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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 :: 2018/06/22 00:02

난 태생적으로 주의가 산만하다.

뭔가를 할 때
그것에 집중하지 못한다.

집중 자체를 혐오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주의 산만의 시간을 사랑한다.

여기에 살짝 시선을 뺏기고
저기로 훌쩍 시선을 옮겼다가
이리저리 주의력을 분산시키면서
정작 해야 하는 것을 못하고 시간을 그냥 보내곤 한다.

그렇게 딴짓을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나

난 왜 이러는 걸까

평생을 이런 패턴으로 살아가게 될 것 같은데
이래도 괜찮은 건가? ㅋㅋ


괜찮다고 살짝 답변을 해주고 싶다. 나에게
바로 그게 나이니까
난 집중을 하기 위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니까
그저 내가 좋아하는 흐름으로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흡입하고 배설하기 위해 태어난 거니까

그런 내 모습을 배척하기 보단
그렇게 하는 그 자체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싶다. 이젠.

지금도 블로깅하면서 블로깅에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주의를 분산시키고 있다.  ㅠ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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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된 방해와 혁신 :: 2017/01/04 00:04

하버드 최강 공부법
이노마타 다케노리 지음, 조소영 옮김/비즈니스북스

저자는 디스트럭션 타임을 줄이고 집중하게 되는 루틴을 만들라고 조언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뭔가로 인해 주의집중력이 산만해지고 방해를 받는 상황이 빈번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주의집중을 방해하는 디스트럭션과
혁신을 낳는 디스럽션은
종이 한 장 차이의 간격을 두고 서로 가까이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주의집중을 방해받는 상황이 많아지면 곤란하겠으나
만약 그 상황 자체를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어차피 디스트럭션은 수시로 일어난다.
그런 상황 자체를 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오히려 의도된 프레임 속으로 편입시킨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의도된 디스트럭션
그건 방해를 받는다는 게 아니라
방해 인자들을 적극적으로, 선별적으로 초청하는 것이다.

액티브하게 선택된 방해 요소들..
그것들은 주의 집중을 흐리기 보단 주의 자체의 유연화를 유도할 것이고
생각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사고의 촉진제가 될 것이다.

디스트럭션 타임을 줄이는 것은 지당하다.
그런데 디스트럭션 타임 줄이기의 요체는
대부분의 디스트럭션을 배제하는 과정 속에서 엄선된 디스트럭션.
그것을 기반을 생각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인식이다.

디스트럭션과 디스럽션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아주 긴밀하게.
그것을 잘 인지하고 그 둘 사이에서 줄타기 놀이를 즐기게 되면 재미있는 상황들이 연출될 것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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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과 주의력 :: 2013/09/20 00:00

스마트폰은 정보 수용 관점의 주의력을 상당히 분산시키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집중력을 발휘하기 보단
이리저리 손가락이 가는 대로 흘러 다니는 정보를 눈으로 스캐닝하는 정도로 정보를 대하게 된다.

가벼운 정보를 주로 취급하게 되고 무거운 정보는 일단 멀리하게 된다.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가벼운 정보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고
스마트폰의 리듬에 최적화된 텍스트들은 가볍게 읽히고 가볍게 잊혀진다.
빠르게 솟아올랐다가 신속하게 사라지는 정보의 라이프사이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주의력의 내구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
전자책을 구입한 후,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꿋꿋이 읽을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온전히 읽어낼 수 있다면 자신의 주의력을 효과적으로 컨트롤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에선 전자책, 블로그 포스트, 신문기사, 동영상 등이 TV 채널 돌아가듯이 소비된다.
다양한 텍스트,이미지, 영상 정보들이 스마트폰 상에서 사용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전자책을 읽다 보면 텍스트의 무게감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휘발성 정보로 스쳐 지나가는 텍스트와 의미를 새기고 싶은 텍스트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스마트폰.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주의력을 확보했다면,
주의력은 자연스럽게 텍스트에 대한 필터링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전자책을 읽다 보면 수명이 짧은 텍스트에 소모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텍스트의 내구성에 대한 감각이 예민해진다.

