도 맥이 닿는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유전하기 때문에 대상을 아무리 기가 막히게 잘 나누어도 모든 것은 결국 설명하기 어려운 '공'일 수 밖에 없고 '공'이라고 생각한 순간 다시 '색'이 발현되는 과정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간의 관찰/사고/표현의 한계를 얼마나 유연하게 극복할 수 있는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에 있기 마련인데 그 마음이 얼마나 flow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보구요. 제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는 블로깅이 다양한 mind들과의 리좀적인 접속을 통해 mind fluidity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미있는 방법론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블로깅한지 얼마 안되어 성과는 보잘 것 없지만 그래도 나름 progress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mobile mind 제고를 위해 블로깅을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 덧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hyleidos | 2007/09/23 01:21 | PERMALINK | EDIT/DEL

      저도 감사하고 또 반갑습니다.

      문제인지 답인지 모르겠지만, 공과 색이 서로 다르지 않다.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생각이 미칩니다.
      우주가 대상이 아님(굳이 설명하자면 포함관계의 상위에 있음)을 직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화이트 헤드가 유물론적 과학적 사고를 비판하며 유기론적 관.... 을 가설하고 이끌어 낸 것도 어찌보면 너무나도 우스운 것으로 보이지만. 대상이 없는 사고의 방식이 너무 어려운, 오로지 대상만이 존재하고 대상만을 사유할 수 있는 세계에서는 그 오랜 시간이 당연한 것도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09/23 16:32 | PERMALINK | EDIT/DEL

      플라톤이 이데아를 논했을 때부터 서양은 오랜기간 동안 초월성을 꿈꿔 왔던 것 같습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란 명제를 통해 시도했던 주체와 객체의 이원화는 결국 서양 사상/문명의 딜레마가 되어왔던 것 같구요. 대상을 분리시키고 철저히 분해하여 지배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서양 특유의 사고체계가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다고 봅니다. 사실 주체와 객체를 나누는 건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기 편한 툴로써의 의미만 존재하는건데 그 이원화 툴을 진리로 착각하는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젠 그 오류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와야겠습니다. 근데 동양은 나름 훌륭한 사상적 토대가 있었고 이를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시켜왔으면 좋았을텐데 서양 문명이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이를 너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왔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 BlogIcon snowall | 2007/09/23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천개의 고원이라는 단어에서 "원"을 "환"으로 읽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_-;

    • BlogIcon buckshot | 2007/09/23 00:59 | PERMALINK | EDIT/DEL

      어쩌면 정확히 보신건지도 모르겠네욤.. 사실 천개의 고원은 '환'자와 관련이 높은 책입니다.^^ 서양에서 번성해 온 '환'원주의의 대안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어서요. 그러다보니 반야심경과 유사한 개념들이 자주 나옵니다~ 반야심경과 함께 읽으면 아주 좋을 책입니다. :)

  • BlogIcon soulart | 2009/05/14 20: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空이란..실재하는 것과 실재 하지 않는 사이의 시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철학서를 뒤진다 해도 실제 그 세계를 경험하지 않고선 어떠한 표현의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나타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 이겠지요..^^
    밀도와 무한대...의 표현들을 위에서 봤는데..자연처럼 있는 그대로의 상태..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를 떠난 그냥 그 상태가 공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지금 것 느껴온 것은 여기 까지네요..^^
    언어로 표현 하는 사람이 못 되지만요..실천이 최고겠지요.^^
    특히 인간 관계에서 오는 여러 부딪힘과 나와의 한계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힘은 이 공의 의미를 깨닫기 위해 수양 하는 마음을 갖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앗!!다시 시작하는 마음이 0이겠네요..ㅎㅎ)새롭게 세상을 보려하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려고 할 때.그 마음으로 인해 삶은 아름다워지겠지요..이것이 색즉시공 공즉시색 아닐까 합니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이러한 마음의 노력이 변함없이 지속될 때 空이 무엇인지, 무아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그게 영원함이고 본질아닐까 합니다.
    결국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한 삶과 자아가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여러 철학서들과. 종교.예술이 반복 되는 것이기에..

    • BlogIcon buckshot | 2009/05/14 22:52 | PERMALINK | EDIT/DEL

      사람들은 모두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듯 못 느끼듯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자신만의 정의가 있을 것 같은데요.

      soulart님은
      통찰력이 가득한 정의를 갖고 계시네요.

      soulart님의 정의 하나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충만해지는 느낌입니다.

      실재와 비실재 사이
      존재와 비존재를 떠난 상태

      사이와 일탈

      그리고, 마음의 수양

      깨달음에 대한 저의 욕망을 강렬하게 자극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맑은독백 | 2009/06/11 11: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정말 감동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노마디즘, 천개의 고원을 읽으려 맘 잡던 중이라..
    더욱 이글이 귀하게 다가옵니다.

    연구공간 수유 너머를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과 들뢰즈의 관심이 일던 차에
    이 글을 봤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지나야 될 듯합니다만,
    언젠간 읽고 흔적을 남기는 시간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6/11 19:54 | PERMALINK | EDIT/DEL

      제가 노마디즘, 천개의 고원을 제대로 읽지 않은터라 아쉬움이 남는 차에 맑은독백님 포스트를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다시 노마디즘과 천개의고원을 집어들어야 겠습니다. 맑은독백님의 리뷰도 기다릴거구여~ ^^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것은 주역에서 무극이란 무에서 에너지화 된 태극이 되어 음과 양으로 분리되고 이것이 다시 물질계에서 6개의 변수에 의해서 2^6개 즉 64가지 경우의 수를 만드는데..........즉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 무의 세계에서 유의 세계로 변화된 세계이지요 ...무의 세계는 에너지 세계인데 그 에너지의 세계 이전의 무는 에너지 이전단계입니다.....이것을 반야심경에서는 공이라고 하고.....유대의 카발라에서는 아인소프 주역에서는 바로 무극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물질로 현현한 세계는 하나이지요 즉 우리나라에서 천부경에서는 음과 양 모두 하나라고 본것입니다...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되는것이구요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無는 energy 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즉 주역에서는 陰에 해당하고
    有 즉 있음의세계 물질계는 보이는 陽의 세계이지요.
    E=mc^2
    즉 에너지와 물질의 등가 법칙이 성립하는 식인데 우변의 물질의 특성인 질량이 있고 좌변은 에너지인데 이것은 파동이 아주 짧아서 형태가 없는 기체나 불처럼 불완전한 상태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핵자 즉 양성자나 중성자에 잡혀서 안정화 된것이 물질입니다.....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우주는 특이성 즉 에너지 상태에서 빅뱅으로 물질로 현현한것이지요.....이것이......허블의 법칙인데.....이것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한것이고 불교철학이나 기독교에서도 있음의 세계 이전을 무로 상정합니다
    무라고 해서 진짜 무가 아닌 에너지 상태를 의미하지요....

  • 전라도사나이 | 2011/07/15 2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끝으로 특이성 상태는 에너지 상태를 의미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7/15 23:23 | PERMALINK | EDIT/DEL

      포스팅한지 4년 만에 선물받는 댓글이 왜 이리도 기쁜지요. 그리고 너무도 귀한 피드백에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낍니다.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을 4년간 쉬었네요. 이제 다시 생각놀이를 전개해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귀한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91874846216171520

  • BlogIcon 명언 | 2012/01/23 04: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색즉시공 공즉시색. Nothing is Form, Form is Nothing. 드디어 그의미가 가르키는 바를 이해 했네요. 그의미를 이해 한것이 아니라.. 저도 님처럼 생각 했으나, 그건 다.. 달을 가르 키는 손가락을 여전히 붙잡고 그 손가락에대한 논문을 쓰는것이랑 다름 없더군요. 달은 단지 가르켜 질수만 있음으로.. http://advai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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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 이기적유전자, 환원주의, 색즉시공 :: 2007/01/19 07:18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 옮김/을유문화사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 내용 중에 인상 깊었던 개념 중의 하나가 메이나드 스미스가 주창한 ESS(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다.

개개의 생물들은 유전자의 장기적인 영속을 위한 운반기계일 뿐이고 (유전자가 주인공, 몸은 따까리)
생물들은 유전자의 최적 생존을 위한 여러가지 액션들을 진화시켜 나가는데 아래 펭귄들의 행동도 얼핏 보면 이타적으로 보이지만 결국 펭귄 유전자의 장기영속에 도움이 되는 행위이므로 이것도 이기주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거고 이기주의의 단위가 개체,그룹으로 확장될 때 이타주의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생겨난다는 거다.

즉 ESS는 게임이론과 연관성이 깊은 개념이다.  (개인,개체,생태계의 게임)  
특히 뷰티플마인드로 유명한 내쉬교수의 '평형'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물론 리처드도킨스의 이기적유전자 컨셉과 메이나드 스미스의 ESS 컨셉은
생물학계에서 논란이 많은 주제임에 분명하지만 생태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을 매우 나이스&쿨 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경영, 인간, Web 2.0, 생물학, 복잡계 등을 공부하다 보니
어느덧 철학까지 가게 된다.
요즘은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되는 근대철학 이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수많은 컨설팅펌에서 신앙처럼 설파하고 있는 환원주의에 기반한 로지컬 씽킹 프로세스를
그동안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나름대로의 장점과 매력은 충분히 느꼈으나 현실세계에 대한 설명력, 문제해결력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가능케 했던 레버가 누군지를 찾다 보니
바로 그 주인공이 데카르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사상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요즘 철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을 왜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종교가 과학과 철학을 지배하던 답답한 중세마인드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인간을 신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싶었고 키 레버로 '생각하는 인간'이란 개념을 아우쿠스티누스로부터 차용했고 (만든게 아님) 그 개념이 상당히 불안하다 보니까 과학을 끌어들여 개념의 불안함을 감추려 했다는 거,,,  근데 그 당시에 종교로부터 탈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진리를 말해준다고 믿었던 과학이 알고보니 허점투성이였으니.... 

그 이후로 많은 무림고수들이 근대철학을 발전시켜 왔지만 여전히 근대철학의 한계점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러 그동안 명확하다 믿어왔던 근본체계가 다 흔들리게 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이기주의와 이타주의의 경계가 무엇인지 헷갈린다는 거고 그 경계는 인간의 편협한 시각에서 비롯된 거지
원래 경계는 없었던 거 아니냐는..  

이 시점에서 '색즉시공'이란 말이 상당한 포스로 나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색'은 무엇을 나누거나 단편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이고  '공'은 무엇을 나누는 것이 인간의 단편적 사고의 한계에서 파생된 행위이니 결국 본질은 아니라는..   환원주의의 한계를 날카롭게 짚어주는 4글자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환원주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환원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공부를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Writers CEO report에서 인용

동료 간에 절묘한 팀워크를 이루는 최상의 케이스를 들라면 아마도 남극 황제펭귄의 ‘동료애 팀워크’가 꼽히지 않을까 싶다. 남극 황제펭귄들은 추위를 달래기 위해 무려 수천 마리나 모여든다고 한다. 수천 마리가 한 곳에 모이니 체온이 형성될 것인데, 황제펭귄들은 이 체온으로 남극에서 편안히 휴식과 수면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무리가 교대로 바깥쪽을 지켜 안쪽의 펭귄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서로 제살길만 찾겠다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인간들과 비교할 때 창피한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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