반면, 스마트폰으로 휘발성 컨텐츠만 소비하다 보면
주의력이 쇠약해지면서 내구성 약한 텍스트로 둘러 쌓일 수 밖에 없다.

취약한 주의력과 가벼운 텍스트가 서로를 자극하는 악순환 구조.
내구성 있는 주의력과 내구성 있는 텍스트가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

스마트폰에서 전자책 읽기를 즐기면서 텍스트 소비의 균형감을 얻게 된 느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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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에너지 준위차에 의한 '관심'의 이동 :: 2010/07/26 00:06

인터넷은 우리의 주의력을 결핍시키고 있는가?
트위터/페이스북이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위터 하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 수가 있다. 하지만, 책에 정말 집중하고 있었고 책을 통해 얻는 가치가 분명하다면 트위터로 인해 독서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을까? 트위터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급줄어든 것이 아니라, 책 읽기에서 그닥 가치를 얻지 못하고 있던 차에 책 대비 그닥 밀리지 않는 가치를 주는 트위터를 만났을 뿐이다. 온-오프라인 텍스트의 평준화 현상은 책의 체감가치를 감소시킨다.

트위터,페이스북 땜에 주의력 결핍 현상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주의력을 집중할 만한 대상이 딱히 없기 때문에 산만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확실한 집중 포인트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트위터/페이스북에 휘둘리지 않는다.

결국 가치 에너지 준위차에 의한 '관심'의 이동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인간 주의력을 결핍시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로의 접속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결국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쪽으로 관심을 이동시키기 마련이다.

인간은 거대한 가치 네트워크 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항상 더 나은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추구하기 마련이다. 예전에 책을 통해 얻었던 가치 이상의 그 무엇을 트위터가 제공한다면, 인간 관심의 상당량은 책에서 트위터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예전보다 책 읽는 시간이 줄었다고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트위터를 통해 예전에 책을 통해 얻지 못했던 뭔가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가치 네트워크를 새로운 국면으로 인도하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은 기존 가치 에너지 준위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며 새로운 준위차를 생성한다. 중요한 건, 내가 새로운 가치 플로우 시스템 내에서 무엇을 얻고 잃는지에 대한 감을 갖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내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 어떤 전략으로 임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무심코 보내는 나의 일상 속에 뉴 미디어에 대한 나의 대응 전략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걸 의식적으로 들여다 보고 해석하는 놀이를 즐길 필요가 있다. ^^



PS. 관련 포스트
"인터넷은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가?"란 질문 자체가 바보 ^^
핑커 vs. 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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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ms store

    Tracked from toms store | 2013/06/13 10:48 | DEL

    In fact no matter if someone doesn't know afterward its up to other visitors that they will help, so here it happensRead & Lead -.

  • new toms

    Tracked from new toms | 2013/06/13 10:48 | DEL

    It remarkable to go to see this website and reading the views of all mates about this paragraph%title%, while I am also zealous of getting experience.

  • Dynamic | 2010/07/26 1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Trade off. 한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잃어야 하는 것이지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26 23:53 | PERMALINK | EDIT/DEL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트레이드오프의 연속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allther | 2010/07/27 13: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말씀하신 부분도 있지만, 한가지 더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같은 경우에는 단문이라 언제든 1,2분만이라도 시간을 낸다면 부담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에 (일하다 짬짬히, 차안에서 이동하다가,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책은 아무리 가벼운 책이라도 트위터보다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되고 정신적인 부담도 아무래도 더 크다는 건데요.

    그러다보니 손에 쉽게 잡히는 트위터를 할 수록 손에 좀 덜 잡히는 책은 멀어지는 것 같아요. 어느정도는 책에서 얻는 가치가 트위터보다 크더라도.

    • BlogIcon buckshot | 2010/07/27 21:24 | PERMALINK | EDIT/DEL

      예, 동의합니다. 트위터는 분명 책에 비해 사용자의 주목을 소비하는데 있어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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